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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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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만 들려주니...AI로 '뇌 노화' 추정

목소리와 말투가 실제 나이보다 늙게 분석되는 사람일수록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뇌와 신체에서도 노화 징후가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인공지능(AI)으로 목소리와 말하는 방식을 분석해 나이를 추정하는 이른바 '음성 시계'를 개발했다. 3일(현지시간)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아일랜드 트리니티칼리지 더블린과 글로벌 뇌 건강 연구소(GBHI)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사람의 음성으로 나이를 추정하고 이를 뇌 건강과 비교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아르헨티나와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등 중남미 5개국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18~88세 성인 2928명의 음성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 가운데 약 1500명은 인지 기능이 정상이었으며 나머지는 경도인지장애(MCI), 알츠하이머병 또는 전두측두엽치매 환자였다. 참가자들은 짧은 영상을 보고 내용을 설명하거나 60초 동안 특정 범주에 속하는 단어를 최대한 많이 말하는 등의 과제를 수행했다. 짧은 이야기를 들은 직후 내용을 다시 말하고 20~30분 뒤 기억나는 내용을 다시 설명하는 검사도 진행했다. 외신에 따르면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녹음한 음성을 AI로 분석했다. 말하는 속도와 멈춤 시간, 음높이, 어휘, 의미와 감정 표현 등 700개가 넘는 음향·언어적 특징을 추출한 뒤 참가자의 실제 나이를 예측하도록 머신러닝 모델을 학습시켰다. AI가 음성을 바탕으로 예측한 나이와 실제 나이의 차이는 '음성 나이 차이(speech age gap·SAG)'로 계산했다. 예를 들어 실제 나이가 60세인데 음성 시계가 70세로 판단한다면 음성 나이 차이가 양의 방향으로 커지는 방식이다. 분석 결과 인지 기능이 정상인 사람들은 AI가 추정한 음성 나이와 실제 나이의 차이가 가장 작았다. 반면 경도인지장애나 치매가 있는 사람은 실제 나이보다 음성이 더 나이 든 것으로 분석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차이는 질환에 따라서도 달랐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보다 전두측두엽치매 환자에서 음성 나이 차이가 더 컸으며, 특히 언어 기능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전두측두엽치매 환자에게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 외신의 설명이다. 목소리에서 나타난 '노화 신호'는 인지 검사 결과와도 연결됐다. 음성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높은 사람일수록 기억력과 언어, 주의력 등 여러 인지 검사 성적이 낮았으며 일상생활 기능에도 더 큰 어려움이 있었다는 조사 결과도 포함됐다. 단순히 말하는 방식만 달라진 것도 아니었다. 연구진이 뇌 영상과 생물학적 노화 지표를 함께 분석한 결과 음성 나이 차이가 큰 사람에게서 뇌 영상으로 측정한 노화 지표도 더 높게 나타나는 연관성이 확인됐다. DNA에 붙는 화학적 표지인 메틸화 패턴으로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후성유전학적 시계'에서도 비슷한 관계가 나타났다. 건강한 참가자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는 실제보다 음성이 나이 들게 분석될수록 일부 후성유전학적 노화 지표 역시 더 높았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서는 음성 나이 차이가 클수록 혈액 내 'p-tau217' 수치가 높은 연관성도 나타났다. p-tau217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주요 혈액 바이오마커 가운데 하나다. 연구진은 사람의 목소리가 단순히 성대 상태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호흡과 신경근육 조절, 청각 피드백, 언어와 기억 등 여러 뇌 기능이 함께 작동해 만들어지는 만큼 노화와 뇌 건강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담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음성 분석은 자기공명영상(MRI)이나 혈액 검사와 달리 특별한 의료장비 없이 녹음만으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연구가 축적되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녹음한 음성을 활용해 뇌 건강 이상을 저비용으로 선별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재 단계에서 목소리만으로 치매 여부나 향후 발병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는 특정 시점의 음성과 건강 상태 사이의 연관성을 비교한 연구로, 음성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높게 나타난 사람이 향후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더 크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않았다. 연구진도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는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 대상이 중남미 5개국의 스페인어 사용자였다는 한계가 있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지면 말의 속도나 억양, 어휘 사용 등이 달라지는 만큼 한국어 등 다른 언어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지 추가 검증해야 한다. 우울감이나 피로, 스트레스 등 일시적인 상태가 목소리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요인을 충분히 통제하고 다양한 인구집단에서 검증하기 전까지 음성 시계를 개인의 치매 진단 도구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지난달 30일 온라인 공개됐으며 라이브사이언스는 1일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2026.10.04 10:30안희정 기자

세포랩, 새 얼굴로 배우 전도연 발탁…'초기초' 철학 알린다

퓨젠바이오가 전개하는 화장품 브랜드 세포랩이 배우 전도연을 새 모델로 발탁했다. 전도연을 앞세워 피부의 기본부터 관리한다는 의미의 '초기초' 브랜드 철학을 알리는 한편, 국내외 유통망 확대에도 나선다. 퓨젠바이오는 세포랩의 새로운 브랜드 뮤즈로 배우 전도연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세포랩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초기초'라는 표현으로 정의하고 있다. 처음을 뜻하는 '초(初)'와 뛰어남을 의미하는 '초(超)'를 결합해 피부 고민을 가리거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에 앞서 피부 관리의 기초에 집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퓨젠바이오는 당뇨병과 항노화 분야에서 진행해 온 연구를 피부 분야로 확장해 세포랩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원료로는 미생물 세리포리아 락세라타에서 유래한 바이오 신물질 '클렙스(CLEPS)'를 활용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세포랩 바이오제닉 에센스'다. 세안 직후 사용하는 프리케어 제품으로 클렙스를 92.8% 함유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 제품은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판매량 800만병,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세포랩은 전도연을 모델로 한 마케팅과 함께 해외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퓨젠바이오는 최근 충북 음성에 배양센터를 완공해 생산 기반을 확충했으며 아시아에 이어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미국 전역 약 250개 코스트코 매장에 세포랩 제품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세포랩 관계자는 "당뇨병·항노화 연구에서 쌓아온 연구 철학을 피부 건강에 적용하고 있다"며 "전도연 배우와 함께 세포랩의 바이오제닉 뷰티와 '초기초'라는 브랜드 가치를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22 18:06안희정 기자

