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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한 아우 없다고?…줄어든 현대차 이익 기아가 메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 관세 충격에 따른 부진에서 일부 회복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는 데다 원가와 미래차 투자 부담도 이어지고 있어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았다. 23일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는 4조 900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양사가 기록한 3조 9995억원보다 9007억원 늘어난 규모다. 합산 이익 증가에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지난해 3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9.2%, 49.2% 감소했다. 미국 관세가 본격 반영되고 주요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센티브 부담 등이 커진 결과다. 이번 이익 회복은 기아가 견인할 전망이다. 기아의 영업이익은 2조 408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4622억원보다 6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는 2조 5373억원에서 2조 4915억원으로 1.8% 감소할 전망이다. 기아의 이익이 9465억원 늘어 현대차 감소분 458억원을 상쇄하는 구조다. 매출은 현대차가 45조 18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 감소하고, 기아는 31조 9148억원으로 11.3% 증가할 전망이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현대차 5.5%, 기아 7.5%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5.4%, 5.1%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기아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실적 차이는 판매에서 먼저 나타났다.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91만 50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3만 8353대보다 11.9% 감소했다. 반면 기아는 84만 6764대로 7.8% 증가하며 역대 3분기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12만 3327대 줄었고 기아는 6만 1627대 늘었다. 기아가 현대차 판매 감소분의 절반가량을 상쇄했지만 양사 합산 판매량은 176만 1790대로 3.4% 감소했다. 기아의 판매는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지탱했다.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스포티지 15만 346대, 셀토스 10만 9256대, 쏘렌토 5만 6928대가 팔렸다. 세 차종 판매량은 31만 6530대로 전체의 37.4%를 차지했다. 판매 증가는 해외 시장이 이끌었다. 기아의 3분기 해외 판매는 특수차를 제외하고 70만 3494대로 지난해 64만 6118대보다 늘었다. 국내 판매도 13만 7519대에서 14만 522대로 증가했다. 기아는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유럽에서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지역별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생산 차질과 신차 교체기의 부담을 겪었다. 회사는 7~8월 판매 감소의 배경으로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신차 대기 수요를 들었다. 9월에도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등이 겹쳐 글로벌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16.0% 줄었다. 생산 정상화는 수익성 회복에도 중요하다. 자동차 산업은 공장과 설비에 투입되는 고정비가 커 생산량이 줄면 차량 한 대당 비용 부담이 높아진다. 판매 물량 확보와 함께 가동률을 높여야 이익 개선 효과도 커질 수 있다. 신영증권은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을 2조 3600억원으로 추정하며 가동률 개선을 통한 고정비 부담 완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 하락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기아도 판매 증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KB증권은 판매 확대와 판매보증비의 일시적 감소를 반영해 3분기 영업이익을 2조 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반면 LS증권은 차량 판매구성과 환율을, 현대차증권은 배터리 전기차 비중 확대와 원재료비 상승 등을 부담으로 지목했다. 완성차 업계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관세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역별로 전기차 수요와 규제 변화 속도가 달라지면서 내연기관·하이브리드 사업을 유지하는 동시에 전기차 플랫폼과 배터리, 생산설비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 전환 기간이 길어질수록 여러 동력원의 개발·생산체계를 병행하는 부담도 지속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모빌리티 인사이트 10월호는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전기차·소프트웨어·인공지능 투자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관세 등을 꼽았다. 차가 더 많이 팔려도 가격경쟁과 투자 비용 때문에 이익이 그만큼 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내연기관·하이브리드차 생산과 전기차 투자를 병행하는 가운데 소프트웨어 운영과 해외 생산 확대 비용도 부담이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미래차 투자 성과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다. 증권가는 현대차가 4분기 이후 생산 정상화와 신차 확대를 통해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는 판매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차량 판매구성과 원가 부담을 개선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26.10.23 16:05김재성 기자

현대차그룹 AX 가속…2년 잡은 TFT, 1년여 만에 끝낸다

“일단 1년을 해보고, 무조건 2년 내에는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4월 태스크포스팀(TFT)을 시작했다. (…) 현재 TFT 종료 조건 다수를 완료했고 내년 6월쯤 종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지난 21일 현대차그룹이 주최한 '소프티어 테크톡 오프데이 2026' 기조연설자로 나서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직속 '인공지능(AI) 거버넌스 TFT' 운영 현황을 이같이 공유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이 TFT를 신설하고, 진은숙 사장을 TFT장으로 배치했다. 그룹 내 500개 이상 법인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추진하기 위해 출범했다 해당 TFT는 AX PMO, AI 리스크 대응, AI 기반 조성, AI 프로젝트 총괄, AI 역량 향상 등 5개 분과로 구성됐다. TFT와 함께 부회장 직속으로 AI에 대한 그룹사 철학을 논의하는 AI 윤리위원회를 포함해 AX 추진 체계를 구축했다. 진 사장은 “가령 보스턴다이내믹스란 로봇 회사에 대해, 전쟁용 로봇을 만들지 않겠다는 그룹 철학을 유지해야 하는지, HR 같은 조직에서 AI를 사용해서 '승진 우선순위를 정해줘'라는 식으로 활용해도 되는지 등 고민해볼 것들이 많다”며 “AI 윤리위원회는 이런 토론을 하기 위한 조직”이라고 첨언했다. 진 사장은 “TFT 구성 시에는 분과별 인력을 차출하기보다, 앞으로도 그런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을 TFT에 지정하는 방식을 취했다”며 “AI 기반 조성 분과에 인프라와 플랫폼 서비스가 업무인 ICT 담당 인력을, 윤리위원회에는 그룹사 철학을 담당하는 경영연구원 인력을 배치해 지속 가능하게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TFT 목표 달성을 위한 TFT 종료 기준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했다. AX 역량 강화 측면에선 ▲SW 개발 인력 80%가 AI 도구를 활용 ▲AI 개발 프로세스 및 프레임워크 표준화 및 전 그룹사 적용 ▲전 직원 70% 이상이 주 1회 이상 AI 도구를 활용 ▲40% 이상 조직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업무를 자동화 ▲AX 교육 및 진단 체계 수립 후 2회 이상 실시 등을 기준으로 정했다. AI 과제 추진 측면에선 ▲고객 채널부터 품질까지 영역당 1개 이상 전사 추진 과제 발굴 ▲크로스 펑셔널(여러 부서 연계) 영역의 전사 AI 과제 3개 이상 발굴을 꼽았다. AI 거버넌스 측면에선 ▲AX 이후의 AI 거버넌스 체계가 제대로 동작할 수 있는 정책과 프로세스, R&R(업무분담) 확정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미 이 중 상당수를 완료하면서, 진 사장은 당초 최대 운영 기한으로 잡았던 2년보다 짧은 1년 2개월 내 TFT 종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수 년간 공들인 디지털전환(DX), 아키텍처 재정비에 대한 경영진의 적극적 지지 등에 힘입어 AX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AX의 일환으로 전 직원이 이용료 제한 없이 AI를 사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직원들이 기술을 활용한 문제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사고방식을 기르게 한다는 취지다. 이런 '바텀 업' 방식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조직 차원의 '톱다운' 방식 AI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장재훈 부회장이 주관하는 전 그룹사 공통 과제로는 ▲전 직원이 필요한 문서를 5분 내에 찾을 수 있게 하는 '문서 유통 혁신' ▲그룹사 전체 작업장에서 안전사고 발생 수 50% 이상 감소가 추진되고 있다. 부서 간 협업이 필요한 '섹터 통합 과제'로는 차량 개발 기간을 40개월에서 30개월로 단축, 클레임 비용 30% 절감 등이 진행되고 있다. 그 외 CEO·총괄본부장 과제나 본부 자체 추진 과제 등 다양한 규모 조직에서 AI 활용이 활발하다는 설명이다. 진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다음 AI는 어떤 것일까, 또는 AI 외 혁신을 불러올 다른 기술이 무엇일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며 “어떤 변화가 와도 더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이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6.10.22 08:30김윤희 기자

