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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디센트 월렛 자산유출 110건으로 늘어…전문가 "개인키 난수생성 문제"

아이오트러스트 모바일 월렛(지갑)에서 비정상적인 자산 유출이 늘고 있다. 회사는 공격자가 이용자 월렛의 개인키를 유추했을 가능성을 유력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18일 아이오트러스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디센트 앱 월렛에서 비정상적인 자산 이동 관련 이용자 신고는 약 110건 접수됐다. 지난 16일 디센트 앱 월렛에서 비정상적으로 자산이 이동했다는 이용자 신고가 접수됐던 시기 알려진 국내외 피해 규모보다 5배 늘어났다. 당시만 하더라도 피해 규모는 국내외 이용자 약 20명, 1억 5000만원 상당 리플(XRP)이 이동했다고 확인됐으나, 신고가 이어지면서 피해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아이오트러스트는 정확한 유출 규모를 파악 중이다. 유출 자산은 리플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비트코인·테더·트론(TRX) 등도 포함됐다. 해당 자산은 현재 해커 소유로 추정되는 지갑 11개에 분산돼 있으며, 회사는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 등에 해당 주소 자산 동결을 요청한 상태다. 다만 지난 16일 이후로 접수된 모든 비정상적 자산 이동이 해킹 공격과 연관된 것인지 회사 측이 조사 중에 있다. 해킹 원인, 단순한 방식의 '난수 생성' 유력 회사는 현재 가장 유력한 해킹 원인으로 과거 버전 모바일 앱 월렛의 난수 생성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 그 중 지난해 11월 5일 이전 버전 앱 지갑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앱 월렛을 만들면 복구키인 니모닉 코드가 생성되는데, 월렛 앱을 삭제하더라도 이 코드만 있다면 다른 기기에서 같은 월렛을 복구할 수 있다. 니모닉 코드는 복잡한 숫자로 이뤄진 난수를 기반으로 한다. 이때 충분히 예측하기 어려운 난수가 생성돼야 공격자가 개인키를 역산하거나 추측하기 어렵다. 이를 위해선 난수 생성에 사용되는 변수가 충분해야 하는데, 실제 생성 가능한 값의 범위가 좁아지면 공격자가 개인키를 유추할 가능성이 커진다. 즉, 아이오트러스트의 앱 월렛은 난수 생성 변수가 상대적으로 단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최근 인공지능(AI)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해커의 난수 예측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전문가들도 난수 생성 방식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에 동의했다. 오현옥 한양대 공대 교수는 “가장 의심되는 것은 과거 앱에서 니모닉 코드를 만들거나 거래에 서명할 때 사용한 난수가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가상자산 지갑은 처음에 매우 예측하기 어려운 난수를 만들어 복구 문구와 개인키를 생성해야 하는데, 이 난수의 실제 복잡도가 낮았다면 공격자가 가능한 후보를 계산해 개인키를 찾아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석진 동국대 교수도 “피해 지갑이 특정 구버전에 집중됐다면 난수 생성이나 시드 생성 과정 취약 가능성을 면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아직 원인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피싱이나 개인키 유출 가능성도 함께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미싱으로 인한 니모닉 코드 유출 가능성도 또 다른 해킹 원인 가능성으로 스미싱을 통한 니모닉 코드 유출이 거론된다. 앞서 지난 12일 하드웨어 월렛 펌웨어 업데이트를 사칭한 스미싱에 주의하라는 경고가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회사 내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격자는 이용자들에게 디센트, 렛저 등 하드웨어 월렛 제조사를 사칭한 문자메시지를 보내 피싱 사이트 접속을 유도한 뒤 니모닉 입력이나 지갑 연결, 트랜잭션 서명 등을 요구해 자산을 탈취했을 가능성이 나온다. 회사가 이용자 제보를 토대로 해당 사이트 접속을 시도했을 당시에는 이미 사이트가 폐쇄된 상태였다. 