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 지방은행 '디스카운트' 해소할까
금융위원회가 31년 만에 시중은행 신규 인가(라이선스) 계획을 발표했다. 운영 중인 지방은행을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DGB대구은행이 이달 중 시중은행 인가 신청서를 낼 예정인 가운데, 지방은행이 은행업계의 새로운 '메기'가 될 지 6일 금융업계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방은행과 시중은행 차이 '영업 구역' 제한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은 모두 은행법의 지배를 받는 '은행'이다. 두 은행의 차이는 영업 구역이다. 지방은행은 시중은행과 다르게 전국을 영업구역으로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지방은행의 끊임없는 건의로 2015년 경기·수도권 영업 제한 지역 규제가 풀리는 등 사실상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의 차이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영업구역 제한 외에도 과거에는 중소기업 의무 대출 비중도 시중은행에 비해 지방은행이 높았다.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의무 대출 비중은 45%, 지방은행은 60%였지만 이는 지난 4월 규제 개선을 통해 50%로 일원화됐다. 이밖에 은행법상 시중은행 설립에 필요한 자본금은 1천억원 이상이지만 지방은행의 자본금은 250억원 이상으로 차등 책정됐으며 동일인 주주 의결권에 대한 지분 규정도 시중은행에 비해 다소 느슨하다. 서울·수도권 중심 경제서 수익성 끌어올릴 것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의 전환을 간절히 원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경제 활동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한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소비가 서울과 수도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은행도 2015년 서울과 수도권 지점 개설에 관한 영업구역 제한 규제가 풀리면서 지점을 확대해왔다. 수도권 중심의 경제는 기업 대출에도 영향을 준다. DGB대구은행의 경우 총 대출 중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3.5%다. 올해 1분기 기업대출 잔액은 32조1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0% 증가했다. 이 때문에 지방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으로 우량한 기업을 발굴할 수 있는 거점 확보, 고객 접점을 늘려 수익성을 늘리고 싶어한다. 실제 한 매체 인터뷰에서 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은 수도권 고객 비중이 25% 정도지만 이를 확대하겠다고 발언했다. 업계 "모바일 뱅킹 주력 채널로 갈 것" 문제는 대부분 소매금융의 채널이 모바일 뱅킹으로 옮겨갔다는 점이다. 업계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부분도 이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모바일 채널 'KB스타뱅킹'의 이용자는 1천만을 훌쩍 넘었지만, DGB대구은행의 'IM뱅크'의 가입자는 158만4천명이다. 은행명 변경 시 신생 은행으로의 인지도 확보, 지방은행 이름 유지 시 고객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DGB대구은행은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에 준하는 방향으로 대응 전략을 세울 것으로 점쳐진다. 영업점은 복합점포 형식이나 최신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혁신점포로 운영하고 모바일 뱅킹 채널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