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전속력 질주 '기린'…이 암흑 성운 정체는? [우주로 간다]
천체 사진작가가 성간 우주를 떠다니는 희미한 성운의 인상적인 이미지가 포착돼 주목되고 있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천체 사진작가 그렉 마이어가 촬영한 암흑 성운 'LDN 1245' 사진을 최근 보도했다. 마이어가 공개한 사진 속 대상은 카시오페이아자리 방향에 위치한 LDN 1245 성운이다. 지구에서 바라보면 복잡하게 얽힌 필라멘트 구조가 마치 긴 목의 기린이 갈기를 휘날리며 별들이 펼쳐진 우주 바다를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이 때문에 일부 천체사진가들 사이에서 이 성운은 '기린 성운(Giraffe Nebula)'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사진에서 기린 모양의 연기처럼 보이는 거대한 덩어리는 '암흑 성운'으로 알려진 거대한 성간 먼지 집합체다. 차갑고 어두운 구름 내부에는 밀도가 높고 불투명한 물질 덩어리들이 존재하는데, 이들이 주변 배경 별빛을 흡수하거나 산란시키면서 은하수 나선팔에 위치한 더 먼 별들의 빛을 가린다. 그 결과 배경의 별들은 심우주에 매달린 듯한 극적인 실루엣으로 보인다. 암흑 성운은 자체적으로 빛을 거의 방출하지 않기 때문에 촬영 난도가 특히 높은 대상으로 꼽힌다. 하지만 마이어는 미국 텍사스주 록우드에 위치한 스타프런트 천문대의 어두운 밤하늘에서 LDN 1245를 촬영했으며, 2025년 10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총 25시간에 달하는 노출 시간을 확보해 이미지를 완성했다. 마이어는 천체사진 웹사이트 '아스트로빈(Astrobin)'에 사진을 공개하며 “가장자리로 갈수록 장면이 희미한 반사 성운 형태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곳에서는 먼지가 주변 별빛을 산란시키기 때문에 눈에 띄며, 그 결과 은은한 푸른빛을 띠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