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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9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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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보위 "日 네이버클라우드 조사 요청 이례적…답변 방식 검토 중"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일본 정부의 네이버클라우드 개인정보 유출 조사 협조 요청 방식이 이례적이라며 답변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고학수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라인 야후 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고 위원장은 “일본 정부 실무자가 지난달 개인정보위 실무자에 캐주얼한 톤으로 메일을 보내왔다“며 “사안의 성격을 고려할 때 이례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공식 서한으로 요청한 것이라면 법적인 검토를 상세하게 할 수 있겠지만, 실무자 간의 문의 형태였기 때문에 여러모로 답변 방식을 논의 중”이라며 “요청에 협력할 지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른 부처와 조율하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약 52만 명에 달하는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해 시작됐다. 이에 일본 정부는 사이버 보안 강화를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내리며 과도한 네이버 의존을 지적하며 지분관계 재검토를 요청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간담회에서 개인정보위는 출범 이후 주요 개인정보 정책 성과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 보호법을 전면 개정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이원화되어 있던 개인정보 처리 기준을 일원화하고, 이동형 영상정보처리기기의 운영 기준을 마련하는 등 디지털 환경에 부합하지 않는 규제를 합리적으로 정비했다. 또한, 개인정보 전송요구권 및 자동화된 결정에 대한 대응권(설명 요구·거부 등) 신설, 분쟁조정제도 개선 등 디지털 시대에 적합하게 정보주체의 권리도 강화했다. 대규모 데이터가 사용되는 인공지능(AI) 기술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원칙' 중심 개인정보 활용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AI 프라이버시 전담팀을 신설했다. 더불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안전조치를 전제로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자율주행로봇 2개 기업의 영상정보 원본 활용을 허용하고, 통계청과 국립암센터를 '개인정보 안심구역'으로 지정하여 AI 연구자와 기업이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데이터 기업이 혁신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전 분야 마이데이터 확산 전략을 담은 '국가 마이데이터 혁신 전략'을 수립했다. 범정부 마이데이터 추진단을 설치하였으며, 10대 중점부문 표준규격을 마련하는 등 '25년 마이데이터제도의 본격 시행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를 공유하고 개인정보가 유통되는 만큼 국제 개인정보 기구와의 협약도 강화한다. 오는 23일에는 'UN AI 고위급 자문기구'의 논의 성과를 공유하고, 국내외 AI 확산을 위한 거버넌스 논의를 위해 'AI와 데이터 거버넌스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고학수 위원장은 “개인정보가 AI 등 신기술‧신산업의 혁신성장을 견인하며, AI 등 신기술이 이용자의 신뢰를 얻고, 동시에 데이터 혁신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유연한 개인정보 규율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4.05.14 17:03남혁우

'라인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의 두 가지 문제

'라인 사태'가 고차방정식으로 진화했다. 본질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두 기업 사이 경영 문제지만 사태가 발생한 원인을 초기에 제대로 진단하지 못한 탓에 여러 변수가 뒤엉켜 해법을 찾기 복잡해졌다. 엉킨 실타래처럼 꼬인 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해결할 '알렉산더의 칼' 같은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그게 있다면 2019년으로 돌아가 둘 사이의 합작을 무효로 하고 원상태로 돌리는 것이다. 초기에 제대로 진단하지 못했다는 게 무슨 뜻인가. 우리 정부는 사태초기부터 일본 정부와 외교채널을 가동하고 있고 네이버와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 기업에 불이익이 없게 하겠다고도 했다. 그런데 갈수록 문제가 꼬이고 국내에서 여야간 정쟁으로까지 비화하자 대통령실에서 새로운 발언이 나왔다. 좋은 의도로 한 말이지만 초기 대응이 부실했음을 실토하는 것과 다르지가 않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3일 “네이버가 좀 더 진실 되고 구체적인 입장을 주는 것이 정부가 네이버를 돕는 데에 최대한 유리할 것"이라며 "구체적 입장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사태 이후 정부 부처에서 네이버와 만나 의견을 주고받은 게 사실이지만 내막을 정확히 알 만큼 긴밀했던 것 같지 않고, 지금에 와서는 네이버가 내놓은 입장 또한 완전하게 진실된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는 뜻이겠다. 네이버는 지금까지 외부에 속 깊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조(兆) 단위의 거액이 걸린 문제인 데다 상대가 있는 게임이어서 속을 드러낼 수 없다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할 정부와도 '결정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이 문제가 고차방정식으로 진화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아직도 이 '결정적인 이야기'는 오리무중인 상태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라인 사태'를 고차방정식으로 만든 '결정적인 이야기'란 무엇인가. 네이버가 정부에 한 말은 “매각도 포함해서 장기적인 사업 전략 관점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그런데 정부가 정확하게 듣지 못한 말이 있다. 네이버가 언제부터 라인 매각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정확하게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해서다. 일본 정부의 압박 때문인가, 자체적으로 판단한 것인가, 그 답이 '결정적인 이야기'다. 네이버가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가해진 일본 정부의 압박 이전부터 스스로의 장기 사업 전략 차원에서 라인 매각 문제를 고민해왔다면 지금 벌어지는 논란은 기업에 득이 될 게 없을뿐더러 아무런 의미도 없다. 당장 멈추고 두 기업이 알아서 결정하게 하면 된다. 그런데 만약 일본 정부의 압박 때문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두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와 나라가 상대해야 하는 사안으로 커진다. 왜 아니겠는가. 상대국이 우리 기업의 경영권을 반시장적으로 강탈하려 하는데 우리 정부가 나서 싸워주지 않는다면 그 존재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이런 일이 네이버에만 벌어지는 게 아니라 다른 기업에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는 뜻 아니겠나. 정부의 대응 실패는 이 문제를 초기에 정확히 판별하지 못한 거다. 그래놓고 이제 와서 네이버에게 좀 더 진실된 이야기를 해달라고 주문하는 꼴이다. 대통령실이 '반일 감정'을 논하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 네이버가 지난 10일 “매각도 포함해”라는 입장을 처음 발표하기 전만해도 이 사태에 대해 '반일 감정'을 논하는 언론은 많지 않았다. 이 사태의 본질이 일본 정부와 소프트뱅크가 라인을 강탈하려 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반일 감정'이 아니라 부당하고 파렴치한 처사에 대한 '사회적 분노'로 여겨졌었다. 상황이 바뀐 것은 10일 이후다. 네이버가 라인을 팔기로 결정했다면 잘 파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잘 팔 게 하려면 대통령실은 국민을 향해 '반일 감정'을 자제하도록 요청하는 게 아니라 네이버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두 가지 경우의 수에 따라 현명한 처신을 했어야 했다. 일본 정부가 강탈하려 했던 게 사실이 아니라고 우리 국민한테 이야기하거나, 아니면 일본 정부에 엄중하게 항의했어야 했다. 네이버 노조가 우리 정부에 “방관자에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요청한 까닭이 거기에 있다. 그러나 정부는 사태 원인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방관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좀 더 진실되고 구체적인 입장을 달라”는 요청은 그 증거다. 라인 사태에 대한 초기 판단 부족으로 정부는 방관자가 되었고 해법은 더 복잡해졌다. 네이버도 이를 비즈니스 관점에서만 풀고자 했으나 도리어 짐이 더 커져버렸다.

