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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3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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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나프타 매점매석 금지·수출제한…수출물량 내수전환 등 시행

산업통상부는 중동전쟁으로 인한 나프타 수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나프타 수출제한 규정'을 고시하고 27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규정은 5개월간 시행될 예정이며, 규정 시행 즉시 모든 나프타에 대한 수출이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심의·의결하고 대통령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나프타는 반도체·자동차 등 연관 산업에서 사용하는 석유화학 소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료로, 산업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내 수요의 4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중동산 수입 비중이 77%로 중동전쟁에 따른 수급 영향이 큰 품목이다. 정부는 중동전쟁 직후부터 무역보험 지원·대체수입선 확보 지원 등 기업애로를 긴급지원하고, 나프타를 경제안보품목으로 지정해 공급망 기금을 통해 저리 융자 등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나프타 매점매석 금지·수출제한 물량 내수전환 등 적극적인 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나프타 수출제한 규정을 제정했다. 나프타 수출제한 규정이 시행됨에 따라 나프타 사업자(정유사)와 나프타 활용사업자(석유화학사)는 나프타 생산·도입·사용·판매·재고 등에 대한 사항을 매일 산업부 장관에게 보고해야 한다. 또 나프타 사업자의 주간 반출비율(반출량/생산량)이 합리적 사유 없이 전년도 전체 기간 대비 20% 이상 줄어드는 경우 산업부 장관이 판매·재고 조정 등을 명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모든 나프타는 수출이 제한되며, 예외적으로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얻은 경우에만 수출이 가능하다. 산업부 장관은 나프타 사업자에 나프타 생산 명령을 할 수 있고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해외에서 도입한 나프타를 특정한 나프타 활용사업자에 공급하도록 할 수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나프타는 대한민국 산업을 지탱하는 기초 원료인 만큼 정부는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국외도입 지원 등을 통해 도입 물량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석유화학기업들도 공급망 관리에 책임감을 가지고 나프타 도입 등 수급대응에 최선을 다하면서, 나프타와 관련 석유화학제품이 이번에 제정된 고시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유통·관리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이어 “정부는 보건의료·핵심산업·생활필수품 생산에 영향이 없도록 나프타를 최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2026.03.27 01:07주문정 기자

정부, 27일 석유 최고가격제 상향조정…유류세 인하

중동전쟁이 3차에 접어들면서 경제 영향이 가시화함에 따라 정부가 27일부터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일부 상향 조정한다. 대신에 유류세 인하를 동시에 실시하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6일 “정부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엄중한 인식하에 가용 재원과 모든 수단을 활용해 당장 시급한 물가, 공급망, 취약부문,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신속 대응 방안을 즉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에너지 가격과 민생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국제유가 상승을 반영해 27일부터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불가피하게 일부 상향 조정하되, 유류세 인하를 동시에 실시해 국민 부담을 덜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 적용 대상에 선박용 경유를 신규 포함하고 유류세 인하를 휘발유는 7%에서 15%로, 경유는 10%에서 25%로 휘발유보다 큰 폭으로 낮춘다. 정부는 또 UAE에서 확보한 원요 2400만 배럴 외에 추가적인 대체수입선 확보 노력을 강화하고 LNG 스왑 등을 통해 카타르산 LNG 대체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원전 가동률을 80% 이상으로 높이고 석탄발전 계절관리제 상한을 해제한다. 또 공공부문과 대기업 등의 시차 출·퇴근제 활성화와 자동차 5부제 민간 자율시행 등 에너지 절약 노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민생물가 안정에도 나선다. 정부는 상반기 중 중앙정부 공공요금을 동결하고 지방 공공요금도 동결될 수 있도록 지방정부와 소통할 계획이다. 민생물가 TF 산하 중동전쟁 물가대응팀을 신설하고 특별관리품목을 현재 23개에서 2배 늘어난 43개로 확대해 집중 관리한다. 공급망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돼 공급망 위기대책본부를 가동, 중동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일일 집중 관리한다. 공급망 기금 내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해서 대체수입선 확보와 긴급운영자금을 지원한다. 나프타는 수출 통제 등 긴급 수급 조정 조치를 27일 0시부터 시행한다. 요소와 요소수도 27일 0시부터 매점매석 금지를 시행하는 한편, 불법·부당행위 단속, 요소 수입 확대 등도 시행하기로 했다. 피해 기업에 대한 정책금융을 현재 20조3000억원에서 4조원 추가 확대하고 긴급 수출바우처를 통한 물류비 지원도 강화한다. 재경부 안에 관계부처 합동 수출플러스 지원단을 중심으로 피해 기업 원스톱 지원체계도 즉시 가동한다.

