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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픽 늘어도 수익은 뚝"…통신사, EU 'DNA'서 해법 찾나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네트워크 투자 비용은 급증하는 반면, 정작 통신사들은 그에 걸맞은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AI와 6G 시대에도 통신사가 단순한 데이터 전송로(파이프라인) 역할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디지털네트워크법(DNA)이 이 같은 현실을 타개할 방안으로 꼽혀 주목된다. 통신망을 단순한 데이터 전달 통로로 두지 않고 속도와 지연시간, 품질 등을 차별화해 하나의 서비스로 판매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법무법인 세종의 이종관 수석전문위원은 17일 프레스세터에서 열린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 세미나에 발제를 맡아 “통신사업자가 덤파이프에서 탈피해 고부가가치의 네트워크 서비스형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EU가 추진하는 DNA를 계기로 통신사의 사업모델과 규제체계가 함께 바뀔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수석전문위원은 통신사가 처한 구조적 문제를 '트래픽과 수익의 디커플링'으로 진단했다.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망 증설과 고도화 비용은 커지지만, 그 증가분이 통신사의 추가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 모바일 트래픽은 2019년 581만 7000TB에서 2024년 1325만 7000TB로 약 2.3배 늘었다. 반면 통신 3사 평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2019년 3만1103원에서 2025년 2만8746원으로 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통신 3사의 누적 설비투자(CAPEX)는 약 51조원에 달했다. 네트워크 사업자의 본질적 경쟁력은 망에서 나오지만 트래픽과 수익, 수익과 비용의 디커플링으로 인해 네트워크로부터 창출되는 가치가 제한되고 있다는 뜻이다. 덤파이프 넘어 고부가 네트워크 서비스로 EU는 유럽 통신사의 낮은 수익성과 회원국별로 분절된 규제, 디지털 플랫폼 등장 이후에도 기존 틀에 머문 통신 정책을 네트워크 경쟁력 약화의 원인으로 보고 대대적인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DNA에는 한 회원국에서 신고하면 EU 전체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싱글 패스포트', 주파수 이용권 장기화, 구리망의 광케이블 전환 등이 담겼다. 자율주행이나 네트워크 슬라이싱처럼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이 필요한 서비스에는 합리적인 트래픽 관리를 허용하는 방향도 제시됐다. 이 같은 제도 변화가 통신사의 사업모델을 바꿀 수 있다. 이 수석전문위원은 “통신사업자가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통해 저지연 보장기능 등을 제공 또는 표준화된 API 형태로 개발할 수 있다”며 “기업 고객에게 스마트팩토리, 원격의료, 피지컬AI 등 용도별로 최적화된 네트워크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일반 이용자 시장에서도 프리미엄·혼합 요금제를 통해 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고 봤다. 클라우드 게임이나 VR XR처럼 일정한 품질이 필요한 서비스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네트워크 품질을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통신사와 플랫폼 간 협업 모델도 제시했다. 플랫폼이나 CP가 ISP에서 대역폭이나 특화 네트워크 서비스를 구매한 뒤 자사 서비스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재판매 구조다. 즉 통신망을 단순한 데이터 전달 통로가 아니라 속도, 지연시간, 품질, 용도에 따라 판매할 수 있는 하나의 서비스로 바꾸자는 것이다. “망중립성 원칙 재설정 필요” 이를 위해 국내 정책과 규제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수석전문위원은 “보편과 특화의 명확한 구분, 혁신기술이나 서비스에 대한 네트워크의 차등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기업 간 거래에서는 사업자 계약에 따른 망 이용대가와 트래픽 관리를 인정하고, B2B2C 형태의 네트워크 이용에서는 관리형 서비스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망중립성 제도의 원칙을 새롭게 설정하자는 뜻이다. AI와 6G 시대에는 모든 서비스를 동일한 품질로 제공하는 기존 방식만으로는 초저지연과 고신뢰성이 필요한 새로운 서비스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대형 플랫폼과 통신사의 협상력 차이를 조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수석전문위원은 “B2B 망 이용계약에 대한 자율적·연성 규범 또는 협상력 조정장치 마련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EU DNA 사례에서 볼 수 있는 망 이용 관련 자발적 분쟁조정제도와 자율협의체 도입도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든 망 직접 구축하는 구조서 벗어나야” 6G에서는 통신사의 네트워크 구축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고 봤다. 6G는 클라우드와 가상화, 오픈랜을 활용하고 기존 지상 중심의 2차원 커버리지를 위성과 드론 등을 통해 해상과 공중까지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AI 에이전트와 피지컬AI 확산으로 대규모 트래픽이 발생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처럼 초정밀 실시간 제어가 필요한 서비스도 늘어난다. 이 수석전문위원은 “이통사는 모든 망을 직접 구축하고 운영하는 폐쇄형 구조를 벗어나 오픈랜이나 빅테크, 위성 사업자와 협력하는 개방형 제휴형 구조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때 정부 역할도 필요하다. 인구 저밀도 지역이나 도서산간 지역의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고, 피지컬AI 등 국가 전략산업에 필요한 통신 인프라에는 정책적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만 EU DNA를 국내에 그대로 가져오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봤다. EU는 여러 회원국으로 나뉜 통신시장을 하나로 묶어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하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2026.09.17 15:45박수형 기자

인도, 위성통신 주파수 쓰려면 매출 5% 내라

인도 정부가 위성통신 사업자에 주파수 사용 대가로 매출의 5%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당초 규제당국이 권고한 4%보다 부담을 높인 데다 연간 면허료 8%도 별도로 내야 해 스타링크 등 인도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위성통신 사업자의 비용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라이트리딩닷컴 보도에 따르면, 인도 통신부(DoT)의 주요 의사결정기구인 디지털통신위원회(DCC)는 위성통신 사업자의 주파수 사용료(SUC)를 조정총수익(AGR)의 5%로 정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주파수 이용기간은 5년이며 2년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 인도 통신규제청(TRAI)이 제안했던 요율보다 높은 수치다. TRAI는 앞서 위성통신 주파수 사용료로 AGR의 4%를 부과하고 MHz당 연간 최소 3500루피를 받는 방안을 권고했다. TRAI가 도시 지역 가입자 한 명당 500루피를 추가로 부과하자고 제안한 방안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는 요금을 낮춰준다. 정부가 지정한 통신 취약 오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면 주파수 사용료를 1% 감면한다. 저궤도(LEO), 중궤도(MEO) 위성이 지상 통신망을 구축하기 어려운 지역에 집중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주파수료 5%에 면허료 8%까지 위성통신 사업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주파수 사용료에 그치지 않는다. 연간 면허료로 AGR의 8%도 별도로 내야 한다. 주파수 사용료와 면허료가 동시에 부과되면서 위성통신 사업자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위성통신의 필요성이 큰 농촌과 오지는 도시보다 가입자 확보와 투자비 회수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인도 정부가 통신 취약지역에 1%의 주파수 사용료 감면을 적용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문제를 고려한 조치다. 인도는 지상망으로 연결하기 어려운 지역에 상당한 인구가 거주해 위성통신 수요가 크지만, 정부는 사업자들이 오지보다 수익성이 높은 도시 고객 확보에 집중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스타링크 원웹 진출 준비, 보안 승인도 남아 인도 정부의 이같은 결정으로 위성통신 주파수 배분을 둘러싼 핵심 규제 쟁점 가운데 하나는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다만 DCC 승인만으로 주파수가 곧바로 사업자에게 배분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상용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배분까지 남은 정부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스타링크와 유텔샛 원웹, 지오 새틀라이트는 이미 인도 통신부로부터 위성을 이용한 글로벌 이동통신서비스(GMPCS)를 위한 통합면허 승인을 받았다. 아마존 레오는 관련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싱텔 등도 인도 위성통신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그런 가운데 보안 승인이 변수로 떠올랐다. 위성통신 사업자들은 아직 관련 보안 절차를 모두 마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파수 사용료 결정은 상용화를 가로막던 제도적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한 것이지만, 5%의 주파수 사용료와 8%의 면허료를 감당하면서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새로운 과제로 남게 됐다.

