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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인프라'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3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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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시장 공략…블록체인 플랫폼 '기틀' 출시

LG CNS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 등 금융권의 디지털자산 사업에 필요한 블록체인 인프라를 단일 플랫폼으로 제공하기 위해 나섰다. 금융기관이 관련 제도 시행에 맞춰 빠르게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기술과 글로벌 파트너 생태계를 함께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LG CNS는 블록체인 인프라 플랫폼 '기틀(KITL·Keystone of Institutional Trust Landscape)'을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기틀은 은행과 증권사, 카드사, 결제사 등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 RWA 등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구축할 때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한다. 디지털자산 사업에 필요한 ▲전자지갑 ▲거래 처리 ▲수수료 대납 ▲거래 내역 수집 등 4가지 핵심 기능을 지원한다. 전자지갑은 고객이 디지털자산을 보관하고 자산을 전송할 때 전자서명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전자서명에 필요한 개인키는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에 보관하지만 장비의 저장 용량에는 한계가 있다. LG CNS는 개인키를 저장하지 않고 서명이 필요한 순간에만 생성해 사용한 뒤 폐기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HSM 장비를 추가하지 않고도 수천만명 규모 고객에게 전자지갑을 발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기술은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 기틀에는 한국은행 디지털화폐 실증 사업 '프로젝트 한강'에서 검증한 전자지갑 기술도 적용됐다. LG CNS는 당시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적용했던 기술을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확장했다. 프로젝트에는 7개 은행과 약 8만명의 고객이 참여해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실제 결제를 수행했다. 거래 처리 기능은 금융기관 시스템에서 요청한 거래가 블록체인에 정상적으로 반영될 때까지 상태를 추적해 결과를 전달한다. 수수료 대납 기능을 이용하면 블록체인 이용 수수료인 가스비를 은행이나 카드사 등 서비스 제공사가 정해진 구조에 따라 부담할 수 있다. 거래 내역 수집 기능은 퍼블릭 블록체인의 거래 기록 가운데 해당 금융기관과 관련된 내역을 가져온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발행량과 법정화폐 예치금을 대조하는 데 활용하고 유통사는 정산·회계·감사 등에 이용할 수 있다. 여러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하나의 인프라에서 지원하도록 확장성도 확보했다. 금융기관이 스테이블코인이나 토큰증권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거나 이더리움 외에 솔라나 등 새로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추가하더라도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LG CNS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했다.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을 비롯해 토큰증권 플랫폼 기업 시큐리타이즈, 캔톤 파운데이션, 체이널리시스, 체인링크 등 5개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서클과는 국내 기술·규제 환경에 맞는 디지털자산 인프라와 솔루션을 개발하고 시큐리타이즈와는 금융기관의 펀드·채권 등을 국내 규제에 맞춰 토큰화하는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캔톤 파운데이션과는 국내 금융기관의 캔톤 네트워크 참여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체이널리시스와는 국내 규제 요건에 맞는 거래 모니터링 기능을 기틀에 통합해 범죄 관련 자금의 유입을 탐지·차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체인링크와는 기틀과 체인링크 서비스의 결합을 추진한다. 김홍근 LG CNS 디지털비즈니스사업부장은 "디지털자산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틀로 함께 제공해 금융기관이 제도 시행과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10.06 10:01한정호 기자

글로벌 통신사 투자, 기지국서 AI 컴퓨팅으로 향했다

5G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쏟았던 글로벌 통신사들의 투자 무게중심이 AI 컴퓨팅 인프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기지국과 코어망 등 전통적인 통신망 투자는 줄이는 대신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자원을 늘리는 흐름이 뚜렷하다. AI 확산이 통신사의 새로운 사업을 넘어 자본투자 구조까지 바꾸기 시작한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중국 3대 통신사의 올해 컴퓨팅 관련 설비투자(CAPEX)는 전년보다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연결성 중심의 통신망 투자는 24%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통신사의 투자 중심이 이동하는 배경에는 5G 구축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반면 AI 서비스 확산으로 컴퓨팅 수요가 급증한 점이 꼽힌다. 실제 중국 통신사들은 서버와 데이터센터 등 AI 연산 인프라에 자금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테면 차이나모바일이 올해 통신망 투자를 20% 줄였고 컴퓨팅 인프라 투자는 60%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차이나유니콤 역시 올해 전체 설비투자를 줄이는 가운데 약 35%를 컴퓨팅 역량 확충에 배정했다. 차이나텔레콤은 자체 AI 컴퓨팅 용량을 상반기에 24.8EFLOPS 추가해 총 70.8EFLOPS로 늘렸으며, GPU 1만개 규모의 이기종 컴퓨팅 클러스터 4곳도 구축했다. 이 같은 변화는 통신사 내부의 투자 방향만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의 성장축까지 움직이고 있다. 델오로가 주로 살피는 무선접속망(RAN), 모바일 코어, 광전송, 라우터 등 6개 통신장비 분야의 올해 상반기 세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했다. 2024년까지 3년간 14% 감소했던 시장이 지난해 4% 성장으로 돌아선 데 이어 회복세를 이어간 것인데 이는 통신사가 아니라 클라우드 사업자의 투자에 따른 것이다. 올해 상반기 시장 성장의 55%는 통신사가 아니라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장비 수주였다는 설명이다. 돈이 몰리는 장비도 달라졌다. 데이터센터와 직접 연결되는 광전송 장비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고성능 라우터 시장도 성장했다. 반면 기존 통신망의 핵심인 RAN과 모바일 코어 매출은 큰 변화가 없다. 광전송과 라우터가 통신장비 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셈이다. 델오로는 올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 매출 증가율 전망치도 종전 2~4%에서 3~5%로 상향했다. 전통적인 통신망 투자 회복보다 클라우드와 AI 관련 인프라 투자가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델오로는 “5G 투자 사이클 이후 통신사의 설비투자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란 우려와 달리 투자 대상 자체가 바뀌는 모습”이라며 “가입자를 연결하기 위한 기지국과 코어망에 집중됐던 자금이 이제 AI 연산을 위한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이를 연결하는 광전송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6.10.03 23:17박수형 기자

KT클라우드, 액체냉각·로봇 품은 AI 데이터센터 만든다…전국 20여곳 확대

KT클라우드가 2031년까지 전국 20여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거점을 확보하고 액체냉각·초고밀도 전력부터 AI 기반 운영, 모듈러 구축까지 차세대 기술 적용을 확대한다. 최옥진 KT클라우드 DC본부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KT클라우드 서밋 2026'에서 "2031년까지 1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공급한다"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를 원하는 곳과 시점에 맞춰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KT클라우드는 현재 약 200메가와트(MW) 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보한 상태다. 앞으로 800MW 이상을 추가 공급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부지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특성을 고려한 권역별 AIDC 클러스터도 구축한다. 수도권에선 여의도 금융 특화 엣지 데이터센터와 목동 B2B 거점을 비롯해 경기 서부 빅테크, 경기 남부 AI·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등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장한다는 목표다. 비수도권에선 KT의 해저케이블 등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한 AIDC를 개발할 계획이다. 액체냉각부터 피지컬 AI까지…AIDC 기술 고도화 KT클라우드는 늘어나는 AI 서버의 전력·냉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 본부장에 따르면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을 대상으로 직접칩냉각(D2C) 방식의 액체냉각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자체 해석 프로그램을 활용해 냉각 설계를 최적화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부하기를 활용해 140킬로와트(kW)급 고밀도 AI 서버 환경도 실증했다. 데이터센터 구축 단계에는 건축정보모델링(BIM)과 전산유체역학(CFD), 모듈러 기술을 적용 중이다. BIM 기반 설계 정보를 실제 운영 단계까지 연계하고 CFD를 직접 수행해 고밀도 AI 서버 도입에 따른 냉각 위험을 사전에 분석하는 방식이다. 특히 주요 설비를 사전에 제작하는 프리팹 방식을 활용해 구축 기간을 단축하는 모듈러 데이터센터도 확산할 예정이다. 운영 자동화에는 AI와 로봇을 활용한다. 기존 데이터센터 통합관리시스템(DIMS)을 AIDC 운영 환경에 맞게 고도화하고 자율이동로봇(AMR) 등을 활용한 운영 자동화를 실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에서 생성되는 운영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장애 예측과 재해복구 등을 지원하는 자율운영형 AIDC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전국 AIDC, KT 네트워크와 하나로 연결 AIDC가 전국으로 분산되면서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도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명준 KT 엔터프라이즈서비스본부장은 "우리의 고품질·초저지연 백본망을 활용해 지역별 AIDC 사이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하고 분산된 데이터센터를 하나의 인프라처럼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등 추론 중심 AI 서비스가 확대될수록 데이터센터 외부와 해외로 오가는 AI 트래픽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KT는 해저케이블과 육양국, 백본망, 데이터센터간연결(DCI), AIDC와 AI 엣지까지 연결하는 엔드투엔드 네트워크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AIDC 구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외부 협력도 강화한다. 에너지 기업 SGC의 안정적인 전력·에너지 인프라에 KT클라우드의 AIDC 설계·구축·운영(DBO)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모듈러 AIDC를 공동 개발한다는 목표다. 표준화된 설계와 병행 공법을 활용해 구축 기간을 줄이고 수요에 따라 데이터센터 규모를 빠르게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최옥진 본부장은 "AIDC 시대에는 네오클라우드를 비롯해 새로운 형태의 사업자와 고객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요구사항을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해 대한민국이 아시아 AI 허브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9.15 13:37한정호 기자

김봉균 KT클라우드 대표 "5년 내 AI 데이터센터 1GW 추가 공급"

KT클라우드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양대 축으로 AI 전환(AX) 인프라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공공에서 쌓은 기술·운영 경험을 민간으로 넓히는 동시에, 실수요를 기반으로 향후 5년간 1기가와트(GW) 규모 AIDC를 추가 공급한다는 목표다. 김봉균 KT클라우드 대표는 1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한 'KT클라우드 서밋 2026'에서 "실수요를 기반으로 향후 5년 내 총 1GW 규모의 AIDC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라며 "클라우드와 AIDC에 KT의 네트워크 역량을 결합해 AX 핵심 인프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4월 'AX 플랫폼 컴퍼니'를 선언하고 네트워크와 정보보안, IT·AX 인프라와 서비스 생태계를 결합해 공공·산업 분야의 AI 전환을 지원한다는 방향을 제시해왔다. KT클라우드는 이 가운데 클라우드와 AIDC 등 핵심 인프라를 담당하고 있다. 이날 김 대표는 자체 개발한 'KT클라우드 플랫폼'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최근 자체 기술력으로 KT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해 본원적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공공 고객의 니즈와 업무 환경을 고려한 클라우드 전환과 AX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운영 경험은 민간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단순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을 넘어 재해복구(DR)와 AI 활용까지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향후 공공에서 검증된 기술력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영역으로 확장해 DR과 AI 활용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IDC 사업에선 실수요 기반 공급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웠다. 수도권에선 전력과 인프라가 갖춰진 부지를 공격적으로 확보하고 비수도권에선 실제 입주 고객인 테넌트를 먼저 확보한 뒤 부지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5년 내 총 1GW 규모 AIDC 공급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AIDC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별화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KT클라우드가 25년간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운영 측면에선 높은 발열에 대응할 수 있는 액체냉각 기술을 확대하고 구축 측면에선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모듈러 데이터센터 등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KT의 네트워크 역량도 AIDC 사업에 결합한다. AI 인프라가 여러 지역으로 분산되고 데이터 전송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KT가 보유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네트워크 분야는 KT클라우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라며 "KT와 결합해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AIDC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9.15 10:42한정호 기자

