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에버소울, 새해 여는 수집형 RPG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5일 출시한 에버소울은 지난해에도 모바일게임 시장을 주도했던 수집형 RPG 바람을 이어가는 게임이다. 수집형 RPG 시장의 주요 화두가 서브컬처 소재, 이용자 부담을 줄인 수익모델(BM) 등으로 집중되는 가운데 에버소울은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출시 전 진행한 사전예약에 15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린 것은 이런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직접 드러내는 사례다. 다양한 외형과 특성을 지닌 캐릭터를 모아서 팀을 짜고 전략적으로 배치해 전투를 하면서 스테이지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재화를 습득하고 캐릭터를 육성하며 이 과정에서 캐릭터와 친밀도를 쌓아 능력치 향상은 물론 각 캐릭터에 부여된 서브 스토리를 즐긴다. 이는 최근 수집형 RPG의 공통적인 콘텐츠 구성이며 에버소울 역시 이런 흐름을 따르고 있다. 여러 수집형 RPG가 이런 구성 하에 차별화를 위한 요소를 더해 게임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화려한 그래픽이나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연출 등 몇 가지 장점이 있지만 에버소울이 타 게임과 차별화를 위해 가장 집중한 요소는 인연 시스템을 통한 수집 캐릭터와 소통하는 재미를 구현한 점이다. 수집 캐릭터인 정령과는 선물을 주고 대화를 나누면서 호감도를 높이고 인연을 강화시킬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대사를 통해 세계관을 파악하거나 캐릭터의 뒷 이야기를 알 수 있는데 이 요소가 제법 흥미롭게 구성됐다. 수집한 캐릭터에 애정을 더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고 할 수 있다. 과금 부담도 크지 않다. 소환 30회에 에픽 캐릭터 1종을 확정으로 제공하며 전투력이 낮아도 게임 진행에 크게 불이익을 받는 요소가 없어서 원하는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도 부담이 덜하다. 또한 게임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획득할 수 있는 재화의 양도 많은 편이어서 욕심을 내지 않고 메인 스토리만 즐기기 원하는 이들의 부담은 더욱 줄어든다. 다만 전투 진행이 대부분 비슷하게 진행되는 레벨 구성과 스킬을 사용할 때 외에는 캐릭터의 매력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 카메라 시점 등은 아쉬운 점이다. 수집형 RPG에서 이용자의 시각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전투가 펼쳐져야 한다는 점이 언제부터인가 제법 중요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아쉬움은 더욱 크다. 에버소울은 전체적인 틀이 잘 구성된 게임이다. 그 안에 세부적인 요소를 얼마나 빠르고 다양하게 채워갈 것인지가 향후 게임 성적과 이용자 반응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개발사 나인아크의 이용자 피드백 반영이 어느 수준인지에 따라 이용자의 반응이 어느 정도까지 확장될 것인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