2026.03.26 15:51주문정 기자

나프타 수급 불안에 식품업계 촉각…"포장재 두세 달 뒤 고비"

중동발 나프타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식품업계도 포장재 조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정부가 나프타 수출 제한과 매점매석 금지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업계는 당장 수급 차질은 없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2~3개월 뒤부터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들은 현재 재고와 기존 공급망을 바탕으로 포장재를 조달하고 있다. 아직 생산 차질로 이어진 곳은 없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중동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이번 주 중 나프타 생산·도입 물량 보고 의무화, 매점매석 금지, 수출 제한 등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소매점 등에서는 나프타를 사용한 쓰레기 종량제 봉투 등의 구입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기초원료로 식품 포장 필름, 플라스틱 용기, 배달용 용기 등에 쓰인다. 원료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 제품에 사용하는 포장재 전반으로 영향이 번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식품업계는 대부분 자회사나 협력사를 통해 포장재를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농심은 자회사인 율촌화학을 통해 포장재를 조달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은 2~3개월 정도 여유분이 남아 있다”며 “아직 큰 문제는 없지만 그 이후가 고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풀무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 협력사를 통해 포장재를 납품받고 있는데, 현재 2~3개월 정도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두부 같은 신선식품은 종이 포장재로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구체적인 대응 상황에 대해 “대외비라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타사와 큰 차이는 없다”며 “별다른 방안이 있다기보다 현지 상황이 나아지기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장재 업계에서는 이미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는 말도 나온다. 삼양사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 플라스틱 패키징 문의가 단가가 비쌈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증가했다”며 “업계 전체적으로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당장 포장재 수급 문제가 생산 중단으로 이어질 단계는 아니라는 반응이 많다. 다만 수급 불안정이 길어지면 포장 필름과 플라스틱 용기 등 식품 포장재 전반에서 비용 부담과 조달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재고로 버티고 있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포장재 수급은 물론 가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6.03.25 16:27류승현 기자

정부 "러시아산 원유·나프타 도입 가능"…석화 숨통 트이나

중동 전쟁 장기화로 원유·나프타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부는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도입의 걸림돌이었던 금융 결제 방식과 2차 제재 문제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러시아·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러시아 관련 금융 결제와 2차 제재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국내 업계도 러시아산 원유와 나프타 도입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5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도입과 관련해 달러화 외에 위안화, 루블화, 디르함화로 결제가 가능하며, 이에 따른 2차 제재도 없다는 점을 미국 재무부로부터 확인받았다"고 말했다. 양 실장은 "관련 내용을 업계에 신속히 전파하고 있다"며 "향후 기업들이 러시아산 물량 도입과 관련해 추가적인 질의 사항이나 애로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다시 한번 확인하고 함께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2차 제재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그동안 러시아산 원유·나프타 도입을 주저했던 국내 업계도 실질적인 검토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나프타는 상대적으로 원유보다 도입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양 실장은 "다만, 원유는 성상 문제, 신뢰성 문제, 한 달 내에 거래 마무리할지 등에 대한 문제 등이 있어서 정유사 반응을 체크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정유사가 지원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정부는 카타르에너지가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공급계약과 관련해 불가항력을 선언한 데 대해서는 국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양 실장은 “카타르 물량은 애초 올해 수급 계산에 반영하지 않고 있었다”며 “카타르의 불가항력 선언이 국내 수급 상황에 큰 영향을 주는 추가 불확실성 요인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카타르 LNG가 전면 중단되는 상황까지 가정한 시나리오를 갖고 있으며, 향후 3~5년은 대체 도입선과 트레이드 물량을 통해 대응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중동 전쟁의 여파가 엔진오일, 페인트, 종량제봉투 등 생활·산업 밀착 품목으로 번지고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양 실장은 “페인트 가격이 40% 오르는 등 예상치 못한 품목에서 공급망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는 품목별 우선순위를 가리고 있으며, 국내 공급망 문제인지 공급 문제인지, 시장 가수요인지 등을 진단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6.03.25 15:33류은주 기자