2024.05.14 16:22이균성

안철수 "라인사태, 윤 대통령이 日 총리 연락해 선 넘지 말라 해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라인야후 사태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게 직접 단호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14일 전종철의 전격시사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께서 기시다 총리에게 직접 전화해 선을 넘는 것은 안 된다고 단호하게 입장을 밝혀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런 일을 위해 지금까지 관계 개선하고 여러 가지 외교 노력을 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라인을 일본이 가져가려고 하는 것은 아주 잘못됐다. 행정지도 부분을 번역하면 지분 매각을 하라는 내용이 명백하게 들어있다"며 "초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잘못 대응했다. 일본 비판을 되도록 자제한 측면은 잘못된 대응이다.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의원은 "기술 주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강제적으로 지분을 매각해 경영권을 상실하는 일들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라인 지분을 매각해 투자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네이버가 자금이 모자란 회사가 아니다"라며 "다른 쪽으로도 자금이 풍부하다. 새로운 사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라인만큼의 인프라를 획득할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2024.05.14 14:56최다래

[기고] 라인사태를 보는 어느 IT인의 시각

일본 정부가 최근 라인의 개인정보유출로 인한 문제해결책으로 '회사지배구조를 변경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네이버 지분을 일본기업에 넘기라'는 얘기다. 도를 넘어선 일본 정부 요구가 한국에선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대한민국이 일본 적성국가도 아닐뿐더러, 윤석열 정부 들어서 한일 양국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한껏 고양된 가운데 양국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다. 라인사태가 벌어진 배경을 보면 이렇다. 2023년 말 라인의 월간 액티브이용자는 9천500만명에 이른다. 일본 국민 메신저 역할을 담당하며 SNS 1위다. 2위 유튜브가 7천120만, 트위터가 6천658만, 인스타가 3천300만, 페이스북이 2천600만, 틱톡이 950만 정도다. 라인은 명실공히 일본을 대표하는 SNS라 할 수 있다. 또 라인을 토대로 한 라인웤스라는 기업용 서비스는 43만개 회사에서 460만 유저가 활용하고 있다. 막강 비즈니스 파워다. 일본에서 라인의 존재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라인은 한국 IT 기업의 무덤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한국계 기업이다. 성공 배경으로는 상장기업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포털사이트 운영사였던 라이브도어를 인수해 유능한 일본인 인재를 대량 확보했다는 점이 꼽힌다. 여기에 한국 핵심기술과 일본 현지 인력의 협업으로 현지에 필요한 수요 파악, 그리고 라인이 거인으로 성장하기까지 일본인 그 누구도 라인이 한국기업임을 알지 못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세계적인 기업집단인 삼성이나 현대가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지만, 막상 일본시장에서는 맥을 추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기업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나 기술을 도용당했다는 근거 없는 피해의식을 가진 일본사회에서 성공하기 힘들었다. 반면에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조용히 성장을 계속했다. 라인은 한국자본으로 만들어진 기업이라는 것을 일본 사람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급성장을 이뤄 낸 대표적인 기업이다. 일본엔 '長いものに巻かれろ。(나가이모노니 마카레로)'라는 말이 있다. '나보다 강한 편에 줄을 서라'는 의미의 격언이다. 일본인 정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기득권자가 되면 쉽게 건드리지 못하고 또 같은 편에 서서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국민적 정서가 일본사회에는 실재한다. 일본사회에서 기득권이 된 라인이 끼치는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 라인이라는 거대한 SNS 플랫폼은 일본 국민은 물론이고, 민간기업과 정부·지자체도 각종 업무나 대국민 서비스에 활용하는 등 독보적인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라인의 일본 내 영향 확대를 우려한 나머지 지난 2021년 금융청과 총무성으로 하여금 공동 조사를 실시했다. 보고서 공식명칭은 '정부 기관·지방공공단체의 업무 관련 라인 이용 상황조사를 통한 향후 라인 서비스 이용에 관한 가이드라인'이다. 조사결과, 라인을 업무에 이용 중인 정부 기관은 전체 23개 기관 가운데 18곳으로 78.2%에 이르렀다. 정부 기관이 라인을 이용하는 221개 업무 가운데 기밀성을 요구하는 업무는 19.9%인 44개였다. 또 1천788개 이르는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64.8%인 1천158곳이 라인을 업무에 이용 중이고, 라인을 이용하는 3천193개 업무 가운데 22.5%인 719개가 개인정보 등 주요정보를 관리하는 업무였다. 일본 정부나 지자체가 라인을 활용할 수 밖에 없게 된 배경은 이렇다. 일본에는 대한민국의 '정부24' 같은 통합 포털 서비스가 없다. 앱 서비스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정부24에 준하는 'EGOV'라는 포털 웹서비스가 있지만 이는 이용자 중심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각 부처 웹사이트 링크만 모아 놓은 서비스다. 1천700여 개 지방자치단체가 각자 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 같은 앱 서비스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앱 등을 이용한 푸시서비스를 하려면 일단 앱을 개발하고 회원을 확보해야 하지만 앱을 만들 능력도, 회원을 확보할 능력도 없다.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려면 이미 많은 고객을 확보한 '라인'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었다 일본 정부가 일본기업도 아닌 한국자본 기업인 라인의 영향력이 공공과 민간부문을 막론하고 나날이 커가는 상황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던 중, 2012년 3월 라인의 개인정보유출 관련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내용인 즉 라인이 업무수행을 위해 외주를 맡긴 중국 소재 기업으로부터 라인이 보유한 개인정보가 관람 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져 이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현실적으로는 원가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위해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법인에서 온라인으로 유지보수를 하기 위해 라인이라는 민간기업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합법적으로 행한 기업의 선택이지만 최근 불거진 일본과 중국 간 안보 관련 이슈 등 국제정세에 영향을 받게 되며 점점 파장이 커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마침 미국 정부에 의한 틱톡 지분 매각 요청 등이 이뤄지며 일본 내 우익세력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편승하며 더는 라인을 한국기업 지배하에 둘 수 없다는 여론이 높아진 계기가 됐다. '울고 싶은데 뺨을 때려준다'는 말처럼 2023년 11월 외부 해킹으로 라인 서버에 있던 개인정보 44만~46만 건이 유출된 사건이 발각돼 일본 정부가 시큐리티 강화를 위한 행정지도를 했으나 라인 측 대책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2차에 걸친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2차 행정지도 배경에는 라인 서비스 운영과 유지보수 등에 네이버의 기술적 지배와 관여가 존재하나 일본 정부가 이를 통제할 합법적 강제적 수단이 없으므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라인의 지배지분을 일본기업이 확보하고 더는 네이버에 기술적 의존을 하지 않도록 지도하기 위함이었다. 결국 라인 경영진은 네이버의 '시스템 유지보수 등의 용역계약을 종료선언'을 끌어냈다. 급기야 네이버가 보유한 지분을 일본기업(소프트뱅크로 추정)에 처분하기 위한 협상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 자위대가 보유한 이지스함인 이즈모를 중국에서 드론으로 근접 공중 촬영한 사실이 밝혀지고, 일본 굴지 통신회사 NTT 계열사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라 터져 일본 국민의 개인정보보호 관심이 높아지자 일본 정부가 이참에 라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보면 2023년 NTT넥시아의 인터넷 접속서비스인 '후라라' 계약자정보 596만건이 내부자에 의해 유출돼 커다란 물의를 빚었다. 2023년 10월 NTT서일본의 자회사인 NTT비즈니스 솔루션 내부자에 의해 900만건에 이르는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일어났다. 이 회사는 개인정보유출이 10년간 지속됐으나 은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에서 벌어진 사태에 비교하면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또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일개 민간기업이 법적으로 책임질 일은 책임을 지고 재발방지를 위한 충분한 대책을 수립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볼 때 이번 라인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은 저의를 의심 받기 충분하다. 또 그동안 지속된 일본의 우경화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주에 일본 국회를 통과해 1년 안에 공포시행 될 '중요 경제안보 보호·활용법'은 정부가 지정하는 '중요한 정보'에 접근하려면 특별한 정보 접근 자격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안보정책의 일환으로 제정된 법률이다. 일본 사회 일각에서 총론은 찬성하지만 각론에서 '중요한 정보'에 대한 정의가 애매해 정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법을 악용할 수 있다는 문제점과 각종 정보를 접근하는 데 제한이 있어 국민 프라이버시와 알권리가 침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이 법은 이번에 불거진 라인사태처럼 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많은 기업이 개발자로서, 혹은 운영서비스 위탁 등 여러 가지 형식으로 관련된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원치 않는 적성국 등에 국가기밀 혹은 일본 국민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태를 방지할 목적으로 만들어 진 법률로 보인다. 그러고 보니 일본 정부의 정부 클라우드는 아마존 클라우드에서 가동되고 있다. 중앙부처 주요 정보를 아마존에 올려 놓은 일본 정부가 한국기업 네이버가 관리하는 라인을 두고 기밀정보유출이나 개인정보 보호 운운하는 게 맞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여하튼 일본 정부 의사에 반해 거인으로 성장한 라인 서비스는 일본 정부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일본 현지 분위기를 보면 일본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네이버가 대응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서 한국 정부가 외교적으로 적극 대응하지 않는 한 라인 지분은 일본 측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일본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본 정부가 이번 사건이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본 정부와 우익세력의 준동에 대해 '공기(분위기)'를 의식해 침묵을 이어가고 있어 원만하게 해결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단기적으로 일본 현지 IT 기업 기술력으로 볼 때 네이버가 기술지원을 중지하게 되면 라인 규모 업무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이 낮아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어렵다. 또 현재 수준의 운영비용으로 같은 품질을 기대할 수 없다. 앞으로 대한민국 정부와 네이버가 어떻게 대응을 할지는 알 수 없으나 모처럼 한국 코어기술과 일본의 유능한 인재가 만들어낸 글로벌 SNS '라인'이 자본주의 논리도 아닌 외교적 문제, 혹은 편협한 자국중심주의의 제물이 돼 위기에 봉착한 오늘의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 양국 간에 원만하게 협의해 외교 마찰 소재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2024.05.14 13:58염종순