GW급 AI 데이터센터 키우는 오라클, HPE와 네트워킹 협력 강화

HPE가 오라클과 네트워킹 협력을 확대하며 기가와트(GW)급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지원에 나선다.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에 필요한 고성능 네트워크부터 지능형 모니터링 기술까지 적용해 오라클의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뒷받침한다는 목표다. HPE는 오라클의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을 지원하고자 전 세계 오라클 AI 데이터센터에 'HPE 주니퍼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등 양사 협력을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오라클과 주니퍼 네트웍스가 10년 이상 이어온 엔지니어링 협력을 기반으로 추진됐다. 네트워크 장비 공급뿐 아니라 장기 네트워킹 지원 서비스와 파이낸싱 역량까지 협력 범위에 포함됐다. 현재 HPE 주니퍼 네트워킹의 라우팅·스위칭 플랫폼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의 데이터센터와 엣지 네트워크 주요 영역에 적용돼 글로벌 클라우드 운영에 필요한 확장성·성능·가용성을 지원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AI 슈퍼클러스터 규모가 커지면서 네트워크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GPU 클러스터는 높은 대역폭과 낮은 지연시간뿐 아니라 트래픽 혼잡 관리와 장애 복구 역량을 요구한다. 전 세계 AI 클러스터와 서비스, 고객, 외부 네트워크를 연결하기 위한 리전·엣지 네트워크 확장도 필요하다. 이에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HPE 주니퍼 네트워킹의 PTX·MX 라우팅 플랫폼과 QFX·EX 스위칭 플랫폼을 전 세계 오라클 데이터센터에 다년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 네트워킹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OCI에선 현재 MX와 PTX 라우터가 엣지 네트워크 일부를 지원하고 있으며 QFX 스위치는 리전 데이터센터 패브릭의 여러 레이어에 적용돼 있다. 최신 QFX 스위치는 대규모 RoCEv2 기반 AI 백엔드 네트워크에 필요한 고밀도 연결과 동적 로드 밸런싱, 혼잡 관리 기능 등을 제공한다. 공통 HPE 주니퍼 네트워킹 기반을 적용해 엔지니어링과 운영을 단순화하면서 각 환경 요구사항에 맞춰 네트워크를 최적화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AI 인프라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지능형 텔레메트리 기술에서도 협력한다. OCI의 AI 인프라 규모가 커지더라도 높은 성능과 복원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디바이스와 네트워크 패브릭 동작에 대한 가시성을 높인다는 목적이다. 이를 통해 큐 적체와 패킷 손실, 트래픽 불균형, 구성요소 성능 저하 등을 조기에 감지한다. 네트워크 문제를 신속하게 찾아 해결해 GPU 활용률과 네트워크 가용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번 협력에는 금융 협력도 포함됐다. 협약의 일환으로 HPE는 오라클에 HPE 보통주를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를 발행했다. 마헤시 티아가라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수석부사장은 "우리와 같은 규모의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기술 스택의 모든 계층이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통합 생태계가 필요하다"며 "HPE 주니퍼 네트워킹은 오랫동안 오라클 클라우드 아키텍처의 핵심을 담당해왔으며 AI 클러스터와 리전 데이터센터, 엣지 네트워크에서도 필요한 확장성과 성능, 안정성을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프라빈 자인 HPE 데이터센터 및 AI 네트워킹 부문 수석부사장 겸 총괄은 "AI 모델과 에이전트에선 매 마이크로초가 중요하다"며 "고성능 네트워킹과 네트워크 패브릭 가시성 강화를 통해 OCI가 병목 현상을 빠르게 감지하고 네트워크 가용성을 유지하면서 AI 인프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09.09 10:46한정호 기자

에퀴닉스, 엔비디아와 '분산형 AI 추론' 승부수…인프라 연결성 강화

에퀴닉스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복잡해지는 기업 인프라 연결과 추론 환경을 동시에 겨냥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 클라우드·네트워크·AI 환경 연결을 자동화하는 동시에 엔비디아·투게더AI와 손잡고 데이터와 사용자 가까이에서 AI 추론을 실행할 수 있는 분산형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에퀴닉스는 고객·파트너 행사 '에퀴닉스 호라이즌'에서 '에퀴닉스 패브릭 원'과 기업용 분산형 AI 추론 프로그램 '에퀴닉스 인퍼런스 익스체인지'를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패브릭 원은 기업에 분산된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AI 환경을 연결하는 과정을 간소화하기 위한 관리형 '애니-투-애니' 연결 서비스다. AI 도입이 확대되면서 기업이 연결해야 할 클라우드와 AI 서비스 제공업체, 사업장 등이 늘어나는 데 따른 네트워크 운영 복잡성을 줄이는 것에 중점을 뒀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가 공동 개발한 오픈 커넥티비티 사양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분산된 클라우드와 AI, 기업 환경 전반의 상호운용성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고객이 연결하려는 대상과 요구사항을 지정하면 패브릭 원이 이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연결 방식을 결정해 제공하는 구조다. 기존처럼 네트워크 서비스 구성 요소를 기업이 일일이 조합하고 관리할 필요도 줄였다. 포털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자동화 워크플로우뿐 아니라 에이전트 기반 요청이나 자연어 프롬프트로 필요한 연결 요건을 지정할 수 있다. 이후 패브릭 원이 라우팅과 클라우드 연결, 암호화, 시스템 복원, 장애 조치 등을 자동으로 오케스트레이션하고 관리한다. 향후 기업이 에이전틱 아키텍처를 도입하면 AI 에이전트가 사람의 수동 개입 없이 필요한 연결을 탐색하고 요청·프로비저닝하는 환경까지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에퀴닉스는 AI 인프라 연결뿐 아니라 실제 추론 환경 구축에도 사업 범위를 넓힌다. 이번에 함께 공개한 인퍼런스 익스체인지는 기업이 AI 추론을 데이터와 사용자, 애플리케이션에 가까운 위치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분산형 AI 추론 프로그램이다. 최근 기업 AI가 실험을 넘어 실제 운영 단계로 이동하면서 추론을 어느 위치에서 실행할지가 성능과 비용, 데이터 거버넌스 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퍼런스 익스체인지는 클라우드와 모델, 제공업체, 지역 등에 분산된 추론 환경을 연결해 기업의 운영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에퀴닉스는 엔비디아와 기존 협력을 강화하고 투게더AI와 새롭게 손잡았다. 엔비디아의 '엔터프라이즈 레퍼런스 아키텍처'와 200개 이상의 오픈소스 모델을 지원하는 투게더AI 추론 플랫폼을 에퀴닉스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결합한다는 방침이다. 에퀴닉스는 전력과 첨단 냉각, 운영 관리 등 기반 인프라를 제공하고 '에퀴닉스 패브릭'을 통해 클라우드·네트워크·AI 서비스 제공업체를 연결한다. 엔비디아는 AI 팩토리의 처리량과 토큰당 비용을 고려한 AI 인프라와 레퍼런스 아키텍처를 제공할 예정이다. 투게더AI는 상위 계층에서 추론 플랫폼을 제공한다. 여러 고객이 자원을 공유하는 멀티테넌트 방식과 전용 용량이 필요한 워크로드를 위한 싱글테넌트 환경을 모두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업이 워크로드 특성에 따라 AI 추론 인프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활용 영역은 사용자·데이터와 가까운 곳에서 추론을 수행하는 '메트로 엣지 추론'부터 폐쇄형 모델에서 오픈소스 모델로 전환하는 '오픈 모델 마이그레이션', 데이터 주권 요건을 고려한 '소버린 AI'까지 포함한다. 특히 소버린 AI는 규제를 받는 산업이나 특정 국가·지역에서 데이터와 추론 처리 위치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에 공개된 패브릭 원은 올해 말 베타 버전을 선보인 뒤 내년 북미 지역부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인퍼런스 익스체인지는 내년 1분기부터 제공된다. 아데어 폭스-마틴 에퀴닉스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은 "AI가 가파른 속도로 기업 기술 환경을 바꾸고 있는 만큼, 지금 어떤 인프라를 선택하느냐가 향후 수년간의 경쟁력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엔비디아와의 오랜 관계를 바탕으로 현대 AI의 핵심인 가속 컴퓨팅 기반을 갖추는 한편, 개방형 에코시스템을 지향하는 투게더AI와의 협력을 통해 각 기업에 최적화된 확장성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2026.09.03 15:41한정호 기자

통신사 새 먹거리는 'AI 네트워크'...GPU·엣지·피지컬AI 수익화 기대

통신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AI 네트워크가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 통신 인프라 전문가 10명 중 9명은 향후 3~5년 내 AI 네트워크가 통신사의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 네트워크 시스템 전문기업 시에나가 글로벌 리서치 기관 센서스와이드와 전 세계 12개국 1200명 이상의 통신·인프라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90%가 AI 네트워크를 향후 매출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 AI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광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기존 통신사의 인프라 자산을 활용한 사업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AI 기반 연결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관리형 광섬유 네트워크(MOFN)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봤다. 통신사들은 데이터센터 상호연결(DCI)과 GPU 서비스 등으로도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 특히 GPU 서비스에서는 다른 사업자와 협력이 핵심으로 꼽혔다. 응답자 94%는 클라우드 네오클라우드 사업자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GPU 사업 성공에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44%는 시장 진출 방식으로 수익 공유 모델을 채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소비자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됐다. 응답자 95%는 AI 기반 엔터테인먼트가 향후 3년 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29%는 스마트 안경과 건강 추적기 등 AI 웨어러블 기기를 프리미엄 서비스 매출을 견인할 요인으로 지목했다. 네트워크 엣지도 주요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응답자 39%는 엣지 컴퓨팅과 서비스형 GPU(GPUaaS), 로컬 AI 추론 서비스가 향후 3년 내 기업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88%는 이들 서비스가 기업 매출에서 최소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 현장에서는 피지컬 AI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응답자 60%는 산업용 로봇 등 피지컬 AI가 5년 내 전체 기업 AI 매출의 1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AI를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 꼽혔다. 응답자 88%는 기업의 AI 서비스수준협약(SLA)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광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시급하다고 답했다. 35%는 안정적이고 일관된 네트워크 성능을 프리미엄 AI 서비스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AI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네트워크 자동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응답자 96%는 AI 인프라와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에이전트 기반 AI 등을 활용한 네트워크 자동화가 필수적이라고 봤다.

