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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트래픽 3.4배 늘면 투자효율 한계..."망투자 선순환 해법 필요"

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현재보다 약 3.4배 늘어나면 추가 네트워크 투자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GPU와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AI 서비스를 실제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유선 네트워크까지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디지털 생태계를 위한 글로벌 포럼'에서는 AI 시대 네트워크 투자와 비용 분담, 망 이용대가, 망중립성 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다. 김명수 강원대 교수는 AI 확산에 따라 네트워크가 단순히 데이터를 전달하는 수단을 넘어 AI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AI 서비스는 이용자의 데이터를 데이터센터로 보내 연산하고 다시 결과를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실시간 추론과 영상 생성, AI 에이전트가 확산될수록 지연시간과 업링크 성능, 신뢰성, 보안과 복원력이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서비스 성장과 네트워크 재투자가 연결되기 위해서는 AI 서비스 성장, 공정한 비용 기여, 네트워크 재투자, 더 나은 AI 서비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래픽 3.4배 늘면 추가 투자 효율 한계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트래픽 증가가 네트워크 투자에 미치는 영향도 제시됐다. 이형직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사는 기존 네트워크의 고정비가 상당 부분 회수됐다는 가정 아래 트래픽 증가에 따른 추가 투자비를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이 박사는 “트래픽이 현재의 약 3.4배 수준에 이르면 추가 용량 투자를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더 이상 나타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품질 향상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통신사와 서비스 사업자에게 동일하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 박사는 “네트워크 품질이 좋아지면 OTT 이용자의 체감 품질과 추가 지불 의사는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데이터 이용량 증가가 통신요금제 변경이나 통신사 수익 증가로 이어지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트래픽·통신사 수익 디커플링, 유럽도 투자 부담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도 AI 확산에 따른 트래픽 증가와 통신사업자의 수익 사이에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매니 매니모한 GSMA 부문장은 “컴퓨팅 시대로 이동하면서 네트워크 트래픽과 통신사업자의 수익 사이에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데이터 이용은 증가하지만 통신사의 수익이 같은 속도로 증가하지 않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유럽 통신업계도 투자 확대와 수익성 사이의 문제를 제기했다. 알레산드로 그로펠리 커넥트유럽 사무총장은 “유럽 통신사의 역할은 FTTH와 5G를 구축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6G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AI 팩토리, 유럽의 기술주권까지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의 가입자당 매출은 장기간 정체돼 있지만 네트워크에 투입해야 하는 자본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지속적인 네트워크 투자가 가능한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망 이용대가도 페어 액세스 "쓰는 만큼 지불" 패널토론에서는 AI 서비스 성장으로 증가하는 네트워크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쟁점으로 다뤄졌다. 좌장을 맡은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AI 시대가 되면서 트래픽이 증가하면 당연히 트래픽을 제대로 흘려보내기 위해 네트워크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런 네트워크 투자는 AI를 이용한 빅테크와 CP들의 수익 증가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망 이용대가 논의를 '페어 액세스(Fair Access)'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그는 “망 이용대가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 페어 액세스”라며 “불필요하게 뭘 내라는 게 아니라 쓰는 만큼 지불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신사업자가 내가 투자한 만큼 수익을 내달라는 것보다는 통신사업자와 ISP, CP 간에 상호 이익이 되는 게임을 할 수 있는 기본 구조가 돼야 한다”며 “이것이 당연한데도 왜 안 되고 있는가가 앞으로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망중립성과 네트워크 이용에 따른 비용 부담은 구분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태오 창원대 교수는 “인터넷이 컴퓨팅 AI 시대로 진입하면서 기존의 물리적 망 구조와 트래픽 전송 방식이 새로운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망중립성이 인터넷접속사업자(ISP)의 부당한 차단이나 전송속도 저하 등 차별적 행위를 제한하기 위한 원칙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CP와 ISP 사이의 모든 네트워크 서비스가 무상이어야 한다는 의미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메타의 분쟁 사례를 들어 대규모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직접 연결과 네트워크 접속 역량 자체에 경제적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다만 네트워크 이용에 대한 구체적인 가격을 정부가 직접 정하는 방식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업자 간 상업적 협상을 기본으로 하되 협상이 장기간 교착될 경우 조정과 중재, 분쟁해결 절차를 통해 이를 보완하는 방식이다. 망 이용대가 넘어 공동투자·세제지원까지 망 이용대가 외에도 네트워크 투자를 지속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논의됐다. 그로펠리 사무총장은 CP와 ISP 간 상업적 협력을 비롯해 장기 구매계약과 공동투자, 정부의 초기 수요 창출, 세제와 금융지원 등을 네트워크 투자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조대근 서강대 겸임교수는 AI 시대 국가 네트워크 전략의 범위를 보다 넓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5G 단독모드(SA)와 향후 6G뿐 아니라 접속망과 백본, 엣지, 데이터센터, 해저케이블까지 국가 네트워크 전략 안에서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트워크 투자는 구축 이후 장기간에 걸쳐 회수되는 만큼 사업자가 미래 수익과 서비스 출시 가능성, 규제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조 교수는 “신기술과 네트워크 투자를 통해 미래 이용자의 편익을 높이는 동적 효율성을 정책에서 중요하게 봐야 한다”며 5G SA와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의 규제 기준을 명확히 하고 인허가와 중복심사를 줄이는 한편 시설 공동활용, 연구개발(R&D), 세제와 정책금융 지원을 투자 활성화와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9.22 16:23박수형 기자

