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션에이 "한 달만에 100만 고객···최고 3D 데이터 회사 될 것"
"서비스 론칭 7일차에 가입자 50만명을 확보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성장 추세라면 론칭 1개월 안에 100만 고객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내 1000만명 이상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스타트업 네이션에이(대표 유수연)가 선보인 AI기반 3D 콘텐츠 SaaS '뉴로이드(Neuroid)'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달 초부터 글로벌 B2C 고객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론칭 7일만에 50만명 가입자를 확보했다. 제품 출시 직후 매일 매일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여러 번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일부 서비스는 유료인데, 본격 유료 전환은 내년 1분기에에 이뤄질 전망이다. '뉴로이드'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3D·4D 모션 콘텐츠 SaaS다. SaaS는 서버에 직접 구축하는 기존 SW와 달리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SW를 말한다. 특히 '뉴로이드'는 전문가 영역이라 여겼던 3D 콘텐츠를 누구나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게 해줘 시선을 받고 있다. 텍스트만 입력하면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다. 유수연 네이션에이 대표는 최근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생성형 AI 기술로 3D 모션 콘텐츠를 만드는 상용화 도구를 개발해 내놓은 건 세계적으로 우리 외에 사례가 아직 없다"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3D 이미징 솔루션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넘버1 3D 데이터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이션에이는 2022년 3월 설립됐다. AI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해온 팀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창업한지 5개월만에 시드(Seed) 투자를 유치했고, 이어 한달 뒤(2022년 9월)에는 중기부와 민간VC들이 유망주로 인정하는 '팁스(TIPS)' 기업에 선정됐다. 창업한 지 1년 6개월 밖에 안됐지만 그동안 정부와 민간에서 주는 수 많은 상을 받았다. '2022 여성벤처창업케어 프로그램 비즈콘테스트 우수상'(2022년 11월) 시상을 시작으로 △IBK 창공 구로 9기 선정(2022.12) △AWS SaaS 액설러레이터 1기 선정 (23.02) △신한스퀘어 10기 선정 (23.03)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시행 '2023 데이터스타즈' 선정 (23.05) △2023 글로벌 KSC 사업팀 선정 (23.06 )△중기부 W-어워즈 장려상 수상 (23.06) △KDB 넥스트원(NextOne) 7기 선정 ('23.07) △SKT AI 액설러레이터 1기 선정 (23.07) △2023 경기창업공모전 결선 진출 (23.09) △콘텐츠진흥원 극초기 스타트업 데모데이 수상 (23.10) △중기부 도전 K-스타트업 왕중왕전 진출 (23.10) 같은 성과를 이뤄내며 기술력과 성장성을 두루 인정받았다. 네이션에이가 주력하는 3D 데이터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과 같은 콘텐츠 뿐 아니라 미래 신성장 산업인 로봇, AR/VR과 같은 확장현실 기술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다. 하지만 이를 만드는 건 쉽지 않다. 숙련 전문가가 오랜 시간 작업해야 하는 노동직약적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반면 여러 산업 영역에서 다루고 있는 데이터들이 점차 3D 데이터로 전환하고 있어 성장 잠재성이 매우 높다. 한 시장조사기관은 오는 2030년이면 현존하는 데이터의 50%가 3D 데이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유 대표가 네이션에이를 설립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네이션에이는 3D데이터 제작 중 가장 난이도가 높으면서 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움직임(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 창업직후부터 대기업 고객과 협력 기술경쟁력 입증 유 대표는 창업직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대기업 고객과 협력을 지속하며 네이션에이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면서 "우리가 개발한 '뉴로이드'를 사용하면 3D 데이터 제작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에만 유용한 게 아니다. "개인은 어려운 코딩이나 긴 시간 학습과 훈련 없이 3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면서 "글이나 음성을 기반으로 빠르게 3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어 어린이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누구나 쉽게 3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점도 우리의 차별화한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3차원(3D) 움직임 데이터를 만들기 위한 기존의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숙련 전문가가 전문 3D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노동집약적인 수작업을 통해 프레임별로 동작을 만드는 방법과 둘째,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 장비를 사용해 배우가 센서를 붙인 옷을 입고 직접 촬영을 하고 이를 다시 3D 데이터로 후보정 하는 전환하는 것이 있다. 