AI가 개발한 신약, 노화 늦출까

인공지능(AI)이 개발한 약물이 노화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IT매체 기즈모도가 최근 보도했다. 해당 논문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이 개발한 치료 후보물질 '렌토서팁(Rentosertib)'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렌토서팁은 만성 폐 질환인 특발성 폐섬유증(IPF) 환자의 치료와 수명 연장을 목표로 개발된 약물이다. 연구진은 소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시험에서 렌토서팁이 '노화 시계(Aging Clock)'로 측정한 여러 생물학적 노화 지표를 성공적으로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노화 시계는 사람의 DNA나 생체 변화를 분석해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도구로, 최근에는 질병 발생률과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AI 기반의 노화 시계는 혈액 내 바이오마커, 생리학적 데이터, 심리적 평가 등 복합적인 지표를 종합 분석해 개별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반영한 생물학적 나이를 산출한다. 인실리코 메디슨은 연구 참가자 42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렌토서팁을 투여받은 환자군에서는 생물학적 나이가 감소한 반면, 위약을 투여받거나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나이가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었다. 인실리코는 총 6가지 노화 시계 지표 모두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 약물이 생물학적 노화의 상호보완적인 측면들을 종합적으로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과 별개로 노화 시계의 실제 의학적 효용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노화 시계는 측정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된다. 10여 년 전 처음 등장한 초기 모델은 DNA의 화학적 변화인 '메틸화'를 추적하는 방식이었으며, 최근 모델들은 혈액 내 단백질을 분석하는 '단백질체학(Proteomics)'에 기반을 두고 있다. 2024년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단백질체 기반 노화 시계는 노화 관련 질환의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측정 도구가 아직 정식 의학 지표로 인정받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학계는 정확도를 높이고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화 시계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공인된 '생물학적 나이' 표준 지표는 아직 부재한 실정이다. 일부 의료진은 "검증되지 않은 노화 지표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인체의 자연스러운 회복 기전을 오히려 저해하는 부적절한 의학적 개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AI를 활용해 노화를 억제하는 알약이 실제로 상용화된다면 의학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실리코의 렌토서팁이 보건 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고 실제 치료제로 쓰이기까지는 향후 수많은 대규모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할 전망이다.

2026.09.10 10:57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인간 수명 한계는 156세…"노화 막아도 영원히 못산다"

인간이 설령 완벽한 노화 방지 약을 개발하더라도 영원히 살 수는 없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매체 사이언스얼럿은 러시아 스콜코보과학기술연구소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npj 에이징'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과학자들이 노화의 모든 측면을 극복하는 신약을 개발하더라도 세포에 무작위적인 DNA 체세포 돌연변이가 계속 축적되기 때문에 인간은 불멸에 이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계산생물학자 드미트리 크리우코프가 이끄는 연구진은 '노화의 다른 모든 특징을 제거할 수 있다면 체세포 돌연변이만으로도 인간의 수명을 제한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진은 체세포 돌연변이를 제외한 모든 노화 요인이 제거됐다는 가정 아래 시뮬레이션을 수행해 결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체세포 돌연변이만으로도 인간 수명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인간의 최대 수명은 146~194세 사이, 평균 156세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현재 전 세계 평균 수명인 약 79세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지만, 인간의 수명이 무한정 연장될 수는 없음을 시사한다. 나이가 들수록 암과 심장병, 치매 등 각종 질환의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하지만 노화는 질병의 발생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우리 몸에서는 평생 세포가 분열하는 과정에서 DNA에 미세한 오류가 발생하며 체세포 돌연변이가 점차 축적된다. 인체는 이러한 손상을 복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대부분의 돌연변이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일부는 암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크리우코프는 "이번 결과는 실험 데이터가 아니라 수학적 추정치"라면서도 "계산된 최대 수명이 반드시 인간 수명의 절대적인 한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체세포 돌연변이만으로는 노화의 원인으로서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다른 노화 메커니즘과 결합하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 뇌·심장 세포, 피부·간 세포보다 돌연변이에 취약 연구진은 일부 세포가 다른 세포보다 돌연변이에 더 강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피부와 간처럼 세포 교체가 활발한 조직은 오래된 세포를 지속적으로 새로운 세포로 대체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오랜 기간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심장과 뇌세포는 대부분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지 않아 시간이 지날수록 돌연변이가 계속 축적된다. 연구팀은 바로 이러한 수명이 긴 세포들이 인간 수명의 가장 엄격한 한계를 결정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DNA 돌연변이 축적이 노화의 근본 원인이라는 가설은 수십 년 동안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전 연구에서도 돌연변이가 평생 축적된다는 사실은 확인됐지만, 이것만으로 노화를 모두 설명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논란으로 남아 있다. 이번 연구 역시 체세포 돌연변이가 노화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와 후성유전학적 변화, 텔로미어 단축, 단백질 항상성 상실 등 다른 생물학적 노화 요인 역시 수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재생의학 연구자 에글레 파비데는 "세포에 축적되는 DNA 손상이 인간이 무한정 살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라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라며 "동시에 인간의 몸이 매우 복잡한 생물학적 시스템이라는 사실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고 평했다.

2026.07.24 14:31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신체 나이 줄여준다'…AI 가짜 의사 앞세운 식품 허위·과대광고 적발

AI 가짜 의사 앞세워 식품 허위·과대광고를 진행한 업체와 판매업체가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I로 생성한 가짜 의사를 등장시켜 일반식품을 신체나이 감소 및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불법 광고‧판매한 유통업체를 식품등의표시·광고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사이버조사팀의 모니터링과 식품관리총괄과의 행정조사를 통해 AI 활용 허위·과대광고 업체를 적발하고,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이 적발된 위반 업체를 대상으로 위반 경위와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수사에 즉각 착수했다. 조사 결과, 유통업체 A와 사업 본부 대표 B씨는 자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과 유튜브 등을 통해 비타민C, 효모식품 등으로 제조한 기타가공품을 '신체나이 감소', '역노화' 등 신체조직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대 광고해 2025년 9월부터 2026년 5월까지 9개월간 약 65만개의 제품을 판매해 총 81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피의자들은 식품표시광고법에 따라 의사 등이 식품을 추천하는 내용의 광고가 금지되어 있음에도, AI 기술을 활용해 실제 사람과 구분하기 어려운 가상의 중년 의사를 만들어 해당 제품에 노화 방지 효과가 있는 것처럼 추천하는 등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광고 영상은 온라인상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해 11월 행정조사 단계에서 플랫폼사에 요청해 차단·삭제 조치됐다.

