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DNet USA
  • ZDNet China
  • ZDNet Japan
  • English
  • 지디넷 웨비나
뉴스
  • 최신뉴스
  • 방송/통신
  • 컴퓨팅
  • 홈&모바일
  • 인터넷
  • 반도체/디스플레이
  • 카테크
  • 헬스케어
  • 게임
  • 중기&스타트업
  • 유통
  • 금융
  • 과학
  • 디지털경제
  • 취업/HR/교육
  • 생활/문화
  • 인사•부음
  • 글로벌뉴스
국감2025
배터리
양자컴퓨팅
IT'sight
칼럼•연재
포토•영상

ZDNet 검색 페이지

'기업 회생'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74건)

  • 태그
    • 제목
    • 제목 + 내용
    • 작성자
    • 태그
  • 기간
    • 3개월
    • 1년
    • 1년 이전

홈플러스 상품권 거절 도미노…티메프 악몽 재현되나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가 제2의 티메프 사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협력사들이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속속 중단하면서다. 여기에 홈플러스 채권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도 커지면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CJ푸드빌·에버랜드 등 상품권 사용 막아…“티메프 악몽 탓”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결정한 곳은 CJ푸드빌(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 HDC아이파크몰, 신라면세점, CGV, 에버랜드리조트(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홈브릿지, 스피드웨이), 서울랜드, 앰버서더호텔 등이다. 이는 지난 4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에 들어간 여파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같은 날 서울회생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며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등 모든 영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한고 상품권과 같은 상거래 채무는 전액 변제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금액 회수 지연 등을 우려한 외식·유통업체들이 상품권 사용을 막은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당시 정산 지연 등을 겪으면서 이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사용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품권 사용 중단 업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아직 사용을 중단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신라호텔 역시 홈플러스 측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홈플러스는 자료를 통해 “일부 제휴사에서 상품권 수취를 거부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나, 이는 상품권이 100% 변제가 이뤄지는 일반 상거래 채권임에도 가맹점들이 지난해 이커머스 업계 미정산 사태와 연관 지으며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한 데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현재 미사용 잔액은 400억~500억원대 수준으로, 96% 이상이 홈플러스 매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외 가맹점에서 사용되는 비중은 4% 미만으로, 홈플러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살펴보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이므로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금융채권 상환 유예 조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과 관련해 일부 혼선이 발생하고 있으나, 홈플러스 매장에서 정상적으로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P 및 단기사채 잔액 1천850억원 규모…손실 우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채권 투자자 손실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만기가 남아있던 홈플러스의 일반 기업어음(CP)은 1천160억원, 단기사채는 690억원으로 나타났다. 총 1천850억원 규모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서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CP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D로 하향 조정했다. D등급은 채무 불이행 상태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회생절차는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단기자금 이슈로 인해 긴급하게 신청하게 된 것으로 사전에 예상됐던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주로 운영자금 목적으로 CP와 전단채를 발행했으며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CP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평소 매월 25일을 포함해 정기적으로 발행했다”며 “증권사가 당사 카드매입 대금에 대한 신용카드사의 매출채권을 각 카드사로부터 인수해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여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인 ABCP는 발행 주체가 증권사로 홈플러스가 직접 발행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플러스가 발행한 CP와 전단채는 물론 홈플러스의 신용카드매입채무를 기초자산으로 증권사들이 발행한 ABCP 모두 회생절차에 따라 승인되는 회생계획에 의해 변제될 예정”이라며 “이번 회생절차 개시로 금융채무가 유예됐지만, 현재 홈플러스의 현재 현금창출력과 소유부동산(감정가액 4조7천억원)을 고려할 때 현금수지는 곧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25.03.06 11:36김민아

