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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해도 남는 '내 AI 기록'…소유권은 누구에게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희미해진 오늘날, 우리는 퇴사할 때 짐을 챙겨 나오지만 우리가 일하며 쌓아온 '지식의 흔적'은 고스란히 회사에 남겨두곤 하죠. 예전에는 그저 서류나 데이터 파일 정도였다면, 이제는 우리가 어떻게 대화하고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는지를 학습한 인공지능(AI)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회사를 떠난 뒤에도 나처럼 생각하고 나처럼 답하는 AI가 회사에 남아 계속 일을 한다면, 과연 그 AI 속에 녹아든 나의 노하우는 누구의 것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이 흥미로우면서도 복잡한 주제를 두고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서로 다른 논리 체계를 가진 AI 패널들이 모여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쳐보았습니다. 이번 토론에서 챗GPT 모델은 주로 기술적인 복잡성과 구현 원리를 분석하는 전문가 역할을 맡았고, 제미나이 모델은 노동자의 권리와 실질적인 노동 현장의 법리를 살피는 관점을 취했습니다. 또한 클로드 모델은 지식재산권과 법적 원칙의 일관성을 따지는 전문가로서 논의의 뼈대를 잡았으며, 이 외에도 윤리와 기업 전략을 대변하는 다양한 AI 패널들이 각자의 인사이트를 더하며 열띤 논쟁을 이어갔습니다. 1. 내 노하우는 AI 속 어디에 숨어 있는가 가장 먼저 맞붙은 쟁점은 과연 AI 속에 녹아든 개인의 기여분을 기술적으로 '골라낼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기술적 관점을 대변한 AI 패널은 이른바 '블랙박스 문제'를 들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는데요. AI가 학습을 거치면 개인의 노하우는 수천억 개의 숫자(가중치) 속에 비선형적으로 흩어지기 때문에, 특정 직원의 기여도가 몇 퍼센트인지 정량적으로 추출하는 것은 현재 기술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반면 지식재산권 관점을 가진 AI 패널은 이를 날카롭게 반박하며 논점을 이동시켰습니다. 소유권을 판단하는 데 있어 기술적인 분리 가능성은 핵심이 아니며, 중요한 것은 그 노하우가 기업의 관리 하에 입력되었느냐는 기록이라는 주장입니다. 즉, AI 신경망 내부의 물리적 위치를 찾지 못하더라도 기업이 직원을 고용해 데이터를 생성하고 학습시켰다는 '입력 로그'와 '계약서'만 있다면 법적으로는 기업의 영업비밀로 귀속되는 데 무리가 없다는 논리입니다. 이는 기술의 불투명성을 이유로 소유권을 모호하게 두려는 시각에 대해, 법적 원칙은 기술의 한계보다 명확한 관리 기록에 우선한다는 점을 짚어낸 대목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비판적 시각을 견지한 AI 패널은 새로운 위험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법원이 기술적 입증을 포기하고 관리 기록만으로 기업의 손을 들어준다면, 오히려 AI가 노하우를 '단순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으로 변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가치까지 기업이 독점하게 된다는 우려였죠. 2026년 9월 15일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관리자들의 AI 신뢰도가 29%에 불과한데, 그 주된 이유가 바로 소유권과 책임 범위가 불명확하기 때문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결국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나눌 수 없다는 사실이 기업에게는 소유를 정당화하는 방패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AI 시스템 전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패널들은 기술적 분리가 불가능하더라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설명 가능한 AI(XAI)'나 '모듈형 AI' 같은 새로운 설계 방식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당분간은 법적 계약이 이 기술적 공백을 메울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에 도달했습니다. 2. 말투까지 닮은 AI는 회사의 것일까 나의 것일까 두 번째 쟁점은 '노하우의 성격'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노동법과 윤리적 관점을 가진 AI 패널들은 직무상 생성된 전문 지식과 개인의 인격적 숙련을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개인의 말투나 업무 습관까지 복제하는 'AI 쌍둥이' 기술이 등장하면서 문제는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노동법 관점의 AI 패널은 부정경쟁방지법상 보호받는 영업비밀은 비공지성과 경제적 가치가 입증되어야 하는데, 퇴사자가 평생에 걸쳐 쌓아온 일반적인 숙련이나 기억까지 회사가 소유하려 드는 것은 '법 만능론'에 가깝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기업 전략 관점의 AI 패널은 기업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조직적 협업을 통해 지식을 축적했다면, 그 결과물은 기업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서 경쟁 우위를 위해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실제로 AI 도입으로 41%의 기업이 성장을 체감하고 있다는 데이터는 이러한 기업 측 주장의 강력한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토론은 '인격권'이라는 더 깊은 차원의 논점으로 이동했습니다. 윤리 정책 전문가 역할을 맡은 AI 패널은 AI가 개인의 고유한 사고 패턴을 복제하는 것은 단순한 지식의 활용을 넘어 '파생적 지적 정체성'을 침해하는 일이라고 주장했죠. 퇴사한 뒤에도 나를 흉내 내는 AI가 영원히 회사에 남는다면, 그것은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자율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반박으로 지재권 전문 패널은 채용 단계에서 명시적인 동의가 있었다면 법적 문제는 해소된다고 보았지만, 윤리 패널은 '잊힐 권리'나 '삭제 요청권'이 AI 모델에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재반박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습니다. 단순히 계약서 한 장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지적 자산이 디지털로 영구 박제되는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윤리적 표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은 셈입니다. 이 과정에서 패널들은 기업이 생존을 위해 지식 자산을 지켜야 한다는 점과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점 사이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균열을 확인했습니다. 3. 소유를 넘어 보상의 시대로 나아가는 해결책 토론의 막바지에 이르러 패널들은 소유권이라는 이분법적 논리에서 벗어나 '보상과 상생'이라는 합의점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업 전략 관점의 AI 패널은 흥미로운 제안을 내놓았는데요. 향후 3년 내에 AI 기여도에 따른 보상 체계를 먼저 구축하는 기업이 인재 유치 전쟁에서 15% 이상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즉, 누구의 것이냐를 따지며 법정 싸움을 벌이기보다는, 직원이 재직 중에 AI에 기여한 만큼을 정당하게 평가해 특별 상여금이나 퇴직금 산정에 반영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이에 노동법 전문가 패널 역시 소유권 분쟁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경로는 포괄적인 계약이 아니라, 구체적인 데이터 목록과 그에 따른 보상 조건을 명시하는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기술적으로 완벽한 기여도 산출은 어렵더라도, 기록된 로그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보상 기준을 만드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합의에 이른 것입니다. 결국 이번 토론을 통해 도출된 핵심 판단은, AI 시대의 노하우 소유권은 기술적 분리 여부보다는 '데이터 관리 기록'과 '인격권에 대한 존중'이 결합된 새로운 보상 모델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식재산권 패널은 법적인 안정성을 위해 계약서 명시를 최우선으로 꼽았지만, 윤리 패널은 개인의 지적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한 '철회 메커니즘'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과적으로 퇴사자의 노하우는 기업의 영업비밀로서 보호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 과정에서 개인의 인격적 요소를 배제하거나 적절한 보상을 생략한다면 기업은 신뢰도 하락과 인재 이탈이라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AI가 우리 업무의 동반자가 된 만큼, 그 속에 남겨진 우리의 흔적을 어떻게 대우할지는 이제 법과 기술을 넘어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묻는 질문이 되었습니다. 오늘 논의를 지켜보며 느낀 점은 AI가 단순히 우리의 일을 돕는 도구를 넘어, 우리의 일부를 담아내는 그릇이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떠난 자리에서 나를 대신해 일하는 AI를 보며 뿌듯함을 느낄지, 아니면 나의 영혼을 빼앗겼다는 상실감을 느낄지는 앞으로 우리가 어떤 제도를 만들어가느냐에 달려 있겠죠. 정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적어도 내 노하우가 AI에 남는다는 것이 더 이상 공상 과학이 아닌 현실의 법적•경제적 쟁점이 되었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퇴사할 때 노트북의 파일을 지우는 것보다, 내 업무 방식이 학습된 AI와 어떻게 작별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708e0328.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9.29 10:15AMEET

