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로 몸집 키우는 한화, 포스코 바짝 추격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한화그룹의 대기업 순위 변동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작년과 비슷하게 이달 말 2023년도 대기업집단 지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의 순위가 바뀌었지만 올해는 상위 10대 그룹 내에서는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한화그룹의 공격적인 M&A 움직임으로 인해 향후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열려 있다. 순위 변동이 유력한 상위 10대그룹은 한화와 포스코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현재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공정위의 결정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까닭은 독과점으로 인한 경쟁제한 우려 때문이었는데, 최근 방위사업청에서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경쟁 제한 요인이 없다'는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며 심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공정위가 경쟁사에 대한 차별 금지와 이를 담보하기 위한 외부 통제 장치 마련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달 중 기업결합 승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묻자 "아직 검토하고 있다"며 "결정되면 알리겠다"고 답했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더라도 대기업집단 순위가 당장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화가 추가적인 M&A를 단행한다면 순위가 바뀔 여력은 충분하다. 2022년 기준 대기업집단 자산 순위는 포스코가 96조3천억원으로 6위, 한화가 80조4천억원으로 7위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 약 11조원의 자산이 늘어나기 때문에 한화의 총 자산은 91조원이 된다. 6위인 포스코를 바짝 따라잡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방산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기업 투자 등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즉 추가적인 M&A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한화는 최근 동유럽에 이어 중동 방산 시장 공략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한화는 2030년까지 방산부문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는 등 방산 산업을 계속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방산부문에서 해외에 투자할 만한 기업이 있는 계속 살펴보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을 논의가 진행 중인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