위기의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괜찮나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경쟁사인 이마트·롯데마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마트 모두 추가 출점에 속도를 내겠다고 선언한 만큼, 홈플러스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청 하루 만에 기업회생절차 개시…상품권 중단 등 후폭풍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같은 날 서울회생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며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홈플러스 측은 회생절차와는 상관없이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등 모든 영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한다고 강조했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되며 임직원 급여도 정상적으로 지급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홈플러스의 설명에도 후폭풍이 거셌다. 신라면세점, CJ푸드빌(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 HDC아이파크몰 등 일부 제휴처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호텔신라와 아웃백 등은 상품권 사용 중단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이날 오후 홈플러스의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D'로 하향조정했다. 국내 2위 마트 흔들리자…이마트·롯데마트 재무구조 관심 집중 매출 기준으로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흔들리자 이마트와 롯데마트에도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들 역시 재무구조가 불안정하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초 나이스신용평가·한신평·한기평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로부터 신용등급이 기존 'AA0, 부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한 단계 낮아졌다. 이커머스 부문의 높은 비용부담, 건설 부문의 실적 악화 등으로 연결 기준 영업수익성이 저하되고 대규모 투자 집행, 자산 매각액 감소 등으로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의 재무 레버리지가 지속된다는 것이 등급 조정의 이유다. 이마트의 현금성 자산도 급감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420억원으로 전년 말(1천703억원) 대비 75.3% 줄었다. 1년 이내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상품도 2천62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9.3% 감소했다. 반면 이마트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단기차입금은 1조6천15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8.2% 늘었다. 단기차입금은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을 뜻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단기차입금 규모는 경영 과정에서 수시로 변동하는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장기차입금을 갚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일시적으로 늘린 것으로 특별한 이슈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그룹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롯데쇼핑은 최근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연구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IR(기업설명회) 데이'에서 자산재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롯데쇼핑의 토지 장부가가 17조7천351억원으로 직전 대비 9조4천665억원 늘었고 부채비율은 190.4%에서 128.6%로 61.8%포인트 축소됐다. 증권가 “반사이익 기대”…주가 5% 이상 올라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이들 마트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이마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66% 오른 8만300원을 기록했고 롯데쇼핑도 5.44% 오른 6만5천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할인점은 백화점과 달리 직매입 중심이기 때문에 재고 확보를 위해 현금 매입 혹은 외상 매입 거래를 진행해야 한다”며 “유동성 악화에 따른 어려움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기적으로 홈플러스 영업 능력 약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기업회생절차 과정에서 홈플러스의 시장 점유율 하락 또는 점포 구조조정 등이 진행된다면 이마트, 롯데마트 등 할인점 경쟁사들의 기존점 성장률이 반등하면서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홈플러스가 영업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번 기업회생으로 협력업체가 홈플러스에게 매출채권 회수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조건들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홈플러스의 재고 확보 등 정상 영업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높아질 수 밖에 없으며, 영업력에 타격은 불가피하다”며 “대형마트 경쟁자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수혜 가능성이 높고 이마트의 경우 전체 점포 132곳 중 홈플러스와의 경합지는 약 70곳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올해 신규 점포를 출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우리의 본업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선언하며 올해 3곳에 이어 오는 2027년까지 신규 점포를 3곳 이상 열겠다고 전했다. 신규 부지도 5곳 이상 확보해 점포 신설을 구상 중이라는 설명이다. 롯데쇼핑 역시 올해부터 마트 신규점 오픈과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의 지속적인 리뉴얼, 슈퍼 가맹 사업 강화 등을 통해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또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그로서리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 업계 “남 일 같지 않아” 우려 다만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는 대형마트 업계를 향한 과도한 규제의 결과라는 주장이 나온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이커머스 플랫폼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대형마트는 의무휴업과 새벽배송 금지 등 규제에 묶여 성장이 정체됐다는 설명이다. 대형마트는 2012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하자는 목적으로 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으로 월 2회 공휴일 의무휴업, 새벽배송 제한 등의 규제를 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을 신청으로 인한 후폭풍을 예상하지 못했을 리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신청한 것은 자금압박이 심했다는 의미로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업체의 부진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보다는 '남 일 같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며 “오프라인 규제가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토로했다.

2025.03.05 17:30김민아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도미노…"상품권 안 받아요"

국내 3대 대형마트 중 하나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자 제휴처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락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다. 신라호텔에서는 아직 사용이 가능하지만, 사용 중단 여부를 홈플러스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도 전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HDC아이파크몰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논의 중이다. 이르면 금일 상품권 중단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HDC아이파크몰 관계자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되면서 상품권에 대한 사용 중단을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용등급도 추가로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일 홈플러스의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D'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27일 A3에서 A3-로 하향한 뒤 5일 만에 D(디폴트)등급까지 강등된 것이다. 한기평은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고 당일 서울회생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한 점과 이로 인해 금융채무의 적기상환이 훼손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업회생절차의 개시 신청 및 결정으로 모든 금융 채무가 동결되고, 회생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만기 도래하는 채무의 상환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한기평은 “홈플러스가 정상적인 영업 지속 가능성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 금융 채무의 적기 상환 훼손으로 채무 불이행 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도 이날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하고 서울회생법원이 같은 날 개시 결정을 내린 점을 반영해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D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4일 단기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유동성 악화를 막기 위한 선제 조치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같은날 서울회생법원은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2025.03.05 11:18김민아

