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대출 증가세...금융업계 전망 분분
최근 시장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리스크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데이터가 과도하게 부각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5대 금융지주에서 PF 업무를 총괄하는 임원들과 함께 시장 현황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PF의 위기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는 금융기관의 PF 잔액이 증가하고 있으며, 건전성 문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금융업계의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131조6천억원에 달해, 2021년 12월 말 대비 16.56% 증가했다. 건전성 리스크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6월 말 기준, 저축은행업계의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은 2021년 12월 말 대비 3.39%포인트 상승한 4.6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여신전문업계와 상호금융업계의 연체율도 각각 상승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이혁준 본부장은 S&P글로벌신용평가와 공동으로 진행한 세미나에서 “부동산 PF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특히 브릿지론의 위험노출이 집중되어 있다고 밝혔다. 브릿지론은 신용도가 낮은 시행사가 고금리로 제2금융권에게 빌리는 대출을 의미한다. 이혁준 본부장은 “고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브릿지론 중 30~50%는 최종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금액이 한번에 손실로 반영되면 경제시스템은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현재 시장의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시장 전문가 A 씨는 “부동산 PF 관련 데이터가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며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A 씨는 “예를 들어 금융기관이 진짜 부동산 PF로 망하려면 사업장 손실을 하나도 내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포트폴리오 가치가 급락해야 한다”며 “이러한 최악의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제대로 기능을 작동하지 않으면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년 전에도, 2년 전에도, 3년 전에도 상황이 안좋은 사업장은 존재했다”며 “시간이 조금 지나면 부동산 경기 꽃샘추위가 다시 풀 일 날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부동산금융 시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현재는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