라인플러스, '토사구팽' 떠는 임직원 달래기 나선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 지분매각 협상을 공식화 하면서 라인 한국 임직원들의 고용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라인의 한국법인인 라인플러스(대표 이은정)가 14일 전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어, 사내 혼란 수습과 임직원들의 고용 불안 달래기에 나선다. 네이버 노조 측도 라인 계열 구성원들과 기술 보호를 요구하며 지분 매각에 반대하고 있어 회사 측 대응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라인플러스는 14일 전직원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 매각 협상을 공식 발표하면서, 만약 추후 네이버가 라인야후 경영권과 지분을 일본 측에 넘겼을 때 라인 한국 임직원들의 고용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다.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주 네이버가 발표한 입장 중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는 문장이 많은 구성원을 불안에 떨게 했다”면서 "지분 매각은 단순히 네이버가 A홀딩스(라인야후 대주주) 대주주 자리를 내놓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네이버 서비스에서 출발한 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애써 온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 기술과 경험이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에 넘어갈 가능성, 그리고 구성원들이 고용 불안에 놓일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진 결정에 따라 동료와 동료들의 노력, 축적된 기술 모두 토사구팽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는 구성원들의 걱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입장문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50% 지분 중 일부라도 소프트뱅크에 넘어가게 된다면 2천500여명 대한민국 노동자인 라인 구성원들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소속으로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위해 노력한 댓가가 미래에 대한 불안이라면 앞으로 누가 새로운 시도와 도전에 나서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네이버 노조의 지적뿐 아니라, 실제로 라인플러스 임직원들은 향후 네이버와 라인야후 관계가 바뀔경우 근무환경과 근로조건 등이 변하지 않을까 불안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라인플러스가 전직원 대상의 설명회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협상은 지난 8일과 9일 각각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가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언급하며 외부에 공식 알려졌다. 라인야후에 대한 일본 정부의 두차례 행정지도에 대해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기반해 결정하겠다”고 했던 네이버도 그제야 소프트뱅크와의 지분 매각 협상을 인정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같은 날 네이버 라인 관련 현안 브리핑 자리에서 일본 정부에 유감을 표한 뒤, 네이버의 결정을 존중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라인 사태는 국회로 번지며 여야 정쟁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야당은 정부가 이 사태를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며 "참담한 외교"라고 비판하는 반면, 여당은 "반일 감정을 고조시킬 필요는 없다"며 우리 기업이 피해받지 않도록 지원하고 대화해나가겠다고 맞섰다. 또 대통령실은 13일 “우리 기업 의사에 조금이라도 반하는 부당한 조치에 대해선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정부는 우리 기업이 해외로부터 불합리한 처분 없이 자율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이어 “일각에서 반일을 조장하는 프레임은 국익을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을 보호하고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데 도움이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2024.05.13 21:24백봉삼

라인 매각 반대 외친 네이버 노조…정부에 "단호한 조치" 요구

네이버 노동조합이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반대하며 라인이 축적해온 기술과 노하우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노조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며,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주 네이버가 발표한 입장 중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는 문장이 많은 구성원을 불안에 떨게 했다”며 "지분 매각은 단순히 네이버가 A홀딩스(라인야후 대주주) 대주주 자리를 내놓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네이버 서비스에서 출발한 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애써 온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 기술과 경험이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에 넘어갈 가능성, 그리고 구성원들이 고용 불안에 놓일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10일 공동성명 주최로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참여한 300여명 직원들 역시 애정을 쏟아 왔던 서비스와 구성원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했다"며 "회사 공식 입장문에는 주주, 사용자, 정부에 대한 감사는 표했지만, 이 상황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구성원에 대해서는 어떠한 배려나 언급도 담겨 있지 않다. 네이버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으로 시작한 라인이 아시아 1등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까지 국내에 있는 2천500여명 라인 계열 직원 외에도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 엔테크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 인컴즈 등 네이버 계열 구성원들의 하나된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노조는 "경영진 결정에 따라 동료와 동료들의 노력, 축적된 기술 모두 토사구팽이 될 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는 구성원들의 걱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입장문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조는 네이버 경영진에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 노하우에 대한 보호를 최우선 순위로 삼으라"며 "이들은 경영진이 말하는 성실한 협의의 결과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사람들이다. 구성원들은 2021년 소프트뱅크와 50:50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네이버 라인야후 경영 비중이 낮은 것을 우려하면서도, 경영진 결정을 존중하고 라인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위해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부었다. 라인의 기술 만큼은 온전히 우리의 것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략이라는 경영진의 말을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50% 지분 중 일부라도 소프트뱅크에 넘어가게 된다면 2천500여명 대한민국 노동자인 라인 구성원들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소속으로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위해 노력한 댓가가 미래에 대한 불안이라면 앞으로 누가 새로운 시도와 도전에 나서려 하겠느냐"고 물었다. 노조는 "구성원 보호를 위한 가장 최선의 선택은 매각을 하지 않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매각으로 불안감을 느낀 라인 구성원들의 인재유출은 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노조는 한국 정부에도 한국 정부가 해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 시 적극 대처해달라고도 당부했다. 노조는 "보안 사고 대책으로 지분을 늘리겠다는 소프트뱅크 요구는 상식적이지도 않고 부당하기까지 하다"며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기술을 탈취 당하고, 한국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부당한 요구에는 목소리를 내어 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라인 계열 법인, 네이버·계열사 직원들에게 "동료들이 경영상 결정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 너무나 많은 구성원들이 불투명한 사업의 미래와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심지어 더 이상 공동성명의 구성원이 되지 못할까 걱정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한 마음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는 "공동성명은 노동조합의 손을 잡기를 원하는 단 한 분도 외면하지 않겠다"며 "어떠한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구성원들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공동성명 울타리 안에서 보호할 것이다. 구성원들이 안정적으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함께 요구하고, 함께 행동할 것임을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2024.05.13 11:18최다래

