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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전 헌법재판관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제한, 민주적 기본질서에 반해"

한국헌법학회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한국헌법학회는 국내 법학전문 교수와 법조 실무가 등이 참여하는 학술연구단체다. 이영진 성균관대 석좌교수(전 헌법재판관)는 25일 서울 여의도 FKI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헌법학회 주최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율 제한의 헌법적 쟁점' 세미나에서 “추상적인 공익을 근거로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의 지분을 제한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며 “민주적 기본질서에 반할 소지가 있고 재산권 침해 가능성도 크다”고 비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율 제한이 기본권을 직접적으로 제한하는 과도한 조치라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이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민간기업이나 개인에 대해 국회가 소유권 등 자유를 박탈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헌법상 기본권 보호 관점에서 매우 위험한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김명식 조선대 교수 역시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은 기업 활동의 자유를 제약하고, 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재산권을 직접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기본권 제한 시 명확한 공익성이 요구되지만, 이번 규제의 경우 그 공익성이 불분명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 교수는 “어떤 공익을 달성하려는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추상적인 공익을 근거로 지분율을 제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검토 중인 '시장점유율에 따른 지분 상한 차등 적용안'에 대해서도 특정 집단에 유리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김명식 교수는 “시장점유 사업자 업비트·코빗에는 20% 지분 상한을, 그 외 거래소에는 최대 34%를 적용할 경우 매각 시 기업가치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은행 등 특정 집단에 유리한 매수 환경이 조성된다면 결과적으로 국민의 재산권을 중대하게 침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주주 지분 제한보다 규제 당국이 우려하는 위험 요소에 대한 관리·감독을 우선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이영진 교수는 “해외 사례와 학계·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상대적으로 기본권 침해가 적은 방식으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며 “이후 필요 시 단계적으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명식 교수도 “소유권에 대한 직접적 제한보다는 주요 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강화, 내부통제 체계 구축, 공시 시스템 개선 등 규범적 정당성을 갖춘 대안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3.25 17:32홍하나 기자

과기정통부, AI 기본법 손본다…제도개선 연구반 출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기본법)' 시행 이후 미반영 의견을 제도에 담기 위한 연구반 운영에 본격 착수했다. 과기정통부는 AI기본법 제도개선 연구반을 출범하고 착수회의를 25일 개최했다. AI 관련 학술단체와 산업계 협·단체, 시민단체 및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추천한 전문가 40여명이 참여하는 연구반은 학술·법체계, 산업계, 시민사회 3개 분과로 운영된다. 분과별 논의 결과는 전체회의에서 조정·통합한다. 연구반은 AI기본법 하위법령 마련 과정에서 수렴된 의견 중 추가 논의가 필요한 사항을 유예기간 내에 검토하기 위해 출범했다. 과기정통부는 일부 의견을 시행령에 반영했으나, 다양한 이해관계자 합의가 필요하거나 법령 개정이 필요한 의견은 이번 연구반을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연구반은 올 한 해 운영되며 상반기 제도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하반기엔 이를 구체화한 'AI기본법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해당 방안을 토대로 관계 기관과 협의해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 AI기본법은 4년 넘는 국회 논의 끝에 2024년 12월 여야 합의로 본회의를 통과해 이듬해 1월 21일 제정됐다. 이는 유럽연합(EU) 'AI 액트(AI Act)'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지난 1월 22일부터 시행됐으나 기업 혼란을 막기 위해 최소 1년 이상의 규제 유예를 적용하고 있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AI기본법 제도개선 연구반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제도에 반영해 AI기본법이 국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명실상부한 제도적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03.25 15:03이나연 기자

SEC "가상자산 증권 아냐"…전문가가 본 국내 미칠 영향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대부분의 가상자산이 증권이 아니라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면서,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EC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가상자산의 법적 성격을 규정한 연방증권법 해석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상자산을 ▲디지털 수집품(NFT·밈코인 등) ▲디지털 도구(티켓·신원확인 등 기능성 자산) ▲스테이블코인 ▲디지털증권 등으로 분류하고, 이 중 주식이나 국채 등 기존 금융상품을 토큰화한 디지털증권만을 증권법 적용 대상으로 규정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비트코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보고 규제해온 기조와는 반대된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10여 년 동안 이어진 가상자산의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한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에서는 이번 SEC 발표로 인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과 함께,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과정에서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동시에 제기된다. 현재 입법 논의가 지연된 상황에서, 미국과의 산업 경쟁력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는 이미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보지 않는 기조가 형성된 만큼, 이번 SEC 발표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석진 동국대 교수는 “국내에서는 가상자산을 증권성·비증권성으로 명확히 구분한 적은 없지만, 지금까지 증권으로 보지 않는 기조가 유지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정두 금융연구원 박사도 “우리나라는 가상자산을 투자상품으로 보지 않고 있어, 이번 조치가 당장 제도에 반영될 요소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과 국내의 규제 체계 차이도 언급됐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엘지 대표 변호사는 “미국은 증권의 법적 범위가 넓어 증권인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중요한 반면, 우리나라는 증권의 경우 자본시장법, 가상자산은 별도 법 체계로 규율하려는 구조”라며 “이번 가이드라인이 국내 규제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입법 과정에서 참고 사례 될 수 있어” 다만, 미국의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기조 변화가 국내 입법 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진현수 법무법인 디센트 변호사는 “우리나라는 정책적으로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구조”라며 “미국이 수년간 이어진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한 만큼,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업권법 마련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석진 교수도 “가상자산을 디지털상품으로 명확히 규정한 점은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정책 방향과 시장 인식 측면에서는 적지 않은 파급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논의 지연 시, 한·미 격차 확대 우려” 미국이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가상자산 산업 활성화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는 여전히 제도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윤경 인천대 교수는 “미국은 가상자산의 법적 지위가 명확해지면서 사업자 간 경쟁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반면 한국은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 이러한 흐름과 엇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디지털자산기본법 마련이 추진되고 있지만, 금융위원회와의 이견으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규제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 방식을 둘러싸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입법 지연이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 교수는 “논의가 일부 쟁점에 매몰되면서 제도 마련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며 “법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국내 사업자들의 성장에도 제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3.21 10:30홍하나 기자

