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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94.6%, AI 기본법 '내용 몰라'…법 시행에도 현장 대응 미흡

기업 10곳 가운데 9곳 이상이 올해 시행된 '인공지능(AI) 기본법'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 시행에도 현장 대응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표준협회(회장 문동민)는 기업 종사자 3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2.8%가 법 시행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고 41.8%는 시행 사실은 알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모른다고 답했다. 지난 1월 22일 시행된 AI 기본법은 고영향 AI와 생성형 AI에 대해 투명성 확보, 안전성 검증, 영향평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는 기업이 이러한 규제 환경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의 AI 윤리 대응 현황을 살펴보면, 교육 제공(36.1%)과 내부 가이드라인 보유(29.2%) 등 기초적 준비는 어느 정도 갖츤 반면에, 전담 조직 운영(18.8%), 모니터링 체계 구축(11.2%), 외부 인증 도입(4.7%) 등 조직·시스템 기반 실질적 대응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윤리 대응이 아직 교육·가이드라인 중심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실제 운영 체계로는 충분히 확장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표준협회는 기업의 AI 기본법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29일, '2026년 AI 기본법 대응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는 AI 윤리와 안전 요구사항을 중심으로, 법·제도 이해를 넘어 실무 적용을 위한 대응 방향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AI 기본법 주요 내용과 기업 대응 전략 ▲AI 안전 확보 방안 ▲AI 윤리 및 영향평가 프레임워크 ▲국내외 AI 인증 동향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세미나는 PwC컨설팅,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등 분야별 전문기관이 참여해 법·정책·안전·윤리 전반을 아우르는 강의를 제공한다. 문동민 표준협회 회장은 “AI 기본법 시행에 따라 기업과 기관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라며 “표준협회는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현장의 AI 윤리 대응 역량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미나는 29일 서울 강남 퓨처밸류캠퍼스에서 개최한다. 참가 신청은 표준협회 교육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2026.05.04 11:12주문정 기자

해결 어려운 보건의료 난제, 'AI 기본의료'가 해결책 될까

보건의료는 시장 자체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만큼, 정부도 많은 부분을 관여하고 있지만 여전히 건강 불평등은 난제로 남아있다. 이러한 가운데 인공지능(AI)이 패러다임의 변화를 만들어 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30일 열린 AI 기본의료 제1차 전문가 정책 간담회에서는 현재 우리나라 보건의료 체계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지·필·공 AI 대전환(AX)'을 논의했다. 박정환 보건복지부 보건의료데이터진흥과 과장은 '보건의료 난제 해결을 위한 AI 기본의료'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새로운 기술이 의료 난제 해결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정환 과장은 “현 보건의료는 지역 의료격차, 필수의료 공백, 공공의료 취약, 수도권 쏠림, 분절된 데이터 등 구조적 어려움이 있다”며 “보편성, 신뢰성, 효율성 등이 AI의 특성을 활용해 보편적 건강권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보건의료체계에서 AI가 해법이 될 수 있지만 방향성이 없이 추진되다 보면 또 다른 격차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라며 “AI를 보편적 건강권의 수단으로 만들기 위한 공적 개입과 설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제대로 정책이 설계되지 않는다면 사용해 본 사람과 사용해 본 적 없는 사람 간의 경험과 성과 격차, 기관별 정보화 준비 수준에 따른 데이터 활용 및 AX 성능 격차가 심화, AX가 필요한 지역‧필수‧공공의료(지필공) 영역에 오히려 기술 확산 및 접근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과장은 “AI 기본의료는 지필공과 AI기술이 합쳐진 것이다. 지필공은 시장만으로 풀리지 않는 공적 영역으로, AI 기본의료의 정책적 정의 영역이다”라며 “AI 기본의료가 지향하는 두가지 정책 원칙은 지역‧필수‧공공의 격차를 해소해 모두에게 닿는 AI인 '보편성'과 양극화를 강화하지 않는 공적 설계와 버거넌스인 '공공성'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AI 기본의료가 작동하기 위해 ▲인프라(지역‧필수‧공공 어디서나 필요한 AX가 가능한 기술 기반) ▲데이터(병원의 경계를 넘는 표준‧연계‧품질‧거버넌스) ▲환자 의료진 모두를 위한 유인체계(의료현장 AX 실현을 위한 유인구조 설계) ▲투자생태계(지역 헬스케어 기업‧스타트업의 성장 사다리 복원) 등 4가지 요건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AI 기본의료 추진단이 2월 출범해 오늘 구체적 정책방향 수립을 위한 의견을 듣고자 첫 전문가 간담회를 마련했다”며 “6월 전략발표, 7월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다양한 의견 듣고자 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논의의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준범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국가 AI 전략위원회 과학분과 의료소그룹장)는 'AI 기본의료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AI를 활용한 기본의료 정책 전략에 대해 조언했다. 서준범 교수는 “기본의료는 의료에 관한 기본권으로 생각해 봐야하는데 개인적으로 누구나‧어디서나‧언제나 양질의 의료를 제공받을 권리를 넘어 생애 전주기에 건강을 국가가 보장해야 하는 권리라고 이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보건의료가 지역별 의료격차와 취약지 의료공백, 응급의료체계 위기 등 의료시스템의 문제뿐 아니라,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용 상승, 기후변화 등 새로운 형태의 보건위기 등 여러 위기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의정사태에서도 겪었지만 다중위기에 자랑해 온 한국의료가 흔들리고 있다. 지역기반, 결과 중심으로 한 의료체계로 나아가지 않으면 지속이 가능하지 않다고 이야기해 왔는데 보건의료의 패러다임 전환은 필요하며 어떻게 가야할지가 관건”이라며 “현재 시스템에서 인력, 비용, 수가 등을 더 넣어도 기본의료의 실현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디지털‧AI전환이 유일한 해결책이다”라고 말했다. 또 “보건의료에 있어 디지털, AI 전환은 전통적인 보건의료서비스에서 디지털 기술(AI, 의료정보, 원격의료, 정밀의료 IOT 등)을 통해 새로운 가치의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기존 의료서비스의 디지털 폼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야만 기획하고 비용을 넣어 전환을 이룰 이유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포함되는 새로운 가치를 보건의료시스템 안에 밀어 넣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AI 전환은 생산성, 진료 효율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됐는데 특정분야만 돕는 한계가 있어 의료시스템 변화까지 나아가기는 어려웠다”라며 “하지만 거대모델이 출현하며 의료데이터를 학습한 지식체 만들 수 있게 되고, 특정 일을 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런 일반적인 보건의료 지능을 만들게 되면 보건의료 시스템이 개선될 것이다. 우선 일반인의 의료지식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설될 것이고 이미 그런 시대가 왔다. 뿐만 아니라 개인화된 정보도 컨설던트가 가능해져 개인 검진 결과를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면서 자기결정권도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또 “전문 의료지식도 검색이 가능해지면서 일부에서는 에이전트를 활용해 진단 정확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이런 의료지식이 만들어지면 1‧2차 의료의 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또 예측 모델의 등장은 획기적으로 의료현장의 변화를 만들고 있는데 입원환자가 중환자실로 갈 가능성을 예측하고, 10년 뒤 발생할 질병까지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요한 것은 한국형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이 필요하다. 한국 상황이 반영된 의료지식이 모인 모델을 개발한다면 예방 중심으로 갈 수 있다”며 “한국형을 만든다면 질병 발생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고, 이는 의료비 감소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통적으로 잘 작동되던 의료시스템을 갖고 있는 기존 주체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어 국가는 새로운 전략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양질의 데이터를 가진 한국이 강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공과 민간을 합한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중앙에 연산을 대응할 수 있는 지삭체를 가지고 접속해 쓸 수 있는 인프라(공공의료 AI 플랫폼)를 구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처음부터 표준화를 한다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표준화도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보건의료 전반에 도입하여 모든 국민이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AI 기본의료'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2026.04.30 17:12조민규 기자

