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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전기차'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4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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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으론 한계" vs "효과 따져봐야"…전기차 세액공제 놓고 정부 온도차

중국산 전기차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전기차 생산세액공제 도입을 놓고 정부 부처 간 온도차가 드러났다. 산업통상부는 구매보조금만으로 중국과의 생산비 격차를 메우기 어렵다며 생산세액공제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재정경제부는 정책 효과와 리스크를 따져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내 전기차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시장 침투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국내 생산기반과 부품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날 행사는 국회 모빌리티포럼과 윤한홍 의원실 등이 주최하고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와 한국모빌리티학회가 공동 주관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토론회 시작 전 정부가 도입한 국내 생산세액공제 대상에서 완성 전기차가 제외된 것을 강하게 지적했다. 이 의원은 "6개 분야(태양광·풍력·이차전지·반도체·핵심소재·AI로봇부품)을 해놓고 전후방 산업이 있는 전기차는 빼놨느냐"며 "주객이 전도됐다. 전기차는 꼭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자들도 중국 전기차의 빠른 시장 확대를 경고했다. 박정규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초빙교수는 중국산을 방어할 수단이 없는 시장에서는 "1~2년 내 굉장히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국내 생산 투자 지원과 대응책 마련 필요성을 제기했다. 윤경선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상무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이 42.5%까지 올라왔다"며 "국내 생산 강화를 위해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산 vs 국내산 생산비 격차 30%…“구매보조금만으론 가격차 못 메워” 정부 부처 사이에서는 구체적인 지원 방식을 놓고 시각차가 나타났다. 임채욱 산업부 자동차과장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생산비 차이가 거의 30%, 액수로는 한 1000만원 정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 들었다"며 "구매보조금으로 그 갭을 다 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생산세액공제가 그래서 필요하다고 저희는 계속 얘기해 왔다”며 국회 논의 과정에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생산세액공제를 단순한 완성차 가격 지원이 아니라 국내 생산기반과 부품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다. 임 과장은 "국내 자동차 생산 캐파가 최근 3년 동안 410만대 정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고용과 생태계가 유지되려면 국내에서 최소한 400만대 규모 생산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재경부는 전기차를 생산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해서 전기차 산업에 대한 지원 자체를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조문균 재경부 조세특례제도과장은 "전기차를 놓고 지원할지 말지 고민한 것은 맞다"며 "전기차 지원에 있어서는 이차전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쪽으로 정부 안에서 결정한 부분"이라고 설명다. 전기차 산업이 처한 상황의 시급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생산세액공제 도입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조 과장은 "향후 2~3년이 전기차 업계에 있어서 굉장히 크리티컬한 시점이라는 점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어떤 부분이 효과성은 높으면서 리스크는 적은지 신중하게 의견을 수렴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액공제만으론 부족…자율주행·공급망까지 종합 경쟁력 강화 주문 생산세액공제 도입만으로 중국 전기차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가격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자율주행·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핵심 부품의 국내 공급망을 지키는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준환 국회입법조사처 선임연구관은 "생산세액공제도 근본적인 대책이나 충분한 대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것만으로 우리나라 전기자동차의 가격과 경쟁력이 중국 등 다른 나라 수입 전기차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을 담보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기차 경쟁력이 가격뿐 아니라 자율주행 성능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박 연구관은 "운전자지원시스템의 성능이 전기차의 성능이자 자동차의 성능이 되고 있다"며 "가격 이외에 보여줄 수 있는 성능의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을 비롯해 여러 형태 종합적인 대책들이 함께 폭넓게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도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박용선 국토부 자동차정책과장은 "전기차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고 소비자의 선택은 결국 가격과 성능"이라며 "가격과 성능을 조금 더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과 기술개발 기반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배터리 활용·재제조와 자율주행 실증 확대, 안전·사후관리 강화 등을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제시했다. 토론회를 공동대표로 이끈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 지원과 함께 업계 자구 노력을 주문했다. 윤 의원은 "업계에서도 비용 절감 노력을 하고, 모든 걸 정부가 해주기를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며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도 임금을 계속 올리기 보다는 뼈를 깎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 협력사들도 국내에서 생산하면 생산세액공제를 해줘야 공장을 국내에 유지한다"며 "그래야만 생태계가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2026.09.18 14:42류은주 기자

태국, 전기차 소비세 장벽 예고…기아 중국공장 '비상'

태국 정부가 수입 전기차에 약 30% 수준의 소비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기아의 중국 공장 수출 전략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내수시장 부진에 대응해 옌청공장을 수출 거점으로 키워 온 기아로서는 태국에 수출하는 EV5의 가격 경쟁력이 세제 개편에 따라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에크니티 니티탄쁘라팟 태국 재무장관은 최근 완성 수입 전기차에 적용할 소비세가 30% 안팎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자동차 업계와 세율을 협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최종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태국 전기차정책위원회는 지난 10일 수입차, 일부 현지화 차량, 현지 생산차로 나눈 3단계 소비세 체계를 원칙 승인했다. 태국 내 생산과 부품 조달 비중, 투자, 고용 등 현지 경제 기여도가 클수록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저가 중국산 전기차 수입이 빠르게 늘면서 현지 완성차 공장과 부품 업계가 압박받자 태국 정부가 기존 전기차 보급 중심 정책을 생산·투자 유도 정책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에크니티 장관은 자유무역협정 탓에 관세를 직접 올리기 어려워 소비세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책 전환의 배경에는 빠르게 커진 태국 전기차 시장이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올해 1~7월 태국 승용 전기차(BEV) 신규 등록은 12만 64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8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업체의 승용 전기차 신규 등록 점유율은 90.3%에 달했다. 태국 투자청(BOI)도 올해 1~7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태국 신차 시장의 5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세제 개편이 단순한 수입 억제가 아니라, 빠르게 커지는 전동화 수요를 현지 생산과 부품 공급망 투자로 연결하려는 조치인 셈이다. 태국 세제 개편은 기아의 중국공장 수출 전략에도 직접적인 변수다. 기아는 중국 현지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이 격화하자 장쑤위에다기아 옌청공장을 신흥시장 수출 거점으로 재편해 왔다. EV5 수출형 모델도 이 공장에서 생산되며 태국은 초기 수출국 가운데 하나다. 기아는 지난 4월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지난해 중국 법인의 신흥시장 수출이 17만1000대로 전년보다 0.2% 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중국 법인 수출 물량을 2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태국에서 판매하는 EV5는 중국산 완성차다. 수입 전기차에 현지 생산 업체보다 높은 소비세가 적용될 경우 가격 인상 또는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태국 수출 확대와 중국공장 가동률 제고를 함께 추진해 온 기아의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오히려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BYD와 MG, GWM, 창안, GAC Aion, 오모다·재쿠 등은 태국에 생산시설을 마련했거나 현지 조립을 확대하고 있다. 태국 정부가 제시한 현지 생산·부품 조달·고용 기준에 맞춰 낮은 세율을 적용받을 기반을 갖춘 셈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중국 본토의 대량 생산 경쟁력에 태국 현지 조립까지 더해 가격을 낮추고 있다. 태국 승용 전기차 신규 등록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시장에서 수입 완성차 비중이 높은 기아는 세제 개편 이후 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더 큰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 반면 현대차는 태국에서 아이오닉 5 현지 조립과 배터리 조립 투자를 시작해 수입 완성차 최고세율을 피할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현대차 역시 중국·일본 업체에 비해 현지 생산 물량과 부품 조달망을 더 키워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태국의 조치는 중국산 저가 전기차를 겨냥했지만, 중국을 수출 생산기지로 활용해 온 기아에 부담이다. 기아는 EV5의 판매 조건 조정과 함께 아세안 공급망 전략 전반을 재점검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항구 평택대학교 특임교수(전 자동차융합기술원장)는 "태국의 조치는 중국산 전기차 수입을 억제하려는 성격이 강하지만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수출하는 기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차량뿐 아니라 중국산 부품까지 규제 범위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어 관련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6.09.16 15:39김재성 기자

다 쓴 전기차 배터리 ESS로…현대차·기아, 실증 추진

현대자동차·기아는 사용후 전기자동차(EV)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새롭게 활용하는 'UBESS' 실증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현대차와 기아,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원익피앤이 등 5개사는 10일 경기 화성시 소재 원익피앤이 동탄 사업장에서 'EV 사용후 배터리 기반 UBESS 실증 협력'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UBESS 사업 모델의 검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사업은 현대차·기아의 전용 EV 플랫폼 'E-GMP' 전기차의 사용후 배터리팩을 활용한 국내 첫 사례로, 실증 설비는 총 200kWh 규모의 UBESS로 구축됐다. 특히 이번 UBESS는 EV 급속 충전기와 연계된 형태로 운영된다. 전기요금이 낮은 시간대 UBESS에 전기를 저장한 뒤, 요금이 높은 시간대 급속충전기를 통해 전기차를 충전하는 형태다. 현대차·기아는 사용 후 배터리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술 검증 및 사업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기아가 제공하는 사용후 배터리팩으로 UBESS를 제작하고, 배터리 진단 및 운영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시스템 성능과 안전성 검증을 지원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EV 충전 인프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사업 환경에서의 사업성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EVC) 보급 사업과의 연계성을 검토한다. 원익피앤이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 기술 및 인프라 구축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설비 운영과 기술 검증을 맡는다. 참여 회사들은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충방전 제어 알고리즘 ▲시스템 안전성 및 신뢰성 ▲배터리 성능 유지 특성 ▲충전 서비스 품질 및 운영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며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 및 배터리 순환경제 실현 가능성을 실제 사업 환경에서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2026.09.10 14:00김윤희 기자

