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업대출 전년比 11.3조↑…올해 가장 큰 폭
지난달 기업들의 은행대출 규모가 지난해 동월 대비 11조3천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나는 대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지만 건전성 이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12일 한국은행은 '9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11조3천억원 증가한 1천238조2천억원으로 기록됐다. 기업들의 은행대출 규모는 ▲5월 3조4천억원 ▲6월 2조4천억원 ▲7월 4조9천억원 ▲8월 5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10조원을 넘긴 건 올해들어 처음이다. 또 9월을 기준으로 기업대출 규모가 11조3천억원을 기록한 건, 한국은행이 2009년부터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달 대기업의 은행대출 잔액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4조9천억원 증가한 244조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중소기업은 6조4천억원 오른 994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사업자는 8천억원 증가한 449조7천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 증가폭이 올해 1월 이후, 중소기업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증가폭으로 나타났다”며 “중소기업대출은 기업들 추석자금 수요, 월말 휴일에 따른 대출 상환 이연 영향 등으로 증가 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늘어나는 기업대출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다. 지난 11일 한국수출입은행은 금리 우대를 기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확대했다.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중견기업 대상 대출 상품에 대해 금리를 최대 0.8%포인트 인하한다”며 “중견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완화되면 설비 투자와 고용 확대 등 경영 활동이 촉진돼 수출 증대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들의 은행대출 연체율 증가와 건전성 이슈도 우려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 19개 은행의 대출에서 발생한 연체 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41.4%(2조2천516억원) 증가한 7조6천949억원으로 기록됐다. 특히 중소기업의 은행대출 연체 규모는 4조378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9.6%(1조2천422억원) 늘었다. 이는 은행권 전체의 대출 연체 증가액 가운데 55.2%를 차지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