군사용 AI 법적 공백 메운다…국방 AI 안전연구조직 밑그림 본격화

정부가 '국방 인공지능(AI)법' 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방 AI 안전을 지원·관리할 연구조직 신설 로드맵 수립이 본격화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기술품질원은 최근 '국방 AI 안전연구조직 신설 기획 연구' 용역을 발주하고 관련 로드맵 수립에 착수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방위사업청 산하 전문연구기관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법 제정 이전에 조직 설립 청사진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방 AI법 제정 논의는 이미 입법 절차에 진입한 상태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과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33명이 '국방 AI법 제정안'을 공동 발의했으며 정부는 올해 2분기 관련 법안 제정을 추진 중이다. AI 생태계를 포괄적으로 규율하는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 기본법)'이 있음에도 국방 부문의 별도 법제화가 추진되는 배경엔 현행법의 적용 한계가 있다. 지난 1월 시행된 AI 기본법은 국방·국가안보 목적 AI를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어 군사용·전장용 AI의 개발·운용·안전관리를 전담할 법적 근거가 미비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 과업은 크게 세 축으로 구성된다. AI 안전 개념 정립 및 국내외 동향 조사를 시작으로 안전연구조직 신설 로드맵 수립과 설립 추진기반 마련까지 단계적으로 수행한다. 로드맵엔 조직의 비전·전략·업무 범위 등 기본 방향과 핵심 기능 정의 및 운영모델 설계가 담긴다. AI 안전성 관련 정책·기법 연구·검인증·시험평가 지원 기능을 포괄하며 단기 및 중장기 발전 방안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국제 흐름도 이번 연구의 배경으로 작용한다. 유엔(UN) AI 안전 결의안 채택과 유럽연합(EU) AI법 제정 등 AI 적용 체계에 대한 안전성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 속 국정과제 추진에 따라 감시정찰·지휘결심 지원 등 군 내 AI 도입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가AI전략위원회는 국방부·방위사업청 등과 협력해 전담조직 및 관리체계를 위한 별도 법제화를 권고한 상태다. 정부와 여야가 AI 기본법과 국방 AI법의 이중 구조 완성을 목표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그 조직적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작업이 될 전망이다. 국방기술품질원은 "AI의 오작동·편향 등을 사전에 예방해 신뢰할 수 있는 AI 적용 무기체계를 획득하기 위해선 안전성 확보가 필수 요소"라며 "국방 AI 안전연구 기능 조직화 법적 기반 마련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안전연구조직 신설 로드맵 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2026.03.20 14:58이나연 기자

국민의힘, '가상자산소득세 폐지법' 발의…"현행 부가가치세 유지"

야당에서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소득세를 폐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가상자산 양도, 대여로 발생하는 소득에 대한 가상자산소득세를 폐지하는 '소득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소득세와 금융투자소득세는 지난 2020년 12월 문재인 정부 당시 통과한 제도다. 가상자산소득세는 당초 2023년 1월 시행 예정이었으나, 제도 미비와 시장 혼란 우려로 세 차례 유예됐다. 그러나 송 원내대표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자산을 증권이 아닌 '상품'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증권과 동일한 과세 체계로 다루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세청은 이미 가상자산을 '상품'으로 분류해 가상자산 거래소 수수료에 부가가치세를 부과하고 있는 상황으로, 여기에 추가로 소득세까지 부과할 경우 사실상 이중과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2016부터 2024년까지 가상자산 거래소에 부과된 부가가치세는 약 1조 900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소득세가 폐지된 상황에서 가상자산만 별도로 소득세를 부과하는 것은 주식 등 다른 투자자산과의 과세 형평성과 제도 일관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 송 원내대표의 의견이다. 특히 해외 거래소 이용으로 과세 정보 파악이 어려운 가운데, 비거주 외국인의 취득가 산정 등 실무적, 행정적 한계 역시 제도의 실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따라서 가상자산소득세를 폐지하고, 현행 부가가치세 체계를 유지하는 '가상자산소득세 폐지법'을 대표 발의했다는 설명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앞세워 밀어붙인 과세체계가 결국 가상자산 시장의 혼란과 형평성 문제를 낳고 있다”라면서,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가상자산에 대한 불합리한 과세체계를 정상화하고, 1300만명에 이르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2026.03.19 16:32홍하나 기자