78세 스코틀랜드 할머니, 최고령 여성 포트나이트 스트리머로 기네스 등재

스코틀랜드의 78세 여성이 세계 최고령 여성 포트나이트 스트리머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공식 등재됐다. 영국 BBC 방송은 28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인버루리에 거주하는 캐스 보위(78)가 에픽게임즈의 인기 온라인 슈팅 게임 '포트나이트'의 최고령 여성 스트리머로 공인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보위는 게임 내에서 'grumpygran1948'이라는 활동명으로 방송을 진행하며 2만 4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보위는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에 배틀로얄 모드를 도입한 2017년, 당시 17세였던 손자가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고 처음 매료됐다. 이후 2018년 개인 계정을 만들고 직접 게임 방송에 뛰어들었다. 게임 플레이 뿐만 아니라 방송을 시작하게된 계기 또한 손자에게서 비롯됐다. 그는 보위가 방송을 하더라도 아무도 시청하지 않을 것이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보위는 "마치 소에게 붉은 천을 흔드는 격이었다. 보란 듯이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되려 의지를 굳혔고, 2만 4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현재는 손자가 더 이상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고 전했다. 보위는 "게임을 한 지 9년 가까이 됐지만 여전히 재미있게 즐기고 있으며, 나이가 걸림돌이 된 적은 없다"며 "다른 게임도 해봤지만 포트나이트만큼의 흥분을 느끼지 못했다. 스스로를 게이머보다 '포트나이터(Fortniter)'라 부른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의 가장 중요한 점은 방송을 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매일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라며 다른 고령 게이머들을 향해 "나이 때문에 멈추지 마라. 내가 할 수 있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위의 기록은 최근 출간된 '2027 기네스 세계기록 게이머 에디션(Guinness World Records Gamer's Edition 2027)'에 공식 수록됐다는 것이 외신의 설명이다.

2026.09.29 10:12진성우 기자

에스넷시스템, 경희의료원 무선망 고도화 완료…"AI 의료서비스 기반 마련"

에스넷시스템이 경희의료원의 무선 네트워크 고도화 사업을 완료하며 스마트병원 구현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에스넷시스템은 경희의료원의 무선 네트워크 고도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병원 전역에 안정적인 무선 통신 환경을 구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모바일 전자의무기록(EMR), 의료 사물인터넷(IoT),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등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 마련 차원에서 추진됐다. 최근 정부의 스마트병원 육성 정책과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사업이 확대되면서 의료기관 내 무선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의료진이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의료 장비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끊김 없는 통신 환경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경희의료원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와 스마트 의료 환경 구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에스넷시스템은 주요 진료 및 업무 공간에 고성능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해 모바일 EMR과 의료 IoT 서비스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번 구축으로 의료진은 병동과 진료 현장에서 스마트 기기를 통해 환자 정보를 즉시 조회·입력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수기 기록과 사후 입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업무 부담과 오류를 줄이고, 실시간 EMR 연동을 통한 신속한 진료 환경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병원 전역에서 안정적인 무선 연결성을 확보해 의료 서비스의 연속성과 운영 효율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에스넷시스템은 기존에 경희의료원의 시스코 기반 유선 네트워크 구축과 유지보수를 담당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을 수행했다. 유·무선 네트워크를 단일 사업자가 통합 운영하는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장애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일관된 운영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업은 에스넷시스템이 의료 분야에서 축적해 온 네트워크 구축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회사는 앞서 병원 내 RTLS(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 구축과 의료 IoT 관련 사업을 수행하며 의료기관 특성에 맞춘 인프라 구축 경험을 확보해 왔다. 에스넷시스템은 향후 AI 기반 의료기기와 의료 IoT 등 차세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확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대상 인프라 사업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연재 에스넷시스템 EN그룹 상무는 "병원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는 공간인 만큼 안정적이고 끊김 없는 네트워크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존 유선 네트워크 운영 경험과 무선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경희의료원의 스마트병원 환경 구축을 지원하고, 향후 의료 AI 서비스까지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6.09.10 13:25남혁우 기자