기아, PV5·EV5 순찰차 공개…경찰차 전동화 지원

기아가 전기차 PV5와 EV5를 활용한 순찰차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경찰 인력 수송과 치안 장비 운용에 맞춘 차량을 제시하고, 경찰청의 전동화 전환을 지원한다. 기아는 21일부터 24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2026 국제치안산업대전(KPEX 2026)'에 참가한다고 21일 밝혔다. 국제치안산업대전은 경찰청과 인천시가 공동 주최하는 치안·안전 분야 전문 전시회다. 올해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로 여는 K-치안의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치안 장비와 제품을 선보인다. 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PV5 순찰차와 EV5 순찰차 콘셉트카 2종을 전시한다. 두 차량은 각각 실내 공간과 적재 공간을 활용해 경찰 업무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PV5 순찰차 콘셉트카는 여러 인원의 수송과 경찰 장비 운용을 고려한 차량이다. 낮은 바닥과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승하차 편의성을 높였다. 넓은 실내에는 순찰과 치안 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적재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EV5 순찰차 콘셉트카는 실내 공간과 함께 SAE 기준 965리터, VDA 기준 566리터의 적재 공간을 갖췄다. 러기지 보드를 적용해 각종 치안 장비와 물품을 수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아는 두 콘셉트카를 통해 전기차와 목적기반차량(PBV)을 활용한 경찰차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고, 경찰 업무 환경에 맞춘 차량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와 경찰청의 협력은 차량 개발과 운용 교육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경찰청과 협업해 PV5 패신저 5인승 기반의 AI 순찰차를 개발했다. 이 차량은 위험 요소를 조기에 감지하고 지상과 공중을 연계한 순찰 활동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차량 상부에는 4K급 AI 카메라 3대와 드론 스테이션을 탑재했다. 실내와 후면에는 현장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를 설치했다. AI 순찰차는 지난 7월부터 서울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에서 운용 중이다. 향후 실증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도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 6~8월 서울·부산·경남 시도경찰청 차량 담당자를 대상으로 전기차 교육도 진행했다. 전기차 구조와 배터리 관리 등 차량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안전한 운용을 돕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향후에도 경찰청의 전동화 전환 정책과 연계해 전기차 운용 교육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차량 공급뿐 아니라 경찰 업무에 필요한 장비 활용과 운용 지원까지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2026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기아 전동화 모빌리티의 경쟁력과 경찰 순찰차량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소개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EV 및 PBV 라인업을 바탕으로 경찰과 공공부문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차량 설루션을 지속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10.21 15:00김재성 기자

한난, 전남광주 동반성장협의체 출범 동참…상생협력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하동근)는 20일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열린 '전남광주지역 동반성장협의체' 협약에 참여, 지역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에 나섰다고 밝혔다. 동반성장협의체는 정부·지자체·공공기관·대기업이 보유한 자원과 전문성을 연계해 지역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동 협력과제를 발굴·추진하는 지역 상생 협력체다. 전남광주지역 동반성장협의체는 충남과 울산 지역 협의체에 이어 세 번째로 출범했다. 동반위·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한국전력·한난을 비롯해 한전KDN·기아·CJ제일제당 등이 참여했다. 한난은 협의체 협력과제로 지역기업의 혁신기술을 발굴하고 한난이 보유한 기술·인프라·구매 역량을 연계해 기업의 실질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인 '한난 ON:BRIDGE'를 공유했다.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기술 발굴부터 실증·사업화·구매 연계까지 단계별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지역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하동근 한난 사장은 “이번 협의체 출범은 지역의 다양한 기관이 힘을 모아 중소기업의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전남광주지역을 시작으로 경상·충청지역 등 한난 지사가 소재한 지역의 우수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상생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6.10.20 18:32주문정 기자

中 지커, 韓도로 달린다…전기차 시장 경쟁 격화

"지커는 테슬라와 폭스바겐, BMW, 아우디를 겨냥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품질과 장비도 갖췄다."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카는 지커의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를 이같이 평가했다. 실내에서 느껴지는 품질과 장비가 기존 주요 브랜드와 경쟁할 수준이라는 취지다. 해외에서 상품성을 평가받은 지커가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중국차 경쟁이 가격을 넘어 상품성으로 넓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커코리아는 올해 4분기 중 7X의 국내 고객 인도를 목표로 판매·서비스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차량 공개와 사전예약을 시작한 데 이어 전시장과 고객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실제 출고를 준비 중이다. 7X의 국내 가격은 프로 5299만원, 맥스 5999만원, 울트라 6999만원이다.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 상온 복합 주행거리는 375㎞, 퍼포먼스는 440㎞다. 저온 복합 주행거리는 각각 315㎞, 356㎞다. 프로에는 75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맥스와 울트라에는 100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한다. 7X는 공간과 충전 성능에서 특히 호평받고 있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는 지난 8월 해외형 7X 사륜구동 모델 시험에서 소재와 조립 품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충전 시험에서는 최대 422kW를 기록했고, 배터리 잔량을 10%에서 80%까지 높이는 데 17분이 걸렸다. 다만 아우토빌트는 인포테인먼트 번역과 음성 명령 인식 등 소프트웨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토카도 가벼운 조향 감각과 큰 차체 움직임을 짚었다. 지커는 후속 차종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지커코리아는 지난 8일 7GT 스탠다드·롱레인지·퍼포먼스 등 3개 모델의 환경부 신규 인증을 받았다. 상온 복합 주행거리는 각각 460㎞, 580㎞, 479㎞다. 중국 전기차 상륙 본격화…BYD·지커 이어 샤오펑·샤오미도 지커 이후에도 중국 브랜드의 국내 진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샤오펑은 한국법인을 기반으로 사업·인증 인력을 확보하고 딜러망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이르면 10월 딜러 선정에 착수해 내년 국내 판매를 추진한다는 계획이 알려졌다. 립모터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국내 도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상태다. 샤오미도 잠재 진입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두 브랜드는 국내 출시 차종과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 브랜드가 주목하는 배경에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중국산 전기차의 가파른 성장세에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9월 테슬라 국내 신규등록은 8만 9148대로 전년 동기보다 104.4%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등록 5만 9916대를 9개월 만에 넘어섰다. BYD도 같은 기간 2만 137대로 578.7% 늘어 지난해 연간 6107대의 약 3.3배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미국 브랜드지만 국내 판매의 중심인 모델 Y와 모델 3는 중국 생산 차량이다. 중국 브랜드의 신규 진입에 중국 생산 차량의 판매 확대까지 겹치는 구도다. 올해 1~9월 모델 Y 등록은 7만 3123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도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고 있지만 경쟁 업체의 성장세가 거세지면서 내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1~9월 현대차의 전기 승용차 판매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4만 5119대로 전년 동기보다 24.7% 증가했다. 기아는 EV3·EV4·EV5·EV6·EV9 등 5개 차종에서 7만 1012대를 판매해 99.3% 늘었다. 현대차는 상용 전기차, 기아는 레이 EV·니로 EV·PV5 등을 제외한 수치다. 하지만 테슬라는 누적 등록 8만 9148대로 국내 고객 기반을 빠르게 넓혔고, BYD도 2만대를 넘기며 추격하고 있다. 여기에 지커까지 가세하면서 현대차·기아가 맞서야 할 경쟁 차종과 가격대도 넓어지고 있다. 국산 주력 전기차와 수입 전기차의 가격대도 겹치고 있다. 기아 EV6 롱레인지 에어는 5260만원으로 지커 7X 스탠더드와 차이가 39만원에 불과하다. 현대차 아이오닉 5 롱레인지 인스퍼레이션은 6128만원으로 지커 7X 롱레인지와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의 5999만원보다 높다. 보조금과 유료 선택사양을 제외한 기본가격 기준이다. BYD 씨라이언 7은 4490만원, 테슬라 모델 Y 후륜구동은 4999만원부터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전기 CLA 200 에센셜의 가격을 5290만원으로 책정했다. BMW 신형 iX3는 7990만원부터로 수입 전기차의 선택지가 대중차부터 프리미엄 차급까지 넓어지고 있다. 이에 현대차·기아도 구매 부담을 낮추는 대응을 병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아이오닉 5의 트림과 일부 사양을 재편하며 주요 트림 가격을 종전보다 90만~160만원 낮췄다. 기아도 연초 EV5 롱레인지와 EV6 가격을 각각 280만원, 300만원 인하했다. 국산 전기차도 상위 트림을 선택하면 구매 가격이 5000만~7000만원대에 이르면서 같은 예산으로 수입 전기차를 비교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지커의 진입은 중국차가 가격뿐 아니라 품질과 편의장비로도 국내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026.10.20 17:04김재성 기자

