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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 AI도 규제 대상일까?"…KOSA, AI 기본법·AX 실전 해법 제시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가 현장 상담 사례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기본법 규제 대응 가이드를 제시했다. AI 도입 과정에서 기업이 우려하는 규제 리스크를 사전에 식별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다. 안홍준 KOSA 본부장은 18일 강원 춘천 엘리시안 강촌에서 열린 "제3회 KOSA 리더스 포럼"에서 'AI 기본법 지원 데스크 사례집'과 'AX 사례집'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며 기업이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안 본부장은 "기업 문의는 법 조항 해석보다 우리 서비스가 규제 대상인지, 사업 운영 과정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집중됐다"며 "약 800건의 상담 사례를 분석해 실무 적용 기준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AI 활용 기업, 모두 규제 대상 아냐…핵심은 "직접 서비스 여부" AI 기본법과 관련해 기업들의 가장 큰 관심은 규제 대상 범위였다. 안 본부장은 타사 API를 차용해 마케팅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 AI를 도구로 쓰는 일반 '이용 기업'은 기본적으로 규제 및 의무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AI 모델을 직접 개발하거나 AI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주요 관리 대상이며, 단순 이용 기업은 적용 범위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가장 질문이 많았던 AI 생성물 표시(워터마크) 의무에 대해서는 단일 표준 양식은 존재하지 않지만 AI 활용 사실을 투명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본부장은 "워터마크나 고지 문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메타데이터 심기나 오디오 파일 앞부분의 짧은 음성 안내 등 이용자가 합리적으로 AI 생성물임을 인지할 수 있는 방식이라면 모두 의무를 다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채용, 금융 대출 심사, 의료, 교육 등 고위험 분야의 '고영향 AI' 여부를 가르는 핵심은 '인간의 개입 여부'다. AI는 참고용 보조 지표만 제공하고 최종 판단을 사람이 내리는 프로세스라면 고영향 AI 대상에서 제외된다. AI가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때만 규제 대상이 된다. 안 본부장은 과기정통부의 조사 및 과태료 부과 조항이 최소 1년 이상 유예되는 점을 짚으며, "우리 AI 기본법은 강력한 처벌 중심의 유럽연합(EU) AI ACT와 달리 기업의 '자율 준수'에 방점을 두고 안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AX 핵심 사례…"운영 구조 혁신 지원" AX 사례집에서는 기업이 AI를 실제 업무 혁신으로 연결한 사례가 공유됐다. 대표적으로 한 기업은 한글 문서(HWP) 기반 업무 환경에서 AI 처리 구조를 구축해 문서 데이터를 자동 변환·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를 통해 반복 업무 인력을 최대 93%까지 절감했다. 또 다른 핵심 사례 베슬AI코리아는 AI 학습 과정에서 유휴 상태의 GPU를 자동으로 중단하고 재개하는 방식의 자원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AI 인프라 운영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이는 AI 학습 및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GPU 비용 부담을 줄인 대표적인 AX 사례로 소개됐다. 안 본부장은 "AX는 단순한 AI 도입이 아니라 데이터, 업무 프로세스, 조직 운영 체계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과정"이라며 "기술 도입보다 운영 설계와 거버넌스 구축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2026.06.18 17:30남혁우 기자

딥페이크·청소년 보호 꺼낸 구글…AI 규제 대응 빨라졌다

인공지능(AI) 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플랫폼 사업자의 안전 책임 논의가 커지는 가운데 구글이 정부·법조계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딥페이크와 허위정보, 온라인 사기, 아동·청소년 보호를 전면에 내세워 국내 규제 논의에서 '온라인 안전' 프레임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법무법인 태평양과 구글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태평양 본사에서 '온라인 안전 포럼 : 디지털 신뢰 구축'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디지털 신뢰와 아동·청소년 보호'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산업계, 법조계,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구글은 AI 서비스 고도화와 이용자 보호를 함께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허위정보와 딥페이크 제작 문턱이 낮아진 만큼, 플랫폼 사업자의 기술적 대응과 사전 예방 체계가 중요해졌다고 판단해서다. 크리스티 아비자이드 구글 트러스트 앤 세이프티 부사장은 "AI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동시에 이용자들이 AI 서비스를 활용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아동·청소년 보호도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구글은 미성년 이용자를 단순히 디지털 환경에서 차단하기보다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기술을 학습과 성장의 도구로 활용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비자이드 부사장은 "아동 발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제품 및 정책 설계 단계에서 아동 발달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구글이 온라인 안전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국내 플랫폼 책임 논의의 무게중심이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AI 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은 투명성, 안전성, 이용자 보호 체계를 서비스 운영 전반에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검색과 유튜브, 광고, 클라우드, AI 서비스를 모두 운영하는 구글에는 이 같은 변화가 개별 규제 대응을 넘어 플랫폼 신뢰 전략 전반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허위정보와 딥페이크, 온라인 사기 대응은 콘텐츠 유통 관리 문제에 그치지 않고 알고리즘, 광고 심사, 이용자 보호, AI 서비스 설계와도 연결된다. 법률 시장에서는 AI와 플랫폼 규제가 새 자문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술 개발과 서비스 운영, 대외 분쟁 대응 전반에서 법률 검토 수요가 커지는 분위기다. 태평양이 구글과 공동으로 포럼을 연 것도 관련 쟁점을 기업 실무 차원에서 다루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준기 태평양 대표변호사는 "AI와 디지털 플랫폼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한편, 디지털 신뢰, 아동청소년 보호라는 새로운 과제를 주기도 했다"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이고도 지속가능한 대응 방안을 업계, 학계,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디지털 신뢰를 AI 정책의 주요 축으로 제시했다. AI 산업 육성과 안전 체계 구축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축사에서 "디지털 신뢰는 디지털 혁신과 함께 발전시켜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AI 기본법 역시 기술 변화에 맞춰 함께 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아동·청소년 보호를 온라인 플랫폼 정책의 주요 과제로 강조했다. 디지털 공간이 생활과 경제활동, 공론장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만큼 미성년 이용자를 위한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류신환 방미통위 비상임위원은 "디지털 공간은 일상과 경제 생활을 일궈 나가고 민주주의 공론의 장으로 기능하는 삶의 터전"이라며 "방미통위는 아동·청소년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선경 방미통위 이용자정책총괄과장은 "방미통위가 추진하는 것은 아동·청소년의 SNS 이용을 차단·제재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청소년은 정보 접근권과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기본권의 주체인 만큼, 얼마나 많은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2026.06.18 16:06장유미 기자

정부, 신규원전 후보지로 영덕(대형), 기장(SMR) 선정

11차 전기본에 반영된 대형원전 2기와 SMR 1기 건설 후보지가 각각 영덕군과 기장군으로 선정됐다. 신규원전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17일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신규원전(대형원전 2기, SMR 1기) 건설을 위한 후보부지로 대형원전은 영덕군, SMR은 기장군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2월 11차 전기본이 확정된 이후, 3월 부지선정 절차를 안내했다. 4월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정책·인문, 환경, 원자력, 지질·지진 등 전원 외부 전문가로 평가위원회를 구성, 기준 수립과 심사를 실시했다. 올해 1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부지 유치 공모' 계획을 공고하고, 2개월 간의 신청 절차를 진행했다. 유치 신청서 접수 결과, 대형원전에는 울산 울주군과 경북 영덕군 2개 지역이, SMR에는 경북 경주시와 부산 기장군 2개 지역이 신청했다. 평가위원회는 신청부지에 대한 부지·환경 기초조사와 현장실사·주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평가위원회가 수집한 객관적인 자료와 부지 평가기준을 토대로 종합평가해 대형원전은 영덕군, SMR은 기장군을 신규원전 후보부지로 선정했다. 부지평가 결과, 대형원전 신청지역인 영덕군은 91.01점, 울주군은 82.63점, SMR 신청지역인 기장군은 87.11점, 경주시는 84.56점을 획득해 신청 노형별로 우선순위를 결정, 1순위 지역을 후보부지로 선정했다. 영덕군은 주민수용성 중 주민 여론조사(5Km 이내/밖), 부지적정성/환경성 분야 등에서, 기장군은 주민수용성 중 주민 여론조사(5Km 이내/밖), 부지적정성 분야 등에서 다른 지역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평가위원회 관계자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은 국가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세대를 위한 필수 과제”라며 “우리 위원회는 산업 생태계를 지탱할 기저 전원으로서의 역할과 지역 상생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최적 입지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2026.06.17 19:39주문정 기자