2026.09.12 07:40박수형 기자

투자한 만큼 주파수 값 낮춰야...재할당 제도 개편 필요

통신사가 네트워크 구축에 투자한 만큼 주파수 재할당 대가를 낮춰 망 투자를 유도할 필요성이 있다는 학계의 의견이 제기됐다. 과거 경매가격에 의존해 재할당 대가를 정하는 현행 방식도 손질해 재할당 이후 주파수의 경제적 가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산정 기준을 마련하는 방안도 주목할 지적이다. 변희섭 한림대 교수는 11일 서울대 공익산업법센터 세미나에서 “주파수 확보와 네트워크 투자, 세대 간 전환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경제적 유인을 부여해야 한다”며 “사업자 간 경쟁을 촉진해 기술 혁신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적극적인 네트워크 투자와 차세대 이동통신으로의 전환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 교수는 특히 “투자지출의 규모만큼 할당대가를 감면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에 적극적인 사업자에는 경제적 이익을 주고, 투자에 소극적인 사업자에는 페널티가 돌아가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망 투자 늘리면 주파수 대가 낮춰야 변 교수는 한정된 주파수만으로 통신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기지국 등 네트워크 투자를 끌어낼 경제적 유인이 필요하다고 봤다. 같은 통신 용량을 확보할 때 주파수와 기지국 투자는 서로 대체될 수 있기 때문에 설비투자를 늘린 사업자에게 재할당 대가를 낮춰주는 데 경제적 근거가 있다는 뜻이다. 국내서 망 투자 실적을 재할당 대가와 연계하는 방식은 이미 적용되고 있다. 2021년에는 통신사별 5G 3.5GHz 무선국 구축 수량에 따라 대가를 조정해 12만국 이상을 구축하면 재할당 대가를 3조 1700억원으로 낮췄다. 올해는 5G SA 도입 효과를 반영해 약 3조 1000억원으로 산정한 뒤 5G 실내 무선국을 2만국 이상 새로 구축하면 약 2조 9000억원으로 낮추는 투자 옵션을 뒀다. 다만 이 같은 투자 연계 방식은 재할당 때마다 조건이 달라졌다. 지난 두 차례 재할당에서 무선국 수가 대가 산정에 고려됐으나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투자에 따른 감면을 제도화해 적극적으로 망을 구축하는 사업자와 그렇지 않은 사업자의 경제적 유인을 분명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변 교수는 “투자 유인을 추가 주파수 확보와 차세대 이동통신 전환까지 연결해야 한다”고 했다. 사업자가 확보한 주파수 양에 따라 재할당 대가를 차등화하면 추가 주파수 확보를 유도하고, 이를 신규 기술 채택과 품질 경쟁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파수 독과점 우려를 막기 위해 주파수 총량제와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파수 대가를 산업에 환원하는 방식도 재검토를 제시했. 현재는 사업자가 납부한 할당대가가 ICT 기금으로 들어간 뒤 정부가 사업을 기획해 산업에 지원하는 구조다. 이와 달리 대가를 감면해 민간의 투자와 기술혁신을 직접 유도하는 방식이 정보 활용과 행정비용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대가 감면으로 확보한 재원을 5G SA와 6G 네트워크, AI 인프라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에 직접 투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기금 사업을 거치지 않아 행정 시차를 줄일 수 있고,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기술과 지역에 빠르게 자원을 배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과거 경매가 아닌 재할당 이후 가치 따져야 김지훈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은 재할당 대가를 둘러싼 논란이 반복되는 근본적인 이유로 재할당에 고유한 산정 기준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김 수석전문위원은 “경쟁적 수요가 없는 재할당의 성격에 맞게 경매 당시의 특수한 상황에 따른 영향을 배제하고, 재할당 시점 이후의 경제적 가치를 기준으로 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규 할당과 재할당은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부터 다르다는 설명이다. 신규 할당에서는 사업자가 경매 참여 여부와 입찰가격을 스스로 결정한다. 반면 재할당은 기존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기 위해 사업자가 사실상 재할당을 신청해야 하고 정부가 산정한 대가를 받아들이는 구조다. 법률도 가격경쟁에 관한 규정을 재할당에 적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재할당에 별도의 대가 산정 원칙이 없어 경쟁적 수요를 전제로 형성된 과거 경매가격이 계속 활용되고 있다는 게 김 수석전문위원의 지적이다. 특히 LTE 경매 이후 10년 안팎이 지나 주파수의 경제적 가치가 크게 달라진 상황에서 당시 가격을 현재까지 끌어오는 방식은 재할당 시점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고 봤다. 법령과 실제 운용 사이의 괴리도 문제로 꼽았다. 전파법은 예상매출액과 대역폭 등 주파수의 경제적 가치를 고려해 대가를 산정하도록 하고 있다. 시행령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용도의 주파수가 경매된 사례가 있으면 해당 대가를 고려할 수 있도록 했지만, 최근 재할당에서는 과거 경매가나 직전 재할당 대가가 사실상 핵심 기준으로 활용됐다. 김 수석전문위원은 “주파수 할당대가는 경매 낙찰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동일하거나 유사한 용도로 최근 재할당된 주파수의 대가를 활용하는 것이 시장가치를 더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가격을 계속 기준으로 삼으면 과거 싸게 확보한 주파수는 가치가 상승해도 낮은 대가가 이어지고, 비싸게 확보한 주파수는 가치가 하락해도 높은 대가를 부담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서비스 제공에 동일한 가치를 갖는 주파수라도 과거 경매 결과에 따라 서로 다른 대가가 고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가를 산정하는 구체적인 기준을 법령에 명시해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도 내놨다. 현재는 과거 경매가를 반영할지, 어떤 경매가격을 어느 비율로 반영할지 정해진 기준이 없어 재할당 때마다 정부 판단에 따라 산정 방식이 달라지는 구조다. 실제 네 차례 재할당에서도 모두 다른 산정 방식이 적용됐다. 김 수석전문위원은 과거 경매가의 반영 여부와 비율, 참조 기간 등을 법령에 규정하고 재할당 대가 산정 방법도 사전에 공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용기간 만료 1년 전 산정 방법을 공개하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마련해 사업자가 중장기 투자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동일 유사 용도에 해당하는 주파수 전체와 최근 할당·재할당 대가를 참조하도록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5G NSA, DSS 등 세대 간 기술 융합으로 기술 세대 단위의 용도 구분 의미도 약화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방식 중심의 용도 개념 자체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9.12 06:00박수형 기자

