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대만과 소비재 교역 늘린다
한국무역협회는 2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대만의 양대 경제단체인 대만 공업총회 및 대만 상업총회와 경제 협력 강화와 무역 촉진을 위한 경제 무역협력 의향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만 상업총회와 공업총회는 각각 1946년, 1947년 설립된 대만 대표경제단체다. 대만 상업총회는 1946년 중국 난징에서 중화민국(대만) 상업 조직법에 의해 설립된 대만의 법정 최대 상업 단체 조직이자 핵심 경제단체 중 하나로 회원사는 160만 개에 이른다. 대만 공업총회는 반도체, 자동차, 철강, 에너지 등 분야의 157개 단체와 11만개 기업들로 구성된 대만 최대의 공업 분야 경제 단체다. 대만 공업총회는 주로 제조업 분야 기업들로 구성된 반면, 대만 상업총회는 대부분 금융·보험, 무역, 도소매·유통을 비롯해 부동산, 교통·운수, 통신, 교육, 의료, 관광, 문화·콘텐츠 분야 기업들로 구성됐다. 대만 공업총회 린밍루 부이사장은 “대만과 한국은 산업구조가 유사해 그동안 협력보다는 경쟁에 치중한 면이 있으나, 협력을 확대할 여지도 많다”면서 “한국은 대만의 5번째 교역국, 대만은 한국의 6번째 교역국이면서 최근 대만 관광의 경우 한국인이 일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인적 교류도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하고 “무역 대표단 상호 교류,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산업 분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한국과 대만의 소비재 교역은 전체교역 중 3% 내외를 차지하는 등 미흡하다”면서 “무역 사절단 파견, 녹색 분야 협력 강화, 기술 교류 확대 등 협력을 확대해가자”고 제의했다. 이 자리에서 대만 차량공회 부비서장 우즈쿠이는 “최근 대만시장에서는 과거 1~2%였던 현대 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이 최근엔 5%를 넘어가는 등 한국산 자동차는 대만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대만 자동차 업계와 한국 자동차 업계 간 협력가능성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대만의 시스템 반도체 강점을 감안하는 경우, 대만 업체들이 자동차용 반도체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경우 협력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며 “전기차나 자율 주행차 등 미래차 산업 분야에서도 대만의 IT 부품 관련 경쟁력과 대만의 수소 산업 육성 전략 등을 감안하는 경우 향후 협력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대만상업총회 쉬수보 이사장은 “금년 들어 대만 경제 성장과 무역은 중국과 반도체 요인으로 인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수출 급감은 주로 중국 요인에 기인하며, 중국 수출 급감은 미·중 갈등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코로나 19로 인한 중국의 봉쇄 조치 요인에 가장 크게 기인하는 것 인식하고 있다”면서 “수출 회복은 중국 수요가 늘어나는 금년 말에나 이루어질 것이며 한국과 달리 대만은 산업의 반도체 집중도가 높아 더 큰 폭의 수출 감소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