국회로 번진 라인 사태…여야 정쟁 격화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네이버 라인 지분 매각을 두고 국회서 여야가 대립하고 있다. 야당은 정부가 이 사태를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며 참담한 외교라고 비판하는 반면, 여당은 반일 감정을 고조시킬 필요는 없다며 우리 기업이 피해받지 않도록 지원하고 대화해나가겠다고 맞섰다. 당사자인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협상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라인야후 사태가 정쟁으로 번지면서 당분간 여야 대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野 "정부, 일본에 강력하게 항의해야"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12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승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와 이용선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라인 강탈 시도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며 “즉각적인 상임위 개최와 국회 차원의 대응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총무성이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라고 한 점에 대해 국익 침해일 뿐 아니라 반시장적 폭거라고 규정한 것이다. 이들은 “보안 사고를 빌미로 네이버의 지분을 빼앗겠다는 것인데,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자 기업에 보안 사고 났다고 지분을 빼고 나가라고 한다면 누가 상식적이라고 생각하겠냐”며 “일본 정부는 반시장적 폭거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사태를 양국 간 중대 외교 사안으로 격상시켜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눈 뜨고 코 베이는 정부를 국민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과방위와 외통위를 비롯한 관련 상임위를 가동해 정부 대책을 점검하고 일본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해야 한다”며 “필요하면 상임위 간 연석회의도 열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일각에서 이미 상임위 소집은 하책이라는 둥 발뺌하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한다”며 “국민의힘은 조속히 상임위 개최에 협조하고 국익 앞에 여야가 없다는 정도를 실천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또한 연일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와 이해민 당선자 등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부는 왜 입을 닫고 있느냐. 윤석열 정부의 지난 2년 동안 '대일 굴종외교'가 몸에 배어 이제는 입도 뻥긋 못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민간사업 영역에 무리하게 관여해 대한민국 기업의 이익을 침해했다"며 "이는 국제통상법의 비례성 원칙을 위반한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정부가 문제를 제기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與 "우리 기업 이익에 반하는 일 없도록 지원" 여당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기업의 입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국익과 우리 기업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이 없도록 당이 지원하고 대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정부가 일본 당국과 접촉하고, 네이버 등 우리 기업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며 일본 당국의 입장을 파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의 이익에 반하지 않도록 나름대로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도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의견을) 신속히 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기업의 자유는 그 어떠한 정치 외교적 갈등에 의해서도 침해받아선 안 된다"며 "만약 우리 기업이 특정 국가에서 차별적 대우를 받게 된다면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 대변인은 "우리 기업이 경제활동을 하는 데 있어 일본 정부 차원에서 편향된 시각을 기반으로 부당한 압박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비치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국민의힘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하며 "일본 정부는 '네이버 측에 직접적으로 지분 매각에 대한 압박을 가한 적이 없다'라고 주장했으니 추가적인 오해와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라인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일본에 제대로 항의하지 못하고 있다는 야당의 비판에 그는 "국익보다 당리당략을 우선시하는 정치"라며 "우리 정부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또다시 반일 감정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해결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정치권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반일 감정을 조장하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것은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5.13 11:02안희정

일본에서는 '강탈'과 '협상'이 같은 말인가?

'라인 사태'가 씁쓸하게 마무리돼가고 있다. 네이버가 13년간 공들여 키운 라인 경영권을 일본 소프트뱅크에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인 듯하다. 이 사태가 처음 돌출했을 때만 해도 일본 정부와 소프트뱅크의 진의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었다. 사태의 빌미였던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다면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공동 경영체제가 유지될 희망도 없지 않았었다. 이 일말의 희망은 그러나 알고 보니 허망한 것이었다. 지난 8일과 9일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는 잇따라 실적 설명회를 개최하고 자신들의 야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라인야후와 네이버의 기술적 파트너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하고 네이버에 지분을 넘기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도 했다. 사태를 촉발시킨 일본 정부가 살짝 빠지고 소프트뱅크가 전면에 나선 거다.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네이버도 지분을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판단했다고 여겨야 한다. 뒤통수를 맞고 배신을 당한 채 마주 앉도록 강요당한 게 과연 협상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네이버로서는 이 자리에서 조금이라도 더 실리를 챙기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궁색한 입장인 듯하다. 일본 정부의 반자본주의적이고 폭력적인 횡포 앞에서 일개 외국기업이 달리 어찌하겠는가. 이 사태를 보는 우리 국민의 정서는 '분노'에 가까운 거였다. 그 분노는 개인적인 감정으로서의 화가 아니다. 불의를 보며 느끼는 사회적인 공분(公憤)이라고 봐야 한다. 국내의 많은 언론들은 이번 사태를 '강탈'이라고 표현했다. 네이버가 13년이나 공들여 키운 라인을 일본 정부와 소프트뱅크가 사실상 강탈하려 하고 있는데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많이들 분노한 게 아니겠나. 라인 사태를 촉발시킨 것은 일본 정부다.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빌미로 보안대책 마련 요구나 법적 제재를 넘어 지분 재조정을 검토하라고 행정지도를 내린 것이 문제다. 우리 언론 대부분은 물론이고 정치권과 시민단체도 이런 일본 정부의 조치가 과하고 부당하다고 본 것이다. 일본 국민 메신저로 성장한 라인을 빼앗기 위해 네이버를 압박하는 깡패 같은 짓이라 판단한 거다. 정부가 뒤늦게 일본 정부의 이런 행태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이 있다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미 응사해야 할 과녁을 잃어버린 듯하다. 이 사태를 촉발시킨 사람은, 조선총독부 초대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의 고손자라는, 일본 총무상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말끝을 흐리며 은근슬쩍 빠져버리고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만 협상 테이블에 기업 논리로 마주앉아 있다. 분노마저 허탈해진 건 네이버와 우리 정부의 10일 입장 발표 때문이다. 소프트뱅크 발표 하루 만이다. 이 사태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기준으로 삼겠다던 네이버의 '중장기 사업 전략'에 “지분 매각을 포함해”가 처음으로 추가됐고, 정부도 “네이버가 검토해 왔던 상황”이라고 확인했다. “네이버의 경영상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네이버의 정확한 입장은 모르겠다. 이번 사태와 상관없이 라인 지분 매각이 애초부터 '중장기 사업 전략'에 들어있다는 이야기인지, 일본 정부 태도 때문에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정해야만 하는 상황이고 라인 지분 매각도 고려해야만 한다는 말인지 분명치 않다. 어느 쪽이든 매각은 불가피하고 그 과정에서 최대한 실리를 챙겨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고 정교하게 주판알을 튕겨야만 하는 처지로 해석된다. 네이버의 정확한 입장이 전자라면 이 사태에 분노했던 많은 사람들은 괜히 호들갑을 떤 꼴이 됐다. 그런데 만약 후자라면 우리 정부는 크게 반성해야 한다. 우리 기업이 외국 정부에 '강탈'을 당하면서 항의조차 하지 못하고 심지어 그것을 '협상'이라 부르도록 내몰렸기 때문이다. 굴욕적이긴 하지만 기업이 현실적으로 그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하더라도 정부가 제 몫을 했다고 볼 사람은 많지 않다. 강탈과 협상은 같은 말일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강탈과 협상이 국경을 지나면 같은 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목격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아직도 우리 정부에 더 많은 개입을 요구하지만 이미 늦은 것 같다. 두 기업이 오직 가격 흥정을 위해 마주 앉은 자리에 우리 정부가 개입할 명분이 어디에 있겠는가. 일본 정부는 강탈을 협상으로 만들어버렸고, 라인은 팔려야만 하는 계륵처럼 되어버렸다.

