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향해 농담 건넨 이재용 회장 "다 캐논이네요"
18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코리아 나이트)' 행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재진들에게 다가와 뼈있는 농담을 건네 눈길을 끈다. 이날 '한국의 밤' 행사는 스위스 다보스 포럼 참석자들을 상대로 한국을 알리고 네트워크를 다지는 자리다. 올해는 '2030 부산 세계 박람회'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마련됐으며, 국내외 500여명 정재계 인사가 참석했다. 이 회장은 “아부다비에서 (취재진을) 오랜만에 봤더니 다 캐논(카메라)이더라고요. 제가 물어봤더니 동영상이 안 돼서 다 캐논만 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직업병이 있어서, 나를 사진을 다 찍는데 근데 카메라가 다 캐논만 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으로 번지게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 회장의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애착이 반영된 농담으로 풀이된다. 2015년 이 회장은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업무용 휴대전화로 블랙베리가 아닌 갤럭시폰 사용 허가를 받기 위해 직접 골드만삭스 고위 경영진을 만나 영업에 나섰다. 같은해 12월 이 회장은 막내딸이 참여한 발레 공연을 보기 위해 오페라 극장을 찾았다가 한 기자에게 인터뷰를 요청받자 “내가 갤럭시 쓰면 인터뷰할 텐데…”라고 말한 바 있다. 이 회장이 LG전자 휴대전화를 쓰던 한 기자에게 갤럭시 스마트폰을 선물한 일화도 유명하다. 이 회장은 이전에도 아이폰을 사용하는 기자를 향해 “왜 애플 써요?”라고 장난스레 묻거나 스마트폰으로 자신을 찍으려는 기자단 가운데 한 명을 향해 “이 분만 아이폰이네요”라는 농담을 건넨 사례가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호소와 비즈니스 교류에 집중했다. 이 회장은 "여기 가만히 있어도 아는 분을 20~30명씩 만나게 된다"며 "조금 있다가 '재팬 나이트'도 가보려고 한다"고 말하며, 자신이 받은 글로벌 인사들의 명함을 취재진에 꺼내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