2026.06.12 14:33조민규 기자

코에 칙 뿌리면 노화 늦추는 스프레이 나왔다

노화를 늦추는 새로운 방식의 비강 스프레이가 개발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텍사스 A&M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최근 노화된 쥐의 작업 기억력을 개선하는 비강 스프레이를 개발했다고 과학매체 퓨처리즘이 최근 보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약 6920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이 수치는 2030년에는 8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노화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거나 개선할 수 있는 치료법 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비강 스프레이는 노화된 뇌에서 발생하는 염증을 억제하고, 손상된 뇌세포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당 치료제는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특수 생물학적 입자인 '세포 외 소포(EVs)'를 기반으로 한다. 연구를 이끈 텍사스 A&M대학의 아쇼크 셰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화의 개념 자체를 재정의하려는 시도”라며 “단순히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활력 있고 인지 기능이 유지된 상태로 건강하게 살아가는 '성공적인 뇌 노화'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실험에서는 생후 18개월 된 노령 쥐(인간 기준 약 60세)에 해당하는 개체들을 대상으로, 세포 외 소포가 포함된 혼합물을 코를 통해 투여했다. 연구진은 2주 간격으로 두 차례 스프레이를 투여한 뒤 수개월에 걸쳐 해마 부위의 변화와 인지 기능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치료를 받은 쥐에서는 뇌 염증 지표가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기억력과 인지 기능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스프레이는 노화된 뇌에서 흔히 증가하는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특히 신경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마이크로RNA(miRNA)를 포함한 세포 외 소포가 핵심 역할을 한다. 이 소포는 코를 통해 투여될 경우 혈뇌장벽을 우회해 약 6시간 내 해마 신경망과 면역세포에 도달, 직접 흡수되며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화된 뇌에서는 해마를 중심으로 염증 지표 증가,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산화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번 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동시에 완화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셰티 교수는 “뇌가 스스로 염증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확인했다”며 “뇌의 자가 복구 시스템이 활성화되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해당 비강 스프레이 기술에 대해 미국 특허를 출원했으며, 향후 인간을 대상으로 한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이 기술은 장기적으로 치매나 '브레인 포그(뇌 안개)'와 같은 신경계 질환을 비침습적으로 치료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세포 외 소포 저널(Journal of Extracellular Vesicles)'에 게재됐다.

2026.04.20 11:0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탈모, OLED 빛으로 92% 예방…"전임상 계획"

탈모예방에 효과적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광원이 개발됐다. 모낭 세포 노화 억제 효과는 92% 수준으로 나타났다. KAIST는 최경철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홍콩과학기술대 윤치 교수 팀과 공동으로 직물처럼 유연한 모자 형태의 웨어러블 플랫폼에 특수 OLED 광원을 적용한 비침습 탈모 치료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탈모 개선을 위한 약물 치료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장기 사용에 따른 부작용 우려로 광치료가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기존 탈모 치료용 광기기는 딱딱하고 무거운 헬멧형 구조로 제작돼 사용 환경이 실내로 제한됐다. 또 LED나 레이저 기반 점광원 방식을 사용, 두피 전체에 균일한 광조사가 어려웠다. 연구팀은 작은 점에서 빛을 내는 점광원 대신 넓은 면 전체에서 고르게 빛을 방출하는 면 발광 OLED를 탈모 치료에 적용했다. 특히 천(직물)처럼 유연한 소재 기반 근적외선(NIR) OLED를 모자 안쪽에 통합해, 광원이 두피 굴곡에 맞춰 자연스럽게 밀착되도록 설계했다. 연구팀은 또 빛 색깔에 따라 세포 반응이 달라진다는 점에 착안, 디스플레이용 OLED에 사용되던 파장 제어 기술을 치료 목적에 맞게 확장했다. 이를 통해 모낭세포 중에서도 모낭 맨 아래에 위치해 모발 성장을 조절하는 핵심 세포인 '모유두세포' 활성에 최적인 730~740nm 대역 근적외선만을 선택적으로 방출하는 맞춤형 OLED를 구현했다. 이 근적외선 OLED는 인간 모유두세포를 이용한 세포 노화 평가 결과, 대조군 대비 약 92% 수준의 세포 노화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이는 기존 적색광 조사 조건보다 우수한 결과다. 제 1저자인 조은해 전기및전자공학부 연구원은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광치료 플랫폼”이라며 “빛의 파장을 정밀하게 설계해 모낭 세포 노화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한 점이 핵심 성과”라고 말했다. 최경철 교수는 “향후 전임상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하고, 실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온라인으로(1월 10일) 게재됐다.