"AI·6G 시대 주파수, 투자 유인 높이는 대가체계 필요”

AI와 차세대 통신기술 확산에 대응해 이동통신 주파수의 적정 가치를 산정하고 투자와 경쟁을 촉진할 수 있는 전파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전파정책학회는 25일 한국항공대학교에서 'AI 확산에 따른 전파정책의 방향'을 주제로 2026년 종합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에서는 모바일 주파수 이용기술 및 표준화, 저궤도위성과 드론, 주파수정책과 무선국검사, 5G 특화망 등 4개 세션을 중심으로 산학연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특히 법무법인 세종 김지훈 수석전문위원이 좌장을 맡은 주파수 정책 세션에서는 AI 시대 이동통신 정책과 주파수 할당 재할당 대가 산정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美·中·유럽, AI 인프라 경쟁 속 주파수 확보도 속도 김지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그룹장은 '해외 이동통신 동향 및 시사점'을 주제로 미국과 중국, 유럽의 AI 인프라와 이동통신 네트워크, 주파수 정책을 비교했다. 미국은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기존 네트워크 자산을 엣지 AI 추론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파수 정책에서는 2~3GHz 대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 국가 주도의 통합 AI 인프라 구축에 이동통신사가 참여하고 통신망 곳곳에 컴퓨팅 자원을 분산 배치하고 있다. 6GHz 대역을 6G용으로 배정해 기존 5G 네트워크와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미국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는 가운데 투자 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이동통신사들이 소버린 AI 분야에 부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6GHz 대역의 활용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주파수 대가 너무 높아도 낮아도 문제” 변희섭 한림대학교 교수는 '전파관리 목표와 주파수 할당대가: 해외사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적정 수준의 주파수 할당대가 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파수 대가가 지나치게 낮으면 초과수요와 비효율적인 이용을 초래할 수 있고, 반대로 지나치게 높으면 시장 진입장벽과 경쟁 약화로 이어져 소비자 가격 상승과 사회후생 감소를 불러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변 교수는 향후 주파수 대가 제도를 사업자의 투자, 커버리지, 품질 성과와 연동하고 경매와 2차시장을 통한 적정 가치 발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업자의 수익과 설비투자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여인갑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사는 '재할당 주파수의 가격 차별화 사례 분석'을 통해 재할당 대가 산정에서는 과거 가격을 그대로 승계하기보다 현재 가치를 다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례를 분석한 결과 기존 할당에서 사업자별 차등 가격을 적용했더라도 재할당 과정에서는 동일한 가격을 적용해 가격 차별을 없앤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동일 대역에서 기술적 조건과 면허 조건이 같다면 사업자와 관계없이 동일한 단위가격을 적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가격을 달리하려면 주파수 블록 품질이나 권리·의무 차이, 경쟁 촉진 등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지훈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은 “주파수의 '경제적 가치'가 갖는 법적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주파수 대가를 합리적으로 산정해 6G를 선도할 수 있는 주파수 정책의 기반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8.25 14:07박수형 기자

케이블TV, PP 사용료 80% 보장…콘텐츠 대가산정 기준 개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업계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과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매년 전년도 채널 사용료 80%를 우선 보장한다. 콘텐츠 투자 확대와 TV 우선 공개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SO협의회는 13일 'SO업계 콘텐츠 대가산정 기준 가이드라인 개정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개정안 핵심은 채널별 전년도 사용료의 80%를 매년 우선 보장하는 것이다. 기존 가이드라인은 사용료를 1년차 80%, 2년차 60%, 3년차 40% 우선 보장한 뒤 4년차부터 평가기준을 전면 적용하는 방식이었다. 앞으로는 SO의 매출 증감 등을 반영해 해당 연도 전체 콘텐츠 대가 규모를 산정한 뒤 각 채널에 전년도 사용료의 80%를 먼저 배분한다. 남은 재원에 대해서만 시청점유율과 채널평가 등의 결과를 적용한다. SO협의회는 이를 통해 평가 결과에 따라 PP의 사용료가 크게 변동하는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과 편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PP 콘텐츠 제작과 구매 투자 확대에 대한 보상도 강화한다. 방송프로그램 제작비와 구입비를 전년보다 늘린 채널에는 증가 폭에 따라 기존 산정 사용료의 3~15%를 인센티브로 추가 지급한다. 투자비가 전년 대비 10% 이상 30% 미만 증가하면 3%, 30~50% 미만은 6%, 50~70% 미만은 9%, 70~90% 미만은 12%를 추가 지급한다. 90% 이상 늘리면 최대 15%의 인센티브를 적용한다. OTT 선공개 등 TV 채널에 최초 공급되지 않은 콘텐츠에 투입한 비용은 투자비 산정에서 제외한다. TV 우선 공개와 홀드백을 유지하는 PP에 대한 보상체계도 마련했다. 방송 종료 다음 날 0시 이후까지 홀드백을 유지한 콘텐츠는 시청률에 따라 1~10%의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시청률 1% 이상 콘텐츠에는 최대 10%의 가점을 적용한다. 반대로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사업자가 OTT, FAST, 유튜브 등에 별도 홀드백 없이 콘텐츠를 동시 또는 조기 유통하면 감점한다. 실시간 방송을 다른 플랫폼에 동시 송출하면 7%를 감점한다. 실시간 동시 송출을 하지 않더라도 방송 종료 다음 날 0시 이전에 주문형비디오(VOD)를 공개하면 5%를 감점한다. 감점을 적용하더라도 전년도 사용료의 80%를 보장하는 원칙은 유지한다. SO업계 관계자는 “매년 전년도 사용료의 80%를 우선 보장하고 TV 콘텐츠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함으로써 콘텐츠사업자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시청자에게 다양하고 유익한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제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료방송사와 콘텐츠사업자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공정하고 합리적인 프로그램 공급계약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SO협의회는 오는 9월4일까지 콘텐츠사업자를 대상으로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2026.08.13 15:52박수형 기자