"AI 시대에 모든 트래픽 똑같이?"...망중립성 손질 필요

AI와 6G 시대에는 모든 인터넷 트래픽을 똑같이 취급해온 망중립성 원칙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과 로봇, AI 에이전트처럼 초저지연과 안정적인 연결이 필요한 서비스가 늘어나는 만큼 일반 인터넷과 다른 품질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기존 통신 시장에 대한 정책은 사람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가입자가 데이터를 얼마나 사용하는지가 중요했고, 통신망도 트래픽을 차별하지 않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 하지만 AI가 네트워크의 새로운 이용 주체로 들어오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공장 로봇이나 자율주행차는 단순히 많은 데이터를 쓰는 것보다 일정한 지연시간과 끊김 없는 연결을 보장받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1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여한 김민기 KAIST 교수는 네트워크 사업자와 디지털 플랫폼, 콘텐츠제공사업자(CP)가 서로 다른 산업적 특징을 갖고 있지만 상호의존적이며 AI 시대에는 이 관계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트래픽 증가가 통신사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설비 증설 비용 부담은 커지는 디커플링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망 이용대가를 좀 더 받아야 한다는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제한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트래픽을 많이 발생시킨 사업자에게 비용을 더 받는 방식이 아니라 통신사의 사업모델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며 “사람이 가입하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돈을 내는 구조를 넘어 AI 에이전트를 새로운 네트워크 이용 주체로 받아들이고 연결의 완결성이나 지연시간 등 일정 수준의 품질을 보장하는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금융, 병원, 스마트시티 등에서는 로컬 네트워크에 보안을 결합한 AX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업별 AI 운용환경까지 패키지로 제공하는 B2B 사업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차별 허용이냐 금지냐 이분법 논쟁 벗어나야” 김 교수는 “요구되는 AI 서비스 품질에 따라 모든 트래픽을 동등하게 취급할 수는 없다”며 “망중립성 역시 차별을 허용할 것인지 금지할 것인지의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밣혔다. 방성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도 “트래픽을 많이 발생시키니 대가를 내라는 구조로 가면 기존 논의와 크게 달라질 게 없다”며 “통신사가 품질을 보장하면서 수익화하고 적정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도 AI 6G 시대에 맞춰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봤다. 기존 법체계는 기간통신사업자가 망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던 통신시장에 맞춰져 있지만 이제 빅테크를 비롯해 콘텐츠사업자나 클라우드 등 다양한 사업자가 디지털 생태계에서 역할을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기간통신과 부가통신이라는 구분에만 머무르지 않고 각 사업자가 실제 수행하는 역할에 맞춰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신상민 SK텔레콤 부사장은 “자율주행이나 로봇처럼 특별한 품질이 필요한 서비스는 달리 가야 한다”며 “네트워크 자체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를 자유롭게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시장에 부족한 게 정말 가격경쟁인가” 신 부사장은 망중립성뿐 아니라 통신정책의 무게중심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이동통신시장의 변화를 사례로 들었다. 신 부사장은 “프랑스는 2012년 프리모바일을 진입시켜 4이통 체제를 만들고 공격적인 가격경쟁을 벌였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 1위 사업자를 나머지 3개 사업자가 공동으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4이통 정책이 실패했다고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다. 가격경쟁을 중심으로 했던 정책을 지금은 어떻게 봐야 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MNO 경쟁과 알뜰폰 육성, 제4이통 진입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여전히 정책은 경쟁사를 늘리고 요금을 낮추는 데 가 있다”며 “이제는 통신시장에서 부족한 것이 정말 가격경쟁인지, AI·6G 시대 투자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질문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경쟁 촉진과 이용자 보호를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정책의 시계를 중장기 투자까지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알뜰폰 정책도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서 벗어나 자생력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정부 개입보다 사업자 간 자율협상과 상품 차별화 경쟁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5G SA와 AI 6G 네트워크에 새로 투자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3G와 구리선 등 기존 망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문제도 짚었다. 정부와 사업자가 IP 전환 시기와 방향을 함께 정해 레거시망을 체계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서비스 먼저 내놓고 검증”...규제 방향 바꿔야 서은일 KT 통신정책담당은 유럽연합(EU)이 디지털네트워크법(DNA)을 통해 통신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결성 확보와 경쟁 촉진, 이용자 보호를 넘어 산업 경쟁력과 국가안보까지 네트워크 정책의 영역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 담당은 “한국은 정부와 통신사가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망 경쟁력을 가져왔는데 AI 6G 시대에도 가능할지 봐야 한다”며 “피지컬AI 환경까지 이뤄지면 네트워크에 요구되는 품질 자체가 달라지지만 현재로서는 트래픽이 늘어나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는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5G SA와 네트워크 슬라이싱처럼 서비스별로 다른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한 만큼 규제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서비스를 기존 망중립성 잣대로 미리 제한하기보다 우선 시장에서 시도할 수 있도록 하고, 실제 영향을 살펴보자는 것이다. 서 담당은 “인터넷 품질과 이용자 선택권은 지켜야 하지만 기존 망중립성 원칙 아래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자유롭게 출시할 수 있겠느냐”며 “서비스를 우선 출시하고 데이터를 축적한 뒤 경쟁상황과 시장 영향, 이용자 편익을 검증하는 '선출시 후검증' 규제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망 투자를 통신사만의 문제로 바라봐서도 안 된다고 봤다. 장비와 부품, 소프트웨어 업체까지 네트워크 구축을 중심으로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어 통신사의 투자가 위축되면 관련 산업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다. 해저케이블과 저궤도위성 같은 전략 인프라에는 공공수요 창출과 세제지원 등으로 민간 투자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규화 LG유플러스 상무도 망중립성을 보다 유연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 이용자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별도의 품질을 제공하는 '패스트레인'을 막으면 새로운 산업용 서비스도 나오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 상무는 “통신 3사 합산 매출이 2001년 약 13조원에서 지난해 60조원 수준까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조 3000억원에서 4조원대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버라이즌의 최근 5년 영업이익률은 22%, 일본 KDDI는 18% 수준인데 한국은 7.1% 수준에 머물러 투자 여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에 과거 음성통화와 초기 인터넷 환경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요금 규제와 보편적 서비스 제도도 현재 환경에 맞춰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이다. 정부도 “투자 촉진 주요 정책방향으로” 정부도 AI 6G 시대에 기존 통신정책의 틀을 넓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남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은 “6G는 5G와 완전히 다른 영역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5G가 사람 중심이었다면 6G는 사람 간 통신뿐 아니라 AI와 데이터, 클라우드 등 다양한 연결을 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지만 트래픽 증가와 통신사 수익이 따로 움직이는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남 국장은 EU DNA에서 눈여겨볼 부분으로 포괄적인 법제와 투자 촉진, 사업자 간 협력을 위한 거버넌스를 꼽았다. 기존 전기통신사업법의 틀을 넘어 클라우드와 해저케이블, AI 등 디지털 연결 인프라 전반을 포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남 국장은 “공정경쟁과 이용자 보호에 더해 투자 촉진을 주요 정책방향으로 삼으려 한다”며 “레거시망을 어떻게 전환하고 차세대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할지 통신사와 종합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9.17 17:35박수형 기자