'3대 마트' 홈플러스는 왜 기업회생절차 신청했나

국내 3대 대형마트 중 하나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지난달 말 단기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유동성 악화를 막기 위한 선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회생법원은 회사가 신청한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하며 별도의 관리인 선임 없이 현재 홈플러스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법원은 사업성과 경쟁력 등 홈플러스의 펀더멘탈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홈플러스가 조기에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등급 줄하락…원인은 '사업 경쟁력' 약화 홈플러스가 강조한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유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아져 향후 단기자금 측면에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고 사전예방적 차원”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말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낮췄다.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에서 B등급 이하는 투기등급이다. 홈플러스의 A3- 등급은 B등급의 바로 윗 단계다. 한국기업평가는 ▲영업 실적 부진 장기화 ▲과중한 재무 부담 지속 ▲영업 실적 및 재무 구조 개선 여력 낮음 등을 신용등급 하향의 원인으로 제시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이익 창출력의 약화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 부담 ▲중장기 사업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 등을 하향 조정의 이유로 꼽았다. 게다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은 몇 년째 꾸준히 하락하고 있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2015년 2월 A1 등급을 기록한 뒤 ▲2017년 2월 A2+ ▲2020년 2월 A2 ▲2021년 2월 A2- ▲2023년 2월 A3+ ▲2024년 2월 A3 등으로 낮아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영업활동 효율화, 주요 점포 리뉴얼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나 점포 매각과 상대적으로 제한된 투자로 자체 경쟁력이 과거 대비 악화된 상황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집객력 및 매출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점포 매각과 폐점 등에 따른 영업 중단에도 영업비용 절감 폭이 크지 않아 외형 변동 대비 높게 유지되는 고정비 부담도 수익성 반등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다소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법조계 관계자 역시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직후 선제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통상 기업회생은 채무불이행 등 심각한 재무난 이후에 신청하지만 홈플러스는 자금난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선제적으로 대응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 사정 들여다보니…현금성자산 넘는 '단기차입금' 홈플러스는 유통업 특성상 대규모 매입 대금을 월 1회 일괄지급하는 반면, 매출대금은 매일 들어오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로 인한 자금 흐름의 불균형을 보완하기 위해 매입·영업대금 유동화 및 단기기업어음을 발행해 운전자금으로 활용해 오고 있었다. 한기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5조4천620억원으로 이 중 21%가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한다. 단기성 차입금은 1조1천448억원으로 이 중 차입금은 1천850억원, 유동성리스부채는 9천599억원이다. 다만 유동성 대응능력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홈플러스의 현금성자산은 1천500억원이다. 영업현금창출력(EBITDA)은 회계연도 2023~2024년 기준(2023년 2월~2024년 2월) 2천721억원으로 자체 채무상환재원이 단기상환부담을 하회하고 있다. 여기에 실적 개선 여력도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23년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6조9천315억원을 기록했지만, 1천9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적자 규모는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한 셈이다. 한기평은 “할인점·SSM업체 전반이 식품군 품질 및 사업역량 제고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에 따른 높은 고정비부담, 고객확보를 위한 판매관리비용 등으로 단기 내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노조 “대우조선해양·쌍용차 사례 보면…구조조정 불가피” 일각에서는 기업회생절차를 이유로 대규모 정리해고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자료를 통해 ”회생절차가 시작되면 고정비용 절감을 명분으로 심각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과거 대우조선해양과 쌍용자동차 사례에서 보듯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임금삭감, 복지 축소의 희생을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생 과정에서 매장 폐점, 자산 매각, 대량 해고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MBK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수천 명의 직영 직원을 감축했다“고 덧붙였다. 노조에 따르면 MBK가 인수한 이후 홈플러스 소속 노동자 수는 2015년 2만6천477명에서 지난해 2만12명으로 감소했다. 또 지난달 24일 기준 15개 매장이 폐점됐고 10개 매장이 폐점을 앞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기업회생절차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로 현장 직원들과 조합원들이 고용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며 ”회사 측의 답변이 없을시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해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기업회생은 금융채권에 대한 부분만 유예가 되고 협력사와의 상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며 직원임금도 정상적으로 지급되는 것“이라며 ”영업도 100% 정상 운영되는 것으로 구조조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03.04 16:29김민아

홈플러스 노조 "회생절차 신청, 직원 생계 위협"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를 두고 약 2만여명의 조합원과 그 가족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노조 측은 입장문을 내고 “회사가 '정상 영업 유지'라는 모호한 입장만 밝힐 뿐, 구체적인 사유와 계획을 공개하지 않아 조합원들이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2만 명의 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업체까지 포함해 10만 명 이상의 노동자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며 공문을 발송했다.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상급단위,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들과 함께 회생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는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가 2024년 국정감사에서 노동조합과 대화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생절차 신청 과정에서 노동조합과 사전 협의 없이 진행했다"며 "정부가 계엄을 선포하듯이 비밀리에 모든 절차가 진행됐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무책임한 경영 방식에 있다"며 "MBK는 2015년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약 7조 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으며, 그 과정에서 발생한 막대한 금융비용을 홈플러스가 떠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BK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전국 매장을 무차별적으로 매각해 사업 규모를 축소했으며, 이는 신용등급 하락과 장기 경쟁력 저하로 이어졌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2021년 대구점 폐점을 언급했다. 노조 측은 "MBK가 홈플러스의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상환전환우선주(RCPS) 배당을 지속적으로 가져갔다"며 "MBK가 약속했던 1조 원의 투자도 이행되지 않았으며, 기업이 회생절차에 돌입한 상황에서도 추가 지원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MBK는 홈플러스를 버리고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과거 대우조선해양(2017년), 쌍용자동차(2009년) 등을 봐도 기업회생이 곧 노동자의 정리해고와 임금 삭감, 복지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로 홈플러스는 MBK 인수 이후 수천 명의 직영직원을 감축했으며, 정상적인 점포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통합부서'라는 기형적인 운영체계를 도입했고 현재 직원들의 임금도 최저임금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고 역설했다. 노조는 ▲홈플러스의 회생 신청 사유(부채 규모, 경영 문제), ▲MBK의 책임, ▲회생계획서와 노동자에게 미칠 영향을 즉각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MBK에 대해서는 "홈플러스를 투기 자본의 희생양으로 삼고, 이익만 챙긴 채 떠나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노조는 과거 기아자동차, 대우조선해양 등 회생절차를 거쳐 정상화된 사례를 언급하며, "80% 이상의 직원이 노조에 가입해 단결했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합원들에게 단결을 촉구하며, 강력한 노동자 투쟁을 전개할 뜻을 밝혔다. 아울러 노조는 "MBK의 방치 속에 홈플러스가 무너진다면, 대형마트 산업 전체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정부의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노조는 오는 3월 대의원대회를 열어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회사의 회신 여부에 따라 집회, 파업 등 공동 행동을 결정할 계획이다. 노조는 "홈플러스의 위기는 MBK의 탐욕이 초래한 것이지만, 노동조합이 단결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는 숨기지 말고 진실을 밝히고, 정부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끝까지 싸워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지켜낼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2025.03.04 14:08안희정