2026.02.01 12:00박희범 기자

"눈 핏줄만 봐도 안다"…눈 검사로 심장병·노화 진단 가능

간단한 눈 검사 만으로 심장병 위험과 생물학적 노화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과학매체 사이언스얼랏이 최근 보도했다. 영국과 캐나다 공동 연구진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눈 속 망막의 미세한 혈관을 심장병과 노화의 지표로 제시했다.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 유전학자 마리 피게르 교수는 "눈은 인체의 순환계를 비침습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독특한 시각을 제공한다"며, “망막 혈관의 변화는 신체 전반의 미세혈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 망막 혈관의 복잡성과 전반적인 심장 건강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이 연관성을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7만4천434명의 자원봉사자의 안구 스캔 이미자와 유전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눈 속 혈관 구조가 단순하고 가지가 덜 갈라진 사람일수록 심혈관 질환의 유전적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단순한 상관관계가 아니라 노화와 심혈관 질환을 동시에 유발하는 동일한 분자적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유전적 변이를 이용해 인과관계를 분석하는 '멘델 무작위화(Mendelian randomization)' 기법으로 수행됐다. 연구팀은 망막 혈관의 형태를 분자 수준에서 설명하기 위해 혈액 바이오마커와 유전자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염증과 혈관 노화에 관여하는 핵심 단백질 'MMP12'와 'IgG–Fc 수용체 IIb'를 확인했다. 이 단백질들은 염증 신호 경로를 조절하고 혈관의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로, 향후 심혈관 예방 치료 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피게르 교수는 "망막 스캔, 유전 정보, 혈액 바이오마커 자료를 결합해 노화가 혈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는 새로운 분자 경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재 심장병, 뇌졸중, 치매와 같은 연령 관련 질환의 위험을 정확하게 평가하려면 상당히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검사가 필요하다. 만약 안구 스캔이 동일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더 간편하고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염증 유발 단백질이나 혈관 노화 인자를 표적으로 삼는 치료법을 개발한다면, 노년층의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피게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혈관 노화를 늦추고, 심혈관 질환의 부담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인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잠재적인 약물 표적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2025.11.08 11:0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CJ제일제당, '햇반 라이스플랜' 라인업 확대…저속라이프 트렌드 이끈다

CJ제일제당이 '햇반 라이스플랜'의 제품 라인업을 대폭 확장하며 저속라이프(저속식단·슬로우라이프) 트렌드 확산에 속도를 낸다. CJ제일제당은 4일 '햇반 라이스플랜' 볶음밥·주먹밥·죽 신제품 총 7종을 새롭게 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첫선을 보인 '햇반 라이스플랜'은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아 누적 판매량 1천만개를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며 저속식단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번 신제품은 '햇반 라이스플랜'이 처음 선보이는 냉동 제품으로, 정희원 박사의 저속식단 레시피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CJ제일제당이 30년 가까이 쌓아온 햇반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파로·현미·귀리 등 잡곡 본연의 풍미와 영양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볶음밥 제품은 '닭가슴살 현미귀리 김치볶음밥'과 '닭가슴살 갈릭볶음밥', 주먹밥 제품은 '파로곤약 닭갈비 주먹밥'과 '파로곤약 청양고추 주먹밥'으로 구성됐다. 모두 닭가슴살을 사용해 고단백 식단관리에 적합하며, 간편 조리가 가능해 바쁜 현대인을 위한 건강식으로 제격이다. 죽 제품도 함께 출시됐다. '파로녹두닭죽', '귀리소고기죽', '파로통곡물죽' 등 3종으로, 파우치형과 용기형 두 가지 형태로 선보인다. '파로녹두닭죽'과 '귀리소고기죽'은 통곡물과 닭고기·소고기를 조합해 깊은 맛과 풍부한 영양을 동시에 갖췄으며, '파로통곡물죽'은 한 그릇(420g)에 바나나 4.9개 분량의 식이섬유가 들어있는 고식이섬유 제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모든 끼니를 저속식단으로 구성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라인업 확장은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햇반 라이스플랜을 통해 일상 속에서 쉽게 저속라이프를 실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11.04 10:31류승현 기자

"진짜였어"…나이 들수록 시간 더 빨리 흐르는 이유 밝혀졌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과학적으로 규명됐다고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버밍엄 대학교 인간 뇌 건강센터 셀마 러그트마이어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지난 달 말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에 해당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장기 뇌 노화 연구 프로젝트 '케임브리지 노화 및 신경과학센터' 데이터를 활용했다. 해당 프로젝트에서는 총 577명의 참가자가 1961년작 TV 시리즈 '알프레드 히치콕 프레젠츠(Alfred Hitchcock Presents)'의 한 에피소드 중 약 8분 분량의 영상을 시청했으며, 참가자들이 이 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촬영이 진행됐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의 시간에 따른 뇌 활동 변화를 분석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영상이 선택된 이유는 이전 연구에서 해당 영상이 다른 영상들과 비교했을 때 다양한 시청자 집단에서 뇌 활동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동기화된다고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 덕분에 해당 영상은 뇌가 사건의 흐름을 어떻게 구분하고 추적하는 지 연구하는 데 이상적이다. 참가자들의 연령은 18~88세 사이였다. 이번에 연구진은 기존 fMRI 기록에 접근해 GSBS 기법을 통해 뇌 활동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8분짜리 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나이가 많은 참가자일수록 뇌가 새로운 활동 상태로 전환되는 빈도가 더 낮았고, 뇌 상태가 지속되는 시간은 젊은 참가자들보다 더 길었다. 이런 경향은 전체 연령대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동일한 시간 동안 신경 상태가 더 오래 유지되는 현상이 노년층이 시간을 더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끼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 시대부터 이어져 온 '시간 인식 이론'과도 맞닿아 있다. 즉, 특정 기간 동안 인상적인 사건이 많을수록 시간을 더 길게 느낀다는 개념이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는 노년층의 뇌가 같은 시간 동안 기록하는 사건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낄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2025.10.22 14:0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hy, 신규 슬로건 '하우 아 유(how are you)' 공개

hy가 16일 새로운 슬로건 '하우 아 유(how are you)'를 발표했다. 한국야쿠르트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꾼 후 내건 첫 공식 슬로건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 지향적인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예정이다. hy는 서로의 '안부'를 묻는 문장의 의미가 유산균 발효유를 전하며 고객의 건강을 지켜온 기업 운영 철학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hy는 국내 최초 유산균 발효유 출시와 함께 방문 판매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고객의 요구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찾아간다는 뜻도 담겨있다. hy는 50년 넘는 기간 동안 종균 국산화, 기능성 발효유 시대 개척 등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저속노화와 같은 새로운 수요를 파악하고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고객만족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기업 인지도 향상도 기대한다. 슬로건의 처음과 끝인 'how'와 'you'의 첫 글자를 합치면 현재 기업명이 된다. 익숙한 표현으로 사명과 자사 핵심역량, 캠페인 방향을 자연스럽게 각인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회공헌활동 비전 설정에도 활용한다. 고독사 예방을 위한 '홀몸노인돌봄활동'을 중심으로 방문활동 기반 취약계층 지원 사업을 고도화한다. 최근에는 온라인 기부 플랫폼 사업 명칭을 'how are you 안부플러스'로 변경하고 전국 단위로 전개 중이다. hy는 제품 패키지를 중심으로 신규 슬로건을 적용할 방침이다. 프레시 매니저 유니폼 및 전달 용구, 냉장 전동카트 외관에 순차 반영한다. TVC, SNS 등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한 연속성 있는 브랜딩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김일곤 hy 마케팅부문장은 “hy와 자사의 브랜드가 일상 속 인사처럼 편안하게 기억되길 바란다”며 “보다 건강한 내일을 위해 고객이 필요한 부분을 끊임없이 묻고 또 답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2025.10.16 09:50김민아 기자