가짜 늑구 사진에 경찰도 속는 AI 시대...허위정보 대응책은

지능화된 인공지능(AI)이 일상의 모든 영역을 파고드는 대전환의 시대, 기술의 화려한 도약만큼이나 시급한 과제는 바로 그 이면에 자리한 '디지털 신뢰'를 단단히 구축하는 일입니다. 지디넷코리아는 "AI 기술이 서 말이라도 보안으로 꿰어야 보배"라는 슬로건 아래, 약 두 달간 '2026 디지털 트러스트' 연중 기획 연재 및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해킹·딥페이크·가짜뉴스·랜섬웨어 등 진화하는 보안 위협 속에서 단순한 기술 편익을 넘어 '안전한 AI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기술과 보안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디지털 미래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AI 기반 콘텐츠 생성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사실 여부를 구별하기 어려운 정교한 가짜뉴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허위 정보가 공권력 대응까지 왜곡하는 사례가 이어지지만, 이를 직접 규제할 수 있는 법적 장치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제도 공백 속에서 이용자 교육과 함께 플랫폼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와 정보가 수사와 행정 대응에 혼선을 주는 사례까지 발생하며, 허위 정보 확산이 단순 온라인 문제를 넘어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최근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 포획에 혼선을 줬던 가짜 사진 유포자 40대가 지난 24일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사파리 철조망을 빠져 나간 늑구가 오월드 네거리 인근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이 담긴 가짜 사진을 만들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들어진 가짜 사진은 재난 문자 송출과 수색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수사에 혼선을 초래했다. AI를 활용한 가짜 사진에 몸살을 앓는 곳은 공권력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AI로 부하 직원과 연인관계인 것처럼 제작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에 올린 구로구 소속 공무원이 재판에 넘겨지는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손쉽게 AI를 이용해 가짜 사진을 만들어 유포하는 경우가 만연해지고, 행정력 낭비로 번지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약자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2025년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 1만6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령별 디지털성범죄 피해율은 1020세대가 전체의 77.6%, 성별로 보면 여성이 75.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빛처럼 빠른 가짜뉴스 유포 속도…검증 과정은 부재 AI 생성물에 기반한 가짜뉴스의 피해 범위가 큰 이유는 유포 속도에 있다. 가짜뉴스는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 끊임없이 확대·재생산된다. 검증 과정에 부재한 상황에서 허위 정보를 제한하는 형사 규정이 제한적이라 이를 막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유튜브 등 주요 플랫폼은 허위정보 유포만으로는 가입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게시자 특정에 어려움이 발생하며, 명예훼손 등 별도의 혐의를 병행해야 신원을 알 수 있다. 미국의 디스커버리 제도를 통해 신원을 확보한 유튜버 '탈덕수용소'가 대표적이다. 디스커버리 제도는 한국 내 소송을 위한 가해자 특정의 필요성을 민사 절차로 소명해 법원을 통해 직접 소환장을 발부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동안에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를 범죄로 보지 않는 미국 법제 특성상 정보 제공이 거부되거나 신원 확보에 장기간이 소요됐다. 또 허위정보 자체를 직접 처벌하는 형사 규정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2010년 헌재 위헌 결정 이후 후속 입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찰이 플랫폼 사업자에게 직접 삭제 및 차단을 요청할 수 있는 범죄도 디지털 성범죄에 한한다. AI 기본법 등 현행법 허점에…플랫폼 책임 소재 대두 AI 생성물이 실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생산물 워터마킹 삽입 등을 규정한 'AI 기본법'이 올해 초 시행됐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말이 나온다. AI를 활용해 만든 생산물에 곧바로 워터마크가 적용되더라도 편집을 통해 제거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AI 툴에 대한 접근성 확대와 알고리즘에 대한 검증 동기 약화가 원인으로, 자정능력 함양과 플랫폼에 대한 책임소재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옥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AI를 활용해 신빙성 있어 보이는 가짜 사진을 만들 수 있는 툴의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 원인”이라며 “청소년을 시작으로 이용자 교육을 병행하면서 (가짜 뉴스 제재에 대한) 제도 도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가짜 뉴스가 플랫폼을 통해 퍼지기에 이들에게 책임을 부과하는 방식이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길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는 “현재의 미디어 환경에서는 가짜뉴스의 진위를 파악할 동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SNS의 추천 알고리즘은 이용자 개개인의 입맛에 맞는 정보, 기존에 익숙하고 이용자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정보만 골라서 제공한다. 이런 정보는 진위 여부를 검토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들의 행동을 제한하는 규제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며 “기계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문제가 되는 콘텐츠를 플랫폼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4.28 09:48박서린 기자