2026.08.26 10:27홍지후 기자

에퀴닉스, 日 항공사 네트워크 현대화…클라우드 연결 시간 80%↓

에퀴닉스가 일본 전일본공수(ANA)의 클라우드 네트워크 인프라 현대화를 지원하며 항공 분야 디지털 인프라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환경을 연결하는 중앙집중형 네트워크 허브를 구축해 급증하는 데이터 처리 수요에 대응하고 예약·탑승·운항 등 차세대 여객 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에퀴닉스는 ANA가 소프트웨어 정의 상호연결 플랫폼 '에퀴닉스 패브릭'을 도입해 중앙집중형 클라우드 네트워크 허브를 구축했다고 10일 밝혔다. ANA는 약 280대의 항공기로 200개 이상의 일본 국내외 노선을 운항 중이다. 예약과 탑승, 고객 커뮤니케이션, 운항 시스템 등 주요 여객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대규모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사업 확장과 함께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도입이 늘어나면서 기존 네트워크 구조의 복잡성과 확장 비용이 증가했다. 개별 시스템마다 전용 회선에 의존하는 구조로 인해 변화하는 연결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과제도 제기됐다. 이에 ANA는 에퀴닉스 패브릭을 기반으로 기존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재설계했다. 추가적인 물리 회선을 구축하지 않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클라우드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에 필요에 따라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수개월이 걸리던 네트워크 프로비저닝 시간을 수주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프로비저닝 시간은 약 80% 단축됐으며 확보한 인력과 자원은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테스트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ANA는 향후 5년간 총소유비용(TCO)을 30% 절감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클라우드 연결을 중앙집중화하면서 주요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온디맨드 접속과 확장도 지원한다. 인프라 프로비저닝 속도를 높이고 서로 다른 클라우드 환경을 연결해 통합 고객 서비스와 실시간 운영 조율, 신규 애플리케이션·서비스 도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증가할 인공지능(AI) 워크로드에도 대응할 예정이다. ANA는 이번 네트워크 인프라를 고급 데이터 분석과 자동화, 새로운 AI 워크로드 등 향후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는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보안과 규제 대응도 강화한다. 에퀴닉스는 프라이빗 연결과 중앙집중형 정책 적용, 최신 보안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ANA의 보안·규제 준수 요건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나카자토 준 ANA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부문 디지털 거버넌스 본부 IT 인프라팀 매니저는 "에퀴닉스 패브릭은 원활한 확장에 필요한 유연하고 확장성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며 "에퀴닉스는 단순 공급업체를 넘어 우리의 글로벌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미래 성장을 실현하는 데 핵심적인 전략 파트너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오가와 쿠니코 에퀴닉스 일본 대표는 "ANA의 에퀴닉스 패브릭 도입은 기업이 인프라를 전면 교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탄력적인 물리적 인프라 위에 인텔리전스와 유연성을 더함으로써 활용 방식을 혁신할 때 어떤 가능성이 열리는지 보여준다"며 "ANA가 미래의 데이터 수요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을 구축하는 동시에 오늘날 승객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6.08.10 14:16한정호 기자

[유미's 픽] "닷컴 버블 잊었다"…부활한 시스코, AI 보안 강자로 재조명

닷컴버블 시절 인터넷 인프라 확산의 대표 수혜주였던 시스코가 인공지능(AI) 시대에선 보안 인프라 기업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AI가 취약점 발견과 공격 자동화 속도를 끌어올리면서 네트워크 장비와 보안 운영 체계를 함께 가진 시스코의 역할이 커지고 있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시스코는 최근 AI로 자사 제품군 전반의 취약점을 대규모 점검하고 패치 전 공백을 줄이는 런타임 방어 기술을 앞세우고 있다. AI가 취약점을 더 빠르게 찾아내는 만큼 기업 보안의 부담도 탐지 이후 대응 단계로 넓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스코가 겨냥한 것은 취약점 발견 속도와 실제 대응 속도 사이의 간극이다. 과거에는 주요 시스템을 선별해 점검하고 발견된 취약점을 정기 유지보수 일정에 맞춰 고치는 방식이 통했다. 그러나 AI가 코드 분석과 취약점 탐색에 쓰이면서 기업 보안팀이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은 빠르게 줄고 있다. 시스코는 이 같은 변화에 맞춰 보안 점검 속도를 대폭 끌어올렸다. 최근 자사 제품군에 걸쳐 25개 이상 프로그래밍 언어로 작성된 18억 줄 코드를 8주 만에 스캔했다. 기존 보안 연구팀 방식으로는 8년가량 걸렸을 규모다.시스코는 점검 속도와 함께 정확도도 전면에 내세웠다. AI가 취약점을 대량으로 찾아내더라도 오탐이 많으면 개발자와 보안팀의 부담만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스코는 프런티어 AI 모델에 자체 보안 연구 조직의 노하우와 우선순위 판단 기준을 결합해 오탐률을 3% 미만으로 낮췄다. 시스코는 취약점 탐지 이후의 대응 공백도 겨냥하고 있다. AI로 취약점을 더 빨리 찾아내더라도 스위치와 라우터, 방화벽 같은 핵심 인프라에 보안 업데이트를 곧바로 적용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시스코는 지난 5월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시스코 라이브 US 2026(Cisco Live US 2026)'에서 '라이브 프로텍트(Live Protect)'를 공개했다. 이 기술은 데이터센터 스위치용 NX-OS에 내장돼 영구 패치 전까지 시스코가 검증한 임시 보호 조치를 운영 중인 장비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시스코는 이 과정을 탈로스와 PSIRT, 외부 AI 레드팀 기업과 연계해 운영한다. 취약점이 확인되면 공격 경로를 분석하고 보완 통제를 검증한 뒤 장비에 적용해 탐지와 패치 사이의 노출 시간을 줄이는 구조다. 네트워크 장비가 주요 공격 표면으로 떠오른 점도 시스코가 보안 인프라 기업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스위치와 라우터, 방화벽은 기업 데이터와 업무 트래픽이 오가는 길목에 있다. 공격자가 이 장비의 취약점을 악용하면 단일 애플리케이션 장애를 넘어 데이터 이동 경로와 내부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같은 위험은 AI 에이전트 확산과 맞물려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에이전트는 내부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 서비스, 협업 도구를 오가며 업무를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네트워크 경로와 접근 권한, 데이터 이동, 이상 행위가 모두 보안 관리 대상이 된다. 이에 시스코는 AI 에이전트가 향후 기업 네트워크 사용 방식을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투 파텔 시스코 제품 총괄 사장은 에이전트형 AI가 기업 네트워크 트래픽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시스코는 에이전트형 AI가 확산되면 향후 10년간 기업 WAN 트래픽 증가 폭이 기존 예상치인 약 2.5배에서 약 9배까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래픽 증가는 보안 통제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AI 에이전트가 여러 시스템을 오가면 보안팀은 누가 어떤 권한으로 어떤 데이터를 호출했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모델 자체를 보호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움직이는 경로와 인프라 전체를 관리하는 역량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네트워크 장비와 보안 솔루션, 위협 인텔리전스, 관측성 제품을 함께 운영 중인 시스코의 기존 사업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AI가 기업 업무망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환경 전반에 들어갈수록 네트워크와 보안을 묶어 관리하려는 수요가 커질 수 있어서다.덕분에 최근 월가의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은 지난달 시스코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며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수요와 보안·운영 포트폴리오를 재평가했다. BofA는 목표주가를 135달러에서 150달러로, 모건스탠리는 120달러에서 130달러로, UBS는 95달러에서 132달러로 높였다.시스코 주가도 고점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뉴욕증시에서 시스코는 전 거래일보다 2.48% 오른 121.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21.69달러까지 오르며 AI 인프라와 보안 수요를 둘러싼 투자자 기대를 반영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도입이 늘수록 기업은 모델 성능뿐 아니라 AI가 움직이는 네트워크와 데이터 경로를 통제해야 한다"며 "시스코는 네트워크와 보안 운영을 함께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AI 인프라 시장의 또 다른 수혜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7.13 11:42장유미 기자

[현장] HPE "韓 메가 프로젝트 적극 지원"…AI 네트워크 수요 정조준

HPE가 주니퍼네트웍스 인수 이후 자율운영 인공지능(AI) 네트워크를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추진에 발맞춰 컴퓨트·스토리지·네트워크를 아우르는 풀스택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AI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채기병 한국HPE 네트워킹 총괄 지사장은 2일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개최한 'HPE 네트워킹 데이 서울' 기자간담회에서 "HPE와 주니퍼네트웍스 통합 회사로서 자율운영 AI 네트워크 비전을 바탕으로 한국 고객의 AI 인프라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HPE가 주니퍼네트웍스를 지난해 인수·통합한 이후 국내에서 처음 마련한 공식 행사다. 밥 프라이데이 HPE 최고AI책임자(CAIO), 카를로스 고메즈 갈리오 HPE 아시아태평양·일본 지역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본사 임원과 채 지사장, 오동열 한국HPE 네트워킹 전무 등이 참석해 AI 시대 네트워크 전략과 데이터센터, 보안, 한국 시장 전략을 공유했다. "AI 시대 네트워크, 사용자 경험 관리로" HPE는 AI 시대 기술 트렌드로 자율운영 네트워크를 제시했다. 최근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기업 네트워크가 단순 연결 인프라를 넘어 비즈니스 운영 효율과 사용자 경험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밥 프라이데이 CAIO는 "기업 고객들은 과거 네트워크 장비 관리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클라이언트와 클라우드 간 사용자 경험을 관리하는 방향을 고려한다"며 "AI를 위한 네트워는 컴퓨트·스토리지·네트워크 전반 역량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네트워크 자동화 방식도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파이썬 스크립트 기반 결정론적 자동화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비결정론적 네트워크 운영으로 전환 중이라고 짚었다. 프라이데이 CAIO는 "기업들은 네트워크를 AI 시대 비즈니스 전략 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에이전트 기반 네트워크 운영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 400G·800G 넘어 1.6테라 이더넷 수요 확대 HPE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이 네트워킹 수요를 늘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 중심 인프라에선 기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달리, GPU 간 횡방향 트래픽이 대규모로 발생하기에 초고속·저지연 네트워크가 필수로 평가된다. 오동열 전무는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인프라와 완전히 다른 특성을 지닌다"며 "GPU 트래픽은 훨씬 높은 볼륨으로 발생하기에 네트워크 관점에서 400기가(G), 800G, 1.6테라까지 인터페이스 속도 확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GPU에 작업을 줬을 때 이를 얼마나 빨리 완료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라며 "GPU 네트워크를 얼마나 안정적이고 확장성 있게 구성할 수 있는지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요구사항"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HPE는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에서 이더넷 기반 아키텍처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GPU 클러스터 구축에 주로 쓰였던 인피니밴드는 별도 전문 인력과 독립적인 운영 체계가 필요하지만, 이더넷은 기존 데이터센터 운영 체계와 통합하기 쉽다는 판단이다. 실제 회사는 AMD와 협력해 차세대 AI 랙 스케일 플랫폼 '헬리오스'에 이더넷 기반 네트워크를 적용하는 등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이더넷 중심 아키텍처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오 전무는 "이제는 이더넷 기술로도 충분히 GPU 클러스터를 지원할 수 있고 이미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환경에서 검증된 솔루션"이라며 "국내 고객들도 점점 인피니밴드보다 이더넷을 검토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네트워크와 기존 레거시 인프라, GPU 서버 사이에는 여러 장벽이 존재한다"며 "우리는 '데이터센터 디렉터'와 '데이터센터 어슈어런스' 같은 솔루션을 통해 AI 애플리케이션과 GPU 클러스터를 동일한 프레임워크 안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주니퍼 통합 1년…풀스택 포트폴리오로 한국 사업 확대 HPE는 주니퍼네트웍스와의 통합이 AI 네트워킹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회사는 'HPE 아루바'와 '주니퍼 미스트' 플랫폼의 데이터 과학 역량을 결합해 자율운영 네트워크 로드맵을 통합 정렬 중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채 지사장은 각사가 지닌 강점을 바탕으로 HPE가 접근할 수 있는 고객·파트너 영역도 확대됐다고 짚었다. 또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그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PE와 HPE 네트워킹 부문의 핵심 고객"이라며 "컴퓨트·스토리지·네트워킹 측면에서 우리가 보유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고 앞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전략 방향은 단편적인 HPE 아루바나 주니퍼 솔루션 지원을 넘어 종합 풀스택 솔루션 공급"이라며 "우리는 고객에게 필요한 전체 솔루션을 제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채 지사장은 "AI 데이터센터와 국가 전략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엣지부터 클라우드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AI 인프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7.02 15:49한정호 기자