AI시대 통신망 투자 논의 시동…연내 규제 개선안 마련

정부와 이동통신 3사가 통신 인프라 투자 확대 방안을 마련한다. 5G 단독모드(SA)를 시작으로 AI-RAN과 6G 등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를 유도하고 규제와 세제 등 걸림돌을 함께 손질하는 것이 골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서울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AI 시대 통신망 투자 촉진을 위한 민관 협의체' 첫 회의를 열었다. 지난 7월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 3사 CEO가 만나 논의한 통신 인프라 투자 확대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 절차다. 민관 협의체에는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과 이동통신 3사 네트워크부문장이 참여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전문기관도 함께 정책과 기술적 과제를 살핀다. 논의 범위는 유무선 네트워크 전반을 아우른다. 5G SA와 AI를 무선망에 접목하는 AI-RAN, 6G뿐 아니라 해저케이블과 위성, AI 데이터센터(AIDC), 광통신 등이 대상이다. 향후 AI 이용 확대로 트래픽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을 고려해 현재 인프라 수준을 점검하고 향후 수요를 예측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협의체가 출범한 배경에는 이동통신사의 투자 감소가 자리 잡고 있다. 5G 상용화 초기 대규모 구축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통신 3사의 설비투자(CAPEX)는 2019년 9조 6000억원에서 2021년 8조 2000억원, 2023년 7조 6000억원, 지난해 6조 200억원까지 감소했다. 정부는 AI 시대에 필요한 네트워크 투자를 민간에만 맡기기보다 제도적 지원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AI-IP와 6G, AI 전환(AX) 등 새로운 기술 환경을 고려해 기존 규제를 재검토하고 초기 시장 형성에 필요한 실증사업과 정부 예산 지원, 세제 혜택 등을 함께 검토한다. 차세대 네트워크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3G 등 기존 통신망을 어떻게 정리할지도 논의 대상이다. 가입자가 남아 있는 만큼 이용자 보호를 우선하면서 서비스와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제기된 과제와 향후 실무 협의 결과를 종합해 연내 '차세대 통신망 투자 및 규제 개선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5G SA 전국 확대 속도…통신3사 12월 목표 이번 회의에서는 당장 연말로 예정된 5G SA 확대 준비 상황도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통신 3사는 12월 전국 서비스를 목표로 코어망 용량을 늘리고 스마트폰 등 단말과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연동되는지 검증하고 있다. 사업자별 진행 단계에는 차이가 있다. KT는 2021년 7월 5G SA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뒤 적용 범위를 넓혀왔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국 서비스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5G SA가 기존 5G 서비스와 차별화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발굴도 병행한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나의 물리적인 통신망을 여러 개의 가상망으로 나눠 서비스별로 필요한 속도나 지연시간 등의 성능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KT는 지난 6월 월드컵 거리응원에서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적용해 진행요원에게 일반 이용자와 분리된 통신망을 제공했다. 오는 9월 불꽃축제와 기업·기관용 5G 업무망 등으로 적용 사례를 넓힐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특정 지역이나 고객 특성에 맞춘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행사 현장의 실시간 중계뿐 아니라 배달과 순찰 등 피지컬 AI 분야에서 5G SA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재난이나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서 5G SA의 특성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긴급구조에 필요한 통신을 다른 트래픽보다 우선 처리하거나 초저지연 기술을 활용해 현장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통신사들은 기업용 서비스뿐 아니라 일반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 현장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슬라이싱 맞 망중립성 기준도 손본다 새로운 서비스가 실제 상용화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규제 개선은 정부가 맡는다. 우선 통신사들이 5G SA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확대를 요청함에 따라 정부는 제조사와 운영체제(OS) 사업자 등을 상대로 지원 단말을 늘리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기존 망중립성 원칙과 새로운 서비스 간 관계를 정리할 필요도 있다. 정부는 유럽연합(EU) 등 해외 제도를 참고해 긴급구조 통신처럼 특정 데이터를 우선 처리하는 경우와 특수서비스에 적용되는 기준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관련 가이드라인 개정안은 4분기에 공개한 뒤 업계 등의 의견을 받는다. 통신망 품질을 평가하는 기준 역시 달라진다. 기존에는 다운로드 속도가 주요 평가 지표였다면 앞으로는 5G SA 접속과 유지 성능을 비롯해 업로드 속도, 지연시간, 네트워크 슬라이싱 품질과 이용자 체감 품질(QoE) 등 SA에서 중요해진 항목을 폭넓게 반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12월 시범 측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AI 시대 국가 경쟁력의 근간은 이를 뒷받침하는 지능형 유선·무선 통신망”이라며 “정부와 통신사가 협력하여 통신망 투자를 저해하는 규제·세제 걸림돌을 과감히 제거하고, 차세대 통신망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8.27 14:47박수형 기자