한국피자헛, 기업회생절차 개시..."가맹점주 피해 입히지 않기 위해"

한국피자헛이 기업회생절차 개시 명령을 받은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가맹점주와 사업을 위해 부득이한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피자헛에 따르면 회사는 16일 서울회생법원에서 기업회생절차 개시 명령을 전달받았다. 회사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한 달간 자율구조조정(ARS) 프로그램을 통해 채권자들과 합의에 도달하고자 노력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회사는 일부 가맹점주가 제기한 차액가맹금 반환 소송에 대해 대법원 상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11일 한국피자헛은 가맹점주 94명이 본사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익금 반환 청구의 소' 2심에서 패소했고, 점주에게 210억 원의 차액가맹금을 반환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회사는 “가맹점 사업에 필요한 품목을 공급·관리하는 것은 소비자의 편익과 가맹점주 영업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적정한 유통 마진을 수취하는 것이 프랜차이즈 사업의 본질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대법원의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회생절차를 통해 법적인 책임을 회피한다는 주장에는 “소송단이 당사의 금융기관 계좌 등을 압류하며 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한 상황에 처했다”며 “가맹점주와 당사의 사업계속을 위해 부득이 법원에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 “적법한 절차와 회생법원 감독 하에서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회생절차 기간 동안 가맹본부 경영을 정상화하고 점주와 함께 가맹점 수익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전국 피자헛 330여 개 매장은 여전히 정상 영업 중이며, 기업회생 사실과 무관하게 평소와 다름없이 이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024.12.17 06:30류승현

피자헛, 기업회생절차 개시... 자율구조조정 신청도

한국피자헛이 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CRP) 개시와 자율구조조정(ARS) 프로그램을 신청했다고 밝힌 가운데,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4일 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와 자율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자율구조조정 프로그램이란 회생 절차 개시를 일정 기간 보류하고, 그 동안 기업이 정상적으로 영업을 진행하며 채권자들과의 조정을 협의하는 제도다. 현재 회사는 일부 가맹점주들이 제기한 차액가맹금(가맹본부가 가맹점에 필수품목을 공급할때 남는 유통마진) 항소심 결과에 대해 대법원 상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데, 소송을 제기한 점주들이 지난달 4일부터 사업 운영 비용을 처리하는 회사의 은행 계좌에 압류와 추심 조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종업원 급여, 협력업체 납품 대금, 원재료 공급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금 흐름을 정상화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와 자율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밖에 없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회사는 모든 매장이 정상적으로 영업 중이며, 가맹본부의 입장에서 점주와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2024.11.05 14:35류승현