두 방법 모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이에 네이션에이는 AI기술을 활용해 3D 모션 데이터 제작 과정의 긴 시간과 비용을 줄여줄 뿐 아니라 전문가가 아니라도 누구나 쉽게 3D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인 '뉴로이드'를 개발해 내놓았다. '뉴로이드'는 여러 주목할만한 기능을 갖췄다. 첫째, 텍스트만 입력하면 만들고 싶은 3D 모션 콘텐츠를 생성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가 달린다" "모델이 워킹을 한다"같은 단순한 동작 뿐 아니라 “디즈니 공주가 달려가면서 오른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다가 뒤로 넘어진다”같은 복잡한 동작과 방향 인지는 물론 병렬 동작도 순차적으로 그 움직임을 생성하고 입력한 동작을 다양한 스타일로 무한히 생성할 수 있다. 둘째, 수개월 걸려 만들던 대량의 군중 장면(Scene)도 5초안에 생성한다. “1만명이 전쟁을 한다” “10명이 달리기를 한다”와 같이 대량의 모델링과 대량의 3D 모션 생성도 수초만에 빠르게 생성하는 것이다. 유 대표는 "3D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군중 장면의 경우 모두 다른 동작을 생성하느라 수개월에 걸쳐 작업을 하기도 하고, 또 똑같은 동작을 붙여넣어야해 콘텐츠가 어색하거나 질(퀄리티)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생성 AI 기능을 활용해 같은 표현에 대한 다양한 동작을 무한히 많이 생성할 수 있어 창작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작업 시간도 크게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샛째, 얼굴, 손과 같은 디테일한 동작 생성을 지원하며 감정과 스타일, 동물 동작 생성도 지원한다. 그동안 얼굴이나 손 동작을 3D 데이터로 구현할 경우 전문가도 데이터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섬세한 표현이 중요한 디테일한 표현의 경우 특수 장비로도 촬영이 어려워 결국 아주 숙련된 전문가들이 섬세한 표현을 위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3D 데이터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유 대표는 "이 부분은 AI가 사람보다 훨씬 더 좋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작업 속도도 압도적으로 빠르다"면서 "여기에 더해 특정 모션에 감정이나 스타일을 반영한 동작들을 지원하고 있고 4족 보행 동물도 생성할 수 있게 기능을 고도화했다"고 밝혔다. 넷째, 모션 스타일 전환 기술을 지원한다. 영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콘텐츠(애니메이션, 게임 등)업계는 실제 사람과 같은 리얼한 움직임이 아닌 콘텐츠 재미를 살리기 위한 모션 스타일을 개발하려는 요구(니즈)가 있다. 예를들어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공주 걸음 걸이와 미키마우스 움직임은 일반 사람 움직임과 다르게 캐릭터 고유의 특성을 살린 움직임이 필요하다. 유 대표는 "하지만 움직임에 스타일을 불어넣는 작업은 정말 숙련된 작업자들의 영역"이라면서 "AI 기술로 움직임의 스타일을 학습한 후 일반적인 3D 모션에 스타일 부여 기능을 통해 평범한 모션도 특정 애니메이션, 게임 스타일의 움직임을 부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콘텐츠들이 단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속된 차기작이 나오기 때문에 이 기능을 활용하면 기존에 재활용이 불가능한 동작들도 스타일을 반영한 모션으로 재활용할 수 있고 작업자에 따라 역량 편차가 발생하던 결과물을 상향 평준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다섯째, AI 기반 표준화된 리기드 모델(Rigged Model)을 통해 모든 3D SW로 호환이 가능하다. 3D 데이터를 다루는 작업자들은 매우 많은 3D SW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한다.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지만 도구간 호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데이터가 손상되는 케이스가 빈번한 실정이다. 도구간 호환 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 모든 캐릭터마다 전부 다른 뼈대를 기반으로 3D 모션을 제작하고 있어 작업자들은 매번 새로 리깅(3D 캐릭터에 움직임을 위한 뼈대를 심는 과정)을 진행해야 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하고 있다. 유 대표는 "작업 난이도도 높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작업이라 전문가들도 어려워하지만 처음 3D 콘텐츠에 입문을 하는 일반 사용자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작업"이라면서 "네이션에이는 AI 기술을 활용해 모든 3D SW와 호한이 가능하며 모든 3D 캐릭터에 적합하게 뼈대를 심어주는 리깅 작업을 자동으로 진행하는 'AI Auto Rigging' 기능을 제공한다. 