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사회적 난제 해결할 '한계도전 R&D 프로젝트' 추진
기존 레이더로는 탐지하기 어려운 적군의 소형 드론을 효과적으로 포착해 안보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이 있을까. 미세먼지로 인한 고통을 줄이거나, 전력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고성능 반도체를 만들 도전적 아이디어는 없을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와 사회의 난제를 해결할 도전적 연구를 지원하는 '한계도전 R&D 프로젝트'를 새로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한계도전 R&D 프로젝트는 국가적 난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사회경제적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키는 변혁적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연구개발을 수행할 수 있도록 책임PM에 자율과 권한을 대폭 부여할 방침이다. 쉬운 연구, 성공하는 연구 같은 현실안주형 연구보다는 실패할 가능성이 커도 기술적·산업적 파급력이 큰 독창적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도전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책임PM은 기획뿐 아니라 선정과 평가, 성과관리 등 연구개발 전체 주기에 걸쳐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사업을 이끌어간다. 해당 분야 최고 수준 연구자를 PM으로 선정, 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기술적 혁신을 이끌 수 있는 도전적 문제를 제시하고, 프로젝트 전반을 컨설팅하며, 선정‧평가에 있어 주도적으로 결정하도록 할 예정이다. 기획 단계에서는 국가 현안, 경제‧사회 이슈와 관련된 기술적 난제 해결을 위한 임무중심형 테마를 도입하고, 연구를 수행할 때엔 책임PM 주도로 연구방향 수정 등이 유연하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또 공공과 민간 실수요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와 실증‧고도화, 제품화를 연계해 지원한다. 한계도전 R&D를 밀착 지원할 수 있도록 한국연구재단에 전담 지원조직인 '한계도전 전략센터'도 새로 만든다. 이를 통해 새로운 연구개발 혁신 생태계를 만든다는 목표다. 올해 3개 정도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2024년 본 사업을 시작한다. 4월에 책임PM을 선정하고 5월 중 과제를 공모한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국가 연구개발 투자 100조원 시대를 맞아 파급력 큰 도전적 연구를 보다 잘 지원하도록 정부 R&D 정체성을 재확립할 시기"라며 "기존 위원회 중심 연구과제 기획이 독창적 연구를 제한하는 부분이 있던 점을 감안, 책임PM이 중심이 되어 문제를 정의하고 진행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9일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한계도전 R&D 프로젝트 킥오프' 행사도 개최했다. 과기정통부가 프로젝트의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서울대학교 이정동 교수가 '기술의 혁신을 이끄는 문제출제의 힘'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패널토론과 현장 의견 수렴도 이뤄졌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대형 예타사업을 중심으로 한 기존 연구개발이 큰 항공모함이라면, 국가적 난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기민하게 움직이는 특공대 같은 연구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계도전 R&D 프로젝트가 특공대와 같은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