오픈에셋 "기술력·안정성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인프라 승부수"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에 발맞춰 발행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은행과 빅테크 기업의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은행 중심(50%+1) 구조의 컨소시엄 구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은행 간 접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핵심 변수는 기술 기업의 참여 여부로 꼽힌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해서는 시스템 구축부터 개발·운영·보안까지 전반적인 기술 역량이 필수적이다. 오픈에셋은 2023년 출범 이후 발행 인프라 개발에 집중해온 점을 강조한다. 최근에는 유통 인프라까지 영역을 확장해 금융권에 스테이블코인 전 과정을 아우르는 시스템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7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서 김경업 오픈에셋 대표를 만나 회사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스템 기술력에 대해 들어봤다. "은행과 스테이블코인 발행·뱅크런 대비 시스템 고도화" 오픈에셋은 김경업 대표를 비롯해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이다. 김경업 대표 등은 클레이튼에서 한국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 역량을 확보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컨소시엄에서 기술 기업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는 시스템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며 “여러 블록체인 기반의 거래를 위한 멀티체인 지원은 물론,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은행과의 통신 체계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오픈에셋은 컨소시엄 참여를 위해 다양한 은행, 핀테크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은행이 블록체인 산업을 이해하고 참여하기 위해서는 기술 파트너가 필요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스템 '오픈민트' 강점으로 안정성을 꼽았다. 창업 초기부터 다수 은행과 협업해 시스템을 고도화해왔다는 설명이다. 발행사가 스테이블코인을 마음대로 발행할 수 없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팍소스·서클 등은 발행사가 주도권을 가지고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구조라면, 오픈에셋은 은행 추가 승인이 있어야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시스템 상에서 발행사와 은행의 서명을 모두 받아야 최종적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이뤄진다. 김 대표는 “팍소스의 오발행 사례나 서클의 미유통 물량 발행과 같은 문제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금융권이 우려하는 뱅크런 대응 시나리오도 준비 중이다. 오픈에셋은 스테이블코인을 원화로 환매하려는 요청이 급증하는 등 스테이블코인 가치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이를 모니터링·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다수 은행과 함께 테스트해왔다. 다만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만큼, 법제화에 맞춰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그는 “법이 완성되는 즉시 금융권이 오픈민트를 활용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종합 인프라 기업으로" 오픈에셋은 스테이블코인 유통 인프라 '다가온'도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은행이 유통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개발에 나섰다”며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해외송금 등 일부 기능을 대신 수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전자금융업, 전자결제대행(PG) 자격을 취득한데 이어, 현재 가상자산사업자(VASP) 등록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유통을 위해서는 가상자산을 직접 다룰 수 있어야 한다”며 VASP 취득 목적을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오픈에셋은 스테이블코인 종합 인프라 기업을 지향한다. 김 대표는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인프라를 대신 운영해줄 전문 기업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오픈에셋 서비스를 통해 금융사가 디지털자산을 쉽게 다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26.03.17 17:35홍하나 기자

바이낸스 '10배 레버리지' 한국 ETF 출시…국내 거래소 역차별 논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 주식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기반 선물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레버리지를 최대 10배까지 설정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 피해 가능성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역차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1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우리 시간 기준 오후 10시 30분 무기한 선물 계약 상품 'EWYUSDT'를 상장한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일이 없는 파생상품으로, 실제 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상승, 하락에 베팅하는 구조다. EWYUSDT는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MSCI 사우스코리아(EWY)' ETF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해당 ETF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중대형주 약 90여 종목을 추종한다. 바인낸스 계정만 있다면 누구나 거래할 수 있다. 논란의 핵심은 레버리지다. 해당 상품은 최대 10배 레버리지 설정이 가능하다. 이 경우 기초자산 가격이 약 10%만 반대로 움직여도 청산 위험에 직면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 보호 장치가 부족한 해외 파생상품의 위험성이 지적되고 있다. 이보미 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장은 “레버리지 10배는 그만큼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국내에서는 개인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을 고려해 레버리지 한도를 2배로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된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3개월간 약 38% 상승했지만, 이번달 들어 약 4.7% 하락했다. 여기에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아울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선물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레버리지 설정도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해외 거래소와 규제 역차별 문제를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업비트와 빗썸은 하락장에 베팅할 수 있는 구조의 가상자산 파생상품 '코인 대여'를 출시했다. 특히 빗썸은 레버리지를 최대 3배까지 허용했지만 금융당국의 경고 이후 비율을 낮췄다. 현재 5대 원화 거래소는 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코인대여 서비스의 레버리지를 제한한 상태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코인 대여 가이드라인 시행 이후 거래소들이 레버리지를 일제히 낮추면서 서비스 이용률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투자 수요가 사실상 국내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글로벌 거래소로 이동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한 가상자산 업체 대표는 “앞으로 더 다양한 가상자산 파생상품이 등장할텐데 국내 거래소는 규제로 인해 할 수 있는 것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며 “결국 국내 시장은 위축되고 해외 시장만 커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일각에선 현실적으로 글로벌 거래소를 규제하기 어려운 만큼, 국내 가상자산 기업에게도 일정 수준 상품 다양화를 위한 규제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2026.03.16 16:15홍하나 기자

