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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추경 2414억원 증액…산불·싱크홀·홍수 등 기후재난 대응력 강화

환경부는 2025년도 환경부 소관 제1회 추가경정예산이 1일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추경예산은 정부안 1천753억원보다 662억원이 추가 증액된 2천414억원으로 의결됐다. 2025년 환경부 예산·기금 총지출(환경부 소관 기후기금 사업 포함) 규모는 본예산 14조8천7억원 보다 1.4% 증가한 15조421억원으로 늘어났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국립공원 산불 대응강화를 위한 헬기·AI 감시카메라·열화상 감지드론 도입(125억원 증액) ▲싱크홀 예방을 위한 서울시 노후 하수관로 정비(287억원 증액) ▲홍수 피해 예방을 위한 국가하천 정비(225억원 증액) ▲기후재난 대응 환경교육강화(26억원 증액) 사업이 추가 증액됐다. 손옥주 환경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추경예산은 산불 피해의 조속한 회복을 지원하고 산불·싱크홀·홍수 등 기후재난 대응력 강화를 위한 사업들 중심으로 반영됐다”며 “노후 하수관로·국가하천정비 등 환경 SOC 사업의 조기 준공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확정된 추경예산의 재정지원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즉시 집행에 착수, 연내 신속 집행을 위한 사업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2025.05.02 00:42주문정