티메프 "투자의향서 받아"...法, ARS 연장 요청 거부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가 사모펀드 두 곳이 참여한 컨소시엄으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받았다며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연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거부했다. 법원은 빠른 시일 내에 두 회사에 대한 회생개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는 30일 오후 3시 서울회생법원에서 두 번째 회생절차 협의회를 비공개로 열었다. 이날 협의회에는 구영배 큐텐 대표·류광진 티몬 대표·류화현 위메프 대표·채권자협의회 구성원·채권자 등 재판부에서 허가한 채권자, 정부·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지난 13일에 열린 회생절차 협의회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구 대표의 참석은 채권단 측 건의에 따라 이뤄졌다. 이날 협의회에서 '개시 전 구조조정 담당 임원'(CRO)은 두 회사의 재산·영업 상황·자구 계획에 관한 진행 과정 등을 보고했다. CRO는 두 회사의 자금수지 및 자금 유입 상황을 고려할 때, 현 상태에서 인수협상은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티몬·위메프 합병을 위해 마련한 'KCCW' 플랫폼 마련 관련 방안을 채권자들에게 밝혔다. 수수료 수익 모델 마련 등 KCCW 구체화를 통해 3~5년 내에 수익을 보장할 방법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 대표는 협의회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티몬과 위메프 측은 ▲사이트 경영 정상화 노력 ▲독립 경영 추진 ▲투자 유치 현황 등을 채권단 측에 공유했다. 오후 4시 20분쯤 협의회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류화현 대표는 사모펀드 두 회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에서 티몬·위메프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LOI를 한 군데 받아서 제출했다"며 "국내 업체 두 군데가 함께 출자해서 투자하겠다고 의향을 밝혔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의향서를 준 업체명은 밝히지 않았다. 업체 측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두 회사에 대한 질타가 잠잠해지기 전까지는 업체명을 알리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 투자 금액에 대해, 해당 업체는 우선적으로 티몬과 위메프의 실제 채무·채권 관계 파악이 필요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태에서는 티몬·위메프의 돌발 채무 존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금액을 밝히기 어렵다는 것이다. 류화현 대표는 "투자 자문사를 구하고 구체적 실사를 통해 정식으로 큰 계획을 갖고 하겠다고 (채권단 측에)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지난 1차 협의회 때와 마찬가지로, 채권단 중에는 티몬과 위메프의 운영 정상화를 원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광진 대표는 소액 채권자 우선 변제에 대해 "채권단 의견은 아직 합의가 안 됐다"며 "소액 채권자들은 소액 배상보다 회사 정상화가 우선이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향후 사이트 정상화에 대해 PG사와 협의를 끝냈고 카드사 분들이 도움을 주시면 티몬, 위메프가 바로 사이트 개시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기본적으로 빨리 사이트가 정상화돼서 판매가 이뤄지는 것들이 결국 두 회사가 채권을 갚아나가고 투자가 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채권자들이 생각해준다"고 말했다. 회생 개시를 원하는 채권자도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대표는 "아예 회생개시를 하고 개시 전 조사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채무·채권 부분을 확정 짓자고 이야기하는 채무자도 있다"면서 "두 방향 모두 고려하고 있고 ARS 기간 중에 최대한 빨리 조사를 통해 투자자를 만나겠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날 티몬과 위메프 측은 ARS 프로그램을 한 달 연장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채권자 측은 ARS 프로그램 연장보다는 개시 여부 판단과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업가치에 대한 신속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ARS 프로그램 연장 신청을 거부하고, 빠른 시일 내에 개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예정된 ARS 기간은 내달 2일까지다. 한편, 이날 신정권 검은우산 피해자 비상대책위원장은 구 대표가 기자회견이 참석하지 않을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신 비상대책위원장은 "구영배 대표는 기자회견 자리를 피했다"며 "본인의 입장을 정확하게 피력해야 할 상황에서 뒤에서 보도자료를 통해서만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대면 대화를 해야 오해가 쌓이지 않는데,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는 것이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구 대표가 자구안에 대해 채권단 측에게 미리 알리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신 비상대책위원장은 "KCCW를 우리에게 먼저 물어보고 행동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지만 사후적으로 설명을 듣고 있는 상황"이라며 "설명 타이밍이 늦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2024.08.30 19:10조수민

티몬·위메프 법원에 자구안 제출…실효성 있나

판매자들에게 판매 대금을 정산 해주지 않아 논란을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가 오늘 법원에 자구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자구안에는 투자 유치 계획이나 인수·합병(M&A) 추진, 구조조정 등의 방안이 담길 전망인데,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 구영배 큐텐 대표가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투자자들이나 판매자들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자구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자구안에는 구영배 대표가 최근 발표한 티몬·위메프의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 신규법인 설립 방안이 포함될 수도 있다. 판매자들을 주주로 하는 KCCW 신규 법인 만든다 구 대표는 지난 9일 신규 법인인 KCCW를 설립해 티몬과 위메프 합병을 위한 준비 작업과 사업 정상화 추진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KCCW는 법인 설립에 따라 사업 정상화 기반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법인 대표는 구 대표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큐텐은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받아 티몬과 위메프 보유지분을 100% 감자하고, 구영배 대표는 본인의 큐텐 전 지분 38%를 합병법인에 백지신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서 KCCW가 큐텐그룹 전체를 지배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합병법인은 판매자가 주주조합의 형태로 참여한다. 판매자들이 1대 주주로 이사회와 경영에 직접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빠른 사업 정상화를 통해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KCCW가 추가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KCCW는 사이트 브랜드 변경 및 신규 오픈, 새로운 정산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면서, 판매자 주주조합 결성, 법원 합병 승인 요청, 새로운 투자자 협상도 동시에 진행해 나갈 계획을 공개했다. KCCW는 8월 9일부터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를 대상으로 미정산대금의 CB(전환사채) 전환 의향서 접수를 시작했다. 8월 말까지 모집한 판매자들로 1호 주주조합을 결성한 후 법원에 합병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합병이 승인되면 2호, 3호 주주조합이 순차적으로 결성된다. 구영배 대표는 “티몬이나 위메프를 매각해서는 피해 회복이 어렵다”면서 “양사를 합병하면 사업 규모가 국내 4위로 상승한다. 합병을 통해 과감하게 비용을 축소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신속하게 사업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합병법인 만들어질 수 있나…법원 승인도 받아야 다만 업계는 이 같은 방안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미 티몬과 위메프는 판매 사이트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인데다, 합병을 위해선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큐텐 지분을 현금화 하는 것이 힘들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또한 판매대금을 받지 못해 도산 위기에 처한 판매자들 반응도 냉랭하다. 판매자들이 참여해야 진행될 방안인데, 참여가 없으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피해를 입은 한 판매자는 "신뢰를 할 수도 없고, 신뢰가 가지도 않는다"며 "또 어떤 피해를 볼 수 있을지 모르니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판매자는 "못 받은 돈의 일부라도 받을 수만 있다면 좋겠다"면서 "1%의 희망이라도 품고 참여하려고 한다"고 했다. 13일에는 정부와 유관기관, 채무자, 채권자 등이 참여하는 회생절차 협의회가 오후 3시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서 자구안의 실행 가능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정산금이나 상품 환불을 받지 못한 판매자와 피해자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 소재인 티몬 구옥에서 우산 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2024.08.12 13:38안희정

