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9월 美 나스닥 상장 추진...삼성·애플 투자할 듯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이 오는 9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Arm의 미국 증시 상장과 함께 삼성전자와 애플, 인텔 등이 핵심 투자자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Arm이 오는 9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확정 지었다고 보도했다. 상장시 시가총액은 600억달러(약 79조원)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전 세계 IPO(기업공개) 중 최대 규모다. 소프트뱅크는 이달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정식으로 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나스닥으로부터 승인받아야 한다. 상장과 동시에 Arm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 인텔, 엔비디아 등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 일정 지분을 배정해 중장기 주주로 영입할 예정이다. Arm은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에 지난 2016년 320억달러(약 38조원)에 인수됐다. Arm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75%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5% 지분은 자회사인 비전펀드가 갖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2020년 9월 미국 엔비디아와 400억달러(당시 약 47조원) 규모의 Arm 인수 계약을 맺었으나, 반독점 규제로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작년 초 인수가 불발된 바 있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Arm의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삼아 왔다. 닛케이는 “소프트뱅크가 과거 인수가 무산됐던 엔비디아를 비롯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투자자로 참여시키는 것은 Arm 상장 시 주가를 안정시키면서 출자 관계로 주요 기업들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