[날씨가 미쳤다] 한국 재난심리지원 10년...제2라운드 준비 필요하다

기사는 재난 발생과 심리지원의 앞 단계에 기후변화가 있으며, 기후변화는 자연재난 뿐만 아니라 사회재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전제로 쓰여졌다. 기후변화-기후재난-심리지원의 단계를 기후변화-기후재난 혹은 재난-심리지원으로 분리해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김록호 전 세계보건기구(WHO) 과학부 표준국 국장은 “사안을 축소하는 부작용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편집자 주]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구축된 우리나라의 재난심리지원. 기후재난 등 점점 더 대형화되어 가는 재난과 피해 대상의 광범위화 등을 고려해 심리지원 방식이 지금보다 더 고도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여러 자연재난이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1월 20일 화재 ▲3월 10일 충남공주 지진 ▲4월 11일 강릉 산불 (사망 1명·부상 15명) ▲4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7월 집중호우 (사망 47명·부상 35명·실종 3명) ▲8월 폭염(사망 12명) 등이 대표적이다.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은 “과거 한파와 폭염 등 기후재난을 '너무 춥고, 덥다'고만 여겼던 것에서 2018년의 기록적인 한파와 폭염 피해는 이를 근본적으로 바꾼 계기가 됐다”라며 “매년 기후재난에 의한 수십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자연재난을 국가에서 관리하는 재난의 대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8월 한 달 동안에만 20일간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 이는 산불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봄과 가을 강수량이 감소하고 겨울 적설량도 줄면서 여름철 고온 지속 현상으로 건조한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었다. 비록 산불이나 감염병은 '사회재난'으로 분류되지만, 기후변화의 대표적인 현상으로 꼽힌다. 일단 자연재난이 발생하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해 국가 차원의 구호가 이뤄지게 된다. 재난심리지원도 국가 구호의 하나이다. 재난심리지원의 주무부처는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다. 복지부 주관 지원은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중심으로 260여 개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가 맡는다. 행안부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지원을 실시한다. 특히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재난 발생 당일 현장에 투입돼 석 달간 ▲정보수집 ▲심리지원 안내 ▲심리상담 ▲고위험군 선별 및 연계 ▲심리지원 종결 및 사후 모니터링 등의 단계를 거쳐 재난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심민영 센터장은 “3번~4번의 상담을 실시하면 재난 경험자의 60%~70%는 빠르게 회복세를 보여 안정 종료를 할 수 있지만 20%~30%는 거부하는 이들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난심리지원은 3개월 동안 실시되고 종결된다”며 “이후 6개월, 12개월의 모니터링을 추가로 진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올해로 10년을 맡는 국내 재난심리지원. 그런데 이 모델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당시에 처음 구축됐다. 재난 심리 지원도, 체계도, 조직도 없던 시절 국내 재난 심리지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정신건강 매뉴얼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마련됐다고 입을 모은다.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은 10년 전 세월호 침몰 당시가 아직 생생하다. 사고 이튿날인 2014년 4월 17일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관련 기관들이 한데 모였다. 당시만 해도 아무런 재난 심리 지원과 체계나 조직이 없던 시절이었다. 4월 19일 '통합심리지원단'이 구성됐다. 그러자 다수의 전문가 그룹의 봉사활동 참여 신청이 쇄도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소속 회원(전문의) 300여명이 자원봉사를 신청했고, 전국에서 2천여 명의 전문가 그룹이 함께하겠다며 자원봉사에 참여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이들이 제각각 심리지원을 하면 안 되기 때문에 4월 20일부터 2천여 명의 자원봉사자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처음에는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심리상담 공간을 마련해 유가족 상담을 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방문자가 드물어 그해 4월 22일부터 심리지원 대응인력이 장례식장을 찾아가 유가족에 대한 심리지원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지역의 심리 지원은 경기도와 안산의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맡았다. 유가족 심리지원은 국립정신병원 서울병원(현 국립정신건강센터)을 중심으로 국립춘천병원이 맡았다. 전체 심리 지원 총괄은 통합재난심리지원단이 맡는 방식이었다. “대상자에 따라 업무 분장을 하고 전체적인 지원은 통합재난심리지원단이 맡는 모형은 이후 발생한 재난 심리지원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됐죠.” 실제로 ▲2015년 메르스 심리지원 ▲2016년 가습기살균제피해 정신건강지원 ▲2019년 강원산불 심리지원 ▲2019년 헝가리유람선 침몰 심리지원 ▲2020년 코로나19 심리지원 ▲2023년 10.29 참사 심리지원 등도 세월호 당시 구축된 심리지원모델이 적용됐다. 관련해 세월호 참사 당시 초기 연구를 소개한다. 사고 당일부터 진도심리지원단에 소속돼 활동했던 이주연 전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현지 주민과 구조대원의 심리 상담을 맡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에 따르면, 2014년 5월부터 한 달 동안 총 2천298명의 지역민 가운데 392명에게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이 관찰됐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756명은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에서의 자원봉사자들도 있었다. 이들 가운데 151명(20%)은 PTSD를 호소했다. 또 당시 지역민 중 남성(161명)보다 여성(201명)에게서 PTSD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PTSD가 상대적으로 감정의 억제하려는 경향이 강한 남성에 비해 공감능력이 높은 여성에게서 더 잘 발병한다는 연구 결과는 세월호 참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던 것이다. 이주연 교수는 당시 기자에게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난이지만 정신건강 대비책 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바람은 상당부분 실제가 됐다. 현재 우리나라의 재난 심리지원은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심민영 센터장의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당사자와 유가족 등 개인에 대한 심리지원에 좀 집중을 해왔다면 기후재난과 같은 대규모 재난 발생 시 우리사회 전체의 집단 트라우마(trauma) 회복 방안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트라우마(Trauma)'란, 실제적이거나 위협적인 죽음, 심각한 질병, 자신이나 타인의 물리적 위협이 되는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이후 겪는 심리적 외상이다. 일생 동안 적어도 한 번 트라우마를 겪을 확률은 50%를 상회하며, 가까운 사람의 죽음까지 포함한다면 80%가 넘는다. 우리사회 전체의 트라우마와 그 관리. 그것은 10.29 이태원 참사란 사회재난 이후 급물살을 탔다. (계속)