中 과학자들, 노화 멈추는 줄기세포 개발…"뇌·혈관까지 회춘"

줄기세포는 인체를 구성하는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어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고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줄기세포의 재생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노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노화 연구 전문 매체 NAD+와 IT 전문 미디어인 기가진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과학원과 수도의과대학 공동 연구팀은 노화 저항성을 가진 새로운 줄기세포를 개발했다. 이들은 해당 줄기세포를 통해 노화된 원숭이의 신체 기능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셀(Cell)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인간의 수명과 관련된 유전자로 알려진 'FOXO3'에 주목했다. 이 유전자는 세포가 스트레스나 손상에 대응할 때 활성화되며, 세포의 생존·복구·대사 조절 등 노화 방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최첨단 합성생물학 기술을 이용해 FOXO3 단백질의 활성을 인위적으로 높인 새로운 줄기세포를 만들어냈다. 이 세포는 '노화 저항성 간엽계 전구세포(SRC, Senescence-Resistant Cell)'로 불린다. 노화 원숭이에 44주간 투여 실험 연구팀은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영장류 중 하나인 카니퀴잘 원숭이(참다람쥐원숭이) 19~23세(인간 나이 60세 전후에 해당)를 ▲생리식염수만 투여한 그룹 ▲일반 줄기세포를 투여한 그룹 ▲SRC를 투여한 그룹 등 세 그룹으로 나눴다. 이들에게 44주 동안 2주 간격으로 세포를 주입한 결과, SRC를 투여한 원숭이에서만 뚜렷한 회춘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억력 테스트(WGTA)를 통해 원숭이들의 인지 능력을 측정했다. SRC를 투여한 원숭이들은 먹이가 든 상자를 정확히 기억하는 능력을 보였으며, 일반 줄기세포 그룹이나 생리식염수 그룹보다 월등한 학습 및 기억 유지력을 보였다. MRI 분석 결과, 노화로 위축된 뇌가 다시 회복된 것도 확인됐다. 특히 작업 기억을 담당하는 전두전피질을 포함한 7개 영역의 연결성이 젊은 개체(3~5세 원숭이, 인간 나이로 10대 초반 수준)와 비슷한 수준으로 복원됐다. 뼈·혈관·심장까지 '회춘 효과' SRC를 투여한 원숭이는 치아와 뼈의 골밀도 감소가 완화돼 노화성 골다공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폐·심장 등 혈관계 조직의 탄력성과 건강 상태가 개선됐고, 대동맥 벽의 두께가 얇아지는 등 혈관 노화의 지표가 뚜렷하게 호전됐다.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단백질 축적, 신장과 뇌의 비정상적 미네랄 침착 역시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진이 원숭이 전신의 61개 조직을 분석한 결과, 일반 줄기세포를 투여했을 때는 약 30%의 조직에서 회춘 신호가 나타난 반면, SRC를 투여한 경우 50% 이상에서 유전자 발현이 젊은 패턴으로 변화한 것이 확인됐다. 노화 연구 전문 매체 NAD+는 이번 연구에 대해 “노화의 근본 원인 중 하나가 줄기세포의 기능 저하이므로, 이를 되살리는 접근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2025.10.06 12:56백봉삼 기자

'필로타 단백질' 자극했더니, 수명 24% 늘어…100세 시대 열리나

인간 평균 수명 100세 실현에 한발 더 다가간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이다. KAIST는 생명과학과 이승재 교수팀(RNA 매개 건강 장수 연구센터)이 연세대학교 서진수 교수팀 및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이광표 박사팀과 공동으로 리보솜 품질 관리에 중요한 '필로타(PELOTA)'단백질이 노화 속도를 늦춰 수명을 늘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노화와 수명, 알츠하이머 같은 뇌 질환이 모두 '필로타' 단백질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연구에 참여했던 생명과학과 권현우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생(4년차)는 "필로타가 없을 때 수명은 33% 감소했고, 필로타를 더 많이 발현시켰을 때 수명은 24% 늘었다"고 설명했다. 필로타는 mRNA가 리보솜에서 단백질로 전환할 때 유전정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에러를 감지하고 해결해 세포 항상성 유지에 핵심 기능을 수행한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으로 예쁜꼬마선충을 선택했다. 권현우 연구생은 "정상 선충에서 필로타를 과발현했을 때는 수명이 연장돼, 비정상적인 mRNA의 제거에 중요한 리보솜 기반 품질 관리가 장수 유도에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부연 설명했다. 리보솜 품질 관리 시스템은 노화와 생체 내 에너지 대사 조절에 중요한 세포가 영양 상태나 성장 신호를 감지해 성장, 단백질 합성, 자가포식 등을 조절하는 경로인 '엠토르(mTOR)' 신호 전달계와 세포가 불필요하거나 손상된 성분을 스스로 분해하고 재활용에 관여한다. 연구팀은 또 리보솜 품질관리 시스템이 세포 청소와 재활용 시스템인 '자가포식(autophagy) 경로'를 함께 조절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필로타가 결핍되면 엠토르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고 자가포식 기능이 억제돼 노화가 촉진되는 반면(33% 정도 증가), 필로타를 활성화하면 엠토르 억제 및 자가포식 유도를 통해 세포 항상성을 유지하며 수명을 연장(24% 정도)한다. 권현우 연구생은 "특히 주목할 점은 알츠하이머가 에이베타라는 단백질 응축으로 유발되는데, 필로타 활성이 에이베타 단백질 축적을 억제한다"고 말했다. 권 연구생은 또 상용화 관련 "상용화가 진행된 것은 없다"며 "다만, 이를 인간에 적용한다면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본다. 필로타를 활성화시키는 자극은 어렵지 않다"고 언급했다. 생명과학과 이승재 교수는 “지금까지 DNA 및 단백질 수준에서의 품질 관리와 노화의 연관성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RNA 수준의 품질 관리 시스템이 수명 조절에 기능적으로 관여한다는 분자적 증거는 매우 드물었다”며, “이번 연구는 비정상적인 RNA 제거가 노화 조절 네트워크의 핵심축 중 하나임을 보여주는 강력한 근거"라고 전했다. 연구는 KAIST 생명과학과 이종선 박사, 김은지 박사와 KRIBB(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보라 박사, 연세대학교 이혜인 박사가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과학학술지(PNAS)에 게재(8월 4일자)됐다.