환자 차트 속으로 들어간 챗GPT…오픈AI, 진료기록 연동

오픈AI가 의료기관용 인공지능(AI) 서비스에 환자의 진료기록을 연결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의료진이 방대한 환자 기록을 일일이 찾아보는 대신 챗GPT에 질문하면 AI가 진료에 필요한 내용을 찾아 요약한다. 1일(현지시간) 오픈AI는 블로그를 통해 의료기관용 서비스 '챗GPT 포 헬스케어'에 미국 의료정보기술 기업 에픽의 전자의무기록(EHR) 시스템을 연결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이번 기능으로 환자의 진료기록과 검사 결과, 복용 약물, 전문의 소견 등 허가된 의료정보를 챗GP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진료 이후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오늘 진료 전에 확인해야 할 최근 검사 결과는 무엇인지", "복용약이나 전문의 권고에 변화가 있었는지" 등을 챗GPT에 물어보는 식이다. 챗GPT는 환자 기록에서 질문과 관련된 정보를 모아 주요 변화를 요약하고 답변의 근거가 된 환자 차트 정보도 함께 제시한다. 에픽 연동 방식은 두 가지다. 먼저 에픽의 환자 정보를 챗GPT 포 헬스케어로 불러와 환자의 과거 이력과 최근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또 지원되는 환경에서는 챗GPT를 EHR 화면에 직접 통합한다. 이 경우 의료진은 환자 차트와 별도의 AI 서비스를 오갈 필요 없이 기존 진료 과정에서 바로 AI를 활용하게 된다. 오픈AI는 의료진이 활용할 수 있는 공식 의료 데이터도 확대했다. 새롭게 선보인 '헬스케어 퍼블릭 데이터' 플러그인은 9개 공식 의료정보 출처를 연결한다. 이를 통해 의료진과 연구진은 임상시험이나 의약품, 보험 적용, 의학 연구 등 필요한 정보를 챗GPT에서 찾아 비교·확인할 수 있다. 오픈AI는 의료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때 필요한 안전성과 정확성도 평가했다. 의사들이 진료 전 환자 검토, 약물 검토, 환자 인계 요약 등 27개 활용 사례를 평가한 결과 총 4363건 가운데 99.1%가 안전한 응답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공공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별도 평가에서도 5개 데이터 출처 모두 93% 이상의 답변이 정확도 측면에서 '좋음'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EHR 연동은 의료기관용 챗GPT 포 헬스케어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개인 계정에는 제공되지 않는다. 오픈AI는 환자 의료정보 보호를 위해 역할 기반 접근제어와 감사 로그 등 기업용 보안 기능을 지원한다. 이번 기능을 시범 도입한 UCSF헬스의 수레시 구나세카란 최고경영자(CEO)는 "복잡한 환자 기록에서 무엇이 달라졌고 무엇이 중요한지 의료진이 파악하는 데 새로운 EHR 연동 기능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관련 정보를 더 빠르고 종합적으로 파악하면 의료진이 데이터를 정리하는 시간을 줄이고 환자에게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26.09.02 15:38김동원 기자

국가유산청, '천리포수목원 조성 기록물'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국가유산청이 국내 최초 사립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의 조성 과정을 담은 기록물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국가유산청은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조선 말기 의병 실태를 기록한 '안동의소파록'을 등록 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된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은 설립자인 민병갈(칼 페리스 밀러)이 작성하고 수집한 자료들이다. 토지 매입 관련 문서, 수목 식재 관리일지, 식물 채집 기록, 해외 교류 서신 등으로 구성됐다. 해당 기록물에는 1960년대 이후 수목원이 조성되는 과정과 희귀 식물의 보존 활동 등이 폭넓게 담겼다. 식물의 생육 상태를 기록한 관리일지는 우리나라 수목원 운영 초기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등록 예고된 안동의소파록은 1895년 을미의병 시기 안동에서 봉기한 의병의 조직과 직책을 기록한 자료다. 의병 조직에 참여한 인물과 부대 편성 현황, 지휘 체계 등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당시 운영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안동의소파록에 대해 30일 동안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천리포수목원 기록물에 대해서는 지자체 등과 협력해 체계적인 보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6.07.02 13:30정진성 기자

재건축 앞둔 마지막 과천 주공아파트, 기록으로 남다...'단지(但只) 기록' 전시 개최

재건축을 앞둔 과천주공10단지의 마지막 풍경을 담은 수개월간 기록물이 별도 전시 행사를 통해 공개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과천주공10단지의 풍경을 기록한 전시 행사 '단지(但只) 기록'이 마련된다. 해당 전시 행사는 오는 3일부터 4일까지 과천시민회관 갤러리 아라에서 열릴 예정이다. 관람이 가능한 시간은 첫날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둘째날은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이번 전시는 과천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주공아파트인 과천주공10단지를 수개월간 기록한 결과물로 꾸미는 것이 특징이다. 5층을 넘지 않는 낮은 건물과 건물 높이만큼 자란 나무, 단지 사이로 이어지는 길과 생활 풍경 등 머지않아 사라질 도시의 시간을 사진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 제목 '단지(但只) 기록'은 아파트 '단지(團地)'를 '단지(但只)' 기록한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특별한 해석을 덧붙이기보다, 사라지기 전의 장소를 있는 그대로 남기겠다는 태도를 제목에 반영했다고 알려졌다. 작가는 7살 때부터 중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과천주공6단지에서 성장했다. 어른이 된 뒤 어린 시절의 동네를 다시 떠올리려 했지만, 재건축으로 건물과 나무가 사라진 뒤에는 기억을 붙잡아 둘 사진이나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그때의 아쉬움은 이번 전시의 출발점이 됐다. 특히 이번 전시는 현재 10단지에 살고 있는 주민뿐 아니라, 한 시절 과천 주공아파트에서 생활했던 시민에게도 도시의 기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천에서 성장했거나 과천시청, 정부과천청사 등 공공기관에서 근무했던 이들에게는 사라져가는 주거지의 풍경을 통해 개인의 기억과 도시의 시간을 다시 마주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전시는 단순히 재건축 전 아파트의 외관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사라져가는 일상의 장소와 공동체의 기억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도시 아카이브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2026.07.01 14:48이도원 기자