신한금융, 캔톤 네트워크 합류

신한금융그룹이 캔톤 재단이 설계한 퍼블릭·프라이빗 블록체인 네트워크 '캔톤 네트워크' 거버넌스에 참여한다. 캔톤 네트워크에는 골드만삭스·HSBC·BNP파리바 등 글로벌 대형 금융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한화투자증권도 합류 중이다. 신한금융 자회사인 신한자산운용과 신한투자증권은 네트워크 기술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2일 MOU를 맺었으며, 이번 MOU를 통해 ▲토큰화 및 디지털자산의 국내 규제 환경에 관한 교육·컨설팅 ▲한국 디지털 금융상품의 해외 경쟁력 연구 등서 협력할 예정이다. 이석원 신한자산운용 대표는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점차 폭넓게 채택되고 있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캔톤 네트워크와 협력하기로 결정했다”며 "한국의 관련 법률을 준수하면서, 신한자산운용의 우수한 상품을 글로벌 시장의 역외 투자자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4일 캔톤 재단과 MOU를 체결했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한국의 디지털 금융시장과 신한그룹이 보유한 우수한 자산들이 캔톤 재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역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신한금융은 신한펀드파트너스 등 계열사들과 함께 정책 참여를 위한 의견을 개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26.06.04 16:30손희연 기자

'5G SA' 투자 글로벌 확산세...클라우드 아키텍처 효과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에서 5G 코어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는 시장조사업체의 보고서가 나와 이목을 끈다. 전체 투자 규모는 유사한 수준이지만 5G SA에 일찍이 뛰어든 중국의 5G 코어 투자가 급감했으나 다른 지역에서 투자가 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델오로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북미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EMEA) 지역의 5G 코어 네트워크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투자는 5G 상용화 이후 가장 큰 규모로 감소했다. 시안 모건 델오로그룹 리서치디렉터는 “2025년은 5G SA 구축의 변곡점이었다”며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는 소규모 회사보다 점유율을 더욱 높였는데 서버 가격 상승에 따라 통신사들이 네트워크 투자에 보수적인 가운데 이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국 외 지역에서 5G SA 구축이 가속화되는 점을 두고 델오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 전환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모건 디렉터는 “5G SA 업그레이드의 가장 큰 동력은 통신업계 전체가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로 이동하고 있으며, 가상화 네트워크 기능(VNF)이 머지 않아 더 이상 지원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더 많은 사업자들이 코어 네트워크 현대화에 나서고 있으며, 가능한 한 많은 네트워크 기능을 마이크로서비스 기반 아키텍처로 전환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네이티브가 제공하는 운영 효율성의 혜택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5G SA 전환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네트워크 고도화에 따른 사업 모델 발굴과 수익 확대에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평가다. 모건 디렉터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레드캡과 같은 기능을 활용해 5G SA 네트워크를 수익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지만 업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퍼져 있다”고 했다.

