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부회장 "기술·서비스 혁신에는 지속가능성과 보안이 기본"
삼성전자가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이하 SDC) 2023'을 개최했다. SDC는 올해 9번째를 맞는 개발자들의 축제로,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서비스플·랫폼에 대한 비전과 혁신을 공유하는 글로벌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전세계 개발자·파트너·미디어 등 약 3천명이 참석했으며, 기조연설 등 주요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강조한 '캄 테크'에 이어, 올해는 관련 기술 혁신과 더불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하며, 즐거운 고객 경험을 구현하기 위한 에코시스템 강화 방안을 소개했다. 이날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연간 판매되는 삼성전자 제품의 개수가 5억대를 넘고, 연간 삼성계정을 이용하는 고객은 6억명이 넘는다"며 "삼성전자는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보다 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책임을 다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의 기술 혁신은 수많은 고객과 제품·서비스를 연결하고 있으며, 이 혁신의 여정에 글로벌 개발자들과 파트너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개발자들과의 동행을 통해 더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고객 경험을 진화시키는 기술과 서비스 혁신에는 지속가능성과 보안이 기본임을 강조하며, 에너지 절감, 접근성 강화 등 소프트웨어 혁신에 기반한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기조 연설을 통해 ▲사용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싱스·빅스비·삼성 녹스·타이젠 등 공통 플랫폼의 혁신 ▲스마트 TV∙생활가전∙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한 제품 경험 확대 ▲수면·건강·푸드를 중심으로 한 헬스 경험 강화 방안 등을 폭넓게 소개했으며, 개발자·파트너들과의 협업 방안을 제시했다. ■ '스마트싱스' 생태계 강화…'빅스비'와 연계 삼성전자는 고객 일상 전반에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통합적인 연결 경험에 힘써 왔다. 올해는 보다 발전된 스마트 홈 경험 구현을 위해 개방성과 에코시스템 확대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싱스에 매터 표준 규격을 적용하고, 올해는 HCA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약 2억9천만명의 스마트싱스 사용자들이 삼성전자의 제품과 서비스는 물론 다른 브랜드의 제품까지 연동가능하도록 노력해왔다. 이날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의 고객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 '매터 지원 제조사 SDK'를 공개했다. 또한, 스마트싱스 기반 앱 제작을 용이하게 해주는 '스마트싱스 홈 API'를 지원한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삼성전자는 '허브 에브리웨어' 전략도 밝혔다. IoT 허브를 탑재한 기기를 늘리고, 더 나아가 각 허브가 상호 연동해 더 강력하고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멀티 허브 네트워크' 기술을 소개했다. 또한, 스마트 홈 활성화를 위해 주택 건설·임대 업체를 대상으로 '스마트 홈 통합 관리·제어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분실물 찾기를 지원하는 '스마트싱스 파인드' SDK를 공개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도 소개했다. 특히 새롭게 출시한 '스마트태그2'는 '스마트싱스 펫 케어'에서 산책 모드를 통해 반려동물의 산책 기록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한편, 키노트 무대에는 IoT기기 전문업체 아카라의 글로벌 사업 총괄 캐이시 유가 등장했다. 그녀는 아카라의 센서나 콘트롤러를 스마트싱스와 연동해 직관적이고 접근성 높은 스마트 홈 구축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삼성전자 기기 제어에 최적화된 음성 지원 인터페이스 '빅스비'는 스마트싱스와 연계해 고객 연결 경험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나의 공간에서 연결된 여러 기기가 사용자의 명령을 동시에 함께 듣더라도, 빅스비가 발화 맥락과 기기 상태 등을 고려해 하나의 기기가 정확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TV로 영화를 감상하던 중 태블릿의 알람이 울리는 경우 "하이 빅스비, 멈춰"라고 말하면 두 기기 모두 사용자의 음성에 반응하지만, 사용자 의도에 따라 TV 재생을 멈추지 않고 태블릿의 알람만 꺼준다. 또한, 빅스비에 적용 중인 매터·HCA 연동 기기의 제어 기능은 내년에 더욱 개선된다. 향후, 빅스비는 사용자의 언어를 폭 넓게 이해하고 그 의도와 사용 환경에 최적화돼, 간단한 명령만으로도 개인별 맞춤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진화될 예정이다. ■ '삼성 녹스', 초연결 시대에 더 많은 기기서 보안 기능 제공 삼성전자는 초연결 시대 더 많은 삼성전자 기기에서 보다 강력한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갤럭시S, Z 등 플래그십 모바일 제품에만 적용됐던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 솔루션 '삼성 녹스 볼트'가 내년부터 갤럭시A 시리즈와 스마트 TV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삼성 녹스 볼트'는 지문·PIN·패턴 등 기기 내 가장 중요한 데이터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삼성 녹스 매트릭스의 업데이트 사항으로, 삼성전자의 새로운 기기에서 사용자 정보를 동기화 하고 로그인 과정을 보다 편리하게 제공하는 '크리덴셜 동기화(자격증명 동기화)'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기능은 갤럭시 스마트폰, TV,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의 사용자 정보 등을 기기간 안전하게 동기화하고 쉽고 빠르게 로그인할 수 있게 지원한다. '크리덴셜 동기화'는 연내 갤럭시 스마트폰 UX 'One UI 6' 업데이트를 통해 출시되고, 이후 TV,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에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One UI 6는 삼성 클라우드를 통한 데이터의 백업과 복원 과정에서 암호화(E2EE) 기술을 지원한다. 그 결과 백업되는 데이터는 사용자의 디바이스에서만 암호화되거나 복호화 가능하며, 만약에 서버가 해킹되거나 사용자의 계정 정보가 유출되더라도 사용자 외에는 어느 누구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One UI 6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삼성 패스'에 '패스키'를 새롭게 도입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비밀번호 없이도 삼성 패스에 등록된 지문으로 간편하고 안전하게 로그인 할 수 있게 된다. 