최운열 "주식 활황, 회계 투명성 덕…회계기본법 제정으로 더 높여야"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17일 2기 체제를 시작하면서 최근 주식 활황은 회계 투명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재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제72회 정기총회를 통해 회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연임 일성으로 그는 회계기본법 제정과 지방자치단체 위탁사업에 관한 감사 도입, 미지정 회계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기총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최운열 회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코리안 디스카운트'를 이야기하는데 ▲남북 분단 ▲정치 후진성 ▲재벌이라는 지배구조 후진성 ▲회계 불투명성이 핵심 이유"라며 "2~3년 동안 세 차례 걸쳐 상법이 개정되고 지정감사제를 도입하는 등 회계 투명성을 높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 투자자가 볼 때 자본시장을 제대로 육성하려고 하는 의지를 읽어 재평가한 결과가 코스피 지수 상승"이라며 "과당 경쟁으로 인한 (감사)품질 저하는 자본시장 발전을 역행하는 일이기 때문에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계기본법 제정 필요성도 역설했다. 법인마다 다른 회계 기준을 만들어야 회계에 관한 투명성이 더욱 강화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보건복지부 산하 법인이라면 보건복지부에서 단식 부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이를 만들고 세금을 내야 하면 국세청이 요구한 복식 부기 회계장부를 만들어야 한다"며 "한 법인이 세 개 이상 회계장부를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비용도 많이 드는데 이에 대한 기준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법인형태별로 관계부처가 달라 회계 기준과 감사 기준이 달라서 사회 투명성 강화하는데 문제가 많다"며 "이를 두고 회계사회와 세무사회의 밥그릇 싸움이라고 보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회계사회의 회계기본법에 대해 세무사회는 회계사들이 비영리·세무 시장으로 수익 영토를 확장한다고 봐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최운열 회장은 최근 과로로 인해 사망한 회계사를 거론하며, 미지정 회계사(회계사 시험을 통과했으나 일할 곳이 정해지지 않은 회계사)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회계법인이 수습 회계사에게 시켜야 할 일을 인공지능(AI)에게 시키고 있는데 모든 회계법인은 숙련도가 있는 회계사가 필요하다"며 "긴 안목에서 (수습) 회계사를 뽑아 길러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국내 경제 규모에 비해 선발되는 회계사 인원 규모가 많다는 점도 지적하며, 정부와 내년도 선발 인원에 대해 조율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한국 경제 규모에 적합한 회계사 선발 인원은 700~800명 규모이고, 일본은 우리 경제 규모에 3배가 되는데 일본이 뽑는 회계사 수가 1650명이다"며 "우리나라는 1150명 뽑는데 규모에 비해 과한 면이 있어 정부도 이런 부분을 인식하고 있어서 올해 11월에 선발 인원 선정할 때 감안하도록 회계사회도 노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2026.06.17 16:11손희연 기자

국토부, 공간정보 보안규제 푼다…AI·자율주행 산업 활성화 지원

정부가 공간정보 보안 규제를 완화해 기업의 인공지능(AI)·자율주행 서비스 개발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공간정보 보안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디지털트윈국토 활성화와 국토위성정보의 안정적 활용을 위해 17일부터 7월 27일까지 '국가공간정보 기본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한다. 개정안은 '국가공간정보 기본법' 개정에 따른 후속조치로 '미래 모빌리티와 K-AI시티 실현' 국정과제 실행기반을 마련해 AI 기반 도시운영체계 구축과 공간정보산업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된다. 개정안레응 국가보안시설(군사시설 및 국가중요시설)이 공간정보에 표시되지 않도록 보안처리 할 수 있는 절차와 방법을 담았다. 그간 민간에서는 국토지리정보원이 제공한 보안처리 완료 공간정보를 활용해 왔다. 하지만 민간 지도 구축과 위성영상 생산이 확대되면서 공간정보 생산주체가 다변화됐고, 이에 따른 보안처리 절차가 마련되지 않아 산업 활성화에 제약이 있었다. 국토부는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민간이 생산한 공간정보에 대한 보안처리 절차와 방법이 마련됨에 따라, 민간 공간정보의 유통과 활용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공개제한 공간정보(좌표가 포함된 고해상도 위성영상, 등고선이 포함된 정밀한 지도 등)의 활용을 위해 거쳐야 하는 '보안심사' 규제도 대폭 완화한다. '보안심사'는 공개제한 공간정보를 요청하는 자가 관리기관(국가나 지자체 등)으로부터 보안대책과 인터넷 망분리 등 보안수준을 심사받은 후 원하는 공간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2022년에 도입됐다. 공개제한 공간정보가 필요할 때마다 관리기관별로 보안심사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번 개정으로 보안심사 후 1년 이내에 다시 공개제한 공간정보를 요청할 때는 변경된 사항만 심사를 받고 나머지는 생략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공개제한 공간정보 활용이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디지털트윈국토와 국토위성 운영상 나타난 미비한 사항을 보완해 활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재난·안전·기후·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행정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디지털트윈국토는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개발기준·공공플랫폼 구축 근거 등이 마련됨으로써 보다 많은 관리기관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최근 2호기를 발사한 국토위성도 운영조직 설치와 역할을 명확히 규정해 국토위성정보 구축과 활용을 촉진하고, 기업과 연구기관 등의 활용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국토부는 시행령 개정안 관련, 산·학·연·관의 의견 수렴을 위해 오는 23일 오후 2시 국토지리정보원에서 공청회를 개최한다. 이대섭 국토부 국토정보정책과장은 “이번 시행령 개정을 통해 공간정보의 활용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높여 공간정보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개정안 전문은 국토교통부 누리집의 '정책자료-법령정보-입법예고·행정예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6.17 10:08주문정 기자

수도권 전철, 잘 못 내렸다 15분 안에 다시 타면 기본운임 면제

앞으로 수도권 전철을 이용하다가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착오로 잘못 내려 잠시 개찰구를 나갔더라도 15분 안에 다시 탑승하면 기본운임(1550원)이 면제(환승처리)된다. 국토교통부는 국민이 일상에서 겪는 작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15분 내 재승차 제도'를 20일부터 시행한다. 전철 기본운임은 10km까지 1550원이며 5km마다 100원 추가된다. 국토부와 철도공사(코레일)는 그간 지속해서 제기돼 온 이용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제도개선을 검토해 왔다. 이번 조치는 국토부의 '일확행(일상을 바꾸는 확실한 행정)' 과제의 하나로,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민생정책으로 추진된다. 국토부는 15분 내 재승차 제도 시행으로 이용객은 연간 56억원 규모(약 604만 건)의 교통비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동안 코레일은 전철에서 화장실 이용 등 긴급한 용무가 있을 경우 직원을 호출하면 비상 게이트로 이용객을 안내했지만 이용객이 직원 호출에 부담을 느껴 기본운임을 두 번 부담하는 사례가 많았고, 해당 제도를 시행 중인 서울시 산하 철도운송기관과 운영 기준이 달라 이용객 혼란과 불편이 제기돼 왔다”고 전했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수도권 전철 가운데 코레일이 운영하는 1·3·4호선과 수인분당·경의중앙·경강·서해선등 구간에서도 '15분 내 재승차 제도' 시행을 앞두고 시범 운영과 시스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1호선은 연천~회기, 남영~신창, 구로~인천 구간 등이며 3호선은 대화~지축 구간, 4호선은 남태령~오이도 구간이다. 제도 적용 대상은 코레일 관할 수도권 전철에서 하차 후 동일한 역 동일한 노선 게이트에서 15분 이내에 재승차한 교통카드 이용객이다. 공항철도와 신분당선, 김포골드라인, 의정부·용인경전철 등 민자철도 모든 노선과 인천교통공사 운영노선(인천1~2호선, 7호선 까치울~석남)은 '15분내 재승차 제도'를 시행하지 않는다. 기본운임 면제 혜택은 전철 이용 중 1회만 적용되며, 교통카드가 아닌 1회권과 정기권을 이용하는 고객은 기존처럼 직원을 호출해 비상게이트를 이용해야 한다. 국토부는 이번 제도 시행으로 화장실 이용·분실 확인·하차 착오 등 일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용객이 추가 요금을 부담하지 않게 돼 수도권 전철 이용 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이번 정책은 국민이 일상에서 자주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생활밀착형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 철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보다 편리한 철도 이용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6.15 18:34주문정 기자