2026.05.30 15:38박수형 기자

시스코, AI 인프라 특수에 실적·주가 '급등'…4천명 구조조정도 단행

시스코가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AI 수혜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 중심 네트워킹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회사는 AI 사업 확대를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과 투자 재편에도 나선다. 시스코는 13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158억 4000만 달러와 조정 주당순이익(EPS) 1.0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 기준 시장 예상치인 매출 155억 6000만 달러, EPS 1.04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순이익도 33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네트워킹 장비 수요 증가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시스코 핵심 사업인 네트워킹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88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차세대 스위치와 라우터, AI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크 인프라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스코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하이퍼스케일러와 AI 인프라 고객으로부터 53억 달러 규모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2026 회계연도 AI 주문 전망치를 기존 50억 달러에서 9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AI 관련 매출 전망도 기존 30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높였다. 다음 분기 실적 전망도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시스코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67억~169억 달러, 조정 EPS를 1.16~1.18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매출 158억 2000만 달러, EPS 1.07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호실적과 AI 사업 성장 기대감에 투자심리도 빠르게 반응했다. 시스코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2.6% 상승한 101.87달러로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9% 가까이 급등했다.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도 33%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나스닥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날 시스코는 AI 중심 사업 재편을 위한 구조조정 계획도 공개했다. 회사는 전체 직원의 5% 미만인 약 4000명 규모 인력 감축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원은 실리콘·광학·보안·AI 기반 업무 혁신 등 성장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에 따른 퇴직금과 일회성 비용은 최대 1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됐다. 업계에선 시스코가 전통 네트워크 장비 기업 이미지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자체 네트워크 반도체 포트폴리오 확대와 AI 에이전트 보안, AI 모델 관측성 분야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척 로빈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AI 시대의 승자는 수요와 장기적 가치 창출력이 가장 높은 분야로 끊임없이 투자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실리콘과 광학, 보안, 직원들의 AI 활용 등 전략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5.14 09:20한정호 기자

쿠팡Inc, 대만에 4번째 풀필먼트센터 짓는다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2022년 대만 진출 이후 네번째 풀필먼트센터를 건립하고 현지에서 로켓배송 확대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쿠팡Inc는 지난 한해 대만 로켓배송의 성장세를 이유로 성장사업 부문 투자를 1조원에서 1조4000억원대 규모로 늘리며 현지 물류 투자를 확대했다. 이에 로켓배송 서비스가 대만 지역의 70%에 도입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쿠팡Inc는 "첨단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해 고객 인터페이스와 풀필먼트센터, 배송 네트워크를 통합 운영, 로켓배송 서비스의 신뢰도를 높여 주말에도 대만 70%의 지역에서 가장 빠른 익일 배송을 제공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네번째 풀필먼트센터가 공식 건립되는 곳은 대만 타오위안이며, 쿠팡은 이번 물류센터로 3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쿠팡은 물류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대만 중부와 남부 지역으로 입지를 확장해 대만 시장에 장기적인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쿠팡은 2022년 대만 진출 이후 풀필먼트센터 3곳을 북부 지역인 타오위안시 인근에서 운영해왔는데, 앞으로 중남부 지역으로 물류 투자를 늘린다. 쿠팡은 "구매부터 수령까지 전 과정을 개선해 유연한 배송 날짜와 배송지, 반품절차 등의 3가지 향상된 배송 옵션을 도입해 대만 고객에 차별화된 배송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쿠팡Inc는 지난해 10월 대만 경제부와 의향서를 체결하고 대만 전역에 물류 네트워크를 적극 구축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풀필먼트센터 설립에는 가팔라진 대만 로켓배송 성장이 자리한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2분기 대만 등 성장 사업 투자 전망치(조정에비타 손실)를 9억5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으로 종전 규모(약 7억5000만달러)보다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수정 전망하면서 "대만은 연간 수정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언급했다. 대만 등 성장사업 매출은 49억4200만달러(약 7조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8% 성장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쿠팡Inc의 대만 등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규모는 당초 전망치를 조금 상회한 9억9500만달러(약 1조4137억원)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로버트 포터 쿠팡Inc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책임자는 "쿠팡 투자 규모는 작년에 대만에서 두번째로 큰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로, 이번 풀필먼트센터는 AI기반 물류에 대한 쿠팡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공급망 탄력성 강화와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한 정부 노력과 일맥상통하다. 앞으로 대만에서 사업 영역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Inc는 2022~2024년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물류 자동화, 유통 경로 최적화, 로봇 등에 30억 달러(약 4조 518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2026.03.26 18:39박서린 기자