호르무즈 여파에 '나프타' 비상…정부, 수출 제한 검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로 나프타 수급 차질과 함께 국민 불안이 고조되나 정부가 수출 제한 카드를 포함한 긴급 대응에 나섰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동상황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에서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태가 장기화하면 보다 강한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나프타 일부를 해외 수출 대신 국내에 공급하도록 유도해 공급 부족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국내 나프타 수요의 약 55%는 국내 생산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이미 생산 조정이 시작됐다. LG화학은 전남 여수 NCC 2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고, 여천NCC도 프로필렌 전용 공장(OCU) 일부 설비 조정에 들어갔다. 다만 정부는 공급이 갑작스럽게 전면 중단되는 상황은 아니라며 과도한 불안은 경계했다. 양 실장은 “여천NCC의 경우 OCU 공장 14만t 규모 설비를 조정한 것으로 전체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LG화학도 더 큰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경제성을 고려해 소규모 설비부터 가동률을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동일 산업정책실장은 "세탁기 등 대형 가전 내장재 구성하는 폴리프로필렌(PP), 외장재 구성하는 아크릴로나이트릴, 뷰타다이엔, 스타이렌(ABS) 등 석유화학 기반 소재가 영향받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통상 업계 재고분은 2~3주를 가지고 있는데,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며 수급 애로가 있는 부분은 전체 산업 공급망 차원에서 석화업체와 잘 협조해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상황이 장기화 할 경우 공급망안정화법에 있는 긴급 수급 조정 조치를 동원할 방침이다. 앞서 18일 정부는 나프타를 경제 안보 품목으로 한시 지정했다. 긴급 수급 조정 조치가 동원되면 ▲생산·도입과 출하량 보고 의무화 ▲매점매석 금지 ▲수출 제한 등 행정 조치가 가능해진다. 다만 가격 규제는 현재 검토되고 있지 않다. 양 실장은 "기본적으로 국제 가격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도입 비용이 커지고 정유업체 나프타 생산비도 커진 상황"이라며 "현재 직접적으로 가격에 개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원유, 천연가스 등에 대해 정부 차원의 비상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할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각 부처는 수급 우려 품목을 점검해 대체 공급선을 파악해달라”며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대비책을 수립해달라"고 지시했다.

2026.03.24 12:56류은주 기자

LG화학, 여수 NCC 2공장 생산 중단…중동 전쟁 여파

LG화학은 23일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2공장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란 전쟁 등에 따른 NCC 원재료(나프타) 수급 차질을 중단 사유로 밝혔다. 나프타는 각종 석유화학 제품 주요 원료로 쓰여 '산업의 쌀'로도 불리지만, 최근 업계에선 수급난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커진 바 있다. 이달 초 미국-이란 전쟁 발발 후 우리나라 원유 수입량 70% 가량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원유 수급난이 나프타 등 관련 산업으로 확산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LG화학은 2공장 생산 중단 기간에 따라 매출액이 일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24년 기준 2공장 관련 연간 매출액은 2조 4885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5%를 차지한다. 실제 매출액 손실 규모는 가동 중단 기간에 비례할 전망이다. LG화학은 "공급망 안정에 주력하되, 원재료 수급 안정화 시 신속히 재가동해 생산 및 매출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LG화학을 비롯해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이유 때문에 제품 공급이 어려워졌다는 '불가항력' 선언 가능성을 고객들한테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기업들의 나프타 재고는 약 2주치 수준으로 평가된다.