원츠넷-HPE, AI 시대 '자율운영' 인프라 전략 선보인다

원츠넷이 한국휴렛팩커드(HPE)와 함께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는 자율운영 인프라 전략을 공개한다. HPE 네트워킹 플래티넘·매니지드서비스(MSP) 파트너인 원츠넷은 HPE와 함께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하는 '컨버전스 인사이트 서밋(CIS) 2026'에 참가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HPE와 원츠넷은 AI·데이터·인프라·보안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원 AI(One AI)' 시대 운영 모델과 자율운영 인프라 전략을 소개할 계획이다. 생성형 AI를 넘어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와 운영 환경에 적용되는 단계로 진입하면서, 기업 IT 인프라 역시 스스로 판단·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제시할 예정이다. 키노트 세션에선 박정무 HPE코리아 네트워킹 카테고리 매니저가 'The Dawn of One AI: 보조를 넘어 실제 성과로 전환하는 자율주행 인프라'를 주제로 발표한다. 생성형 AI를 넘어 AI 에이전트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기반으로 상호 연결되는 에이전틱 AI 운영 모델과 네트워크 인프라의 자율운영 전환 방향을 공유한다. 특히 사용자 경험과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예측 운영 체계와 에이전틱 메시 아키텍처를 통해 기업이 운영 복잡성을 줄이고 보다 민첩한 IT 환경을 구현하는 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다룬다. 이와 함께 AI 워크로드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략도 제시된다. 보안이 내재된 데이터센터 아키텍처와 고성능 AI 환경 구현을 위한 인프라 최적화 방안, 차세대 보안 기술을 활용한 신뢰 기반 인프라 구축 전략 등이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행사 현장에선 원츠넷 부스를 중심으로 HPE 솔루션 기반 기술 데모와 전문가 상담도 진행된다. 원츠넷은 AI 기반 네트워크 운영 경험과 설계·구축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 환경에 최적화된 자율운영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원츠넷 관계자는 "AI 도입 성패는 기술 자체보다 이를 운영에 어떻게 통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HPE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고객들이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AI 기반 자율운영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12 09:00한정호 기자

AI시대 전제조건 고민·의지 부족했다...통신 B-학점

지난해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진짜 성장'을 내세웠다. AI로 경제·사회·기술 대전환을 꾀해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이 선순환되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30대 선도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으며 각 경제·산업 분야에서 AI 대전환이 진행 중이다. 일단 스타트는 좋다. AI 붐을 등에 업고 코스피 7000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고물가·고환율 리스크가 AI 대전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창간 26주년을 맞아 이 격변의 시점에 있는 대한민국 산업 현장을 진단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AI 시대, 이재명 정부 1년'을 평가했다. [편집자주]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인공지능(AI)이 1번 공약이 됐다. 경제 산업은 물론 사회문화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정책 방향의 한 중심에 국가적 먹거리인 ICT가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변화다. 이와 달리 통신 산업 측면에서만 보면 상당한 아쉬움이 남는다. 정책 패러다임이 과거에 머물렀다는 진단부터 정책이 실종된 것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오기 때문이다. 특정 산업을 반드시 우선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통신은 그 자체로 디지털 경제 시대의 국가적 인프라 역할을 맡고 있고, 민생에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뿐만 아니라 통신 네트워크 고도화가 정부가 표방하는 AI 강국의 기본 전제인데 이런 인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물론 잇달아 발생한 사이버 침해사고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이 시급했던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더는 간과하면 안 된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렵다. ICT 인프라의 기본인 통신 발전 없이 산업의 AI 전환과 국민 누구나 AI에 접근하는 길은 막혀있다는 점을 고려해 정책 고민을 다시 시작할 시점이다. 사라진 포퓰리즘 공약 빈자리...기존 정책 연속 추진 그간 통신 정책은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에만 초점이 맞춰진 게 사실이다. 특히 새 정부 출범 단계에선 표심을 얻기 위한 통신비 인하 정책이 쏟아졌다. 이를테면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는 통신비 20% 절감과 가입비 폐지, 단말기 유통법 강력하게 추진됐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기본료 폐지로 촉발된 논의가 요금 감면과 보편요금제 도입 논쟁을 남겼다. 통신비 공약이 없던 윤석열 정부는 인수위 단계에서 경쟁 촉진 카드를 꺼낸 뒤 제4이통 추진과 불발이라는 논란만 남겼다. 새 정부에서는 뚜렷한 통신 정책이 마련되지 않았다. 123대 국정과제를 살펴보면 '초지능 네트워크 구축'이란 이름으로 AI에 최적화된 6G 이동통신 상용화, 실시간 초정밀 AI 서비스를 위한 지능형 기지국 확산 정도가 통신 정책으로 꼽힌다. 그런데 이 정책들 역시 통신보다 AI에 치중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통신은 지난 1년 동안 기존 정책 방향의 연장선상에서 논의된 측면이 큰 편이다. 예컨대 전 정부가 22대 총선 과정에서 단말기 유통법 폐지를 추진했는데 새 정부가 출범한 다음 달부터 실제 법이 폐지되면서 이에 대한 후속 조치 마련이 시급했다. 또 이전 국정감사에서 논의된 5G와 LTE 요금 역전 현상에 대한 해결 논의부터 통합 요금제 도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데이터 안심 옵션(QoS) 도입 추진 논의가 수개월째 이어졌다. 독립된 코어망 바탕의 5G 통신을 갖춰야 한다는 5G SA 도입도 주파수 할당 기간 종료에 맞춰 재할당 정책 방향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AI-RAN 도입 공식화...누구나 기본적 통신 접근 새 정부에서 발표된 주요 통신 정책으로 지난해 연말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의결된 '하이퍼 AI네트워크 전략'이 꼽힌다. 급격한 AI 발전으로 증가하는 네트워크 수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네트워크 인프라를 고도화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지난 2023년 발표된 전 정부의 'K네트워크 2030 전략'과 비교하면 백본망, 구내망, 해저케이블 등 용량 확대 등의 내용은 연속적으로 추진된다. 새 전략이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는 중요한 부분은 AI-RAN 도입이다. 이 전략은 이동통신 기지국에 AI 컴퓨팅을 올리겠다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까지 AI-RAN 거점 500곳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개방형 무선접속망(오픈랜) 도입이 화두였는데 AI-RAN 도입이 핵심 추진 방향으로 등장했다. AI를 가능케 하는 인프라로 네트워크를 인식한 점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국가전략자산 수준으로 인식하는 부분은 아쉽다는 평가다. 이른바 '토큰경제' 담론까지 등장했는데 인텔리전트를 나르는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나 중요도 인식은 부족하다는 이유다. 김동구 연세대 교수는 "K네트워크 2030 전략의 핵심은 6G와 오픈랜이었고 특히 오픈랜을 통해 장비의 개방화, 지능화, 클라우드화를 논의했고 이 과정에서 통신을 그리드화, 즉 네트워크의 기능을 적재적소에 분산하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이후 챗GPT가 나오면서 AI 인테그레이션(통합) 논의가 본격화됐고, 이를 포함한 새로운 전략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전환이 이뤄지면서 실제 AI 서비스는 네트워크 인프라 위에서 이뤄지는데 그동안 네트워크 플랫폼이 중요하다는 논의가 배제됐는 데 하이퍼 AI네트워크 전략에는 (이 부분이) 포함됐다”며 “네트워크가 단순한 연결(connectivity)을 넘어 컴퓨팅과 전력까지 융합된 인프라로 여긴다는 게 새 전략의 중요성”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특히 “이제는 AI 에이전트가 인텔리전트 데이터 전송에 필요한 요구사항을 스스로 결정하고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시대가 됐다"면서 "AI 가치 생태계 측면에서 네트워크 중요성은 단순히 일반 이용자를 넘어 전 산업을 위한 AI 인프라로 국가적인 전략자산 수준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네트워크의 높아진 중요성과 달리 AI 전체에서 일부로 여겨지고, 다른 여러 국가들은 네트워크의 AI 통합을 정부 주도로 나선 것과 달리 국내서 AI 네트워크는 민간에 맡겨둔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네트워크를 전략자산으로 인식하는 부분을 확대하고 글로벌 동맹과 함께 전략을 꾸릴 수 있는 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6G 통신 표준 작업은 완료되지 않았으나 AI-RAN은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주파수 재할당 과정에서 제시된 5G SA 의무화가 본격적인 6G 전환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평가된다. 5G SA(Stand Alone)는 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네트워크 구성을 5G 규격으로만 하는 방식을 뜻한다. 5G SA 기반의 기술 진화는 6G 시대에 앞서 필수적 요소로 꼽힌다. 아울러 모든 5G와 LTE 요금제에 QoS를 도입해 데이터 중심의 기본 통신권을 보장하겠다는 점도 중요한 정책으로 꼽힌다. AI와 디지털 시대에 통신 데이터 이용이 필수화되면서 요금 인하 중심 정책을 넘어 데이터 중심의 기본 통신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통신 3사의 모든 요금제에 QoS를 신설하는 작업은 상반기 내에 이뤄질 예정이다. 통신사 추산으로는 이를 통해 3221억원의 통신비가 절감될 전망이다. QoS가 없는 요금제를 이용하는 약 717만 명의 이용자에 대해 실질적인 요금 감면이 이뤄지는 셈이고, 일부 가입자들이 더 낮은 요금제를 선택할 것이란 계산이다. 디지털 포용 정책으로도 평가되는데, 이에 대한 부담을 통신 3사에만 지게 하고 모든 국민이 대상이 아니란 점은 한계로 평가되기도 한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QoS를 도입하는 부분은 기본적인 통신 접근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던 보편요금제와 같은 접근이 이뤄진 면에 한계가 보인다”며 “알뜰폰 이용자가 배제되는 정책으로 마련되며 기간통신사 중심으로만 추진된 점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통신 정책 패러다임·인식 바꿀 때 됐다 통신 정책의 결여, 정책 패러다임에 대한 전환 주문이 쏟아진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지금까지 이어져 온 통신 정책은 전체 산업 생태계에 맞는 정책이 아니라 통신이라는 한 블록에 대해서만 바라보고, 산업 전체 블록을 바라보는 고민이 부족하다”며 “단순히 커넥티비티 수준을 넘어 향후 통신 네트워크가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할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6G 시대에 이르면 통신 네트워크는 더 큰 역할을 맡아야 하고, AI 모델 개발을 넘어 산업의 AI 전환(AX)을 경쟁력으로 내세워야 하는 국가인데 통신에 대한 적절한 정책이 부족한 게 아닌지 생각든다”며 “AI 시대의 통신을 다시 고민해야 할 때이고, 데이터 전송만 이뤄지는 도구로만 이해하는 것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시민단체에서도 비슷한 시각을 보였다. 한석현 서울YMCA 시민중계실장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정책 공백도 있고, 통신정책 주요 과제 중에 밀접한 민생 관련 의제가 빠졌다”며 “선거철에 통신비 이슈가 따라오는 표심 정책은 문제점이나 이 이슈는 해결되지 않고 쌓여만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제4이통을 실패한 점이 남았는데 통신 3사의 구조가 혁파되지 않으면서 해킹 이슈까지 빚어지며 시민의 선택권이 기본적으로 제한된 시장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이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큰 로드맵이 제시되지 못한 점이 답답한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른 이슈에 파묻히면서 통신이 국민 일상생활에 필수재로 자리를 잡았는데도 일반 시민이 느끼는 정책은 소멸했다”며 “통신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실종된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결국 전문가들의 진단은 통신 정책 철학에 대한 고민과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권오상 디지털미래연구소장은 “네크워크에 AI를 이식한다는 비전은 있는데 이용자에 어떤 이익이 있고 타 산업을 어떻게 이끄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다소 부족했다”며 “차세대 통신으로 꼽히는 저궤도 위성통신을 살펴보면, 이동통신 용도로 할당된 28GHz 주파수를 특화망에서만 활용하고 있는데 예타 사업과 별도로 한정된 주파수 자원을 위성용으로 쓰는 고민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직 고위공무원은 “한 조직이 업무 공백이 될 수밖에 없던 구조 문제와 별개로 통신정책을 총괄하는 자리가 수개월째 공석이었다”며 “단순히 공석이라 정책도 공백이었다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특정 직위를 비워둔 정부의 정책적인 의지가 우려할 부분”이라고 했다.