현대차·기아, 레벨4 자율주행 트럭 물류 실증…상용화 추진

현대자동차·기아가 실제 물류 노선에서 레벨4 자율주행 대형트럭의 운행 성능을 검증한다. 내년 초 엑시언트 기반 실증 차량 2대를 투입해 고속도로와 도심에서 운송 데이터를 확보하고, 상용화에 필요한 차량 제어·안전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경기도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마스오토, 라이드플럭스와 '레벨4 자율주행 트럭 물류 운송 사업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실제 물류 노선에서 자율주행 대형트럭을 운영하며 차량 제어 기술과 자율주행 시스템의 연계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운송 환경에서 기술 신뢰성과 운행 안정성을 확인하고 향후 상용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대차·기아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대와 엑시언트 1대 등 총 2대의 실증 차량 개발에 착수했다. 차량은 내년 초 제공할 예정이며, 자율주행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는 맞춤형 제어기와 차량 인터페이스를 적용한다. 실증은 내년 말까지 두 가지 운송 환경에서 진행한다. 약 100㎞의 고속도로·도심 복합 구간과 약 400㎞의 고속도로 중심 장거리 구간에서 차량을 운행할 계획이다. 국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스오토와 라이드플럭스는 실증 차량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기존에 운영하는 물류 노선을 활용해 실증 운영을 지원한다. 현대차·기아는 자체 선행개발과 외부 전문기업 협업을 병행해 자율주행 시스템과 차량 제어 기술 간 연계 역량을 쌓을 방침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실증에서 축적한 데이터는 레벨4 자율주행 대형트럭의 차량 제어와 안전 이중화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활용한다. 안전 이중화는 일부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하더라도 보조 시스템이 해당 기능을 대신해 차량이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기아는 장거리·야간 운행 비중이 높은 대형트럭의 자율주행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박상현 현대차·기아 상용LCM담당 부사장은 "자율주행 트럭은 물류 운송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미래 모빌리티"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실제 물류 환경에 필요한 차량 제어 기술과 운영 데이터를 확보하고, 레벨4 자율주행 대형트럭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 기반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버스 분야에서도 자율주행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시와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특화 차량과 관제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이번 트럭 실증을 더해 여객과 화물 운송 분야에서 상용 자율주행 기술과 운영 경험을 축적할 계획이다.

2026.10.20 09:18김재성 기자

트렁크 공간 살리고 시각장애인 보행 돕고…활짝 핀 현대차·기아 아이디어

현대자동차·기아 임직원들이 트렁크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보드와 시각장애인 보행을 돕는 스마트 글라스 등 모빌리티 아이디어를 실물로 선보였다. 올해 사내 아이디어 경연 대상은 '트라이폴드 러기지보드'를 개발한 팀에 돌아갔다. 현대차·기아는 19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2026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기획·제안하고 실물을 제작해 발표하는 대회다. 현대차·기아 R&D본부와 AVP본부가 연구개발 의욕을 높이고 창의적인 연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개최해 올해 17회를 맞았다. 올해는 남양연구소 준공 30주년을 맞아 '혁신의 기원'을 주제로 열렸다. 연구소의 도전 역사를 돌아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미래 모빌리티 기술로 연결한다는 취지다. 지난 4월부터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사전심사를 통과한 6개 팀에는 제작비와 실물 제작 공간 등을 지원했다. 각 팀은 약 4개월 동안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한 뒤 이날 본선에서 발표와 시연을 진행했다. 대상은 트렁크 공간 활용성을 높여주는 '트라이폴드 러기지보드'를 선보인 'M.S.V.2'팀이 차지했다. 대상팀에는 상금 1000만원과 2027년 CES 견학 기회가 주어졌다. 최우수상은 '아이-브릿지'를 개발한 'T4B(티포비)'팀과 '멀미 Zero'를 선보인 'Comfort Drive(컴포트 드라이브)'팀이 각각 받았다. 두 팀에는 각각 상금 500만원과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견학 기회가 제공된다. 아이-브릿지는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스마트 글라스다. 멀미 Zero는 엠비언트 라이트와 후석 화면 등을 활용해 탑승객의 멀미를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다. 본선에는 상용차 운전자의 하루를 1분 영상으로 기록하는 '히어로 레코더', 아이의 몸에 맞춰 카시트 형태를 바꾸는 '핀 프린트 시트', 인공지능(AI) 기반 영유아 상태 모니터링 기술 '늘봄'도 출품됐다. 차량 공간 활용부터 운전자 기록, 아동 돌봄, 교통약자 이동 지원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뤘다. 심사는 연구개발 각 부문 전문 심사위원 5명과 임직원 심사위원단 100명이 맡았다. 작품 구현성, 독창성, 기술 적합성, 고객 지향성, 비전성을 평가해 최종 순위를 정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 확산과 AI 전환을 위해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플레오스(Pleos)'의 앱 개발을 주제로 한 사내 해커톤 '24H Code Race'도 신설했다. 아이디어 페스티벌의 하위 프로그램으로, 지난 7월부터 아이디어를 공모한 뒤 8월 20~21일 무박 2일 일정으로 진행했다. 해커톤 대상은 아동의 반응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반응형 오디오 동화 앱 '테일싱크(TaleSync)'가 받았다. 현대차·기아는 우승팀을 비롯해 해커톤에서 나온 아이디어의 실제 차량 탑재를 검토할 예정이다. 사내 경연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양산이나 실증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2021년 최우수상 수상작인 '다기능 콘솔'은 싼타페의 '양방향 멀티 콘솔'로 양산됐다. 2023년 대상 수상작 '데이지(Day-Easy)'는 시각장애인의 버스 탑승을 돕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와 협업해 실증 시험을 진행하는 등 후속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재규 현대차·기아 차량개발1담당 전무는 "앞으로도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연구개발 문화에 혁신을 더해가겠다"고 말했다.

2026.10.19 15:13김재성 기자

현대차·기아, 소프티어 부트캠프 9기 모집…AI 엔지니어 육성

현대자동차·기아가 소프트웨어 신입 인재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활용 교육과 채용을 연계한다. 현업 개발자의 AI 에이전트 활용 강의에 일대일 멘토링을 더해 실무 교육을 강화한다. 현대차·기아는 1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채용 연계 교육과정 '소프티어 부트캠프' 9기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 분야는 ▲백엔드 개발 ▲데이터 엔지니어링 및 데이터 아키텍트 ▲서비스 기획 등 3개다. 지원 대상은 국내외 4년제 대학 학사 이상으로, 2026년 8월부터 2027년 8월 사이 졸업했거나 졸업할 예정인 사람이다. 참가 희망자는 소프티어 부트캠프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원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온라인 평가와 면접을 통해 기초 역량과 지원 분야 지식을 갖춘 교육생을 선발한다. 교육은 오는 12월 28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약 8주간 진행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이며, 교육에 필요한 장비와 소프트웨어도 제공한다. 이번 과정은 AI 도구를 활용해 과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안을 설계·실행할 수 있는 'AI 엔지니어'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8기에서 교육과정을 AI 중심으로 전환한 데 이어,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교육을 보강했다. 교육생은 이론 수업과 팀 단위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 현장의 개발 절차를 경험한다. 지난 기수에 처음 도입한 현업 개발자의 AI 에이전트 활용 강의도 이어간다. 새로 마련한 AI 활용 일대일 멘토링에서는 교육생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대차·기아 실무진과 직접 교류하는 직무별 밋업과 프로젝트 멘토링도 진행한다. 교육과정을 수료한 교육생에게는 현대차·기아 소프트웨어 직무 신입 채용을 위한 최종 면접 기회를 부여한다. 소프티어는 소프트웨어와 엔지니어를 결합한 이름으로, 차량 소프트웨어 분야의 개척자라는 의미도 담았다. 현대차·기아는 2023년부터 부트캠프를 운영해 지난 8기까지 약 600명의 교육생을 양성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수료생들은 현대차·기아와 국내 IT 기업 등의 소프트웨어 직군에서 근무하고 있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앞으로도 최신 트렌드에 맞춰 교육 프로그램과 선발 과정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인재 발굴과 AX 촉진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19 09:19김재성 기자