AI 쫓던 통신, 해킹에 진땀...네트워크 본질로 집중

2025년 한국 ICT 산업에 '성장 둔화'와 '기술 대격변'이 공존한 해였다. 시장 침체 속에서도 AI·에너지·로봇·반도체 등 미래 산업은 위기 속 새 기회를 만들었고, 플랫폼·소프트웨어·모빌리티·유통·금융 등은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을 꾀했다. 16개 분야별 올해 성과와 과제를 정리하고, AI 대전환으로 병오년(丙午年) 더 힘차게 도약할 우리 ICT 산업의 미래를 전망한다. [편집자주] 인공지능(AI) 확산 기류에 ICT 산업에서 통신 업종은 누구보다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자체 개발 AI 모델을 확보하고,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에 앞장섰으며 AI 컴퓨팅 인프라 투자에 열을 올렸다. 음성인식 스피커부터 시작된 AI 사업 확산은 2025년에도 계속됐다. 회사의 인력 자원을 집중하고 투자 비중도 높여왔다. 그런 노력에도 투자 비용 효율화란 숙제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동통신 가입자의 유심 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에 전 국민의 관심과 우려가 쏠렸다. 코로나 시절 비대면 서비스 확산과 맞물려 전산망 곳곳에 구멍이 뚫렸다. 해킹 공격이 어딜 향하는지도 모르는 체 우후죽순 이뤄졌으나 위기 상황을 감지하지도 못했다. 한때는 특정 통신사의 침해사고로 여겼으나 통신업계 전반의 허술한 정보보호 체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무단 소액결제 피해부터 침해사고 은폐 의혹까지 불거지며 ICT 산업을 이끄는 통신사들은 체면을 구겼다. 이동통신 서비스 진화와 인프라 고도화는 경기침체라는 이유 뒤에 숨어 제자리에 머물렀다. 저마다 AI시대라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인 네트워크는 변모하지 못했다. 5G를 제외한 모든 이동통신 주파수를 재할당하는 시점에 이르러 정부가 5G SA 의무화라는 극약 처방을 내리게 됐고, 앞으로 다가올 6G 통신을 위한 준비에 쫓기게 됐다. 통신산업 전반의 리더십도 변화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CEO가 올해 새롭게 취임했고, SK텔레콤은 정재헌 사장이 새로운 CEO를 맡게 됐다. KT도 김영섭 현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면서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이 차기 CEO 최종후보에 올라 인수인계 작업을 시작했다. 통신산업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배경훈 부총리라는 새로운 수장이 이끌게 됐고, 연말에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김종철 위원장까지 취임하면서 산업계와 규제당국에서 대대적인 리더십 개편이 이뤄졌다. 10년 군림한 단통법 퇴장, 경쟁 촉발은 해킹 탄핵 정국으로 시작된 올해 상반기 통신산업 최대 이슈는 단말기 유통법 폐지다. 단말 보조금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려고 도입한 단통법은 오히려 시장의 경쟁을 위축시켰다는 비판을 시행 10년 내내 피하지 못했다. 지난 정부에서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 성격으로 제시된 단통법 폐지 논의지만, 제도의 수명이 다했다는 점에 큰 이견은 없었다. 단통법 폐지가 본격 시작됐으나 통신 시장에서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국민 기대 수준에는 못 미쳤다. 과거처럼 스마트폰 가격을 치르고 남을 보조금 경쟁은 찾을 수 없었다. 법 시행 초기와 비교해 스마트폰 출고가가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고, 유무선 결합이 가입자 시장의 중심축이 되면서 과거와 같은 경쟁이 어렵다는 시장의 전망이 들어맞은 것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라성현 실장은 “단통법 폐지로 지원금 경쟁 환경이 조성됐으나 요금제 간 지원금 격차가 확대되면서 고가요금제 가입유도 행위도 확산됐다”며 “고가요금제, 고가지원금, 고가단말기 이용행태는 통신과소비를 유발하는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일부 고가요금제에 집중된 가입자 유치가 지속된 가운데 시장에서 폭발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은 제도의 변화가 아니라 ▲침해사고에 따른 경쟁사의 공포마케팅 ▲유심 교체 수요를 따르지 못하면서 빚어진 SK텔레콤의 신규 가입자 모집금지가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위약금 면제 조치까지 더해지면서 수년간 보기 어렵던 가입자 유치 경쟁이 벌어졌다. 시장의 경쟁이 제도와 마케팅 기조 변화가 아니라 해킹 사고에서 촉발된 셈이다. 연말까지 떨치지 못한 해킹 공포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사고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통신업계는 저마다 대규모 투자금을 앞세워 정보보호 비중을 높이겠다는 발표를 이어갔다. '향후 5년간 8천억원'이라는 구호는 통신 3사가 앞다퉈 내세운 표현이다. 보안에 집중하는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국내 여러 공공기관에서 해킹이 이뤄졌다고 외국 해커 집단이 기술한 보고서에 KT와 LG유플러스의 이름이 올랐다. 통신업계 모두가 보안 위기에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의혹 제기는 국회에서 더욱 크게 불거졌고 기업이 먼저 침해사고 사실을 신고하지 않아 조사에 나설 수 없는 정부는 정치권과 국민이 보내는 우려의 시선에 갇혔다. 그런 가운데 KT에서 무단 소액결제 사고가 발생하면서 파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에 도달했다.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실제 이용자 피해까지 발생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통신사가 구축한 펨토셀이 해킹 집단에 이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일반적인 해킹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피해가 발생하면서 전면적인 통신장비 점검까지 하게 됐다. 침해사고 문제가 없다던 LG유플러스도 국회의 압박에 사고 사실을 신고하고, 본격적인 조사 단계에 접어들면서 KT와 같이 사고 은폐 의혹이 불거졌다. 침해사고 사실을 숨기려 했고, 이를 통해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를 방해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처럼 통신사를 둘러싼 사고는 조사와 수사가 동시에 이뤄지는 상황에 접어들었고,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맞물려 국가 전체를 흔드는 이슈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 보안 전면 개편 불가피...AI 투자 효율화 숙제 디지털 서비스 기업과 국가기관까지 해킹의 덫에 빠지면서 정보보안을 중시하는 법제도 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와 별도로 소비자 신뢰 회복이란 숙제에서 통신사들은 법제도 변화의 대응이 아니라 본질적인 정보보호 투자와 거버넌스 개편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민간기업이지만 사실상 네트워크라는 국가적인 디지털 인프라를 운영하는 회사가 국민 신뢰 없이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라성현 실장은 “잇따른 사이버 침해사고에 따라 전기통신사업자의 정보보호 노력, 정보보호 체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며 “침해사고는 직접적인 이용자 피해를 초래하고 거래비용의 증가를 통해 경제활동 위축과 이용자 후생 저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정보보호 투자와 인력 모두 보강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IT 예산의 10% 이상을 정보보호 부문에 투자하라는 권고는 이용자와 산업을 위해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안과 함께 기존 AI 사업에 대한 투자도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AI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 투자 비용 효율화에 대한 고민을 떨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AI 모델 개발과 컴퓨팅 인프라 투자는 놓칠 수 없으나 동시에 AI 사업 수익화를 투자자에 증명해야 하는 점도 분명하다. 그런 가운데 AI 데이터센터의 매출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AI 사업에 그간 기울인 노력에서 성장 가능성을 발굴한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안정상 교수는 “순수 통신만으로 생존하기는 어렵고 AI가 접목된 AX가 필요하다”며 “전략적인 투자도 AI 투자에 통신이 융합, 접목되는 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내다봤다.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AI 데이터센터 사업 내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해 수익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가 숙제”라며 “B2C 온디바이스AI 수익 모델에는 확신이 없는 상황으로, 현재 AI 데이터센터 사업 중심에서 B2B 인프라를 구축해 관련 AI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본질에 다시 집중해야 통신사 사업 본질인 네트워크 운영(NO)에 대한 기본기를 키워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통신 인프라 고도화 속에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갖추게 하고 또 뒷받침하면서 지속성장을 일궈야 한다는 것이다. 권오상 디지털미래연구소 대표는 “AI와 보안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통신서비스의 발굴과 네트워크 투자를 통한 인프라 고도화가 새해 통신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특히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는 주파수 재할당 조건에 따라 내년 말까지 5G SA를 갖춰야 하는 과제가 놓여 피할 수 없게 됐다. 기존 5G 무선국의 코어 장비를 LTE에서 5G 장비로 전면 교체 연동하지 않으면 주파수 할당 취소 위기까지 내몰릴 수 있다. 초저지연이 더욱 보장되는 SA 방식의 5G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것 외에 AI 서비스가 다양해질 수 있는 인프라 역할을 맡아야 하기에 통신사의 책임이 적지 않다. 라성현 실장은 “5G SA 도입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혁신 서비스 도입과 확산이 중요하다”면서 “투자를 합리화하는 수익 모델과 혁신 서비스 발굴로 네트워크 고도화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수 교수는 “시기적으로 설비투자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인데 네트워크 투자는 품질개선에 집중돼야 한다”며 “단순한 데이터 전송속도 경쟁보다 AI 트래픽이 지연 없이 소화할 네트워크 능력을 갖출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12.24 13:24박수형 기자