"주파수 재할당 대가산정 개선"...정부 연구반 발족

정부가 주파수 재할당 대가 산정 제도 개선에 착수한다. 주파수 경제적 가치와 시장 정책 환경 변화 등을 반영해 합리적인 대가 산정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주파수 재할당 대가 산정 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반을 발족하고 착수회의를 개최했다. 정부는 주파수 이용 기간이 종료되면 이용자 보호와 서비스 연속성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재할당을 추진하고 있다. 재할당 시에는 전파법령에 따라 국가 희소 자원인 주파수의 경제적 가치를 고려해 대가를 산정·부과한다. 과기정통부는 AI 시대에 주파수가 데이터 전송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면서 재할당 대가 산정 체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주파수의 효율적인 이용을 유도하는 동시에 경제적 가치를 합리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현행 제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법률과 경제 경영, 기술 등 분야별 전문가로 연구반을 구성해 재할당 대가 산정 제도 개선을 본격 추진한다. 연구반은 주파수의 경제적 가치와 시장·정책 환경 변화, 해외 제도와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연구반 논의를 토대로 향후 주파수 재할당 대가 산정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6.08.13 14:07박수형 기자

스페이스X가 직접 이통사 운영한다?..."주파수 경매 참여”, "종이호랑이 전락”

스페이스X가 미국 내에서 직접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소식에 이목이 쏠린다. 통신사의 유무선 서비스 커버리지 밖에서 보완재 역할로 성장한 저궤도 위성통신 스타링크가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현지 통신사와 경쟁 관계를 통한 사업도 서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기네 쇼트웰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최근 기업공개(IPO) 로드쇼에서 투자자들에 이같은 의견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현재 미국 T모바일과 협력해 이동통신사의 주파수로 위성통신이 직접 스마트폰에 연결되는 D2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주로 각 나라의 통신사와 협력 모델 구축이 그간 사업 내용이 집중됐는데 기존 이동통신사를 인수하는 시나리오와 도매 재판매(MVNO)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나오게 됐다. 스페이스X가 최근 종료된 미국 주파수 경매에 참여한 점도 이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AWS-3 경매로 불린 최근 미국 주파수 공급에서 현지 통신 3사가 대부분의 주파수를 확보했는데 스페이스X도 신시내티 지역과 멕시코만(Gulf of America) 지역의 주파수를 낙찰받았다. 물론 스페이스X가 확보한 주파수는 에코스타의 주파수를 인수한 뒤 일부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으나, 일론 머스크가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에 뛰어들 수 있다는 신호를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통신전문매체 피어스네트워크는 타이낸셜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다른 가능성을 점쳤다. 휴대폰을 통한 직접적인 이동통신 서비스가 아니라 위성통신 신호를 스마트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휴대용 라우터 사업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외신은 TMF어소시에이츠의 팀 파라 대표 블로그 글을 인용해 '스타링크 미니'의 소형 버전이 모바일 위성 서비스 주파수를 사용하고 스마트폰과는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로 연결되는 방식을 추구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파라 대표는 특히 “위성은 지상 이동통신망 수준의 데이터 전송속도나 건물 내부 커버리지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이동통신사를 인수하거나 자체 지상망을 구축하겠다는 위협은 스페이스X의 핵심 경쟁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종이호랑이(paper tiger)'에 그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스페이스X와 T모바일 협력 모델이 다음달 독점 계약이 종료되면서 대가를 놓고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을 점쳤다.

2026.06.28 13:41박수형 기자

끝없는 방송 콘텐츠 대가 갈등..."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케이블TV(SO)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새롭게 제시한 새로운 콘텐츠 사용료 공정 배분을 위한 산정기준안을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거부하며 유료방송 시장이 극심한 갈등에 빠졌다. SO와 PP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개별 협상을 넘어 정부 차원의 객관적인 가치 평가 기준과 중재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5월 SO는 IPTV, OTT 등 성장으로 경영난을 호소하며, PP에게 지급하는 콘텐츠 사용료 부담을 낮춘 산정기준안을 제시했다. SO 관계자는 “SO는 가입자, 홈쇼핑 송출 수수료 감소 등으로 방송 영업이익률은 2019년 11.1%에서 2023년 마이너스 1.3%로 떨어졌다”며 “영업이익률 적자에도 콘텐츠 사용료 지급률은 90%에 달한다. 일부 중소 SO는 지급률이 100%를 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PP는 새로운 산정기준안에 반대하며 3년간 약 775억원 손실이 발생한다며 맞서고 있다. 양측은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채널 공급 중단 논의까지 번진 분쟁이 정부 중재로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갔으나 일각에서는 SO의 새 대가 산정안을 두고 소송 검토도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개입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힘을 얻고 있다. 방송산업 주무부처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협상 타결을 위해 절차와 방법 등을 보완하는 중이지만, 대가 산정에 직접 개입하진 않고 있다. SO 관계자는 “정부가 SO와 PP 사이에서 공정한 심판의 노력을 하기엔 제도, 데이터, 집행력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각 사업자가 주장하는 바를 평가하고 공정한 룰로써 치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투자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쪽 사업자들이 하나의 콘텐츠, 채널에 대한 가치 평가가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상황”이라며 “콘텐츠 대가를 제대로 평가하는 가치 평가 모델링 등 하나의 기준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콘텐츠 대가 산정 방식을 재설계해야 한다. 매출과 연동해 비용을 조정하고 채널별 기여도를 기반으로 사용료를 배분하는 구조로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PP 관계자도 “제작비는 오르는데 사용료를 줄이면 PP의 콘텐츠의 질은 떨어지고, 이는 SO를 포함한 유료방송 전체의 경쟁력을 악화하는 악순환을 낳는다”며 “SO의 정당한 콘텐츠 사용료 지급으로 PP가 콘텐츠 질을 높이고, 이로 인해 시청자가 유료 방송을 찾게 만드는 선순환을 구축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가 이 문제에 보다 강경하게 대응해 양측 간 협상이 합리적으로 타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6.04.30 14:34홍지후 기자

[현장] "IT서비스 산업, 정당한 대가 받아야 국가 경쟁력도 올라"