2040년엔 전력 1.4배 더 쓴다…반도체·전기화 투자 여파

정부가 오는 2040년 기준 최대 전력 수요량이 현재보다 약 1.4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GDP 성장 둔화 등에도 반도체 등 첨단산업 투자, 전기화 가속 등이 전력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22일 공개토론회를 열고 이같은 전망을 포함한 12차 전기본상 전력 수요 전망을 발표했다. 전기본은 향후 15년간의 전력 수요 전망 하에 전력 수급 방안을 담은 계획으로 2년마다 수립된다. 12차 전기본은 기준 시나리오와 상향 시나리오로 나눠 전력 수요를 전망했다. 기준 시나리오는 현재 경제 성장 흐름이 유지되고 전기화 정책(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35) 53%)이 계획대로 이행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상향 시나리오는 AI 확산과 낙관적 경제성장, NDC35 61% 등을 상정한 전기화 가속화를 가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전기본상 2040년 기준 최대 전력 목표수요는 131.8~138.2GW로 전망됐다. 지난해 실제 전력 수요인 100.9GW보다 약 30.6~37% 증가한다는 가정이다. 11차 전기본 상 2038년 목표수요 전망치인 129.3GW 대비로는 1.9~6.9% 상향된 수치다. 총괄위는 기존 추세에 따라 전망되는 '모형수요'에, 반도체나 데이터센터 투자 등 새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추가수요'를 더해 '기준수요'를 전망했다. 여기에 전력 수요 감소치를 제해 목표수요를 산출했다. 2040년 최대 전력 모형수요는 기준 시나리오에선 124.8GW, 상향 시나리오에선 131.2GW로 집계됐다. 11차 전기본상 모형수요 전망치인 128.9GW 대비 기준 시나리오 전망치는 소폭 하향됐다. 이는 GDP 성장 둔화세와 체감 기온 상승 영향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추가수요는 11차 계획과 마찬가지로 첨단산업 신규 투자, 데이터센터, 전기화 영향 등 3가지 영역에서 분석해 기준 시나리오상 첨단산업 4GW, 데이터센터 4GW, 전기화 17.2GW 등으로 수요량을 산출했다. 상향 시나리오에선 첨단산업 3.7GW, 전기화 17.8GW로 수치가 조정됐다. 11차 전기본상 2038년 전망치가 첨단산업 1.4GW, 전기화 11GW였던 데 비해 전력 수요 전망치가 크게 높아졌다. 데이터센터는 4.4GW에서 하향 조정됐다. 이를 종합한 2040년 기준수요는 149.9~156.8GW다. 11차 전기본상 2038년 기준수요인 145.6GW 대비 2.9~7.7% 가량 증가할 것으로 봤다. 수요 관리를 통한 전력 수요 감소치는 2040년 기준 시나리오 16.8GW, 상향 시나리오 17.8GW로 추산됐다. 11차 전기본상 2038년 전망치인 16.3GW 대비 상향됐다. 2040년 목표수요가 2038년 대비 상향됨에 따라 정부는 전력 발전 설비 추가 확충을 위한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6.04.22 15:45김윤희 기자

민주당 "지방선거 이후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 본격화"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이후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논의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둘러싼 쟁점을 신속히 정리하겠다”며 “첫 걸음으로 오는 27일 정무위원회 법안소위에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TF는 27일 정무위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의 입법 방향을 논의한 뒤, 지방선거 이후 새롭게 구성될 상임위원회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안건 상정을 위해 정무위 간사인 강준현 민주당 의원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과도 협의 중이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법안소위에 안건을 올린다는 것은 공개 토론을 시작한다는 의미”라며 “여러 쟁점이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핵심 쟁점들도 충분히 조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아직 정부안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어서, TF가 선제적으로 법안을 상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정문 위원장은 “정부안 제출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지만, 논의 시기를 놓칠 수 없어 우선 상정한 뒤 정부안이 나오면 추가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TF 내부에서는 입법 방향에 대한 조율을 마친 상태다. 특히 핵심 쟁점인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과 은행 중심(50%+1)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위원장은 “두 사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 입장”이라며 “지분 제한은 1단계 입법에서는 제외하고, 향후 추가 논의를 이어가자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가피하게 도입할 경우에도 업계와 신규 진입자의 활동 여지를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스테이블코인 입장변화 환영" 관건은 한국은행과 금융당국과의 조율이다. TF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신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입법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날 신 후보자는 “스테이블코인은 예금토큰과 보완적이면서도 경쟁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다양한 주체의 의견을 모아 상호 보완적으로 생태계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한 바 있다. 박민규 민주당 의원은 “과거 스테이블코인이 통화 기본원칙에 위배된다는 입장을 보인 신 후보자의 입장 변화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민병덕 의원 또한 “이 같은 변화는 그동안 제기된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행, 정부, 금융당국, 국회가 보다 안정적이고 책임 있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갈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TF는 신 후보자의 임기 시작에 맞춰 협의를 시작, 지방선거가 끝나는대로 본격적인 인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이정문 위원장은 “신 후보자 임명 이후 정책위와 한국은행, 금융당국에 다시 한 번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4.16 12:15홍하나 기자

"AI기본법 규제유예 안된다...가이드라인 없으면 기업 위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AI 기본법을) 1년 시행해 보고 기업들이 그 정도의 최소한의 규제 때문에 안 된다고 생각하면 그때 (규제 유예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14일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 의원은 AI기본법의 규제 유예 의견에 이같이 말했다. 최 의원은 “기업들의 모든 의견을 수렴해서 지금으로서는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 낸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 시행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시행되는 과정에 크게 문제도 없는데 다시 규제 유예를 얘기하는 것은 너무 마음이 급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왜 국가를 두겠냐”며 “만약 효율성만을 따지면 그냥 삼성이 대한민국 대통령도 하고 뭐도 하고 다 하게 할텐데,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중에는 모든 규제를 없애자는 이들도 있고, 기업은 규제가 없으면 좋을 것”이라면서도 “AI 생산물이 최소한의 AI 표시제도 없이 막 유통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규제를) 둔 것인데 이런 식으로 되돌리려는 시도는 정말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상의 이해민 의원도 같은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기업에서 굉장히 오랫동안 일했던 사람으로서 진흥을 위한 최소한의 규제 정말 필요하다고 본다”며 “규제가 없으면 (산업 현장에서) 가이드라인이 없어져 기업에서도 위험도가 올라간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시행령을 꼼꼼하게 준비했다고 보고 최소한의 규제는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6.04.14 17:08박수형 기자

배경훈 부총리, 통신 3사 CEO에 "전국민 기본통신권 보장 기여해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총리가 통신 3사 대표를 만나 “전 국민 기본통신권 보장 등 민생에 기여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AI 기본사회의 미래를 선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9일 과총 회관에서 통신 3사 대표와 간담회를 열어 “지난해 해킹 사태를 겪으며 통신사들의 책임과 역할의 무게가 더욱 분명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SK텔레콤과 KT의 신임 대표 공식 취임 후 부총리와 통신 3사 대표가 처음으로 함께 모인 자리로, 급변하는 통신 환경 속에서 통신 산업이 어떻게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민생과 미래를 아우를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논의하기 위해 추진됐다. 배경훈 부총리는 간담회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이제는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골탈태 수준의 쇄신과 기여로 답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통신 3사는 공동선언문 발표로 쇄신 의지를 강조하며 화답했다. 배 부총리는 신뢰 회복 의제를 먼저 꺼내 정보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보안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다는 각오로 재발 방지에 총력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침해사고 발생시 디지털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디지털포용법 개정에 따라 상담과 피해 신고 접수 등 필요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민생 의제와 관련해 AI의 활용이 일상화되는 시대에 기본적인 데이터 이용을 보장하는 정부의 기본통신권 정책에 대해 통신3사 모두 공감을 표하고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어르신에 대한 음성 문자 제공 확대와 2만원대 5G 요금제를 포함하는 통합요금제 출시 등 통신요금 체계 개편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또 지하철 와이파이 고도화, 고속철 품질개선 등 대중교통에서도 국민들이 더 나은 품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품질 개선에 노력하기로 했고, 대국민 접점인 통신사 플랫폼을 활용하여 독자AI모델에 기반한 대국민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같이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밖에 산불과 화재 등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단 몇 초의 구조통신 지연이 인명 구조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상용망 기반의 소방청 긴급구조 통신이 우선 처리될 수 있도록 서비스할 계획을 밝히며, 통신 3사도 서비스가 신속하게 개시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2026.04.09 14:00박수형 기자

