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가는 김범준 배민 전 대표 "코치보다 선수 역할 더 재미"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내정된 김범준 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과 새로운 경험을 쌓고자 합류했다”며 “선수로서 다양한 시야를 가지면서 몰입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김범준 네이버 COO 내정자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1년간 휴식 기간을 거쳐 지난달 초부터 행방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며 “소중한 기회와 역할을 제안했던 많은 분께 감사하다. 대화를 나눈 과정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우고 가슴 설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해외 시장 도전과 개발 역량을 제고하고자 네이버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20년 넘게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꾸준한 진정성이 멋졌다”며 “라인야후와 네이버웹툰, 포시마크 등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데, 멋진 분들이 있기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이런 도전이 더 꽃을 활짝 피우기 위해 기여할 수 있다면 뿌듯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COO 내정자는 “네이버가 24년간 보여준 다양한 프로덕트와 그 완성도를 보면 개발(기술) 능력을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라고 생각한다”면서 “규모의 경제로 밀어 붙이는 빅테크와 비교하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렇게 잘 해온 비결이 궁금했고,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면 보람을 느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올해 공식 직함, 보상 없이 10여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자문 역할을 했다”며 “보람도 있었지만, 적어도 현 시기에는 제가 '코치보다는 선수 역할을 할 때 더 재미를 느끼는구나'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시야를 가지면서도, 선수로서 몰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간 IT 업계에서 20년 가까이 일했기 때문에, 다른 영역에서 일하면 어떨지도 생각했다”면서 “특정 프로젝트 성과로 평가받았던 데 반해, 네이버에서는 전사 차원에서 변화를 만들어야 하는 도전이 처음부터 부여된다는 점이 새로웠다”고 설명했다. 1975년생인 김 내정자는 카이스트 전산학 석사 과정을 밟은 뒤, 티맥스소프트·엔씨소프트·SK플래닛 등 회사에 적을 뒀다. 2015년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입사한 그는 최고기술책임자, 최고경영자를 지내다, 올 초부터 회사 자문 역할을 수행해왔다. 김 내정자는 내년 1월 네이버 COO로 활동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