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달수 인형'을 만든 이유
삼성전자가 인형도 만든다. 사업장에서 버린 페트(PET)병에서 재생 섬유를 뽑아 삼성전자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친화 경영 캐릭터 '달수' 인형으로 재활용한다. 달수는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이자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을 의인화한 캐릭터다. 삼성전자가 경기 기흥·화성사업장에서 정화수를 방류해 인근 오산천 생태계가 살아나 수달이 돌아왔음을 기념한 것이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DS 부문은 사업장에서 배출한 투명 페트병을 모아 달수 인형을 만들어 삼성전자 반도체를 아끼고 환경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내어린이집에서는 어린이들이 달수 인형을 갖고 놀며 물을 아껴 쓰는 법, 지구를 되살리는 법 등을 깨우쳤다. 삼성전자는 사회적기업 우시산과 버려진 페트병을 모아 분쇄·세척 및 실로 뽑는 과정을 거쳐 인형을 만들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페트병과 인형 원료가 모두 폴리에스터로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노력하는 이유는 더 깨끗한 환경을 만들고 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초저전력 반도체를 개발해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동참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0)'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반도체기후협력체에도 국내 기업 SK하이닉스·동진쎄미켐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반도체는 온실가스를 많이 내뿜는 산업으로 꼽힌다. 반도체 실리콘 원판(Wafer·웨이퍼)에 회로를 그리고 불순물을 씻어내는 데 막대한 물을 쓰고, 24시간 내내 공장을 돌리느라 전력 사용량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