비정상 진료 행정조사에 의료계 반발

복지부, 15일부터 행정조사반 운영…의료인단체 판단 거쳐 행정처분 보건복지부가 오늘(15일)부터 '비정상·가짜진료 행정조사반'을 가동한다. 현행 의료법 등 관계법령상 환자에 대한 처방과 의료행위는 의료인의 전문적인 판단으로 이뤄지는데, 과잉처방 등 비정상 진료에 대해 행정조사에 나서는 것이다. 그동안은 일부 의료인이나 병의원이 전문성을 존중하는 현행 법령상 취지를 악용해 부도덕적 의료행위를 조직적으로 시행하는 경우에도, 사무장 병원 등과 같이 법률 위반 혐의가 확실하지 않으면 조치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 비정상·가짜진료 행정조사반(이하 행정조사반)은 그간 의료계와 환자단체 등으로부터 꾸준하게 문제로 지적되어 온 의료현장의 부당·위법한 사항들에 대한 행정조사 업무를 다루게 된다. 복지부는 최근 문제가 된 비정상적 행위 예로 ▲마약과 향정신성 의약품을 환자 요구에 따라 과잉 처방하거나 진료기록을 허위로 작성한 경우 ▲비만치료제를 처방하고 실손보험을 받을 수 있도록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한 경우 ▲요양급여비를 목적으로 사례금을 주고 혈액투석환자를 유치·알선한 경우 ▲특정 비급여 치료를 받는 것을 조건으로 요양병원에 입원을 요구하거나 광고하는 경우 등을 제시했다. 또 행정조사를 통해 관계법령 위반 여부뿐 아니라 부적절성까지도 조사 대상에 포함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부적절, 비정상 의료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법 제66조, 의료법 시행령 제32조 등에 의해 부과되는 '의료인의 비도덕적 진료행위 금지 의무' 위반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의료인단체의 윤리위원회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의료법 시행령 제32조는 ▲학문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의료행위 ▲비도덕적 진료행위 ▲불필요한 검사‧투약‧수술 등 지나친 진료행위 등을 의료인의 품위손상 행위로 규정하고 있고, 의무 위반으로 판단되는 경우 복지부장관은 1년 이하의 범위에서 면허자격 정지 등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 규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환자의 권익과 의료인의 전문성을 침해하는 비정상적 의료행위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복지부는 행정조사 업무와 비정상적 의료행위를 판단하는 단계에서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해 의료인단체와 적절한 협조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위법하지 않더라도 비도덕적 진료 등에 해당하는 경우, 의료인단체의 윤리위원회 회부 등 전문적 판단을 거쳐 자격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행정조사 과정에서 사무장 병원 운영, 허위 서류 발급 등 위법 사항이 의심되는 경우 수사기관 등에 고발·수사 의뢰 등을 추진한다. 행정조사반은 구성 즉시, 일선 보건소, 의료인단체 중앙회 등과 협의해 업무에 착수한다. 복지부는 행정조사뿐 아니라 부당, 위법한 의료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의료인단체 중앙회 등과 자정 노력 캠페인 및 제도 개선을 함께 추진한다. 곽순헌 복지부 비정상·가짜진료 행정조사반장은 “의료현장에서 비정상적인 진료를 하는 병·의원이 정상으로 인정되지 않도록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행정조사반의 활동 범위가 단순한 실정법 위반 여부의 조사를 넘어 '의료행위의 부적절성'을 자의적으로 평가하고, 특히 '위법하지 않더라도 비도덕적 진료에 해당하는 경우'까지 면허 자격정지 등의 행정처분 대상으로 삼겠다는 방침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또 정부가 제시한 최우선 조사 대상 및 구체적 위법 사례들은 이미 현행 형사법 및 의료법 체계 내에서 충분히 규제 및 처벌이 가능한 사안이며, 현행 사법 시스템의 정상적인 작동을 무시하고 모호한 '부적절성'이라는 기준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불필요한 과잉 규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특히 복지부가 추가적인 전담 행정조사반을 구성해 '위법성이 명확하지 않은 사안'까지 부적절성과 비도덕성이라는 기준을 들이대며 현장에 개입하려는 것은 의료계에 대한 과도한 행정권 남용이자 공권력의 이중적 과잉 행사라고 주장했다.

2026.06.15 08:20조민규 기자

네이버 신기술과 옛 문구류 감성에 빠지다…'인벤타리오' 가보니

“오늘은 어떤 질문으로 이야기를 써볼까요?”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마련된 문구 페어 '인벤타리오 2026' 전시장 도입부에 위치한 네이버 라운지는 이같은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들을 반겼다. 현장에는 얼굴 인식으로 입장부터 결제까지 모두 가능한 네이버의 신기술과 손으로 기록하는 아날로그 감성이 서로 연결되며, 기술 넘어선 기록의 가치를 엿볼 수 있었다. 인벤타리오는 물품 및 문건에 관한 기록물과 목록이라는 의미를 가진 스페인어로, 지난해 첫 개최 후 다양한 창작 도구와 문구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큐레이션 행사로 자리잡았다. 문구 마니아 집결한 인벤타리오…네이버 페이스사인으로 입장 시간 단축 지난 10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행사는 2030 여성이 주요 타겟층으로, 전년 대비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해 총 103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높은 관심을 반증하듯이 행사가 문을 열기 한 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전시장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대기장을 빼곡히 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기장 옆에는 올해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는 네이버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네이버페이의 안면 인식 출입·결제 기술 '페이스사인'으로 관람객 확인과 체크인 절차를 간소화하면서다. 페이스사인 전용 패스트트랙의 경우 전시 입장하는 시간을 기존 대기 줄 대비 2배 가까이 줄였다. 행사가 열린 이틀간 패스트트랙을 이용해 입장한 관람객의 수는 대략 6000~7000명 수준이다. 네이버페이 앱에서 얼굴을 미리 등록하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 입장 가능하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직접 만든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만든 기술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얼굴을 인식하면 그 이미지를 벡터값으로 변환해 분산 저장하는 과정을 통해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있다”고 답했다. 블로그부터 필기구까지…창작 즐거움 한 자리에 전시관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네이버 라운지에 들어서게 된다. 블로그, 지식인, 웹툰 등을 통해 창작자와 이용자 간 소통 지원해온 사례를 살펴볼 수 있었다. 행사 취지에 맞춰 최근 삶의 원천과 기억에 남는 가사 한 줄 등을 직접 손으로 기록해보며 전시를 체험할 수 있다. 행사장 한켠에는 스티커 사진과 같이 네이버 스페셜로고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할 수 있는 기계도 자리한다. 네이버 라운지 오른편에서는 본격적인 문구 페어가 진행됐다. 민도비또, 낼나, 글월, 아이코닉, 키노 등의 브랜드가 부스를 꾸렸으며 노트, 펜과 같은 필기구부터 마스킹 테이프, 키캡, 스티커, 에코백, 도장 등의 문구류도 판매하고 있었다. 문구류 마니아들이 모인 만큼 현장 곳곳에서는 “귀엽다”는 탄성이 들려왔다. 행사를 방문한 20대 후반 김 씨는 본인을 경기도에서 왔다고 소개하며 “직장인인데 전시회에 참여하기 위해 오늘 연차를 냈다”며 “지난번 행사보다 부스가 많아지고 다양해져서 좋다”는 소감을 남겼다. 30대 초반 남성 장 씨는 “평소 문구류에 관심이 많아 지인의 소개로 행사를 관람하게 됐다”며 “체험도 해볼 수 있고, 인터넷으로 봤을 때보다 더 잘 꾸며져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30만원 정도 구매했다.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라며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부스 곳곳에 Npay 커넥트 배치…결제도 취소도 '얼굴'로 가능 결제할 때도 네이버의 생태계 전반이 행사에 그대로 녹아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Npay 커넥트'가 부스에 배치됐기 때문이다. Npay 커넥트는 현금, 카드, QR, 간편결제와 페이스사인을 통한 인식 결제까지 지원한다. 페이스사인 결제는 지난 5일 젠슨 황의 '삼소(삼겹살·소주) 회동' 당시 동석한 이해진 의장이 사용하며 유명해진 서비스다. 상품 바코드를 찍고 결제를 시행하면 단말기에 결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칸이 뜬다. 이 때 페이스사인을 선택하면 얼굴 인식 후 2초가량 후 결제가 되며 결제 취소 역시 페이스사인으로 가능하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기존 포스 단말기 제조사와 상생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판매자는) 이용하고 있던 포스 단말기와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생태계를 해치지 않고 시장에서 같이 성장하겠다는 것이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2026.06.12 17:15박서린 기자