박윤영 KT 차기 대표 과제는

KT 이사회가 16일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KT 출신 인사로 조직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현재 회사가 처한 위기를 풀어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현 KT 이사회 의장은 “박윤영 후보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대내외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며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즉, 이사회는 조직의 변화와 신뢰 회복을 비롯해 이해관계자와 협력 관계 구축을 차기 대표가 맡아야 할 주요 임무로 꼽은 것이다. 박윤영 대표 후보는 이날 심사에서 KT는 주주와 시장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KT 대표 선임 과정에서 거듭 이야기가 나온 주주와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박 후보의 뜻이 이사회에 전달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박 후보가 맞닥뜨릴 최대 과제는 해킹 사고 수습이다.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KT 해킹 사고의 최종 조사 결과는 새해 초에 발표될 전망이다. 현재 규제당국의 기류를 볼 때 위약금 면제 조치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해킹에 따른 이미지 실추와 함께 경영 위기 상황은 분명하다. 이에 따라 박 후보는 전사적인 위기 상황을 겪은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아 조직을 수습해야 한다는 중책을 맡게 됐다. 최근까지 KT에서 사장을 맡아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내부 직원들로부터 덕망이 높은 점은 회사가 처한 위기를 봉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내외 신뢰 회복을 이뤄야 한다. 우선 해킹에 따른 우려가 가장 컸던 고객부터 박 후보가 이사회 면접에서 강조한 것처럼 시장과 주주의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한다. 국가적인 디지털 인프라를 담당하는 KT에 신뢰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많은 기업이 사이버 침해사고를 겪고 있으나 가입자의 무단 소액결제까지 이뤄지는 피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는 회사 신뢰에 대한 타격이 크다. 이에, 박 후보가 공식적인 대표이사를 맡은 뒤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점으로 신뢰 회복이 빠지지 않는다. 신뢰 회복의 연장선상에서 대대적인 정보보안 투자도 불가피한 과제다. 특히 정보보호 조직에서 이뤄진 사고 은폐 등을 고려하면 회사의 보안 거버넌스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 통신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회사인 만큼 네트워크 고도화 투자도 과제로 꼽힌다. 이날 이사회에서 박 후보를 최종 대표 후보로 선임하는 안건에 앞서 주파수 재할당 신청에 관련한 안건도 의결이 이뤄졌다. 정부는 LTE와 3G 주파수 재할당 방침을 확정하면서 5G SA 투자를 의무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이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이 박 후보의 과제로 부상했다. KT는 국내 통신사 가운데 유일하게 일부 단말과 가입자 대상으로 5G SA를 시작했으나 정부가 모든 5G 무선국을 5G 코어 장비와 연동할 것을 주문한 만큼 이에 대한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한다. 박 후보가 토목공학 박사 출신으로 KT의 관로에 대한 업무를 맡아 코어 장비 연동 투자에 대해 전문가적인 식견이 더해질 것이란 기대가 높은 편이다.