전기 끊기면 문 못 여나…테슬라·현대차 비상시 탈출법 차이는

전기차 디자인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매립형 도어 손잡이가 안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평소에는 공기저항을 줄이고 외관을 깔끔하게 만드는 장치지만, 충돌이나 화재로 전원이 끊기는 순간 탑승자 탈출과 신속한 인명 구조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 규제 움직임과 국내 제도 현황, 주요 전기차의 비상 개방 구조까지 두 편에 걸쳐 짚어봤다. [편집자주] 국내에서도 전기차를 중심으로 매립형 도어 손잡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비상 상황에서 문을 여는 방식은 차종별로 천차만별이다. 같은 매립형 손잡이라도 전원이 끊겼을 때 평소 사용하던 손잡이로 문을 열 수 있는 차량이 있는 반면, 별도 비상 레버나 기계식 케이블을 찾아야 하는 차량도 있다. 전기차 도어 안전성을 따질 때는 외부 손잡이와 실제 문을 열어주는 래치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차체 안으로 들어가는 '오토 플러시 핸들'은 외부 손잡이의 형태와 작동 방식이고, 전자식 래치는 버튼이나 센서의 전기 신호를 받아 문 잠금장치를 풀어주는 구조다. 매립형 손잡이를 쓴다고 모두 전자식 래치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국내도 매립형 손잡이 확산…전원 끊기면 '수동 개방'이 관건 현재 국내 판매 사양을 기준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5·6·9와 기아 EV4·EV5·EV6·EV9, 제네시스 GV60 등 주요 전기차에는 차량 잠금 해제 시 자동으로 돌출되는 오토 플러시 타입 외부 손잡이가 적용돼 있다. EV3는 1열에 오토 플러시 손잡이를 적용한다. 다만 같은 차종이라도 연식과 트림에 따라 수동식 또는 전동식 손잡이가 적용될 수 있다. 테슬라 모델3와 모델Y도 차체와 평평하게 맞닿는 플러시 타입 손잡이를 사용한다. 다만 현대차·기아의 오토 플러시 손잡이와 달리 손잡이의 넓은 부분을 누르면 반대편이 회전해 나오는 수동 조작 방식이다. 외부 오토 플러시 손잡이는 평상시 전동으로 자동 돌출된다. 현대차와 기아 공식 사용설명서에 따르면 아이오닉5·6·9와 EV4·EV6·EV9 등은 배터리 방전 등으로 전동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손잡이 앞부분을 눌러 뒤쪽을 수동으로 꺼낼 수 있다. 문이 이미 잠금 해제된 상태라면 수동으로 손잡이를 꺼낸 뒤 당겨 문을 열 수 있다. 하지만 손잡이를 밖으로 꺼낼 수 있다는 것과 잠긴 문을 외부 구조자가 바로 열 수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문이 잠겨 있다면 손잡이를 수동으로 돌출시켜도 잠금장치가 자동으로 풀리지는 않는다. 제조사 설명서는 배터리가 방전돼 전자식 잠금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스마트키 안에 있는 비상키로 운전석 문을 잠금 해제하도록 안내한다. 기계식 비상키로 직접 잠그거나 열 수 있는 문도 기본적으로 운전석 문에 한정된다. 따라서 충돌 후 문이 잠긴 상태에서 저전압 계통까지 작동하지 않으면 비상키가 없는 외부 구조자는 일반적인 손잡이 조작만으로 문을 열기 어렵다. 이 경우 구조대는 유리를 깨거나 문을 강제로 개방하는 등 별도의 구조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 현대차·기아, 평소 쓰던 실내 손잡이로 탈출 실내 비상 개방 방식에서도 제조사별로 차이가 나타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주요 전기차는 차량 내부에서 평소 사용하는 실내 도어 핸들을 통해 전원 상실 때도 문을 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설명서상 운전석 또는 앞문은 실내 손잡이를 한 번 당기면 잠금이 해제되면서 문이 열린다. 일부 차종의 동승석과 뒷문은 손잡이를 한 번 당겨 잠금을 해제한 뒤 다시 당겨 문을 여는 방식이다. 다만 어린이 보호 잠금이 설정된 뒷문 등은 실내에서 열리지 않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 주요 전기차 모델은 운전자가 안에서 전기가 끊겨도 평소 사용하는 도어 핸들로 문을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처럼 전원이 없을 때만 사용하는 별도의 실내 비상 레버를 찾아야 하는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충돌 때는 자동 잠금 해제 기능도 작동한다. 현대차와 기아 사용설명서는 충격으로 에어백이 전개되면 모든 도어의 잠금이 자동으로 해제된다고 안내한다. 다만 도어 잠금 해제와 외부 손잡이 자동 돌출을 동일한 기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일부 기아 차종 설명서에는 충돌방지 기능이 작동할 경우 탑승자 구조를 위해 외부 손잡이가 돌출될 수 있다고 안내돼 있지만, 모든 차종에 해당하진 않는다. 외부 손잡이의 자동 돌출 기능 자체가 전력 공급에 의존한다는 점도 변수다. 제조사 설명서가 배터리 방전 시 손잡이를 수동으로 꺼내는 방법을 별도로 안내하는 것도 저전압 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전동 돌출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외부 구조 문제는 매립형 손잡이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며 "일반 내연기관차도 문이 잠겨 있고 내부 탑승자가 직접 열 수 없는 상태라면 구조대가 유리를 깨거나 문을 강제로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슬라, 저전압 끊기면 별도 비상 레버 찾아야 테슬라는 실내 비상 개방 방식에서 현대차·기아와 차이를 보인다. 모델3와 모델Y는 평상시 실내 도어 핸들 위쪽에 있는 버튼을 눌러 전동식으로 래치를 해제한다. 저전압 전력이 정상적으로 공급될 때는 버튼 하나로 문을 열 수 있지만 전력이 없으면 별도의 기계식 비상 해제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앞문에는 창문 스위치 주변에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수동 개방 레버가 마련돼 있다. 다만 뒷문 비상 해제장치는 차종과 연식, 생산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다. 2017∼2023년형 모델3는 사용자 설명서상 탑승자가 사용할 수 있는 수동 도어 해제장치가 앞문에만 있는 것으로 안내됐다. 2024년 이후 모델3 설명서는 뒷문 수동 개방 방법도 안내한다. 최신 설명서에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약 2025년 2월 이후 생산된 차량의 경우 뒷문 수납공간 하단 커버를 열고 기계식 해제 케이블을 당기도록 안내돼 있다. 2020∼2024년형 모델Y는 뒷문 수동 해제장치가 적용된 차량과 그렇지 않은 차량이 함께 존재한다. 해당 장치가 있는 차량은 뒷문 수납공간 매트를 제거하고 접근 덮개를 제거한 뒤 안쪽의 기계식 케이블을 당겨야 한다. 2025년 이후 모델Y 설명서는 앞문의 수동 해제 레버와 뒷문의 기계식 해제 케이블을 모두 안내하고 있다. 차량 구조를 숙지하지 않은 탑승자가 충돌이나 화재 같은 긴급 상황에서 수납공간이나 덮개 아래에 있는 비상 장치를 즉시 찾아낼 수 있느냐가 논란이 되는 이유다. 외부 구조 측면에서는 손잡이의 자동 돌출 여부뿐 아니라 전원 상실 뒤에도 구조자가 기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충돌 직후 자동 잠금 해제나 손잡이 돌출 기능이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더라도 저전압 계통이 손상되면 정상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전원 상실 때 손잡이를 기계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지, 손잡이를 꺼낸 뒤 잠긴 문을 어떻게 해제하는지, 탑승자가 별도의 설명 없이 실내 비상 개방장치를 찾을 수 있는지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사람이 긴급한 상황에서는 본능적으로 손잡이를 당기게 된다”며 “전기식 장치뿐 아니라 기계적으로도 열 수 있는 이중 개방 구조를 갖추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손잡이가 충돌 때 자동으로 튀어나온다고 해도 결국 그 힘은 전기 에너지에서 나온다"며 "전기 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손잡이가 나오지 않을 수 있는 만큼 구조대가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계식 개방 수단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매립형 손잡이도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가 문을 여는 데 걸리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며 "119 구조대원이 어떤 상황에서도 손잡이에 쉽게 접근해 문을 개방할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8.27 10:13류은주 기자