아이오트러스트 관계자는 “이용자가 스미싱 문자를 통해 관련 정보를 입력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다만 현재 스캠을 이번 해킹 1차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회사 “하드웨어 월렛은 영향 없어” 아이오트러스트는 이번 해킹이 디센트 하드웨어 월렛과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앱 월렛과 하드웨어 월렛은 개인키와 난수를 생성·관리하는 보안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모바일 앱 등 인터넷에 연결된 핫월렛은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암호학적 난수 생성 기능 등을 이용해 난수를 만든다. 이때 주 재료로 활용하는 것이 난수 생성 시간이다. 반면 하드웨어 월렛은 전용 보안칩의 하드웨어 난수 생성기 등을 이용해, 소프트웨어 대비 칩 온도나 이물질 유무 등 훨씬 많은 변수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개인키를 외부로 노출하지 않은 채 거래 서명을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프랑스 하드웨어 월렛 기업 렛저의 '렛저 나노 X', '렛저 스택스' 등도 이러한 하드웨어 월렛에 해당한다. 오현옥 교수는 “디센트 하드웨어 월렛은 EAL6+ 인증 보안칩 내부에서 난수 생성과 개인키 보관, 서명 등을 처리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앱 월렛과 보안 구조가 다르다”며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하드웨어 월렛의 보안칩 자체가 공격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하드웨어 월렛에서 생성한 복구 문구를 앱 월렛에 직접 입력했다면 그 순간부터 앱 쪽 보안 문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문가 “구버전 앱 난수·개인키 처리 과정 살펴봐야” 복구 문구를 생성할 때 사용된 난수뿐만 아니라 거래 서명 과정에서 사용되는 난수와 개인키 처리 과정 전반을 조사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오현옥 교수는 “아이오트러스트가 구버전 월렛 앱에서 실제 송금이나 서명을 한 지갑까지 위험 대상으로 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복구 문구 생성에 사용된 난수뿐 아니라 거래 서명에 사용된 난수나 서명 과정에서 개인키를 처리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는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미싱 역시 실제 공격 시도일 가능성이 있지만 이번 자산 유출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오 교수는 “피해자들의 공통점이 과거 버전 앱 월렛을 사용했다는 점이라면 앱 자체 취약점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산, 안전한 하드웨어 월렛으로 옮겨야” 아이오트러스트는 디센트 앱 월렛 이용자들에게 보유 자산을 안전한 하드웨어 월렛으로 이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이오트러스트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들에게 안전조치를 안내하는 것”이라며 “디센트 월렛 앱에 자산을 보유한 이용자들에게 자산을 하드웨어 월렛으로 옮겨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석진 동국대 교수도 “비수탁형 지갑은 탈취 후 회수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위험 버전을 신속히 특정하고 이용자에게 새 지갑으로 자산을 이전하도록 안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2026.09.18 12:20홍하나 기자

KAIST 안전성 50% 개선한 차세대 난수 발생기 개발, 국제 표준화 추진

