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만든 DARPA처럼···실패 위험 높은 연구 도전한다

인터넷과 위성항법시스템(GPS) 등의 혁신을 가져온 미국 국방부 방위고등계획연구국(DARPA)처럼 우리 정부도 실패 가능성과 파급효과 모두 큰 연구개발에 도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계도전 R&D 프로젝트'를 2024년부터 착수한다고 28일 밝혔다.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도전적 문제를 찾아 연구자 주도로 다양한 접근 방식을 선택해 혁신적 성과 창출을 도모한다는 목표다. 이 사업은 주요 연구 분야별로 선정된 책임PM이 국가·사회적 난제를 해결할 도전적 연구 주제를 발굴하고, 기획과 과제 관리, 평가 등 연구개발 전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번 정해진 사업 내용을 바꾸지 못하는 기존 연구과제와 달리, 연구가 착수된 후에도 책임PM 주도로 기술 및 환경 변화에 맞춰 연구개발 내용이나 목표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 국가 현안 등을 위주로 임무중심적으로 과제를 선정하고, PM과 참여 연구자들의 주도로 과제를 기획 및 관리한다. 이를 통해 위험 회피와 관료주의, 느린 의사결정, 단기 성과 위주 평가, 실패에 대한 관용 부족 등 현재 국가 R&D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5년 간 490억원의 에산이 투입된다. 내년엔 바이오, 기후에너지, 소재 등 3개 분야 책임PM이 선정한 연구 테마가 공고되고, 이어 의견 수렴과 기술제안토론회 등이 열린다. 1분기 중 현장 의견이 반영된 과제제안요청서를 공고할 예정이다. 한국연구재단에 전담 지원조직인 '한계도전 전략센터'도 신설한다. 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노경원 연구개발정책실장은 "한계도전 R&D는 우리나라 연구현장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유연하고 선진적으로 개편되도록 하는 R&D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책임PM, 참여 연구자가 변혁적 원천기술을 확보해 혁신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