합리적인 AI 대가 산정 방안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대가의 현실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인공지능 전환(AX) 시대, IT서비스 산업이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국가 경쟁력도 함께 올라갑니다." 신장호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장(아이티센엔텍 대표)은 29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확산 속 IT서비스 산업 역할 재정립과 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2월 신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린 공식 자리로, 최근 소프트웨어진흥법 개정안 통과를 계기로 협회 정책 방향과 중점 과제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 회장은 AI 확산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급격히 바뀌고 있지만 IT서비스 기업의 수익 구조는 여전히 열악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기업 평균 이익률은 8% 수준이지만 중견기업은 5%, 중소기업은 1%대에 머물고 있다"며 "공공사업의 낮은 대가 기준이 핵심 원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AX 시대에서 IT서비스 기업의 역할을 실행 주체로 규정했다. 특히 AI 모델 개발보다 중요한 것은 기존 시스템과 데이터를 이해하고 현장에서 작동하게 만드는 역량이라고 역설했다. 공공 행정처럼 복잡한 환경에선 기존 IT서비스 기업의 도메인 지식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신 회장은 "AI는 도입으로 끝나는 기술이 아니라 지속적인 학습과 운영이 필요한 영역"이라며 "책임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주체 역시 IT서비스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앞으로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먼저 AI 사업 대가 체계 개편이다. 기존 기능점수(FP) 방식으로는 거대언어모델(LLM) 파인튜닝, 검색증강생성(RAG) 구축, 머신러닝 운영관리(MLOps) 등 AI 사업 규모를 산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합리적인 AI 대가 산정 방안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대가 현실화에 앞장선다는 목표다. 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 계약 구조 개선에도 총력을 다한다. 그간 공공 사업에서 과업 변경이 발생해도 대가가 반영되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돼온 만큼, 이제는 일한 만큼 보상받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와 관련해 과업심의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표준 프로세스가 되도록 제안할 방침이다. 과업 변경 발생을 제도적으로 인정하고 이를 계약에 반영하는 체계를 확립한다는 목적이다. 또 현재와 같은 총액입찰제 구조에선 실질적인 비용 반영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건설업과 같은 내역입찰제 추진 등 구조적 개선도 병행할 계획이다. 산업 위상 제고에도 힘쓴다. 신 회장은 "IT서비스 산업은 전체 소프트웨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국회와 정부에 산업 중요성을 적극 알리고 정책 반영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입법 측면에선 이해민 의원이 발의한 소프트웨어진흥법 개정안과 이주희 의원의 국가계약법 개정안이 주요 전환점으로 꼽혔다. 신 회장은 "두 법안은 업계 숙원 과제를 반영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하위법령 단계에서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협회는 700억원 이상 공공사업에 대한 대기업 참여 제한 완화와 관련해선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간 균형을 고려한 협력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컨소시엄 지분 구조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상생 모델을 찾는다는 목표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IT 장비 가격 급등 문제가 제기됐다. 협회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 등으로 서버와 장비 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x86 서버는 최대 3.5배까지 오른 상황이다. 이때문에 기존 계약 구조로는 사업 비용을 반영할 방법이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협회는 이같은 가격 상승을 원자재 변동으로 인정해 계약금액 조정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 회장은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AI 기업 등 다양한 협단체와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해 업계 전체 목소리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의 공공 사업 구조가 지속되면 IT 인재 유출과 산업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며 "IT서비스 산업이 살아야 국가 경쟁력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이상 바뀌지 않았던 구조를 이제는 반드시 바꿔야 한다"며 "협회장으로서 산업 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04.29 14:09한정호 기자

美무역대표부 "한국만 망 이용대가 부과" 억지 주장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한국의 망 이용대가 부과를 세계에서 '가장 미친 무역 장벽(Craziest Foreign Trade Barriers)' 중 하나로 꼽았다. USTR은 27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미국 기업이 직면한 무역 장벽을 꼽으면서 10가지를 제시하면서 한국의 망 이용대가를 네 번째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전세계 어느 나라도 인터넷 트래픽 전송과 관련해 자국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에 대한 망 사용료를 부과하지 않는데, 한국만 예외다”라고 주장했다. USTR의 이같은 움직임은 정치적인 목적 달성을 위한 억지 주장으로 보는 편이 맞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상호관세가 미국 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은 뒤, 트럼프 행정부는 USTR을 내세워 무역법 제301조에 따라 교역 상대국 조사를 예고하면서 압박하고 나섰다. USTR이 무역관행 조사를 예고한 국가는 총 16개로 한국과 함께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이 포함돼 있다. 즉 USTR이 상호관세 대신 대체 관세 부과를 위해 한국을 압박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이 망 이용대가를 부과한다고 주장했으나 현재 네트워크 이용은 시장에서 사적 계약으로 이뤄지고 있다. 제도적으로 이뤄지지는 부분이 아니다. 오히려 시장 지배력에 따라 구글과 같은 빅테크는 망 증설 계약에 응하지 않고 네트워크 트래픽 부담을 ISP와 다른 콘텐츠 사업자(CP)에 전가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관련 입법 논의도 국내에서는 법안이 발의된 뒤 회기 만료에 따른 폐기와 재발의를 반복하는 반면에 오히려 EU가 관련 법안 초안을 공개하면서 더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6.04.28 09:11박수형 기자