[기고] 디지털자산 제도권 편입, 글로벌 규제는 어디로 가고 있나

최근 미국과 유럽의 가상자산 규제 동향은 글로벌 정책 논의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규제당국의 관심이 가상자산 위험성과 투자자 보호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디지털자산을 어떻게 제도권 금융시장 안으로 편입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디지털자산 규제 체계 정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상원에서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시장 명확화법(CLARITY Act)은 디지털자산의 증권성 여부 및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간 관할권 구분, 디지털자산의 발행, 유통, 거래, 수탁, 스테이블코인, 자금세탁방지와 은행비밀법상 의무, 탈중앙화금융(디파이), 고객자산 보호, 토큰화 증권 및 규제기관 간 협력체계까지 포괄하는 종합적인 시장구조에 관한 법안이다. 또 SEC는 토큰화 증권, 디파이 서비스 등에 대해 일정 조건 아래 규제 유연성을 부여하는 이른바 혁신 면제(Innovation Exemption)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자들이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해외로 이전하는 현상을 완화하고, 혁신을 미국 시장 안에서 수용하려는 정책적 시도로 평가된다. 비트코인 무기한선물 승인, 규제 편입 의미 이러한 흐름은 최근 CFTC의 무기한선물 정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무기한선물은 만기가 존재하지 않고 펀딩비 메커니즘을 통해 가격이 현물가격에 수렴하도록 설계된 파생상품이다. 현재 글로벌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상품 중 하나이다. CFTC는 지난 5월 29일 비트코인 현물가격을 참조하는 무기한선물의 미국 내 상장을 승인하고 관련 정책 성명을 발표했다. 무기한선물은 현재 글로벌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의 핵심 상품이지만, 그동안 대부분의 거래는 해외 거래소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케이스별 개별 심사가 필요함을 전제로는 하지만 CFTC는 무기한선물이 미국 규제체계 내에서도 운영 가능한 상품임을 인정하고 향후 다른 자산을 기초로 한 상품도 적절한 심사를 거쳐 제도권 시장에 편입될 수 있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는 해외 시장에서 성장한 거래 수요를 미국의 규제된 시장 안으로 흡수하려는 정책적 의지를 보여준다. EU, 디파이·스테이킹 등 디지털자산 규제 범위 확장 유럽 역시 암호자산시장규정(미카, MiCA) 시행 이후 후속 제도 정비에 착수했다. 미카는 2024년 6월 30일부터 부분 적용, 2024년 12월 30일부터 전면 적용된 종합 가상자산 규제 체계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5월 20일 미카 재검토를 위한 공개 협의를 개시하고 올해 8월 31일까지 시장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번 협의에서는 스테이블코인, 탈중앙화금융, 스테이킹, 무기한선물, 토큰화 예금 등 새로운 영역에 대한 규제 필요성이 폭넓게 검토되고 있다. 특히 토큰의 법적 소유권, 양도 효력, 담보권 설정, 수탁관계, 도산 시 처리, 국제사법상 준거법 문제 등 토큰화 금융의 법적 인프라 구축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다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단순한 가상자산 규제를 넘어 토큰화된 자산이 실제 금융시장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미·EU, 디지털자산을 금융 연장선으로 바라봐 주목할 점은 미국과 유럽 모두 디지털자산 시장을 더 이상 전통 금융과 분리된 별개의 영역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인프라로, 토큰화 자산은 자본시장의 새로운 형태로, 블록체인 기반 금융서비스는 기존 금융서비스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기관은 토큰화 예금, 토큰화 국채, 토큰화 펀드 및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으며, 규제당국 역시 이러한 변화를 일시적 유행이 아닌 장기적인 시장 구조 변화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의 규제 논의는 시장 수요가 존재하는 영역을 단순히 금지하거나 방치하기보다 적절한 규제 체계 안으로 편입해 감독 가능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도 디지털 금융 측면서 접근해야 한국 역시 가상자산,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발행(STO), 실물자산 토큰화(RWA)를 개별 과제로 접근하기보다 하나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경쟁은 특정 자산을 허용할 것인지 여부가 아니라, 토큰화된 자산이 발행되고 거래되며 결제되고 담보로 활용되는 미래 금융 인프라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지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해외 규제 동향은 투자자 보호와 시장 건전성을 확보하면서도 혁신과 시장 경쟁력을 함께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제도 설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6.11 19:17이정명 컬럼니스트

람다256 "온·오프체인 데이터 결합해 이상거래 대응 자동화"

전통 금융권의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기존 시스템과 온체인을 아우르는 이상거래탐지(FDS)와 자금세탁방지(AML)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인프라 자회사 람다256은 온체인과 오프체인 데이터를 연결해 금융권에서 별도로 운영한 AML과 FDS를 워크플로우로 통합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향후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으로 발생할 금융권 컴플라이언스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핵심 무기다. 조원호 람다256 최고사업책임자(CBO)는 9일 서울 강남구 람다256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상거래와 자금세탁은 해킹이나 스캠 등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세탁하는 과정”이라며 “결국 두 가지를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사기와 자금세탁 수법은 진화하고 있다. 해커들은 탈취한 자금을 믹서나 크로스체인 브리지를 통해 옮기고, 수천 개 지갑으로 분산해 자금 흐름을 숨긴다. 문제는 기존 금융권 시스템만으로는 이러한 거래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블록체인은 거래 내역이 공개되지만 지갑 소유주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 또 금융사는 고객 정보와 거래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온체인상 활동을 직접 추적하고 대조하기 쉽지 않다. 결국 온체인 데이터와 금융권 내부 데이터를 연결해야 자금 이동 경로를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 조 CBO는 “블록체인에서는 트랜잭션 아이디만 확인할 수 있을 뿐 사용자가 해당 자산을 얼마에, 어디에서 사용했는지 같은 정보는 나오지 않는다”며 “결국 금융사가 보유한 머천트 아이디와 거래 흐름 데이터를 연결해 보여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람다256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오프체인 데이터 연결을 제공한다. 회사의 블록체인 노드 인프라 서비스 '노딧(Nodit)'은 블록체인 트랜잭션 데이터와 금융권 레거시 시스템 데이터를 연결한다. 이를 바탕으로 AML과 FDS를 워크플로우로 통합한 컴플라이언스 엔진 '클레어 FRAML'를 제공한다. 이상거래탐지부터 심층 조사, 재발 방지를 위한 규칙 설정, 금융당국 의심거래보고(STR)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에는 사람이 하던 일을 자동화를 통해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람다256이 이 강조하는 강점이다. 조 CBO는 “온체인에서 발생하는 특이 거래나 자금세탁 행위를 탐지한 뒤 이를 기존 데이터와 결합해 STR로 이어지는 자동화 워크플로우를 제공한다”며 “AML 업무 전반에서 온체인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람다256은 국내외 금융기관과 해당 솔루션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며, 동남아시아 공공기관 등 해외진출을 준비 중이다. 향후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제정될 경우 이에 맞춰 서비스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법무법인 율촌, SAS코리아 등과 협력해 법률 자문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규제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조 CBO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시행되면 그에 맞춰 규제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금융권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관련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6.09 16:23홍하나 기자