방미통위 산하 방송미디어통신진흥원 설립 추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산하에 위원회 소관 업무를 전담하는 별도 진흥기관 설립이 추진된다. 여러 기관에 분산된 방송과 미디어, 통신 분야 이용자 보호 정책을 한데 묶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방미통위 산하의 시청자미디어재단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를 통폐합하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한국전파진흥협회의 관련 기능 이관을 밑그림으로 그리고 있다. 새 조직이 신설되면 900여명의 조직이 출범하게 된다. 12일 국회 등에 따르면 가칭 한국방송미디어통신진흥원 설립을 위해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개정안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관련 논의는 이전 방통위를 폐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방송 진흥 기능을 신설 방미통위로 이관하면서 비롯됐다.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방송미디어 정책 기능을 방미통위가 정책 기능을 맡게 됐지만 실제 사업 수행은 과기정통부 산하 기관이 맡게 되는 구조를 고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통합미디어법안 논의와 함께 수면 위로 오르면서 신설 조직 구상이 본격화됐는데, 방송법 개정을 통한 논의도 잠시 있었으나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개정으로 가닥을 잡았다. 필요에 따라 진흥원 설치법 제정안으로 다뤄질 수도 있으나 새 법안 제정보다 기존 법안 개정이 용의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입법 논의 과정에서는 코바코의 법적 근거에 따른 지위를 다루는 게 주목할 부분이다. 정부가 자본금을 100% 보유한 공사를 출연기관 성격으로 통합하기 위해서는 인력과 자산 승계와 관련해 다른 기관의 기능 이전과는 복잡한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부 기관에서 이관 대상을 선별하는 과정도 일부 논란이 예상된다. 기능 이전과 별도로 인력 재배치 측면에서 직원 개개인의 조직 이동 희망 여부도 검토할 문제로 꼽힌다. 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부처간 정책기능 이관이 다뤄지는 정부조직법 개정 과정에서 함께 논의했어야 할 사안인데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위원회 정상화에 논의가 집중돼 뒤늦게 진행되는 산하기관 이전 논의가 더욱 부각받는 모양새가 됐다”고 말했다.

2026.03.12 13:45박수형 기자

EU, AI 콘텐츠 표시법 구체화…"韓, 기준 보완 필요"

유럽연합(EU)이 인공지능(AI) 생성 콘텐츠 식별 체계를 구체화한 가운데, 국내 업계에선 한국 AI기본법에서도 정교한 기술적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3일 AI 생성물 투명성 확보를 위한 'AI 생성 콘텐츠 표시·라벨링 실천 규범(Code of Practice)' 2차 초안을 공개했다. 이 규범은 AI법(AI Act) 제50조에 따른 투명성 의무를 알리는 가이드라인이다. 적용 시점은 올해 8월이다. 초안에 따르면 해당 실천 규범 대상은 AI 시스템 제공사와 배포 기업으로 각각 구성됐다. AI 시스템 제공사는 오픈AI, 구글 등 AI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기업이다. 배포 기업은 영화사, 언론사 등 AI 기술을 실제 서비스에 활용해 콘텐츠를 대중에 전달하는 기업이다. 첫 번째 부문은 AI 기술을 직접 개발·공급하는 기업 대상이다. 이들은 AI 플랫폼 유통 과정에서 AI 표시 정보가 삭제되지 않도록 기술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AI 개발사는 최소 두 개 이상으로 구축된 기술적 마킹 층위를 구축해야 한다. AI가 만든 콘텐츠라는 표시를 한 가지 방법이 아니라 여러 층위로 설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오디오·이미지 등 콘텐츠에 디지털 서명·타임스탬프 등이 포함된 메타데이터를 삽입해야 한다. 또 콘텐츠 내부에는 비가시적 워터마크를 결합해 표시 정보를 분리할 수 없도록 하는 것도 필수다. 개발사는 누구나 무료로 AI 생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탐지 도구도 공개해야 한다. 사업을 중단하더라도 과거에 만든 AI 생성 콘텐츠를 식별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유지해야 한다. 필요시 탐지 기술을 정부 당국에 제공할 의무도 부여된다. EU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부담을 고려해 일부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용자 혼란을 줄이기 위해 EU 공통 아이콘과 디자인 표준도 마련할 방침이다. 플랫폼마다 제각각인 표시 방식을 일정 수준 통일하는 것이 목표다. 두 번째 부문은 영화사, 광고 대행사 등 AI로 실제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콘텐츠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기업 대상이다. 눈에 보이는 'AI 라벨링'에 집중한다. 해당 부문에선 딥페이크 등 AI 생성 텍스트·이미지 표시법에 초점 맞췄다. 이번 초안에선 AI가 완전히 생성한 콘텐츠와 AI가 일부 보조한 콘텐츠를 구분하던 기존 분류 체계를 삭제했다. 대신 AI로 만든 아이콘, 라벨, 안내 문구 디자인과 표시 위치에 대한 최소 기준을 제시했다. 기업이 서비스 특성에 맞게 표시 방식을 설계할 수 있도록 일정 수준의 유연성도 유지했다. 한국 AI기본법, 산업 진흥·안전 균형 고려..."구체화 필요" 국내 업계에선 AI 표시법 부문에서 EU가 한국보다 기술적 기준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한국도 AI 사업자에게 AI 생성 콘텐츠 표시 의무를 제시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3000만 원 과태료를 부과한다. 현재 정부는 EU처럼 의무자를 세분화하지 않았다. EU는 AI 개발사와 배포사 각각 준수 부문을 고지했지만, 한국 AI법에서는 이를 모두 AI 사업자로 통합했다. 국내 AI법은 EU와 달리 워터마크나 메타데이터 중 기술적 방식을 기업이 선택할 수 있게 자율성을 줬다. EU처럼 외부 검증용 도구 공개 강제성도 없다. 국가가 제시한 단일 규격 사용도 강제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AI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 자율적 혁신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규범을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며 "EU처럼 AI 표시 의무자 대상을 현재보다 세분화하는 방안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2026.03.11 14:55김미정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34%까지 허용"

