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5년만에 코어 프로세서 브랜드 개편
인텔이 2008년 이후 세대를 거듭하며 유지했던 코어 프로세서 브랜딩을 15년만에 개편했다. 기존 '##세대 코어 i#-#####' 형태 모델명에서 'i'를 빼는 한편 더 이상 세대를 앞세우지 않기로 했다. 또 최고 성능 제품군에는 '울트라'라는 이름을 붙이며 코어 9 프로세서는 전량 '울트라'로만 출시된다. 인텔은 올 하반기 출시될 코어 프로세서 '메테오레이크' 부터 새로운 명칭을 적용 예정이다. ■ 2008년 이후 15년간 '코어 i' 브랜드 유지 인텔은 2008년 11월 45nm 공정에서 생산된 1세대 코어 프로세서(네할렘)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15년간 '코어 i' 브랜드를 유지했다. i 뒤에 붙는 숫자인 3/5/7/9로 프로세서 등급을, 뒤의 4·5자리 숫자와 알파벳으로 세대와 성능을 나타냈다. 프로세서 모델 명 중 첫 앞 자리는 세대구분을, 뒤 세 자리는 모델명을 나타내며 마지막 자리 알파벳으로 소모 전력이나 오버클록 가능 여부 등을 구분했다. 예를 들어 '코어 i7-13700KF'는 차상위 등급의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이며 오버클록 가능(K), 내장 그래픽칩셋 제외(F) 모델이다. '코어 i5-1240P'는 중간급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이며 소모전력은 28W인 노트북용 프로세서다. ■ 모델명서 'i' 제외...'세대' 강조도 폐지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출시될 코어 프로세서부터는 모델명에서 'i'가 빠진다. 따라서 '코어 i3/i5/i7' 대신 '코어 3/5/7' 라는 명칭을 쓰게 된다. 코어 프로세서 명칭 앞에 '세대'를 강조하던 규칙도 사라진다. 단 프로세서 모델명 앞 자리는 여전히 세대 구분용으로 쓰인다. 숫자 뒤에 소모 전력이나 오버클록 가능 여부 등을 나타내기 위해 쓰이던 알파벳도 그대로 유지된다. 또 인텔은 '코어 5 프로세서 ##xx'처럼 숫자로 구성된 모델명 앞에 '프로세서'라는 단어를 두기를 권장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 권장사항이며 주요 PC 제조사나 기사 등에서는 명료함을 위해 '코어 5 ##xx 프로세서'라는 표현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 고성능 프로세서 위한 '울트라' 등급 신설 인텔은 올 하반기부터 출시할 코어 프로세서 중 최고 성능을 내는 제품에 '울트라'(Ultra)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울트라 등급은 코어 5/7/9 프로세서에만 존재하며 코어 9 프로세서는 '울트라' 등급만 있다. 이미 각종 게임이나 벤치마크를 통해 메테오레이크 시제품인 '코어 울트라 5 1003H', '코어 울트라 7 1003H' 등이 노출되기도 했다. 이들 프로세서 모델명 숫자 중 첫 자리는 '1'이며 인텔은 올 하반기 출시할 프로세서부터 세대 구분을 다시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 '코어'와 '코어 울트라' 구분 기준 불명확...당분간 혼란 예상 인텔은 코어 프로세서 브랜딩 개편과 함께 노트북 인증 프로그램 '이보'(EVO)와 기업용 솔루션 'v프로'에 적용되는 배지 이미지도 교체했다. 인텔은 15년만에 진행된 프로세서 브랜딩 개편에 대해 "이번 개편은 앞으로 인텔이 내놓을 일반 소비자용 프로세서 로드맵에 맞춘 것이며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품군이 일반 '코어'와 '코어 울트라'로 나뉘는데다 두 제품군 사이 차이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여기에 기존 '##세대 코어 프로세서'라는 명칭이 오래 쓰인 탓에 일반 소비자와 제조사, 업계 관계자 등의 혼란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