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 병충해 로봇이 찾는다…검출 정확도 92%↑"
인공지능 로봇이 농업 현장에서 과채류 병충해를 감시하게 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전북대학교 박동선 교수 연구팀, 산업체와 함께 '온실 병충해 감시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로봇은 온실 내를 자율주행하며 카메라와 정밀 위치정보 수집 기능을 이용해 병충해가 발생한 위치와 증상 등을 파악한다. 농업인은 모니터로 온실 내 위치별 병충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로봇 상부에는 리프트와 로봇 팔을 설치해 최대 3m까지 작물 높이에 맞게 병충해 발생 상황을 감시한다. 로봇은 완충 시 최대 8~15시간 작업할 수 있다. 또 충돌 감지기를 장착해 앞에 장애물이나 작업자가 있으면 멈춰서 작물을 촬영하다가 안전한 상황이 되면 다시 이동한다. 로봇은 현재 토마토 병충해 5종, 파프리카 병충해와 생리장해 5종, 딸기 병충해 6종을 판별할 수 있다. 연구진이 토마토 농가에 로봇을 적용한 결과 자주 발생하는 5가지 병충해의 실시간 검출 정확도는 최소 92% 이상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로봇을 활용해 작물 피해를 줄이고 재배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북 익산에서 토마토 스마트 온실을 운영하는 김태훈 농업인은 "병충해와 생리장해를 실시간으로 자동 진단하고, 발병 위치와 상황까지 알 수 있어 빠른 온실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3년간 토마토, 딸기, 파프리카 등을 대상으로 병충해 진단 기술 고도화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자동화·무인화를 위한 요소 기술과 종합관리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또한 병충해 진단 기술 보급을 위해 이번에 개발한 로봇뿐만 아니라 온실 내 기존 제어용 컴퓨터를 활용해 CCTV에서도 정보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시영 농촌진흥청 스마트팜개발과장은 "병충해 분야에 디지털 농업기술을 접목해 작물 피해를 줄이고 재배 환경을 편리하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 농업인이나 창업농을 지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