이 기능 덕분에 어떤 대상이든 동작을 생성할 수 있어 콘텐츠를 만드는 사용자들이 편의성은 물론 강력한 확장성을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섯째, 쓰면 쓸수록 똑똑해지는 데이터 플라이휠 시스템을 구현했다. 유 대표는 "우리는 사용자가 생성한 결과물 데이터 또한 네이션에이 AI 모델의 학습 데이터로 활용한다. 사용자가 늘면 늘수록 AI 모델이 강화돼 결과물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3D 데이터를 생성하는 시간도 단축돼 사용자에게 더욱 빠른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그 결과로 우리의 서버 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보통 AI기업은 사용자가 늘면 늘어나는 서버 비용으로 골머리를 앓지만 우리는 서버 비용을 점차 줄일 수 있는 형태의 시스템을 구현해 오히려 고객이 늘어날수록 비용이 줄어드는 구조를 만들었다. 사용자가 늘수록 성능은 좋아지고, 기업 비용도 낮아지니 창업 2년차 초기 기업임에도 서비스 론칭과 동시에 빠르게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AI기술로 인류가 디지털 무대서 더 가깝게 소통하는데 기여" 회사 이름 '네이션에이(NationA)'의 A는 여러 뜻이 있다. 우선 알파벳 첫 글자(A)다. 여기에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과 가장 뛰어나고 앞선다(Advenced)는 표현의 이니셜이기도 하다. 'AI로 만드는 첫 번째 세상, 진화하는 나라를 만드는 가장 앞선 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가 가장 앞선 첫번째 나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이 NationA라고 설명한 유 대표는 "기술 발전으로 국가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데 우리 기술과 혁신 제품이 국경을 넘어 또 하나의 세상과 나라를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 믿고 있다. 사명에 담은 의미처럼 네이션에이는 AI 기술을 기반 삼아 인류가 새로운 디지털 무대에서 더욱 가깝고 생생하게 소통할 수 있게 지원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싶다"는 바람을 보였다. 네이션에이는 오는 2028년 IPO를 목표로 상장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프리A(Pre-A)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데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들려줬다. '특허 경영'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등록 특허 4건, 출원 5건에 해외 PCT 특허도 2건을 보유하고 잇다. 상표등록은 12건을 했다. 이외에 대학과 산학협력으로 지속적으로 기술을 고도화하며 지식재산권 확보에 힘 쓰고 있다. 유 대표는 전 직장이자 첫 직장이었던 삼성SDS에서 IT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원래 전공은 물리학이었다. 대학 졸업을 준비할 때쯤 스마트폰이 출시됐고,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며 "지금 이 변화의 물결에 타야겠다"는 생각으로 IT 업계에 뛰어들었고, 창업전 10년간 삼성SDS에서 IT업계 변화를 실무자로 경험하며 남들보다 조금 이르게 인공지능(AI)분야에 관심을 가졌다. 유 대표는 삼성에서 2D 이미지와 비디오를 생성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B2B SaaS 사업을 담당했다. 당시 현장에서 기업 고객을 만나보니 기존 2D 데이터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고, 3D 데이터 제작에 대한 니즈가 높다는 걸 알게 됐다. 하지만 3D 데이터를 제작하려면 오랜 시간과 엄청난 비용이 들고 워낙 전문 분야다 보니 배우고 익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숙련 전문가도 드물었다. "세상의 수많은 데이터들이 3D 데이터로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 3D 데이터 제작을 쉽고 저렴하게 도울 수 있는 기술이 있으면 남들보다 앞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챗GPT 등 인공지능 기술 파도가 거세게 일고 있는데 다음 물결은 3D 데이터 산업이 될 것으로 본다. 3D 데이터 연구는 역사가 길지 않고 이제 막 태동기라 더 큰 기회가 있다"고 내다봤다. 유 대표는 삼성이라는 큰 조직의 지원을 받아 사내벤처 리더로 활동하며 팀을 꾸리고 직접 사업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 또 2018년부터 전문엔젤 투자자로 활동하며 AI 스타트업들에게 몇 차례 투자를 하며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나름 창업을 위한 트레이닝을 한 것이다. 여기에 사업을 함께할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었다. AI와 3D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교수들, 15년 넘게 IT 업에서 실력을 쌓아온 유능한 개발자와 IT 기획자, 그리고 스타트업 무대에서 기업가치를 조단위 이상으로 만들어보고 직접 몸으로 부딪힌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 곁에 있어 함께 일할 팀원으로 데려왔다. 유 대표는 "제품을 잘 만드는 사람은 물론 제품을 잘 팔 수 있는 사람들을 모두 모은 드림팀을 갖췄다. 