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커머스, AI 기술로 진화…”이용자·판매가 모두 품는다”
지난 2분기 12조원에 가까운 분기 커머스 거래액을 기록한 네이버가 'AI 커머스'를 앞세워 이커머스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자체 보유한 AI 기술을 바탕으로 판매자와 이용자 두 축을 확보하는 전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네이버 커머스 부문 매출은 브랜드스토어의 성장과 커머스 기술 솔루션 강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해 6천32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네이버의 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인 포유(FOR YOU) 콘텐츠나 에이아이템즈(AiTEMS) 기술 같이 AI 추천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 쇼핑 거래액은 6월 기준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의 13%를 차지하며 약진했다. 네이버는 지난 달 쇼핑 검색에 적용한 '개인화 상품 추천 블록'을 통해 이용자 대상 초개인화 커머스 경험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쇼핑에 쌓인 15억개 상품 DB들이 인공지능을 통한 개인화 추천 모델과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검색 질의와 취향에 맞게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유통기업들이 사전에 구축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해진 답변을 하는 챗봇 형태의 AI를 주로 도입하고 있으나,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추천 이유 모델링 기술과 하이퍼클로바를 통해 사용자의 검색 질의를 정교하게 파악한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AI 커머스 경험을 선도적으로 끌고 갈 것으로 기대된다. 추천 사유 모델링 기술이 접목된 '맞춤형 블록'은 이용자의 개인 쇼핑 활동 이력과 검색어 간 연계를 분석해 목적형 쇼핑을 하는 이용자에게 맞춤 개인화된 결과를 제공하고, 소비주기나 즐겨찾는 스토어, 관심을 가져온 상품을 함께 보여주며 소비 예측 경험도 제공한다.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가 더욱 활약하는 '추천형 블록'은 검색 키워드 간의 연관성을 다시 분석해 이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쇼핑 테마를 정확하게 추천하는 탐색형 쇼핑 경험도 강화했다. 네이버의 AI 기술 접점은 이용자 쇼핑경험 뿐 아니라 판매자 생태계도 함께 견인해 판매자 풀 확대 및 록인 효과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커머스솔루션마켓을 통해 중소상공인부터 브랜드사까지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판매자의 D2C 니즈에 대응할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현재 10만 여개의 스토어들이 솔루션을 1개 이상 구독하며 순항 중이다. 또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접목한 쇼핑라이브 대본 초안 구성에 도움을 주는 'AI 큐시트 헬퍼' 또한 판매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네이버 기술에 올라타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수연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네이버 쇼핑의 가장 큰 경쟁력은 검색, 쇼핑, 결제, 다시 재구매로 이어지는 유연한 흐름”이라며 “AI 접목이 확대되면 이와 같은 경험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하며 AI 커머스 방향성에 힘을 실었다. 특히 이달 말 있을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공개 이후 네이버의 서비스 전반 깊숙이 기술 고도화가 예고됨에 따라, 이용자와 판매자 양 사이드를 함께 키워가는 전략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네이버는 하반기 중 이용자 편의성 증대를 위해 개인화 추천을 강화한 네이버앱의 쇼핑 UI 개편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산업 영역에서 AI 활용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기술 경쟁력과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격차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AI 기반 커머스로 새로운 활로를 뚫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