[법과 상식 사이] 업무용 차랑 블랙박스, 안전 기록인가 감시 장치인가

도로 위에서 블랙박스는 가장 객관적인 목격자로 여겨진다. 사고 순간을 기록해 책임을 가리고 분쟁을 줄여준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이제는 자동차의 필수 장비처럼 자리 잡았다. 기업이 업무용 차량에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것도 회사 자산을 보호하고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달리하면 전혀 다른 질문이 떠오른다. 블랙박스는 단순한 사고 기록 장치일까, 아니면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을 상시 기록하는 장치일까. 사무실 책상 위에 카메라를 늘 켜 두는 것에는 강한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이동하는 노동 공간인 차량 내부의 기록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시선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업무용 차량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의 프라이버시는 덜 중요해지는 것일까. 블랙박스는 차량 장비가 아니라 개인정보 처리 장치 법의 관점에서 보면 블랙박스는 단순한 차량 장비가 아니라 사람의 모습을 촬영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사람의 얼굴이나 행동이 촬영된 영상으로 개인을 식별할 수 있다면 그 영상 역시 개인정보에 해당한다. 차량 내부 촬영 기능이 있는 경우에는 운전자의 얼굴과 행동뿐 아니라 동승자의 모습까지 기록될 수 있고, 일부 장치에는 음성 녹음 기능까지 포함돼 있어 차량 상태뿐 아니라 사람의 모습과 대화까지 수집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장치가 설치된 차량이 운전자나 직원이 하루의 상당 시간을 보내는 '노동 공간'이라는 점이다. 차량이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하나의 근무 공간이 되는 만큼 블랙박스는 설치 자체보다 어떻게 사용되는지가 더 중요한 법적 문제가 된다. 사고 대응을 위해 설치된 장치가 근태 관리나 징계 자료로 활용되기 시작한다면 그 법적 성격을 달라질 수 있다. 안전을 위한 기록 장치가 직원의 행동을 관찰하는 감시 장치로 기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차량 내부 음성 녹음 기능은 사적인 대화까지 자동으로 기록할 수 있어 법적 논란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차량 내부에서 이뤄지는 대화는 통상 공개되지 않은 대화로 평가될 수 있어 통신비밀 침해 문제가 제기될 여지도 있다. 블랙박스 규제의 제도적 공백 이 지점에서 제도적 기준의 차이가 드러난다. 택시와 버스 같은 여객자동차의 블랙박스는 법률에 의해 비교적 엄격하게 규율된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은 영상기록장치의 설치 사실을 이용자에게 알리도록 하고, 수집된 영상의 목적 외 이용을 제한하며 특히 녹음 기능을 이용한 음성 기록을 금지하고 있다. 승객과 운전자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반면 일반 회사 차량의 블랙박스에 대해서는 이처럼 구체적인 규정이 거의 없다. 택시는 승객 보호를 이유로 음성 녹음이 금지되지만 회사 차량에서는 직원의 대화가 기록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현실에서는 많은 회사 차량이 블랙박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설치 목적, 열람 권한, 보관 기간, 활용 범위에 대한 기준은 대부분 회사 내부 판단에 맡겨져 있다. 회사 소유 장비라는 이유로 접근 권한을 별도로 관리하지 않거나 관리자 외의 직원도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열람 역시 사고나 분쟁과 같은 목적에 한정되지 않고 이뤄지는 관행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규범적 공백 속에서 블랙박스는 어떤 조직에서는 안전장치로 작동하지만 다른 조직에서는 감시 도구로 변할 수 있다. 블랙박스의 해법은 '운영의 투명성'이다 결국 본질은 블랙박스의 설치 여부가 아니라 운영의 투명성에 있다. 블랙박스가 안전 장비가 될지 감시 도구가 될지는 회사가 설정한 목적과 운영 절차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회사는 블랙박스의 용도를 사고 대응과 안전 관리로 한정하고 이를 근태 관리나 징계의 증거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명확히 해야 한다. 특히 법적 리스크가 큰 음성 녹음이나 과도한 내부 촬영 기능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회사 차량이 운전자에게 하나의 근무 공간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영상 열람 시에는 반드시 정보 주체인 운전자의 동의와 제3자의 참관 등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결국 블랙박스 문제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의 설계다. 노사 간 합의된 운영 원칙이 없다면 기록 장치는 안전을 위한 증거가 아니라 서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감시의 눈이 될 수 있다. 회사는 블랙박스를 단순한 자산 보호 장치를 넘어 근로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는 공정한 관리 도구로 운영해야 한다.

2026.03.18 15:32안정민 컬럼니스트

국가유산청 국가기록원, 세계유산위원회 성공 개최 위한 MOU 체결

국가유산청과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다가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두 기관은 27일 오후 정부대전청사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지원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이용철 국가기록원장이 참석해 뜻을 모았다. 올해 7월 부산에서 열리는 해당 위원회는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세계유산 관련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국가기록원 소장품 중 세계유산 및 세계기록유산과 관련된 각종 기록물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다채로운 전시회와 국제 학술대회를 비롯해 참가자들을 위한 관광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기획하여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특히 전시 부문에서는 두 기관이 각각 특화된 주제로 특별전을 준비한다. 국가유산청은 1988년 한국의 세계유산협약 가입 문서와 등재 인증서 등 유산 등재의 역사를 조명하는 자료를 전시한다. 이와 더불어 국가기록원은 '조선왕조실록', '5·18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 등 한국이 보유한 주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선보이는 특별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2026.02.27 16:40정진성 기자