"AI가 살피고 로봇이 일하네"…현대차·기아 '자율운영공장' 가보니

“이번 주에는 가상 시운전 4건이 진행 중이고, 용접 랩 철거 안전 작업 한 건이 진행 중입니다. 자세히 보고 싶으신 공정이 있으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모니터 두 대 중 왼쪽은 흔히 볼 수 있는 생성 인공지능(AI) 명령어 입력 화면, 오른쪽은 연구실 공간을 가상으로 구현한 화면이 나타났다. “통신 전파 상황을 시뮬레이션해줘”라고 말하니 “전파가 좋은 구역은 파랑, 약한 지역은 빨강으로 시각화했다”며 연구실 공간 위에 그래픽이 곧바로 덧씌워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스마트 팩토리 혁신 제조 기술 전시회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6'을 현대차·기아 의왕연구소에서 진행하기 앞서, 지난 16일 미디어 초청행사를 열고 제조 현장 특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이포레스트 폴라리스' 시연을 이같이 선보였다. 회사는 이 곳에서 AI와 로보틱스 등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로의 전환을 위한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도 그 일환으로, 올해 테크데이 행사에선 200여건의 제조 신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최영태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이포레스트센터장 상무는 이날 행사에서 “자동화를 확대하는 것을 넘어, 공장이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하며 진화하는 '자율운영공장'으로 나아가려는 것”이라며 "사람은 더 안전하고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데이터와 AI는 공장을 더욱 유연하고 지속 가능하게 운영하도록 돕는 제조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2032년 이후 미래 신공장에서 휴머노이드와 풀스케일 자율화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장마다 따로 놀던 데이터·앱 합쳤더니…AI, 현장 분석·장비 시운전 척척 AI에이전트와 가상 공간 플랫폼 구현에 앞서, 현대차·기아는 그 동안 공장별로 분산돼 있던 데이터 및 IT 체계를 단일 표준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거쳤다. 공장별 시스템과 데이터를 연결한 공통 기반 위에 공장의 핵심 기능들을 표준화한 '코어 시스템', 그 윗단에 품질, 설비보전, 생산운영 등 제조 앱이 구동되는 방식이다. 이런 체계에서 AI 에이전트는 제조 현장 시스템과 문서 등 데이터 분석, 이미지 생성, 업무 노하우 제공 등 각종 도구를 토대로 현장에서 필요한 판단과 대응을 수행하게 된다. 데이터 분석 역량과 업무 노하우를 자산화, 표준화하면서도 소요되는 시간을 줄였다. 회사는 지난달 울산 전기차(EV) 공장에서 이포레스트 폴라리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스마트 물류 솔루션인 '물류로봇 표준화 플랫폼'도 이런 접근법에 따른 성과 중 하나다. 매번 물류로봇을 새롭게 검토하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증가와 품질 편차를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부품 공급 체계를 자동화된 무인 운송 체계로 전환, 작업자가 반복 업무 대신 로봇 운영과 공정 최적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결과적으로 물류로봇 제작 비용을 약 30% 절감하고, 개발 기간도 단축했다. 회사는 기아 화성 EVO 웨스트 공장과 울산 공장에 이 기술 적용을 추진 중이다. 엔비디아와 협력 하에 제조 현장에 특화된 가상 제어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날 소개된 '물리 AI 기반 가상 시운전 기술'이 일례다. 신차 투입 준비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 현장 상황을 가상으로 재현하고, 이를 예측하는 심투리얼(Sim-to-Real) 기술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제조 설비 시뮬레이션과 로봇 시뮬레이션은 그래픽 기반 시뮬레이션으로, 장시간의 실물 시운전이 반드시 필요했다"며 "중력 충돌, 마찰과 같은 실제 현상의 물리 현상을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시뮬레이션은 설비 제어, PLC, 로직, 검진, 로봇 OLP 타점 검토 등 각 요소를 개별적으로 검토해 상호 영향을 검증할 수 없었고, 수천개의 물리 조인트와 I/O 신호를 수작업으로 매핑하는 등 공수가 크게 들었다"며 "이번에 개발한 통합 시뮬레이션은 상호 영향 사전 검증, 가상 시운전 기반 설비 실물 시운전 효율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술은 울산 EV 공장의 신차 생산을 위한 시운전 과정에 도입될 예정이다. 수작업 완전 대체할까…사람보다 더 정밀한 AI·로봇 목표 현대차·기아는 제조 현장에 특화된 디지털 기술 내재화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 다른 관계자는 "기아 공장에 적용된 비전 시스템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95% 이상이 외부 솔루션에 의존하고 있었다"며 "차종을 추가 개발하게 되거나 설계 변경이 발생할 경우 락인된 외부 업체 기술을 사용하게 돼 지속적으로 투자비가 발생하던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 솔루션 본부에 기술 내재화를 위한 전담 조직을 만들고, 사업 본부 차원의 비전 기술 표준화 전략 수립과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재화를 추진 중인 기술로는 ▲내외장 도어 검사 ▲하부 검사 ▲터널형 완성차 외관 검사 등을 꼽았다. 이날 행사에선 차체 공정에 있는 용접 작업 관련 기술 시연도 진행했다. 수작업 없이 심투리얼 기술을 활용해 로봇이 자동으로 작업 경로를 생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회사 관계자는 "용접 작업 자체는 이미 자동화돼 있지만, 용접 로봇과 생산라인을 설치할 때 로봇이 1700여개의 용접점으로 이동하는 이 모든 경로를 현장 엔지니어가 수동으로 조정하고 있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로봇 이동 경로를 만들어주는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차체를 약간 움직인 뒤 버튼을 한 번 누르자, 옮겨진 차체에 맞춰 용접 로봇이 조금씩 이전과 다른 이동 경로에 따라 작업을 시작했다. 다소 느린 속도로 움직였지만, 한 번 작업을 수행하고 나면 이후에는 이 경로에 맞춰 로봇이 움직이게 돼 작업 속도도 빨라진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내년 6월 해당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차량 부품인 웨더스트립 장착을 자동화한 기술도 선보였다. 작업자 부담을 줄이고 균일한 조립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산업용 로봇과 전용 그리퍼를 활용해 장착 공정을 자동화하고 작업 편차를 줄였다. 고속 서보 제어 기술을 적용해 적정 가압력을 유지, 조립 품질의 일관성도 높였다. 최종적으로 장착 구간 비전 촬영을 통해 부품의 이탈이나 들뜸 여부를 다시 한번 검사해 품질 수준을 높일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사람 손과 비슷한 형태로 움직이는 로봇인 '핸드 그리퍼'를 제조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유연한 움직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부품 관련 작업을 효율화할 것이란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착수한 과제라 아직 제조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어려운 여러 허들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으로 개발하면 조립 자동화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6.10.18 12:04김윤희 기자

현대차·기아, '스마트팩토리' 기술력 알린다…테크데이 개최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스마트 팩토리 혁신 제조 기술 전시회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6'을 열고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으로의 전환을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포레스트 테크데이는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및 협력사가 개발한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공유하는 행사로 올해로 7회차를 맞았다. 이번 행사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현대차·기아 의왕연구소에서 열린다. 올해는 ▲SDF 추진 기반 기술 ▲자율화·자동화 기술 ▲에너지 설루션 ▲미래 모빌리티 등의 주제로 200여 건의 제조 신기술을 전시해 현대차·기아의 스마트 팩토리 기술력을 선보인다. 현대차·기아는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해 SDF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통일된 데이터 수집 및 관리 체계와 공통 개발 환경을 구축하고 제조 현장에 필요한 설루션을 개발·확산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초점을 두고 있다. SDF 추진 기반 기술 분야에선 품질 시스템 등 SDF 기술 구축 현황을 소개하고 표준화된 기술 기반을 바탕으로 국내외 공장에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는 SDF 추진 방안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현대차·기아는 현실과 똑같은 가상공간에서 실제 공장 설비와 연동해 시뮬레이션을 실행함으로써 문제가 발생하기 전 가상공간에서 미리 검증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전시한다. 더불어 현대차·기아는 ▲데이터 조회·해석 ▲제조 노하우 검색 ▲설비 매뉴얼 제작 등 공장 업무에 특화해 개발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이번 행사에서 소개한다. 자동화 기술 분야에서는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제조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립 및 검사 자동화 기술을 조명한다. 이 중 '터널형 외관검사 비전 기술'은 차량을 터널형 장치에 투입해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차량의 외관을 검사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기아는 기존 외부 전문 업체들의 시스템을 이용했으나 완성차 품질 향상을 위해 해당 외관 검사 기술을 개발했으며 향후 국내외 공장에 적용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대차·기아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성형 기술과 설계 데이터만으로 금형 없이 형상을 구현하는 적층 제조 기술을 선보인다. 에너지 설루션 분야에서는 친환경 공장 운영을 위한 스마트 기술을 전시할 예정이다. 올해 이포레스트 테크데이에서는 신제조기술 발표 대회 및 협력사 세미나도 진행된다. 신제조기술 발표 대회에서는 글로벌 생산공장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신기술 사례를 공유한다. 협력사 세미나는 협력사들과 함께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협업 방안들이 논의되는 행사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협력사 세미나에서 ▲피지컬 AI ▲데이터 기반 제조 혁신 ▲제조 AI 등 다양한 주제로 논의를 진행해 산업 전체의 기술 수준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혁신 제조기술의 우수성과 실용성을 업계와 협력사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생산 공장에 신기술 활용 분야를 더욱 확대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6.10.18 09:00김윤희 기자