더불어민주당이 디지털자산기본법에 가상자산 거래소의 대주주가 지분을 34%까지만 보유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10일 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실에 따르면, TF는 금융위원회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디지털자산기본법 통합안을 합의했다. 당정협의회가 최종 승인을 하는 대로 이정문 TF 위원장이 대표 발의할 계획이다.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 라이선스를 받은 곳에서는 대주주 지분 제한을 20%로 하고, 신규 가상자산 거래소는 34%로 대주주 지분 제한을 할 것으로 간주됐었는데, 이번 협의한은 신규·기존 구분없이 모든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해 '일괄' 적으로 34% 지분 제한을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TF는 34%라는 수치는 상법상 주주총회 의결 거부권이 가능한 33.4% 기준을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TF는 은행 중심(50%+1) 컨소시엄만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다는 내용도 디지털자산기본법에 담을 예정이다. 현재 미국-이란 사태가있는 만큼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논의하는 당정협의회가 언제 열릴지는 미지수다. TF는 최대한 3월 내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4월까지도 연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TF는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제한, 은행 중심 원화 스테이블컨소시엄 구성안을 수용하는 대신 가상자산 상품 다양화 등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른 카드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F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두 쟁점안을 TF가 수용하는 대신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늘리는 방안으로 협의를 진행했다”며 “빠르게 업권법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26.03.10 11:44홍하나 기자

국힘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제한은 위헌"...여당·정부와 대립각

국민의힘이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가상자산거래소의 대주주 지분 제한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향후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과정에서 여당, 정부와의 대립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9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디지털자산 산업 발전 방안: 규제와 혁신' 세미나를 열고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의 핵심 쟁점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날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의 주요 쟁점인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은행 중심(50%+1)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이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세미나 축사를 통해 “산업의 공공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제한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기계적 상한제 도입으로 우리 디지털자산 산업의 경쟁력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유 구조를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책임경영을 저해할 뿐 아니라 인재와 자본이 해외로 유출되는 역차별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의 위헌 가능성도 언급됐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최근 국회입법조사처는 대주주 지분 제한이 재산권과 직업 수행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으며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디지털자산 밸류업 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입법 측면에서 보면 사후 규제로 소급입법에 반할 소지가 있고 위헌 가능성도 있다”며 “민주당 디지털자산 TF 위원들조차 반대 성명서를 낸 바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두 쟁점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며 사실상 당론으로 굳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박민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자리에서 나온 의견이 당론으로 이어져도 될 만큼 정합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이 디지털자산기본법 핵심 쟁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향후 입법 과정에서 여당과 정부와의 의견충돌이 예상된다. 최근 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는 정책위에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34% 제한 ▲은행 중심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포함한 법안을 전달하며, 사실상 정부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다만 민주당 TF 내부에서도 두 쟁점을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과 정부안과의 타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당정협의회 전까지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과제가 남아 있다. 민주당은 당정협의회를 거쳐 금융위원회와 통합안을 마련한 뒤 야당을 설득해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 여당은 상반기 법안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6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고 야당 설득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입법 논의는 하반기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6.03.09 15:59홍하나 기자

NHN KCP, 웹2 같은 디지털월렛 개발한다

NHN KCP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대응해 디지털월렛 개발에 나선다. 간편결제 같은 기존 웹2 사용자경험(UX)을 웹3 환경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8일 NHN KCP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디지털월렛 개발 인력을 채용 중이다. 모집 인원은 1명으로, NHN KCP 블록체인 담당 부서에 배치될 예정이다. NHN KCP가 구상 중인 디지털월렛은 디지털자산과 기존 결제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지갑 형태다.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 토큰증권(ST)뿐만 아니라 웹2 결제를 지원한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인 디앱(DApp)과의 연계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NHN KCP는 디지털월렛 개발 과정에서 이더리움 계정 추상화 표준인 'ERC-4337'을 활용할 계획이다. ERC-4337은 지갑 기능을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다양한 규칙을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개인키를 분실하더라도 친구 세 명의 승인을 받아 계정을 복구할 수 있도록 하거나, 여러 트랜잭션을 동시에 실행하도록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용자를 대신해 가스비를 결제하는 기능도 구현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복잡한 블록체인 구조를 사용자에게 드러내지 않고, 기존 웹2 서비스와 유사한 사용자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NHN KCP 관계자는 “온체인과 오프체인을 연결하는 핵심 사용자경험 인프라를 구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관련 법이 시행되는 즉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디지털월렛 개발은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출원한 데 이은 행보다. NHN KCP는 지난해 6월 KRWPS, NSKRW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를 다수 출원했다. 한편, NHN KCP는 지난해 하반기 NHN페이코와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기술 협업을 진행해왔다. 스테이블코인이 차세대 결제 수단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가맹점 정산 인프라 사업을 지속해 온 NHN KCP가 관련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결제는 단순한 기술 구현을 넘어 보안과 자금세탁방지(AML) 등 고도의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이 선행돼야 하는 영역”이라며 “정산 인프라 전문성을 갖춘 NHN KCP는 차세대 결제 표준을 설계하고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적합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NHN페이코가 보유한 선불계정 기반 회원 서비스 운영 노하우와 은행 입출금, 다양한 포인트 간 스왑 시스템 구축 경험을 NHN KCP의 인프라와 결합해 통합 TF 차원에서 시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3.08 09:00홍하나 기자

