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서 끓인 라면, '진짜 라면'으로 맛보니
메타버스에서 끓인 라면은 어떨까. 또 메타버스에서 만든 라면을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다면 어떤 맛일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가 선보인 '신라면 분식점'이 현실 세계에 구현돼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농심은 서울 성동구 엑스팩토리에 '신라면 카페테리아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제페토는 작년 10월 메타버스에서 신라면을 개인 취향에 맞게 끓일 수 있는 콘텐츠를 제페토 월드에 내놨다. 반응은 뜨거웠다. '메타버스 신라면'에 대한 궁금증은 잇단 이용자 방문으로 이어졌는데, 이달 초 기준 신라면 분식점 방문자는 43만명을 넘어섰다. 이 열기에 힘입어 오프라인 팝업스토어가 열린 것. 이날 오후 4시께 방문한 현장에선 이용자가 제페토에서 끓인 라면을 직접 시식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이 마련됐다. 또 신라면 브랜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과 자이언트 신라면 포토존,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게임, 그리고 이벤트 등 여러 즐길 거리가 방문객들 눈길을 끌었다. 신라면 디자인을 모티브로 제작한 담요와 펜, 마스킹 테이프 등 굿즈도 판매하고 있다. 그간 제페토에선 구찌, 롯데월드, 한강공원 등 오프라인 공간을 메타버스로 녹여낸 이벤트는 많았지만, 이처럼 브랜드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옮겨 제품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타버스 신라면은 기존 일원화된 맛을 넘어, 신선함을 줬다.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사람은 더 맵게, 또 부드러운 혹은 굵은 면발을 원한다면 기준에 맞게끔 조리할 수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라면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직접 먹어본 방문객들은 "한강공원 내 도입이 시급하다"고 공통으로 입을 모았다. 제페토는 전 세계 이용자 3억5천만명을 웃도는 등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메타버스 산업에 있어, 글로벌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제페토 내 신라면 분식점을 향한 이용자들의 관심은 실제 제품으로 출시됐다. 제페토 월드 사용자들이 기호에 맞는 조리법을 선택해 63만회 이상 요리 과정을 거쳐, 총 54개 메뉴가 만들어졌다. 이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고기 매콤 꼬들 계란 신라면'이 실제 상품으로 나온 것. 네이버 관계자는 “제페토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이용자들을 연결해주는 새로운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메타버스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게끔, 브랜드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