기아, 판교서 PV5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실증…연말까지 운영

기아가 경기도 판교에서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활용한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2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직원이 원하는 장소에서 차량을 받고 반납할 수 있도록 해 원격 운전 기술의 실제 서비스 운영 가능성을 검증한다. 기아는 15일부터 판교에서 PV5 기반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연말까지 실증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원격 운전은 외부 관제센터의 운전 담당자가 4G·5G 무선 통신망을 통해 차량을 운행·제어하는 기술이다. 이용자가 탑승하지 않은 차량을 요청 장소까지 이동시키거나, 이용 종료 뒤 차고지로 복귀시키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실증에는 기아와 자율주행 스타트업 에스유엠(SUM), 모비옵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경기도와 KT, 유모스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경기도자동차대여사업조합 등은 협력 기관으로 사업을 지원한다. 기아는 PV5 차량 제공과 프로젝트 총괄을 맡는다. 에스유엠은 원격 운전 솔루션 개발, 모비옵스는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며 한국도로교통공단은 관련 법규 검토를 지원한다. 서비스 대상은 제2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직원이다. 컨소시엄은 약 3개월간 PV5 패신저 모델을 활용한 기업간거래(B2B) 카셰어링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을 예약하면 원격 운전 담당자가 차량을 요청 장소까지 이동시킨다. 이용자는 차량을 전달받아 직접 운전한 뒤 원하는 장소에 주차해 반납한다. 이후 원격 운전 담당자가 차량을 차고지로 옮기는 방식이다. 기아는 이 방식이 기업의 업무용 차량 보유·관리 부담을 낮추고 차량 운영 효율과 주차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는 정해진 대여·반납 장소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컨소시엄은 통신 품질 저하나 단절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삼중 통신망을 구축했다. 원격 운전 담당자 교육과 긴급 출동 체계도 마련했다. 기아는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원격 운전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받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쏘카, KT, 에스유엠과 원격 운전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주와 화성 등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 7월에는 KT, 에스유엠과 원격 운전 기술 사업화 추진 업무협약을 맺었다. 컨소시엄은 이번 실증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 안정성과 서비스 운영 가능성을 검증하고, 2027년에는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PV5 기반 원격 운전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원격 운전 기술은 카셰어링뿐 아니라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이동 지원과 생활 편의 서비스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며 "PBV와 원격 운전 기술을 결합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10.16 09:44김재성 기자

현대차, 인도 푸네 신공장 준공…"새 장 여는 자리"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 푸네 신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현지 생산능력을 연간 140만대까지 확대했다. 인도를 내수 판매와 신흥국 수출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는 동시에 국내 부품사의 현지 생산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뒷받침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대표이사 등 경영 수뇌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푸네 신공장은 2020년 가동을 중단한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현대차가 2023년 인수해 재구축한 생산시설이다. 완성차 조립공장과 엔진 공장, 주행시험장, 임직원 교육시설 등을 갖췄다. 폐쇄 위기에 놓였던 공장을 스마트 제조 거점으로 전환했다는 의미도 있다.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30년 전 처음 인도에 진출했을 때부터 현대차는 현지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며 "푸네공장 준공식은 현대차가 인도 현지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네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7만대다. 현대차는 2028년 25만대, 2030년 32만대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첸나이 1·2공장의 연간 생산능력 82만 4000대를 더하면 현대차는 인도에서 약 10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을 포함한 현대차그룹 전체 인도 생산능력은 연간 140만대 수준이다. 첫 양산 차종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올 뉴 베뉴'다. 인도 내수 판매뿐 아니라 멕시코·칠레·남아프리카공화국·사우디아라비아 등 30여개 국가에 수출한다. 현대차는 푸네공장이 베뉴 생산을 맡으면 첸나이공장의 전기차 전환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공장에는 인공지능(AI) 기반 균열 감지 시스템과 산업용 로봇 등을 적용했다. 차체 공정에는 용접 작업을 담당하는 산업용 로봇 약 200대를 도입했고, 신입 직원에게는 증강현실(AR) 기반 교육훈련을 실시한다. 향후 하이브리드차까지 생산 차종을 늘려 유연생산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에 대한 중장기 투자도 확대한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7년간 생산시설 확충, 연구개발(R&D), 현지 부품 공급망, 미래 신기술과 신사업 등에 약 155억 달러(약 20조7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의 투자 과제를 발굴하고 집행할 현지 투자 전문 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성장 전략에서 판매시장과 수출기지 역할을 함께 맡는다. 인도 승용차 시장은 지난해 457만대에서 올해 525만대로 약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도에서 현대차 57만 1878대, 기아 28만 286대 등 총 85만 2164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8.7%를 기록했다. 국내 부품사에도 인도 사업 확대는 새로운 기회다. 현대차·기아와 함께 인도에 진출한 국내 부품사는 약 120개사다. 현대차 첸나이 공장만 운영되던 2011년 68개사에서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 건설 이후인 2019년 84개사로 늘었고, 푸네공장 가동을 계기로 120개사 수준까지 증가했다. 차체 부품업체 성우하이텍의 인도 매출은 2019년 3458억원에서 지난해 5346억원으로 54.6% 증가했다. 서연이화는 같은 기간 3003억원에서 5925억원으로 약 97% 늘었고, HL만도의 지난해 인도 매출은 1조81억원으로 2019년보다 90% 이상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의 현지 생산·R&D·공급망 투자 확대는 국내 자동차 생태계의 해외 진출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부품사가 현지 생산과 공급을 확대하고 완성차의 수출 물량 증가에 대응할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부품의 대인도 수출액은 지난해 8억 4109만 달러(약 1조 1235억원)로, 인도와의 교역에서 주요 수출 품목 5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차의 푸네공장 가동과 현지 투자 확대가 인도 내 생산·수출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국내 부품사의 현지 공급과 대인도 수출 확대를 이끌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2026.10.14 17:13김재성 기자

현대차그룹, 인도에 7년간 155억 달러 투자…정의선 회장 모디 총리 면담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에 올해부터 7년간 약 155억 달러(약 20조 7700억원)를 투자한다.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현지 공급망을 강화해 인도 시장 공략과 신흥국 수출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개별 면담을 갖고 이 같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설명했다고 현대차그룹은 14일 밝혔다. 양측은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 방안도 논의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지난 30년간 인도와 함께 성장해 왔다"며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견인할 전략 국가"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푸네 공장 가동을 통해 인도에서 연간 140만대 생산체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 자동차 시장 성장에 대응하고, 신흥국 수출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투자금은 신공장 건설, R&D 역량 강화, 현지 공급망 경쟁력 제고, 미래 신기술 개발 등에 투입한다. 중장기 투자 과제를 발굴하고 집행하기 위한 인도 투자 전문 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R&D 부문에서는 현지 연구개발 인프라와 인력을 확충해 인도 소비자 수요에 맞춘 상품과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지 기업 및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TVS 모터 컴퍼니와 개발한 전기 3륜차 시제품을 2027년 말 상용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첸나이 현대차 1·2공장, 푸네 현대차 3공장, 아난타푸르 기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판매량은 현대차 57만1878대, 기아 28만286대 등 총 85만2164대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18.7%다. 현대차그룹은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한다. 장애인 운동선수 지원과 인식 개선을 위한 '사마르스' 캠페인을 운영하고, 첸나이에 직업기술학교 '현대 아카데미 포 테크니컬 스킬스(HATS)'를 설립·운영할 계획이다. HATS는 자동차 생산·정비, 스마트팩토리, 건설, 산업안전 등을 교육해 연간 약 1만3000명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편 정 회장과 모디 총리의 만남은 이번이 여덟 번째다. 정 회장은 지난 4월 한국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모디 총리 오찬에 참석한 바 있다.