국토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 착수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사장 이윤상)은 조달청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를 통과한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9일 오후 2시 공단에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입찰안내서에 따라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는 현장설명회 개최일로부터 6개월(180일) 이내에 완료하게 된다. 현장설명회에서는 사업 추진계획과 설계·시공·입찰 시 유의사항을 중심으로 입찰안내서의 주요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업체가 보유한 기술과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해 안전한 공항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강조하고, 공사기간 등 입찰조건 준수와 함께 조속한 사업추진에도 힘써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기본설계 이후에는 설계 적정성을 면밀히 검증(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하고, 검증 이후에는 연내 우선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정부는 차질 없는 사업추진과 지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부산시·공단과 함께 '가덕도신공항 사업추진협의체'도 구성·운영한다. 인·허가, 보상 등 착공을 위한 제반 사항을 점검·관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 지원 등 지역 협력과제도 적극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착공 이후에는 안전과 품질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현장 여건 변화 등 현안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2026.03.05 17:11주문정 기자

중동 사태 여파로 디지털자산기본법 당정협의회 연기

여당과 금융당국이 디지털자산기본법 통합안을 논의하기로 했던 당정협의회가 연기됐다. 4일 금융위원회와 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실에 따르면, 5일 오전 예정됐던 금융위원회와 여당 주최 비공개 당정협의회가 순연됐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금융위가 중동 사태 대응 등으로 업무가 많아지면서 논의 일정이 지연됐다”며 “현재 상황에서 해당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금융위는 추가 조율을 통해 당정협의회 일정을 다시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당정협의회 갑작스러운 연기는 민주당이 금융위가 제시한 디지털자산기본법 주요 쟁점 중 하나인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에 대해 논의할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고 추정했다. 민주당 디지털자산 TF 소속 일부 의원들은 지난 3일 정책위원회와의 회동에서 이같은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병덕 의원을 비롯한 일부 TF 소속 의원들은 해당 사안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거래소 지분 제한은 위헌 소지가 크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협의안 도출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26.03.04 19:41홍하나 기자

김상훈 국힘 의원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제한, 위헌 소지 다분”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이하 입조처)로부터 제출받은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거래소 대주주 지분율 제한'은 위헌 소지가 있으며 해외 주요국에서 유사한 입법례를 찾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입조처는 재산권(헌법 제23조), 직업의 자유·기업활동의 자유(헌법 제15조), 소급입법 관련 문제(헌법 제13조)에 있어, 위헌으로 판단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입조처는 재산권 측면에서 지분분산과 투명성 제고 간 인과관계에 대해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봤다. 또 직업수행의 자유 측면에서 지분율 제한이 경영권 상실을 초래하는 구조일 경우 침해 강도가 중대하게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소급입법에 있어 가상자산거래소 대주주가 기존에 적법하게 취득한 지분에 대해 사후적으로 강제 처분을 요구하는 규제는 특단의 사정(중대한 공익적 사유 등)이 있지 않는 한 위헌 판단될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홍콩·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국의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율 제한 사례가 없다며, 글로벌 정합성 문제점을 지적했다. 국내 자본시장법상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에 대해 대주주 지분율 제한 규정이 존재하기는 하나, ATS는 설립 단계부터 소유지분 제한을 전제하는 반면 가상자산거래소의 경우 이미 운영 중인 사업자에 사후적으로 소유구조 재편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맥락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증권거래소와 기능적 동일성, 시장 구조, 위험의 성격 및 규율 환경의 차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밀한 비교·설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상훈 의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가상자산 2단계 법안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하는 상황은 분명하나, 지분율 제한처럼 위헌 소지가 있는 규정이 충분한 검토 없이 법제화될 경우 대한민국 법치주의 원칙에 대한 신뢰를 흔들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2026.03.04 19:06홍하나 기자

민병덕 "금융위, 거래소 지분 제한 등 딴지만…시장과 토론해야"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을 두고 시장과 정부가 타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5일 더불어민주당과 금융위원회가 이를 통과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일부 의원은 쟁점안에 대해 금융위가 시장과 조율해 원만한 해답을 찾기보다는, 당이 내놓은 안에 '딴지'만 걸고 있다고 반발했다. 4일 지디넷코리아와 전화에서 민병덕 의원은 "(거래소 지분제한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당정협의회를 진행한다는데 합의를 봤다는게 뭔지 모르겠다. TF간 의견이 다르면 다른대로 둬야지, 반대하는 사람들 그대로 있는데 통일안을 만드냐"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이어 "금융위에서 내용을 가져와야 합의를 하는데 법안을 가지고 오지도 않으면서 딴지만 건다"며 "구체적으로 내용을 가져와 공개토론을 통해 무엇이 시장에 좋겠는지 의견을 계속 맞춰 나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현재 일부 언론 매체에 따르면 5일 열리는 당정협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을 20%로 제한하고 금융위가 정하는 예외에 따라 34%까지 허용한다는 데 민주당 의원들이 합의를 했다. 구체적으로 유예기간까지 나왔다. 법 시행 이후 2030년까지는 무조건 대주주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병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내 디지털자산 TF 소속이지만 이 같은 합의안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TF 내에 거래소 지분 제한을 하면 안된다는 의원이 더 있다"며 "3일 갑자기 회의를 했는데 참석하지 못해 합의안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솔직히 위에서 누르니까 여당 내에선 다른 소리를 낼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밖에 또다른 쟁점안인 은행 중심 컨소시엄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해서도 민병덕 의원은 반대했다. 그는 "쓰지도 않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놓으면 거래소도 망하게 되어 있다"며 "유통이 안되는데 무슨 거래소가 활발해지겠냐"고 주장했다.