[쿠팡 사태②] 늑장 신고·로그 삭제, 처벌 수위는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조사 결과에서는 유출 규모뿐 아니라, 사고 인지 이후 쿠팡의 대응 과정도 문제로 지적됐다. 침해사고 신고 시점이 법정 기한을 넘겼고, 자료보전 명령 이후에도 일부 접속기록이 삭제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3천만원 과태료 부과와 수사 의뢰가 동시에 이뤄졌다. 침해사고 인지 후 신고 지연…정보통신망법 위반 확인 10일 민관합동조사단에 따르면 쿠팡은 2025년 11월 17일 오후 4시경 침해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하고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에게 보고했다.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기업은 침해사고를 인지한 시점으로부터 24시간 이내에 관계 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쿠팡은 법정 기한이 지난 11월 19일 오후 9시 35분에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침해사고를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단은 이 같은 신고 지연이 정보통신망법 제48조의3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해당 조항을 위반할 경우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며, 과기정통부는 쿠팡에 대해 관련 절차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료보전 명령에도 로그 삭제…수사 의뢰 조치 자료보전 명령 위반도 지적됐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해11월19일 오후 10시34분, 침해사고 원인 분석을 위해 쿠팡에 웹·앱 접속기록에 대한 자료보전을 명령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쿠팡은 자료보전 명령 이후에도 자동 로그 저장 정책을 조정하지 않아 웹 접속기록 약 5개월 분이 삭제됐고, 애플리케이션 접속기록도 일부 기간 동안 삭제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단은 이런 로그 삭제로 인해 사고 원인 분석과 피해 규모 산정에 제약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자료보전 명령 위반과 관련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웹 로그 삭제 건은 2025년 12월31일, 앱 로그 삭제 건은 2026년 2월9일 각각 수사 의뢰가 이뤄졌다. 이번 조사 결과와 별도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규모 확정과 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청 역시 침해사고와 관련된 증거물 분석과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쿠팡이 자체적으로 발표한 3천건 유출에 대해서는 피조사기관의 주장일 뿐이다. 법적으로 공식 발표랑 차이가 있다고 해서 처벌하는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통신망법에서는 지연신고,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이행에 대해서 적절하지 않거나 문제가 있다고 하면 과태료 처분을 할 수 있고, 침해사고에 대해서는 국회서 관련 법안 입법이 되면 과징금도 물릴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6.02.10 15:18안희정 기자

"대표님 말씀만 깔끔하게"...에이닷노트에 '리더 회의록' 추가

SK텔레콤은 AI 서비스 에이닷 노트에 리더 발언 중심으로 회의를 기록하는 '리더 회의록'과 개인 음성 메모를 분석하는 '생각 노트' 템플릿 2종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기존 회의록이 모든 발언을 정리하는 방식이었다면, 리더 회의록은 회의의 흐름 속에서 리더의 발언을 중심으로 기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가 회장, 대표, 의장 등 공식 호칭과 존칭을 자동 인식해 리더를 판별하고, 최종 결정이나 방향 제시 등 핵심 발언 중심으로 회의 내용을 정리해준다. 프로젝트 킥오프, 리더십 미팅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각 노트는 음성 녹음으로 메모를 남기는 이용자를 위한 기능으로, 1인 녹음 내용을 분석해 체크리스트와 AI 제안 형태로 정리해 준다. 템플릿 추가와 함께 노트 관리 기능도 강화됐다. 노트 검색 기능 추가로 목록 전체에서 키워드를 검색할 수 있으며, 개별 노트 안에서도 단어를 검색해서 원하는 부분을 바로 찾을 수 있다. 통화 이후 노트 생성을 제안하는 기능도 생겼다. 5분 이상 통화가 종료되면 해당 통화에 대한 노트 정리 알림이 제공된다. 휴대폰에 저장된 음성, 통화 녹음 파일을 노트로 생성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상황에 맞춘 템플릿과 기능을 통해 에이닷 노트 서비스 사용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6.02.08 09:00홍지후 기자

한방 의료기관 진료기록도 보관…복지부, 진료보관시스템 개선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다니던 병원이 문을 닫아도 국민이 자신의 진료기록을 보다 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보관시스템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보관시스템(이하 진료기록보관시스템)은 병원이 문을 닫아도 진료기록을 국가가 안전하게 보관하고, 국민이 필요할 때 해당 기록을 열람하거나 사본을 발급받을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지난해 7월21일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시작 이후 약 700개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을 보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3만건의 진료기록 사본 발급을 지원했다. 그동안 진료기록보관시스템은 일반 의원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한방이나 치과 진료기록을 보관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이번 시스템 개선을 통해 진료기록 보관 대상을 한방까지 확대한다. 이를 위해 대한한의사협회 등 관련 단체와 협의해 한방 진료기록 발급 서식을 마련하고 진료기록보관시스템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국민 이용 편의도 더욱 높아진다. 현재는 부모가 14세 미만 자녀의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만 온라인으로 발급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 3월부터는 19세 미만 자녀까지로 대상이 확대된다. 앞으로는 보호자가 미성년 자녀의 진료기록을 더 폭넓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2월에는 의료기관이 진료기록보관시스템에 더욱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도 개방해 더 많은 의료기관이 더 쉽게 진료기록을 이관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최경일 의료정보정책과장은 “휴·폐업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은 국민의 중요한 건강정보인 만큼,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관리·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라며 “한방 분야까지 시스템을 확대하여 국민의 진료기록 접근성이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염민섭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원장은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보관시스템 구축을 통해 휴·폐업 진료기록이 필요한 국민의 이용 편의가 크게 향상됐다”라며 “한방 의료기관 확대를 통해 더 많은 국민이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2026.02.03 08:50조민규 기자

국가유산청,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위원 12명 위촉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29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제도의 국내 운영을 관장하기 위한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위촉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위촉된 위원은 직위위원 3명과 개인위원 9명 등 총 12명이며, 임기는 4년이다. 위원장에는 신승운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가 선출됐다.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위원회)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제도의 국가별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정한 '세계기록유산 일반지침'과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라 세계기록유산 제도 관련 전반 사항을 논의하고 심의하는 기구다. 위원회는 국가유산청을 비롯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국가기록원 등 세계기록유산 관련 기관의 전문가와 기록관리 분야 전문가로 구성됐다. 위원들은 앞으로 4년간 분야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 선정과 신청서 검토, 등재 유산 상시 점검, 세계기록유산 관련 국제적 대응 업무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새로 출범한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가 가치 있는 기록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등재를 추진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록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중심 역할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2026.01.29 17:06김한준 기자

네이버 '씽스북', 북미 오픈 베타 시작

네이버는 북미 시장을 타겟으로 한 신규 UGC 플랫폼 '씽스북'의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네이버는 북미 시장에서 ▲웹툰 ▲왓패드(웹소설) ▲밴드(커뮤니티) ▲포시마크(C2C)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씽스북'으로 SNS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씽스북은 기록과 취향이라는 소셜 미디어의 본질적인 가치에 주목한 텍스트 기반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자신만의 컬렉션을 만들어 ▲영화 ▲책 ▲음악 ▲여행지 ▲일상 경험 등을 깊이 있게 기록하고, 관심사 기반으로 다른 이용자와 연결돼 소통할 수 있다. 또한 씽스북은 텍스트를 중심으로 ▲이미지 ▲장소 ▲별점 ▲링크 등을 함께 기록할 수 있는 고도화된 에디터 환경을 제공해 이용자가 자신의 경험과 관점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간순 피드 중심 구조를 넘어 취향이 컬렉션으로 축적되는 아카이빙 구조는 이용자가 체계적으로 기록을 관리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네이버가 북미 시장에서 운영 중인 ▲웹툰 ▲왓패드 ▲밴드 등 다양한 현지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콘텐츠부터 ▲커뮤니티 ▲취향 소비에 이르는 다양한 경험을 씽스북에서 기록할 수 있도록 사용성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씽스북의 원활한 글로벌 안착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며, 북미 이용자들의 사용 패턴과 니즈 등 전반적인 사용성을 점검해왔다. 이 과정에서 수집된 다양한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서비스 안정성과 주요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했으며, 이번 오픈 베타를 통해 많은 이용자들과 함께 서비스 완성도를 단계적으로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씽스북 서비스를 총괄하는 김승언 네이버 리더는 "씽스북 역시 현지 이용자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기록과 취향 중심의 창작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시키고자 한다"며 "글로벌 도전을 통해 AI 시대에 의미 있는 콘텐츠 생태계와 커뮤니티 문화를 구축할 수 있도록 서비스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1.26 14:14박서린 기자