2026.10.14 10:37김재성 기자

현대차·기아, 美 바스트 데이터에 전략적 투자…자율주행·로보틱스 AI 강화

현대자동차·기아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 인프라 기업 바스트 데이터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실제 개발 현장에서 수년간 기술력을 검증한 기업에 직접 투자해 방대한 차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바스트 데이터는 현대차·기아가 자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이자 자율주행 모빌리티 본부인 포티투닷(42dot)이 수년간 바스트 데이터의 AI 운영체제(OS)를 실제 연구개발 환경에서 활용하며 기술력을 검증한 끝에 이뤄졌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거대언어모델(LLM), 로보틱스 등 모빌리티 전반의 AI 개발 환경을 고성능 단일 데이터 인프라로 강화할 계획이다. 포티투닷은 기존에 여러 공급사의 플랫폼으로 나뉘어 있던 ADAS와 LLM 개발 환경에 바스트 데이터의 '바스트 AI OS'를 적용했다. 이를 엔비디아 호퍼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DGX 슈퍼팟' 환경으로 통합해 데이터 파편화와 중복 작업을 줄였다. 특히 데이터 수집부터 AI 모델 학습과 검증, 배포까지 연결하는 '데이터 플라이휠' 체계를 구축했다. 차량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모델 개발에 활용하고 검증 결과를 다시 학습 과정에 반영해 개발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실제 운영 환경에서 데이터 저장 효율도 개선했다. 바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포티투닷의 센서·영상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2대 1의 데이터 절감률을 기록했다. 기존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공간과 전력 제약 속에서도 저장 용량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객체 스토리지 인터페이스인 S3와 네트워크 파일 시스템(NFS) 등 다양한 데이터 접근 방식을 지원해 추가적인 데이터 복제 없이 시뮬레이션과 학습, 검증 작업을 동일한 데이터 환경에서 수행하도록 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선 대규모 데이터 처리 능력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꼽힌다.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 등을 탑재한 시험 차량 한 대에서 하루 수 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가 발생하며 글로벌 시험 차량 전체로는 수백 페타바이트(PB) 규모의 데이터가 쌓일 수 있어서다. 바스트 데이터는 이러한 데이터 처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체 'DASE' 아키텍처를 제공한다. 기존 고성능 컴퓨팅(HPC) 파일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입출력 병목과 데이터 분산 문제를 줄이고 대규모 GPU 클러스터에 필요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현대차·기아는 실제 개발 환경에서 검증한 데이터 인프라를 바탕으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분야의 AI 개발 역량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바스트 데이터 역시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모빌리티 분야에서 피지컬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스트 데이터는 지난 4월 피델리티와 NEA, 엔비디아 등이 참여한 시리즈 F 투자 라운드에서 300억 달러(약 4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현대차·기아의 이번 전략적 투자 규모와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호근 현대차·기아 미래전략본부장은 "바스트 데이터와의 여정은 고객사로서 시작됐다"며 "ADAS와 언어 모델 개발 환경을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면서 데이터 수집부터 검증 모델 도출까지의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개발의 핵심은 차량에서 쏟아지는 방대한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활용하느냐에 있다"며 "이번 투자는 실제 양산 환경에서 검증된 신뢰를 바탕으로 바스트 데이터가 장기적인 최적의 파트너임을 확신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레넌 할락 바스트 데이터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차량·로봇·기계 등 피지컬 AI를 개발하는 기업들은 과거 일반 기업들이 겪었던 데이터 과제를 훨씬 더 거대한 규모로 마주하고 있다"며 "현대차·기아가 기술적 효용을 직접 체감한 후 투자를 결정한 것은 우리 인프라가 미래 모빌리티와 AI 수요를 뒷받침할 핵심 동력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10.13 10:15한정호 기자

'취임 6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빅3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선두주자로

"미리미리 준비돼 있는 사람만이 빠르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4년 신년회에서 임직원들에게 던진 말이다. 전기차 수요 변화와 공급망 재편, 통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로보틱스와 수소 등 미래사업을 앞서 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오는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 정 회장의 '미리미리' 경영은 전동화·로보틱스·수소·소프트웨어 투자와 인도 현지법인 상장으로 구체화됐다. 현대차그룹이 추격자에서 글로벌 판매 3위 완성차그룹으로 올라서는 과정에도 이 같은 선제 대응이 깔려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10월 14일 정의선 당시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코로나19 확산과 공급망 불안, 전기차·자율주행 전환이 겹친 시기다. 정 회장은 당시 고객·인류·미래·사회공헌을 경영 방향으로 제시하며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성과는 판매 규모에서 확인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413만8389대, 기아는 313만5873대를 판매했다. 합산 판매량은 727만4262대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완성차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1~9월에도 현대차는 288만6763대, 기아는 247만8144대를 판매해 합산 536만4907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7.0% 줄었지만, 기아는 4.4% 증가하며 그룹 판매를 뒷받침했다. 현대차그룹은 판매량 기준 올해 3분기에도 세계 3위 완성차그룹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바탕에는 상품 전략 전환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EV 시리즈를 확대하는 한편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는 하이브리드 판매를 늘렸다. 전기차에만 집중하지 않고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을 병행하는 다중 동력원 전략을 택한 것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555만대 달성과 100종 이상의 신차·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목표로 제시했다.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EREV·전기차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2030년까지 40여 개 시장에서 연간 35만대 판매를 노린다. 차급과 동력원, 지역별 제품군을 넓혀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 취임 직후 추진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는 미래사업 전환의 상징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말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결정해 2021년 지분 80%를 확보했다. 올해는 소프트뱅크의 잔여 지분 전량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로봇이 완성차 사업과 거리가 있다는 시선도 있었지만, 올해 CES에서 AI 로보틱스 전략을 공개하고 신형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산업용 아틀라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로봇을 전시 기술에 그치지 않고 제조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인도 시장에서는 현지 생산과 판매를 넘어 자본시장까지 현지화했다. 현대차 인도법인 HMIL은 2024년 10월 인도 국립증권거래소와 뭄바이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현대차가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기업공개는 당시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정 회장은 현지 상장식에 참석해 전기차 생태계 구축과 투자 확대 방안을 점검했다. 수소 사업도 승용차에서 에너지 밸류체인으로 범위를 넓혔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CES에서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그룹 수소 사업 브랜드이자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현대차·기아·현대제철·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현대글로비스·현대로템의 역량을 묶어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충전·활용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충북 청주에 폐기물 기반 수소 생산과 충전을 결합한 'HTWO 에너지 청주'를 열었다. 그룹이 직접 운영하는 첫 폐기물 수소화 생산·충전 시설이다. 수소 승용차 넥쏘와 상용차를 넘어 수소 생산, 물류, 발전, 철강 등으로 사업을 넓히려는 시도다.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는 더 커졌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 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중 50조 5000억원은 AI 기반 자율주행·제조, SDV, 로보틱스, 전동화, 수소 등 미래사업에 배정했다. 연구개발에는 38조 5000억원, 생산시설 최적화와 GBC 건설 등을 포함한 시설투자에는 36조 2000억원을 투입한다. 과제도 남아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조 4700억원으로 전년보다 19.5% 감소했고, 기아 영업이익도 9조 800억원으로 28.3% 줄었다. 미국 관세와 경쟁 심화, 판매 인센티브 증가가 수익성을 압박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의 해외시장 공세도 변수다. 전기차 수요 회복 속도, 수소 생태계의 경제성, 로봇·자율주행의 상용화 시점은 현대차그룹이 풀어야 할 과제다.