2025.08.18 10:44박희범 기자

"화제의 상품 한 곳에 모았다"…11번가, 전문관 '제철코어' 개소

11번가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화제의 상품군들을 큐레이션해 선보이는 전문관 '제철코어'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11번가 '제철코어' 전문관은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매달 상품군이 새롭게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달에는 ▲'컵빙수' ▲'말차' ▲'복숭아' ▲'토마토' ▲'저속노화' 총 5가지 상품군을 꼽아 소개한다. '메가MGC커피 팥빙 젤라또 파르페' e쿠폰(4천350원)을 포함해, 제철과일인 망고가 얹어진 '메가MGC커피 망빙 파르페' e쿠폰(4천350원), '이디야커피 망고 그래놀라 1인 빙수' e쿠폰(6천170원) 등을 준비했다. '말차' 관련 제품들도 선보인다. 차광재배로 생산한 고품질 찻잎으로 만든 '아름다원 유기농 보성 말차'(300g, 2만8천 원), '홋카이도 마차 밀크캔디'(81g, 1천870원), '오설록 말차 프레첼'(70gx4개, 2만1천600원) 등을 마련했다. 또 여름철 과일 '복숭아'를 활용한 상품(백도·천도 복숭아, 복숭아 맛 곤약젤리, 피치 컬러 메이크업 상품 등)과 제철을 맞은 '세계 10대 슈퍼푸드'인 '토마토'와 관련된 제품(찰토마토, 방울토마토 모양 키링, 토마토 그래픽 티셔츠, 토마토 잎향 룸 스프레이 등)도 선보인다. '저속노화'와 연관된 상품들도 소개한다. 피부 주름 개선을 돕는 '안티에이징 크림', 기미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앰플' 등 뷰티제품부터 혈당케어 영양제·멀티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 실내에서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기구 '스텝퍼'까지 전문관을 통해 큐레이션해 제안한다. 11번가는 내달에도 쇼핑 트렌드와 이슈를 이끄는 새로운 상품군들을 선정해 '제철코어' 전문관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영진 11번가 마케팅담당은 “제철코어 전문관이 별도의 탐색 과정 없이도 요즘 소비 트렌드에 가장 최적화된 상품군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쇼핑 가이드'가 되길 기대한다”며 “단순한 제품 나열이 아닌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실용적이고 트렌디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8.13 11:30박서린 기자

800만명에 1명꼴 급속노화(조로증) 치료법 찾았다

생후 1~2년만 되도 피부가 주름지고, 뼈와 혈관이 급속 노화되는 조로증((허친슨-길포드 조로증 증후군, HGPS) 치료법이 제시됐다. 조로증은 유전질환으로 약 800만명 중 1명에게 발생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평균 기대수명은 약 14.5년이다. 아직까지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이 없다. 미식품의약국(FDA)가 승인한 유일한 치료제인 '로나파닙(조킨비)'은 1회 투여 비용만 약 14억원이나 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수명을 약 2.5년 연장시키는 데 그칠 뿐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미래형동물자원센터 김선욱 박사 연구팀이 이 문제를 RNA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연구팀은 차세대 유전자 조절 기술을 활용해 조로증 원인을 정밀하게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원인이 되는 유전자(RNA)를 정확히 잘라내고 정상 기능은 그대로 유지해 안전성까지 높였다. 조로증은 LMNA 유전자에 생긴 단 하나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한다. 이 돌연변이는 세포 안에서 '프로제린(progerin)'이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을 만드는데 이 단백질이 세포의 핵 구조를 망가뜨리고, 세포를 빠르게 노화시켜 노인처럼 뼈가 약해지고 혈관이 굳어져 결국 주요 장기의 기능이 멈춘다. 연구팀은 이 프로제린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와 구별해 정확히 골라내는 RNA 가위(RfxCas13d, 프로제린 gRNA)를 만들었다. 이 RNA 가위는 정상적인 단백질은 건드리지 않고 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만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다. 김선욱 박사는 "DNA를 건드리지 않고 RNA만을 조절하기 때문에 기존 유전자 편집 기술(CRISPR-Cas9)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며 "실수로 다른 유전자까지 자를 위험이 거의 없고, 설령 자르더라도 나중에 되돌릴 수도 있는 혁신적인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RNA 치료법을 조로증 유전자가 있는 마우스 모델에 적용한 결과 털 빠짐, 피부 위축, 척추 기형, 운동 능력 저하 등 조로증 증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또한 체중이 증가하고 생식기능과 심장 및 근육 기능까지 회복됐다. 김선욱 박사는 "노화를 일으키는 유전자가 다양하기 때문에 무작위로 적용하는 것은 아직 어려운 일이고, 임상 등 거쳐야할 난제가 많다"며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프로제린이라는 비정상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경우에 한해 이 방법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실제로 나이가 든 사람의 피부세포에서 프로제린이 서서히 증가한 드문 사례가 일부 확인됐고, 이 RNA 가위 기술을 적용했을 때 자연적인 노화 현상도 일부 억제된다는 실험결과도 얻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이번 기술은 조로증뿐 아니라, RNA 편집오류로 발생하는 다른 유전질환의 15% 이상에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앞으로 노화 관련 질병이나 암, 신경퇴행성 질환 등에도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몰리큘라 세라피(Molecular Therapy, IF 12.0) 온라인판(6월 14일자)에 게재됐다. 논문 교신저자는 김진만 교수‧박영호 박사‧김선욱 박사다. 공동 1저자는 채운빈‧양해준‧김한섭 박사‧이승환 교수다. 이번 연구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주관 BIG 사업(생명연 주요사업), 글로벌 TOP 사업, 과기정통부 개인기초연구사업 우수신진연구,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산업핵심기술개발 사업 지원을 받았다.