2026.05.21 17:04박수형 기자

델, AI 인프라 '끝판왕' 노린다…스토리지·보안·자동화 전면 개편

[라스베이거스(미국)=한정호 기자] 델 테크놀로지스가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센터 현대화를 겨냥해 차세대 스토리지·서버·사이버 복원력·자동화 포트폴리오를 대거 공개하며 AI 네이티브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데이터 준비부터 추론·보안·자동화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인프라를 통해 기업들의 에이전틱 AI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아서 루이스 델 테크놀로지스 인프라스트럭처솔루션그룹(ISG) 부문 총괄 사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DTW) 2026'에서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는 더 이상 미래 비전이 아니라 지금 구축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우리는 데이터·컴퓨팅·네트워크·보안·자동화를 통합한 AI 인프라로 시장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델은 이날 행사에서 스토리지와 서버, 네트워크, 사이버 복원력, 프라이빗 클라우드, 자동화 플랫폼 등을 아우르는 신규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AI 워크로드 폭증과 에이전틱 AI 확산에 맞춰 기존 데이터센터 구조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한다는 전략이다. "데이터가 경쟁력"…델 AI 데이터 플랫폼 전면에 루이스 사장은 AI 시대 핵심 경쟁력으로 데이터 준비와 오케스트레이션 역량을 꼽았다. 그는 "대부분 기업 데이터는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저장돼 있으며 프론티어 모델조차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데이터를 AI에 적합한 형태로 정제·구조화·오케스트레이션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델은 '델 AI 데이터 플랫폼' 전략을 제시했다. 플랫폼은 ▲데이터 준비 ▲분산형 추론 ▲스토리지 계층 등 3단 구조로 구성된다. 첫 번째 계층인 데이터 준비 영역에는 '델 오케스트레이션 엔진'이 적용됐다. 엔비디아와 협력을 통해 개발된 이 플랫폼은 구조화·비구조화·멀티모달 데이터를 자동으로 정제하고 AI 학습·추론에 적합한 형태로 변환한다. 영상 키프레임 분리와 오디오 전사, 민감정보 제거, 벡터화, 메타데이터 강화 등도 자동화한다. 스토리지 전략도 대폭 강화했다. 델은 이번 행사에서 병렬파일시스템(PFS) 기반 신규 플랫폼 '라이트닝'과 차세대 스토리지 인프라 '엑사스케일'을 공개했다. 루이스 사장은 "라이트닝은 랙당 초당 150기가바이트(GB) 처리량을 제공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병렬 파일 시스템"이라며 "GPU 메모리와 스토리지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분산형 추론 환경 성능을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엑사스케일은 파워스케일과 오브젝트스케일, 라이트닝, 파워플렉스를 하나의 랙 기반 플랫폼으로 통합한 AI 전용 스토리지 인프라"라며 "극한 규모 AI와 고성능컴퓨팅(HPC) 환경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선도적 스토리지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파워스토어 엘리트'도 공개했다. AI 기반 소프트웨어와 차세대 하드웨어, 무중단 업그레이드 구조를 결합한 신규 데이터 플랫폼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파워스토어 엘리트는 이전 세대 대비 최대 3배 높은 성능과 4배 이상 향상된 처리량을 제공한다. 단일 3U 어플라이언스 기준 최대 5.8PB 유효 용량과 업계 최고 수준인 6:1 데이터 절감 보증도 지원한다. 루이스 사장은 "파워스토어 엘리트는 업계 어떤 경쟁사도 제공하지 못하는 수준의 밀도와 성능, 기능을 동시에 구현한 제품"이라며 "컨테이너 기반 구조 덕분에 향후 워크로드 변화와 신기술 등장에도 유연하게 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서버·네트워크 공개…"AI 데이터센터 새 기준" 델은 AI 서버 포트폴리오도 대폭 확장했다. 엔비디아 블랙웰 울트라 기반 '델 파워엣지 XE9812'를 비롯해 최대 144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단일 랙에 탑재할 수 있는 신규 액체냉각 서버군도 공개했다. 또 18세대 파워엣지 서버 포트폴리오도 함께 발표했다. 엔비디아 GPU를 비롯해 AMD와 인텔의 최신 CPU를 지원하며 데이터베이스와 가상화, AI 워크로드를 모두 아우르는 범용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네트워크 부문에선 엔비디아 스펙트럼-X와 브로드컴 토마호크 기반 신규 파워스위치 제품군을 공개했다. 델은 최대 496Tbps 스위치 용량과 AI 최적화 네트워크 운영체제 'SONiC' 기반 구조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루이스 사장은 "에이전틱 AI 환경에선 에이전트 간 실시간 데이터 교환과 추론 요청이 폭증하게 된다"며 "네트워크가 병목이 되면 GPU 역시 멈추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에는 GPU 자체보다 GPU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컴퓨팅·네트워크·냉각·전력까지 통합 설계한 랙스케일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AI 시대 보안은 필수 조건"…사이버 복원력 강화 델은 AI 시대 핵심 과제로 사이버 복원력도 강조했다. 랜섬웨어와 AI 기반 공격 확산 속에서 데이터 보호와 복구 체계를 통합 운영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루이스 사장은 "오늘날 랜섬웨어 공격 94%는 백업 워크로드를 겨냥하고 있다"며 "범용 인프라 기반 백업 시스템만으로는 AI 시대 보안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델은 신규 통합 플랫폼 '파워프로텍트 원'을 공개했다. 기존의 파워프로텍트 데이터매니저와 데이터도메인 솔루션을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해 보호·탐지·복구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파워프로텍트 원은 관리 부담을 최대 50% 줄이고 데이터 절감 효율과 복구 속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AI 기반 랜섬웨어 탐지 솔루션 '델 사이버 디텍트'는 99.99% 정확도로 위협을 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자동화도 전면 확대 델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자동화 플랫폼 전략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뉴타닉스, 레드햇, VM웨어 등 주요 파트너 생태계를 기반으로 개방형 프라이빗 클라우드 전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델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컴퓨팅과 스토리지를 분리형 구조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기존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CI) 대비 최대 65%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아울러 AI 기반 자동화 플랫폼 '델 오토메이션 플랫폼'과 '델 오토메이션 스튜디오'도 선보였다. 생성형 AI 인터페이스와 에이전틱 자동화를 결합해 인프라 운영·모니터링·워크플로우 구축을 자동화한다는 방침이다. 루이스 사장은 "AI 시대 데이터센터는 단순 하드웨어 집합이 아니라 스스로 최적화하고 운영되는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들이 AI 네이티브 엔터프라이즈로 전환할 수 있도록 엔드투엔드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5.20 05:40한정호 기자

시스코, AI 인프라 특수에 실적·주가 '급등'…4천명 구조조정도 단행

시스코가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AI 수혜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 중심 네트워킹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회사는 AI 사업 확대를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과 투자 재편에도 나선다. 시스코는 13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158억 4000만 달러와 조정 주당순이익(EPS) 1.0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 기준 시장 예상치인 매출 155억 6000만 달러, EPS 1.04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순이익도 33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네트워킹 장비 수요 증가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시스코 핵심 사업인 네트워킹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88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차세대 스위치와 라우터, AI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크 인프라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스코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하이퍼스케일러와 AI 인프라 고객으로부터 53억 달러 규모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2026 회계연도 AI 주문 전망치를 기존 50억 달러에서 9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AI 관련 매출 전망도 기존 30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높였다. 다음 분기 실적 전망도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시스코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67억~169억 달러, 조정 EPS를 1.16~1.18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매출 158억 2000만 달러, EPS 1.07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호실적과 AI 사업 성장 기대감에 투자심리도 빠르게 반응했다. 시스코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2.6% 상승한 101.87달러로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9% 가까이 급등했다.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도 33%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나스닥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날 시스코는 AI 중심 사업 재편을 위한 구조조정 계획도 공개했다. 회사는 전체 직원의 5% 미만인 약 4000명 규모 인력 감축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원은 실리콘·광학·보안·AI 기반 업무 혁신 등 성장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에 따른 퇴직금과 일회성 비용은 최대 1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됐다. 업계에선 시스코가 전통 네트워크 장비 기업 이미지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자체 네트워크 반도체 포트폴리오 확대와 AI 에이전트 보안, AI 모델 관측성 분야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척 로빈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AI 시대의 승자는 수요와 장기적 가치 창출력이 가장 높은 분야로 끊임없이 투자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실리콘과 광학, 보안, 직원들의 AI 활용 등 전략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5.14 09:20한정호 기자