2024.01.29 05:00김양균

[날씨가 미쳤다] 기후재난, 이재민·구호요원·목격자 정신건강 악영향

기후변화가 초래한 '기후재난'은 직접적인 인명과 재산에 피해를 입은 사람 뿐만 아니라 그들의 심리지원을 돕는 대응인력의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재난현장에서는 심리지원 인력의 정신건강에도 문제가 생긴다. 재난 현장에서 상시적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는 탓이다. 일본 서북부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에서 재난심리지원을 맡고 있는 쇼 다카하시 츠쿠바대학 정신과 교수는 이들의 정신건강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재난파견정신의료팀(DPAT) 요원 중에는 수일간 재난현장에 몰두해서 현장의 피해자를 돕다 정신이 점차 붕괴되는 경우가 발견된다”며 “위험한 미션을 수행하거나 위급 상황에서 마음에 부담을 느껴 재난 피해자와 마찬가지로 트라우마(trauma)가 생기거나 플래시백(flashback)·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쇼 교수는 유가족 대응 심리지원 인력은 자신의 감정 소모를 경험하는 일이 잦다면서 “이재민의 치유를 도우려면 대화를 해야 하지만, 처음부터 이재민의 신뢰를 얻기는 어렵기 때문에 본인의 마음과 감정을 소진해가며 피해의 아픔을 공감하려다보니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현장 요원들은 DPAT 대응본부에서 약과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현장의 급변하는 상황 때문에 그럴 여유를 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쓰나미와 포켓몬스터 또한 우리도 세월호 참사, 코로나19, 10.29 참사 등을 거치며 재난보도에 대한 자성과 가이드라인 준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화산, 쓰나미, 지진, 홍수 등이 잦은 일본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쇼 교수는 일본 취재진이 본인이 근무하는 대학에 진을 치고 노토 지진 관련 코멘트를 요청했다고 했다. 특히 동일본대지진 당시 보도 관행을 들어 “국민을 생각하는 재난보도를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난 정보 전달의 중요성 때문에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보도가 자극적으로 흐르면 일반 국민, 이재민 및 피해자가 상처를 받을 수 있음에도 잘못된 정보가 보도되는 경우가 여전히 있습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재난 상황을 전하는 미디어가 불특정 다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쇼 교수는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발생 당시 있었던 일을 거론했다. 그는 “10개의 TV 채널에서 쓰나미가 밀려오는 영상을 내보내자 아이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도 두려움을 호소했다”면서 “1개 채널에서만 포켓몬스터를 방영하자, 사람들이 그걸 보고서야 안심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유사한 사례를 겪은 적이 있다. 지난 2022년 10.29 참사 현장이 실시간으로 TV, 인터넷 뉴스, SNS 등으로 전해졌던 경우가 대표적이다. “직접 경험자보다 예후는 좋지만, 강박적으로 참사 관련 뉴스나 현장 사진, 영상 등을 찾아보는 것은 즉각 멈춰야 한다. 불면증 등 심신의 불편함이 발생하면 방치해서는 안 되고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정신건강 정보로 안정에 도움을 받아야 한다. 계속 불편함이 있다면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길 권고했다.”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장) 당시 한국상담심리학회도 “참사 보도를 접하면서 만약 과거의 트라우마가 지속적으로 떠오르거나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느껴지면 전문가를 찾으라”며 “대규모 재난 및 참사 발생 시 이전의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이 경우 지체 말고 상담심리사 등 전문가를 찾아 위기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참고 (1) WHO, Psychological first aid: Guide for field workers.(2011) (2) 트라우마 예방을 위한 재난보도 가이드라인.(2022)