"티메프 호흡기 달까"...기업회생 법원 심문 열린다

서울회생법원이 2일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의 기업회생 개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비공개 심문을 진행한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김호춘 양민호 부장판사)는 2일 오후 두 회사의 회생 신청 이유, 부채 현황, 자금 조달 계획 등을 심사할 계획이다. 티몬은 오후 3시, 위메프는 오후 3시 30분에 심문한다.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직접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비공개 심문은 두 회사가 지난달 29일 기업회생을 신청한 지 나흘만이다. 법원은 회생 신청 한 달 내에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회생 개시가 결정되면 법원이 선임한 관리인이 경영을 맡고 조사위원들은 기업의 청산가치와 존속가치 등을 산정한다. 이를 통해 회생계획안이 만들어지고 채권자들의 인가를 받으면 회생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법원이 회생심사를 기각하거나 회생계획안이 인가되지 않을 경우 회사는 파산한다. 두 회사는 지난달 31일 각 사 홈페이지 공지글을 통해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알린 바 있다. 두 회사는 공지글에서 "최근 정산 및 환불 지연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고객, 셀러 등 모든 채권자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사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로 확산되지 않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또 "7월 30일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았다"면서 "법원의 감독 하에 영업을 정상화하고 채권자들의 피해를 보상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두 회사가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음에 따라, 현재 영세 판매자 등 채권자에 대한 정산금 지급은 일시 중단된 상태다. 보전처분은 채무자가 재산을 소비하거나 은닉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재산을 묶어두는 것이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채권자가 채무자에 대한 강제집행 등을 금지하는 것이다. 티몬과 위메프의 회생 절차 개시 신청을 기점으로 검찰은 29일 검사 7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사태를 수습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주장하던 큐텐의 상황을 지켜보다, 더 이상의 자력구제가 어렵다고 판단해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검찰은 지난 1일 큐텐코리아 본사, 티몬 본사, 위메프 사옥, 구영배 큐텐 대표와 큐텐 경영진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사기·횡령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4.08.02 09:38조수민

구영배 큐텐 대표 "아직 기회 있어…6개월만 달라"

티몬과 위메프 판매대금 정산지연 사태와 관련해 구영배 큐텐 대표가 회사 정상화를 위해 6개월만 시간을 달라고 호소했다. 구 대표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정회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이 너무 유동적이어서 제가 예상한 것이 많이 무너지고 있지만 저는 기회가 있다고 본다"면서 "100% 피해 구제를 할 수 있다는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자신의 20년 이커머스 사업 운영 경험을 믿어달라고 역설했다. 그는 "인터넷 사업의 특성을 생각하면 (회생할) 기회는 다시 열릴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제 지분이 0이 될 수도 있지만 이는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재차 호소했다. 그는 "법적·사회적 처벌 다 받겠다. 6개월 정도만 시간을 주신다면 죽기로 매진할 것"이라면서 "(올해) 4분기가 되면 위시플러스와 연계된 글로벌 커머스를 통해서 (자금을) 지원해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티몬과 위메프의 적자경영 원인으로는 프로모션 비용 부담을 들었다. 구 대표는 "본래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위해선) 판매자들에게 8대 2로 프로모션 비용을 분담시켜야 하는데, 티몬은 판매자들이 떨어져 나갈까봐 프로모션 비용을 다 떠안는 구조로 운영해왔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입점업체들에 대한 정산금 지급 계획은 확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그 부분은 불가피하게 양해를 부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모든 것이 중단된 시점에서 제가 얘기하기가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2024.07.30 18:09정석규