"AI 혜택 모두 누려야"…정부, 'AI 기본사회' 논의 자리 마련

정부가 인공지능(AI) 시대 사회적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논의에 나섰다. 국가AI전략위원회는 기본사회위와 9일 오후 2시 서울 국가AI전략위 회의실에서 'AI 시대, 포용적 기본사회 구축'을 위한 합동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에는 유재연 국가AI전략위 사회분과장과 금민 기본사회위 AI기술전문위원장을 비롯해 양 위원회 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양 위원회는 워크숍에서 그간 활동 현황과 정책과제 추진 상황을 공유했다. AI가 노동·복지·교육·행정 등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국민의 기본적인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AI 기술 발전 혜택이 특정 계층에 집중돼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했다. AI 혜택이 국민 모두에게 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주요 논의 과제는 AI 기반 공공서비스 혁신과 사회 안전망 강화였다. 지속가능한 민주적 거버넌스 구축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두 위원회는 앞으로 정기적인 교류와 공동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AI 기본사회를 위한 정책 과제를 계속 발굴하고 정부 정책에 반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워크숍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일반 국민, 산업계, 관계 부처 등을 대상으로 폭넓은 의견수렴을 진행한다. 이를 거쳐 올해 말까지 '모두를 위한 AI 기본사회 추진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유재연 국가AI전략위 사회분과장은 "AI는 사회 구조 변화를 이끄는 핵심 기술이며, AI 시대의 기본사회는 단순한 복지 개념을 넘어 기술 발전 혜택을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는 새로운 사회 모델"이라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과제를 기본사회위원회와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민 기본사회위 AI기술전문위원장은 "AI 전환 시대에는 기본사회 개념이 필수적이다. 안전한 AI, 모두의 접근권의 보장, 이익공유의 세 관점에서 AI 기본사회 개념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26.06.09 14:46김미정 기자

과기정통부 1년..."AI 3강 기반 마련, 도전적 R&D 회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민주권정부 출범 이후 1년 간의 주요 성과로 도적적인 연구개발(R&D) 생태계 회복과 정상화,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기반 마련을 꼽았다. 또 끊김없는 일상 연결을 가능케 하는 기본통신권 보장도 주요 성과로 평가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29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부처 핵심성과 간담회에서 “지난 1년은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를 향한 도약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로 전년 대비 20% 이상 확대된 35조 5000억원의 R&D 예산을 편성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AI 3대 강국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한국의 AI 경쟁력이 세계 3위 위상을 인정받은 점을 성과라고 밝혔다. 스탠포드대 AI 지수를 비롯해 글로벌 빅테크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주목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AI 기본법 시행에 이어 AI 데이터센터 특별법 제정을 통해 AI 발전을 위한 제도적인 기반 마련과 첨단 GPU 26만장 확보도 성과로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한 독자 AI 모델은 산업과 공공 영역에 확산되고 AI 모델부터 AI 반도체와 서비스를 결합한 AI 풀스택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데도 높은 점수를 매겼다. 아울러 AI디지털배움터와 AI 활용 교육 인원 확대 등으로 전국민 AI 활용역량 강화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전국민 AI 경진대회는 전국적인 AI 활용 열풍을 일으케 연말까지 200만명 이상을 동참시킨다는 목표다. R&D 분야 성과로는 예산 확대 편성으로 연구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점을 꼽았다. R&D 생태계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는 점을 밝혔다. 과기정통부 기초연구도 전년 대비 17% 늘어난 2조 74000억원을 투입하고 신규과제는 3772개에서 7022개로 늘렸다. R&D 예비타당성제도를 18년 만에 폐지한 점과 과도한 수주 경쟁을 유발한 연구과제중심제도(PBS) 폐지도 주목할 성과에 포함했다. 또 연구비 자율사용 비목 신설, 간접비 규정 네거티브 전환, 2171개에 이르는 행정서식의 90% 이상 간소화 등은 연구 현장을 위한 성과로 제시했다. 17년 만에 부총리 부처로 격상되면서 지난해 출범한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실질적인 범부처 조정 협력 플랫폼을 키워냈고, 각 부처의 AI 전환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다고 자평했다. 이밖에 추가 비용 없이 언제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기본 통신권 보장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결과 통신 3사가 중고가 요금제에만 적용된 데이터 안심옵션을 전체 데이터로 확대한 점을 핵심 성과에 포함했다. 배 부총리는 “더욱 과감하고 전폭적인 지원으로 AI 3강과 AI 풀스택 공급국가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국민 일상에서 실질적 체감이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겠다”며 “과학기술 5대 강국을 향한 과학기술 혁신과 인재 양성에 흔들림 없이 매진하겠다”고 했다.

2026.05.31 12:00박수형 기자

디지털자산 제도화 "공론화 진전, 법제화는 제자리"…디지털 금융 B-

지난해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진짜 성장'을 내세웠다. AI로 경제·사회·기술 대전환을 꾀해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이 선순환되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30대 선도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으며 각 경제·산업 분야에서 AI 대전환이 진행 중이다. 일단 스타트는 좋다. AI 붐을 등에 업고 코스피 7000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고물가·고환율 리스크가 AI 대전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창간 26주년을 맞아 이 격변의 시점에 있는 대한민국 산업 현장을 진단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AI 시대, 이재명 정부 1년'을 평가했다. [편집자주] 디지털자산이 미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제도화되며 디지털금융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역시 정부와 국회가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과 지방선거 일정 등이 맞물리면서 입법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와 학계, 법조계 전문가 6인은 출범 1년을 맞은 이재명 정부 디지털자산 정책에 평균 B- 학점을 매겼다. 과거와 달리 디지털자산을 단순 투기 대상으로 치부하지 않고 제도권 논의 테이블 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는 대체로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다만 개별 규제 쟁점에만 매몰된 나머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청사진 제시는 부족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나무만 보고 숲을 놓치는 접근”이라는 평가와 함께, 제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국·일본·홍콩 등 주요국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입법 공회전”…최저점 준 업계 가상자산 업계는 이번 정부 디지털금융 정책에 대해 입법 지연을 이유로 가장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디지털자산 관련 공약을 내걸고 경제성장 전략에 담는 등 의지는 표명했지만 실제 이행은 부족했다”며 “현재로서는 토큰증권(ST) 관련 국회 통과 정도만 채점 가능한 수준”이라며 학점 측정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아직 성과를 평가하기 어려운 단계라는 의미다. 특히 1년 가까이 이어진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은행 중심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이라는 두 가지 쟁점에 지나치게 집중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기흥 디지털융합산업협회 회장은 B+를 부여하면서도 “금융당국이 대주주 지분 제한 등을 고집하면서 정부안 발의가 미뤄지고 있다”며 “금융위원회가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글로벌 규제 흐름에 맞춘 적극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산업 육성보다 통제”…시장 현실 외면 지적도 학계에서는 정부가 디지털자산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여전히 '육성'보다 '통제'에 기울어 있는 점을 문제로 짚었다. 김윤경 인천대 교수는 B-를 주며 “디지털금융 생태계를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보다 개별 규제 중심 논의가 먼저 진행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제도가 시장 진입과 사업 모델을 제한하는 장치처럼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대표적 사례로는 8월 20일 시행 예정인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꼽힌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거래소를 대상으로 1000만원 이상 가상자산 이전 거래 보고와 트래블룰 적용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업계는 사실상 과도한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황석진 동국대 교수는 “사실상 대량 보고 체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거래소는 인력과 비용 부담이 커지고, 이용자 입장에서도 반복적 고객 확인과 거래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 설계 과정에서 현장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정책이나 시행령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추진되고 있다”며 “새로운 산업 특수성을 고려하기보다 기존 금융 규제 틀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하며 C 학점을 매겼다. “정부, 산업 관점 변화” 긍정적 평가도 반면 정부가 디지털자산을 제도권 금융 논의 대상으로 끌어올린 점은 의미 있는 변화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 차상진 법무법인 비컴 변호사는 “정부와 여당 모두 높은 관심을 갖고 법률 통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A-를 매겼다. 황석진 교수는 “과거에는 가상자산 정책이 자금세탁방지나 투자자 보호 중심 규제 논의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원화 스테이블코인,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넓은 범위에서 정책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고 말하며 B+를 줬다. 그 중 지난 1월 토큰증권 도입 관련 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 성과로 꼽힌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토큰증권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분명한 진전”이라며 “수년간 공전하던 디지털자산 제도화 논의가 처음으로 입법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졌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일부 제도 개선이 이뤄진 사례도 언급됐다. B+를 준 김동환 법무법인 디엘지 변호사는 “디지털자산을 취급하는 기업이 벤처기업 인증을 받지 못하던 문제가 시행령 개정으로 해소됐고, 외국환거래법에 가상자산과 이전업무 개념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금융 회사 입장에서 외국환거래법이 가장 큰 규제 리스크 중 하나였는데, 이번 개정안 의결을 시작으로 향후 입법 공백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시적 관점 입법 고민은 숙제 전문가들은 거래소 중심 규제를 넘어 디지털자산 산업 전체를 조망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윤경 인천대 교수는 “커스터디(수탁), 스테이킹, 토큰화 자산, 법인 대상 서비스, 기관 투자 인프라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디지털자산 사업 모델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선 2017년부터 이어져 온 '금기' 수준의 당국 규제 기조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당부가 이어진다. 어떤 법령에도 들어가 있지 않지만 금융권의 가상자산 투자 금지 가이드라인인 '금가분리'와 한 개 거래소에는 한 개 은행의 실명계좌만 발급받을 수 있다는 '1은행-1거래소'가 대표적인 그림자 규제로 꼽힌다. 김민승 센터장은 “국내에서 지금까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를 제외한 관련업이 사실상 '기본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처럼 취급돼 왔다”며 “이 전제를 해소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사례를 참고한 '한국형 규제 모델'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기흥 디지털융합산업협회 회장은 “일본, 미국, 유럽연합(EU), 홍콩 등 주요국 규제 프레임워크 성과와 경험을 발행사로부터 직접 청취해 국내 환경에 맞는 모델 설계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입법 늦어지면 금융 주권 흔들릴 수 있어” 전문가들은 디지털자산 입법 지연이 산업 경쟁력 문제를 넘어 금융 주권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동환 변호사는 “금융시장이 글로벌하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정책적 대비가 없다면 우리나라는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디지털자산을 어떤 관점으로 보든 디지털금융에 대한 포용적 정책과 사안별 대응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경 교수 역시 “국내 제도 경쟁력이 부족하면 국내 사업자의 성장 기회나 투자자의 선택권이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석진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을 예로 들며 “한국이 이 흐름에서 뒤처질 경우 국내 기업과 이용자는 해외 플랫폼과 달러 기반 결제 시스템에 더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결국 혁신과 안정 균형을 맞춰 신속하게 입법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6인의 공통 의견이다. 차상진 변호사는 “제도가 정비되면 기존보다 이용자가 위험해지긴 쉽지 않다”며 “따라서 약간은 혁신에 무게감을 두고 입법해도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2026.05.29 11:06홍하나 기자