2024.05.13 09:46이균성

민주당 "상임위 열어 일본의 라인 강탈 대응해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조승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와 이용선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는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의 라인 강탈 시도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며 “즉각적인 상임위 개최와 국회 차원의 대응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총무성이 네이버에 라인야후의 지분을 매각하라고 한 점에 대해 국익 침해며 반시장적 폭거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보안 사고를 빌미로 네이버의 지분을 빼앗겠다는 것인데,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자 기업에 보안 사고 났다고 그 기업더러 지분 빼고 나가라고 한다면 누가 상식적이라고 생각하겠냐”며 “일본 정부는 반시장적 폭거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사태를 양국 간 중대 외교 사안으로 격상시켜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눈 뜨고 코 베이는 정부를 국민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과방위와 외통위를 비롯한 관련 상임위를 가동해 정부 대책을 점검하고 일본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해야 한다”며 “필요하면 상임위 간 연석회의도 열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일각에서 이미 상임위 소집은 하책이라는 둥 발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며 “국민의힘은 조속히 상임위 개최에 협조하고 국익 앞에 여야가 없다는 정도를 실천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4.05.12 15:07박수형

"日라인야후 사태, 韓정부 국내기업보호 실질 대책 보여야"

일본 정부가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요구한 데 대해, 한국 정부가 국내 기업의 보호와 입지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응책을 행동으로 보여 국민 신뢰를 회복할 답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일본 총무성의 지분 매각을 포함한 행정지도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외교부는 심각성을 항의하고 좌시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전달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가 개인정보 유출 건을 빌미로 라인야후의 지배구조 문제를 들고나온 것은 구글, 메타와 같은 미국의 빅테크는 건드리지 못하는 일본 정부가 한국을 얕잡아 본 것이라는 분석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또 “문제의 본질은 시장경제 원리에 따른 지분 매각이 자율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일본 정부가 나서서 우회적으로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더 이상 일본 내 기업 간의 문제, 위법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제재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 대 정부 간의 문제로 탈바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기업 간에 각자 얻고자 했던 목적이 어긋났거나 향후 기대한 시너지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연제든지 지분 매각이나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네이버가 보유한 라인야후 지분 매각 협상은 시장경제원리에 부합하는 정상적인 절차라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24.05.12 11:00박수형

이재명 대표 "이토 히로부미 손자가 韓 사이버영토 '라인' 침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이 대한민국 사이버영토인 '라인'을 침탈하고 있다며, 이에 우리 정부의 대응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일본 총무성은 작년 말 '라인' 개인정보유출 사고를 빌미로,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라인야후에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 가운데 일본이 네이버가 가진 라인야후 지분을 강제 매각하도록 사실상 종용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 대표가 직접 쓴소리를 낸 것이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이 조선 황실을 겁박해 국권을 뺏은 이토 히로부미 후손(마쓰모토 총무상의 외고조부가 이토 히로부미)이라는 사실을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토 히로부미는 조선 영토를 침탈했고, 이토 히로부미 손자는 대한민국 사이버영토 '라인'을 침탈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조선과 대한민국 정부는 멍(때리고 있다)”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네이버 라인을 침탈하려는 일본 정부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강도현 제2차관은 지난 10일 브리핑 자리에서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에 지분을 매각하라는 표현이 없다고 했으나, 우리 기업에 지분매각 압박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 입장 발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3월과 4월 두 차례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가 있었는데, (이 때부터) 정부는 네이버의 입장을 듣고 네이버 입장에서 진행 과정을 주시하고 있었다”며 “네이버 입장에서 네이버의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었나 찾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같은 날 네이버는 “회사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 하고자 회사 자원의 활용과 투자에 대한 전략적 고민·검토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양국 기업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항으로 원칙을 분명히 해준 정부 배려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면서 "철저하게 기업 입장을 최우선에 두고 긴밀하게 소통해 준 과기부·정부 관계자에 감사드린다. 대한민국 대표 인터넷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국가의 디지털 경쟁력에 크게 기여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회사를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50대 50인 라인야후 지분 관계를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커 협상이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소프트뱅크 결산설명회에서 미야카와 준이치 대표는 "네이버와 협상이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 전날 네이버와 회의를 했으나 (합의가) 보류됐고,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7월 1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하려고 하지만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2024.05.11 21:19백봉삼