"이렇게 채권자 많은 건 처음"…티몬·위메프 자율구조조정도 난제

티몬·위메프가 법원에 기업회생과 함께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했지만, 채권자가 워낙 많아 법원이 지원 결정을 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30일 "기업 회생을 신청한 곳 중 이렇게 채권자가 많은 것은 처음"이라며 "자율구조조정에 관해서 법원이 판단하겠지만 판매자(셀러)만 6만명이라 자율구조조정 개시 결정을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몬·위메프로부터 돈을 받아야 하는 채권자는 판매자(셀러)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다. 현재 추정되는 판매자만 6만여 곳이다. 자율구조조정지원은 법원이 먼저 기업과 채권자들이 채무액 등에 관해 자율적으로 협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강제로 채권을 집행하는 회생보다는 상대적으로 기업의 자율성이 보장된다. 채무가 3분의 2이상에 해당하는 채권자가 반대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티몬과 위메프는 자율구조조정이 개시된다면 자금 조달을 추진하겠다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회사는 아직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하지 않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또 "티몬과 위메프는 매년 1천억원 이상 적자를 냈기 때문에 기업 회생을 신청할 것이라고 봤다"면서 "기업 회생을 법원이 한 달 내 판단할 텐데, 한 달보다 더 빠르게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5일 기준 티몬·위메프 판매자가 돌려 받지 못한 금액을 2천134억원으로 추산했다. 6월과 7월 거래분과 8·9월 정산금액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티몬은 해당 월 말일 기준 40일 이내 정산 처리를 해줬다. 위메프는 상품이 판매된 해당 월 말일 기준, 두 달 후 7일에 판매자에게 정산을 해줬다. 5월에 판매된 상품들의 대금을 정산해주지 않아 이번 사태가 발생한 만큼, 미정산 금액이 1조원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기에 PG사도 소비자에게 환불한 돈을 티몬·위메프로부터 받아야 한다. PG업계에서는 "현재 환불 접수 건이나 받아야 하는 금액에 대해선 말해줄 수 없다"면서 "회생을 하더라도 선환불 조치를 접을 순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기업 회생이 받아들여지거나 혹은 파산하더라도 카드와 PG사 통한 소비자 환불은 지속될 전망이다.

2024.07.30 10:34손희연

티몬·위메프, 기업회생 신청...'채권탕감' vs '파산' 기로

정산 지연 사태를 겪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가 기업회생을 선택하면서, 고객과 입점업체 등 채권자들이 '채권탕감' 또는 '파산'이라는 기로에 서게 됐다. 양사가 기업회생으로 채권을 탕감받으면 판매자들은 정산금을 거의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티몬과 위메프가 파산하면 채권이 그대로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 채권자들 입장에선 기업회생에 반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회생법원은 티몬과 위메프가 지난 29일 기업회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양사의 이같은 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된 행보였다. 지난 25일 티몬 본사에서는 티몬 직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가 발견됐다. 이 노트에는 "정상화 어려움 판단-기업회생 고려"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이번 회생신청으로 해당 메모가 티몬 직원의 것이라는 추측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재무건전성 회복 가망 없으면 회생인가 못받아 티몬과 위메프가 기업회생을 선택하면서 입점업체 등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채권자들은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두 회사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 경우에 따라 수천만원을 받지 못하는 입점업체가 나올 수도 있어서다. 먼저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법원이 선임한 회계법인이 '조사위원'으로서 그 회사의 경제성을 조사한다. 즉시 회사를 청산해 채권자에게 배당하는 가치(청산가치)와, 회사를 계속 경영해 채무를 갚을 수 있는 가치(계속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조사위원은 회사가 재기하는 것이 채권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에게 유리한지 확인한다. 이 단계에서 청산 가치가 높거나 사업 계획 수행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될 경우엔 기업이 재기에 실패한다. 자금 유동성이 부족하거나 과다 경쟁으로 영업이익율이 낮아 적자경영을 지속한 경우다. 2022년 말 기준 티몬은 6천억원, 위메프는 2천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은 현재까지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법무법인 린 구태언 변호사는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회복될 가망이 없으면 회계법인에서 '계속가치가 청산가치에 못 미친다'고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법원이 회생인가를 내리지 않아 파산절차로 접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생신청에 채권자 날벼락…돈 덜 받는 '회생'·돈 못 받는 '파산' 중 선택해야 법원의 조사를 통과해도 채권자들이 돈을 다 받을 가능성은 낮다. 기업회생은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한 기업의 빚을 조정해 다시 살리는 것이 목적이다. 회생을 신청한 기업은 사업 재구축 내용 등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작성하고, 채권자와 법원이 계획안을 인가하면 관리인은 회생계획을 수행하게 된다. 기업회생의 핵심은 '채무조정'이므로, 법원은 채권자가 기업의 채무 일부를 탕감해주도록 양자 사이를 중재한다. 채무 탕감은 채권자의 권리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티몬이 기업회생에 들어가기 위해선 반드시 채권자들로부터 회생계획안 동의를 얻어야 한다. 기업회생계획안이 인가받기 위해선 채권 총액의 2/3 이상에 해당하는 의결권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만약 회사에 120억원의 부채가 있다면, 기업회생에 동의하는 채권자들의 채권 액면가 합이 80억원 이상일 때 기업회생이 가능한 것이다. 티몬과 위메프에 큰 돈이 물린 채권자일수록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에, 양사의 기업회생 여부는 거액 채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에 달려있다. 채권자들로선 자기 채권이 제값을 못 받을 걸 아는만큼 기업회생에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기업회생 동의를 못 받으면 티메프가 파산할 위험도 있다는 점이 채권자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법인은 ▲법원이 회생심사를 기각하거나 ▲인가 전 회생절차가 폐지되거나 ▲제출한 회생계획안이 법원과 채권자의 인가를 받지 못하면 '임의적 파산선고' 상태로 돌입한다. 파산한 기업은 파산 선고 당시의 재산 중 국가에 납부할 분량을 제외하고, 남은 재산을 채권자들에게 분배한 뒤 소멸한다. 파산한 기업에 재산이 없으면 채권자들은 빌려준 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진다. 채권자 입장에선 기업회생에 동의해야 적은 돈이나마 받을 수 있다. 구태언 변호사는 티메프의 기업회생 가능성에 대해 "회사가 가진 채권은 회수하고 채무는 변제를 유예하는 방식으로 기업회생을 도모하는 방안도 있다"며 "그러나 쇼핑몰의 경우, 납품업체에 돈을 지급한 뒤 벌어서 갚는 구조라 기존 채권을 계속 동결시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티몬·위메프, 회생 전 'ARS 프로그램'으로 채권자들과 합의 시도 티몬과 위메프는 이날 법원에 회생 신청과 동시에 '회생절차개시여부 보류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할 때 제출하는 서류다. ARS 프로그램은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최장 3개월까지 미루고 그동안 기업이 자율적으로 채권자와 구조조정 관련 협의를 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강제적인 절차는 없지만, 이때 채권자들과 기업이 구조조정과 변제계획 등을 합의한다면 회생절차는 진행되지 않는다. ARS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법원은 채무자와 채권자협의회의 의견을 들어 '절차주재자'를 선임한다. 절차주재자는 채무자와 채권자 사이의 자율 구조조정 협의를 주재하고 법원과 채권자협의회에 구조조정 계획, 진행과정 등을 수시로 보고한다. 3개월 안에 ARS 프로그램을 통해 채무자와 채권자의 구조조정 합의가 이뤄지면 회생신청은 취하된다. 이는 워크아웃과도 비슷하다. 워크아웃은 기업과 금융기관이 서로 협의해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이다. 금융기관은 기업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청하는 대신 부채상환을 유예시켜주고, 부채를 탕감해준다. 또한 추가적으로 금전을 지원하고 손실을 대신 부담하는 등의 혜택을 준다. 기업회생은 워크아웃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워크아웃으로는 금융기관 소유가 아닌 채권을 탕감할 수 없고, 워크아웃이 시행되면 기업 경영권이 채권단에 넘어간다. 반면 기업회생이나 ARS 프로그램은 최악의 경우 파산 위험이 있지만 진행되는 동안 경영권을 지킬 수 있다. 티몬과 위메프는 이날 채무자가 재산을 처분할 수 없도록 하는 '보전처분'과 채권자의 강제집행 등을 금지하는 '포괄적 금지명령'도 함께 법원에 신청했다. 채무자의 재산이 처분되거나 압류되지 않도록 한 것이다. 법원은 ARS 프로그램을 신청한 상황이라도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이 채무자와 채권자의 협의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 티몬과 위메프의 모기업 큐텐의 구영배 대표는 29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내가 가진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이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2024.07.30 08:31정석규