비상시 문 안 열리는데…테슬라 '매립형 손잡이' 韓 안전기준은 공백

전기차 디자인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매립형 도어 손잡이가 또 다시 안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평소에는 공기저항을 줄이고 외관을 깔끔하게 만드는 장치지만, 충돌이나 화재로 전원이 끊기는 순간 탑승자 탈출과 신속한 인명 구조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 규제 움직임과 국내 제도 현황, 주요 전기차의 비상 개방 구조까지 두 편에 걸쳐 짚어봤다. [편집자주] 최근 테슬라의 대규모 리콜로 전기차 매립형 도어 손잡이의 안전성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중국은 내년부터 새 안전기준을 시행하고 미국도 조사·입법에 나섰지만 국내는 여전히 국제기준 논의를 지켜보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26일 외신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와 샤오미, 샤오펑, 지리자동차 등 9개 완성차 업체는 중국에서 약 430만대 차량을 리콜하기로 했다. 비상 상황에서 기계식 도어 개방 장치를 찾거나 조작하기 어려워 탑승객 탈출과 외부 구조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가장 많은 차량을 리콜하는 업체는 테슬라다. 2019년 3월 4일부터 올해 4월 29일까지 생산된 일부 수입 차량과 중국 생산 차량을 포함해 모델3·Y·S·X 약 298만대가 대상이다. 테슬라는 비상용 수동 개폐장치 주변에 경고 라벨을 추가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사고 발생 후 차량 창문을 자동으로 내리는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중국은 내년부터 관련 규제도 본격 시행한다. 새 기준은 차량 전원이 끊겨도 외부에서 기계적으로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고, 손잡이에 손가락을 넣어 조작할 수 있는 일정 공간을 확보하도록 했다. 실내에도 각 문을 독립적으로 열 수 있는 기계식 비상 개방장치를 두고 도어 가장자리에서 300㎜ 이내에 배치하도록 했다. 위치와 사용 방법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표시도 의무화한다. 美·유럽, 조사·입법 속도…규제 손질 움직임 미국에서도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모델Y에서 저전압 배터리 문제로 외부에서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가 차량에 갇혔다는 신고를 토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미 의회에는 전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도 탑승자가 문을 열 수 있도록 신차에 수동식 비상 개방장치를 의무화하고, 구조요원이 외부에서 차량에 진입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도록 하는 법안도 발의됐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국제 사회도 비상 상황에서 도어 개방 기준 강화에 나섰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지난해부터 '비상 도어 개방(EDO)'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전동식·매립형 손잡이를 포함한 차량의 비상 개방 기준 개정을 논의하고 있다. 올해 2월 열린 회의에서도 도어 래치와 잠금장치를 규정하는 'UN R11' 개정안과 충돌 이후 비상 개방 요건 등이 논의됐다. 현행 UNECE 충돌 안전기준에도 충돌 후 측면 도어 잠금이 해제되고 좌석 열마다 최소 하나의 문을 도구 없이 열 수 있도록 하는 요건이 있지만, 전동식 플러시 도어 손잡이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별도 규정은 마련돼 있지 않다. 독일 연방자동차청(KBA)도 이 같은 규제 공백을 지적한 바 있다. 최근 논의는 전원 상실 상황에서도 탑승자와 구조자가 문을 보다 직관적으로 열 수 있도록 기준을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안전기준 마련 필요성은 테슬라의 국내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도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5만 6000대 이상 판매돼 현대차를 제치고 전기차 브랜드 2위에 올랐다. 지난 4월엔 월간 전기차 판매에서 처음으로 기아까지 제쳤다. 특히 모델Y는 5월 8762대가 신규 등록되며 국산·수입차를 통틀어 국내 전체 승용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4만 3000대 이상 판매됐다. 국내 도로를 달리는 테슬라 차량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비상 상황에서 도어 개방 안전성을 더 이상 해외 규제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中은 내년 시행…韓은 여전히 "국제기준 맞춰 준비" 해외 주요국이 구체적인 규제와 조사에 나선 것과 달리 국내에는 아직 매립형 도어 손잡이의 비상 개방성을 직접 규정한 별도 기준이 없다. 국토교통부령인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은 도어 잠금장치와 래치, 경첩의 구조와 강도, 충돌 시 승객 보호 등에 대한 기준을 두고 있다. 하지만 중국처럼 전원 상실 상황에서도 외부 구조자가 기계적으로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거나 실내 비상 개방장치의 위치와 표시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규정하지는 않는다. 특히 중국이 시행 시점과 손잡이 구조, 비상 레버 위치까지 구체적으로 정하고 미국도 결함조사와 입법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국내 대응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 보급과 함께 매립형·전자식 손잡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별도 실태조사나 선제적인 기준 마련 계획은 아직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고 있다. 국토부 자동차정책과 관계자는 "유럽 등에서 국제 규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제 규제에 맞춰 국내 기준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제 기준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 실정에 맞는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를 두고 국제기준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다"며 "해외 기준을 따라가는 데 그치지 말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비상 개방 구조를 먼저 점검하고 필요한 안전기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내년부터 관련 규제를 시행하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안전기준 재정비가 진행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전원 상실 이후 탈출과 구조까지 고려한 도어 안전기준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6.08.26 10:23류은주 기자

기아, 500㎞ 넘게 달리는 EV6 출시…PV5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

기아가 전용 목적기반차량(PBV) 'PV5' 라인업을 10종으로 확대하고, 연식변경 모델 '더 2027 EV6'를 출시하는 등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략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구매 금융과 사후관리, 중고차 가치까지 아우르는 전 주기 서비스를 마련해 국내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기아는 3일 PV5 신규 라인업과 더 2027 PV5, 더 2027 EV6 계약을 시작하고 상품·구매·보유·잔존가치를 아우르는 고객 맞춤형 전기차 솔루션을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기아는 올해 초 전기차 구매 혜택을 강화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 수요에 맞춘 세분화 전략으로 전기차 경험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가장 큰 변화는 PBV 전략의 핵심 모델인 PV5다. 기아는 프라임, 패신저 5인승(1-2-2), 패신저 7인승(2-2-3), 카고 컴팩트, 샤시캡 도너 모델 등 5종을 추가해 총 10개 라인업을 갖췄다. 승객 수송부터 물류, 특장차 제작까지 다양한 용도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패신저 7인승 모델은 가족과 다인승 이동에 적합하도록 2열 독립 시트와 3열 3인승 구조를 적용했고, 프라임 모델은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와 전용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고급 이동 수요를 겨냥했다. 카고 컴팩트는 전장을 200㎜ 줄여 도심 기동성을 높였으며, 샤시캡 도너 모델은 특장업체가 불필요한 부품 탈거 없이 다양한 특장 차량을 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식변경 모델인 더 2027 PV5에는 가속 제한 보조 기능과 운전석 다단 조절 암레스트를 기본 적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패신저 모델에는 차음 글라스와 동승석 워크인 기능을 추가했고, 카고 모델은 플라스틱 복합재 격벽을 적용해 소음 저감과 내구성을 강화했다. 함께 출시되는 더 2027 EV6는 안전사양을 전 트림 기본화한 것이 특징이다. 테일게이트 비상램프와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2.0)를 기본 적용했으며, 항속형 2WD 모델은 개선된 19인치 타이어를 적용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기존 494㎞에서 502㎞로 늘렸다. 스탠다드 모델도 395㎞까지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기아는 전기차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한 금융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내연기관 차량 보유 고객이 EV3·EV4·EV5·EV6·EV9·PV5를 구매하면 100만원의 EV 체인지 지원금을 제공하며, EV3와 EV4 구매 고객에게는 36개월 기준 연 0.8% 초저금리 할부를 지원한다. PV5 승용 모델에는 차량 가격의 최대 60%를 만기까지 유예하는 잔가보장 유예형 할부를 신설해 월 납입금을 약 22만원 수준까지 낮출 수 있도록 했다. 사후관리 서비스도 강화한다. 차량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상 징후를 사전에 분석해 정비를 준비하는 선제적 차량진단 시스템을 올해 하반기부터 사업용 고객과 일부 전기차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다. 또한 PV5 카고 고객을 위한 커스텀 랩핑·데칼 서비스와 EV 전시·시승 프로그램 등 애프터마켓 서비스도 확대한다. 중고 전기차 가치 제고에도 나선다. 기아 인증중고차를 통해 전기차를 판매한 뒤 신차를 구매하면 최대 140만원의 트레이드인 혜택을 제공하며, 배터리 건강상태(SoH), 충·방전 횟수, 배터리 온도 등 세부 정보를 제공해 중고 전기차 거래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향후에는 타 브랜드 차량과 사고 이력 차량까지 거래할 수 있는 중개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고객 라이프사이클 전 단계에서 최적의 전기차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상품과 구매, 보유, 잔존가치 전 분야의 혜택을 강화해 국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2026.08.03 08:54김재성 기자