2026.03.23 19:16김윤희 기자

"아직은 버티지만"…중동 분쟁에 식품업계 원가 리스크 확대

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원가 상승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생산 차질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팜유와 나프타, 물류비까지 연쇄적으로 자극하며 비용 부담이 전방위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식품업체들의 생산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해상 물류 불안이 이어질 경우 원재료와 포장재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구조적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어 업계에서는 이러한 비용 상승 압력이 일정 시점 이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팜유 등 원재료 부담 커져 업계가 먼저 주시하는 것은 팜유다. 야자 씨앗의 기름인 팜유는 튀김 공정이 들어가는 식품 전반에 쓰이는 핵심 원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전쟁 때문에 팜유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팜유를 사용하는 라면부터 튀김 공정이 들어가는 모든 제품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류에 차질이 생겨 디젤 가격이 오르자, 일부 지역에서 바이오디젤 수요가 늘고 그 여파로 팜유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원래도 팜유는 가격이 상승세던 원료였는데 이번 상황까지 겹쳐 기업 입장에서는 이중고를 겪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업계는 팜유 가격 상승이 단기간에 끝날 문제는 아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팜유는 국제 곡물가나 환율 영향도 받지만, 이번처럼 중동 정세 불안이 겹치면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자와 라면, 냉동식품 등 여러 가지 품목에 걸쳐 쓰여 부담이 커진다. 나프타 등 포장재 비용도 변수 팜유와 함께 포장재 원료인 나프타도 변수로 꼽힌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액체 탄화수소로,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등을 만드는 석유화학 산업의 기초 원료다. 이 원료가 식품 포장지와 각종 플라스틱 용기, 비닐, 뚜껑 등에 쓰이는 만큼 공급이 흔들리면 포장재 전반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나프타는 식품 포장지 원료로 들어가는 물질이라 업계 전반이 다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일부 업체들은 공급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당장 생산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포장재 가격이나 수급 측면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장재는 완제품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원재료만큼 크지 않더라도, 제품군 전반에 폭넓게 쓰인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지 않다. 과자와 음료, 가공식품, 냉동식품 등 대부분의 제품이 필름과 플라스틱, 수지류 포장재를 쓰는 만큼 나프타 가격 변동은 업계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생산중단..."아직 모르지만 장기화시 위험" 해외에서는 이미 생산 차질 사례도 나왔다. 일본 야마요시제과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분쟁 여파로 연료유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와사비프 포테이토칩' 등 6개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2일부터 효고현 아사고 공장 가동을 멈췄고, 일부 제품 출하와 온라인몰 주문도 중단했다. 현재까지 생산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국내 업계는 일본 사례를 예의주시하면서도 아직 직접적인 생산 차질로 이어졌다고 보긴 이르다고 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아직 생산에 문제가 생긴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다만 상황이 길어지면 원재료와 포장재, 물류 전반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업계가 우려하는 건 단기 충격보다 장기화 가능성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팜유와 나프타, 물류비까지 연쇄적으로 자극할 경우 식품업계 전반의 원가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영향이 본격화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2026.03.19 17:48류승현 기자

원유·나프타·플라스틱 연쇄 공급난…"대체 물량 조달 시급"