2026.03.04 18:53손희연 기자

토스 "스테이블코인, 뱅크런 막으려면 대외지급수단으로 지정해야”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금융경영연구소 토스인사이트가 뱅크런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지위를 '대외지급수단'으로 명확히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토스인사이트는 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의 경제적 영향 분석 및 정책 제언'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잠재적 부작용으로 경제 위기 시 자본 유출을 가속화할 수 있는 경로로 작용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한국 국채를 주요 준비자산으로 보유할 경우, 대규모 코인런이 채권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이러한 위험의 배경에는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성격이 아직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 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경 간 송금은 외국환거래법상 신고 의무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에 토스인사이트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함께 외국환거래법을 개정해 스테이블코인을 '대외지급수단'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스인사이트는 “현행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은 자금세탁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외환 건전성 관리에는 한계가 있다”며 “외국환거래법을 개정해 스테이블코인을 대외지급수단으로 규정하고 신고·보고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는 탈세와 자금세탁, 불법 송금 등을 차단할 수 있는 법적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특화된 보고 기준을 마련해 거래 투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소액을 여러 번 나눠 송금하는 방식이 용이한 만큼, 보고 기준 금액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핀테크 소액해외송금업의 경우 건당 5000 달러, 연간 5만 달러 한도가 적용된다. 아울러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 간 이동에만 적용되는 '트래블룰'을 개인 지갑까지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토스인사이트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허용vs금지'라는 이분법을 넘어 '설계와 규율'의 문제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기훈 토스인사이트 연구소장은 “스테이블코인 논의는 산업적 관점이나 기술적 효율성 평가에 머무르기보다 거시경제적 균형과 화폐 제도의 안정성 관점에서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경제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비용과 편익을 형성하는지 이론적·제도적으로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2026.03.04 18:35홍하나 기자

금융위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기술 기업 배려할 것"

금융위원회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기술 기업의 참여 문턱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은행 중심(50%+1) 컨소시엄 구성을 강하게 추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4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금융정보분석원(FIU) 등 관계 부처·기관과 민간 전문가 7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상자산위원회 회의를 열고 디지털자산기본법 주요 쟁점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주요 쟁점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 방안과 관련해 “기술 기업과 디지털자산 기업을 배려하려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컨소시엄 구성 방안과 관련해 당국이 보완책을 강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혁신 저해 우려를 일정 부분 수렴할 여지가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쟁점인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15~20%)에 대해서는 금융위가 위원들에게 규제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부분의 위원들은 글로벌 정합성에 맞지 않을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회의에 참석한 또 다른 위원은 “결국 금융위가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과정에서 고민하는 것은 혁신과 투자자 보호”라며 “두 가치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으려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두 위원은 금융위가 논의 내용을 정부안에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 위원은 “금융위가 위원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감안해 법안을 일부 손질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위원 역시 “회의에서 제기된 여러 우려 사항을 고려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금융위는 가상자산 거래소 내부통제 기준과 전산 보안 기준 마련, 무과실 손해배상 책임 부과 등 안전장치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부 민간 전문가들은 정부안이 이달 5일 열리는 당정협의회에서 공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위원은 “금융당국이 내일 정부안을 공개하고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발생한 빗썸 오지급 사태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금융위는 거래소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 우선 자율규제를 개선해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근본적으로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통해 제도적 실효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는 “회의 논의 내용을 토대로 닥사(DAXA)의 내부통제 기준 자율규제 개선과 법 제정을 위한 당정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3.04 14:50홍하나 기자