티몬·위메프 무통장입금 고객, 보상 길 열리나

티몬·위메프가 29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현금으로 물건을 산 소비자들이 환불받을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다. 위메프는 이날 "회생 제도를 통해 사업 정상화를 도모하고, 궁극적으로는 채권자인 판매 회원들과 소비자인 구매 회원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법원이 두 기업의 기업회생 개시를 결정하면, 우리은행의 지급보증이 시작된다. 티몬과 위메프는 각각 10억원과 20억원 한도의 지급보증계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물건을 현금으로 구매한 사람, 무통장 입금 등 계좌로 구매한 사람에 한해 지급보증계약이 되어 있다"며 "회생 개시에 관한 법원 판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티몬과 위메프의 적극적인 협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우리은행 측은 부연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티몬과 위메프가 지급할 돈이 없으니 이행 청구를 해달라고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며 "티몬과 위메프에서 현금 결제한 고객들에 대한 리스트와 물건을 지급받지 못했다 등의 데이터를 은행에 넘겨줘야 고객에게 건별로 환불 지급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2024.07.29 18:51손희연

  Prev 1 2 3 4 Next  

지금 뜨는 기사

이시각 헤드라인

SK하이닉스, HBM4용 테스트 장비 공급망 '윤곽'…연내 발주 시작

정부, 美 조지아 주지사에 "구금 사태 재발 시 韓기업 투자 위축"

美 판매 신기록에도…관세 다 맞은 현대차·기아, 3Q 전망 '흐림'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대한민국 게임대상' 정조준

ZDNet Power Center

Connect with us

ZDNET Korea is operated by Money Today Group under license from Ziff Davis. Global family site >>    CNET.com | ZDNet.com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DB마케팅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청소년 보호정책
  • 회사명 : (주)메가뉴스
  • 제호 : 지디넷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아00665
  • 등록연월일 : 2008년 9월 23일
  • 사업자 등록번호 : 220-8-44355
  • 주호 :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111 지은빌딩 3층
  • 대표전화 : (02)330-0100
  • 발행인 : 김경묵
  • 편집인 : 김태진
  • 개인정보관리 책임자·청소년보호책입자 : 김익현
  • COPYRIGHT © ZDNETK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