이달 초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우리나라 원유 수요량의 70% 가량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원유와 석유화학 산업 주요 원료인 나프타, 나프타를 통해 생산되는 플라스틱까지 연쇄 공급난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는 원료 조달 및 생산량을 최대한 사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정부 차원의 대체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9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주최로 열린 '유가 급등에 따른 플라스틱 수요 중소기업 대책 마련을 위한 석유화학 업계 간담회'에서는 이같은 의견들이 나타났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이 급감하면서 국제 유가 가격이 급등했고,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도 전월 대비 50% 이상 가격이 급등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나프타를 토대로 생산하는 에틸렌의 수익성도 급감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에틸렌 스프레드는 최근 100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석유화학 업계로부터 원료를 조달받는 플라스틱 업계도 연쇄적으로 원가 급등 영향을 받고 있다. 채정묵 한국프라스틱공업협회장은 “생산 원가 중 합성수지 비중이 약 83%인데, 미국-이란 전쟁 이후 석유화학 기업으로부터 3월분에 대해 톤당 가격 20만원 인상, 공급 물량 조정 통보를 받은 데 이어 추가 가격 인상 및 공급 중단 가능성도 통보받았다”며 “피 마르는 심정으로 석화 기업의 처분만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플라스틱 업계 타격 최소화를 위해선 공급 안정화 및 원자재 가격과 판매 가격 연동제를 통한 가격 급등 방지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석유화학 업계로선 정부로부터 공급량 감축을 요구받던 최근과 정반대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최근 수 년간 해외 공급 과잉 여파로 줄도산 가능성이 제기되자, 정부는 사실상 구조조정 성격의 업계 사업재편을 유도해왔다. 이에 맞춰 주요 기업들도 출혈을 동반한 사업재편 세부 계획을 조율해오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쟁 이후 내수 타격 최소화를 위해선 업계 생산량 사수가 시급해졌다. 업계는 우선 내수 공급량을 최대한 늘리는 등 국내 산업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동욱 한화솔루션 상무는 “전쟁 발생 전 업황이 워낙 좋지 않아 업계 재고가 적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렇다 보니 나프타 공급 부족 문제가 단시간에 터진 것”이라며 “중소기업과 상생하기 위해 나프타 가격이 비싸더라도 구매하고, 공장을 가동해 제품을 공급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번 롯데케미칼 상무는 “합성수지의 경우 수출 물량을 최소화하고, 국내 공급량을 기존 45% 수준에서 90%까지 늘리고 있다”며 “판가가 좋지 않지만 국내 생태계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저희는 에틸렌 생산 설비가 상당히 많은 편으로, 공급 과잉 흐름에 사업 영향을 많이 받아 정부와 협력해 사업재편도 1호로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가 대응책 마련 과정에서 석화업계 사업재편 영향도 고려해 여러 방안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배용재 여천NCC 전무는 “나프타 대체 물량이 충분치 못해 공장 가동률을 최저로 유지할 수밖에 없고, 가격도 2배로 올라 있다”며 “가동률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내수 플라스틱 제조사에 공급량 전량을 매칭해 판매하고 있지만 공급 부족이 4, 5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 전무는 “정부에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지만, 나프타 공급량이 해결돼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며 “업스트림 업체들이 국내 업체들을 위해 손익을 제쳐두고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차후 어떻게 다룰 것인지 고민해주셔야 전체 밸류체인 상에서 합리적 해결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은 LG화학 상무도 “국내에 제품을 최우선적으로 공급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도 “근본적으로 중동 사태가 종료되지 않으면 나프타가 생산되지 않고, 전쟁 이전 수준으로 공급망이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상무는 “원유나 LNG는 전략 물자로 인식돼 정부가 대규모 투자로 저장 탱크를 확충하고 있지만, 나프타는 그렇지 못했는데 정부 차원의 공급망 투자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주 중 나프타를 '경제안보품목'으로 지정하고, 공급망 안정화 대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2026.03.19 13:28김윤희 기자

