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다른 부품 끼우면 오작동"…애플, '부품 페어링' SW 운영
애플이 아이폰에 애플 정품 부품이 아닌 대체 부품을 사용할 경우 제대로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소프트웨어(SW)를 탑재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의 개별 부품 일련번호를 인식하도록 해 대체 부품이 장착되면 아이폰이 오작동하게끔 소프트웨어를 설정하는 '부품 페어링(part pairing)' SW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리업체 아이픽스잇 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정품이 아닌 부품으로) 수리 중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아이폰 부품이 7개다. 이는 아이폰에 얼굴 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던 2017년의 3개보다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애플 정품 부품이 아닌 대체 부품으로 교체했을 때 문제를 일으킨 부품은 △ 페이스ID 또는 Touch ID 센서 △ 디스플레이 △ 배터리 △ 전면 카메라 △ 탭틱 엔진 △후면 카메라 △라이더 센서 등 7개다. 아이픽스잇이 실제로 새 아이폰에 동일한 대체 부품으로 교체하자 위 7개 부품 중 5개는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시작된 애플의 '부품 페어링'은 이후 점점 개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아이폰 사용자는 기기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애플 공식 매장이나 공식 수리점에서만 수리를 받아야만 한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의 이런 조치로 부품 판매로 이익을 얻을 뿐만 아니라 애플의 기기 보험 상품 '애플 케어' 가입자를 확대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부품 페어링 때문에 공식 수리점에서 수리를 받은 비용이나 애플 케어 가격이 비슷해 지기 때문에 사용자가 애플케어에 가입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애플 케어를 통해 연간 90억 달러(약 11조 9천억 원)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런 부품 페어링은 애플 뿐이 아닌 휴렛팩커드의 잉크 카트리지나 테슬라 자동차 등에 사용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애플 대변인은 애플이 2021년부터 도입한 애플의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사용자들이 원하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대상 기기를 점차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애플 측에 연락할 필요 없이 손쉽게 부품이나 도구를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