코인 거래소 '대주주 지분 규제' 현실화되면…대규모 매각 압박

최근 금융권의 가상자산 거래소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회와 금융당국이 논의 중인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규제가 시장 판도를 흔들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규제 수위에 따라 이미 성사됐거나 추진 중인 대형 거래 상당수가 구조 재조정 압박을 받을 수 있어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국회에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을 15~20% 수준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정부안을 전달했다. 이후 업계 반발이 이어지면서 국회와 금융당국이 조율에 나섰고, 현재로선 20% 안팎에서 절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규제가 현실화하면 거래소 지분을 대거 확보했거나 인수를 추진 중인 금융·핀테크 기업은 대규모 지분 정리에 나서야 한다. 대표 사례로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합병 추진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네이버 계열에 두나무가 편입되는 구조로, 지분 교환이 완료되면 두나무 주요 주주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은 각각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19.5%, 10%를 보유하게 된다. 문제는 대주주 지분 제한 규제가 도입될 경우,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 지분 약 80%를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송 회장과 김 부회장 영향력 축소도 불가피하다. 업계 일각에서 “규제가 강행되면 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미래에셋컨설팅 역시 변수에서 자유롭지 않다. 현재 코빗 지분 92.06% 취득을 추진 중인데, 규제안이 적용되면 70% 이상을 매각해야 한다. 바이낸스도 고팍스 지분 67.45%를 보유하고 있어 상당 규모 지분 정리가 필요해질 전망이다. 만약 금융당국 초안대로 상한선이 15%로 확정되면 영향권은 더 넓어진다. 코인원 지분 20% 확보를 추진 중인 한국투자증권과 OKX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진다.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는 빗썸 역시 향후 지분 구조 개편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빗썸 최대주주는 지분 73.56%를 보유한 빗썸홀딩스다. 다만 업계는 대주주 지분 규제가 이뤄질 경우 20% 선에서 절충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21일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 정비 과정과 연계해 금가분리 완화 여부와 범위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이 확보한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율이 대체로 20% 안팎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보탠다. 차상진 법무법인 비컴 변호사는 "금융권이 당국과 사전 협의, 법률 검토 등을 거쳐 지분 취득을 결정했을 것으로 고려되어 최근 취득한 수준까지는 허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법안 통과 후 당장 대규모 지분 매각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게 본다. 금융당국과 여당은 앞서 최대 3년 유예기간을 부여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거래소 규모에 따라 최대 6년까지 단계적 적용을 검토한 바 있다. 시장에선 이번 규제가 단순한 지분 제한을 넘어 국내 가상자산 산업 구조 재편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동안 거래소 지분 구조는 창업자 중심이었으나, 향후 금융사·플랫폼 기업·기관투자자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으로 중심이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은 컨소시엄 중심으로 개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사들의 거래소 투자 움직임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5.29 10:39홍하나 기자

조승래 의원, 국가데이터기본법 제정안 대표발의

부처와 기관별로 흩어진 핵심 데이터를 국가 차원에서 지정, 관리하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제정이 추진된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국가데이터 지정, 관리, 연계, 활용 체계를 마련하는 국가데이터기본법 제정안을 27일 대표발의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통계청이 국가데이터처로 승격 출범하면서 국가 차원의 데이터 총괄 조정 기능이 강화됐지만 각 기관에 분산된 데이터를 관리하고 제공을 요청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공공과 민간, 중앙과 지방, 개별 기관에 분산된 데이터는 정책 수립과 행정 대응에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각 기관이 보유 데이터를 자체 자산으로 인식하고 공유에 소극적인 경향이 있어, 데이터 연계 시 기관별 협의와 심사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한계가 있다. 특히 행사 인파 예측, 재난 대응, 부동산 대책, 저출생 정책 등 복합 현안은 카드, 교통, 통신, 금융, 부동산 등 여러 분야의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야 정확한 분석과 대응이 가능한 대표적 사례다. 제정안은 국가 차원에서 관리 연계 활용의 필요가 있는 데이터를 '국가데이터'로 정의하고, 국가데이터처장이 관계 기관 협의와 국가데이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데이터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필요한 경우 계약 또는 업무협약 등을 통해 민간데이터 제공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여 공공 민간 데이터 연계 기반도 마련했다. 또한 국가데이터로 지정된 데이터 관리자는 3개월 이내에 관리 활용계획 등을 제출하도록 하고, 국가데이터처장이 국가데이터플랫폼 구축과 운영에 필요한 국가데이터 및 메타데이터 제공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요청받은 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에 따르도록 해 국가데이터의 실질적 연계 활용 기반을 마련했다. 개인정보, 신용정보, 민감정보 등이 포함된 데이터의 경우에는 국가데이터위원회 심의를 거쳐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 요청할 수 있도록 해 데이터 활용과 정보보호의 균형을 도모했다. 조승래 의원은 “국가데이터처가 출범했지만 데이터 총괄 조정 기능이 실제로 작동하려면 이를 뒷받침할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며 “이번 제정안은 부처별로 분산된 핵심 데이터를 국가 차원에서 안전하게 연결하고 정책 수립과 행정 대응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국가 데이터 인프라법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시대에는 데이터의 양보다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어떻게 연결하고 활용하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국가데이터기본법을 통해 재난 안전 민생 현안에 더 빠르고 과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26.05.28 10:25박수형 기자