이번 주 석화 원료 '나프타' 경제안보품목 지정…원유 대란 대응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발 원유 수급이 제한되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정부가 이번 주 중 석유화학 산업 원료인 나프타를 이번 주 중 '경제안보품목'으로 지정한다. 17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금주 중 나프타를 경제안보품목으로 지정할 것"이라며 "기업들에게 운송비 외에도 전쟁 할증료와 지체료, 우회 운송료 등을 포함한 긴급물류비 바우처를 도입해 도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이다. 그러나 최근 중동 긴장 고조로 원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나프타 가격도 전월 대비 50% 이상 급등했다. 나프타로 생산하는 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에틸렌 스프레드도 사상 최저 수준인 100달러 이하로 하락한 상황이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석유화학 업계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이란이 글로벌 원유 수송량 중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한 상황이다. 이날 기준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100.21달러,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93.5달러를 기록했다. 전쟁 이전보다 40% 이상 가격이 올라 있다. 전쟁이 3주차로 접어들면서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이유 때문에 제품 공급이 어려워졌다는 '불가항력' 상황을 선언하고 있다.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업체인 여천NCC이가 이를 선언했고, 롯데케미칼과 LG화학, 한화솔루션도 불가항력 가능성을 고객사에 알렸다.

2026.03.17 11:53김윤희 기자

중동 리스크에 일본 석유화학업계 흔들…공장 절반 감산

중동발 원유 공급 부족 사태로 일본 석유화학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석유화학업체들이 나프타 공급망 차질로 생산 감축을 잇달아 발표했다. 나프타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핵심 원료다. 업체들은 나프타 분해 공정 등을 거쳐 기초유분을 생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플라스틱과 합성섬유, 고무 등을 만든다. 일본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일본은 나프타의 약 60%를 해외에서 조달하며, 이 가운데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은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 차질에 매우 취약하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나프타 가격은 약 66% 급등했다. 비상시 활용할 수 있는 나프타 비축량도 많지 않다. 씨티그룹의 니시야마 유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일본은 약 250일분의 원유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나프타 비축량은 20일분에 그친다. 니시야마는 보고서에서 이 같은 비축분을 방출하더라도 “석유화학 업계가 즉각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나프타가 휘발유 생산에 우선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데미쓰코산은 나프타 공급 감소를 예상해 생산 감축에 나선 일본 기업 가운데 하나다. 회사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지바와 도쿠야마 공장에서 에틸렌 생산량을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쓰비시케미컬그룹, 미쓰이화학, 코스모에너지홀딩스 등도 지난주 유사한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지 2주 만에 일본 내 12개 에틸렌 공장 가운데 6곳이 감산에 들어갔다. 업계는 나프타 공급 차질 여파가 석유화학 업종을 넘어 플라스틱 제조업체, 나아가 자동차 업체들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일본 정부는 중동발 석유 공급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비축유 방출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석유비축법에 따라 의무화된 정유사와 상사 등의 비축분을 기존 일본 소비량 기준 70일분에서 55일분으로 낮춰, 15일분을 시장에 풀 수 있도록 했다. 일본의 비축유 방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2026.03.17 10:27류은주 기자