[영상] "최고 시속 657㎞ 비행"… 3D 프린터로 만든 드론의 '미친 속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부자가 3D 프린터로 제작한 드론으로 쿼드콥터 드론 부문 세계 최고 속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과학매체 뉴아틀라스는 15일(현지시간) 이들이 개발한 드론이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신기록의 주인공은 '페레그린 V4'로, 최고 속도 시속 657.59㎞를 기록하며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이는 한 달 전 호주 개발자 벤자민 빅스가 세운 시속 626㎞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다. 벤자민 빅스 이전에는 이번 기록을 경신한 루크 벨과 그의 아버지 마이클 벨이 2025년 10월 '페레그린 3' 드론으로 시속 585㎞를 달성한 바 있다. 페레그린 V4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 거주하는 항공 영상 제작자 루크 벨이 아버지 마이크의 도움을 받아 제작됐다. 이번 모델은 네 번째 버전으로 첫 번째 버전을 개발한 이후 2년 넘게 개선한 결과다. 이들은 비행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T-모터 3120 브러시리스 모터를 채택했으며, 모터 권선(winding) 사양을 기존 800kV에서 900kV로 끌어올려 회전 속도를 높였다. 또한 짧은 시간 안에 최대 출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도 탑재했다. 기체 설계에는 3D 모델링 플랫폼 '에어쉐이퍼(AirShaper)'를 활용했다. 공기역학적 저항을 줄이기 위해 외관을 최적화하고 매끄러운 동체 형태로 다듬었다. 최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 프로펠러 날개의 크기는 6인치로 줄였다. 다만 페레그린 V4는 작은 크기와 빠른 속도 탓에 비행 장면을 촬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루크 벨은 이전 모델인 페레그린 3에 카메라를 탑재해 페레그린 V4의 비행 모습을 촬영한 뒤 공개했다. 뉴아틀라스는 이 분야의 치열한 속도 경쟁을 고려할 때 페레그린 V4의 기록이 오래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록 경신을 향한 이러한 도전 자체가 흥미로운 볼거리라고 평가했다.

2026.01.16 15:0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밀리의서재, '2025 독서기록' 진행…개인 맞춤형 콘텐츠 제공

kt 밀리의서재는 2025년 한 해 동안 쌓아온 이용자의 독서 활동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2025 독서기록'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연말마다 진행되는 독서기록은 밀리의서재 이용자들의 개인별 독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상장과 데이터 카드를 수여하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밀리의서재의 독서기록은 한 해 동안 읽은 책 수를 기준으로 총 5개의 구간별 상장 카드가 제공된다. 상위 1~10%의 다독가에게 주어지는 ▲'밀리 최정상'을 포함해 ▲'책은 내 일상' ▲'책 덕후로 비상' ▲'책벌레 신인상' ▲'책표지 감상' 등 독서량에 따라 수여되는 상장을 통해 각자의 독서 성취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 줄 리뷰 장인상' ▲'트렌드 잘알상' ▲'카테고리별 취향상' 등 독서 방식과 취향을 반영한 수상 카드도 함께 제공된다. 개인별 독서 활동을 분석한 데이터 카드도 마련됐다. 이용자들은 ▲내가 가장 몰입해 읽은 책 ▲밀리에서 가장 먼저 읽은 책 ▲올해 읽은 가장 두꺼운 책 ▲가장 많이 밑줄 친 책 ▲가장 오래 감상한 웹툰·웹소설 ▲AI 독파밍과 처음 함께 읽은 책 등 1년 동안 밀리에서 쌓은 의미 있는 독서 기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모든 상장 카드와 데이터 카드는 이미지로 저장하거나 SNS에 공유할 수 있다. 밀리의서재는 올 한 해 동안 이용자가 읽은 도서를 분석해 내년 처음으로 읽으면 좋을 '첫 책' 한 권을 개인별로 제안한다. 밀리의서재는 2025 독서기록과 연계해 한 해 동안 밀리 이용자들이 남긴 독서 활동 데이터를 분석한 독서 트렌드 리포트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해 새롭게 도입된 별점 기능은 올해 10월 기준 누적 22만건 이상 등록됐으며 별점이 달린 도서도 4만 권을 넘어섰다. 별점에 참여한 회원 수는 8만1천여 명에 달한다. 가장 많은 별점을 받은 도서로는 ▲급류 ▲홍학의 자리 ▲칵테일, 러브, 좀비 등이 꼽혔다. 한 줄 리뷰, 책 속 문장을 기록하는 하이라이트, 포스트 등 기록 기능도 활발히 활용됐다. 올해 10월까지 누적된 한 줄 리뷰는 약 96만건으로, 24만명 이상의 회원이 참여해 책을 읽은 뒤의 감상을 공유했다. 하이라이트 기능은 같은 기간 3억6천700만건을 넘어섰으며 ▲자기계발과 ▲경제경영 ▲인문 ▲소설 순으로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사피엔스 등이 많은 하이라이트를 기록한 도서로 확인됐다. 이성호 kt 밀리의서재 독서당 본부장은 “이번 독서기록을 통해 이용자들이 올 한 해 동안 밀리에서 쌓아온 각자의 독서 기록을 돌아보고,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순간들을 더욱 재미있게 공유해보길 바란다”며 “독서 경험을 다양한 기능과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18 11:50박서린 기자

