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NFT 연계 사업 다각화 재시동
지난해 금융당국의 요청으로 NFT(대체불가능토큰) 사업을 보류한 카드업계가 최근 다시 관련 사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지난 4일 카드결제 연계형 NFT 발행 서비스를 출시했다. NFT는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고유한 성격이 있어 주로 디지털 자산 증명에 활용되는데, BC카드는 디지털 자산 증명과 카드 결제를 연동시켰다는 것이다. BC카드는 올해에만 ▲자산인증 NFT 특허 4건 ▲결제 영수증 NFT 특허 2건을 출원했다. 자산인증 NFT는 국가적 재난재해, 금융사 전산장애 발생 시 자산내역 증명을 지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결제 영수증 NFT 특허는 중고거래에서 디지털 보증서 기능을 제공한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는 NFT 기술을 티켓 발행에 활용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세종미술회관에서 열린 스니커즈 언박스드 특별전 티켓을 스타트업 스냅태그·아트맵과 함께 NFT로 발행했다. 모바일 앱 신한플레이에서 NFT 티켓을 발급받아 현장에서 간편하게 인증하면 입장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유료 미술 전시회에서 디지털 티켓을 도입하기 이전에는 100명 입장 시 티켓 확인, 본인 확인 등 입장까지 약 20분 이상 소요됐으나, NFT 티켓 도입으로 미술관 관람 대기와 입장 시간을 5분이내로 단축해 방문객 불편을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개최한 '2023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티켓을 NFT 기술을 적용해 판매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암표와 매크로 프로그램 등 비정상적인 거래가 줄어드는 것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기, 롯데카드는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과 함께 온라인 사진전 '로카 인 뉴욕'을 개최하고, 방문객을 대상으로 기념 포스터 NFT를 지급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카드업계는 다양한 NFT 연계 사업을 펼쳤지만, 금융위원회가 카드사를 대상으로 'NFT 사업 진출에 신중을 기하고 당분간 보류할 것'을 요구한 뒤로 유보적으로 돌아섰고 올해 상반기까지 관망하는 분위기가 대세였다.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카드사들의 NFT 연계활동이 다양해진 배경에 대해 카드업계에선 “법규제 제도 마련이 한 몫 했다”는 의견이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까지만 하더라도 NFT 기술이 제도권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6월 말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한 것에 이어 NFT와 같은 신종 디지털 자산의 발행·상장 내용을 담은 디지털 자산 기본법도 제정을 앞둔 상황”이라며 “제도권 서비스 활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카드업계 다른 관계자는 “각 카드사는 본업인 결제업의 수익률 하락과 고금리 기조에 따른 조금조달 이슈 등 고충을 겪고 있어 신사업을 통한 돌파구 마련을 원하고 있다”며 “신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NFT기술을 적극적으로 연구개발(R&D)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