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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후 첫 임단협에 노노갈등?…HD현대重 노조 "분리교섭 없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이후 첫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노조 내부 갈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양측 노동조건과 단체협약 통합을 둘러싼 이견이 표면화하면서 분리교섭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노조는 통합교섭을 끝까지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HD현대중공업지부는 분리교섭 가능성에 대해 "지부에서는 통합교섭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포위원회는 계속 단식농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통합 단체교섭은 연초부터 통합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조합원들이 통합 요구안 마련과 교섭을 모두 지부에 위임한 만큼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갈등은 지난해 12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합병한 이후 양측의 임금체계와 단체협약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옛 HD현대미포 조합원들은 합병을 이유로 기존 노동조건이 후퇴해서는 안 된다며 단체협약의 상향평준화를 요구하고 있다. 갈등이 본격화한 것은 지난 8일이다. 김태암 현대중공업지부 미포위원장은 '단협 후퇴 없는 상향평준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그러나 김동하 현대중공업지부장은 같은 날 담화문을 통해 미포위원회가 지부 쟁의대책위원회의 논의와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단식농성에 돌입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 지부장은 담화문에서 "함께 방향을 정하고 대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별도 행동은 또 다른 혼란을 키울 수 있다"며 "서로 엇박자를 내고 갈라진다면 결국 웃는 것은 사측"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미포위원회 측은 통합 과정에서 기존 노동조건이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일 발표한 담화문에서는 "통합은 어느 한쪽의 권리를 내려놓고 다른 한쪽의 수준에 맞추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단체협약 상향평준화와 공동투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조 내부 갈등이 이어지면서 공동교섭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동하 지부장이 단식농성이 계속될 경우 분리교섭에 나설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발행한 소식지에서 '교섭전선 더 단단하게, 흔들림 없이 전진한다'는 제목을 내걸고 공동교섭을 통한 문제 해결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부는 "이제 길은 동반이다. 책임 있는 변화로 상생의 길을 열 것인지, 끝내 파국을 자초할 것인지 사측에 달렸다"며 "통합 이후 남겨진 제도와 노동조건의 차이를 걷어내는 일"을 올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현재 미포위원회의 단식농성은 이어지고 있다. 내부 이견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지부는 이를 통합교섭과 별개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23차 본교섭을 열고 임단협 협상을 재개했다. 지난 2일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처음 열린 본교섭이다. 이준엽 사측 대표위원도 잠정합의안 부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부족했던 부분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포위원회가 제기하는 일부 사안은 그동안 교섭장에서 공식적으로 제기된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중요한 노동조건 차이라고 판단했다면 교섭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위원은 "그동안 제기하지 않았던 사안을 이유로 별도 행동에 나서는 것은 공동 논의와 합의 정신을 흔드는 일"이라며 "회사는 부결 원인을 다시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을 채워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황준규 노측 대표위원은 "지부는 현중과 미포를 따로 보지 않는다"며 "전체 조합원의 뜻을 하나로 모아 교섭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노조는 안정적인 고정성 임금체계 확립과 단체협약 통합, 최대 성과에 걸맞은 보상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앞서 노사는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일시금 1100만원 및 200%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지난 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사는 오는 15일 차기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미포위원회의 단식농성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노동조건 상향평준화와 추가 보상을 둘러싼 이견도 남아 있어 향후 교섭 과정이 주목된다.

2026.10.13 17:31류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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