AI가 네트워크 직접 운영…에퀴닉스, '패브릭 인텔리전스' 출시

에퀴닉스가 에이전틱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인프라를 자동화하는 신제품을 출시하며 엔터프라이즈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복잡한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 AI 워크로드 운영을 자동화해 기업의 인프라 효율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에퀴닉스는 AI 네이티브 네트워크 운영 계층 '패브릭 인텔리전스'를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패브릭 인텔리전스는 기업이 AI 기반 네트워크를 설계·배포·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기존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AI 워크플로우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운영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솔루션은 에퀴닉스의 '분산형 AI 허브'를 기반으로 동작하며 글로벌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엣지 환경 전반에 걸친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자동화한다. 기업은 복잡한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AI 워크로드를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네트워크 환경을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에이전틱 AI 개념을 적용했다. 수동 중심의 기존 네트워크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자동 대응을 통해 인프라를 최적화하는 구조다. 패브릭 인텔리전스는 자연어 기반 명령과 자동화된 워크플로우를 지원하는 '패브릭 슈퍼 에이전트', 다양한 AI 클라이언트와 연동되는 'MCP 서버', 프라이빗 연결 기반 AI 서비스 접근을 지원하는 '패브릭 애플리케이션 커넥트', 실시간 이상 탐지와 예측 분석을 제공하는 '패브릭 인사이트' 등으로 구성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업은 네트워크 설계와 운영을 단순화하고 기존 수주 단위로 소요되던 배포 시간을 수분 단위로 단축할 수 있다. 또 민감 데이터를 퍼블릭 인터넷에 노출하지 않고도 AI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어 보안성과 성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퀴닉스는 전 세계 77개 도시, 28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로 구성된 글로벌 인프라를 기반으로 패브릭 인텔리전스를 제공하며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 AI 워크로드 확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4400개 이상의 고객이 에퀴닉스 패브릭을 활용하고 있다. 업계에선 AI 확산 속도에 비해 네트워크 인프라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레거시 네트워크는 AI 워크로드가 요구하는 실시간성과 유연성을 충분히 지원하지 못해 병목 현상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에퀴닉스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네트워크 인프라를 단순 지원 요소가 아닌 AI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존 린 에퀴닉스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모든 기업이 AI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혁신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성장을 주도하는 방식으로 AI를 대규모 배포할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에이전틱 AI가 성숙해지고 추론 애플리케이션이 기업 전반으로 확산됨에 따라 네트워크 인프라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유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패브릭 인텔리전스는 고객이 복잡한 인프라 관리에 소요하는 시간을 줄이고 비즈니스 발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인프라를 제약 요소에서 경쟁 우위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4.16 11:05한정호 기자

[현장] 아태 AI 거점 된 한국…시스코-엔비디아, 인프라 판 키운다

시스코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운데 한국을 핵심 거점으로 삼고 인공지능(AI) 인프라 고도화와 글로벌 생태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벤 도슨 시스코 아시아태평양·일본·중국(APJC) 총괄 사장은 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시스코 커넥트 2026 코리아'에서 "AI는 개인과 기업, 경제와 사회 전반을 바꾸는 가장 큰 전환이며 그 변화는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을 AI 혁신의 핵심 국가로 꼽았다. 반도체·제조·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가 실제 물리적 세계와 결합하며 글로벌 수준의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고도화된 제조 기반과 ICT 인프라, 빠른 기술 수용 속도를 바탕으로 AI 산업 전반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도슨 사장은 "한국은 AI로 가치를 창출하며 세계에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AI가 실제 산업과 결합해 성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AI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전환 필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시스코는 이런 변화에 대응해 AI 시대 핵심 인프라 전략을 재정립하고 있다. 노후화된 기존 네트워크를 단순히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을 넘어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네트워크와 보안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구조로 통합하는 접근을 강조했다. AI 시대에는 데이터 흐름과 공격 표면이 동시에 확대되는 만큼, 보안을 네트워크 중심에 내재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벤 도슨 사장은 "보안은 별도의 기능이 아니라 네트워크 자체에 녹아 있어야 한다"며 "AI 시대 인프라 핵심은 안전한 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AI 전환(AX)을 위한 준비가 전 세계적으로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도 진단했다. 자체 조사 결과, 전체 기업 중 약 30%만이 AI를 본격적으로 활용 가능한 상태로 나타났다. 기술뿐 아니라 거버넌스·보안·인력 등 전반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시스코는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보안, 협업 등 핵심 영역을 통합한 'AI 레디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파트너 생태계를 강화하는 '시스코 360' 프로그램도 도입해 고객 맞춤형 기술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선 시스코의 핵심 파트너인 엔비디아와의 협력 전략도 주목받았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프라와 네트워크 기술의 결합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발표를 맡은 정소영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는 AI 인프라가 'AI 팩토리'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팩토리는 전기와 데이터를 입력받아 지능을 생산하는 구조로, 향후 모든 산업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 확대에 따라 GPU 및 AI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맞춰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슈퍼컴퓨팅 플랫폼 '베라 루빈'을 연내 공급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베라 루빈은 CPU와 GPU, 네트워크가 결합된 새로운 AI 슈퍼컴퓨팅 플랫폼으로 학습과 추론 모두에서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에 맞춰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향후 로드맵도 공개했다. 베라 루빈 이후 '루빈 울트라', 차세대 아키텍처 '로사 파인만'까지 이어지는 AI 인프라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 시스코와의 협력을 통해 GPU 컴퓨팅과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한 엔터프라이즈 AI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양사는 AI 팩토리 구현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도 시스코와 협력을 지속하며 한국 시장에서 AI 인프라 혁신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2026.04.08 13:17한정호 기자

[현장] "AI 다음은 양자"…시스코, 차세대 네트워크 주도권 잡는다

시스코가 에이전틱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팅 시대를 겨냥한 차세대 네트워크 전략을 앞세워 인프라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 네트워크 장비 기업을 넘어 AI 인프라·보안·데이터를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플랫폼으로 진화해 기업 AI 전환(AX)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시스코 커넥트 2026 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AI 시대를 준비하는 크리티컬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네트워킹과 보안, 데이터 관리 전반에서 기술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 대표를 비롯해 비조이 판데이 시스코 아웃시프트 총괄 매니저 겸 수석 부사장, 빌 가트너 시스코 옵티컬 시스템·옵틱스 부문 수석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가 참석해 AI와 양자컴퓨팅이 촉발하는 네트워크 패러다임 전환과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시스코는 현재 컴퓨팅 환경이 '결정론적 시스템'에서 '확률적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에는 동일한 입력에 동일한 결과가 나오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최적의 답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화한다는 설명이다. 비조이 판데이 수석 부사장은 이러한 변화의 핵심 동력으로 에이전틱 컴퓨팅과 양자컴퓨팅을 꼽았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서로 협력하는 구조가 등장하면서 기존 단일 모델 중심의 AI에서 집단 지성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메커니즘을 만들고 있다"며 "이를 통해 컴퓨팅 기술을 개별 지능에서 집단 지능으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비전을 구현하는 핵심 개념으로는 '인지 인터넷'을 제시했다. 이는 에이전트 간 협업을 위한 프로토콜과 지식 공유 구조를 기반으로, 기업 경계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네트워크 구조다. 시스코는 이를 가속하고자 리눅스 재단과 함께 오픈소스 프로젝트 'AGNTCY'를 추진 중이다. 구글·델·오라클·레드햇 등 8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해 에이전트 간 식별, 통신, 관측을 위한 표준을 구축하는 활동이다. 양자컴퓨팅 역시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시스코는 양자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양자컴퓨터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연산을 구현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IBM, 아톰 컴퓨팅 등과 협력해 양자컴퓨터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기술을 검증해 왔다. 실제 미국 뉴욕에서 상용 광섬유망을 활용해 17.6km 구간에 걸쳐 양자 네트워크를 실증하는 데 성공했다. 양자컴퓨팅의 상용화가 현실화되면서 기존 보안 체계에 대한 위협도 빠르게 부각되고 있다. 양자 네트워크 기술이 실제 환경에서 검증되며 기술 성숙도가 높아지는 만큼, 보안 대응 역시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비조이 판데이 수석 부사장은 "양자컴퓨팅 발전으로 기존 RSA 암호 체계가 무력화되는 시점이 2029년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부터 양자 내성 암호(PQC)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AI 인프라 측면에선 초고성능 네트워크 기술이 강조됐다. AI 모델이 대형화되고 에이전트 간 상호작용이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의 확장성과 성능 요구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빌 가트너 수석 부사장은 "AI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에이전틱 AI로 진화하면서 네트워크 스케일 요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인프라를 구성하는 네트워크 구조를 스케일 업, 스케일 아웃, 스케일 어크로스 3단계로 구분해 설명했다. 스케일 업은 단일 시스템 내 연산 성능을 높이는 것이고 스케일 아웃은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랙 간 연결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스케일 어크로스는 물리적으로 떨어진 데이터센터 간을 연결해 전체 인프라를 하나처럼 운영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빌 가트너 수석 부사장은 "AI 워크로드가 확산될수록 데이터센터 내부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간 연결까지 동시에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특히 장거리 데이터센터 연결과 대규모 트래픽 처리를 동시에 지원하는 네트워크 아키텍처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성능, 운영 단순화, 보안 내재화를 3대 축으로 제시했다. 초당 100기가비트(Gb)에서 1.6테라비트(Tb)급까지 확장되는 네트워크 성능과 인프라 내 보안 통합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날 102.4Tbps급 '실리콘 원 G300' 칩과 1.6T 옵틱스, 데이터센터 간 연결을 위한 51.2T급 라우터 등을 공개하며 AI 데이터센터 확장 전략을 구체화했다. 끝으로 최 대표는 "고객이 성공적인 AX를 완수할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보안 기반을 제공하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2026.04.08 10:55한정호 기자