"어차피 스테이블코인은 은행이 발행"…물밑 작업 한창

금융권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물밑작업에 한창이다. 8일 가상자산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스템 구축을 위한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기존 시스템 연계부터 발행, 송금, 결제, 예치금 관리 등 전반적인 기능을 시험 중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가 은행 중심(50%+1)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실상 주요 은행 대부분이 이미 발행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라는 전언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KB금융은 서클의 스테이블코인 발행·관리 플랫폼을 활용한 개념검증을 완료했다. 법정화폐 입금을 통한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부터 송금, 환전(법정화폐 인출), 스테이블코인 간 교환까지 전 과정을 시연하며 실제 운영에 필요한 기술 노하우를 축적했다는 설명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전 블록체인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KB국민카드는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아발란체, 국내 기업 오픈에셋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결제 모델 구현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두나무와 협력해 올해 1분기 내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해외송금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기존 대비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부 금융그룹은 디지털자산 지갑을 자체 개발해 내재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갑은 가상자산의 보관·관리뿐 아니라 송금과 결제가 이뤄지는 핵심 인프라인 만큼, 향후 종합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필수 서비스다. 한 블록체인 업체 대표는 “법 논의 지연으로 공개되지 않았을 뿐, 은행권 전반에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프라 도입은 필수라는 분위기”라며 “최근에는 유통 인프라 구축으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금융사가 오는 13일 제레미 알레어 서클 창업자 겸 대표와 회동을 가지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KB금융 경영진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 등이 오찬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산업 전반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를 계기로 향후 구체적인 업무 협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지연으로 제도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가령 지갑 사업을 영위하려면 가상자산사업자(VASP) 자격이 필요하지만, 현재 금산분리 기조로 인해 은행의 진출은 사실상 제한된 상태다. 그럼에도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계는 향후 제도 정비를 통해 금융사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이 허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입법이 이뤄지는 순간 그동안 준비해온 사업과 제휴가 빠르게 가시화될 것”이라며 “금융권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8 15:46홍하나 기자

"빠르게 커지는 자산토큰화 시장,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주도권 가져가야"

기존 자산을 블록체인에 구현하는 '자산토큰화(asset tokenization)'의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종섭 서울대 교수는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스테이블코인 제도 설계를 위한 과제' 세미나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자산토큰화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지급결제 인프라”라며 “자산토큰화 금융 시장의 주도권은 결국 결제 레이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산토큰화의 대표적 사례는 국채다. 현재 토큰화 기반 미국 국채 시장 규모는 약 110억 달러에 달하며, 관련 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온체인 환경에서 자산의 거래·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수단이 스테이블코인으로, 글로벌 토큰화자산 시장에서 쓰일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현재 원화의 국제적 사용성이 달러 대비 제한적인 만큼, 토큰화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경우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이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할 경우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도 활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는 “국제 거래의 기본 단위가 달러인 상황에서 원화 기반 토큰이 부재할 경우 글로벌 토큰화 가치사슬 초입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단순한 시장 참여의 문제가 아니라 결제 인프라 주권과도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사 연동 등 국제적 사용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 교수는 “글로벌 자금 흐름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는 디지털 결제 레일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자산토큰화와 결제 인프라를 아우르는 국가 차원의 통합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연계도 필수적이다. 그는 은행 계좌, 전자지급수단, 증권결제 인프라 등을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수준에서 연결하는 상호운용성이 향후 채택률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선 준비자산을 머니마켓펀드(MMF)나 환매조건부채권(RP) 중심으로 하되, 이후 수익증권이나 매출채권 등 다양한 비정형 자산으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그는 “국내는 유통 가능한 기초자산이 제한적인 만큼 자산군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궁극적으로 국제 시장과 연결되는 구조를 전제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6.04.07 16:59홍하나 기자

[디지털자산법 표류⑤] 골든타임 사수할까…15일 정무위 논의 분수령

지난해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가 통과되면서,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업권 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여당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됐으나, 주요 쟁점을 둘러싼 당정과 업계 간 이견으로 논의가 멈춰선 상태다. 일각에서는 논의가 시장진입 규제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결과적으로 입법 지연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의 입법 현황과 주요 쟁점, 그리고 반드시 짚어야 할 핵심 과제를 기획기사 총 5편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이번달 15일 여야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가상자산 업계 일각에서는 상반기 입법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보이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5일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열고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야 모두 조속한 입법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이날 핵심 쟁점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될 전망된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스테이블코인 세미나에서 “이번 정무위 소위를 시작으로 관련 법안을 궤도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야당 역시 입법 속도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1일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금융당국을 향해 “여야가 제기한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 조속히 발의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당초 민주당은 상반기 내 통합안 발의와 입법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업계 반발과 국제 정세 등의 영향으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입법 지연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를 계속해서 제기해왔다. 그러나 업계는 여야의 입법 추진 의지가 강한 만큼 15일 정무위 논의에서 핵심 쟁점이 정리되면 상황이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안 마련과 발의를 거쳐 빠르면 내년 상반기 시행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을 위한 금융사, 핀테크, 기술기업의 컨소시엄 구성 등 물밑작업이 이어지고 있어, 법안 시행 전까지 시장에서 준비를 마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업계에서 주장하는 가상자산 업권법 마련이 골든타임 내로 이뤄져, 국내 기업이 미국, 일본 등 주요국 기업과 비슷한 시기에 시장 진출을 할 수 있다. "금융위 규제 의지 꺾기 어려울 것" 회의론도 다만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금융위원회가 국회에 제안한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을 두고 야당과 일부 여당 의원들의 반발이 커, 정무위에서도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4일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를 언급하며 해당 규제의 위헌 소지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다음날 예정됐던 당정협의회가 연기됐다. 당시 금융당국은 중동 분쟁 대응 때문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업계에서는 야당에서 제기한 위헌소지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가 해당 규제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점도 변수다. 금융위에서는 여당과 가상자산 업계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지분제한 필요성을 고수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거래소의 지배력이 특정 주체에 집중될 경우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제도권 편입을 위해 지분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15일에도 여야와 금융당국이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경우 디지털자산기본법 상반기 입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의 규제 의지가 강한 만큼 단기간 내 타협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논의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2026.04.05 12:02홍하나 기자

[디지털자산법 표류④] 길어지는 산업 불확실성에 스타트업∙벤처 '울상'

