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도 '맞춤 시대'가 됐습니다"
꿈은 삶의 이정표이자 동력이다. 꿈은 곧 미래의 삶이다. 꿈은 그래서 소중하다. 꿈은 사람마다 다르고 다른 만큼 다채롭다. 스타트업이 꾸는 꿈도 그럴 것이다. 소중하고 다채롭다. '이균성의 스타트업 스토리'는 누군가의 꿈 이야기다. 꿈꾸는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른 꿈꾸는 사람을 소개하는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편집자주] “건강기능식품도 '맞춤 시대'가 됐습니다” 건강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휴식, 규칙적인 생활, 적당한 운동 등이 필요하다는 게 의료계의 정설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이 네 가지를 실천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네 가지 모두 꾸준히 잘 하기가 어렵지만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만만한 일은 아니다.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사람이 적잖은 이유가 그것이다. 건강기능식품은 관련법에 의해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가공한 식품'으로 정의돼 있다. 하지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부족한 영양소나 성분을 찾아 복용하는 것도 꽤 번거로운 일이다. 일일이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소태환 모노랩스 대표는 IT 기술과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건강기능식품은 지금까지 영양소나 성분별로 가공되고 판매돼왔죠. 소비자는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따로따로 구매해 복용해왔고요. 우리는 이런 건강기능식품 복용 문화를 바꾸어보고자 합니다. 소비자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영양소나 성분을 개별적으로 맞춰 한 번에 드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1억 가지 경우의 수에 대응할 수 있어요” 모노랩스는 건강기능식품을 직접 가공하지는 않는다. 건강기능식품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이나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위탁 생산한다. 모노랩스가 주력하는 것은 소비자마다 다른 영양소나 성분을 쉽게 찾도록 도와 주고 이에 맞춰 맞춤형 식품을 제조하는 일. “우리 제품 브랜드는 'IAM'입니다. 제품을 포장할 때 IAM이란 글자 뒤에 주문자의 성함이 찍히게 돼 있어요. 주문하신 소비자에게만 딱 맞는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이를 위해 질문을 통해 소비자 개별적으로 필요한 영양소나 성분을 쉽게 찾도록 해주는 분석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했죠.” 이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스마트팩토리 또한 핵심 경쟁력이다. “우리가 취급하는 건강기능식품은 성분으로 보면 60여 가지이고 제품은 27 종이에요. 소비자에 따라 이를 혼합해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죠. 이를 조합할 때 이론적으로 경우의 수가 1억 가지가 넘습니다. 실제 경우의 수는 그보다 적기는 하지만 소비자마다 개별적으로 정확하게 제조하는 게 핵심이죠. 문진을 통해 소비자 개별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구성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과 이를 제조하는 스마트팩토리 그리고 소비자 댁에 보내드리는 배송까지 다 소프트웨어로 연결 처리하지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설문 및 추천, 제조, 재고관리, 판매 등을 자체 기술력으로 플랫폼화했다는 것이 우리 강점인 셈이죠.” 건강기능식품을 영양소나 성분별로 혼합해 소분하는 것은 얼마 전까지 법으로 금지 돼 있었다. 모노랩스는 규제샌드박스를 택해 이에 관한 사업권을 획득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건강기능식품에관한법률 일부 개정안이 통과돼 올 12월부터는 건강기능식도 의약품처럼 혼합 소분 판매가 가능하게 바뀌었다. ■“종합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지향합니다” 모노랩스는 지난 2018년에 설립됐다. “모로랩스 본사는 개인맞춤형건강기능식품 'IAM'을 주력으로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지향합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디지털 기술이 건강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를 위해 의약품 유통회사와 원격진료 회사를 인수해 자회사로 두고 있어요. 'IAM'의 경우 지난 4분기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해 올해 4월부터는 중국에서도 본격적으로 판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노랩스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680억원이다. 모노랩스 본사 기준으로는 60억원. 본사 매출은 매년 2배씩 늘고 있다. 모노랩스는 지금까지 233억원을 투자받았으며 중국 실적이 본격화하면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추가 투자유치도 진행할 예정이다. ■게임 회사 창업자에서 헬스케어 기업 창업자로 소태환 모노랩스 대표에게는 이번이 세 번째 창업이다. 지난 2000년에는 피처폰 모바일 게임 개발회사인 엔텔리젼트를 공동으로 창업했다. 2009년에는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 개발회사인 네시삼십삼분을 공동으로 창업했다. “2018년에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우리나라의 발전된 디지털 인프라로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었어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글로벌 진출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였지요. 그런데 게임 회사를 두 번 창업하고 19년간 일하면서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40대가 넘어가면서 친한 친구 두 명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경험도 했고요. 그때 친한 의사를 찾아가 영양제를 추천받고 챙겨 먹기 시작했죠. 몸이 서서히 건강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 경험이 창업 아이템이 됐다고 봐야지요. 시작은 개인맞춤형건강기능식품 'IAM'으로 하지만 궁극적으론 원격진료를 비롯해 종합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말씀: 소태환 모노랩스 대표가 다음 인터뷰 대상으로 추천한 사람은 초음파 AI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인 배럴아이의 김명기 대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