대한민국 전기차 지형도, 이제 가격보다 신뢰가 움직인다

'모빌리티 판 읽기'는 모빌리티 시장의 흐름을 사회·경제·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변화의 본질과 앞으로의 방향을 짚는 분석 시리즈입니다. 대한민국 전기차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한동안 전기차 시장을 설명하는 단어는 '캐즘'이었다. 관심은 있지만 구매는 망설이는 시기,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지만 소비자의 확신은 그만큼 빨리 따라오지 못하는 시기였다. 그런데 최근의 흐름은 조금 다르다. 전기차는 다시 소비자의 선택지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6년 6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3만 80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1만 9453대로 전체의 51.1%를 차지했다. 수입차 시장만 놓고 보면 6월에 팔린 차 두 대 중 한 대가 전기차였던 것이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1만 1119대, BYD가 4652대를 기록했고, 6월 수입차 상위 3개 모델도 테슬라 Model Y L, 테슬라 Model Y 프리미엄, BYD 돌핀이 차지했다. 이 수치만 보면 전기차 시장은 이미 대세로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장의 표면 아래에는 다른 질문이 놓여 있다. 소비자는 왜 전기차를 선택하는가. 그리고 더 정확히는, 무엇을 믿고 전기차를 선택하는가. 전기차 구매는 단순히 엔진을 모터로 바꾸는 일이 아니다. 충전 환경, 배터리 수명, 보조금, 중고차 가격, AS,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결정이다. 내연기관차를 살 때도 소비자는 많은 것을 비교했지만, 전기차는 비교의 범위가 훨씬 넓다. 차 자체의 상품성뿐 아니라 구매 이후의 불확실성까지 함께 계산해야 한다. 전기차 시장의 본질이 가격 경쟁을 넘어 '신뢰 경쟁'으로 이동하는 이유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수는 BYD다. BYD는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6월에는 돌핀을 앞세워 4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상위권에 진입했다. 돌핀은 6월 수입차 모델별 판매 3위에 올랐고, 씨라이언7 역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중요한 것은 이 실적이 7월 이전, 즉 보조금이 적용되던 시기의 결과라는 점이다. BYD의 진정한 시험대는 7월 이후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 전기차 보급 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에서 총 35개 참여 업체 중 27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 평가에서 선정되지 않은 업체는 구매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며, BYD는 7월부터 국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이는 단순히 한 브랜드의 보조금 이슈로 보기는 어렵다. 중국 전기차를 바라보는 한국 소비자의 인식이 어디까지 바뀌었는지를 확인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차는 '저가'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지금의 중국 전기차는 배터리, 소프트웨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소비자 역시 예전처럼 중국 전기차를 무조건 낮게 평가하지 않는다. 문제는 관심이 곧 신뢰로 이어지느냐다. 보조금이 있을 때 소비자는 가격 매력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보조금이 사라지는 순간 소비자의 판단 기준은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얼마나 저렴한가'보다 '얼마나 믿고 오래 탈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되는 것이다. AS 네트워크는 충분한가. 중고차 잔존가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될까. 브랜드는 한국 시장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며 서비스를 지속할 것인가. 차량의 성능뿐 아니라 구매 이후까지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믿고 맡길 수 있을까. 소비자의 고민은 차량 자체를 넘어 브랜드가 제공하는 신뢰와 지속 가능성으로 확장된다. 그렇기에 BYD의 하반기 성적은 단순한 판매량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중국 전기차가 한국 시장에서 '가격의 대안'을 넘어 '신뢰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의 경우는 조금 다른 위치에 있다. 테슬라는 여전히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의 기준점에 가깝다. 모델Y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강한 판매 흐름을 보였다. KAIDA 통계에 따르면 모델Y 전체 트림의 상반기 판매량은 4만 3359대로, 2위 BMW 5시리즈와 큰 격차를 보였다. 테슬라를 둘러싼 최근 논란은 가격이다. 정부의 하반기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된 직후 테슬라코리아가 모델3와 모델Y 일부 트림의 가격을 최대 700만원 인상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조금 혜택이 가격 인상으로 상쇄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제 확인해야 할 것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브랜드 신뢰가 유지될 것인가'다. 테슬라가 강한 이유는 단순히 전기차를 먼저 잘 만들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하나의 제품이 아니라 경험으로 만든 브랜드다. 충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주행 보조 기능, 브랜드 커뮤니티, 중고차 시장에서의 인지도까지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했다. 소비자는 테슬라를 살 때 차량 한 대만 사는 것이 아니라, 테슬라라는 시스템 안으로 들어간다고 느낀다. 이것이 브랜드 신뢰의 힘이다. 그러나 신뢰는 고정된 자산이 아니다. 가격 정책이 소비자의 기대와 어긋난다고 느껴지는 순간, 신뢰는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 전기차 보조금은 소비자에게 일종의 공적 약속처럼 인식된다. 그 혜택이 실제 체감 가격 인하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소비자는 브랜드를 다시 계산대 위에 올려놓는다. 테슬라의 하반기 과제는 분명하다. 강한 브랜드가 가격 논란을 어디까지 흡수할 수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 반면 국산 전기차, 특히 기아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조용하지만 단단하다. 시장의 화제성은 테슬라와 BYD에 쏠리지만, 실제 국내 전기차 판매에서는 기아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기아 실적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기아 전기차는 7만 2078대로 전년 대비 151.1% 증가했다. EV3는 1만 8431대, EV5는 1만 5965대, PV5는 1만 5000대가 판매됐다. 특히 기아는 2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국내 전기차 판매 1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기아의 강점은 전기차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는 데 있다. EV3처럼 접근성 높은 보급형 SUV, EV5와 같은 패밀리형 전기 SUV, EV9 같은 대형 전기 SUV, 여기에 PBV까지 더해지며 소비자 목적별로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전기차가 소수 얼리어답터의 제품이 아니라 일상적 소비재로 확장되려면 결국 다양한 생활 방식에 맞는 라인업이 필요하다. 기아는 이 지점에서 빠르게 시장을 채우고 있다. 이 흐름은 차봇의 상반기 신차 견적 트렌드에서도 확인된다. 차봇 플랫폼 내 전기차 견적 수요는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실제 판매량이 아닌 구매 검토 단계의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소비자가 아직 최종 구매를 결정하기 전부터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비교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산 전기차에서는 기아의 다양한 모델이 상위권에 포진하며 소비자 선택지 안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반드시 가장 저렴한 차를 고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자동차 구매는 수천만원이 오가는 고관여 소비다. 가격이 중요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가격만으로 결정하기에는 감수해야 할 변수가 많다. 전기차는 더 그렇다. 배터리 상태, 충전 편의성, 보조금 변동, 중고차 가치, 정비 네트워크까지 모두 구매 이후의 비용이자 위험이다. 결국 소비자는 '싸게 사는 것'과 '안심하고 사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다. BYD가 보여준 가격 경쟁력은 분명한 매력이다. 테슬라가 쌓아온 브랜드 신뢰 역시 강력하다. 기아가 제공하는 폭넓은 라인업과 국내 기반의 서비스망도 소비자에게 안정감을 준다. 세 브랜드의 경쟁은 단순히 누가 더 많이 파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의 불안을 줄이려는 경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신뢰 경쟁이 가장 현실적으로 드러나는 무대는 충전 인프라다. 아무리 상품성이 뛰어난 전기차라도 충전이 불편하면 소비자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각 브랜드는 차량 경쟁만큼이나 충전망 경쟁에 힘을 쏟고 있다. 테슬라는 자체 충전 네트워크인 슈퍼차저를 오랫동안 브랜드 경험의 핵심으로 삼아 왔다. 별도의 인증이나 결제 과정 없이 차를 대고 케이블만 꽂으면 충전이 시작되는 방식은 테슬라가 전기차를 하나의 생태계로 완성해 온 대표적 사례다. 최근에는 슈퍼차저를 타 브랜드 전기차에도 개방하며 인프라 자체를 서비스 경쟁력으로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초급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대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앞세운 이피트는 고속도로 휴게소와 도심 거점을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케이블을 연결하기만 하면 인증부터 결제까지 자동으로 이뤄지는 플러그 앤 차지(PnC) 서비스를 이피트를 넘어 채비 등 민간 충전 사업자망 1500여 곳까지 넓혔다. 자사 충전소에 소비자를 묶어두기보다 어디서 충전하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충전 인프라 경쟁은 충전기 숫자를 얼마나 늘리느냐의 싸움이 아니다. 소비자가 충전 과정에서 느끼는 번거로움과 불안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줄여주느냐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이 역시 전기차 시장의 무게중심이 가격에서 신뢰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기차 시장을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지금의 변화는 기술 수용의 전형적인 전환점과 닮아 있다. 새로운 기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성능과 혁신에 주목한다. 하지만 대중화 단계에 들어서면 질문은 현실적으로 바뀐다. 내 생활에 맞는가. 유지할 수 있는가.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주변에서 믿을 만하다고 말하는가. 기술의 문제가 생활의 문제로 전환되는 순간, 소비자는 기능보다 리스크를 더 깊게 본다. 경제적 환경도 이 선택을 더욱 보수적으로 만든다. 고물가와 금리 부담 속에서 자동차 구매는 더 신중해졌다. 전기차는 유지비 절감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초기 구매 가격과 충전 환경, 잔존가치에 대한 불확실성도 함께 안고 있다. 그래서 소비자는 단순히 '전기차냐 아니냐'를 묻지 않는다. 어느 브랜드의 전기차가 나에게 가장 안전한 선택인가를 묻는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한 가지로 정리되지 않는다. 어떤 소비자에게는 테슬라의 소프트웨어와 브랜드 파워가 답일 수 있다. 어떤 소비자에게는 BYD의 가격 경쟁력이 매력적일 수 있다. 또 다른 소비자에게는 기아의 서비스망과 익숙한 브랜드 경험이 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숙은 선택지가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소비자가 판단해야 할 리스크가 늘어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대한민국 전기차 시장은 기술 경쟁, 가격 경쟁을 지나 신뢰 경쟁으로 들어서고 있다. 소비자는 더 이상 전기차를 막연한 미래 기술로 보지 않는다. 실제 구매 목록에 올려놓고, 여러 브랜드를 비교하며, 자신의 생활과 비용 구조에 맞는지를 따져본다. 그만큼 전기차는 가까워졌지만, 선택은 더 어려워졌다. 이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만은 아니다. 소비자가 알아야 할 정보는 이미 넘쳐난다. 문제는 그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기준으로 비교하며,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선택으로 연결하느냐다. 보조금, 금융, 유지비, 충전, 보험, 정비, 중고차 가치까지 연결해서 볼 수 있어야 전기차 구매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앞으로 모빌리티 플랫폼이 해야 할 역할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에게 더 많은 차량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보조금과 금융 조건, 유지비, 충전 환경, 보험, 정비, 잔존가치까지 자동차 구매 전 과정에 존재하는 다양한 변수와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것이 앞으로 모빌리티 플랫폼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다. 차봇 모빌리티가 차봇 3.0을 선보이며 '제로 리스크 커머스'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동차는 여전히 개인이 하는 가장 큰 소비 가운데 하나다. 특히 전기차는 기술 변화와 정책 변화가 빠른 만큼 소비자가 고려해야 할 요소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복잡한 선택 과정을 더 쉽고 투명하게 만들고 구매 이후까지 이어지는 불안을 줄여주는 플랫폼이다. 제로 리스크 커머스는 단순히 가격 부담을 낮추는 개념이 아니라, 자동차 구매 과정 전반의 '의사결정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보조금 적용 여부와 실제 구매 가격을 한눈에 비교하고, 금융 조건과 월 납입 비용을 쉽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향후 중고차 잔존가치나 배터리 상태 진단, 정비 이력 등 구매 이후까지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이 차를 사도 괜찮을까'라는 불안을 '이 정도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겠다'는 확신으로 바꾸는 경험 자체가 제로 리스크 커머스의 핵심 가치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전기차 시장의 판은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이다. BYD의 도전, 테슬라의 브랜드 경쟁력, 기아를 중심으로 한 국산 브랜드의 확장 모두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경쟁이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소비자가 선택하는 전기차는 가장 저렴한 차도, 가장 화려한 차도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신뢰할 수 있고, 가장 안심할 수 있는 선택으로 향한다. 그렇기에 앞으로 시장을 이끄는 브랜드와 플랫폼은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곳이 아니라, 소비자가 후회 없는 선택을 하도록 돕는 곳이 될 것이다. 전기차 시장의 다음 경쟁력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지 않다. 그 정보를 소비자의 확신으로 바꾸는 능력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2026.08.02 08:30이성미 컬럼니스트

"생산지 현지화해라"…말레이시아 규제 강화에 현대차·기아 '방긋'