업황 부진에 전쟁 악재까지…석화업계 '나프타 쇼크' 비상

중동 전쟁의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업황 악화에 시달리던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사상 초유의 '이중고'에 직면했다. 업계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차질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여천NCC가 가장 먼저 고객사들에 제품 공급의 어려움을 알리는 '불가항력'을 선언한 데 이어, 한화솔루션·LG화학·롯데케미칼 등 주요 기업들도 불가항력 선언 가능성을 통보한 상태다. 불가항력은 전쟁 등 통제 불가능한 외부 요인으로 계약 이행이 불가능할 때 책임을 면제받는 조치다. 16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업체별 차이는 있지만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보유한 나프타 재고는 이르면 4월 초순경 바닥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나프타 소요량 절반가량을 국내 정유사로부터 조달하는 구조다. 그러나 원유 도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내 조달도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물량 대부분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들어온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업체들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은 대체로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로 보고 있다”며 “봉쇄 전에 출발한 선박 물량까지 감안하면 4월 상순, 늦어도 15일 전까지는 버틸 수 있겠지만 그 이후로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화학산업협회는 업계의 긴박한 사정을 감안해 정부에 비축유 방출과 러시아산 원유·나프타의 한시적 수입 허용 등을 요청하고 있다. 김평중 한국화학산업협회 본부장은 “과거에는 러시아산 수입 비중이 25~30% 수준으로 적지 않았다”며 “현재는 미국 제재로 수입이 어렵지만, 한시적으로라도 러시아산 원유나 나프타 수입을 허용하고 정부가 비축유를 방출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와 같은 다른 나라에서 구할 수는 있겠지만 가격이 폭등한 상황"이라며 "유가만 오른 게 아니라 해상운임까지 올랐기 때문에 천문학적인 가격 상승으로 구매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른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가동률을 낮춰 대응하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원료 수급이 끊기면 정기보수를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회를 통해 정부에 지원책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석유화학 업계는 수요 부진과 수익성 악화로 가동률이 낮아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원료 수급 악재까지 겹치면서 올 상반기에는 가동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황 부진에 공급망 위기까지 동시에 덮친 셈이다. 나프타 부족은 에틸렌 수급 차질로도 이어지고 있다. 나프타를 고온에서 분해해 생산하는 에틸렌은 각종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로, 자동차·조선·반도체·포장재 등 주요 산업 전반에 폭넓게 사용된다. 원료인 나프타 공급이 흔들리면 에틸렌 생산 차질도 불가피한 구조다. 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석유화학업계 원가 부담 확대를 넘어 생산 차질, 공급 계약 이행 문제, 다운스트림 산업으로 연쇄 충격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당장 조선 업계에서는 선박 철판 절단용 에틸렌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지난주 산업통상자원부에 절단용 에틸렌 물량 확보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수급이 되는 상황이지만 장기화 되면 타격이 있을 수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2026.03.16 16:46류은주 기자

중동발 석유화학 대란 조짐…불가항력 외치는 기업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달으면서,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 공급망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최대 나프타 분해 시설(NCC) 운영사인 여천NCC가 고객사에 '불가항력'을 선언한 데 이어, 일본과 동남아시아의 주요 석화사들도 줄지어 가동 중단 또는 감산에 돌입하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최근 주요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제품 공급이 불가능함을 알리는 불가항력을 공식 선언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사실상 막히면서 에틸렌 생산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조달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불가항력 선언은 천재지변이나 전쟁 등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계약 이행이 불가능할 때 취하는 조치다. 여천NCC는 연간 약 229만톤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업체로,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국내 석유화학 공급망 불안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아직 국내 다른 석유화학 업체들까지 불가항력 선언이 확산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위기다. 통상 스팀크래커 업체들은 원료를 한 달 안팎만 보유하는 경우가 많아, 호르무즈 해협 차질이 장기화하면 추가 감산이나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본의 대표 석유화학 기업인 미쓰비시화학 역시 호르무즈 해협 사태로 인한 원료 부족을 견디지 못하고 에틸렌 생산 감축과 함께 일부 공정에 대한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미쓰비시화학 측은 "중동발 원료 공급망이 끊기면서 공장 운영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일본 내 주요 산업 단지에 공급되는 화학 원료 배정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석화기업 이데미쓰고산 역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지바현과 야마구치현 소재 에틸렌 시설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고 고객사에 통보했다. 지바현과 오사카현 공장에서 에틸렌을 생산하는 미쓰이화학은 중동 이외의 공급처로부터의 나프타 구매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PCS, 인도네시아 찬드라 아스리, 중국 완화케미칼 등 아시아권 주요 업체들이 비슷한 조치를 검토하거나 이미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공급망의 도미노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납사 상당량을 중동 지역에서 조달하고 있어 전쟁이 장기화하면 수급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주도 하에 7개월 비축유를 저장하는 것과 달리 나프타는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1~2개월치만 비축해두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재고 비축분 때문에 불가항력을 선언하지는 않을 수 있겠지만,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기업들도 불가항력을 선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유가 급등을 넘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원료 부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물량에는 원유뿐 아니라 납사와 LPG, 정제제품도 포함돼 있어, 차질이 이어질 경우 정유사 가동률 조정과 제품 재고 감소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어서다. 원유는 전략 비축유 등을 통해 단기 대응이 가능하지만, 특정 공정에 맞춰 수입되는 석유화학 원료나 정제 제품은 대체선을 찾기가 어렵다. 원유 자체 가격 상승보다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 부족에 따른 가전, 자동차, 섬유 등 전방산업으로 영향이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정유 계열사를 둔 SK와 HD현대의 경우 사정이 조금 나을 수 있겠지만, 국내 전체 원료 도입이 막히면 시간차만 있을 뿐 결국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그리고 원유 공급 차질은 석유화학 산업뿐 아니라 국내 산업 전반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6.03.10 18:26류은주 기자

