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결의 인디픽] 깡토 스튜디오 "'로얄블루의 마법 의상실', 전작과 세계관 공유"
인디게임이 글로벌 게임산업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독창성과 참신함을 매력으로 게임 이용자를 사로잡은 작품도 속속 늘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업계에도 인디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지디넷코리아는 한국 인디게임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통상적으로 인디게임에서 후속작이 나오는 사례는 드문 편이다. 작품 하나의 성공도 보장하기 힘든 상황에서,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을 추가로 출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인디게임 시리즈를 보면 더욱 눈이 가는 경향이 있다.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깡토 스튜디오는 귀여운 도트 그래픽이 돋보이는 작품을 여러차례 선보인 개발사다. 이 회사는 2021년 힐링 RPG '피피숲의 연금술사'를 출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전작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로얄 블루의 마법 의상실'을 개발 중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달 18일 박정서 깡토 스튜디오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 대표는 "지금 개발하고 있는 시리즈가 일본 거스트의 대표작 '아틀리에'처럼 명품 세계관을 가진 작품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정서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게임 디자이너를 꿈꿨다. 학생 시절 그가 처음 디자인한 캐릭터는 깡토 스튜디오의 로고에 있는 '깡토'다. 박 대표는 "깡토는 깡패 토끼를 줄인 말인데, 행동에 말설임과 거침이 없고 하고 싶은 것은 꼭 해내는 성격을 가진 캐릭터인데, 저와 어울린다고 생각해 개발사 이름으로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에서 디자이너 업무를 맡고 있던 그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자신 만의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결국 1인 개발의 길을 택하면서 깡토 스튜디오를 차리게 됐고, 처음 만든 작품이 바로 피피숲의 연금술사다. 피피숲의 연금술사는 스승의 부재로 갑작스럽게 홀로서기를 하게 된 연금술사 리볼로의 성장기를 담은 게임이다. 피피숲 밖으로 나가본 적 없는,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마녀 리볼로는 이제 스승님이 내준 숙제인 '현자의 돌 만들기'를 무사히 완수하기 위해 새로운 장소를 탐험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박 대표는 "현재 개발 중인 로얄블루의 마법 의상실은 전작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동시에, 이전에 다소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한 작품이다. 지난 번 게임은 연금술이 콘셉트였기에 다소 게임적으로 단조로운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여러 모로 보강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리즈물이다보니 전작에 등장하는 NPC가 이번 작품에서 등장하고, 회수하지 못한 복선도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전작의 주인공을 등장시키는 것도 고려 중"이라며 "또한 피피숲의 경우 시골마을 느낌을 주기 위해 파스텔톤의 색감을 사용했다면, 로얄블루 의상실의 경우 도시의 발전된 느낌을 주기 위해 뾰족뾰족하고 진한 색감으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텀블벅 펀딩을 시작한 로얄블루의 의상실은 내년 초 글로벌 PC플랫폼 스팀과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인디로 미리해보기(얼리액세스)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직접 해보니 1인 개발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특히 스토리가 중심인 게임을 만들다보니 설정 파괴가 나오지 않게 더욱 섬세한 작업이 필요했다. 스프레드 시트에 인물의 성격을 적어놓고 항상 꼼꼼히 챙겨봤다"며 "첫 작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두 번째부터는 실패하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작을 즐기신 분들은 로얄블루의 의상실을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 이 작품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만들어보겠다"며 "또한 깡토 스튜디오는 소위 열혈팬들이 마음껏 '덕질'할 수 있는 양질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