한편, One UI 6는 새로운 글꼴 적용으로 시인성 향상 및 빠른 설정창디자인을 새롭게 하여 사용자 맞춤 설정 기능을 강화했다. ■ AI 기술과 '타이젠' 적용 제품 확대…개인화된 홈 서비스 제공 삼성 타이젠은 2012년 처음 공개된 이후, 지난 10여년간 삼성전자의 TV·모니터·사이니지·가전 등 3억5천여개의 기기에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타이젠을 세탁기와 오븐 등 더 많은 제품에 탑재하고, '온디바이스 AI'와 '홈 AI 엣지 허브' 기술을 통해 보다 스마트하고 개인화된 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온디바이스 AI는 사용 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하지 않고, 제품 자체에서 AI 기능을 수행해 사용자가 보다 안전하게 스마트 기능을 즐길 수 있게 한다. 홈 AI 엣지 허브는 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기가 AI 기능이 없는 다른 기기에서도 음성 인식, 식품 인식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AP 기능을 맞춤형으로 확장하는데 도움을 주는 개방형 반도체 아키텍처 'RISC-V', ▲프로그램의 메모리 안정성을 강화해주는 신규 프로그래밍 언어 '러스트(RUST)'를 타이젠에서 지원해 관련 생태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타이젠 기반의 다양한 스크린 제품을 통해 단순 기기간의 연결을 넘어, 사람을 연결하고 이를 통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먼저, 삼성전자는 2022~2023년형 삼성 스마트 TV와 스마트 모니터에서만 제공했던 '삼성 게이밍 허브'를 더 프리스타일 2세대, 오디세이 OLED G9 등 다양한 스크린에서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2023년형 스마트 TV와 웹캠을 활용해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커넥타임' 앱과, 멀리 떨어져 있는 지인들과 TV 프로그램, 영화, 스포츠 게임을 함께 시청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챗투게더' 기능도 소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채널형 무료 비디오 서비스 '삼성 TV 플러스'가 전 세계 약 5억 2천만대의 기기에 제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24개국의 다양한 콘텐츠 파트너사들이 참여해 고객 경험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사용자·기기·서비스 연결하는 '커넥티드 헬스 케어' 구현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사용자·기기·서비스를 연결해 홈을 중심으로 개인과 가족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헬스 솔루션을 제시하고 개발자들과 파트너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삼성전자는 건강의 핵심 요소인 수면 습관, 운동, 활동 상태, 음식 섭취,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최적의 디지털 헬스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와 다양한 가전 제품을 연동한 개인 맞춤형 수면 환경 조성 ▲TV와 삼성 헬스를 연계한 피트니스·명상 서비스 ▲스마트싱스 쿠킹과의 연동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연결한 확장된 헬스 경험을 소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의료기관, 개발자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한 헬스 에코시스템을 확대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삼성 바이오 액티브 센서'를 활용해 개발자와 파트너들이 다양한 디지털 헬스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삼성 특화 헬스 SDK'를 소개했다. 또한, 지난해 처음 공개한 임상 연구 지원을 위한 '삼성 헬스 스택'을 올해 상반기 공식 론칭하고, 개발자·파트너와의 협력 의지를 공고히 했다. 삼성전자는 헬스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대학, 연구기관, 병원과 갤럭시 워치를 연계한 연구 계획도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MIT 미디어 랩과 사용자 수면 개선을 위한 개인화된 솔루션 연구 ▲브리검 여성 병원과 건강 관리를 위한 개인별 회복력과 취약 지수 개발 ▲툴레인 대학교와 심혈관 질환 조기 발견 알고리즘 개발 ▲삼성서울병원과 심장·수면·정신건강 모니터링 등 다양한 협업 연구를 통해 새로운 기술 개발과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는 MIT 미디어 랩의 패티 매즈 교수가 무대에 올라 삼성전자와 협업 중인 '수면 건강 연구'를 소개하고,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면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과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새롭게 론칭한 삼성 푸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삼성전자의 모든 기기에서 일관된 푸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개인 맞춤형 푸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푸드 AI'와 '비전 AI' 기술 ▲사용자가 좋아하는 요리법을 쉽게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크리에이터' 프로그램 ▲앱을 통한 식료품 구매, 요리 설정 자동화, '삼성 헬스'와 연계한 개인 맞춤형 레시피 추천 등을 소개했다. ■ 삼성전자가 육성한 스타트업 'C랩', SDC 최초 참가 삼성전자는 이번 SDC에서 C랩 전시장을 별도로 마련해 삼성전자가 육성한 스타트업도 선보인다. C랩 스타트업이 SDC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다양한 협력 기회도 모색할 예정이다. SDC에 참가하는 스타트업은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에서 스핀오프한 ▲IoT 기반 인터렉티브 수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태그하이브' ▲인지행동 치료 기반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웰트' 등 2개사와 사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의 지원을 받은 ▲수의사 원격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닥터테일' ▲대용량 AI 모델 구현을 위한 자동압축변환 솔루션을 개발하는 '클리카' ▲머신러닝 개발, 운영 플랫폼을 개발하는 '베슬에이아이' ▲AI 기반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하는 '셀렉트스타(미국 법인명 다투모)' 등 4개사로 AI, 헬스케어, 에듀테크 등 혁신 기술을 소개한다. 이번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