지난해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가 통과되면서,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업권 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여당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됐으나, 주요 쟁점을 둘러싼 당정과 업계 간 이견으로 논의가 멈춰선 상태다. 일각에서는 논의가 시장진입 규제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결과적으로 입법 지연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의 입법 현황과 주요 쟁점, 그리고 반드시 짚어야 할 핵심 과제를 기획기사 총 5편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업권법 제정이 지연되면서 가상자산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관련 법 시행을 전제로 사업을 준비하던 스타트업과 기술기업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당초 국회는 올해 3월을 목표로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과 통과를 추진했다. 이에 맞춰 블록체인 기술 기업도 사업 계획을 세우고 금융권과 시스템 구축 논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입법 논의가 하반기로 밀리면서, 사업 재개 시점조차 예측하기 어렵다. 여기에 고객확보를 위한 리소스를 다시 투입해야 하는 등 전반적인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A 블록체인 거래 기술 기업 대표는 “최근까지 금융권이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 논의에 적극적이었지만, 입법 지연 이후 다시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결국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추진 시점 예측 불가 실물연계자산(RWA),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역시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B 블록체인 스타트업 관계자는 “신규 프로젝트를 기획했으나 상용화 직전에 멈추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며 “장기 로드맵 수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현행 법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가 단일화되어 있는 점도 신사업을 가로막는 문제로 지목됐다. 또 다른 블록체인 기술 기업 C사 대표도 “입법을 통해 디지털자산업을 세분화하고 다양한 사업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VASP 라이선스 취득마저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신규 VASP 라이선스를 취득한 사업자가 나오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D 블록체인 스타트업 대표는 “VASP 라이선스 발급이 원활하지 않아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렵다”며 “샌드박스 신청 역시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입법 과정에서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입법 부재는 곧 스타트업 존폐 위기로 무엇보다 제도 공백은 기업 생존 문제로도 직결된다. 업권법 부재로 가상자산,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VC) 투자가 위축되면서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에 비상등이 켜졌다. B 스타트업 관계자는 “기술 고도화를 위한 투자와 우수 인재 채용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며 “기술 개발보다 법률 대응과 생존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비효율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제도 정비를 통해 스테이블코인과 RWA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제도 공백으로 사업 시작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입법 지연이 장기화될수록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B 스타트업 관계자는 “지금 필요한 것은 완벽한 법이 아니라 명확한 방향성”이라며 “입법 지연으로 발생하는 시간은 곧 글로벌 시장 선점 기회를 잃는 비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6.04.03 08:28홍하나 기자

[AI 리더스] "AI 통제 권한 주체는 시민...K-디지털 공론장 절실"

"인공지능(AI)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기술 통제 권한은 시민에게 있어야 합니다. AI가 어떻게 활용될지에 대한 결정은 사회 합의 하에 이뤄져야 합니다. 이 과정이 빠진 채 발전만 앞서가면 기술 권력은 특정 기업이나 국가, 기관에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만의 디지털 공론장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권오현 국가AI전략위원회 AI 민주주의 분과위원 겸 빠띠 대표는 최근 지디넷코리아를 만나 AI 기술 사회적 논의를 위한 한국형 디지털 공론장 필요성을 이같이 밝혔다. 디지털 시민 광장 빠띠를 만드는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 국가AI전략위 AI 민주주의 분과 위원으로 합류했다. 권 대표는 AI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수록 기술 방향을 결정하는 주체가 기업이나 국가가 아니라 시민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영역에서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시민 중심 기술 통제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인프라로 디지털 공론장을 꼽았다. 디지털 공론장은 시민이 온라인에서 의견을 형성하고 토론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단순 의견 교환을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최근 디지털 공론장은 정책 제안을 비롯한 공론화 과정 참여, 투표·숙의 등까지 포함하는 참여 구조로 확장하고 있다. 권 대표는 "시민이 AI를 통제한다는 것은 선언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며 "실제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디지털 공론장은 그 전체가 되는 장치"라고 덧붙였다. 권 대표는 디지털 공론장이 기술 통제 수단을 넘어, 사회 전반 의견을 모으고 논의하는 데 필수적인 인프라라고 짚었다. 정부가 논의 중인 AI 기본사회를 설계하는 과정에서도 공론장이 핵심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시민 기본권 범위와 서비스 제공 방식, 사회적 우선순위는 기술이 아니라 시민 간 합의를 통해 결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공론장은 정책 방향과 기술 활용 방식을 사회적으로 조율하는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을 위한 디지털 공론장 구축해야" 권 대표는 한국 시민을 위한 디지털 공론장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내 시민이 온라인에서 의견을 형성하고 확산하는 공간은 주로 유튜브나 엑스(X) 등 외산 플랫폼에 집중됐는데, 이런 플랫폼은 한국 사회의 규범이나 정책 목표와 무관하게 운영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는 "현재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이 특정 플랫폼 알고리즘과 관심 기반 구조에 좌우되고 있다"며 "국내 공론이 분산되거나 왜곡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디지털 공론장은 특정 외산 플랫폼에 종속되면서 주요 의사결정 과정이 분절되고 있다"며 "정작 우리 사회가 책임지고 운영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공론장 기반은 충분히 축적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권 대표는 신뢰할 수 있는 K-공론장 구축과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시민 참여를 위한 공론장을 확대하고, 이를 정책 결정 과정과 연결하는 구조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의견을 수렴하는 수준을 넘어, 시민 논의가 실제 정책과 기술 설계에 반영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권 대표는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공론장 역시 함께 진화해야 한다"며 "시민이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지 않으면 AI 통제나 AI 기본사회 역시 선언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재차 당부했다.

2026.04.02 16:26김미정 기자

[디지털자산법 표류③] 지분규제 미는 금융위…가상자산, 결국 은행식 규제행?

지난해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가 통과되면서,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업권 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여당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됐으나, 주요 쟁점을 둘러싼 당정과 업계 간 이견으로 논의가 멈춰선 상태다.일각에서는 논의가 시장진입 규제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결과적으로 입법 지연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의 입법 현황과 주요 쟁점, 그리고 반드시 짚어야 할 핵심 과제를 기획기사 총 5편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논의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대주주 지분 제한이다. 금융당국은 대체거래소(ATS) 기준을 참고해 지분을 15%에서 최대 30% 범위로 제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수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거래소 대주주 지분을 일정 수준 제한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반대 입장을 유지해온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역시 금융위원회와 지분 제한 수치를 조율 중이다. 문제는 지분 제한이 현실화될 경우 기존 대주주가 일정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데, 거래소 기업가치가 최소 1000억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인수 주체는 제한적이다. 여기에 지분 취득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엄격한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결국 안정성과 자본력을 갖춘 전통 금융사가 주요 매수자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의 거래소 지분 참여에 대한 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김기흥 디지털융합산업협회 회장은 “안정성과 규제 중심의 운영을 우선시하는 금융권이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경우, 빠르게 변화하는 블록체인 산업과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국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업권법 제정을 계기로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잇따른다. 그동안 가상자산 업권법이 부재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사실상 '그림자 규제'를 통해 시장을 관리해왔다. 이에 따라 사전에 통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지분 제한같은 규제 중심의 입법이 시장 위축이라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비판한다. 대표적으로 '개인간거래(P2P) 금융'으로 불리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시장 규모는 법제화 이전 4조 3000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3조 3000억원으로 축소됐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정부안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기조를 고려하면 금융당국이 거래소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2026.04.02 09:14홍하나 기자