"고문서도 AI로”…로민, 진실화해위 기록물 디지털전환 완료

로민이 공공 기록물 디지털 전환(DX)과 문서 자동화 확산에 나선다. 로민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과거사 조사 업무에 다큐먼트 인공지능(AI) 플랫폼 '텍스트스코프 스튜디오' 구축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진실화해위가 보유한 과거 사건 기록물 중 DX가 필요한 이미지 기반 문서를 정밀하게 인식하고 이를 구조화된 데이터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됐다. 대상 문서에는 사진 촬영된 실환경 문자 이미지와 노이즈가 많은 고문서 영문 타자체 등 역사적 자료가 포함됐다. 로민은 자체 개발한 딥러닝 기반 AI 광학문자인식(OCR) 솔루션 텍스트스코프 스튜디오를 통해 고문서에 포함된 영문 타자체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문서를 정확도 높게 인식해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이 솔루션은 흔들림·왜곡·저조도·그림자·팩스 노이즈 등 저품질 이미지에서도 높은 인식 성능을 보이며 타자체·인쇄체 필기체는 물론 복잡한 서체와 임의 배치된 텍스트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실환경 문자 인식 기술까지 갖추고 있다. 이번 구축은 구독형 서비스 형태로 제공됐으며 로민은 초기 사용 환경 설정과 함께 계정 제공, 기술 안내, 실시간 지원 체계를 마련해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다. 모든 문서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학습 차단 설정과 보안 체계를 적용해 공공기관의 보안 기준을 충족시켰다. 앞서 로민의 솔루션은 특허청의 심판방식 자동화, 한국환경공단의 탄소중립포인트 제도 운영,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 등 다양한 행정·공공기관에 도입돼 기술력을 입증받은 바 있다. 강지홍 로민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실환경 이미지와 노이즈가 많은 영문 타자체 고문서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고난도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앞서 국가기록원과의 협업을 통해 필기체와 타자체 등 복잡한 서체 인식 기술을 축적해 온 만큼, 이번 사례는 문서 AI의 활용 범위를 한층 넓힌 의미 있는 성과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공공 기록물의 DX와 문서 자동화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12.07 10:30한정호 기자

세브란스, 응급실 의사 대신 퇴실 기록 써주는 AI 개발

환자가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뒤에 의사가 의료법상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퇴실 기록을 대신 써주는 AI가 개발됐다. 이를 통해 응급실 의사의 행정업무 부담이 줄어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시간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 김지훈 교수,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유승찬 교수, 의학과 4학년 송지우 학생 연구팀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환자 정보를 보호하는 안전성까지 포함한 응급실 퇴실 기록 작성 AI 모델 '와이낫(Y-Knot)'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빠른 검사와 치료를 시시각각 진행하는 응급실 근무 의사는 퇴실 기록지라고도 불리는 응급환자진료기록부를 의료법에 따라 반드시 작성해야 하며, 내원 사유, 검사 결과, 처치 내역, 경과, 전원 여부, 퇴실 결정 사유 등 환자를 진료한 전체 과정에 대한 기록이 담겨야 한다. 환자 안전관리와 진료 연속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지만, 빠르게 밀려드는 응급 환자들을 진료하는 의사들은 업무량이 늘 수밖에 없다. 연세의대 연구팀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응급환자진료기록부를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AI 모델을 개발, AI 모델이 기록부 초안을 작성해주면, 의사는 검토 수준의 확인만 하면 된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방대한 양의 텍스트를 학습해 문장을 만들어 내는 인공지능 학습 기술이다. 기존에도 대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한 AI 모델은 있었지만, 응급실 외부와의 통신이 가능한 네트워크 사용을 바탕으로 해 병원에서 사용하기에는 환자의 건강 상태를 비롯한 민감 정보의 유출 위험성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사이트(on-site) 대규모 언어 모델'과 '경량 트랜스포머 모델(Llama3-8B)'을 기반으로 AI 모델을 설계했다. 온사이트 대규모 언어 모델은 외부 네트워크 연결 없이 병원 내부 서버에서 직접 운용되고, 경량 트랜스포머 모델은 AI 모델의 성능은 유지하면서 크기를 줄여 내부 서버에서 문제없이 구동하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외부와 연결되지 않고도 응급실 내부망(internal web) 안에서 사용할 수 있어 환자 민감 정보의 유출 등 개인정보 유실로 인한 문제를 방지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AI 모델을 국내 2천400병상 규모 상급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의사 6명을 대상으로 사용한 결과 응급환자진료기록부를 작성하는 시간은 50% 넘게 단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직접 기록부를 작성했을 때는 평균 69.5초의 시간이 걸렸지만, AI 모델을 이용하자 32.0초로 작성 시간이 줄었다. 이에 더해 AI 모델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기록지가 품질면에서도 의사의 수기 작성 기록지보다 더 우수했다. 연구팀은 AI 모델을 이용해 만든 기록지와 수기로 작성한 기록지를 응급의학과 의사 3인에게 무작위로 보게 했고, 완전성/정확성/간결성/임상적 유용성 4가지 측면에서 기록지를 평가하게 한 결과, 4가지 측면 모두에서 AI의 도움을 받은 기록지를 더 우수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훈 응급의학교실 교수는 “AI 모델을 활용한 응급환자진료기록지 작성이 속도와 품질면에서 기존의 수기 작성보다 훨씬 우수하게 나타났다”며 “내부망 사용으로 환자정보에 대한 안전성까지 갖춰 환자를 진료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찬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교수는 “응급의학과뿐만 아니라 다른 과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다만 현재 계속해서 보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전문의의 최종 검토는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이 개발한 AI 모델의 효능, 정확도를 비롯해 실제 의사들의 만족도 등이 종합적으로 담긴 논문은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IF 10.5)' 최신 호에 실렸다.

2025.12.04 16:58조민규 기자

방사선관계종사자 개인피폭선량 기록확인서 온라인 발급

방사선관계종사자의 개인피폭선량 기록확인서를 온라인으로도 발급한다. 질병관리청은 12월1일부터 방사선관계종사자가 직접 과거 피폭이력을 확인하고 개인피폭선량 기록확인서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발급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한다. 방사선관계종사자는 의료기관에서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관리·운영·조작 등 방사선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방사선사, 의사, 치과의사 등(11만3610명, 2024년 12월 기준)으로, 질병관리청은 방사선관계종사자의 개인별 피폭선량을 주기적으로 측정하고, 그 측정기록을 영구 관리하고 있다. 그동안 방사선관계종사자가 개인피폭선량 기록확인서를 발급받으려면 질병관리청에 기록확인 신청서를 팩스로 제출하고 우편으로 발급받아 최대 일주일 이상 소요됐다. 그러나 이번 온라인 발급시스템 도입으로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에서 발급받을 수 있고, 우편 발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개인정보 노출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 발급시스템은 개인피폭선량 기록확인서를 발급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방사선관계종사자가 수시로 과거 피폭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종사자 본인의 누적 피폭선량(연간 50mSv 이하, 5년간 100mSv 이하)을 명확히 인지하고, 본인 스스로 의료방사선 안전관리 수칙을 준수하도록 지원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온라인 발급시스템 도입으로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방사선관계종사자에게 개인피폭선량 기록확인의 편의를 제공하고, 종사자 스스로 피폭선량에 관심을 가지고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등 의료방사선 안전관리 수준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2025.12.02 14:11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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