2024.01.22 05:00김양균

[날씨가 미쳤다] 강진 피해 日노토 이재민, 고위험 정신건강 문제 우려

더 이상 “날씨가 미쳤다”는 푸념이 새롭지 않다. 우리는 이 말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과 동시에 불안과 무력감 등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정신건강의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1). 향후 10년간의 정책 가이드로 마련됐다는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에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이 포함돼 있는지 의문이다. 2022년 '2050 기후위기 건강영향 리포트'에 이어 2024년 '날씨가 미쳤다'를 시작하는 이유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폭염·혹한·산불·해수면 상승 등 기후위기, 그 중에서도 '기후재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한 재난 피해 집단은 정신건강에 현저한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2). 기자가 만난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자연재해가 기후변화에 의해 더 극단적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즉, 기후변화→기후위기(기후재난)→정신건강 문제에 이르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이어질 재난심리지원 대응은 기후위기(기후재난)에 의해 초래되었거나 악화되었다는 관점에서 기술됐다.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은 “회복은 실제적 위험이 끝나고 나서야 안정감이 찾아와 회복이 이뤄지지만 기후재난은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며 “기후재난 상황에 대한 심리지원은 매우 도전적이고 어려운 과제”라고 밝혔다. 가족과의 단란한 한때 강진으로 산산조각 일본은 홍수·지진·쓰나미·화산 폭발 등 우리나라와는 다른 양상의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국가다. 그럼에도 일본의 재난 심리지원 대응은 국가 차원의 체계적 솔루션이란 점, 기후재난이 전 지구적 문제라는 점에서 향후 우리의 대응책 개선에 여러 시사점을 준다. 지난 1일 오후 4시10분경 규모 7.6의 강진이 일본 서북부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을 덮쳤다. 쇼 다카하시 츠쿠바대학 정신과 교수는 지진 발생 즉시 일본 '재난파견정신의료팀(Disaster Psychiatric Assistance Team, DPAT)'을 통해 현장 대응에 나섰다. 일본 재난 정신건강 분야 권위자인 쇼 교수는 자국에서 발생한 각종 재해 현장에서 심리지원 활동을 해오고 있었다. 그는 “새해 첫날 사람들이 가족들과 고향에서 시간을 보낼 때 지진이 발생했다”며 “피해 현장은 광범위하고 접근성도 떨어졌다 보니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쇼 교수는 불안과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아동이 부모와 떨어지는 것을 거부하는 반응을 발견했다. 쇼 교수는 “아동들이 지진 트라우마로 부모와 분리되는 것을 원치 않아 직장에 가지 못하는 일이 빈번했다”며 “트라우마·생활스트레스·슬픔 등이 모두 발견되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데 노토 대지진 피해자들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WHO에 따르면, 기후재난이 발생 시 극단적 기상 '이벤트'는 즉각적인 정신건강 영향을 발생시킨다. ▲스트레스 ▲불안 ▲우울감 ▲무력감 ▲두려움 ▲슬픔 ▲자살행동 증가 등이 대표적이다. 쇼 교수의 설명이다. “구호팀이 재난 현장에서 피해자를 발견하면 묶어 헬기로 이동하게 되는데, 공통적으로 이 과정을 가장 공포스럽다고 증언한다. 이송될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병원에 도착하면 다리가 풀린다는 것이다. 부상은 신체적, 정신적인 것이 함께 발생할 수 있는데 돌봄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피해자는 폭언과 분노 표출, 불안 증세를 보이게 된다.” 또한 터전을 상실하고 물리적 환경과 삶터의 파괴는 정서적 스트레스와 방향 감각 상실을 초래한다. 삶터의 손실은 연속성·소속감·정체성의 상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 쇼 교수는 “노토의 이재민 가운데 더 안전한 대피소로 이동할 것을 요청해도 거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라며 “도둑 등의 침입에 대한 불안감으로 차에서 감시하겠다는 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난 현장에서 치안과 안전 등 현실적인 불안을 야기시키는 문제의 차단이 요구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2016년 4월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에서 발생한 연쇄지진 이후에도 발생했다. 당시 진도 7의 지진이 연속으로 이어지자 구마모토성은 상당 부분 파괴됐다. 쇼 교수는 “구마모토성은 승려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정신적으로 지지했던 곳이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타격을 입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일본의 재난 심리지원이 현재와 같이 고도화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재난심리지원센터가 본격화됐다. 쇼 교수는 1995년 1월 17일 발생한 고베 대지진 당시부터 재난 발생 시 심리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는 현지 지원을 위해 급파된 의료진이 재난 현장에서 아연실색하거나 망연자실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자원봉사 체계도 명확하지 않아서 TV에 나오는 대피소에 자원봉사자가 몰리는 불균형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 차원에서 정신건강의 문제를 담당할 의료팀을 파견한 게 바로 재난파견정신의료팀(DPAT)이었다”고 덧붙였다. 기후재난 시 중대 정신건강 문제 발생…48시간 내 현장 개입 원칙 재난파견정신의료팀(DPAT)은 48시간 내 재난 현장 도착을 원칙으로 운영되고 있다. 재난이 발생하면 피해 지역 내 의료기관은 상황에 따라, 재난파견의료팀(DMAT)과 DPAT, 구호팀 등을 파견하게 된다. 후생노동성은 DPAT 사무국과 함께 피해 시도광역을 지원 및 DPAT를 총괄하고 있다(3). 쇼 다카하시 교수는 “초반에는 왜 정신의료팀이 현장에 빨리 가야하느냐는 반문도 있었지만 정신건강 위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공감이 확산됐다”며 “재난 현장에서의 처음 2주 동안 이곳에서 무엇이 발생했는지를 파악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히로시마에서의 산사태(2014년)로 젊은 가족들과 아동들이 희생됐을 때 DPAT가 투입됐고, 온타케산 화산 폭발(2014년) 현장은 너무 위험해 떨어진 지역에서 대응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기후재난에 따른 즉각적 정신건강 문제는 우리 몸의 '일반적인' 증상이라는 게 정신건강 학계의 정설이다. 문제는 이것이 어떻게 발전되느냐다. 쇼 교수는 “비정상적 사태에 대한 불안감·우울·불면 등은 일반적인 증상이지만, 기존에 정신질환을 가졌을 때 재난 이후 정신질환이 발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난 이후 피해자들의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증진해야 하고, 이를 반대해서는 안된 다는 게 쇼 교수의 조언이다. 그는 “대피소의 아동은 학교에 갈 수 없기 때문에 학령기에 맞는 학습 중단 문제의 해결을 위한 지원과 경제적 지원도 요구된다”며 “결국 스트레스의 해결을 위한 충분한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재난 현장에서는 당장 우울증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건강 진단기준을 만족하지는 않지만 향후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쇼 교수는 이들을 이른바 '그레이존(gray zone)'에 놓인 사람들이라며 반드시 재난현장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레이존 상태의 사람들에 대한 관리는 현장 대응 이후에 본격적으로 필요하다. 대상자의 상태를 주의해서 살펴볼 것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다만, 개인정보 문제 때문에 환자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전달은 한계가 존재한다. 때문에 재난 현장에는 그레이존이 있다고 처음부터 의식하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기후변화란 인간 활동으로 인해 온실가스의 농도가 변함으로써 상당 기간 관찰돼 온 자연적인 기후변동에 추가적으로 일어나는 기후체계의 변화를 말한다. 기후위기란, 기후변화가 극단적인 날씨뿐만 아니라 ▲물·식량 부족 ▲해양산성화 ▲해수면 상승 ▲생태계 붕괴 등 인류 문명에 회복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 획기적인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4). *참고 (1) WHO, Why mental health is a priority for action on climate change. (2) Differences in interference processing and frontal brain function with climate trauma from California's deadliest wildfire. Plos Climate,(2023). (3)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 일본재난심리지원체계 자료집(2019). (4) 한국환경연구원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