[백기자의 e知톡] 일본의 한국 '라인' 침탈...사실과 오해

일본 총무성이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사실상 강제하면서 국내 여론이 반일 감정 이슈로 번지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시킨 '라인' 메신저를 다른 국가도 아닌 일본에 손 놓고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에, 우리 정부의 무능한 외교정책을 탓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국회를 비롯해 일부 언론에서는 우리 정부가 늑장 대응한다는 지적도 했습니다. 심지어 "윤석열 정부의 대일관계 복원 정책 때문에 우리 정부가 일본 눈치 보느라 유감조차 표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제기됐습니다. 그러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네이버의 의사와 입장을 확인하느라 정부 대응과 입장 표명이 늦어졌던 것”이라며 “대일관계 때문에 유감 표명이 늦어진 건 절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미 시작된 한-일 '라인' 매각 협상...'라인=한국' 인식은 네이버에 부담 이번 라인 사태가 정부 책임론과 역할론으로 확대되면서 네이버는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라인=한국'과 같은 애국론이 형성되며 생긴 “라인을 절대 일본에 넘겨줘선 안 된다”는 여론은 사기업인 네이버에 특히 더 부담스러운 지점입니다. 이미 소프트뱅크 측과 라인야후 지분 매각 협상을 시작한 상황에서, 이 같은 내막을 잘 모르던 일부 정치인과 언론, 대중들은 “라인을 팔아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네이버는 사업적 이해득실을 따져 라인 경영권을 일본에 넘길 가능성이 있는데, 라인 지분을 매각하는 결정 자체가 곧 우리나라 주권을 내주는 모양새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소프트뱅크와의 라인 지분 협상 사실에 더욱 부담을 느껴 이를 공개하는 시점이 늦어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사이 우리 정부는 네이버가 일본 측과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는 상황을 인지하고 네이버의 상황과 판단을 기다려 준 것뿐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오해를 받고 욕을 들었기 때문에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라인 지분, 어떻게·얼마나·얼마에 내줄지 관건 최근 소프트뱅크·라인야후·네이버의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됐듯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분 관계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측이 기대하고 요구하는 바가 달라 협상 기간은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소프트뱅크 결산설명회에서 미야카와 준이치 대표는 "네이버와 협상이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 전날 네이버와 회의를 했으나 (합의가) 보류됐고,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7월 1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하려고 하지만 매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또 네이버는 지난 10일 "회사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회사 자원의 활용과 투자에 대한 전략적 고민과 검토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두 회사가 서로의 이해득실을 꼼꼼히 따져보고 50대 50 지분을 어떻게 새로 나눌지, 지분 가치는 어느 정도로 책정해 지급할지 등을 치열하게 논의하는 상황으로 이해됩니다. 네이버는 거세진 일본 정부 압박 속에서 라인 사업을 계속 영위하는 것과, 일부 지분을 매각해 그 자금으로 AI나 커머스 사업과 같은 미래 성장성이 더 높은 곳에 투자하는 것을 놓고 저울질하는 모습입니다. 라인이 전세계 이용자 2억 명을 확보한 글로벌 서비스이긴 하지만, 현 상황을 냉철히 판단했을 때 힘의 기울기는 이미 일본에 많이 쏠려 있습니다. 또 라인이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 한정해 성장할 만큼 했으니, 더 넓은 국가에서 통용될 새로운 글로벌 서비스와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네이버에 더 나은 '신의 한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마케팅·유통시켜 해외에서 성공시키는 일이 절대 쉽지 않고, 단기간에 가능한 일도 아니기 때문에 네이버의 고심은 더 깊고 길어질 전망입니다. 이런 네이버의 비전과 사업 방향을 놓고 주요 주주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필요해 보입니다. 다만, 이번 라인 지분 매각 협상의 발단과 계기가 일본의 불합리한 행정지도로 이뤄지게 된 점은 문제 의식을 갖고, 향후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 우리 정부와 기업이 엄중히 따져볼 일입니다. 일본 '갑질'이 준 교훈 아닌 교훈 그 동안 네이버에 대한 시각은 '골목상권 침해 대기업',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뉴스 포털' 등 부정적 인식이 많았습니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도 라인은 카카오톡에 밀려 존재감이 미미했습니다. '세컨드 메신저'로도 텔레그램·페이스북 메신저에도 밀렸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촉발된 라인 사태로 네이버가 일순간 국민 기업으로 떠올랐고, 라인은 우리나라의 자존심인 글로벌 서비스로 격상된 지위를 갖게 됐습니다. 우리 정부와 국회도 네이버가 해외 시장에서 부당한 일을 겪지 않도록 언제든 지원할 자세를 갖춘 모양새입니다. 네이버는 비록 일본 시장에서 불합리하고 이례적인 행정지도를 받아 어려운 선택과 협상을 벌여야 하지만, 현재와 같은 국내 분위기와 여론이 부담스러우면서도 마냥 싫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동안 “글로벌 공룡기업들과의 경쟁 환경에서 우리도 생존하기 버겁다. 규제를 하더라도 제발 형평성에 맞는 규제를 해 달라”라고 했던 외침이 엄살만은 아니었다는 것이 확인된 사례일 수 있어서입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일본 총무성이 제시한 2차 행정지도 답변 기한인 7월1일까지 라인야후 지분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을경우 협상 기간은 그 뒤로 밀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번 라인야후 지분 협상의 과정과 그 결과가 외부에 공개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정부가 약속한대로 우리 기업이 혹시나 부당하고 불합리한 협상에 끌려가진 않는지 관심을 기울이고, 필요하다면 적절한 시점에 외교력을 발휘해주기를 기대합니다.

2024.05.11 16:04백봉삼

라인사태 정부 늑장 대응 왜...강도현 차관 "네이버 입장 기다려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재검토 포함 행정지도를 내린 일본 정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뒤, 정부가 늑장 대응했다는 지적에 대해 해명했다. 네이버 입장을 기다리면서 진행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었고, 만약 기업이 부당한 차별을 받은 경우였다면 정부 입장도 달랐을 거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의 유감 표명이 늦어진 이유가 윤석열 정부의 대일관계 복원 정책과 부딪혀서 그런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라고 부인했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에 지분을 매각하라는 표현이 없다고 확인했으나, 우리 기업에 지분매각 압박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강 차관은 이날 “유감을 표명하는 대상을 일본 정부인지 아니면 이러한 상황인지”를 묻는 질문에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한다”며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소지가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한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의 입장 발표가 늦어진 이유를 묻는 말에는 "3월과 4월 두 차례 행정지도가 있었던 가운데 정부는 네이버의 입장을 듣고 네이버 입장에서 진행 과정을 주시하고 있었다"면서 "이후 일련의 IR 과정에서 언론의 관심이 더욱 고조되는 상황에서 밝히는 게 정부 입장에서 맞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또 네이버가 지분 매각을 검토했던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네이버가 공유하는 세부 내용을 정부가 밝히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봐야 한다”며 “네이버가 여러 가지 중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었던 상황으로 알고 있고, 기업의 여러 가지 의사결정 과정을 정부가 밝히는 것이 맞는지는 신중하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네이버가 자율적 판단하에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강 차관은 “네이버 입장을 존중하고 자율적인 판단과 의사결정에 따라 이뤄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의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과기정통부는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 등 다른 정부 부처와도 라인야후 사태 관련 공동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강 차관은 “관계 부처가 사실 관계를 실시간 공유하고 있고,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함께 입장을 공유하고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 있을 경우 함께 공동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해당 기업의 의사와 입장을 확인해서 지원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기업이 부당한 차별을 받았다면 정부의 입장이 달랐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외교부와 과기정통부가 구성한 AI 디지털 분야 외교 정책협의회에서도 라인야후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논의를 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해당 협의체는 외교부와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공동 대응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AI 정상회의 준비에 있어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 내용도 필요하면 당연히 논의할 부분이 될 것이나, 라인사태를 위해서 협의체를 구성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앞으로도 네이버나 AI 관련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해외투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유감 표명이 늦어진 이유가 윤석열 정부의 대일관계 복원 정책과 부딪힌 측면이 있지 않는지를 묻는 말에는 “절대 그렇지 않다”며 “경영권, 지배 구조 관련 네이버의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다. 정부는 네이버 입장에서 네이버의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었나 찾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2024.05.10 17:28최다래

네이버 "라인야후 지분 매각 등 소프트뱅크와 협의 중"

네이버가 라인야후 관련 소프트뱅크와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날 네이버는 "라인야후 보안침해 사고 이후 네이버를 믿고 기다려주고 계신 주주, 사용자,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네이버는 이번 사안을 앞으로 더 큰 글로벌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보안침해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라인야후 사용자들에게도 죄송함을 표하며, 더욱 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도록 라인야후, 소프트뱅크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네이버는 "회사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회사 자원의 활용과 투자에 대한 전략적 고민과 검토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 "결론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상세한 사항을 공개할 수 없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며 "향후 확정된 구체적인 내용으로 설명을 드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회사는 "이번 양국 기업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항으로 원칙을 분명히 해주신 정부 배려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면서 "철저하게 기업 입장을 최우선에 두고 긴밀하게 소통해 주신 과기부·정부 관계자에 감사드린다. 대한민국 대표 인터넷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국가의 디지털 경쟁력에 크게 기여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회사를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4.05.10 15:21최다래