말레이시아가 전기차 수입 규제를 강화하면서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완성차 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저가 중국산 완전수입차(CBU)의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현지 조립(CKD) 전략도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MITI)는 이달부터 CBU 전기차 수입 요건을 강화했다. 새 기준은 말레이시아에 들여오는 CBU 전기차의 CIF 기준 가격을 20만 링깃(7516만원) 이상, 모터 출력은 180㎾ 이상으로 규정했다. 이번 요건 강화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쪽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다. BYD 돌핀과 아토3 등 말레이시아에서 판매되는 보급형 전기차는 가격 또는 출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 차종은 20만 링깃 이하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모델은 출력도 180㎾에 미치지 못한다. 지커, 체리, 샤오펑 등 중국 브랜드 일부 모델도 CBU 방식으로는 기존처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반면 기존 생산시설이나 제조 라이선스를 활용하는 업체는 규제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말레이시아가 완성차 수입보다 현지 생산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을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기존 현지 조립시설을 활용하는 경우를 제외한 신규 자동차 투자에 대해 현지 생산과 수출 중심의 조건을 강화해왔다. 신규 투자 업체는 말레이시아 내 차체·도장·트림 등 핵심 생산공정을 갖춰야 하며, 내수 판매 CKD 차량의 최저 가격도 10만 링깃(3760만원) 이상으로 제시됐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현대차와 기아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 말레이시아 시장 점유율이 각각 0.1%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근 사업 구조를 현지 법인과 CKD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도로교통국(JPJ)에 따르면 지난 5월 현대차는 37대, 기아는 42대를 등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각각 0.1% 수준이다. 같은 달 말레이시아 전체 신규 등록은 6만 6053대였고, 페로두아와 프로톤이 각각 37.1%, 24.4%를 차지했다. 두 현지 브랜드만으로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한 구조다. 현대차는 지난해 현대모터말레이시아(HMY)를 설립해 직접 판매 체제로 전환하고, 케다주 쿨림의 인오콤 공장을 거점으로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5년간 최대 7개 차종을 현지 생산하고, 2025년부터 2030년까지 21억 6000만 링깃(8134억원)을 투자해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도 올해부터 기아 세일즈 말레이시아(KSM)를 통해 직접 판매 체제로 전환했다. 올 3분기부터는 스텔란티스 말레이시아 구룬 공장에서 CKD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존 인오콤 공장에서 생산하던 카니발과 스포티지 등도 순차적으로 구룬 공장으로 생산 거점을 옮긴다. 현대차와 기아는 말레이시아를 동남아시아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과거 판매 기반도 적지 않다. JPJ 집계 기준 2000년 이후 올해 5월까지 현대차는 누적 10만 7034대가 등록됐다. 쏘나타 1만 6991대, 엑센트 1만 6854대, 그랜드 스타렉스 1만 4899대, 게츠 1만 3541대, 엘란트라 1만 1652대, 투싼 1만 578대 등이 주력 모델이다. 기아는 같은 기간 누적 12만 2424대가 등록됐다. 스펙트라가 3만 3718대로 가장 많았고, 세라토 1만 1873대, 스포티지 1만 1854대, 리오 1만 1362대, 피칸토 1만 940대, 카니발 1만 279대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이번 규제가 현대차·기아의 단기 판매 증가로 곧바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말레이시아 시장은 페로두아와 프로톤 등 국민차 브랜드의 장악력이 높고, 토요타와 혼다도 견고한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중국 브랜드 역시 현지 조립과 기존 공장 활용을 통해 규제에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의 이번 정책은 사실상 비관세 장벽을 높여 현지 생산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라며 "이미 CKD 생산을 준비하거나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동남아시아를 주요 전략 시장 가운데 하나로 보고 지속적으로 준비해 온 만큼 현재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6.07.06 17:15김재성 기자

송호성 기아 "전기차 판매, 4년만에 두 배…이젠 개인화 초점"

[부산(벡스코)=김윤희 기자] 기아가 4년 전 대비 전기차 판매량을 210% 늘리는 등 주요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승용과 상용 등 각각의 수요에 따른 전기차 솔루션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에서 PV5 기반 신규 라인업 3종과 함께 전기차 사업 계획을 이같이 소개했다. 기아는 지난 2021년 첫 전용 전기차 'EV6'를 출시한 뒤 올해 출시된 'EV2'를 포함해 총 6종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을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판매량 23만8000대를 기록, 2021년 7만7000대 대비 21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아가 향후 전기차 사업 성장을 위해 주목하는 것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시장이다. 이날 행사에서 기아는 PBV 모델 'PV5' 신규 라인업 3종을 선보였다. 2030년까지 이를 포함해 총 14개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송 사장은 “PV5 출시를 기점으로, '퍼스널라이즈 모빌리티 브랜드'로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40가지 이상 바디 타입으로 고객 개개인의 수요에 응답하는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유가에 따른 전기차 수요 성장도 기대 요소다. 이날 송 사장은 행사 현장에서 고유가에 부담을 느낀 유럽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나면서, 기아 현지 판매량이 5월에 이어 6월에도 10% 이상 성장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원정 기아 부사장은 “올해 5월까지 국내 판매량은 24만 1271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했고, 이 중 전기차는 역대 최다 판매량인 6만12대를 판매했다”며 “기아 전기차는 승용 시장을 넘어 새로운 모빌리티 활용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부사장은 “하반기 PV5 기반 다양한 컨버전 모델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라며 “비즈니스 물류, 여객 등 다양한 산업 현장의 필요에 맞춰 전동화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2026.06.26 17:39김윤희 기자

전동화 전환의 부메랑…혼다·폭스바겐 리더십 '흔들', 기아는?

전기차 전환을 주도해온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리더십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공세 속에 대규모 투자 부담이 커지면서 경영진 책임론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혼다는 CEO 퇴진론까지 제기된 가운데, 시장 변화에 맞춰 전동화 전략을 조정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베 토시히로 혼다 대표이사 사장은 전동화 전략과 중국 시장 대응 실패를 둘러싼 내부 비판에 직면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9일 혼다 전직 임원들이 일부 현직 임원이 참석한 비공개 모임과 식사 자리 등을 통해 미베 사장의 퇴진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혼다의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된 데다 전기차 중심 전략이 실적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실제 혼다는 최근 전동화 전략 수정에 나섰다. 미베 사장이 내세웠던 2040년 완전 전동화 계획을 사실상 후퇴시키고 개발 중이던 전기차 3종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약 90억 달러(13조6197억원) 규모의 비용을 반영했으며 향후 부담 규모는 최대 120억 달러(18조159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 부진도 뼈 아팠다는 평가다. 혼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8% 수준에서 지난해 3% 미만으로 떨어졌다. 중국 토종 업체들이 저가 전기차와 첨단 소프트웨어를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는 동안 혼다는 시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혼다 내부에서는 자동차 사업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혼다 2026 회계연도 실적 발표자료에 따르면 이륜차 사업은 7319억엔(6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자동차 사업은 1조4111억엔(13조3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자동차 사업은 EV 관련 손실을 제외하면 425억엔(4010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대규모 전동화 비용이 전체 실적을 압박했다. 하지만 로이터에 따르면 혼다 이사회 지명위원회는 미베 사장에 대한 퇴진론이 확산되기 전 이미 유임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반에서도 전동화 전략을 둘러싼 경영진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과 포르쉐 CEO를 겸임해온 올리버 블루메는 올해 포르쉐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2015년부터 포르쉐를 이끌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지만, 포르쉐와 폭스바겐을 동시에 경영하는 구조가 과도한 업무 부담과 이해상충을 초래한다는 주주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폭스바겐은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성장과 유럽 시장 수요 둔화,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다. 폭스바겐은 공장 폐쇄와 인력 감축 필요성까지 언급하며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 블루메의 포르쉐 CEO 사임은 이 같은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 폭스바겐과 포르쉐를 동시에 이끄는 체제에 대한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실적 부진을 겪던 일본 닛산도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닛산은 2025년 4월 우치다 마코토 CEO가 물러난 뒤 이반 에스피노사 최고기획책임자를 신임 CEO로 선임했다. 실적 부진과 혼다와의 합병 논의 결렬 이후 경영 쇄신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반면 기아는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과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미국 관세 정책 변화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는 향후 기아 역시 대응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2020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전기차 확대와 수익성 확보를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경쟁사들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내연기관 사업을 급격히 축소한 것과 달리 기아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차량을 함께 운영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유지했다. 실제 기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9조5019억원을 기록했다. 제한적인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차량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와 인센티브 확대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2조2051억원을 기록하며 7.5%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생산 기반 확대도 지속하고 있다. 기아의 올해 1분기 글로벌 생산 능력은 77만8000대, 생산 실적은 73만1244대로 집계됐다. 가동률은 94%를 기록했다. 전동화 투자 역시 이어지고 있다. 기아는 EV3, EV4, EV5, EV6, EV9 등 전기차 전용 모델을 확대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을 시작하며 북미 전동화 수요 대응에도 나섰다. 업계에서는 향후 완성차 업체 CEO 평가 기준도 전기차 판매 확대보다 수익성과 투자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실행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동화 전환 자체보다 시장 변화 속도에 맞춰 투자 규모와 제품 전략을 조정할 수 있는 역량이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6.06.15 15:14김재성 기자