국내 연구진이 예측 불가능한 난수를 새로운 방법으로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병렬 구조 채택으로 초고속·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KAIST는 전산학부 이주영 교수 연구팀이 치환 기반 결정론적 난수 발생기(DRBG)의 안전성을 분석하는 새로운 이론적 기틀을 마련하고, 최적의 효율을 내는 결정론적 난수 발생기를 설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주영 교수는 이를 설명하며, 기존과 다른 4가지 강조했다. 특징은 ▲예측 불가능성 확보 ▲병렬 구조로 초고속 난수 생성 ▲POSDRBG 새로 설계 ▲안전성 기존대비 50% 개선 등이다. 이주영 교수는 "다만, 사업화보다는 국제 표준화하는데 난수 생성기 개발 목적이 있다"며 "현재 미국 국제 표준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난수에서 치환은 여러 비트나 바이트 순서를 바꿔 뒤섞는 과정으로 양방향 변환이 가능하다. 뒤섞은 걸 원래대로 돌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컴퓨터 보안에서 난수(Random number)는 비밀키나 초기값(IV)에 쓰이기에 예측 불가능한 무작위 수를 만들어야 하지만, 많은 수를 생성하다보면 일정한 패턴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주영 교수 연구팀은 이 문제를 '구조 병렬화' 및 '스펀지 구조'로 해결했다. 난수 생성 속도도 초고속이어서 IoT 기기부터 대규모 서버까지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난수 발생기는 블록 암호나 해시 함수, 치환 등 기본 암호학적 연산을 활용해 엔트로피 소스(환경에서 얻는 무작위 데이터)로부터 예측 불가능한 난수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생성된 난수들은 비밀키 및 초기화 벡터 생성 등 대부분의 암호 알고리즘에서 활용된다. 연구팀은 치환 함수에 관심을 가졌다. 미국 표준 'SHA-3' 해시 함수에 사용되면서 우수한 안전성과 효율성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SHA-3'에 채택된 스펀지 구조가 문제였다. 이 구조는 치환 크기에 비해 출력 효율이 작다는 한계가 있다. 스펀지 구조는 스펀지가 물을 빨아 들이고 짜내듯 데이터 입력을 차례로 흡수하고, 원하는 길이만큼 출력할 수 있는 구조다. 출력 길이가 고정되지 않아, 필요에 따라 아주 긴 난수나 해시도 생성이 가능하다. 또 기존 치환 기반 결정론적 난수 발생기는 안전성을 증명할 때 '게임 호핑'이라는 기법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 방식은 이론적으로 가능한 보안 수준보다 낮게 평가되는 문제가 있었다. 예를 들어, 치환 용량이 256비트일 경우 이론적으로는 min{c/2, λ/2}, 즉 128비트의 안전성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증명 방식에서는 min{c/3, λ/2}, 약 85비트 수준으로만 보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입실론(λ)은 엔트로피 임계값, min은 둘 중 작은 값을 취하는 계산식이다. 게임 호핑 기법도 난수 발생기와 공격자가 맞붙는 상황을 '게임'으로 정의하고, 이를 여러 개의 작은 단계(미니게임)로 나눈 뒤 각 단계에서 공격자가 성공할 확률을 계산해 합산하다보니, 지나친 세분화로 실제보다 낮은 안전성 수치가 산출되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게임 호핑 기법을 세분화하지 않고, 2단계로 단순화하되, 병렬 구조화했다. 그 결과 난수 생성 안전성이 50%정도 개선됐다는 것. 여기서 50%는 2의 128승 안전성이 2의 192승으로 증가했다는 의미다. 병렬 구조로 개선하기 위해 연구팀은 'POSDRBG(Parallel Output Sponge-based DRBG)'를 새로 설계했다. 이 구조는 데이터를 병렬로 출력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말로 설명하면, 출력 효율이 처음으로 1을 달성했다. 100비트를 넣으면 난수가 100비트 나온다는 뜻이다. 기존 방법엣는 대부분 난수 생성이 절반에 그친다. 이주영 교수는 “POSDRBG는 소형 IoT 기기부터 대규모 서버까지, 난수 생성 속도와 안전성을 모두 개선한 새로운 결정론적 난수 발생기”라며, “국제 표준 'SP800-90A' 개정 과정에서 '치환 함수 기반 DRBG'가 정식 표준에 포함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SP800-90A'는 미국 NIST(국가표준기술연구소)가 제정한 국제 표준 문서다. DRBG의 설계·운영 기준을 정의한다. 또 이 'POSDRBG'는 미국 표준 'SHA-3'와 완벽 호환된다. KAIST 정보보호대학원 정우혁 박사과정생이 연구논문 제1 저자로, 이주영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8월 암호학 분야 최우수 국제학회(CRYPTO)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 연구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5.08.20 09:35박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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