2026.10.12 09:26김재성 기자

"한 가지 기술로는 부족"…현대차·기아, AI·전동화 전략 공개

현대차·기아가 다양한 전동화 기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차량 개발 역량을 높이고, 출고 이후에도 기능을 개선하는 미래차를 구현한다. 현대차·기아는 5~7일(현지시간) 독일 아헨에서 열리는 '아헨 콜로키움 2026'에 참가해 전동화 전략과 연구개발 혁신 방향을 소개했다고 7일 밝혔다. 전략의 중심에는 시장과 고객에 따라 여러 동력 기술을 활용한다는 구상이 있다. 배터리로 달리는 전기차(EV), 엔진과 모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차(HEV), 엔진으로 전기를 생산해 주행거리를 늘리는 전기차(EREV), 수소로 전기를 만드는 수소전기차(FCEV)의 강점을 각각 살리겠다는 것이다.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은 6일 개회 세션 기조연설에서 이 같은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미래 모빌리티는 하나의 기술이나 해법만으로 구현될 수 없다"며 "다양한 기술의 강점을 연결하는 것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을 개발하는 방식에서도 기술 간 결합을 강조했다. 하러 사장은 기존 엔지니어링에 AI 기반 디지털 역량을 더하는 것이 향후 개발 경쟁력을 결정할 것으로 봤다. AI의 역할에 대해서는 엔지니어를 대신하기보다 업무 역량과 창의성을 넓혀주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개발 혁신은 고객이 차를 사용하는 과정과도 연결된다. 차량이 운전자의 주행 습관과 선호를 학습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판매 이후에도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 현대차·기아가 제시한 미래차의 모습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실제 차량에서 얻은 데이터와 고객 경험을 다음 제품·서비스 개선에 다시 활용하는 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가 '데이터 플라이휠'이라고 부르는 방식이다. 개발 단계에서는 실제 시스템을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과 가상 검증을 활용해 연구개발 방식을 바꾸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수소 생산부터 저장, 차량 내 발전에 이르는 기술을 한데 선보였다. 고분자 전해질막(PEM)을 이용해 물을 분해하고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스택과 수소저장탱크, 디 올 뉴 넥쏘의 연료전지 시스템을 전시했다. 전동화 부품으로는 배터리 팩·셀과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변속기(TMED-II), 파워모듈 등을 소개했다. 참가자들이 차량 성능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디 올 뉴 넥쏘와 GV60 마그마도 준비했다. 시승은 행사장 인근 11~12km 지정 코스에서 진행됐다. 현대차·기아는 마지막 날인 7일 기술 세션에서도 수소연료전지의 활용 가능성, 다양한 전동화 기술의 적용 확대, 차세대 배터리를 활용한 미래차 개발 방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올해 35회를 맞은 아헨 콜로키움은 독일 아헨공과대학교 산하 연구기관이 주관하며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 연구기관, 대학 등이 참여하는 자동차 기술 콘퍼런스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이 행사가 시작된 1987년 이후 회사가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6.10.07 09:37류은주 기자

완성차 5사 9월 내수 19.8% 감소…현대차·기아 동반 '역성장'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KGM)·GM한국사업장(한국GM)·르노코리아)의 9월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5개사 모두 내수 판매가 줄면서 전체 감소폭을 키웠다. 1일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판매 실적을 합산한 결과 9월 내수 판매는 9만 9843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12만 4515대보다 2만 4672대(19.8%) 감소한 수치다. 다만 8월 7만 9601대와 비교하면 25.4% 늘었다. 5개사의 국내외 합산 판매는 64만 6502대로 전년 동월보다 4.7%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54만 5837대로 전년보다 1.3% 줄어 내수보다 감소폭이 작았다. 8월과 비교하면 전체 판매는 9.0%, 해외 판매는 6.6% 증가했다. 현대차는 9월 국내에서 4만 902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25.7% 감소했다. 해외 판매도 25만 8976대로 13.9% 줄면서 총판매는 30만 7998대, 16.0% 감소했다. 현대차는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신차 대기 수요 등을 판매 변수로 제시했다. 기아의 내수 판매는 4만 5705대로 전년 동월보다 6.7% 감소했다. 해외 판매와 특수차량을 포함한 총판매는 28만 1984대로 5.1% 늘었지만, 국내 판매는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내수 판매 합계는 9만 472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6% 줄었다. KGM은 내수 2100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48.8% 감소했다. 수출은 6763대로 3.5% 늘었지만, 내수 부진 영향으로 총판매는 8863대에 그쳐 전년 동월보다 16.7% 줄었다. 르노코리아도 내수 판매가 2289대로 전년보다 45.3% 감소했다. 수출을 포함한 총판매는 6556대로 24.7% 줄었다. 한국GM 내수 판매 역시 727대로 전년 동월 대비 40.9% 감소했다. 다만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수출이 늘면서 해외 판매는 4만 374대로 79.5% 증가했고, 전체 판매는 4만 1101대로 73.3% 늘었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 5개사의 내수 판매는 94만 7997대로 전년 동기보다 8.2% 감소했다. 누적 전체 판매는 587만 4956대로 1.4% 줄었다.

2026.10.01 16:51김재성 기자

美 아이오닉5·EV6 '리스 만기' 도래…현대차·기아, 중고차 가격방어 총력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에서 리스 만기를 맞은 전기차의 중고차 가격과 잔존가치 관리에 나섰다. 신차 전기차 판매가 급격히 둔화한 상황에서 아이오닉5와 EV6 등 초기 리스 차량이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인증중고차(CPO)와 금융·온라인 유통망을 정비하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 신차 전기차 판매량은 7만8895대로 전년 대비 46.9% 감소했다. 지난해 8월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지만, 신차 중심의 전기차 성장세가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의 주력 전기차도 판매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같은 기간 미국 판매량은 3818대로 전년 동월보다 51% 감소했다. 아이오닉6는 28대로 97%, 아이오닉9은 589대로 42%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 EV6는 712대로 60%, EV9은 1789대로 33% 감소했다. 반면 중고 전기차 시장은 커지고 있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8월 미국 중고 전기차 판매량은 4만 4350대로 전월보다 25.9%, 전년 동월보다 14.7% 증가했다. 콕스오토모티브는 리스 만기 차량 증가가 중고 전기차 공급과 판매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스 반납 물량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콕스오토모티브는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리스가 확대된 영향으로 올해부터 리스 만기 차량의 동력원 구성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21년 이후 미국 판매가 확대된 아이오닉5와 EV6를 비롯해 아이오닉6·EV9의 초기 리스 계약도 차례로 만기를 맞고 있다. 리스 차량의 실제 중고차 매각가격이 계약 당시 설정한 잔존가치보다 낮으면 금융사와 이를 인수하는 딜러의 부담이 커진다. 중고 전기차 가격 하락은 이후 신차 리스료와 판매 지원금, 금융사 손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리스 만기 차량의 고객 인수를 유도하거나 반납차를 CPO로 전환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반납차가 도매 경매시장에 한꺼번에 유입되는 것을 줄이고, 딜러망 안에서 재판매 가격을 관리하려는 전략이다. 기아는 올해 리스 만기를 맞은 전기차를 고객이 직접 인수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미국 자동차 유통 전문매체 카 딜러십 가이가 확보한 딜러 공지에 따르면 기아파이낸스아메리카는 지난 6월 '킵 유어 기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6월 중 리스가 끝나는 EV6·EV9·니로 EV 가운데 대상 차량을 보유한 고객에게 모델과 트림, 계약 조건에 따라 인수가격을 2800~9900 달러 낮춰줬다. 프로그램에 참여해 인수 계약을 처리한 딜러에도 건당 300 달러를 지급했다. 고객이 할인된 가격으로 차량을 인수하면 리스 반납차가 경매시장에 유입되지 않는다. 기아로서는 계약서상 잔존가치와 실제 중고차 시세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부담을 줄이고, 동일 모델의 경매 낙찰가격이 추가로 하락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현대차는 현대모터파이낸스를 통해 리스 만기 고객에게 기존 차량 인수와 신차 교체, 반납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신차 재구매나 리스로 이어지는 고객에게는 반납 수수료와 초과 마모 비용을 지원한다. 고객을 현대차에 묶어두는 동시에 반납 차량도 현대차 딜러망 안에서 처리하는 구조다. 반납 차량은 CPO로 상품화한다. 현대차는 6년 이하·8만마일 이하 차량에 173개 항목 검사를 적용하고, CPO 전기차에는 최초 운행일부터 남은 10년·10만마일 배터리 보증을 제공한다. 7~10년 또는 8만~12만마일 차량은 117개 항목을 점검하는 '셀렉트 유즈드'로 판매한다. 기아는 6년 이하·8만마일 미만 차량에 165개 항목을 검사하는 CPO를 운영한다. 7~10년·10만마일 이하 차량은 135개 항목을 점검하는 'CPO 라이트'로 판매한다. 두 브랜드 모두 차량 연식과 주행거리에 따라 상품과 보증을 나눠 일반 중고차와 차별화하는 구조다. 이렇게 확보한 차량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등 서비스망도 촘촘히 구성하고 있다. 아마존 오토스는 현재 현대차와 기아 딜러가 신차뿐 아니라 일반 중고차와 CPO 재고를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는 소비자 리스와 딜러 재고금융을 연결한다. 리스 만기 고객의 차량 인수와 반납을 처리하고, 반납차를 매입한 딜러에는 재고금융을 제공한다. CPO와 온라인 판매망을 통해 차량을 다시 판매하는 과정까지 금융으로 뒷받침하는 구조다.