"설비 짓는 중인데 폐쇄?"…에쓰오일 샤힌 둘러싼 온도차 여전

"샤힌 프로젝트가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 목표량에 포함되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부의 석유화학 구조 개편 방향이 경쟁력이 뛰어난 설비를 강화하는게 목적이라면 가장 최상단에 있는 설비를 감축해야 할 필요성이 굳이 있을까요." 22일 석유화학 업계 한 관계자는 이같이 말하며, 에쓰오일이 현재 건설 중인 샤힌 프로젝트(이하 샤힌)의 경쟁력을 피력했다. 앞서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주요 10개 석유화학 기업들이 NCC 270만~370만톤 감축 등을 핵심으로 하는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산업계 사업재편 자율 협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선 에쓰오일이 사업재편 대상에 포함되는지 관심이 쏠린다. 샤힌에는 'TC2C'라는 원유에서 직접 LPG,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도입되며, 석유화학 원료 수율이 기존 설비 대비 3~4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샤힌이 완공되면 연간 180만톤 규모 에틸렌을 생산(국내 전체 생산능력의 약 13%)하게 된다. 이 때문에 에틸렌 생산을 줄이려는 현 정책 기조와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국내 석화 기업들은 샤힌의 NCC 생산을 불편하게 본다. 이른바 '무임승차' 논란이다. 국내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이 고통 분담 차원에서 설비를 감축하는데 에쓰오일만 제외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기초유분 생산 자체를 '탁월한 기술'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만 NCC를 줄이면 '왜 우리가 줄여야 하느냐'는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무임승차를 언급한 만큼 규제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에쓰오일은 샤힌이 국내 NCC의 취약 요인이었던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릴 최신 기술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사업재편 대상 포함 여부와 무관하게 샤힌은 탁월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아직 설비를 짓지도 않은 상황에서 감축하라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감축은 설비 폐쇄를 의미하고, 감산은 가동 중단·조정으로 감산은 지금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할 수 있다"며 "가장 효율적인 설비를 뜯자는 건 말이 안 되며, 정부가 말하는 경쟁력 강화 방향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에 NCC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된 주변 다운스트림 업체들은 샤힌을 반기지만, 울산 대형 석유화학 기업들은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SK에너지, 대한유화 등이 대표적이다. 대한유화의 경우 새로운 NCC 조달처를 물색해야 한다.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 통합이 거론되는 이유도 수직계열화를 통해 SK에너지로부터 NCC 공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업 간 '자율'에 맡긴 만큼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김기혁 화학산업팀장은 "10개 기업이 자율 협약에 포함됐지만 모든 기업이 설비 합리화 대상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산단별로 기업 간 협의를 통해 풀어갈 문제며, 협의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2025.10.22 17:15류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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