"SW 용역 대가 체계, AI 시대 맞춰 바꿔야"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의 대가 체계는 여전히 '1인 1개월 기준 용역 단가(M/M)'를 중심으로 한다. 발주자는 투입 인월로 견적을 계산하고, 공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매년 고시하는 단가표를 근거로 제안서를 작성한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이 개발 생태계의 전제를 바꾸고 있는 지금, 이 구조의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 M/M 중심 구조의 현실과 한계 현재 SW 기술자 단가는 매년 조사·공표되는 평균임금표에 근거한다. 인력 등급과 직무는 자격·경력·학력 등 형식적 기준 중심으로 설정되며, 실제 역량이나 성과는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 결국 대부분의 용역 계약은 '고급 N명×N개월'과 같은 단순 산식으로 산정된다. 이 방식은 행정과 감사 측면에서는 편리하지만, 현장의 생산성과 품질, 그리고 개발자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 일정이 지연되거나 품질이 낮아도, 인월만 채워지면 동일한 비용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공급자 입장에서는 빨리 끝내면 손해를 보는 구조다. 반대로 AI 기반 개발 도구와 자동화를 활용해 생산성을 2배 높여도, M/M 단가 체계에서는 오히려 매출이 줄어드는 모순이 발생한다. AI가 무너뜨린 “시간=가치”의 등식 생성형 AI와 자동화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과거 인력 중심의 비용 계산식은 현실성을 잃고 있다. 코드 생성, 테스트 자동화, 운영 자동화 등의 도입으로, 과거 수십 인월이 필요하던 업무가 이제는 소수 인력과 AI 조합으로 가능해졌다. 이 변화는 성과가 투입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경제 구조를 의미한다. 핵심은 “정비 리드타임을 얼마나 줄였는지, 작전 가용일수를 얼마나 늘렸는지” 같은 실질적인 성과가 계약 구조의 중심에 있다는 점이다. 이런 계약에서는 공급사가 높은 성과를 낼수록 더 큰 보상을 받고, 성과가 미흡하면 보수가 줄어들거나 재협상이 이뤄진다. 공급자에게는 AI와 SW를 최대한 잘 활용해 효과를 극대화할수록 이익이 커지는 명확한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발주자는 실제 효과가 날 때만 더 지불하는 구조를 갖게 된다. 이 구조를 도입하면 발주자는 성과 검증이 가능해지고, 공급자는 성취에 따른 실질 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 AI 및 자동화 활용 기업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시장의 효율성도 개선된다. 미래의 대가 체계: 페이파이 AI가 개발 방식을 바꿨다면,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은 대가 지급 방식을 바꾸게 될 것이다. 앞으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마이크로페이먼트 인프라가 보편화되면, SW 대가 역시 성과 완료 시 일괄 지급을 넘어 진도·기여도·시간 단위 지급으로 실시간화될 가능성이 크다. 블록체인 기반 실시간 결제 계층이 활성화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가능해진다. 프로젝트 진행률이 50%에 도달하면, 스마트컨트랙트가 자동으로 중간 대금을 송금 기여도가 높은 개발자에게 1시간 단위로 대가가 전송되는 구조 (예: 1시간 단위 자동 결제 스트림) 성과 KPI 달성률에 따라 잔여 금액이 비례 지급 성과 데이터를 온체인에 기록해 투명하고 변경 불가능한 정산 기록 확보 이 방식은 성과 연동 계약과 실시간 지급 인프라가 결합된 형태다. 공급자에게는 즉각적인 보상과 유동성을, 발주자에게는 투명한 정산과 실시간 리스크 모니터링을 제공한다. 제도적 정비와 문화적 전환이 병행되어야 과거처럼 '고시 단가 준수'만으로 평가하는 제도는 이런 변화를 수용하기 어렵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련 기관이 공표하는 SW 기술자 평균임금은 최소 인건비 참고 자료로 한정하고, 반드시 M/M 산정에만 사용하는 관행은 완화할 필요가 있다. 공공 SW 사업 가이드라인에는 '성과 기반', '실시간·마이크로 단위 지급' 방식을 명시적으로 허용·권장하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발주자와 공급자 모두 사람 수가 아니라 성과와 실시간 데이터를 중심으로 계약을 설계하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적 전환도 필수적이다. 기획자는 기능 목록이 아니라 달성 목표를 정의해야 하고, 개발자는 투입 대비 결과를 관리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발주자는 KPI 설계와 실시간 성과 측정을 계약의 일부로 포함시키고, 중간 데이터에 따라 구조를 조정하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2025 ~ 현재: Noone21 대표이사, 포항공대 CCBR(Center for Cryptocurrency & Blockchain Research) 부센터장 • 2023 ~ 현재: 수호아이오 사업 및 전략 고문 • 2018 ~ 2023: 람다256 대표이사 • 2016 ~ 2018: SK텔레콤 전무이사 (서비스 플랫폼) • 2008 ~ 2016: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이사 (삼성페이, 챗온)

2026.04.20 12:28박재현 컬럼니스트

"케이블TV 콘텐츠 대가 갈등, 정부가 직접 개입해야"

케이블TV 업계가 콘텐츠 사용료 갈등으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정부에 더욱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임성원 LG헬로비전 상무는 10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케이블 위기, 시장 실패 아닌 정책 공백' 간담회에서 “SO는 방송채널사업자(PP)와의 협상 과정에서 살 수 없는 상품(콘텐츠)을 사지 않을 자유가 실질적으로 없다”며 “정부가 정책을 들고 개입하지 않는다면 상황이 나아질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PP 콘텐츠를 늘리면 중복 채널이 많아지고 이는 채널 간 차별성을 없애 결국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다”고 했다. 김덕일 딜라이브 대표도 “콘텐츠 원가를 사업자가 조절할 수 있어야 정상적인데 지금은 SO가 적정 비용을 조절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이미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런 구조가 계속되니 마진을 유지할 수 없다. 지금 콘텐츠 사용료 수준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LG헬로비전과 딜라이브 등 SO는 PP에 매출액 증감에 연동된 새로운 콘텐츠 사용료를 지불했고, PP 측은 SO의 일방적인 대가 산정으로 3년간 약 700억 원 대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 간 갈등이 악화함에도 정부는 시장 자율 원칙을 내세운 가운데 SO와 PP 모두 경영난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강제성을 띤 콘텐츠 사용료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그 안에서 양측 간 의견을 수렴해 세부 정책과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혁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미디어사업실장은 “지금 논의되는 미통법에서 SO의 요구는 논외로 밀려났다”며 “OTT 등 새롭게 생겨난 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해선 규제 패러다임 변화라는 SO 입장이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요구, 상품 구성, 편성, 계약 등 모든 걸 법에서 정해진 것 외엔 사업자들이 할 수 없는 '포지티브 규제'에 갇혀 있는데, 어떤 한 가지 말고 다른 걸 금지하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2026.03.10 16:44홍지후 기자

공정위, 장례식장 뒷돈관행 근절 나서…전국 5개권역 장례식장 위법 조사

공정위가 장례식장 뒷돈 관행 근절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양주한국병원장례문화원이 상조업체 소속 장례지도사에게 유가족 알선 대가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양주장례식장은 2021년 11월부터 2025년 8월까지 112개 상조업체 장례지도사에게 콜비와 제단꽃R 등 총 3억 4천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콜비와 제단꽃R은 장례업계에서 전국적으로 오랫동안 통용돼 온 리베이트 관련 은어들이다. 양주장례식장은 장례지도사에게 유가족 알선 대가로 건당 70만원씩 사례하는 콜비와 장례식장이 지정한 꽃집에서 제단꽃을 구매하도록 알선해 주는 대가로 결제금액 30%를 주는 재단꽃R을 제공했다. 박세민 공정위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장은 “양주장례식장의 행위가 정상적인 거래관행을 벗어나 공정거래질서를 저해하거나 저해할 우려가 있는 행위라고 판단했다”며 “양주장례식장은 리베이트라는 불공정한 수단을 이용해 주변 장례식장들과 경쟁했고 리베이트에 의한 경쟁이 이뤄지는 동안 가격 경쟁은 크게 위축됐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리베이트는 장례비용에 고스란히 전가돼 최종적으로는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유가족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양주장례식장은 리베이트로 제공해야 할 금액까지 고려해 가격을 결정해왔고 리베이트 지출이 없는 장례건은 유가족에게 50%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내부 방침을 운영해왔다. 공정위는 리베이트가 없었다면 유가족이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장례식장을 이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공정위는 장례식장 리베이트를 장례비 상승을 초래해 국민 부담을 가중하는 불공정거래행위로 보고, 이를 근절하고자 전국 5개 권역 주요 장례식장의 법 위반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를 진행하는 등 장례식장에 대한 감시를 한층 강화했다.

