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천500억 규모 리파이낸싱
쿠팡은 2022년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 센터 준공을 위해 자회사와 맺은 1천800억원 자금대여 계약에 대해, 최근 1천5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조달한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일)을 진행했다. 풀필먼트 센터를 기반으로 빠른 배송이라는 강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순차적으로 차입금을 줄여 나가면서 물류 인프라 구축에 따른 금융비용을 관리하는 모습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 센터 준공과 관련해 자회사 쿠팡대전풀필먼트제일차와 맺은 자금대여 계약을 기존 4.6% 금리에 연장했다. 차입금은 기존 1천800억원에서 1천500억원으로 줄었다. 여러 제반사항을 고려해 차입금 규모를 일부 축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쿠팡대전풀필먼트제일차는 2020년 4월 쿠팡이 물류센터 건립을 목적으로 설립한 자회사다. 2022년 대전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남대전종합물류단지에 연면적 약 9만 제곱미터(2만7천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 착공을 시작했다. 2020년 쿠팡과 대전시가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당시 해당 센터에는 6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었으나, 2022년 1천8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때 쿠팡 측은 투자 확대 소식을 전하며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 센터가 준공되면 중부권 신선식품 물류의 허브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해당 센터는 준공 후 정상 가동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쿠팡은 지난 10년간 약 6조2천억원을 투입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현재 전국 30개 도시에 100여 개의 물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중 각 지역의 풀필먼트 센터는 고객의 구매 즉시 자체 인력으로 주문 처리, 상품 선별, 포장, 배송 등을 처리하며 '신선식품 새벽 배송'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은 이러한 '빠른 배송'의 강점을 앞세워 올해 3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소비자에게 빠르게 배송하려면 풀필멘트 센터가 소비자 주소지와 가까운 위치에 있어야 하고, 이 때문에 풀필멘트 센터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소비자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다만 센터 건축 및 운영에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데, 쿠팡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쿠팡은 2026년까지 약 3조원을 투자해 전국에 로켓배송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 센터를 포함해 광주, 울산 등 전국 9개 지역에 추가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쿠팡은 지난달 광주에 첨단물류센터를 준공한 데 이어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경상북도 김천에 첨단물류센터를 건립 중이다. 쿠팡 측은 지난 3월 "현재 쿠팡은 전국 시군구 260곳 중 182곳에 로켓배송을 시행 중"이라며 "내년부터 배송 가능 지역을 점차 확대하며 2027년부터는 약 230여개 시군구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