[디지털자산법 표류②] 진입규제에만 함몰…정작 필요한 논의는 빠져

지난해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가 통과되면서,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업권 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여당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됐으나, 주요 쟁점을 둘러싼 당정과 업계 간 이견으로 논의가 멈춰선 상태다.일각에서는 논의가 시장진입 규제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결과적으로 입법 지연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의 입법 현황과 주요 쟁점, 그리고 반드시 짚어야 할 핵심 과제를 기획기사 총 5편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논의가 지나치게 가상자산 거래소와 스테이블코인 발행 컨소시엄 같은 진입 규제에만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로 인해 정작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한 사안은 첫걸음조차 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자산 업계와 전문가들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시 ▲업종을 세분화해 다양한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위한 기존 법과의 연계성 검토 ▲스테이블코인 유통 과정에서의 이용자 보호 장치 마련 ▲외국환거래법 개정 등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디지털자산 업종 세분화 현재 가상자산사업자(VASP)로 단일화된 업종 구조를 세분화하고, 각 업종에 맞는 요건과 등록·인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일례로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초안에서 관련 업종을 디지털자산 매매·교환업, 디지털자산 중개업, 디지털자산 보관·관리업 등 총 10개로 분류했다. 다만 각 업종의 사업 범위와 기존 사업자의 겸영 허용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예를 들어 디지털자산 중개업을 증권사도 영위할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 또 보관·관리업(커스터디)의 경우 은행이 직접 수행해야 하는지, 혹은 자회사를 통한 영위가 가능한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디지털자산 업종 세분화는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활성화 측면에서 필요한 과제로 꼽힌다. 현재 논의가 원화마켓 가상자산 거래소 중심으로 제한되면서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해외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블록체인 벤처기업 대표는 “신규 VASP 라이선스 사업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 규제는 산업을 위축시키고 있는 셈”이라며 “업종별 특성에 맞는 진입 규제를 설계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국내에서도 사업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기존 사업자 겸영 여부부터 이용자 보호장치까지 디지털자산 산업에 대한 체계적 논의가 선행돼야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도 원활해질 전망이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전자금융업자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 여부와도 직결되는 만큼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에 대한 업계, 당국, 학계 등의 의견 취합이 필요하다. 김효봉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제도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업권법을 함께 손볼 수밖에 없다”며 “어떤 사업자가 시장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위한 인프라 논의도 필요하다. 거래 처리를 위한 최소 노드 수 확보, 참여자 확대 방안 등 블록체인 안정성을 뒷받침할 법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스테이블코인 유통 과정에서 이용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 마련도 과제로 꼽힌다. 문철우 성균관대 교수는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용자가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책임 구조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지위와 취급 가능한 업종을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처럼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 여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자 지급을 둘러싸고 은행권은 예금 이탈을 우려해 반대하며 가상자산 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그림자 규제' 걷어내려면, 심도있는 논의가 필수 국내에서 원화로 해외 유통 스테이블코인을 사실상 구매하기 어려운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외국환거래법상 기업 등이 원화로 스테이블코인을 취득하려면 신고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금융당국의 이른바 '그림자 규제'로 인해 실제 거래가 제한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은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에 대한 투자나 사업 확장을 위한 기술 협약 체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통해 이러한 그림자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1거래소-1은행 계약 구조, 가상자산 파생상품 취급 등은 법률에 명시돼 있지 않지만 금융당국의 행정 지도로 금지되면서 시장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석진 동국대 교수는 “그동안 가상자산 업계에 존재해온 그림자 규제를 해소하고 법적 명확성을 높여야 한다”며 “기업이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4.01 09:13홍하나 기자

[현장] AI 도입 늘어도 성과는 미비…해답은 '구조 재설계'

글로벌 컨설팅사들이 인공지능 전환(AX)의 핵심 요소로 '규제 대응'과 '실행 구조 재설계'를 동시에 제시했다. 기업들이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프로세스·거버넌스 전반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김진유 PwC 전무는 3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베스핀 AI 파트너스 데이 2026'에서 "AI 기본법 시행 이후 기업은 기술 도입 이전 단계부터 규제 대상 여부를 판단하고 위험 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김 전무는 올해부터 시행된 AI 기본법과 관련해 기업이 직면한 가장 큰 변화로 사전 검증 체계를 꼽았다. AI를 직접 개발하거나 외부 솔루션을 도입하는 경우 모두 기획 단계에서부터 법 적용 여부를 판단해야 하며 고영향 AI에 해당할 경우 별도의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AI 기본법은 인간의 기본권 침해 가능성을 기준으로 고영향 AI를 규정하고 있어 의료·고용·금융 등 특정 영역뿐 아니라 기업 내부 서비스까지도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기업별로 고영향 AI 판단 기준을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또 기존 IT 시스템과 달리 AI는 데이터와 모델, 서비스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관리 단위 설정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김 전무는 서비스 단위 중심의 위험 관리 체계를 제안하며 각 서비스에 포함된 모델과 에이전트, 배포 시스템까지 연계해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직 측면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AI 거버넌스를 총괄하는 전담 조직을 두고 리스크·준법 조직과의 협업 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를 통해 AI 서비스 도입과 운영을 통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전무는 "AI는 단순한 IT 시스템이 아니라 법과 윤리, 비즈니스 영향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영역"이라며 "기존 조직 구조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만큼 새로운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AI 기본법은 자율 규제 기반으로 설계된 만큼 기업의 책임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법이 세부적인 기술 기준을 명시하기보다는 기업이 스스로 위험을 판단하고 관리하도록 요구하고 있어 내부 규정과 절차 설계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선 체크리스트 기반 관리와 함께 시스템화된 통제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I 도입 과정에서 외부 솔루션 공급자에 대한 검증, 데이터 관리, 위험 평가 등을 시스템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규제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전무는 "AI 거버넌스는 단순 문서가 아니라 실제 시스템과 조직, 프로세스가 함께 작동하는 구조로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수연 EY 전무는 AI 에이전트 기반 생산성 혁신과 재무적 효과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최근 AI 도입이 가속화됨에도 불구하고 실제 재무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를 조직과 프로세스의 미변화에서 찾았다. 김 전무는 "지난해 MIT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AI 프로젝트를 진행한 기업 중 실제 성과를 실현한 비율은 5%에 불과하다"며 "생성형 AI가 생산성 혁신 가능성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기업 현장에선 기대 대비 성과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원인으로 ▲기존 업무 프로세스 유지 ▲부분적 자동화 ▲조직 변화 부족 등을 지목했다. AI가 일부 업무를 자동화하더라도 전체 프로세스가 그대로 유지되면 생산성 향상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단일 작업 단위가 아닌 전체 업무 흐름을 연결하는 방식의 AI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러 시스템과 업무 단계를 통합하는 엔드투엔드 관점에서 AI를 설계해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제언이다. 김 전무는 "AI는 일부 업무 자동화가 아니라 프로세스와 역할, 데이터까지 함께 재설계해야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된다"며 "조직 전반의 변화와 실행 구조가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3.31 17:12한정호 기자

[현장] 조항 손질 나선 AI 기본법…"미래 세대 보호·신뢰 회복까지 담아야"