[유미's 픽] "알자지라도 주목"…AI 기본법 시행한 韓, 규제·혁신 균형 시험대

#. 국내서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강연자 김미경 씨는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가짜 투자 상품을 홍보하는 딥페이크 사기에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가 악용됐다. 피해자들은 금전적 손실을 입었고, 김 씨도 30년 넘게 쌓아온 명성이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AI 기본법'이 시행되자 김 씨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AI로 생성된 이미지에 디지털 워터마크를 의무화하는 등 최소한의 보호 장치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김 씨의 사례를 토대로 아랍권 방송사 '알자지라'가 올해 1월부터 시행된 'AI 기본법'을 최근 주목한 가운데 우리나라가 글로벌 AI 규제 균형 실험장으로 떠올랐다. 기술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산업 육성과 안전 규제를 동시에 제도화해 시행에 들어간 첫 국가라는 점에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지난 1월 22일 'AI 기본법'이 시행된 후 글로벌 AI 규제 지형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주요국이 저마다 다른 속도와 방식으로 AI 통제 체계를 구체화하면서 우리나라의 선제적 집행이 비교 기준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유럽연합(EU)은 'AI 액트(AI Act)'의 단계적 시행을 앞두고 고위험 AI 세부 분류 기준과 이행 지침을 정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과 탄소 배출 등 환경 보고 의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확장되고 있다. 기술 위험뿐 아니라 지속가능성까지 규제 틀에 포함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업계에선 EU 모델을 가장 체계적이고 엄격한 규제 체계로 평가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미국은 연방 차원의 포괄 입법 대신 대통령 행정명령과 부처 가이드라인을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 혁신 속도를 유지하면서 민간 자율성을 보장하는 구조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픈소스 AI 모델을 규제 범위에 포함할지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개방형 모델의 확산이 안보·허위정보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과도한 규제가 기술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기본법을 시행하며 집행 단계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EU·미국과 다른 위치에 서 있다. 입법 논의를 넘어 실제 규제 적용과 현장 검증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첫 '실행 사례'로 평가된다.특히 AI 기본법은 생명·신체 안전 또는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영향 AI'를 별도로 규정하고, 해당 시스템에 대해 위험 평가와 인간 감독을 의무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 AI 생성 이미지·영상 등에 디지털 워터마크 등 표시 의무를 부과해 딥페이크 등 오남용을 억제하는 내용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이에 대해 알자지라는 "한국의 AI 기본법은 EU 외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AI 규제 중 하나로 평가된다"며 "고영향 AI에 대해 인간 감독을 의무화하고, 생성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요구하는 점이 특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고영향 AI를 판단하는 기술적 임계치가 높게 설정돼 실제 적용 대상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연산 규모를 충족해야 규제 범주에 포함되는 구조여서 당장 시중에 유통되는 다수의 AI 서비스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동시에 스타트업의 규제 대응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AI 생성물 표시 방식이 국제 표준과 상충할 경우 해외 규제 대응과 국내 법 준수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이중 부담'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같은 우려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규제 강도와 산업 경쟁력 사이의 균형을 둘러싼 글로벌 공통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은 자국 산업 구조와 정책 목표에 따라 서로 다른 해법을 선택하고 있다. 각국 규제 방향은 ▲엄격한 사전 규제(EU) ▲유연한 행정 중심 모델(미국) ▲집행 단계에 돌입한 한국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한국의 시도는 해외 여러 나라의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특히 AI를 탈(脫)석유 산업 구조 전환의 핵심 축으로 삼고 국가 전략으로 추진 중인 중동에선 우리나라의 AI 기본법을 주목하며 규제 마련을 추진하는 분위기다. 이 지역은 아직 포괄적 AI 기본법을 시행하지는 않았지만, 윤리 가이드라인 중심 체계에서 명문화된 법령 단계로 옮겨가는 과도기에 있는 상태다. 실제 사우디는 데이터·AI 당국(SDAIA)을 중심으로 고위험 AI 분류 체계 도입을 검토 중이다. UAE는 규제 샌드박스와 테스트베드 운영을 확대하는 한편, 차세대 AI 법제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또 기술 친화적 접근을 유지하면서도 합성 미디어와 허위정보에 대해서는 강한 표시 의무를 검토하는 등 한국과 유사한 쟁점을 공유하는 모습이다.알자지라는 한국 사례를 두고 "기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규제와 혁신의 균형을 시험하는 사례"라며 "AI가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은 통제와 보호 장치를 동시에 제도화한 첫 국가 중 하나"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규제의 목적은 통제 자체보다 신뢰 확보에 있다"며 "한국이 집행 단계에 먼저 진입한 만큼 실제 적용 사례와 보완 과정이 향후 글로벌 논의의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관건은 집행의 정밀도"며 "고영향 AI 범위의 현실성, 스타트업 부담 완화, 환경·에너지 이슈 연계, 국제 기준과의 조율이 동시에 이뤄질 때 '세계 첫 집행'이라는 상징성이 실질적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6.03.04 09:11장유미 기자

여야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제한 반대" 한 목소리…입법 공조 가능성 제기

여야가 디지털자산기본법의 핵심 쟁점인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15~20%) ▲은행 중심(50%+1)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 방안에 대해 나란히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 디지털자산정책포럼은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디지털자산 2단계 입법 방향 점검 토론회'를 공동 개최하고, 두 사안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이번 토론회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해당 쟁점을 두고 이견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열려, TF 소속 일부 의원과 야당과의 공조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공동 주최자인 민병덕 의원과 김상훈 의원은 두 규제가 국내 디지털금융 산업의 활성화와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이 현 시점에서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규제로, 자칫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도 “혁신 산업을 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신뢰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며 “핵심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 이해상충 방지, 내부통제 의무 강화”라고 강조했다. 지분 제한 대신 행위 규제를 통한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은행 중심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 방안에 대해서도 지분 구조가 아닌 행위 규제가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민 의원은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은 지분율이 아니라 충분한 준비자산 보유, 상환청구권 보장, 내부통제와 감독체계 등 행위 규제에서 비롯된다”며 “지분 구조가 곧 안정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디지털자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실험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새로운 산업이 실험적 과정을 거치려면 시행착오를 감내할 수 있는 균형 잡힌 내성이 필요하다”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과도하게 규제하기보다, 시장이 내성을 갖고 자율 규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가 정쟁을 넘어 공통 문제의식을 드러낸 만큼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와 당 정책위원회 간 입장 차가 존재하고 TF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향후 TF와 야당 간 공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TF는 이르면 다음주 디지털자산기본법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쟁점 사안에 대한 입법 방향이 명확해질 전망이다.

2026.02.26 17:23홍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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