2025.07.28 09:59박희범 기자

노인성 난청, 단순 노화·환경 탓 아냐…청력 유전자 변이 기전 첫 규명

노인성 난청이 단순히 노화나 환경 탓이 아닌 청력 유전자의 변이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고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최준 교수 공동 연구팀(제1저자 김주앙 박사, 한은정 박사)은 세계 최초로 노인성 고심도 난청을 유발하는 HOMER2 유전자 돌연변이의 존재를 규명하고 구체적 발병 기전을 제시했다.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청력이 저하되며 작은 소리부터 점차 들리지 않는 병으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40% 이상이 앓고 있는 대표적 노인성 질환이다. 흔히 중년 이후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노화의 산물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타고난 유전적 특성과 환경에 따라 사람마다 발현 시기와 진행 속도의 차이가 매우 크다. 또 고심도 난청으로 진행될 시 치매, 우울증, 당뇨병, 어지럼증 및 낙상 등 노년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질환의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인공와우 수술 없이는 소리를 듣기 어려워 고령화 시대의 주요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문제는 소음, 약물, 기저질환 등 노인성 난청을 가속화시키는 환경 요인은 많은 부분이 규명돼 실제 치료 전략에도 반영되고 있는 반면, 유전적 요인은 밝혀진 사항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청각과 관련이 깊은 'HOMER2 유전자' 손상이 유력한 가설로 제시되고 있으나 이 역시 구체적인 병리 기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이러한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고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최준 교수 공동 연구팀(이하 연구팀)이 HOMER2 유전자의 단백질 구조를 크게 변형시키는 돌연변이를 발견하고 구체적 기전을 밝히는 데 성공해 노인성 난청의 유전적 특성 연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연구팀은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고령의 고심도 난청 환자에서 'c.1033delC' 유전변이를 발견했으며, 분자 모델링과 동물실험(제브라피쉬)을 통해 이 변이가 HOMER2 유전자의 염기서열 말단에서 '사이토신' 염기를 삭제해 단백질 구조를 변형시키고, 청각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방해해 심각한 난청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뿐만 아니라 심장 이상 등을 포함한 전신의 발달 문제까지 일으킨다는 점도 확인됐는데, 이는 노인성 고심도 난청을 유발하는 유전변이가 심장을 포함한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한 발견이다. 이번 연구는 노인성 고심도 난청이 단순한 노화와 생활환경의 결과물이 아니라, HOMER2와 같은 유전자 수준에서의 변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질환임을 구체적인 기전을 통해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분당서울대병원 최병윤 교수는 “노인성 고심도 난청을 유발하는 유전적 원인의 한 갈래를 분자 모델링과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낸 연구 결과”라며 “향후 정밀한 유전 진단 전략을 마련하고 최적의 시기에 보청기 및 인공와우를 적용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더 나아가 난청 유전자 치료 등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대안산병원 최준 교수는 “동물 모델을 활용한 연구를 통해 HOMER2 유전자 돌연변이가 청력 변화뿐만 아니라 심장 등 신체 다른 부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노년층 난청을 넘어 다양한 노화 관련 질환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 'Journal of Molecular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2025.07.16 17:22조민규 기자

KBSI-전북대 "소재·노인성 질환 분야 인력·자원 공동 활용"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양성광, KBSI)은 지난 15일 전북대학교(총장 양오봉)와 소재 및 노화·노인성 질환 분야 인력 및 자원 공동 활용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소재 및 노화연구 분야의 도전적 연구과제 공동 수주 및 연구 인프라 공동 활용 ▲R&D 역량 강화를 위한 인적·물적 자원 교류 ▲연구 및 교육 관련 협력 ▲과학기술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현장실습 및 교육 지원 ▲해외 우수 연구자 초빙과 국제 공동연구 프로그램 운영 ▲국제 공동 워크숍 개최 등에 합의했다. KBSI는 후속 진행을 위해 공동운영협의회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협약 이행을 위한 주요사항을 논의하고, 고령화 사회 대응과 첨단소재 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기술 확보를 위해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양성광 원장은 “소재 및 노화·노인성 질환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대한민국의 연구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2025.07.16 08:52박희범 기자

"악몽 자주 시달리면 더 빨리 늙고 죽는다"

매주 악몽을 꾸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영국 치매연구소(UK Dementia Research Institute)의 아비데미 오타이크(Abidemi Otaiku) 박사 연구팀이 수행한 것으로, 유럽신경학회(European Academy of Neurology)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악몽은 신경퇴행성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점은 이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악몽이 건강 전반이나 노화 과정에 미치는 영향은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공백을 채우기 위해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된 4개의 장기 코호트 연구를 바탕으로, 26세부터 74세까지의 성인 4천196명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대 18년에 걸쳐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추적 기간 동안 참가자 중 227명이 75세 이전에 사망했다. 연구에 따르면, 매주 악몽을 꾼다고 보고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조기 사망 위험이 평균 3.04배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그 연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또 자주 악몽을 꾸는 사람은 생물학적 노화 속도도 유의미하게 빠른 경향을 보였다. 분석 결과, 악몽과 조기 사망 간의 관계 중 약 39%는 빠른 생물학적 노화로 설명될 수 있었다. 이는 악몽으로 인한 수면 단절과 만성 스트레스가 세포 수준에서 손상을 일으키고 노화를 가속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오타이크 박사는 “악몽이 단순한 수면 문제를 넘어서, 건강한 노화와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정 가능한 위험인자'(modifiable risk factor) 일 수 있다”며 “이를 조기에 인식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정 가능한 위험인자란 개인의 행동이나 환경 요인을 통해 조절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질병 위험 요소를 의미한다. 실제로 이전 연구들에서도 악몽은 불안, 우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건강 문제의 조기 징후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이를 넘어 악몽이 신체 건강과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처음으로 대규모 데이터로 입증한 것이다. 연구팀은 악몽 자체를 목표로 한 치료가 단지 정신적 웰빙뿐 아니라, 건강 수명 연장과 조기 사망 위험 감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유럽의료저널(EMJ)은 “악몽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규명하기 위해선 후속 연구가 필요하지만, 일상적인 헬스케어에서 악몽을 적극적으로 다루는 데 충분한 근거가 제시됐다”고 평가했다.