인공지능(AI) 기본법 개정 논의가 기술 진흥과 규제의 이분법을 넘어 미래 세대 보호와 사회적 신뢰 회복이라는 근본적인 과제로 수렴하고 있다. 정부가 AI 기본법 시행 두 달 만에 일부 조항에 대한 제도 손질에 돌입한 가운데 국회에서도 현행법의 빈틈을 메우기 위한 다각적인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형빈 서울교육대학교 신경윤리가치AI융합교육연구소 소장은 31일 국회의원 연구단체 국회 인공지능(AI) 포럼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AI 윤리 정책의 미래와 AI 기본법 개정 방향' 특별강연에서 "신뢰 없는 혁신은 지속 불가능하고 규범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AI 리터러시와 디지털 시민성 교육을 아우르는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5일 'AI 기본법 제도개선 연구반' 착수회의를 열고 배포자 정의 신설과 딥페이크 범위 한정, 고영향AI 기준 조정 등 5개 핵심 조항의 수정 방향을 내부적으로 제시했다. AI 기본법 공식 시행 두 달 만에 연구반을 가동한 것은 하위법령 마련 과정에서 수렴된 산업계 의견 중 법률 개정이 불가피한 사안이 다수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날 포럼에선 현행법 조항 손질을 넘어 미래 세대 보호와 사회적 신뢰 회복이라는 더 근본적인 개정 방향까지 화두로 떠올랐다. 박 소장은 청소년기엔 충동 억제와 판단력이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신경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2025년 기준 국내 고등학생의 80~90%가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반면 전두엽이 완전히 성숙하는 시기는 여성 20세, 남성 26~27세 수준이다. 2024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AI 동반자 앱과 대화하던 10대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 2025년 캘리포니아에서 챗GPT 보호장치를 우회해 자살 방법을 얻어낸 사건 등 해외 피해 사례도 소개됐다. 국내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다. 서울시가 진행한 청소년 스마트폰·디지털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과의존 위험군이 40%에 달했고 딥페이크·사이버폭력 가해자의 60~70% 이상이 미성년자로 나타났다. 박 소장은 "AI가 우리 생각과 사고, 판단에 영향을 주는 시대에 인간 존엄성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관부처 관계자와 업계 전문가들은 AI 기본법의 추가 정교화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면서도 각자 관점에서 서로 다른 과제를 제언했다. 이지현 교육부 인공지능융합인재양성과장은 최근 진행 중인 입법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김민전 의원이 발의한 교육기본법 개정안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학생·교원의 AI 활용 능력 증진과 AI 윤리 교육 시책을 수립·실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전날 법사위를 통과한 이 개정안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강경숙 의원이 발의한 인공지능교육진흥법안 경우 학생 평가 영역에서 활용되는 AI 시스템을 AI 기본법상 고영향 AI로 정의하고 영향 평가를 실시하도록 한다. 이 과장은 "AI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 세부 규제를 모두 법령에 담기엔 적시성 한계가 있다"며 가이드라인과 지침 병행이 불가피하다고 피력했다. 최우석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안전신뢰지원과장은 AI 기본법의 역할 범위와 규제 설계 방식에 대한 신중론을 제기했다. 산적한 논의 사항을 AI 기본법 조항에 추가할 것인지, 기존 교육법·의료법 등 개별 법률을 고도화할 것인지를 따져야 한다는 의미다. AI 생성물 표시 의무와 관련해선 현행 규정의 구체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해당 표시 목적이 사후 추적인지 이용자의 즉시 인지인지에 따라 의무 주체가 개발자 또는 게시자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최 과장은 "규제는 한번 만들면 풀기 어렵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은주 지디넷코리아 선임기자는 정책 논의 전제 조건을 문제 삼았다. 현행 AI 기본법은 AI를 '인간의 지능적 기능을 전자적으로 구현한 것'으로 정의한다. 그러나 AI가 이미 일부 영역에서 인간 지능을 넘어선 만큼 이 정의 자체를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규제 대상 중 최고 계층에 있는 고위험 AI의 기준이 10의 26승(1양) 플롭스라면서 "어떤 법이 만들어지더라도 사회적 신뢰(트러스트) 기반 없이는 각자의 입장에서 악용될 수 있다"며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신뢰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03.31 14:32이나연 기자

AI기본법 지원데스크, 주간 상담 3분의 1로 '뚝'

인공지능(AI)기본법 시행 10주 만에 기업 상담이 552건에 달한 가운데 주간 상담 건수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지원데스크 운영을 통해 현장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월 22일 개소한 AI기본법 지원데스크가 전날까지 전화 262건, 온라인 290건 등 총 552건의 상담을 접수했다고 31일 밝혔다. 전화 상담은 즉각 처리했으며 온라인 상담 290건 중 262건은 평균 1일 이내에 답변을 제공했다. 시행 첫 주(1월 22~28일) 132건이었던 주간 상담 건수는 9주 차(3월 19~25일) 44건으로 줄었다. 온라인 상담 접수자 중 약 68.9%가 기업으로 중소·벤처기업이 36.2%, 대기업이 32.7%를 차지했다. 분야별로는 투명성 표시 의무 관련 문의가 51%로 가장 많았고 고영향 AI 해당 여부 관련 질의가 19.6%로 뒤를 이었다. 과기정통부는 현장 질의를 분석해 법 적용 판단 과정까지 담은 사례집도 펴냈다. 기업 현장에선 법 조항 자체가 아니라, 법 조항이 자신의 상황에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발간된 사례집은 ▲AI기본법 개요 ▲주요 조항별 질의응답(FAQ) ▲유형별 심층 답변으로 구성된다. 유형별 답변은 의무 주체 및 적용 대상, 투명성 표시 방법, 고영향 AI 해당 여부, 기타 궁금증 등 네 가지로 분류했다. 질문에 대한 결론에 그치지 않고 결론에 이르는 판단 과정까지 상세히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부록엔 스타트업 등 준법 인력·비용이 부족한 기업이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와 AI 피해 유형별 대응 안내를 수록했다. 사례집은 과기정통부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지원데스크 누리집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시행 초기 제도 안착을 위해 지원데스크를 지속 운영하며 법률 컨설팅과 기술자문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이진수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기획관은 "지원데스크 상시 운영과 사례집 발간으로 스타트업을 포함한 기업들이 AI기본법 이행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접수된 현장 애로사항은 심층 분석해 향후 제도 개선에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2026.03.31 12:00이나연 기자

오경석 두나무 대표 "네이버파이낸셜 합병, 독점 문제 시 사업모델 재설계"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 일정이 약 3개월 지연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독과점 이슈가 변수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31일 강남구 역삼823빌딩에서 열린 제1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부 절차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당국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독점 이슈 등 공정거래 관련 사항 등 구체적인 조치가 나오면 이에 맞춰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두나무는 지난 30일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위한 주주총회 일정을 기존 5월 22일에서 8월 13일로 연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주식 교환 및 이전일도 6월 30일에서 9월 30일로 늦춰졌다. 일정 연기와 관련해 네이버 측은 인허가 승인 절차와 관련 법령 정비 상황을 반영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는 시장 독점 문제 등 합병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관련 법에 따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공정위에 필요한 서류와 자료를 적극적으로 준비해 제출하고 있다”며 “관련 규제에 맞춰 인수합병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나무는 거래 규모가 큰 만큼 심사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오 대표는 “정부 승인 절차 때문이라기보다 딜 규모가 크고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사례여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이후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 부문에서 협업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딜이 마무리되면 금융 분야에서 전략적 협업과 추가 인수합병을 충분히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두나무는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대비해 자기주식을 임의 소각하는 감자를 결정했다. 오는 9월 29일 주당 100원 기준 약 273만 주의 자기주식을 소각할 예정이다. 오 대표는 “주주들이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반대 매수에 대한 준비 역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합병이 마무리되면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지만, 국내외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두나무는 주주총회에서 2025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과 함께 현금배당(1주당 5827원, 준비금 적립액 317억원), 이사 보수 한도 및 감사 보수 한도 안건을 승인했다.