2024.01.15 05:00김양균

2024 재난심리지원 국제세미나, 12일 개최

2024 재난심리지원 국제세미나가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개최됐다. 세미나 기후재난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개최됐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하여 폭염·산불·해수면 상승 등의 기후재난으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재난을 겪은 인구집단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불안·우울증 등 정신과적 증상을 더 많이 경험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기후 변화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에서 고조되고 있다. 세미나에는 일본·프랑스·WHO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국의 기후재난에 대한 대응책 및 대응사례에 대하여 소개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다양한 재난의 심리지원 대응사례에 대한 발표했다. 1부에서는 국내·외 재난심리지원체계 및 기후재난 대응사례에 대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연자 및 발표주제는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센터장 '한국의 재난심리지원체계와 재난 대응사례' ▲현진희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전문학회에서의 재난심리지원 협력체계' ▲쇼 다카하시 츠쿠바대학 교수 '일본의 재난심리지원체계와 기후재난 대응사례' 등이다. 2부는 트라우마와 정신건강을 주제로 ▲김록호 전(前) WHO 과학부 표준국 국장 '기후변화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정책적 접근' ▲Eric Bui 캉 노르망디대학 교수 '지속성 애도장애' ▲Rachel F. Rodgers 노스이스턴대학 교수 '환경염려증(섭식장애를 중심으로)' 등의 발표가 진행된다. 이형훈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와 격리조치로 코로나우울을 호소하는 국민을 위해 심리지원 등 마음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전국 5개 트라우마센터에 경기 안산과 포항에 추가 설치되며 온 국민 마음건강 서비스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근로자의 정신건강이 국가경제의 초석이 된다고 보고 정신건강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루기도 했다”며 “기후변화 대응과 재난 심리지원 구축으로 보다 나은 트라우마 심리지원이 이뤄지도록 활발한 의견을 바란다”고 전했다. 곽영숙 센터장은 “올 초부터 일본 대지진 등 기후재난이 발생하고 있다”며 “기후재난은 대륙 전체에 심각한 피해를 발생시키고, 경제적 손실과 신체·정신적 건강 등에 미치는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인 공동협력이 필요하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정신건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센터는 후속사업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1.12 09:54김양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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