2026.03.05 12:00주문정 기자

[단독] AI 사업 대가 기준 오른다…"최종 논의 중"

정부가 인공지능(AI) 사업 대가 산정 기준을 현행보다 상향 조정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IT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가 '소프트웨어(SW) 사업 대가 산정 가이드' 내 AI 대가 정책 조정을 최종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발표 예정"이라며 "대가 산정 세부 가이드라인도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공공 SW 사업 예산은 2011년 도입된 기능점수(FP) 방식과 맨먼스(투입 인력) 방식 중심으로 산정된다. 기능점수 방식은 입력·출력·데이터베이스(DB) 등 기능 개수 기준으로 비용을 책정한다. 현재 1점당 약 60만 5000원 수준이다. 업계는 해당 방식으로 대규모 데이터 학습과 모델 고도화가 핵심인 AI 사업 기술 난이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도입된 맨먼스 방식도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개발자 1인당 월 평균 임금인 700만~1100만원 기준으로 예산을 산정하다 보니, 고급 AI 연구 인력과 일반 개발자를 동일 기준으로 평가하는 구조가 반복돼서다. 이번 인상안이 확정되면 AI 솔루션 도입·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이전보다 현실적인 사업비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정원준 한국법제연구원 박사는 "국내 AI 사업은 기술 최신성에 비해 미숙한 프로젝트 추진 방식을 갖췄다"며 "현재 체계를 넘어서는 진일보한 AI 사업 대가 측정 가이드가 절실하다"고 지난달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AI기본법 시행에 따른 관련 산업 생태계 육성 전략 세미나'에서 주장했다. 이어 "특히 AI 사업에서 맨먼스 방식은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AI 프로젝트 특수성에 맞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2026.02.20 20:31김미정 기자

"주파수 할당시 잔여대가 납입보장 요구해야"

주파수 경매 과정에서 낙찰받은 이가 재무적 이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 분할납부 과정에서 잔여 할당대가에 대한 납입 보장을 요구하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최근 발간한 '주파수 경매 재무적 책임성 제고 방안' 보고서는 해외 사례에 따라 ▲납부 방식 ▲사전 스크리닝 ▲낙찰 취소 패널티 ▲대안적 할당 등 제도적인 핵심 쟁점에 따라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24년 스테이지엑스의 자본금 미달 사유로 할당 취소에 이르는 과정이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는 이유다. 주파수 진입 규제가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되며 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졌으나 사업자의 실질적인 재무 이행 능력을 담보하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현행 제도에서는 주파수 경매의 낙찰자가 할당대가의 25%를 일시납부하고 나머지는 이용기간에 걸쳐 균등하게 분할하여 납부하도록 하고 있다. 백소성 KISDI 부연구위원은 “분할납부 방식의 취지는 이용기간 초기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이동통신산업의 특성을 감안하여 사업자의 현금흐름 부담을 경감하고 서비스 상용화와 고도화를 촉진하는 것”이라면서도 “사업자가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기초해 자신의 실제 납부능력을 넘어서는 입찰가를 제출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홍콩 사례를 참고해 분할납부 시 잔여 할당대가에 대한 납입 보장을 요구하는 등 제도적 보완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부연구위원은 사전 스크리닝 제도와 관련해 “주요국에서는 경매제의 취지인 시장 원리에 의한 효율적 배분을 저해하지 않도록 적격 심사를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최소한의 진입요건 수준으로 설정하는 추세”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부의 주관적 개입을 최소화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정성 평가보다는 객관적인 정량 지표 위주의 적격 심사가 바람직하다”며 “인도와 싱가포르 사례를 참고해 이미 검증된 기존 사업자에게는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되, 검증되지 않은 신규 진입자에게는 보다 엄격한 요건을 적용하는 방안이 유효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신규 사업자에게 높은 문턱을 설정할 경우,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전용 대역 우선 할당과 같은 혜택을 제공해 형평성을 확보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주파수 할당 제도 설계가 '재정적 이행 담보'와 '시장 경쟁 활성화'라는 상충하는 정책 목표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점을 찾는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제도 양면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책 설계가 요구된다고 결론지었다.

2026.02.18 10:30박수형 기자

"메타, 도이치텔레콤에 망 이용대가 520억원 지급해야”

독일 법원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서비스를 운영하는 메타의 자회사 엣지네트워크서비스에 유효한 계약 없이 도이치텔레콤의 네트워크를 이용했다며 약 3000만 유로(약 520억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10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라이브는 로이터를 인용, 이같이 보도하면서 “메타의 도이치텔레콤 네트워크 이용에 대해 구속력 있는 계약이 존재했는지를 둘러싼 양사 간 오랜 분쟁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독일 법원이 산정한 망 이용대가는 지난 2021년 3월부터 2024년 8월까지 페이스북, 왓츠앱, 인스타그램 등 메타플랫폼이 사용한 네트워크 서비스 비용이다. 도이치텔레콤은 기존 망 이용계약이 만료된 이후에도 엣지네트워크서비스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대규모 트래픽을 전송해왔다고 지적했다. 메타 측은 이에 대해 데이터 전송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정산 없는 피어링(settlement-free peering)' 주장을 펼쳐왔다. 독일 법원의 판결은 메타가 한 달 이내 항소하게 되면 연방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있으나 하급심 단계에서는 항소가 불가능한 상태다. 도이치텔레콤은 판결을 두고 “메타는 법 위에 있지 않다”며 “메타는 정당한 대가를 피하기 위해 트랜짓 사업자를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6.02.11 14:48박수형 기자

"새 콘텐츠 대가, 중소PP에 기회"...SO, PP 주장 반박

콘텐츠 사용대가 산정 기준을 둘러싸고 케이블TV(SO)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갈등을 빚는 가운데, SO 측은 기준 수립 과정의 정당성, 경영 악화 책임 등을 이유로 기준 수용을 거부한 PP 측 주장을 반박하며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2일 SO 측은 “SO의 방송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과거 관행대로 사용료를 지급하니 사용료 총액에 대한 관리가 불가능하다”며 경영난을 토로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련 조항에 따라 대가산정 기준을 자체적으로 개발 및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대가 산정 기준 과정에 협의 절차가 없었다는 PP측 입장에 대해선 “2024년부터 콘텐츠사 의견 수렴, 학회 세미나, 대면 설명회 등을 거쳤다”며 “콘텐츠사들의 상반된 의견을 모두 반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합리적 의견은 반영을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PP 사업자 간 형평성 문제는 “기존 지상파와의 계약만료 이후 여타 PP와 동일하게 대가기준 적용 금액으로 협상 및 계약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O 경영 악화 책임을 PP에게 떠넘기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PP와 SO는 본질적으로 다른 산업으로, 일방적 희생 강요 주장은 과도하다”며 “새로운 기준은 객관적인 평가에 따라 사용료를 산정하기 때문에 성과 대비 사용료를 받지 못하던 중소 콘텐츠사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사업자 간 이견이 장기화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공정한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정책적 판단과 제도적 결단을 내려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6.02.02 17:13홍지후 기자

PP업계 "SO 일방적 콘텐츠대가 산정 거부"