2026.03.31 11:21홍하나 기자

[디지털자산법 표류①] 금융위에 물거품된 민주당TF 노력, 업계 반발은 여전

지난해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가 통과되면서,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업권 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여당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됐으나, 주요 쟁점을 둘러싼 당정과 업계 간 이견으로 논의가 멈춰선 상태다.일각에서는 논의가 시장진입 규제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결과적으로 입법 지연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의 입법 현황과 주요 쟁점, 그리고 반드시 짚어야 할 핵심 과제를 기획기사 총 5편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국내 가상자산 첫 업권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 마련에 제동이 걸렸다. 더불어민주당이 상반기 내 통합안 발의를 목표로 했으나,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이어지며 논의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민주당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연내 통과를 위해 지난해 9월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TF 주도로 전문가·업계·학계와 함께 업권법 마련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3일 금융위원회가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의 지분을 제한하는 방안을 돌연 제시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금융위는 현재 최대 70% 수준인 거래소 대주주 지분을 대체거래소 수준인 15~30%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금융위는 은행 중심(50%+1)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안을 추가로 제시하며, 두 사안을 디지털자산기본법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는 헌법상 재산권과 기업 활동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약 3개월간 업권법 마련에 집중해온 디지털자산 TF는 초기에는 산업 혁신 저해를 이유로 금융위 방안에 강하게 반대했으나,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금융위 편에 서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현재 TF는 조속한 법제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금융위 방안을 일부 수용하는 분위기다.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의 경우, 15~30% 범위를 기본으로 하되 예외적으로 34%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일각에선 TF의 디지털자산기본법 제도화 주도권이 빼앗겼다며, 그간의 노력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5대 원화마켓 가상자산 거래소 모두 최대주주 지분율이 30%를 넘기 때문이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송치형 회장이 25.53%, 김형년 부회장이 13.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빗썸은 빗썸홀딩스가 73.56%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두나무와 코빗은 인수합병(M&A)을 진행 중이어서 대주주 지분 제한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코빗의 경우 미래에셋컨설팅이 92.06% 지분 취득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당정과 업계 간 입장 차가 큰 만큼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하반기에야 본격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일 중동 분쟁에 따른 리스크 확산 우려로 당정 협의회가 무산된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4월부터 국회가 6월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하고, 이후 상임위원회가 재구성되면 상반기 내 입법 논의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6.03.31 08:38홍하나 기자

시행 두 달만 재정비 나선 AI기본법…배포자·딥페이크·안전성 등 '수술대'

정부가 '인공지능(AI)기본법' 시행 두 달 만에 딥페이크·고영향AI 등 핵심 조항의 구체적 수정 방향을 내부적으로 제시하고 본격적인 제도 손질에 나섰다. 2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5일 개최한 'AI기본법 제도개선 연구반' 착수회의에서 법률 개정이 필요한 사항으로 ▲'배포자(Deployer)' 정의 신설 ▲딥페이크 범위를 '사람에 대한 결과물'로 한정 ▲안전성 기준을 누적연산량에서 실제 위험성 기준으로 변경 ▲고영향AI 범위 축소 및 정부 관리 데이터베이스(DB) 등록제 도입 ▲공공분야 AI시스템 영향평가 결과 공개 의무화 등 5개 항목을 명시했다. 이들 쟁점은 확정된 의제가 아니라 AI기본법 하위법령 마련 과정에서 수렴된 의견 중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안을 예시로 든 것이다. 다만 업계는 추후 진행될 논의가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5개 항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딥페이크 범위 축소와 고영향AI 범위 조정 등 산업계가 지속 요구해 온 사안이 다수 포함됐다. 배포자 정의는 현행법의 의무 주체 구분 방식에서 비롯된 문제다. AI기본법은 의무 대상을 AI를 직접 개발하거나 개량하는 '개발사업자'와 이미 만들어진 AI를 제품·서비스로 제공하는 '이용사업자'로 나누고 있다. 반면 AI기본법보다 먼저 제정된 유럽연합(EU)의 'AI 액트(Act)'는 모델을 개발하는 '제공자(Provider)'와 이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배포자(Deployer)'를 별도로 구분해 각각 다른 의무를 부과한다. 국내법엔 배포자에 해당하는 개념 자체가 없어 책임 주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다만 EU식 개념을 그대로 도입할 경우 서비스 이용자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 수범자 범위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딥페이크의 경우 현행 규정이 사람뿐 아니라 자연물·인공물로 만들어진 결과물까지 포함해 적용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는 논란이 있었다. AI가 생성한 가상의 풍경이나 사물 이미지에도 표시 의무가 생길 수 있는 만큼 해당 범위를 사람에 대한 결과물로 한정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안전성 기준도 연산량 대신 실제 위험성을 기준으로 삼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은 누적연산량 10의26승 플롭스(FLOPs) 이상인 AI를 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이는 AI가 특정 작업을 완료하는 데 필요한 총 연산 횟수를 뜻한다. 연산 규모가 크고 사회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AI를 따로 관리하겠다는 취지지만, 과기정통부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수만 장을 수개월 돌려야 해당되는 수준으로 국내 기업 중 실질적 규제 대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실효성 있는 기준 재설계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왔다. 고영향AI는 '특정 영역에서 사용되는 AI'라는 현행 정의가 지나치게 넓다는 지적에 따라 '사용하도록 의도된'으로 좁히는 방향이 제안됐다. 정부 관리 DB 등록제 신설도 병행 검토된다. AI영향평가 결과 공개는 공공분야 도입 AI시스템에 한해 결과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방향이 언급됐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연구반은 학술·법체계, 산업계, 시민사회 3개 분과별로 월 2~3회 회의를 열고 제도개선 필요 사항을 발굴한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6월 중으로 분과별 개선방향 초안을 마련한 후, 3분기 조정·통합을 거쳐 4분기에 국가AI전략위원회 안건 상정 및 실제 제도개선까지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AI 에이전트, 성 편향성 등 현행 AI기본법 밖의 새로운 주제도 논의 대상에 포함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건 긍정적"이라면서도 "AI기본법이 시행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개정에 나선 것 자체가 법이 불안정하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어 "보완이 아니라 규제 추가로 이어질 경우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고 부연했다.

2026.03.27 14:37이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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