AI 기업에 공공시장 열린다…정부, 제품 확인제로 도입 속도전

정부가 공공부문 인공지능(AI) 도입을 늘리기 위해 'AI 제품·서비스 확인 제도'를 새롭게 만든다. AI 기술이 적용된 제품과 서비스를 확인해 공공조달 시장에서 우선 고려할 수 있도록 하고, AI연구소 설립·운영 요건과 취약계층 대상 비용 지원 범위도 구체화한다. AI기본법 시행 이후 산업 육성 정책이 선언적 수준을 넘어 조달·투자·인재·접근성 지원으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하고 21일부터 입법예고를 진행한다. 입법예고 기간은 다음 달 19일까지다. 개정안은 오는 7월 21일 시행 예정인 개정 AI기본법의 후속 조치다. 개정 AI기본법은 지난해 12월 30일 국회를 통과해 올해 1월 20일 개정됐다. 주요 내용은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개편, 공공분야 AI 도입·활용 촉진, AI연구소 설립·운영 근거 마련, AI취약계층 접근성 보장과 비용 지원, AI 창업 활성화, 전문인력 지원, 공공데이터의 학습용 데이터 제공 근거 마련 등이다. 이번 시행령 개정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공공조달 시장에서 우선 고려할 AI 제품·서비스의 범위를 구체화한 점이다. AI기본법은 국가기관 등이 업무 수행에 필요한 제품·서비스를 구매하거나 용역을 발주할 때 AI 제품·서비스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AI 제품·서비스 구매나 사용으로 국가기관에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담당자에게 고의 또는 중과실이 없다면 면책할 수 있는 근거도 포함됐다. 시행령 초안은 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로 지정된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AI 기술 적용 여부를 확인한 제품·서비스를 우선 고려 대상으로 제시했다. 확인 절차에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의 기술 검토가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과기정통부가 고시하는 AI 제품·서비스도 대상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해 향후 기술 변화에 따라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게 했다. 이는 공공조달 시장에서 AI 제품을 식별하고 도입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공공기관은 AI 도입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제품 성격, 기술 적용 여부, 도입 책임 문제 등을 이유로 구매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확인 제도와 면책 근거가 함께 마련되면 공공기관 담당자의 부담이 줄고, AI 기업은 공공 판로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진다. 공공조달은 국내 AI 기업에 중요한 초기 시장이 될 수 있다. 특히 스타트업과 중소 AI 기업은 민간 대기업 고객을 확보하기 전 공공 레퍼런스를 통해 제품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공공기관 도입 사례가 늘면 기업은 납품 이력, 성능 검증, 후속 사업 확장 측면에서 유리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AI연구소 설립·운영 요건도 구체화된다. 개정 AI기본법은 혁신적인 AI 기술 확보를 위해 대학과 기업 등이 과기정통부 장관 허가를 받아 AI 개발·활용 연구소를 설립·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시행령은 설립 주체와 요건, 운영 절차, 지원 사항을 상세히 규정했다. AI연구소 제도는 민간과 공공의 AI 기술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글로벌 빅테크가 AI 연구개발과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원천기술, 응용기술, 컴퓨팅 자원, 전문인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연구소 설립 근거와 지원 체계가 마련되면 기업·대학·공공기관 간 공동 연구와 기술사업화 모델이 늘어날 수 있다. AI취약계층의 범위도 넓게 잡았다. 시행령 초안은 장애인, 65세 이상 고령자, 기초수급권자, 차상위계층뿐 아니라 경력단절여성, 구직자, 비수도권 소재 중소기업 재직자, 농어업인 등을 AI취약계층에 포함했다. 고비용·고성능 AI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계층에서 새로운 디지털 격차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AI 제품·서비스 비용 지원 대상도 규정됐다. 장애인, 고령자, 기초수급권자, 경력단절여성, 구직자, 비수도권 소재 중소기업 재직자 등 AI취약계층에 해당하는 사람뿐 아니라 비수도권 소재 대학 인재와 이공계 인력도 예산 범위 내에서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AI 창업 지원을 위한 벤처투자모태펀드 활용 절차도 담겼다.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협의한 뒤 한국벤처투자에 AI 산업 관련 투자계획 수립을 요청할 수 있다. AI 스타트업 지원을 개별 보조사업에 그치지 않고 정책금융과 펀드 체계로 연결하려는 취지다. 이번 개정안은 AI기본법의 산업 육성 기능을 실제 정책 수단으로 옮기는 성격이 강하다. 공공조달 우선 고려 제도는 수요 창출, AI연구소 제도는 기술 확보, 비용 지원은 접근성 확대, 모태펀드 활용은 창업 생태계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AI 산업 정책이 규범과 원칙 중심에서 시장 형성과 투자 촉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관건은 제도 운영의 실효성이다. AI 제품 확인 기준이 지나치게 형식화되면 공공조달 확대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반대로 기준이 느슨하면 단순 자동화 솔루션까지 AI 제품으로 포장될 가능성도 있다. 기술 검토 기준, 처리 속도, 사후 관리 체계가 제도 안착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입법예고 이후 규제·법제 심사와 차관·국무회의를 거쳐 개정 AI기본법 시행일인 7월 21일에 맞춰 시행령 개정안을 함께 시행할 계획이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7월에 개정 법률이 시행되면 AI 활용 확산과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적 지원 근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공 조달시장에서 AI 제품·서비스 도입 확대, AI연구소 설립을 통한 민·관 기술투자 촉진 등 AI 산업 발전을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 법 시행과 제도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026.05.21 12:00장유미 기자

"피지컬AI 시대 사라진 일자리 사다리...새로운 교육 필요"