[최홍석 칼럼] 개방하면 단순해지고, 단순해야 AI가 일한다

"OFC 2026의 현장이 보낸 메시지는 하나였다. 계층을 줄여라. 그래야 AI가 망을 읽을 수 있다." 2026년 3월,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 7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집결한 'OFC 2026'의 열기는 예년과 달랐습니다. CPO(Co-Packaged Optics)·LPO·1.6T 전송 기술이 화두였지만, 엔지니어들의 실제 대화를 지배한 키워드는 따로 있었습니다. '어떻게 계층을 줄이고, 어떻게 제어를 통합하는가.' 이 질문에 가장 명확한 답을 내놓은 아키텍처가 바로 OpenROADM 기반의 OLS(Open Line system)입니다. 화려한 신기술의 홍수 속에서, 정작 의사결정권자가 주목해야 할 것은 '다음 10년의 인프라를 얼마나 단순하고 개방적으로 설계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전통 광망의 구조적 함정: 우리가 지불해 온 '보이지 않는 비용' 국내외 대부분의 통신사와 대형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는 지금도 동일한 3계층 구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IP 라우터 계층, OTN(광전송망) 계층, 그리고 DWDM 계층. 각각의 레이어는 각각의 벤더가 공급하고, 각각의 관리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문제는 이 구조가 만들어내는 중복 비용, 운영 복잡성, 그리고 벤더 종속입니다. OTN 스위치는 IP 계층과 DWDM 계층 사이에서 신호를 변환하고 다중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400G 이상의 코히어런트 광 기술이 보편화된 지금, 이 '중간 계층'은 가치보다 비용을 더 많이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OTN 계층 하나를 운영하기 위해 별도의 장비 비용, 상면 공간, 전력 소비, 전문 운영 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특정 벤더의 장비에 묶이는 순간, 그 벤더의 가격 정책, 기술 로드맵, 지원 일정에 종속됩니다. 의사결정권자 입장에서 이것은 협상력의 소멸을 의미합니다. OpenROADM(OLS)이 제시하는 세 가지 구조적 전환 OpenROADM은 2016년 AT&T 주도로 시작된 개방형 광 네트워크 표준입니다. 단순히 '장비를 혼용할 수 있게 하는 표준'이 아닙니다. 이것은 광 네트워크 운영의 철학을 바꾸는 아키텍처 혁신입니다. ① OTN 계층 제거 — 구조적 다이어트 OpenROADM 기반 OLS의 핵심은 IP 라우터를 ROADM(재구성 가능한 광 다중화기)에 직접 연결하는 것입니다. 400G/800G ZR/ZR+ 코히어런트 광 모듈을 탑재한 라우터가 OTN 스위치의 역할을 흡수합니다. 중간 계층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장비 수가 줄고, 전력이 줄고, 공간이 줄고, 운영 포인트가 줄고, 장애 지점이 줄고, 비용이 줄고, 의사결정이 빨라집니다. CAPEX 기준 30~45%, 전력·공간 기준 최대 60% 절감은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글로벌 도입 사례에서 반복 검증된 수치입니다. ② 400G/800G ZR+ 직접 수용 — 미래 트래픽에 대한 준비 OFC 2026에서 확인된 것처럼, 차세대 AI 워크로드는 데이터센터 내부와 DCI(데이터센터 상호연결) 구간의 트래픽을 동시에 폭발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별도의 트랜스폰더를 추가하는 방식은 비용과 복잡성을 함께 증가시킵니다. OpenROADM 기반 OLS 위에서는 라우터가 직접 800G ZR+ 모듈을 수용하고, OLS가 이를 수동으로 통과시킵니다. 추가 장비 없이 전송 용량을 확장합니다. OFC 2026이 CPO·LPO와 함께 개방형 광 표준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③ 멀티벤더 개방 생태계 — 협상력의 회복 OpenROADM 표준(YANG 모델·NETCONF API)을 준수하는 어떤 벤더의 ROADM, 앰프, 트랜스폰더도 함께 운영할 수 있습니다. OIF의 PlugFest에서 매년 다수 벤더의 실시간 상호운용성이 검증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의사결정권자에게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기술 사이클마다 최적의 벤더를 선택할 수 있고, 특정 공급사의 가격 협상에서 실질적인 카드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인프라 주권을 되찾는 것입니다. 왜 지금인가 — AN 자율화는 '단순한 기반' 위에서만 작동한다 "AI는 복잡한 계층을 이해하지 못한다. AI에게 망의 제어권을 주려면, 먼저 망을 읽을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 자율 네트워크(AN) 투자를 고려하는 조직이 가장 먼저 직면하는 현실이 있습니다. AI 기반 운영 플랫폼을 도입해도, 제어 대상인 망 자체가 이기종 계층과 폐쇄형 인터페이스로 뒤엉켜 있으면 AI는 제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AN의 핵심 기술인 IBN(의도 기반 네트워킹)과 에이전틱 AI는 단일하고 개방된 인터페이스로 망 전체를 읽고 제어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작동합니다. OpenROADM이 제공하는 표준화된 YANG 모델과 NETCONF API는 바로 그 조건입니다. 불필요한 OTN 계층이 사라진 2계층 구조 위에서, AI는 광 경로와 IP 라우팅을 동시에 읽고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레이어 간 인터페이스를 해석하는 데 소모되던 자원이 실질적인 자율 최적화에 투입됩니다. OpenROADM은 AN 자율화의 선행 조건이자 가장 확실한 투자 근거입니다. 현실적 출발점: SMARTOPTICS DCP가 제시하는 경로 개방형 광 아키텍처로의 전환은 기존 망을 당장 전면 교체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SMARTOPTICS의 DCP(Dynamic Connectivity Platform)는 이 전환을 현실적이고 단계적으로 가능하게 합니다. DCP는 기존 ROADM 환경에 OpenROADM 표준을 오버레이하는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라우터가 400G/800G ZR+ 모듈을 지원한다면, OTN 스위치를 우회하여 DCP OLS에 직접 연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한 구간씩, 한 레이어씩 전환 비용과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개방형 구조로 이행합니다. E&B 정보통신은 이 전환 과정에서 단순한 장비 공급이 아닌 아키텍처 설계 파트너로서 함께합니다. 현재의 비용 절감과 미래의 AI 자율화를 동시에 준비하는 인프라 전략, 그 구체적인 첫 걸음을 제안합니다. "광 계층을 단순화하지 않은 채 AI를 올리는 것은, 낡은 도로 위에 자율주행차를 올리는 것과 같다." 인프라 투자의 본질은 언제나 같습니다. 복잡성을 줄이고 유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 OpenROADM(OLS)은 그 방향의 현재 최선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다음 AI 자율화의 기반이 됩니다.

2026.04.02 16:41최홍석 컬럼니스트

스테이블코인 간 교환은 곧 외환거래…효율적 시스템 갖추려면

스테이블코인 간 교환은 사실상 외환(FX) 거래와 마찬가지다. USDT↔USDC, USDC↔EURC처럼 서로 다른 통화, 발행사, 체인 간 스왑은 슬리피지와 수수료에 극도로 민감하다. 수십억~수백억 단위의 대규모 거래에서는 몇 bp 차이가 손익을 가르기도 한다. 이 지점에서 인텐트-솔버 모델의 장점이 두드러진다. AMM처럼 항상 깊은 풀을 유지할 필요 없이, 솔버가 중앙화거래소(CEX), 장외거래(OTC), 기관 간 직거래 등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유동성을 조달한다. 복수의 유동성 소스를 나눠 활용하고 개인간개인(P2P) 매칭을 동원해 가격 충격을 최소화한다. 동일 거래 기준 자동화 마켓메이커(AMM) 대비 슬리피지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또 윈터뮤트, 점프크립토 같은 글로벌 마켓메이커가 솔버로 참여하면서, 일반 사용자도 사실상 기관급 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가 완성되고 있다. “한국형 스테이블코인 FX 정산 레이어가 필요하다” 국내 블록체인 기업 수호아이오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외환 정산 시스템 '이지스(Ezys) FX'를 “차세대 스테이블코인 FX·정산 인프라”로 정의한다. 은행·핀테크·환전 사업자가 솔버로 참여하는 인텐트 기반 FX 네트워크를 지향한다. 이지스FX에서 인텐트 제출자는 주로 외국인 관광객 결제 앱, 전자결제대행(PG)사, 증권사·거래소의 토큰증권(ST) 플랫폼, 글로벌 결제·송금 핀테크, 유통·플랫폼 기업 등이 해당된다. 일본인 관광객 대상 결제 서비스로 예를 들어 보자. 일본인 이용자는 엔화 기반 카드로 결제하고 싶어하고, 한국 가맹점은 원화 정산을 원한다. 이때 백엔드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FX가 발생한다. 이지스FX 구조에서 PG사가 던지는 인텐트는 "오늘 들어온 결제 중 5억원 상당 금액을 30초 안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정산해줘. 최대 수수료는 0.3%, 스프레드는 0.1% 이내"로 간단하다. 그렇다면, 누가 솔버가 될 수 있을까. 이지스FX에선 은행·증권사·환전 사업자·글로벌 유동성 공급자(LP)가 솔버 역할을 맡는다. 인텐트가 들어오면 호가와 조건을 자동으로 제시한다. •A은행: "0.09% 스프레드, 5초 이내 정산" •B핀테크: "0.05% 스프레드, 20초 이내 정산" •C글로벌 LP: "0.03% 스프레드, 40초 이내 정산" 수호아이오의 이지스FX인 '이지스'는 인텐트 발신자가 사전에 등록한 정책에 따라 최적의 솔버를 선택한다. 정산 속도 수수료 등의 효과 이지스FX 활용 시 기업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세 가지다. 첫째, 정산 속도다. 기존 은행 간 해외 송금은 T+1~T+2(1~2영업일)가 표준이다. 그러나 이지스FX에서는 수십 초~수 분 내 정산이 가능하다. 결제 사업자 입장에서는 환 리스크 노출 시간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진다. 두번째는 수수료다. 전통 은행 FX 거래에서 스프레드는 0.3~1.0% 수준이 일반적이지만, 복수 솔버 경쟁이 발생하는 이지스 구조에서는 0.03~0.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월 거래액 100억원 기준으로 연간 수 천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세번째는 운영 복잡도다. PG사나 핀테크가 직접 체인·브릿지·거래소를 연동할 필요 없이, 인텐트 한 줄로 복잡한 FX 로직을 외부화할 수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FX 허브 이지스FX는 국내 결제·송금 시장만 겨냥하지 않는다. 수호아이오는 유럽 규제형 토큰증권 거래소 21X와 제휴를 맺고,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유럽 토큰증권 시장으로 흘러갈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프로토콜 카우스왑, 유니스왑X가 온체인에서 하던 역할을, 이지스FX가 원화·기관·규제 환경에 맞게 재구성해 수행한다. 리스크도 수반...모니터링 체계 갖춰야 효율이 올라가면 새로운 리스크가 따라오기도 한다. 인텐트-솔버 구조는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를 수반한다. 리스크는 기존의 스마트컨트랙트 코드 감사만으로 잡아낼 수 없다. 시장 불안 상황에서 솔버들이 자금을 회수하면, 계약 코드가 안전하더라도 실행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 시스템이 '기술적으로는 문제없음'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작동 불가'인 상태가 될 수 있다. 불투명성도 문제다. 솔버의 실행 전략은 비공개다. 시스템은 유동성이 조용히 특정 솔버에게 집중될 때까지 외관상 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다. 집중화 압력은 구조적 문제로 이어진다. 자본력이 풍부한 솔버일수록 더 낮은 스프레드로 경쟁할 수 있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수 업체가 주문 흐름을 장악하는 현상이 심화된다. 이미 카우스왑과 유니스왑X은 소수의 전문 솔버가 전체 거래량의 80% 이상을 처리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치명적인 결함은 아니지만, 인텐트 기반 프로토콜을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감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유동성 분배·솔버 집중도·경제적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력 또한 핵심 지표로 활용해야 한다. 업계가 이러한 딜레마를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솔버 다양성 정책(특정 솔버의 점유율 상한 설계), 최소 응찰 의무화(소액 인텐트에도 반드시 응찰하도록 하는 규칙),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자동 패널티(이행 불이행 시 온체인에서 즉시 집행)가 그것이다. 표준화가 시작됐다…ERC-7683 인텐트 기반 크로스체인 시스템이 확산되면서, 각 프로토콜마다 다른 인텐트 포맷을 통일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논의 중인 프로토콜 ERC-7683은 크로스체인 인텐트 프레임워크를 공식 표준으로 정의하고, 네트워크 간 상호운용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표준화의 의미는 크다. 인텐트 포맷이 통일되면 사용자는 어떤 프로토콜을 사용하든 동일한 방식으로 인텐트를 제출할 수 있고, 솔버는 여러 네트워크의 인텐트를 단일 시스템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인텐트 기반 FX 인프라 간 공통 언어를 쓰는 셈이다. 인텐트-솔버 아키텍처의 확산은 개발자와 아키텍트의 역할도 바꾼다. 핵심은 두 가지다. 어떤 의도 포맷을 정의할 것인가(통화쌍, 금액, 최대 스프레드, 마감 시간, 리스크 허용 범위, 규제 요건의 구조화), 그리고 어떤 솔버 네트워크를 설계·개방할 것인가(참여 자격, 호가 정책, 담합 리스크 감시 체계)가 핵심 설계 과제다. 정교한 설계를 위해 점검해야 할 것 인텐트-솔버 아키텍처 설계 시 점검 사항은 세 가지다. 첫째, 서비스의 FX 처리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다. PG사·결제 플랫폼을 운영하거나 연동하고 있다면, 현재 스프레드·정산 시간·실패율을 수치로 기록해둬야 한다. 둘째, 인텐트를 정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어떤 조건이면 이 거래를 수락하겠다”는 비즈니스 로직을 구조화된 인텐트 포맷으로 표현해야 한다. 앞으로 FX 인프라 협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솔버 네트워크 참여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 유동성이나 FX 역량이 있는 기관이라면, 솔버로 참여해 수수료·스프레드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를 검토할 시점이다. 크로스체인 인텐트는 단순한 기술 개선이 아니다. 사용자가 브리지·가스 토큰·최종성 기간을 이해하도록 강요하는 대신, 결과를 명시하고 복잡성을 시장에 위임하도록 하는 철학적 전환이다. 앞으로는 누가 더 정교하게 인텐트와 솔버 네트워크를 설계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이다. 스테이블코인을 배달 앱 쓰듯 쉽게 환전하는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2025 ~ 현재: Noone21 대표이사, 포항공대 CCBR(Center for Cryptocurrency & Blockchain Research) 부센터장 • 2023 ~ 현재: 수호아이오 사업 및 전략 고문 • 2018 ~ 2023: 람다256 대표이사 • 2016 ~ 2018: SK텔레콤 전무이사 (서비스 플랫폼) • 2008 ~ 2016: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이사 (삼성페이, 챗온)