2025.07.06 08:43백봉삼 기자

멀츠,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항노화 치료 학술 교류 활성화 업무

멀츠 에스테틱스 코리아(이하 멀츠)는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항노화(Anti-aging) 치료 분야의 연구 및 학술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최근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항노화 치료 분야에서 환자 안전 및 치료 효과 향상을 위해 두 기관이 보유한 전문성과 역량을 결합해 의료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마련됐으며, 양 기관은 ▲의료분야 항노화 치료의 효과 및 안전성에 관한 공동연구 ▲의료기관 및 의료진 대상 항노화 치료 방법 및 임상 경험 교육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진료와 연구 역량을 겸비한 병원으로, 미국 시사주간지 Newsweek가 발표한 '2025 세계 최고 병원' 순위에서 국내 6위, 세계 87위에 오르며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 1기 인증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되며 세계적인 수준의 임상연구 역량과 첨단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꾸준한 투자와 우수한 기술사업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멀츠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의 강점을 결합해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과학적인 항노화 치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학술 지식과 임상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의료진 간의 교류 및 교육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국내 항노화 치료 분야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협약식에 함께한 강남세브란스 피부과 노미령 교수는 “이번 협약이 향후 의료진 간 학술 교류를 확대하고 국내 항노화 치료의 질적 수준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구성욱 강남세브란스 병원장은 “이번 협약은 항노화 치료 분야의 발전을 위해 병원과 산업계가 협력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그동안 축적해온 임상 경험과 학술 역량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항노화 치료 임상 지침 마련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수연 멀츠 에스테틱스 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를 선도하는 멀츠가 국내 최고 수준의 임상 전문성을 갖춘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협력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환자 중심의 항노화 의료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효과뿐 아니라 안전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세브란스병원의 피부과뿐만 아니라 성형외과 등 다학제적 협력을 통해 국내 항노화 치료 분야 발전에 선도적으로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06.11 11:15조민규 기자

얼굴 가볍게 마사지하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 큰 효과

가벼운 얼굴 마사지 만으로도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알츠하이머나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혈관 연구단(단장 고규영, 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이 뇌 속 노폐물이 얼굴(눈·코 옆) 피부 아래 림프관과 턱밑샘 림프절로 이어진 경로로 배출된다는 사실을 동물 실험으로 입증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연구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 이영전 박사 연구팀과 협업했다. 연구팀은 이 배출 경로에 0.02kgf/㎠의 압력으로 물리적 자극을 가하면 뇌척수액 배출이 2~3배 늘어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가벼운 마사지 정도의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뇌 노폐물을 원만히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IBS 진호경 혈관연구단 선임연구원(공동제1저자)은 "뇌척수액 배출이 노화로 인한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며 "얼굴 피부 밑에 뇌 노폐물 배출 경로를 새로 찾은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뇌에서 생성되는 대사 노폐물은 뇌척수액을 통해 밖으로 배출된다. 이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고 뇌 속에 쌓이면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를 유발한다. 또 노화가 진행되면 뇌척수액 노폐물 배출 능력도 급격히 떨어진다. 연구팀은 생쥐와 원숭이 모델 실험을 통해 인간에게도 원숭이 처럼 얼굴에 뇌척수액 배출 경로가 존재할 가능성을 처음 확인했다. 고규영 단장은 "생쥐 실험을 통해 턱밑샘 림프절이 비강 림프관, 안와주위 림프관, 입천장 림프관과 연결된 뇌척수액 배출 통로임을 확인했다"며 "특히, 보조 턱밑샘 림프절이 기존에 밝힌 비인두 림프관망으로부터 뇌척수액 배출을 담당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혔다"고 부연 설명했다. 뇌척수액은 인간의 두개골 내에 150~200ml 정도 존재한다. 뇌에서 생기는 노폐물과 신경독성 대사한물을 제거, 뇌 기능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한다. 뇌척수액 배출경로에 대한 연구는 지난 1875년 처음 시작됐다. 그러나 구체적인 경로를 규명한 것은 지난 2019년과 2024년 IBS 혈관 연구단이 처음이고, 이번에 원숭이 모델 실험을 통해 뇌척수액 배출 경로 상세 지도를 완성했다. 고규영 단장은 "천경부 림프관을 포함한 포괄적인 배출 경로를 처음 규명했다"며 "뇌척수액 얼굴 배출 경로가 원숭이에서도 확인됐기에, 인간에게도 유사한 뇌척수액 배출 경로가 존재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고 단장은 또 "경부 림프관 결찰 실험 및 형광 추적자 관찰 실험을 통해 천경부 림프 시스템이 경부 림프관을 통한 뇌척수액 배출의 50%에 달하는 상당량의 뇌척수액 배출에 기여하고 있음도 새롭게 밝혀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늙은 쥐와 젊은 쥐를 비교, 노화가 뇌척수액 배출 경로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노화에 따라 비강 림프관은 약 80% 감소하고 입천장 림프관 면적과 판막 수가 각각 9~17%, 43~71% 감소했다. 또 경부조직 섬유아세포가 18배 증가했다. 이같은 변화는 뇌척수액 배출 감소를 야기해 알츠하이머 등 신경퇴행성 뇌질환 발생 및 악화와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노화에 의해 일어나는 다각적 증상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의미다. 윤진희 선임연구원(공동 제1저자)은 “노화에 따라 약화된 뇌척수액 배출 기능을 정밀한 물리적 자극으로 개선할 수 있지만, 고강도 자극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때문에 정교한 강도 조절이 중요하다”며 “자극 세기를 실시간 정밀하게 측정하는 장비를 개발해 피부에 가하는 자극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방법으로 실험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고규영 단장은 “뇌 속 노폐물을 청소하는 뇌척수액 배출 경로의 지도를 완성한 것은 물론, 뇌척수액 배출을 뇌 외부에서 조절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며, “향후 치매를 포함한 신경퇴행성 질환 연구에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 IF 50.5)에 5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2025.06.05 00:00박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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