네이버 '라인' 지분 매각 수순…"잘 파는 일만 남아"

라인야후가 네이버와의 결별 준비를 공식화한 가운데, 소프트뱅크도 네이버와 지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혀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네이버는 여전히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이미 일본에서는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절차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이제는 좋은 조건에 협상하는 방법 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각이 많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네이버가 2011년부터 키워온 라인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내지만 지분매각은 네이버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분석도 있다. 일본 정부의 거센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일본 사업을 계속 영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도 네이버와 헤어질 결심…"이미 협상 중" 지난 9일 소프트뱅크 결산설명회에서 미야카와 준이치 대표는 "라인야후의 요청에 따라 보안 거버넌스와 사업전략 관점에서 네이버와 자본 재검토를 협의중"이라고 발표했다. 라인야후가 순차적으로 네이버와 업무 위탁 관계를 종료하기로 했고, 소프트뱅크 또한 라인야후 자본 관계 재검토를 위해 네이버와 협의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야카와 준이치 대표는 "라인야후 지주사인 A홀딩스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보유하고 있으나, A홀딩스 이사회 비율은 소프트뱅크가 더 높다"며 "이미 우리가 통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50%를 다 갖고 오면 여러 가지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겠지만, 51대 49정도라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협상에 협조적이지만 지분 비율과 가격 조건 등에서는 입장차가 크다는 언급도 있었다. 이런 이유로 일본 총무성이 정한 7월 1일까지 지분 매각이 완료되긴 힘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미야카와 대표는 네이버가 지분 변동에 소극적이거나 반대하는지를 묻자 "그렇지 않다"며 "네이버 CEO와 회의도 했고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같지만 금액이 높고 비싸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라인에서 발생한 약 52만건 개인 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일본 정부로부터 라인야후 지분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전날인 8일, 라인야후는 결산 설명회에서 네이버 지분 매각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주주인 네이버에 자본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며 "소프트뱅크가 가장 많은 지분을 취하는 형태로의 변경이 대전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또 이날 라인야후는 이사진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신중호 대표 겸 최고제품책임자(CPO) 퇴임건을 의결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물러난 것이지만, 사실상 경질이나 다른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라인야후 지분 매각 수순 밟는 네이버…좋은 가격 받는 데 집중할듯 일본 정부의 압박과 함께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가 등을 돌리면서 네이버는 이제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해야 상황에 놓였다. 현재 라인야후 시가총액은 25조970억원이며 네이버는 그중 32.25%에 달하는 약 8조3천억원 정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와 A홀딩스 지분을 동일하게 갖고 있지만, 소프트뱅크 측이 결산 설명회에서 언급한 것처럼 A홀딩스 이사회 추천권이 적은 만큼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때문에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계속 갖고 있다고 해도 일본에서의 사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좋은 가격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현 네이버 상황에서는 그나마 나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선은 아니어도 차선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IT업계 전문가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일본에서 이런 강력한 메시지가 나오는 것을 보면 라인을 갖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네이버로서 당연히 지분 매각이 최선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잘 매각해 최악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인의 일본 서비스는 내주되, 대만이나 태국,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사업은 분리해 네이버가 취할 가능성도 있다. 당장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의 지분을 다 사들이기에 부담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입장에서도 글로벌 사업을 위해서 일본 외 라인과 관련된 사업을 분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2024.05.10 08:46안희정

라인 넘기라는 日…국회서는 정부에 "신속히 대응해라" 쓴소리

일본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자본 변경을 대놓고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정부를 향한 쓴소리가 계속됐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당선인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가 신속한 대응을 해야한다"며 또 한 번 강조했다. 먼저 9일 오전 이해민 조국혁신당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 윤석열 대통령이 주장하는 한일관계 정상화는 대일 굴종외교의 다른 이름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성장한 기업이 일본에 넘어가게 생겼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대한 사업 영향력까지 넘겨주는 비참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이 당선인은 "일본 기업들이나 자신에 모든 것을 바쳐 일본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 유니콘을 꿈꾸는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에게 정부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라며 "'일본을 위해 열심히 일해다오', '우리 정부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알아서 잘 버텨라'인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 뿐 아니라 언론마저 너무나 우습게 보는 윤석열 정권은 국익에 관심이 없다.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이제라도 일본 정부를 강하게 규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또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 한일 양국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윤 의원은 "일본 총무성이 행정지도에 이어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네이버에 대한 추가 조사까지 요구하고 나선 이유가 무엇인지, 일본 민관이 합동으로 해외기업을 이렇게까지 동시 압박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원인과 배경을 신속히 파악해 대응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며 "지난주 이 자리에서 민간, 정부, 국회가 참여하는 범정부 TF를 구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하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조치는 취해지지 않고 있다"며 "결국 일본 정부의 압박을 받아온 라인야후가 네이버 축출에 나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네이버 입장과 판단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국내기업을 보호하고, 한일관계에 미칠 파장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일본 정부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여기는 것은 국내적으로 정보보호에 초민감할 뿐만 아니라 해킹주체가 북한, 중국 등 적성국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성이 있다"며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 네이버와 함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한 공동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만에 하나 해킹 사고에 적성국 등이 관련된 정황이 나온다면 이 역시 정부가 대응 조치를 취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2024.05.09 19:49안희정

소프트뱅크 "네이버와 라인야후 지분 협상 오래 걸릴지도"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 자본 관계 재검토를 위해 네이버와 협의 중인 가운데,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대표는 9일 결산설명회에서 "라인야후는 순차적으로 네이버와 업무 위탁 관계를 종료하기로 했다"며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 협의 중이나 아직 합의가 나오지는 않았다. 추후 공유할 정보가 생기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A홀딩스 이사회 비율은 소프트뱅크가 더 높아, 우리가 이미 컨트롤하고 있다"고도 발언했다. 아울러 소프트뱅크 측은 라인야후가 일본 총무성에 행정지도를 보고해야 하는 기한인 7월 1일까지 합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네이버와 협상이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 전날 네이버와 회의를 했으나 (합의가) 보류됐고,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7월 1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하려고 하지만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2024.05.09 17:42최다래