2026.03.25 10:16박재현 컬럼니스트

"스테이블코인도 배달 앱 쓰듯 쉽게 환전할 수 있어야"

지난 2024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일평균 결제 거래량은 약 27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비자(VISA)·마스터카드의 일평균 결제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스테이블코인의 결제 규모는 커졌지만, 정작 실제 거래에 쓰려면 통화 간 교환인 온체인 외환(FX)이 필수다. USDT를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엔화 스테이블코인을 EURC로 바꾸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으면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수단이 아니라 보유 수단에 그친다. 바로 이 지점에서 기존 자동화 마켓메이커(AMM) 방식의 한계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동시에 인텐트(의도)와 솔버(해결안 제공자) 아키텍처가 대안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AMM에서 인텐트로…셀프 주유소와 배달 앱 차이 항공편을 예약한다고 상상해보자. 이 경우 우리가 직접 항공사에 전화하지 않고, 연료 계약을 협상하지도 않고, 항공 교통 관제를 조율하지도 않는다. 단지 앱을 열고 날짜를 입력하고 원하는 시간대의 비행을 예약, 결제하면 된다. 나머지는 시스템이 처리한다. 온체인 자산 교환은 이 방식과는 반대다. 유니스왑 같은 AMM 중심 구조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어느 풀에 유동성이 얼마나 있는지, 어떤 슬리피지를 감수할지, 어떤 체인에서 실행할지 모두 결정해야 했다. 마치 비행기 탑승 전 항공기 정비 매뉴얼과 미국 연방항공청(FAA) 규정을 모두 이해해야 하는 일종의 '셀프 주유소' 모델인 셈이다. 문제는 규모가 커질수록 AMM의 비효율이 선명해진다는 것이다. 100억원 규모의 USDT→USDC 스왑을 단일 AMM 풀에 던지면 슬리피지가 0.3~0.5%까지 발생한다. 10bp(0.1%)가 '비싼 수준'으로 취급되는 기관 FX 시장에서 이는 용납하기 어려운 비용이다. 인텐트 기반 모델은 이 경험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사용자는 더 이상 어디서, 어떻게 바꿀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솔라나에 USDC 500개가 있는데, 이더리움 지갑으로 이더리움 1개를 받고 싶다"처럼 원하는 결과(조건)만 정하고 서명하면 된다. 경로를 지정하지 않고, 유동성을 관리하지 않고, 결제를 조정하지 않아도 된다. 결과는 사용자가 결정하고, 나머지는 시스템이 알아서 처리한다. "실행 먼저, 정산은 나중에"…패러다임의 핵심 인텐트 기반 시스템이 기존 브리지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순서에 있다. 전통적인 크로스체인 브리지는 엄격하고 순차적인 흐름을 따른다. 자산이 소스 체인에 잠기고, 암호학적 증명이 생성 검증된 후에야 목적지 체인에서 자금이 해제된다. 모든 단계는 다음 단계가 시작되기 전에 암호학적 확인이 이뤄져야 한다. 수학적 원리가 정확성을 보장하지만, 안정성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 대가는 지연 시간이다. 초기 레이어(L)2 브리지에서는 며칠이 걸리기도 했고, 지금도 수 초~수 분을 대기해야 한다. 인텐트 시스템은 이 모델을 완전히 뒤집는다. 실행이 먼저 이뤄지고, 정산은 나중에 이뤄진다. 암호학적 최종성을 기다리지 않고도 자금을 즉시 수령할 수 있다. 검증은 백그라운드에서 비동기적으로 처리된다. 기존 브리지는 시스템이 반응할 때까지 사용자가 기다려야 했다면, 인텐트 기반 시스템은 사용자가 다른 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시스템이 작동한다. 중요한 것은 인텐트가 암호학적 보장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단지 그 보장을 정산 계층으로 옮긴다. 사용자는 솔버의 유동성을 바탕으로 즉각적인 실행을 경험하고, 암호학적 검증은 그 이후에 이뤄진다. 인텐트-솔버의 교과서 인텐트-솔버 구조는 이미 온체인에서 충분히 검증된 모델이다. 그 중에서도 카우스왑(CoW Swap), 유니스왑X, 어크로스 프로토콜은 공통 패턴을 공유한다. 세 프로토콜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사용자는 인텐트만 제출하고, 거래 실패·경로 선택·가스비 최적화는 솔버가 책임지는 구조다. 솔버는 스프레드·수수료에서 보상을 가져가고, 경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효율이 높아진다. 경제적으로 보면, 솔버는 전통적인 브리지 운영자보다 고빈도 유동성 공급자(마켓메이커)에 더 가깝다. 카우스왑의 경우, 동일한 거래를 일반 AMM에서 실행했을 때 대비 평균 0.2~0.4%의 가격 개선 효과가 있다. 100억원 규모의 거래라면 2000만~4000만원의 비용 차이가 발생한다. 속도만의 문제가 아냐…3가지 트릴레마 크로스체인 전송 시 단축되는 밀리초는 어딘가에서 비롯된다. 속도는 매혹적이지만, 공짜가 아니다. 실제로 크로스체인 인프라에는 동시에 최적화할 수 없는 세 가지 요소가 존재한다. •엄격한 암호학적 최종성 → 느리다 •즉각적인 사용자 경험 → 유동성이 필요하다 •풍부한 유동성 → 솔버 집중화를 촉진한다 전통적인 브리지는 최종성을 극대화하며, 의도 기반 시스템은 속도를 극대화한다. 유동성 집중은 조용한 압력 지점이 된다. 이 트릴레마(3개 중 2개만 선택 가능한 구조적 딜레마)는 각 프로토콜의 아키텍처 선택에 그대로 반영된다. 실제로 브릿지 프로토콜 어크로스처럼 인텐트 기반으로 설계된 시스템은 수 초 내 실행이 가능하다. 반면 크로스체인 브릿지 프로토콜인 스타게이트(Stargate)의 버스 모드처럼 배치 처리 방식은 비용을 절감하는 대신 지연 시간이 늘어난다. 서클의 USDC 전용 크로스체인 전송 시스템인 CCTP는 소각-발행 구조로 유동성 풀 자체를 배제하지만, 특정 자산에만 적용된다. 체인링크의 프로토콜 CCIP는 프로그래밍 가능성과 강력한 보안을 우선시하는 메시징 레이어로, 단순 토큰 전송이 아닌 복잡한 크로스체인 로직 처리에 강점이 있다. 이렇듯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전송 규모, 리스크 허용 범위, 사용자 기대치, 자산 유형에 따라 적합한 아키텍처가 달라진다. 기관 재무 부서는 CCIP 방식의 암호학적 보증을 선호할 수 있고, 일반 사용자는 어크로스 방식의 빠른 속도를 선호한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2025 ~ 현재: Noone21 대표이사, 포항공대 CCBR(Center for Cryptocurrency & Blockchain Research) 부센터장 • 2023 ~ 현재: 수호아이오 사업 및 전략 고문 • 2018 ~ 2023: 람다256 대표이사 • 2016 ~ 2018: SK텔레콤 전무이사 (서비스 플랫폼) • 2008 ~ 2016: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이사 (삼성페이, 챗온)

2026.03.25 10:16박재현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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