2025.12.16 19:05박수형 기자

리멤버, 글로벌 PEF EQT 품에…'아시아 링크드인' 비전 가속

명함앱으로 시작한 채용 플랫폼 리멤버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EQT에 인수된다. 경기 침체와 투자 위축 속에서도 HR테크 기업의 가치가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리멤버는 조만간 유료 서비스인 '리멤버 커넥트' 출시를 통해 회사가 추구하는 아시아 링크드인에 한 발 더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또 앞으로 EQT의 자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명함 앱에서 HR테크 선도 플랫폼으로 리멤버앤컴퍼니는 2014년 명함을 입력해주는 서비스로 출발했다. 2021년 12월, 회사는 1천6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갔다. 당시 아크앤파트너스가 주도하고, 사람인이 공동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2022년 4월에는 전문가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인 이안손앤컴퍼니를 인수해 서비스 분야를 B2B로 확장했다. 또 같은해 7월에는 신입 채용 플랫폼인 자소설닷컴과 신입/인턴 채용 플랫폼인 슈퍼루키를 인수해 채용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갔다. 이듬해에는 임원급 헤드헌팅사 브리스캔영을 인수하고, 같은해 대형 헤드헌팅사인 유니코써치에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리멤버앤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하고 명함앱을 넘어 비즈니스를 위한 모든 기회와 가능성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로 시장을 이끌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단순 명함 관리 기능에서 출발했지만, 이후 커리어 관리, 직장인 커뮤니티, 채용 솔루션, 데이터 기반 마케팅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HR테크 플랫폼으로 진화한 것이다. 현재 리멤버 가입자는 500만명에 달한다. 매출 또한 성장 중이다. 지난해 리멤버의 연결 기준 매출은 약 685억원으로, 전년(396억원) 대비 73%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보여줬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2억1천468만원으로, 전년(21억436만원) 대비 약 두 배 늘었다. 글로벌 PEF EQT의 선택은 '아시아 링크드인' EQT는 2천660억 유로(약 430조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2대 사모펀드 중 하나다. 발렌베리 가문이 세운 장기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30여 년간 다양한 산업과 지역에서 기업을 육성해왔다. 최근에는 영국, 일본, 미국, 호주 등에서 다수의 HR테크 기업에 투자하며 관련 분야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EQT는 기존 최대주주 아크앤파트너스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번 거래를 성사시켰다. 투자 배경으로는 ▲방대한 인재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한 경쟁력 ▲대한민국 채용·B2B 마케팅 시장에서의 확고한 리더십 ▲글로벌 확장 잠재력 등이 꼽힌다. EQT파트너이자 한국 PE 대표인 연다예 대표는 “리멤버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AI에 기인한 인재관리의 혁신이 교차하는 현재, 명확한 경쟁 우위와 성장 스토리를 모두 갖춘 회사”라며 “AI기술 고도화, 제품 다각화, 해외진출 등을 통해 리멤버를 아시아 최고 수준의 HR테크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미래를 이끌 HR테크 산업에 집중하는 EQT의 테마 중심 투자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이며, 리멤버팀과 함께 성장과 사회적 영향력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도 덧붙였다. 리멤버, 글로벌 무대 겨냥한 '2막' 올렸다 EQT 인수가 마무리되면 리멤버는 기술 투자와 해외 진출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AI 기반 채용·헤드헌팅 고도화, 신제품 출시, 아시아 시장 직접 진출이 핵심 전략으로 예상된다. 특히 EQT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현지 인재·기업 데이터 확보와 파트너십 체결이 용이해져 확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리멤버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리멤버 커넥트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비스는 비즈니스 인물 검색 서비스로, 사용자가 업무와 관련해 도움받을 전문가를 검색하거나 인맥을 넓힐 기회를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리멤버 커넥트가 링크드인 프리미엄을 대체할 서비스로 보고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미 정식 출시에 앞서 비즈니스 프로필을 등록한 가입자는 18만명을 넘어섰다. 회사 관계자는 "9월 전후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올해 안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톱티어 PE의 전략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HR테크 플랫폼 시장에서도 데이터뿐만 아니라 AI 등 기술 역량 확보가 경쟁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멤버의 창업자이자 총괄대표인 최재호 대표는 "세계적인 투자사인 EQT로부터 리멤버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리멤버의 새로운 챕터를 함께 열게 돼 대단히 기쁘다”면서 “대한민국의 대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함과 동시에 아시아의 링크드인을 만들겠다는 창업 당시 포부를 EQT와 함께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2025.08.11 16:50안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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