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교수 "간헐적 단식이 만성질환, 감염성 질환 회복력 높여"
"간헐적 단식이 만성질환, 감염성 질환 회복력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헐적 단식'으로 유명한 비만관련 대사질환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사치다난다 판다(Satchidananda Panda) 미국 솔트연구소 교수는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한국생물공학회 추계학술발표대회 및 국제심포지엄에서 일주기 생체 리듬의 원리에 기반한 시간제한 식이법(Time-Restricted Feeding, TRF)의 대사질환 관리 등 건강효과에 대해 강연했다. 강연에서 판다 교수는 일주기 생체리듬 원리에 기반한 시간제한 식이(일명 '간헐적 단식')의 건강효과와 관련해 비만에서 치매에 이르는 현대 만성 및 노화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빛의 질과 양 또는 섭식 시기 제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판다 교수는 “생체리듬은 미생물부터 인체까지 모든 생명이 갖고 있는 시스템으로 세포의 빠른 분화 등 시간생물학에서 질병의 연관성에 관심이 있어 연구하다 무엇을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등 시간을 조절해 생물학적인 답을 찾기 시작했다”며 “다양한 레벨의 생명체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시스템에 매료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만에서 치매에 이르는 현대 만성 및 노화성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빛의 질과 양 또는 섭식 시기 제어가 중요함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대사 질환이나 심혈관질환, 우울증, 코로나 후유증(롱코비드) 환자, 화학요법을 받는 여성 유방암 환자에서 당뇨 발생 감소 등 시간제한 식사법의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판다 교수는 “연구에서 시간제한 식이 또는 간헐적 단식이라고 하는 8~12시간 이내에 모든 일일 칼로리를 섭취하면 특정 조직의 단백질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해 감염되지 않은 만성질환과 감염성 질환 모두에 대한 회복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칼로리 계산보다 하루 중 정해진 시간 동안에만 먹는 습관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례로 심야에 일을 하는 경우 생체리듬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간헐적 단식 등을 통해 일반 노동자 만큼은 아니지만 스트레스 완화와 질환 노출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판다 교수는 최근 이슈인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에 대해 시간제한 식이와 병용하면 효과를 극대화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비만 치료 약물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효과가 있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 변화 없는 사람도 있고,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있다”라며 “체중 범위를 살짝 넘은 사람은 비만약은 필요 없고, 약물 중단하면 다시 (체중이) 원상복귀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의존하기에는 비용을 감안하면 시간제한 식이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판다 교수는 일주기 생체리듬에 대한 생물학적 제어의 기초 및 번역 연구를 수행해왔으며, 컴퓨터 및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조도 디자인에서부터 공중보건정책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 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주요 연구로는 ▲인간과 동물의 망막에 있는 멜라놉신이라는 청색광 감지 단백질이 자연의 주야간 주기에 적응하고 현대 사회의 주변 광에 적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시간 제한 식이 또는 간헐적 단식이라고 하는 8-12시간 이내에 모든 일일 칼로리를 섭취하면 감염되지 않은 만성 질환과 감염성 질환 모두에 대한 회복력을 높인다는 연구 ▲일주기 생체 리듬의 유전체학 연구를 통해 동물과 인간 유전체의 거의 모든 유전자의 기능이 생체 리듬, 주변 광, 수면 및 영양 시기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밝힌 연구 ▲일주기 생체 리듬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은 비감염성 만성 질환을 치료하는 다중 해결 접근법이 될 수 있다는 연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