테슬라에 밀리고 BYD에 쫓기고…현대차·기아 전기차 딜레마

국내 전기차 시장이 가격 경쟁 국면에 진입하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테슬라가 가격 인하를 앞세워 판매를 늘리고 있는 데다 중국 BYD까지 저가 공세에 나서면서 점유율 방어와 수익성 확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는 4만 6665대를 판매하며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4만 4655대를 판매해 뒤를 이었고, 현대차는 3만 5752대로 집계됐다. 브랜드별 판매량에서는 기아가 앞섰지만 단일 차종 경쟁에서는 테슬라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모델Y는 올해 1~5월 누적 3만 4171대가 등록되며 국내 전기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기아 EV3(1만 5593대)의 2.2배, 현대차 아이오닉5(1만 200대)의 3.3배에 달하는 규모다. 모델3 역시 8447대를 기록하며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는 모델Y와 모델3 두 차종만으로 4만 2618대를 기록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성과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에 "한국은 멋지다(Korea is Awesome)"이라는 글과 함께 한국 시장에서 모델Y가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는 게시물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테슬라의 판매 확대 배경으로는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테슬라는 모델3 후륜구동(RWD) 모델을 4199만원,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을 499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산 차량을 대상으로 제공 중인 완전자율주행(FSD)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를 압박하는 것은 테슬라뿐만이 아니다. 중국 전기차 BYD도 내연기관에 가까운 전기차 가격 경쟁력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BYD는 올해 1~5월 누적 7023대를 판매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씰라이언7(3657대), 돌핀(1536대), 아토3(1278대) 등을 앞세워 판매를 늘리며 시장 진입 초기 단계임에도 빠른 속도로 판매를 늘리면서 현대차·기아를 긴장시키고 있다. BYD는 돌핀 2450만원, 아토3 플러스 3350만원, 씰 3990만원, 씰라이언7 4490만원 등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테슬라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현대차도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는 최근 '2027 아이오닉5'의 트림 구성을 재편하며 가격 경쟁력을 강화했다. 롱레인지 모던 트림은 기존 익스클루시브 대비 160만원, 프리미엄 트림은 기존 프레스티지 대비 90만원 인하했다. 보조금을 포함하면 4500만원대 구매를 가능하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위로는 테슬라의 브랜드·소프트웨어 경쟁력, 아래로는 BYD의 저가 공세에 동시에 직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가격을 낮추면 수익성이 악화되고,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가격을 방어하면 시장을 내줄 수 있는 만큼 전기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대차도 사실상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며 "테슬라는 가격 인하를 통해 소비자 진입 장벽을 낮춘 데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앞세워 젊은 층의 높은 선호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콜이나 품질 논란 등 약점도 있지만 차량이 오래될수록 기능이 개선되는 혁신성과 브랜드 이미지가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요인들이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상당한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6.10 17:01김재성 기자

폐배터리 자산화 나선 현대차…구독 넘어 '순환경제' 실험

전기차에서 배터리를 떼어내면 시장은 어떻게 달라질까. 현대자동차의 배터리 구독 사업은 단순한 가격 인하 실험을 넘어,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의 소유와 관리, 재사용까지 직접 설계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구독은 전기차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중고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 검증, 사용 후 배터리의 자산화, 배터리 관리 책임과 보증 체계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디넷코리아는 4회에 걸쳐 현대차 배터리 구독 사업이 전기차 가격 구조와 배터리 순환경제, 배터리 안전성 및 운영 방식에 미칠 영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구독 실증은 수도권 법인택시 아이오닉5 5대에서 출발한다. 주행거리가 긴 법인택시는 배터리 성능 저하와 교체 비용 부담이 빠르게 드러나는 만큼, 구독 모델이 안착하면 사용후 배터리의 진단·회수·재사용·재활용 생태계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수도권 법인택시 아이오닉5 5대를 대상으로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 모빌리티 규제샌드박스 심의를 통해 승인된 '전기차 차체-배터리 소유권 분리 등록' 특례를 기반으로 한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에는 전기차 배터리를 차체와 분리해 별도로 등록·관리하는 체계가 없어, 이번 실증은 규제 특례를 통해 진행된다. 실증 구조는 차체와 배터리 소유권을 분리하고, 법인택시 사업자가 현대캐피탈에 월 구독료를 내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배터리 소유권 분리가 전기차 운행 비용과 차량 활용 기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실증도 추진할 예정이다. 상용차가 먼저인 이유…배터리 성능 변화 빨리 드러나 법인택시는 일반 승용차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빈도도 높다. 그만큼 배터리 성능 변화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현대차가 법인택시를 첫 실증 대상으로 삼은 것은 배터리 구독 모델의 장단점을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배터리 구독이 안착하려면 월 구독료를 얼마로 책정할지, 배터리 교체 시점은 어떻게 판단할지, 차량 운영사가 부담하는 총비용이 실제로 줄어드는지 검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배터리 잔존 성능, 충전 이력, 사고 이력, 운행 패턴 등 실제 운행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 데이터는 구독료 산정에만 쓰이지 않는다. 배터리가 차량에서 역할을 다한 뒤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재제조, 재활용 원료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상용차 기반 구독 실증이 전기차 운행 비용을 낮추는 실험인 동시에, 사용후 배터리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이터 확보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배터리 구독 모델이 상용차 중심으로 안착하면 사용후 배터리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완성차 업체나 금융사가 배터리 소유권을 유지하면 차량 판매 이후에도 배터리 상태를 추적하고, 일정 기준을 충족한 배터리를 재사용·재제조·재활용으로 분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차전지 수요 둔화로 폐배터리 업황도 부진한 상황이지만, 전기차 배터리 구독 모델이 안착하면 사용후 배터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며 “배터리 구독 비즈니스와 함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소유권 확보…가격 인하 넘어 회수권까지 전기차 가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배터리를 차량 가격에서 분리하면 소비자가 처음 부담하는 차량 구매 가격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배터리 구독 모델의 핵심은 가격 인하에만 있지 않다. 배터리 소유권이 소비자에게 넘어가지 않고 완성차 업체나 금융사가 보유하게 된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소유권이 분리되면 완성차 업체는 배터리 상태 데이터와 운행 이력, 성능 저하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차량에서 역할을 다한 뒤에도 ESS, 재제조, 재활용 원료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단순 부품이 아니라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관리 가능한 자산이 된다. 결국 현대차의 배터리 구독 실증은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금융 모델인 동시에, 배터리를 차량과 별개의 자산으로 관리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소유권을 유지하면 사용후 배터리 회수 경로를 확보할 수 있고, 회수한 배터리를 재사용·재제조·재활용으로 연결하는 순환경제 구조도 설계할 수 있다. 다만 현대차는 확대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재활용보다는 구독에 초점을 맞추고 시범 사업을 하는 것”이라며 “먼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구독 사업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공 조건은 가격보다 신뢰…진단·보증·회수 체계가 관건 현대차 배터리 구독 실증의 성패는 가격 인하 효과뿐 아니라 소비자가 구독 구조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차량 가격이 낮아지더라도 월 구독료를 포함한 장기 비용이 불명확하거나 배터리 성능 저하에 따른 책임 소재가 모호하면 시장 확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배터리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진단 체계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 잔존 성능, 충전 이력, 사고 이력 등을 기준으로 배터리 가치를 산정해야 월 구독료 책정과 교체 여부 판단이 가능하다. 같은 데이터는 사용후 배터리를 ESS나 재활용 원료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보증과 책임 구조도 핵심 변수다. 배터리 소유자가 차량 이용자가 아니라 완성차 업체나 금융사라면, 배터리 화재나 성능 저하, 사고 발생 시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 구독료에 보증·정비·교체 비용이 어디까지 포함되는지, 차량 소유자와 배터리 소유자가 다를 때 보험 처리는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제도적으로 정리돼야 한다. 이런 조건이 갖춰질 경우 배터리 구독은 현대차에 전기차 보급 확대와 순환경제 구축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소비자에게는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고, 회사에는 배터리 회수권과 데이터 기반 사업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다만 구독 모델은 가격 인하만으로 지속되기 어렵다. 진단과 보증, 회수, 재사용·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운영 체계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구축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배터리를 전주기적으로 관리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로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중국 니오가 아직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듯, 현대차도 배터리 관리 책임과 규제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로 정착시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26.05.28 11:00류은주 기자

당근서 중고 전기차 거래 활발...1위는 테슬라 모델Y

당근의 중고차 서비스 '당근중고차'가 올해 3~4월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기차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당근중고차 전체 거래 성장률(55.8%)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거래 속도'다. 이 기간 전기차의 평균 거래 완료 기간은 16.7일로, 전년 동기 24.8일에서 8.1일 단축됐다. 같은 기간 내연차가 14.9일에서 14.6일로 비슷한 흐름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전기차 거래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전년 동기만 해도 전기차는 내연차보다 평균 9.9일 느리게 거래됐지만, 올해는 그 격차가 2.1일로 좁혀졌다. 고유가 기조 속에서 유지비 부담이 적은 전기차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고 전기차가 내연차만큼 빠르게 거래되는 대중적인 매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테슬라 모델 Y가 거래량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 아이오닉 5, 테슬라 모델 3, 기아 EV6가 뒤를 이었다. 특히 현대 포터 II 일렉트릭(5위), 기아 레이 EV(6위), 기아 봉고 III EV(7위) 등 화물·경형 전기차뿐만 아니라 르노 트위지(8위) 같은 초소형 모델까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전 차급에 걸친 고른 수요가 확인됐다. 거래된 가격대도 폭넓게 나타났다. 거래량 1위 모델 Y의 평균 거래가는 4216만 원인 반면, 8위 트위지는 172만 원 수준으로 약 24배의 차이를 보였다. 100만 원대 초소형 전기차부터 4000만 원대 프리미엄 SUV까지 이용자들이 예산과 용도에 맞춰 다양한 선택지를 소비하는 모습이다. 당근중고차는 이러한 흐름에 따라, 최근 전기차 매물 등록 시 배터리 상태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기능을 새롭게 도입하며 전기차 거래 특성에 맞춘 서비스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기능을 통해 구매자는 전기차 거래의 핵심인 배터리 상태와 충전 방식을 확인하고, 매물을 한층 수월하게 탐색·비교할 수 있게 됐다. 당근중고차 관계자는 “전기차가 틈새 매물을 넘어 중고차 시장의 대중적인 카테고리로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데이터로 확인했다”며 “이용자들이 중고 전기차를 더욱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꾸준히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5.20 16:16안희정 기자