네이버 지우는 라인야후… 韓 유일한 글로벌 플랫폼 日에 뺏기나

네이버가 라인의 경영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현실화 되고 있다. 라인야후 대표가 네이버에 자본 변경을 요청했고 관계를 순차적으로 끊겠다고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신중호 라인야후 대표 겸 최고제품책임자(CPO)까지 이사진에서 빠지며 라인야후에서 네이버 지우기가 본격 시작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8일 라인야후는 결산 설명회를 진행하며 네이버 지분 매각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야후 최고경영자는 이 자리에서 "대주주인 네이버에 자본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며 "소프트뱅크가 가장 많은 지분을 취하는 형태로 변경이 대전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협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라인에서 발생한 약 52만건 개인 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일본 정부로부터 라인야후 지분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 출자해 설립한 A홀딩스가 최대주주다. 소프트뱅크에 지분이 조금만 넘어가도 네이버가 경영권을 잃게되는 구조다. '라인 아버'지 신중호 사내이사 퇴임…네이버 지우기 쉬워지나 라인야후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신중호 대표 겸 CPO의 사내이사 퇴임건을 의결했다. 회사는 경질이 아니라고 했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경질과 다름없다는 의견이다. 신중호 CPO는 라인 성공 주역이며, 라인야후에서도 큰 상징성을 갖고 있다. 라인야후가 이사진 내 유일한 한국인인 신중호 CPO를 제외시키면서 이사진을 모두 일본인으로 구성했다.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 구조에서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체제로 변경했다. 소프트뱅크 측 인사인 오케타니 타쿠 최고전략책임(CSO)도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회사는 "보안 강화 측면에서 사외이사를 늘리는 방안을 이전부터 얘기해왔다"며 "경영 집행 분리로 보다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상 네이버 지분 정리를 위한 준비라는 의견도 나온다. 사외이사가 더 늘어나게 되면서 주요 의사결정에서 외부 입김이 더 중요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의사보다 일본 정부 눈치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소프트뱅크 측 인사는 계속 남아있게 되면서 네이버는 더 불리해질 수 밖에 없다. 지분 매각 꼭 해야하나…네이버 행보에 쏠린 눈 그동안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기술적인 협력관계를 종료하겠다며 서비스와 사업적으로 관계를 끊겠다고 분명히 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 3월 말,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며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는 등 개선 요구 행정지도를 내린 후에 더 본격화됐다. 회사 측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6월까지 위탁 및 통신 차단에 대한 검토 계획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시스템 분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네이버와 인증 시스템·인증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상황도 개선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네이버는 이와 관련 이렇다 할만한 의견을 내놓은 적은 없다. 글로벌 전략과 회사의 경영방향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최근 대내외적 관심이 높아지자 최수연 대표는 지난 3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본 지배력을 줄일 것을 요구하는 행정 지도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기반해서 결정할 문제로 정의하고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입장이 정리가 되지는 않아 정리되는 시점에 다시 명확하게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네이버는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지분을 소프트뱅크와 50%씩 갖고 있고, A홀딩스는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했다. 현재 라인야후 시가총액은 25조970억원이며 네이버는 그 중 32.25%에 달하는 약 8조3천억원 정도를 보유한 셈이다. 다만 지분 매각이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국회,시민단체에서는 네이버가 13년 동안 키워온 라인을 일본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에 목소리를 점점 내는 중이다. 조국혁신당에서는 "기업의 개인정보 보안이 문제 될 경우, 보안에 대한 기술적 취약성 보완 조치를 명령하고,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뜬금없이 지분매각을 압박하고 있다"며 "지분매각 행정지도도 황당한데, 그 여파가 관련 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는 점이 더욱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중앙대 위정현 교수가 이끄는 시민단체 IT시민연대는 "라인을 뺏긴다면 네이버는 지금까지 쌓아온 해외 진출 역량과 기반을 송두리 채 뽑힐 수밖에 없으며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심각한 사태 인식 없이 AI에 대한 투자 재원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만일 네이버 내부에 있다면 이것은 정말 개탄할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는 이번 라인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제2의 독도 사태'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도 했다. 정부는 신중한 모습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8일 한 간담회에서 “네이버가 굉장히 중요하고 신중해야 하고 민감한 경영적 판단을 하는데 (정부가) 갑자기 메시지를 내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준비하며 협력하고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또 “당연히 국내 플랫폼을 잘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게 맞기 때문에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투자하거나 사업을 하면서 어떤 불이익도 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과기정통부의 최우선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는 데 대해 “절대 아니다”며 “무엇보다 네이버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 또한 9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날 결산설명회에서도 회사가 네이버와 관련 추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2024.05.09 10:24안희정

라인야후, 이사진 전원 일본인 된다...신중호 CPO 퇴임

일본 총무성으로부터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받은 라인야후가 네이버 위탁을 순차적으로 종료하며 기술 독립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8일 실적 발표를 통해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 협력 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를 과반으로 늘리고, 경영과 집행 분리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호 라인야후 대표도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다. 라인야후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신중호 대표 겸 최고제품책임자(CPO) 사내이사 퇴임 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신 대표는 사내이사에서는 물러나지만 CPO 역할은 계속해서 맡는다. 신 CPO는 지난해 10월 라인야후 출범 당시 이사회에 합류했으며 이사회 멤버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이로써 라인야후 이사회는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라인에서 발생한 약 52만 건 개인 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일본 정부로부터 라인야후 지분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라인야후는 메신저 '라인'과 포털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업체로, 지주 회사 A홀딩스가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 중이며,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지분을 반반씩 갖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했다며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다.

2024.05.08 18:39최다래

이종호 장관, 日 라인사태에 "네이버 입장이 중요, 지속 협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8일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의 지분매각을 요구한 데 대해 “국익을 위해 네이버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필요한 도움이 있다면 지원하고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호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대상 취임 2주년 간담회에서 “사건이 시작된 지난해 말부터 네이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계속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일각에서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는 데 대해 “절대 아니다”며 “무엇보다 네이버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입장이 우선, 정부는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장관의 생각이다. 그는 “네이버가 굉장히 중요하고 신중해야 하고 민감한 경영적 판단을 하는데 (정부가) 갑자기 메시지를 내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준비하며 협력하고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또 “당연히 국내 플랫폼을 잘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게 맞기 때문에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투자하거나 사업을 하면서 어떤 불이익도 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과기정통부의 최우선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부처가 어떤 시기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도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모든 것은 네이버의 의사 결정을 존중해 네이버에 최상의 이익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하고, 혹시나 외교적인 문제가 있다면 관계부처와 적극 소통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강도현 차관 역시 “지난해 11월 침해 문제가 터질 때부터 준비하고, 5월에 행정지도가 나올 때도 네이버 입장을 듣고, 최근에도 입장을 청취하고 있다”며 “네이버의 포지션이 굉장히 중요한데 정부가 일일이 이야기하는 게 네이버의 내부 입장 정리를 저해할 수 있는 문제도 있기에 네이버의 입장을 존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네이버와 같이 일본 측의 기업에서 실적 발표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있을 텐데, 정부는 그 내용에 맞춰 준비할 것”이라며 “과기정통부가 가진 입장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자국 기업 보호가 우선, 플랫폼 자율규제는 국정과제 세계 각국이 자국 플랫폼 기업에 힘을 싣고 경쟁 국가 기업에 배타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만연해진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이날 간담회는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지분매각 요구 논의에 이어 한국 정부의 자국 플랫폼 기업 규제에 대한 내용으로 번졌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플랫폼 기업 사전규제 추진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 장관은 이에 대해 “공정위가 하려는 국내 플랫폼 사전 규제는 자칫 국내 기업만 규제 대상에 올라 손해가 될 것이란 우려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과기정통부 입장은 자율규제가 우선이고, 자율규제를 잘 이행하는지 철저하게 점검한 뒤 이행이 되지 않으면 규제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고 답했다. 강도현 차관 역시 “공정위가 추진하는 법안과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과기정통부의 입장은 확고하게 국정과제에 포함된 플랫폼 자율규제”라면서 “이같은 원칙에 따라 공정위에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고, 입법 과정에는 정부 외에 국회도 있으므로 국회에 혁신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이 필요하다고 충분히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공정위가 이동통신 3사를 대상으로 단말기유통법 준수를 판매장려금 담합으로 보고 수조원대의 과징금 제재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강 차관은 “관련 사안의 주무부처는 방송통신위원회고, 방통위와 공정위 간에 여러 대화가 오가고 있다”며 “사안의 주무부처는 방통위지만 통신산업 전체를 담당하는 과기정통부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방통위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5.08 16:09박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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