2026.09.28 16:09김재성 기자

"보조금으론 한계" vs "효과 따져봐야"…전기차 세액공제 놓고 정부 온도차

중국산 전기차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전기차 생산세액공제 도입을 놓고 정부 부처 간 온도차가 드러났다. 산업통상부는 구매보조금만으로 중국과의 생산비 격차를 메우기 어렵다며 생산세액공제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재정경제부는 정책 효과와 리스크를 따져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내 전기차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시장 침투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국내 생산기반과 부품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날 행사는 국회 모빌리티포럼과 윤한홍 의원실 등이 주최하고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와 한국모빌리티학회가 공동 주관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토론회 시작 전 정부가 도입한 국내 생산세액공제 대상에서 완성 전기차가 제외된 것을 강하게 지적했다. 이 의원은 "6개 분야(태양광·풍력·이차전지·반도체·핵심소재·AI로봇부품)을 해놓고 전후방 산업이 있는 전기차는 빼놨느냐"며 "주객이 전도됐다. 전기차는 꼭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자들도 중국 전기차의 빠른 시장 확대를 경고했다. 박정규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초빙교수는 중국산을 방어할 수단이 없는 시장에서는 "1~2년 내 굉장히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국내 생산 투자 지원과 대응책 마련 필요성을 제기했다. 윤경선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상무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이 42.5%까지 올라왔다"며 "국내 생산 강화를 위해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산 vs 국내산 생산비 격차 30%…“구매보조금만으론 가격차 못 메워” 정부 부처 사이에서는 구체적인 지원 방식을 놓고 시각차가 나타났다. 임채욱 산업부 자동차과장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생산비 차이가 거의 30%, 액수로는 한 1000만원 정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 들었다"며 "구매보조금으로 그 갭을 다 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생산세액공제가 그래서 필요하다고 저희는 계속 얘기해 왔다”며 국회 논의 과정에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생산세액공제를 단순한 완성차 가격 지원이 아니라 국내 생산기반과 부품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다. 임 과장은 "국내 자동차 생산 캐파가 최근 3년 동안 410만대 정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고용과 생태계가 유지되려면 국내에서 최소한 400만대 규모 생산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재경부는 전기차를 생산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해서 전기차 산업에 대한 지원 자체를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조문균 재경부 조세특례제도과장은 "전기차를 놓고 지원할지 말지 고민한 것은 맞다"며 "전기차 지원에 있어서는 이차전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쪽으로 정부 안에서 결정한 부분"이라고 설명다. 전기차 산업이 처한 상황의 시급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생산세액공제 도입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조 과장은 "향후 2~3년이 전기차 업계에 있어서 굉장히 크리티컬한 시점이라는 점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어떤 부분이 효과성은 높으면서 리스크는 적은지 신중하게 의견을 수렴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액공제만으론 부족…자율주행·공급망까지 종합 경쟁력 강화 주문 생산세액공제 도입만으로 중국 전기차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가격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자율주행·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핵심 부품의 국내 공급망을 지키는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준환 국회입법조사처 선임연구관은 "생산세액공제도 근본적인 대책이나 충분한 대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것만으로 우리나라 전기자동차의 가격과 경쟁력이 중국 등 다른 나라 수입 전기차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을 담보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기차 경쟁력이 가격뿐 아니라 자율주행 성능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박 연구관은 "운전자지원시스템의 성능이 전기차의 성능이자 자동차의 성능이 되고 있다"며 "가격 이외에 보여줄 수 있는 성능의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을 비롯해 여러 형태 종합적인 대책들이 함께 폭넓게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도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박용선 국토부 자동차정책과장은 "전기차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고 소비자의 선택은 결국 가격과 성능"이라며 "가격과 성능을 조금 더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과 기술개발 기반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배터리 활용·재제조와 자율주행 실증 확대, 안전·사후관리 강화 등을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제시했다. 토론회를 공동대표로 이끈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 지원과 함께 업계 자구 노력을 주문했다. 윤 의원은 "업계에서도 비용 절감 노력을 하고, 모든 걸 정부가 해주기를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며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도 임금을 계속 올리기 보다는 뼈를 깎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 협력사들도 국내에서 생산하면 생산세액공제를 해줘야 공장을 국내에 유지한다"며 "그래야만 생태계가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2026.09.18 14:42류은주 기자

태국, 전기차 소비세 장벽 예고…기아 중국공장 '비상'

태국 정부가 수입 전기차에 약 30% 수준의 소비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기아의 중국 공장 수출 전략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내수시장 부진에 대응해 옌청공장을 수출 거점으로 키워 온 기아로서는 태국에 수출하는 EV5의 가격 경쟁력이 세제 개편에 따라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에크니티 니티탄쁘라팟 태국 재무장관은 최근 완성 수입 전기차에 적용할 소비세가 30% 안팎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자동차 업계와 세율을 협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최종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태국 전기차정책위원회는 지난 10일 수입차, 일부 현지화 차량, 현지 생산차로 나눈 3단계 소비세 체계를 원칙 승인했다. 태국 내 생산과 부품 조달 비중, 투자, 고용 등 현지 경제 기여도가 클수록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저가 중국산 전기차 수입이 빠르게 늘면서 현지 완성차 공장과 부품 업계가 압박받자 태국 정부가 기존 전기차 보급 중심 정책을 생산·투자 유도 정책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에크니티 장관은 자유무역협정 탓에 관세를 직접 올리기 어려워 소비세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책 전환의 배경에는 빠르게 커진 태국 전기차 시장이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올해 1~7월 태국 승용 전기차(BEV) 신규 등록은 12만 64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8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업체의 승용 전기차 신규 등록 점유율은 90.3%에 달했다. 태국 투자청(BOI)도 올해 1~7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태국 신차 시장의 5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세제 개편이 단순한 수입 억제가 아니라, 빠르게 커지는 전동화 수요를 현지 생산과 부품 공급망 투자로 연결하려는 조치인 셈이다. 태국 세제 개편은 기아의 중국공장 수출 전략에도 직접적인 변수다. 기아는 중국 현지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이 격화하자 장쑤위에다기아 옌청공장을 신흥시장 수출 거점으로 재편해 왔다. EV5 수출형 모델도 이 공장에서 생산되며 태국은 초기 수출국 가운데 하나다. 기아는 지난 4월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지난해 중국 법인의 신흥시장 수출이 17만1000대로 전년보다 0.2% 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중국 법인 수출 물량을 2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태국에서 판매하는 EV5는 중국산 완성차다. 수입 전기차에 현지 생산 업체보다 높은 소비세가 적용될 경우 가격 인상 또는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태국 수출 확대와 중국공장 가동률 제고를 함께 추진해 온 기아의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오히려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BYD와 MG, GWM, 창안, GAC Aion, 오모다·재쿠 등은 태국에 생산시설을 마련했거나 현지 조립을 확대하고 있다. 태국 정부가 제시한 현지 생산·부품 조달·고용 기준에 맞춰 낮은 세율을 적용받을 기반을 갖춘 셈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중국 본토의 대량 생산 경쟁력에 태국 현지 조립까지 더해 가격을 낮추고 있다. 태국 승용 전기차 신규 등록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시장에서 수입 완성차 비중이 높은 기아는 세제 개편 이후 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더 큰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 반면 현대차는 태국에서 아이오닉 5 현지 조립과 배터리 조립 투자를 시작해 수입 완성차 최고세율을 피할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현대차 역시 중국·일본 업체에 비해 현지 생산 물량과 부품 조달망을 더 키워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태국의 조치는 중국산 저가 전기차를 겨냥했지만, 중국을 수출 생산기지로 활용해 온 기아에 부담이다. 기아는 EV5의 판매 조건 조정과 함께 아세안 공급망 전략 전반을 재점검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항구 평택대학교 특임교수(전 자동차융합기술원장)는 "태국의 조치는 중국산 전기차 수입을 억제하려는 성격이 강하지만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수출하는 기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차량뿐 아니라 중국산 부품까지 규제 범위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어 관련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6.09.16 15:39김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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