샤오펑·지커까지 참전…중국산 전기차, 시장 판 흔든다

중국산 전기차 공세가 국내 전기차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저가형 모델을 앞세운 비야디(BYD)에 이어 지커(Zeekr), 샤오펑(Xpeng) 등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한국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 경쟁이 한층 격화하는 분위기다. 1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신규 등록 전기차(승용·상용 포함) 12만3957대 가운데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 테슬라 모델Y·모델3와 BYD 판매량은 총 3만8546대로 집계됐다. 국내 전체 등록 전기차의 약 31.1% 수준이다. 실제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 생산 차량이 판매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4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3만3993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53.9%로 절반을 넘어섰다. 테슬라는 4월 한 달 동안 1만3190대를 판매하며 전체 수입차 시장 점유율 38.8%를 기록했다. 모델Y는 1만86대가 등록돼 수입차 전체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모델3 판매량도 2596대를 기록했다. BYD 역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BYD는 올해 4월 202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272.6% 증가했다. 누적 판매는 5991대로 집계됐다. 대표 모델인 '돌핀'과 '씨라이언7'은 각각 800대, 621대씩 판매됐다. BYD의 주력 모델인 '아토3'는 정부 보조금 적용 시 일부 지자체 기준 2000만원 초반대 구매가 가능해 국산 전기차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중국 업체들은 저가형 모델 출시와 대규모 할인 정책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는 최근 프리미엄 시장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리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는 올해 하반기 7X 국내 공식 출시를 앞두고 국내 인증 절차 및 최종단계에 진입했다. 이를 위해 서울 강남과 경기 판교에 전용 전시장을 구축했다. 특히 지커는 볼보자동차 서비스 네트워크 일부 활용도 검토 중이다. 중국차의 약점으로 꼽히는 사후관리 불안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샤오펑은 지난해 한국 법인 '엑스펑모터스코리아' 설립을 마쳤다. 샤오펑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XNGP'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 부품사들과 협력해 한글화 및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내비게이션 개발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펑은 2027년 초 첫 차량 인도를 목표로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산 완성차 업체들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스타리아 일렉트릭 출시와 함께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기아는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앞세워 신규 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가격 경쟁 대응을 위한 할인 정책도 강화됐다. 현대차는 이달 전기차 신차 구매 시 최대 100만원의 기본 할인과 자사 인증 중고차 매각 시 100만~200만원의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기아는 내연기관 고객의 전기차 전환 시 100만원을 지원하고, 생산 월에 따라 최대 200만원의 재고 할인을 차등 적용한다. 양사 모두 중고차 트레이드인과 금융 혜택을 연계해 실질적인 구매 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산 전기차 판매 역시 일부 모델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기아 판매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아이오닉 5는 1674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판매량도 1225대를 기록했다. 반면 아이오닉 6는 4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1% 감소했다. 기아 EV3는 3898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했으며, EV5도 3308대 판매되며 전기 SUV 수요 확대를 이끌었다.

2026.05.14 16:30김재성 기자

기아, PV5로 전기차 1위 사수…테슬라 반격 속 아슬한 선두 유지

기아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4개월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다. 4월 월간 판매에서는 테슬라가 기아를 앞섰지만, 기아는 전기 목적기반차량(PBV)을 포함한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누적 기준 선두를 유지했다. 1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4월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1만 393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6024대)과 비교하면 131.3% 증가한 수치다. 다만 전월(1만 6187대) 대비로는 13.9% 감소했다. 기아의 월별 판매량은 1월 3628대, 2월 1만 4488대, 3월 1만 6187대, 4월 1만 3935대로 집계됐다. 2월부터 3개월 연속 월 1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올해 1월부터 4월 누적 판매량은 4만 8238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1만 7824대)보다 170.6% 증가한 수치다. 기아는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 선두를 유지했다. 기아 내수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확대됐다. 올해 1~4월 기아 전체 내수 판매는 19만6558대이며, 이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24.5%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기차 비중이 9.6%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2.5배 이상 높아졌다.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도 누적 기준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현대차의 올해 1~4월 전기차 판매량은 2만 478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7107대보다 4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3만 4154대, BYD는 5991대를 판매했다. 테슬라와 BYD를 합산해도 기아의 누적 판매량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4월 월간 승용 전기차 판매에서는 테슬라가 기아를 앞섰다. 테슬라는 4월 국내 시장에서 1만 3190대를 판매하며 월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기아는 1~4월 누적 기준으로는 선두를 지켰지만, 4월 판매량에서 상용 전기차인 봉고 EV 339대와 PV5 2262대를 제외한 승용 전기차 판매량은 1만 1334대에 머물렀다. 승용 전기차만 놓고 보면 테슬라가 기아를 추월한 셈이다. 기아가 누적 판매 1위를 사수한 배경에는 전기차 라인업 전반의 고른 판매가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가 승용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를 늘린 것과 달리, 기아는 EV 시리즈와 레이 EV, 전기 PBV인 PV5까지 다양한 차종에서 수요를 확보했다. 모델별 누적 판매량은 EV3가 1만 2572대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8775대보다 43.3% 증가했다. PV5는 올해 누적 1만348대를 기록하며 새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고, EV5 역시 1만192대가 판매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EV4는 55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1대보다 563.2% 급증했다. 기존 전기차 라인업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EV6는 3572대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고, EV9은 897대로 88.1% 늘었다. 레이 EV 판매량도 3457대로 지난해(2423대)보다 42.7% 늘었다. 이 가운데 전기 PBV인 PV5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국내 전기 밴 시장에서 선택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PV5는 승용형인 패신저 기준 최대 358㎞, 카고 롱레인지 기준 최대 377㎞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연초 보조금 시행 시기에 맞춰 엔트리급부터 상용차까지 전 차급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 점이 판매 확대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화가 맞물리면서 대기 수요가 실제 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기아 관계자는 "EV3·EV5·PV5가 각각 독자적인 수요층을 형성하며 균형 있게 성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PV5 라인업 확대와 EV5 스탠다드 모델 인도를 통해 국내 전기차 대중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6.05.11 15:57김재성 기자

전기차 투자 줄었는데 판매 늘어…라인업 선점 완성차 우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조기 전환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투자로 인해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미 선제적인 전동화 라인업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빠르게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장이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볼륨형 제품과 기술·성능을 강조한 프리미엄형 차량으로 양분되면서 앞으로 대중형과 프리미엄의 경계벽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투자 속도를 늦추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미국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축소했고, 유럽도 내연기관차 금지 시점을 늦추면서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했다. 이에 따라 최소 12개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출시 계획을 축소하거나 연기하며 약 750억 달러(약 110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대중형 모델을 출시하는 미국 제너럴모터스와 스텔란티스가 각각 15조원, 38조원의 비용을 반영했으며 혼다는 23조원의 손실을 인정했다. 최근 롤스로이스와 람보르기니 등 고급 브랜드까지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고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등 전동화 '속도 조절'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글로벌 흐름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507.2% 증가한 데 이어, 2월에도 156.2%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누적 기준으로도 193% 이상 증가하며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서도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수입차 누적에서 4만8150대 중 1만5249대로 전기차 비중이 약 32%까지 확대됐다. 전년에는 전체 판매 3만5428대 중 전기차가 4392대로 약 12% 수준에 그쳤던 것에 반해 불과 1년 사이 전기차 비중이 20%포인트 가까이 확대됐다. 특히 완성차 업계 전반이 설 연휴 영향으로 판매 감소를 겪은 2월에도 전기차는 증가세를 유지하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웠다. 업계에서는 현재 전기차 시장이 가격을 앞세운 대중형과 기술·성능을 강조한 프리미엄으로 양분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이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기아는 2월 한 달 동안 전기차 1만4488대를 판매하며 역대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EV3·EV5·PV5 등 신차 라인업이 성장을 이끌었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볼보 EX30이 3월 가격 인하 이후 1주일 만에 계약 1천대를 돌파하며 대중형 전기차 수요를 빠르게 흡수했다. 테슬라와 BYD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판매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와 BYD는 올해 들어 각각 9834대, 2304대를 팔았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기술력과 브랜드 경험이 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BMW는 순수 전기 SUV '더 뉴 iX3'가 사전예약 개시 사흘 만에 2천대를 돌파하며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긴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 디지털 경험 등을 앞세운 전략이 시장에서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BMW는 전기차 약 10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수입차 브랜드 중 최다 수준인 약 3천기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한 전기차 시승 멤버십 등을 운영하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전기차 투자 축소 국면에서도 판매가 증가하는 배경에는 이미 라인업과 생산 역량을 확보한 업체들의 선점 효과가 자리잡고 있다. 초기 대규모 투자 부담을 안은 기업들과 달리,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중형 모델과 기술력을 확보한 프리미엄 모델을 보유한 업체들은 시장 변화 속에서도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이 단순한 둔화를 넘어 구조 재편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기업만 성과를 내는 '선별적 경쟁' 구도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전기차 시장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대중형과 기술 혁신과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으로 양분될 것"이라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보한 브랜드들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2026.03.24 17:11김재성 기자

유가 폭등에 완성차 전략 '혼선'…중동 전쟁에 업계 긴장 고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고유가 국면이 길어질 경우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절해온 완성차 업계의 전략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 군사 충돌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을 오만만·인도양으로 잇는 핵심 해상 통로로, 전 세계 원유 수송 상당 부분이 이곳을 지난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하루 약 2000만 배럴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간다고 분석했다. 해협 운항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국제 유가가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국제 유가는 단기간에 크게 움직이며 배럴당 80달러(5일 현지시간 기준)를 돌파했다. 국내 수급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에 원유를 공급하는 선박 7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한 채 인근 해역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한 척에 실린 원유량이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에 맞먹는 수준인 만큼, 분쟁이 장기화하면 수급 불안이 유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한다.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전기차의 '유지비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휘발유·경유 가격이 오르면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상대적으로 운영비가 낮은 전기차가 비용 측면에서 유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될 경우 2030년까지 하루 500만 배럴 이상 석유 수요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전 세계 석유 소비 약 5% 규모다. 다만 최근 완성차 업계의 기조를 감안하면 고유가가 곧바로 '전기차 전환 가속'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생산비 부담을 이유로 전동화 속도를 조절하는 대신, 내연기관·하이브리드 판매를 강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유럽과 미국 주요 업체들도 전기차 전환 시점을 늦추거나 내연기관 모델 생산 기간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하는 사례가 늘었다. 국내에서도 현대자동차·기아는 전기차 목표를 유지하면서도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하는 '다중 파워트레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포드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전기차 사업 부문 손실을 언급하며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GM도 전기차 생산 확대 속도를 시장 수요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 그룹이 전기차 전환 속도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고, 아우디도 내연기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역할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타 역시 하이브리드 중심의 다중 파워트레인 전략을 재확인했다. 문제는 고유가가 장기화할수록 업계 전략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연료 가격이 높아지면 소비자들이 차량 유지비를 더 따져 구매를 미루거나, 더 효율적인 차종으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차량 가격 상승으로 구매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유가까지 오르면 시장 전체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급망 리스크도 변수다.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뿐 아니라 알루미늄과 철강 원재료, 플라스틱 소재 등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다양한 원자재가 이동하는 핵심 해상 물류 통로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과 배터리 소재 역시 상당 부분이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해상 물류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협 봉쇄나 군사 충돌 확대가 장기화될 경우 공급망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유가 상승과 물류 차질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자동차 생산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운송비가 동반 상승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비 부담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댄 허쉬 알릭스파트너스 자동차·산업 부문 글로벌 공동 책임자는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지역의 불안정은 예측하기 어려운 파급 효과를 가져온다"며 "자동차 기업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혼란 요인이자 추가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3.06 09:27김재성 기자

