AI로 바이든 목소리 위조, 美 FCC AI 선거 개입에 82억 벌금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인공지능(AI)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를 위조해 선거에 개입하려 한 정치 컨설턴트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렸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FCC는 생성형 AI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를 위조해 가짜 전화 메시지를 제작한 혐의로 정치 컨설턴트 스티브 크레이머에게 600만달러(약 82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크레이머는 지난 1월 뉴햄프셔 예비선거 이틀전 AI로 생성한 바이든의 목소리를 이용해 수천 명의 유권자에게 허위정보를 배포했다고 인정했다. 당시 그는 예비선거 기간에 투표하면 11월 실시하는 대통령선거에 투표할 수 없다는 허위 정보를 배포했다. 그는 벌금 외에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악용해 누군가의 투표를 저지하려 시도한 혐의 등 뉴햄프셔 법 위반으로 13건의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자신을 허위로 대통령부호로 표현하는 등 13개의 경범죄 혐의도 받고 있으며 해당 혐의는 4개 카운티에 접수되어 주 법무장관실에서 기소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허위 전화 메시지를 전달한 통신사인 링고 텔레콤도 200만 달러(약 27억 원)의 벌금이 부과 됐다. FCC 측은 두 경우 모두 당사자와 합의하거나 추가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FCC 로얀 에갈 집행국장은 "우리는 악의적인 행위자가 미국 통신 네트워크를 사용하여 생성 AI 기술을 오용하여 선거를 방해하거나 소비자를 속이거나 민감한 데이터를 손상시킬 수 없도록 신속하고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