국내 PP 업계가 케이블TV(SO) 대가산정기준 증액에 3년간 총 775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외려 SO의 경쟁력을 악화하는 방안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2일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 한국방송채널사용사업자협회, PP협의회 등 PP업계는 공동 성명을 내고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대가산정기준의 문제점과 부당성을 지적하며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고 했다. 지난해 5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SO의 매출 규모와 콘텐츠 사용료를 연동해 사용료 부담을 낮추는 '콘텐츠 사용료 공정 배분을 위한 산정기준안'을 마련했다. PP 측은 이에 대해 “계획대로 콘텐츠 사용료를 삭감하게 되면 3년간 약 775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그 피해는 PP업계가 감당하게 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PP 측은 기준 산정 과정에 협의 절차가 부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가산정기준은 수립 과정에서부터 PP업계 의견이 배제된 채 만들어졌다”며 “PP의 우려와 건의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송채널 간 형평성도 문제 삼았다. 종합편성채널 등 위치가 탄탄한 PP 사업자와 그렇지 않은 사업자에 따라 대가 산정 기준이 다르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PP 측은 “대다수의 SO 사업자들이 이미 다년 계약을 체결한 지상파 재송신료에 대가산정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할 가능성이 없다”며 “SO 사업자의 압박에 저항하기 어려운 PP에게만 대가산정기준이 적용될 수밖에 없고, PP 몫의 콘텐츠 대가만 삭감되는 부당한 역차별이 발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PP사업자는 콘텐츠 사용료 동결, 감액으로 한계 상황에 직면했고, SO는 콘텐츠 비용 절감이 아닌 방송 요금 현실화나 매출 다변화 등으로 경영 악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PP 측은 “케이블TV가 시청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콘텐츠 경쟁력'”이라며 “비용 절감만을 목적으로 콘텐츠 사용 대가를 감액하는 행위는 결국 PP의 제작 투자를 위축시키고, 이는 곧 케이블TV 콘텐츠의 품질 저하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6.02.02 10:38홍지후 기자

"AI 사업대가 수준 여전히 낮아"…KOSA, 내달 새 가이드 공개

"인공지능(AI)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 적용되는 사업 대가 선정 방식은 10년 전 시스템 통합(SI)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내달 중 AI 특수성을 반영한 새 가이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안홍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협회(KOSA) 본부장은 28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AI기본법 시행에 따른 관련 산업 생태계 육성 전략 세미나'에서 AI 사업 대가 선정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소프트웨어 사업 대가 산정 가이드'는 지난 2011년부터 운영됐다. 그동안 기능점수(FP)나 투입 인력 단가 기준으로 사업비가 책정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해당 방식이 고도 전문성이 요구되는 AI 사업 가치를 담아내기에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정원준 한국법제연구원 박사는 "현재 AI 사업은 SI 사업과 유사한 체계를 따르고 있지만 기술 최신성에 비해 프로젝트 추진 방식은 성장하지 못했다"며 "현재 체계를 넘어서는 진일보한 AI 사업 대가 측정 가이드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AI 사업에서 맨먼스(Man-Month) 방식은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AI 프로젝트 불확실성과 특수성으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안 본부장은 "우리면 이르면 내달 중 새 가이드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가이드 개편 핵심을 'AI 개발자의 전문성' '시장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단가 실현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기존 맨먼스 방식을 보완해 AI 개발자 숙련도와 기술 수준을 반영할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서 형성된 실제 단가보다 높은 수준의 가이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손잡고 AI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근본적인 제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AI전략위원회는 '정당하고 고평가된 AI 가치평가 모델 수립'을 골자로 한 행동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안 본부장은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수행해야 할 핵심 과업으로 제안됐다"며 "AI 전략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각 부처에서도 실질적인 답변과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업계 의견을 대량으로 수집해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가치평가 모델을 만들어 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정당한 대가가 보장돼야 좋은 프로젝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1.28 17:25김미정 기자

"보안관제 서비스 단가 10년전 수준 그대로"

고객사의 IT 자원 및 보안 시스템에 대한 운영 및 관리를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각종 외부 침입으로부터 중앙 관제 센터에서 실시간으로 감시·분석·대응하는 '보안 관제팀'. 고객사의 IT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침입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이들은 제값을 받고 근무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보안 관제 대가 산정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김덕수 SK쉴더스 관제사업그룹장(상무)은 23일 개최된 '정보보호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 정보보호 인재 포럼'에서 '보안관제 업계 현황 및 대가산정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그룹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5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안관제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4천364억원을 기록해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보안관제 서비스 인력은 같은 기간 2천509명으로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이 오르고 인력이 줄어들면 일반적으로 1인당 더 많은 매출액을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업황이 개선된 것으로 본다. 하지만 김 그룹장은 "2011년 7월 처음 보안관제 전문업체 제도가 도입된 이후 기업이나 금융권에서는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파견 관제보다는 원격 관제 서비스, 즉 클라우드 형식으로 많이 확대됐다"며 "이 영향으로 매출을 증가한 반면, 인력들은 줄어든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관제 서비스 품질은 온프레미스 형식으로 사람이 관리하던 것에서 원격으로 처리를 하다 보니, 품질은 떨어졌는데 인력은 줄어드는 열악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김 그룹장은 "보안 솔루션이 늘어나면서 모니터링해야 될 대상은 확대되고 있는 반면 공격자들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더욱 공격을 고도화·지능화하고 있다"며 "보안 관제 역시 온프레미스 중심에서 클라우드 환경으로 더욱 복잡해졌지만 보안관제 서비스의 평균 단가는 10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보안 관제 업계의 단가는 보안 기술력과 무관하게 투입 인력수(맨먼스, Man-Month)에만 의존하고 있다. 보안 관제 인력 한 명이 소화해야 할 업무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는데, 여러 보안 업무를 요구하면서도 단가는 똑같이 지급되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보호해야 할 자산 수, 데이터 처리량, 성과 등을 중심으로 과금 기준을 선별하고 있다. 이에 김 그룹장은 보안 관제 업계 대가 산정과 관련해 개선해야 할 점을 지목했다. 크게 ▲직무와 역량 기반의 전문가 가치 인정(고급 분석 업무에 임금 가산율 적용) ▲총 금액이 아닌 자산 가치 및 환경 복잡도에 따른 용역 금액 설계 ▲성과 기반 인센티브를 통한 공급업체의 기술투자 유도 등이다. 이 외에도 김 그룹장은 인력, 업무, 계약서 관련 불공정 사례에 대해 지적하면서 향후 보안 관제업계의 대가 산정 기준이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향후 성공적인 보안 관제 대가 산정 기준이 마련되기 위해 내년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2027년 시범 사업을 통해 대가 산정 모델의 효과성을 검증해야 한다. 나아가 2028년부터는 민간 주요 분야로 이 기준을 확산시켜 시장 전체의 패러다임 전환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보안은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다. 국내 보안 산업이 계속해서 안전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품질에 대한 대가를 제대로 지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025.12.23 21:30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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