2025년 미국 전기차 판매량 1위 테슬라…현대차·기아, 합산 2위 기록

지난해 미국 전기차 판매량 1위는 테슬라가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는 합산 기준으로 2위에 올랐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는 58만9160대를 판매해 브랜드별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 판매량은 다른 브랜드와 큰 격차를 보였으며, 주력 판매 모델은 모델Y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 판매를 합산해 9만9553대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등을 앞세워 6만5717대를 판매했고, 기아는 EV9 등을 기반으로 3만3836대를 기록했다. 개별 브랜드 순위에서는 현대차가 3위, 기아가 8위에 해당했다. 이 밖에 GM의 쉐보레는 9만6951대로 3위를 차지했으며, 캐딜락(4만9152대), BMW(4만2483대), 리비안(4만2098대)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미국 전기차 시장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127만5714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30만1441대)보다 약 2% 감소한 수치로, 미국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은 약 8% 수준이었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연방 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가 수요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구매가 집중되면서 지난해 3분기 판매량은 36만5830대로 늘었으나, 4분기에는 23만4171대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인센티브 축소에도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기보다는 완만한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26.02.17 13:01김재성 기자

기후부, 전기차 보조금 지침 공개…전환지원금 최대 100만원

전기차 보조금이 올해는 전년도 수준을 유지한다. 내연기관차를 폐차하거나 매각(판매)한 뒤 전기차로 전환하는 경우에는 최대 100만원 전환지원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대형급 전기화물차는 국비 기준 최대 6천만원까지 지원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지침(이하 지침)'을 확정·공개했다고 밝혔다. 기후부는 앞서 지난 2일 보조금 지침안을 공개하며 보조금 개편사항을 제시했다. 핵심은 기존에 소유하고 있던 내연차를 폐차 또는 판매하고 전기차를 구매하면 추가로 지원하는 전환지원금을 신설해 실질적인 구매혜택을 확대하는 것이다. 차종별 국비 지원 상한은 ▲소형급 전기승합차 최대 1천500만원 ▲중형급 전기화물차는 최대 4천만원 ▲대형급 전기화물차 최대 6천만원이다. 어린이 통학용 소형급 전기승합차의 경우 최대 3천만원을 보조한다. 인기 차종인 '더 뉴 아이오닉5'의 경우 올해 보조금은 483만~567만원이며 전환지원금은 97만~100만원이다. 수입 전기차에도 보조금이 지급된다. 인기 모델 테슬라Y 롱레인지 올해 국비보조금은 252만원(구매보조금 210만원+ 전환지원금 42만원), 모델3 퍼포먼스는 240만원(구매보조금 200만원+전환지원금 40만원)이다. BYD 씨라이언7은 구매보조금 152만원과 전환지원금 30만원을 합치면 총 182만원 국비보조금을 받는다. 기후부는 소비자가 원하는 성능·가격 경쟁력이 높은 전기차 출시를 유도하기 위해 에너지밀도, 충전속도 등 성능 기준을 강화하고, 차량 가격 인하와 연동되는 보조금 전액 지원 가격 기준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전기차 활용도를 높이는 혁신기술 도입을 장려하기 위해 간편결제·충전(PnC), 양방향 충·방전(V2G) 등에 대한 추가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제작·수입사가 국내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는지를 평가하는 사업수행자 평가도 신설한다. 이 밖에도 전기자동차 화재안심보험 가입 요건 신설, 지자체 지방비 편성 물량 기준, 교통약자 이동지원 차량 추가 지원 등을 지침에 반영했다. 기후부는 의견수렴 기간 동안 일반 구매자, 지자체, 제작·수입사, 유관 단체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지침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기후부는 위 개편 방향은 유지하면서 의견수렴 기간 일반 구매자, 지자체, 제작·수입사, 유관 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의견을 수렴했다. 서영태 기후부 녹색전환정책관은 "지자체, 한국환경공단 등 기관과 협의를 통해 보조금 실제 지급을 위해 남은 절차인 자금배정·공고 등을 신속히 진행해, 내연차의 전기차 전환을 촉진하고 지속가능한 국내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보조금 제도가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6.01.13 21:57류은주 기자

기아, EV2 세계 최초 공개…"전기차 대중화 앞장"

기아가 신형 컴팩트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기아EV2(이하 EV2)'를 공개했다. 기아는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엑스포에서 열린 '2026 브뤼셀 모터쇼'에서 EV2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EV2는 기아의 여섯 번째 전용 전기차로, 컴팩트(글로벌 B 세그먼트) 전동화 SUV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다. EV2 차체 크기는 전장 4천60mm, 전폭 1천800mm, 전고 1천575mm다. 기아는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적용했으며,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차체 색상 패널을 결합해 그릴을 대체하는 '타이거 페이스'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측면은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과 휠아치, 펜더 디자인을 적용했고, 후면은 테일램프를 차체 가장자리로 배치해 차체가 넓어 보이도록 했다. 실내는 '피크닉 박스' 콘셉트를 기반으로 구성했다. 기아는 12.3인치 클러스터,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 12.3인치 인포테인먼트를 연결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수평형 송풍구와 물리 버튼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EV2 GT 라인은 전용 범퍼와 19인치 전용 휠, 블랙 하이그로시 도어 프레임 몰딩 및 벨트라인 등을 적용해 외관 차별화를 꾀했다. 61kWh 배터리를 탑재…1회 충전 기준 최대 약 448km 주행 EV2는 롱레인지 모델 기준 61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약 448km 주행 가능하며, 'EV 루트 플래너' 기능이 최적의 충전소 경유 경로를 안내해준다. 급속 충전은 10%에서 80%까지 롱레인지 모델 30분, 스탠다드 모델 29분이 소요되며(연구소 자체 측정 기준), 11kW 및 22kW 완속 충전을 지원하는 동시에 '플러그 앤 차지' 기능으로 충전 케이블 연결 시 자동 인증과 결제가 진행된다. 또한 기아는 EV2에 고출력 C-MDPS(컬럼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를 탑재하고 스티어링 기어비를 최적화해 좁은 골목이나 복잡한 교차로에서도 민첩한 핸들링을 구현했으며, 후륜 커플드 토션 빔 액슬에 하이드로 부싱을 적용해 방지턱과 노면 요철에서 오는 충격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및 정면 대향차 포함)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HoD)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실내 승객 모니터링 시스템(ICMU) 등 상위 차급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탑재했다. 이 밖에도 A필라 폭 최소화, 테일게이트 글라스 하향 설계 등으로 개방감을 높이고 전·후방 시야를 확보해 초보 운전자들을 배려했다고 덧붙였다. 뒷자석 리클라이닝 기능 갖춰…2열 폴딩 시 러기지 1천201ℓ까지 확장 기아는 EV2에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SBW)를 적용해 플로어 콘솔에 충분한 수납 공간을 확보했으며, 2열 시트에 슬라이딩 기능을 더해 후석 레그룸을 기본 885mm에서 최대 958mm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EV2 후석 공간은 973mm 헤드룸과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갖췄다. 러기지 공간은 기본 362ℓ(VDA 기준)에서 2열 폴딩 시 최대 1천201ℓ까지 확장되며, 1천94mm 트렁크 개구부와 동급 최초로 적용된 15ℓ 프렁크까지 더해져 부피가 큰 짐부터 작은 소지품까지 적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V2는 다양한 첨단 편의 및 인포테인먼트 기능도 탑재했다. EV2는 탑승 전 운전석 창문 너머로 보이는 'HELLO=)' 웰컴 메시지로 운전자를 맞이하고, 하차 시에는 도어 핸들 안쪽에 표시된 'HAVE A NICE DAY' 메시지를 보낸다. 또한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선택 사양으로 운영하며, ▲디즈니·마블·픽사·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테마(기아 커넥트 스토어에서 구매·구독 가능) ▲뮤직 스트리밍 ▲반려동물을 위한 '펫 모드' 등 기능을 탑재했다. 이 외에도 기아는 EV2에 ▲실내·외 V2L ▲100W USB-C 타입 충전 단자 ▲기아 AI 어시스턴트 ▲디지털 키 2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최신 커넥티비티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송호성 사장 "전기차 대중화 앞장"...브뤼셀 모터쇼서 19대 전시 기아 송호성 사장은 “EV2는 기아 전용 전기차 중 가장 컴팩트하면서도 가장 생동감 넘치는 실내 경험과 감성적 디자인을 갖춘 모델”이라며, “차급을 초월한 넓은 공간과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으로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는 2026 브뤼셀 모터쇼에서 EV3 GT, EV4 5도어 GT, EV5 GT를 새롭게 공개했으며, 상반기 중 EV3 GT, EV4 4도어 GT, EV5 GT 상세 상품성을 공개하고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2026 브뤼셀 모터쇼 일반 공개일 기간인 10일부터 18일까지 약 1천401m²(423평) 규모 전시 공간에 EV2, EV2 GT 라인을 비롯해 EV3, EV4, EV5, EV9, PV5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 등 총 19대를 전시한다.

2026.01.09 18:40류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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