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욕설로 퇴출된 정윤정, NS홈쇼핑으로 복귀 확정
홈쇼핑 생방송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며 욕설을 사용해 물의를 일으킨 방송인 정윤정 씨가 NS홈쇼핑으로 복귀한다. 영구 출연 정지를 당한 지 반년만이다. NS홈쇼핑은 해당 소식이 나온 날 신뢰방송을 위한 '방송심의 프로세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정 씨가 자사 방송에 출연할 예정이라 이를 의식한 행보로 읽힌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씨는 오는 21일 오후 8시30분부터 네이처앤네이처 화장품 판매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정윤정 씨가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맞다"며 "쇼호스트는 아니고 협력사가 선정한 게스트로 출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씨가 NS홈쇼핑과 직접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다. 네이처앤네이처라는 화장품 회사에 부사장으로 있는 정 씨가 게스트로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기 때문에 NS홈쇼핑 측에서도 딱히 막을 방법은 없다. 오히려 특정 게스트 출연을 거부하는 것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NS홈쇼핑에서 정 씨의 출연을 의식한 듯 이날 신뢰방송 구현을 위한 '방송심의 프로세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사가 이달부터 허위·과장 방송을 근절하고 신뢰 방송 구현을 위해 기존 'NS심의위원회'의 위원 구성을 개편하고 처벌 수위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개편으로 기존 영업 부서 중심의 위원회에서 준법과 고객 부서 중심의 위원구성으로 바꿔, 방송법 및 심의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방송을 평가하겠다는 방침이라고도 했다. 또 중대한 방송법 및 심의 규정 위반, 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에 적용되는 처벌 수위도 크게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1회에서 4회까지 페널티를 차등 적용하던 방식에서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로 바꿔 단 한번이라도 중대한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도 최대 무기한 출연정지까지 페널티를 부과한다는 내용이다. 최성복 방송심의소비자보호팀 팀장은 "NS홈쇼핑은 시청자의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체계적인 심의 프로세스를 구축하며, 정확하고 정직한 방송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며 "이번 심의 프로세스 강화를 통해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더욱 엄격한 잣대로 TV홈쇼핑 업계의 신뢰 방송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물의를 일으켜 일부 홈쇼핑사에서 퇴출당한 정 씨의 복귀가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협력사가 원하는 게스트를 거부할 수 있는 명분이 없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NS홈쇼핑을 시작으로 정 씨가 또다시 홈쇼핑 방송에 출연을 시도한다면 회사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정 씨를 기용해 매출 상승을 꾀한다고 하면, 다른 홈쇼핑사들도 정 씨의 출연을 거부할 수 있는 명분이 줄어들 것"이라며 "아무리 영업환경이 힘든 상황이라고 하지만, 시청자 입장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월 정윤정 씨는 현대홈쇼핑 방송에서 캐롤프랑크 럭쳐링 크림을 판매하며 "XX"이라는 욕설을 사용해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정윤정 씨는 판매하는 화장품이 정해진 방송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매진되자 방송을 조기 종료할 수 없다며 짜증을 내고 욕설까지 해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