AI 기술이 로봇, 자율주행 등 현실 세계와 결합한 피지컬AI로 급속히 발전하며 청년 고용 시장의 양극화와 인간 생명을 위협하는 보안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현행 교육, 고용 제도와 데이터 보호에만 치중된 AI 법 제도만으로는 위기를 막을 수 없다며, 전면적인 거버너스 개편과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구축을 촉구했다. 송영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객원교수는 20일 국회서 열린 '피지컬AI 시대, 일자리와 보안' 포럼에서 “AI가 중간 지대 노동을 대체하며 노동 시장이 저숙련, 고숙련 두 축으로 양극화되고 있다”며 “일자리 사다리가 사라지고, 고숙련만을 요하는 경력직 선호 현상이 뚜렷해 청년층 고용 불안 해소를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급변하는 기술 주기가 현재 한국 교육 시스템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입 채용 문이 좁아진 상황에서 청년이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현장 AI 기반 직무 역량이 달라 고용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주요국은 AI 인재 양성을 위해 이미 관련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미국은 대형 IT 기업이 주도해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교육을 강화하고 있고, 일본은 고등학교부터 프로그래밍 등 교육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으며, 에스토니아는 국가 차원에서 유치원생에게 코딩, AI 원리를 가르친다. 이에 따라 한국도 교육, 숙련, 신산업 발굴 등 AI 시대 고용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해 AI 인재를 양성하고, 실무 현장에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교육 현장에선 AI 신직무 특화 '마이크로 디그리' 채용 가점제 법제화, AI 신기술 실무 인턴십 조세특례제도, '고성능 AI 컴퓨터 바우처' 지원 등이 우선 과제로 꼽혔다. 송 교수는 “현재 교육부 매치업 프로그램이나 대학 내 소단위 전공 제도는 취업 시 가산점으로 작동하지 않아 청년들에게 매력도가 떨어진다. AI 교육 이수로 발급되는 마이크로 디그리가 실질적으로 가산점으로 부여돼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바우처를 청년들에게 직접 지급해 법인 설립 전이라도 GPU 서버 등 핵심 인프라를 무상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이후 숙련 단계에선 AI 긱워커 등 신유형 노동에 맞춘 고용 보험 기준 변화, AI 신산업 상생 연대 기금 조성 등을 제시했다. 신 교수는 “지금은 고용 보험이 전통적 정규직 중심으로 설계돼 프리랜서 코더 등 AI 기반 노동자를 보호하지 못하고 있어 기준을 현행 근로 시간 중심에서 개인 총 소득 기준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기금과 관련해선 “정부와 기업이 AI 사업을 위해 1대1 매칭 펀드를 조성해 청년 디지털 교육과 실질자 전직 지원에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송 교수는 AI 인재 육성을 위해 현재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로 나뉘어진 인재 양성 사업을 하나로 통합해 범부처 차원의 '국가디지털인재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기본법, 피지컬AI 보안 위협 대응 못해” 노영규 연세대 바른ICT연구소 교수는 피지컬AI가 촉발한 보안 문제를 다뤘다. 노 교수는 “과거 해킹이 데이터 유출 수준이었다면, 피지컬AI 해킹은 인간을 해치고 국가 기반 시설을 파괴하는 물리적 위협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피지컬 AI 보안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 교수는 “잔디깎이 로봇 백도어 보안이 뚫려 원격으로 상대 감시가 가능하다면 이 로봇이 사람에게 돌진할 수 있는 '현장성'을 갖게 된다”며 “만약 특정 제조사 로봇 수천 대가 같은 비밀번호를 공유한다면 로봇 한 개의 비밀번호만 해킹돼도 로봇 수천 개가 인간을 위협하는 도구로 변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보안 위협이 국가 인프라에 다다른다면 국가 전체가 위험에 빠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실제 러시아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전쟁 등에선 군사 로봇이 사용되고 있는데, 만약 적이 아군 로봇을 해킹한다면 아군 전력이 적군의 것으로 역이용될 위험이 크다. 최근 공격 AI의 급속한 발전도 보안 위협 요소로 작용한다. 노 교수는 “앤트로픽 미토스 등 최신 AI 모델은 보안 특화 모델이 아님에도 스스로 취약점을 찾아내 악성코드를 자율 생성, 변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강력한 AI 모델이 나올수록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대엽 AI메트리카 연구소 소장은 “피지컬AI는 움직이는 센서와 행동 시스템이 기반이라는 점에서 보안이 뚫리면 현실의 물리적 차원으로 위협이 확장된다”며 “교통, 군사, 경제 등이 결합한 위협이므로 사고 이전 책임 설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노 교수는 “지금 피지컬AI 보안에 대응하지 않으면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 차원에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기술적으론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내장하는 시큐리티 바이 디자인과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를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국가 차원의 통합 거버넌스 구축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노 교수는 “AI 기본법 등 현행 AI 법 제도는 개인 정보, 저작권 중심으로 설계돼 피지컬 AI 보안을 충분히 보장하지 못한다”며 “현재 AI 보안 주무 부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로 주무 부처가 나뉘어있어 규제가 파편화된 것도 문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범정부 차원의 피지컬AI 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피지컬AI 안전 보안 특별법을 제정해 AI 기본법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5.20 16:00홍지후 기자

고속도로 출구 잘못 나가도 15분 안에 같은 요금소 들어오면 기본요금 면제

오는 10월부터 고속도로 출구를 잘못 나가도 15분 안에 같은 요금소로 들어오면 기본요금이 면제된다. 국토교통부는 고속도로 이용자가 진출부를 착각해 오진출한 후 15분 이내에 동일한 요금소로 재진입할 경우, 이미 납부한 통행료 가운데 기본요금을 연 3회까지 면제해 주는 '고속도로 착오진출 요금 감면'을 10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후 권익위원회 협의를 거쳐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추진했다. 이번 조치는 국토부의 '일확행(일상을 바꾸는 확실한 행정)'과제의 하나로,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추진된다. 그동안 재정고속도로 이용객이 출구를 착각해 잘못 나갔을 경우, 짧은 거리임에도 기본요금을 이중으로 부담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5월부터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다. 감면대상은 국토부와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 폐쇄식 구간에서 착오로 진출한 뒤 15분 이내 동일 요금소로 재진입한 전자지불수단 이용 차량이다. 감면은 차량당 연 3회까지 적용된다. 실제 통계상 재진입 차량의 약 90.2%가 연 3회 이내 착오 진출 사례로 분석돼 대부분의 이용자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이번 정책은 국민의 작은 불편함도 놓치지 않고 개선하려는 노력의 결과”라며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착오 진출 시 무리한 차선변경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고 고속도로 이용 국민이 2025년 기준 연간 약 750만건, 총 68억원 규모의 통행료 감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6.05.19 16:42주문정 기자

정부, 2030년 100GW 보급…세계 10대 재생e 보급 강국 도약

정부가 수도권 등 계통여유지역을 중심으로 초대형 플래그십 재생에너지 단지를 구축한다. 또 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를 '장기 고정가격 계약시장제도'로 개편해 재생에너지 계약단가를 낮춘다. 탠덤셀·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태양전지와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을 조기 상용화하는 등 재생에너지 산업을 제2의 반도체·조선산업으로 육성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9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38차 에너지위원회를 개최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은 지난 3월 개정된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에 따라 수립하는 첫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이다. 지난 4월 6일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국민주권정부 에너지 대전환 추진계획' 후속으로 2035년까지의 재생에너지 중장기 이행계획을 제시했다. 기후부는 수도권 등 계통 여유지역을 중심으로 초대형 플래그십 단지를 구축한다. 범정부 '초대형 계획입지 발굴 추진단'을 구성해 간척지·영농형(시화·화옹지구 등), 접경지역 평화 태양광 벨트 등 수도권·충청권·강원권 등에 10개 이상의 GW급 태양광 신규사업(12GW)을 발굴하고, 사업 집중관리를 통해 2030년까지 신속하게 보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공장지붕, 영농형·수상형, 도로·철도·농수로 등 유휴부지를 활용한 4대 정책입지 등에 2030년까지 태양광을 집중 보급(44.2GW)한다. 신축 공장 등 일정규모 이상 건물에 태양광 설치 의무화를 추진하고, 이격거리 법제화, 계획입지 도입, 인허가 병목현상 등을 해소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주력 전원화를 위한 ESS 활용도 확대한다. 배전망 ESS 설치 등 유연화·지능화를 통해 지역내 생산·저장·소비를 최적화하는 분산형 전력망으로 전환해 나간다. 또 재생에너지·ESS·히트펌프 등을 패키지지원해 주택·마을의 에너지전환을 확산한다. 재생에너지 가격을 화석연료보다 낮추고, 특히 태양광은 원전 수준의 경제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시장과 지원 제도를 혁신해 2035년까지 계약단가(1kWh당)를 태양광 80원, 육상풍력 120원, 해상풍력 150원 이하로 낮춘다. 이를 위해, RPS를 '장기 고정가격 계약시장제도'로 개편한다. 해상풍력 장기 입찰 로드맵과 계획입지 도입으로 비용저감을 유도한다. 주력전원에 걸맞은 경제성 확보를 위해 재생에너지에 특화된 '민관 비용평가위원회(가칭)'를 신설한다. 태양광은 기자재 공동구매, 표준품셈 도입 및 시공비용 공시를 추진한다. 해상풍력은 공동접속설비 구축과 함께 민관 해상풍력 경쟁력강화위원회를 통해 비용 절감 경로를 도출한다. 재생에너지 산업경쟁력을 강화해 제2의 반도체, 제2의 조선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무너진 산업생태계를 신속하게 재건해 2030년 국내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연간 10GW 이상, 국내 풍력 터빈 생산능력은 연간 3GW 이상으로 확대한다. 국산 기자재 활용 확대, 세제지원, 인증제도 등을 통해 태양광·풍력 국내 산업 공급망을 복원하고, 재생에너지 설비를 안보 자산으로 관리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탠덤셀·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태양전지,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등을 조기 상용화하는 한편, 해상풍력 초대형 터빈 개발, 부유식 대규모 실증단지를 구축한다. 재생에너지 일자리 수요 확대에 대비해 전문인력 양성과 유지관리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재생에너지 수출산업화를 위한 해외진출 지원 체계도 고도화해 나간다. 햇빛·바람·계통소득 등 주민참여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해 재생에너지 대전환을 국민 소득으로 구현한다. 또 자가설비 인증서(REGO) 도입을 통해 자가용 설비는 추가적인 수익을 제공하고, 200만 가구 태양광 보급 추진 등 자가용 설비도 확대한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행정안전부·국방부 등에 신설된 재생에너지 전담조직을 다른 부처로도 확산해 범정부 이행체계를 강화하고, 지방정부의 재생에너지 보급 노력 등을 평가해 정부지원 사업에서 우대하는 등 지방정부의 재생에너지 보급 역할을 강화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재생에너지 기본계획과 전력수급기본계획은 탄소중립 실현과 안정적 에너지 공급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대 축”이라며 “에너지위원회 위원들의 논의를 바탕으로 우리 에너지 정책과 계획이 흔들림 없는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2026.05.19 16:13주문정 기자