창업 첫 걸음은 다소 무모한 나의 용기에서 시작했지만 시장과 세상이 좋은 타이밍을 만들어주었고, 그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기회를 발견할 수 있었던 환경에 있었던 것, 또 그 속에서 누적해온 나의 경험과 무엇보다 이 여정을 함께할 사람들까지 모든 것이 적절한 시점에 박자를 맞춰 찾아와 준 덕분에 창업을 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 "창업과 거리가 멀었던 지독한 모범생...정점을 찍어야 직성 풀려" 유 대표가 어려서부터 창업을 꿈꾼 건 아니다. 오히려 창업과는 거리가 먼 모범생, 그것도 '지독한' 모범생 타입이었다. 스타트업 대표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반골 기질 혹은 사회 운동가 성향의 스타트업 대표들과는 다른 유년을 보냈다. "대신 초중고 학창시절과 대학을 다니며 항상 내가 있는 곳에서 1등을 하겠다는 집요함이 있었고, 무엇을 하나 했다하면 정점을 찍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지금도 이 성향은 여전해 끊임없이 내가 나의 한계를 부수고 계속해서 더 높은, 새로운 정상에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고 목표한 것은 어떻게든 이루기 위해 정말 모든 것을 다 쏟아붓는 스타일이라 옆도 뒤도 보지 않고 앞만보고 달려가는 성향이 있다"며 미소 지었다. 유 대표가 대학을 졸업할 당시만 해도 스타트업이라는 용어가 지금처럼 대중적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또래들이 대기업에 취업하는 걸 최고로 여기던 시기였다. 유 대표 역시 취업 시장에 뛰어들었고, 이왕 회사를 간다면 1등하는 회사에 들어가 1등의 조직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어 삼성을 택했다. 입사 당시만 해도 1등 회사에 가 정점을 찍겠다는 생각에 입사 면접 당시 "삼성의 임원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1등 집단에서 또 한번 내가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 정점을 찍어보겠다는 욕심이 있었거든요. 임원이 될 때까지 회사에 재직한 것은 아니지만 요즘 같은 대퇴사의 시대에 동기들이 모두 퇴사를 할 때에도 우직하고 뚝심 있게 한 직장에 10년을 다니면서 IT 업계의 변화를 지켜볼 수 있었고, 그 10년을 보낸 곳이 비교적 거대 조직이다보니 시장과 사업을 바라보는 시야를 글로벌 시장으로 넓히고, 또 더 큰 스케일로 사고하는 것을 체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 대표 커리어의 시작은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였지만 회사를 나오기 전에는 사장이 임명한 리더인 '소사장'이였다. 이 직책을 달고 사내벤처 리더로 활동하는 값진 경험도 했다. 신입사원때 목표한 임원이 된 건 아니었지만 서른이 갓 지난 나이에 삼성에서 소사장(작은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으니 나름 빠르게 목표를 달성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그래도 나름 1등 조직에서 내가 도달할 수 있는 정상까지 올라가보았으니 이제는 작은 조직이 아니라 더 큰 세상에서 1등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삼성을 퇴사하고 창업을 하게 됐다"면서 "지금 내 꿈은 네이션에이를 정상에 도달하게 만드는 것, 세계 무대에서 업계 1등이 되는 것이다. 혼자서는 어려운 일이지만 열정 있고 실력 있는 훌륭한 동료들이 함께하고 있어 반드시 그 꿈을 이루겠다"고 힘줘 말했다. ■ "즐겁게 일하는 문화...여기에 '한계 없음'을 추구하는 집요한 프로정신도" 네이션에이의 기업문화는 '집요함'과 '즐거움'이다. 이는 성공한 기업 모두에서 볼 수 있는 키워드다. 일하는 것이 자아실현이니 일이 고된 게 아니라 자아실현이고 즐거움이 되는 것이다. 스티브잡스는 이를 "스테이 헝그리, 스테이 풀리시(Stay hungry, Stay foolish)"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우리 회사 슬로건이 'Expanding Human Possibility'다. 팀 전체가 언제나 더 높은 목표를 지향하며 나와 조직과 세상의 한계를 깨고 나아가자는 '한계 없음' 정신을 추구한다. 사람은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우리 팀원 한 사람, 한 사람, 그리고 우리 팀 전체가 늘 한계를 두지 않고 더 높은 정상에 올라가는 팀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대표인 내 자신이 나의 한계를 부수고 계속해서 더 높은, 새로운 정상에 올라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미있게 일하자는 문화도 있다"면서 "대표인 내 자신이 일 하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고 일 할 때가 제일 즐겁다보니 신기하게 네이션에이에는 일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사무실에 들어오면 종일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고 서로 유머나 농담도 잘 해 회사 분위기가 즐거운 편이다. 회사에서 익명 설문을 돌린적이 있는데 답변 중에 “회사에 웃으러 출근하는 것 같다” “회사 가는 것이 너무 즐겁다” 라는 답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하루 중 제일 많이 사용하는 표현이 “재미있다”일 정도로 팀 전체가 일을 진심으로 즐기고 일에서 재미를 발견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들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