엔트로픽만 대리인 지정..."해외 AI 기업 법적책임 강화해야"

오픈AI와 구글과 같은 해외 AI 기업에 대한 국내 법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입법이 추진된다.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의원은 13일 해외 AI 사업자의 국내대리인 지정과 관리 절차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AI기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고 밝혔다. AI 챗봇, 생성형 AI, 추천 알고리즘, 자동화 의사결정 시스템 등 AI 서비스는 이미 국민 생활과 산업 현장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나 위법행위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해외 본사에 대한 국내 법 짛행과 후속 조치 이행을 담보하기 어렵다. 국내 AI 기업은 법 위반 시 자료 제출, 시정 요구, 제재 등 국내 법령에 따른 책임을 지는 만면 해외 AI 기업은 국내 책임 주체가 불분명할 경우 정부의 자료 제출 요구나 후속 조치 이행을 담보하기 어려워 국내 기업만 규제 부담을 지는 역차별 우려도 나온다. 현행 AI 기본법은 국내에 주소 또는 영업소가 없는 일정 규모 이상의 해외 AI 사업자에게 국내대리인을 지정하도록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전년도 매출액 1조 원 이상, AI 서비스 부문 매출액 100 억 원 이상, 일평균 국내 이용자 수 100 만 명 이상인 경우 등이다. AI 서비스 관련 사고로 자료 제출을 요구받은 경우에도 지정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현행 제도는 대리인 변경 시 신고 의무가 명확하지 않고 정부와의 상시 연락 유지 기준도 미흡하다. 특히 해외 AI 사업자가 국내 법인을 두고 있는 경우에도 해당 법인을 국내대리인으로 우선 지정하도록 하는 근거가 부족해 사업 운영 실태를 알지 못하는 형식적 대리인이 지정될 가능성도 있다. 조인철 의원실에 따르면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국내대리인을 신고한 해외 AI 기업은 앤트로픽 한 곳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개정안은 국내대리인 제도를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해외 AI 기업의 국내 책임을 확보하는 실질적 장치로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요 내용은 ▲국내대리인 변경 시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변경신고 의무화 ▲해외 AI 사업자가 국내 법인을 설립한 경우 해당 법인을 국내대리인 우선 지정 ▲국내대리인의 성명, 주소, 연락처, 담당자 정보를 인터넷 사이트 등에 공개하고 과기정통부에 통보 등이다. 또 ▲국내대리인이 과기정통부와 상시 연락이 가능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관련 의무 위반 시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조인철 의원은 “AI 서비스는 이미 국경을 넘어 국민 일상과 산업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책임 체계는 여전히 해외 본사의 선의에 기대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본법상 국내대리인 지정 대상이 규정돼 있음에도 실제 신고 기업이 엔트로픽 단 한 곳에 그친 것은 제도의 실효성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명확한 신호”라며 “국내대리인은 단순한 우편함이나 연락창구가 아니라 국내 이용자 보호와 정부 대응을 위한 실질적 책임창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5.13 12:02박수형 기자

[동정]배경훈 부총리 연세대서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 계획 논의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3일 연세대학교에서 '제5차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2026~2030)' 권역별(수도권) 현장 간담회를 주재했다. 간담회는 호남권(4.2)을 시작으로 충청권(4.16), 경상권(4.23)을 거쳐 진행된 전국 순회 현장 소통의 마지막 일정이다. 정책 수요자인 국민과 접점을 넓히고 기본계획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수도권 소재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 신진연구자, 교사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공계 진로 탐색, 과학 교육 등 이공계 진입 전 단계부터 이공계 연구자의 안정적 성장 기반 마련, 기초과학 지원 강화 등 이공계 인재 성장 전주기 걸쳐 현장에서 체감하는 현실적인 고민들이 가감없이 논의됐다. 배경훈 부총리는 “정부는 과학기술인재 육성을 국정 최우선 순위에 두고, 인재들이 스스로 성장하고 자긍심을 느끼며 머물 매력적인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부총리는 또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사회·문화 조성, 인재 양성 패러다임 전환, 해외 인재 전략적 유치, 국가 균형 성장을 주도할 지역인재 역량 강화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제5차 과학기술인재 기본계획을 수립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향후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상반기 내에 '제5차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2026.05.13 10:00박희범 기자

[기고] 조직 안에 들어온 AI 에이전트…'누가 통제하는가'가 경쟁력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과 신기술,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의 권리와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최근 활발해진 분위기다. 급변하는 정보사회에서 AI와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할 균형 잡힌 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법무법인 태평양 AI팀에서 [AI 컨택]을 통해 2주 마다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AI 업계 화두가 생성형 AI에서 'AI 에이전트'로 넘어온 지도 꽤 됐다. 최근엔 기업들이 이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AI는 이제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목표를 이해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 실제 행동까지 수행한다. 회의 내용을 정리하고 이메일을 보내는 수준 이상으로 일정 조율, 보고서 작성, 고객 응대, 계약서 검토까지 수행한다. 영업·인사·법무 등 업무별 특성에 맞춘 '개인화된 에이전트 AI'를 구축하는 사례들도 늘고 있다. 하나의 범용 AI가 아니라 조직 내부 역할과 업무 흐름에 맞춰 여러 개 AI 동료를 배치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앞으로는 전사자원관리(ERP)·고객관리(CRM)·그룹웨어와 연결해 기업 내부 의사결정 과정 자체에 개입할 가능성도 크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 목표를 해석하고 필요한 정보를 탐색하며, 여러 선택지 중 하나를 스스로 결정한다. 때로는 인간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AI 에이전트에게 "출장 비용을 절감하라"는 목표를 부여했다고 가정해 보자. 에이전트는 항공권 가격을 비교하고 호텔을 예약하며 공급업체와 자동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특정 거래처를 반복적으로 우대하거나 내부 승인 절차를 우회하는 판단을 내린다면 어떻게 될까. 기존 법체계는 기본적으로 '누가 결정했는가'를 중심으로 책임을 판단해 왔다. 하지만 AI 에이전트 시대엔 이 질문이 점점 어려워진다. 인간이 직접 지시하지 않았더라도 AI가 스스로 최적화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 기본법이 고영향 AI에 투명성 확보와 안전성 검토, 위험관리 체계 구축을 요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안전장치 문제가 아니라, 기업 내부에서 AI에 어떤 권한을 부여하고 누가 이를 관리·감독할 것인지에 관한 거버넌스 문제에 가깝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 성능만이 아니다. 기업이 AI에게 어디까지 권한을 부여할 것인지, 인간의 개입 지점을 어디에 둘 것인지, 그리고 문제 발생 시 책임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가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AI 에이전트는 더 이상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그렇다고 완전한 의사결정 주체도 아니다. 앞으로의 경쟁은 단순히 더 좋은 AI를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얼마나 안전하고 신뢰 가능하게 통제할 수 있는가를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2026.05.07 16:33강정희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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