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페이 논란…'실효성 의문'vs'필수불가결'
카드업계에서 오픈페이 서비스를 출범한지 7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카드업계에선 실효성에 의문이 있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는 주장도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당초 2분기 오픈페이 서비스에 진입할 예정이였으나, 결제망 이슈로 참여 시기가 지연되어 이번달 안으로 참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페이라고 불리는 앱카드 상호연동은 하나의 카드사 모바일 앱에 다른 여러장의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의 신용카드 보유 소비자들은 해당 카드사 결제앱을 모두 설치해 사용해야 했지만, 오픈페이를 사용하면 카드사 구분없이 보유 중인 카드를 등록·사용할 수 있으며, 해당 결제앱에서 사용내역 확인도 가능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카드업계에서 오픈페이 도입 이후 현재까지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4개 카드사가 오픈페이에 참여했다. 삼성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는 “연내 참여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참여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오픈페이 도입 7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카드업계에선 회의적인 목소리와 더 지켜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업계의 오픈뱅킹이야 산재되어 있는 여러 은행의 소액 자금을 모아주는 등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편리성을 느끼게 해준다”며 “카드대출 돌려막기를 하는 소비자들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보통 하나의 플랫폼에서 단일 신용카드를 주로 쓰는데 오픈페이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끼리의 다양한 결제 서비스 연계라는 목적이 무색하게 아직까지 절반 가까운 회사들이 참여를 안한 상황“이라며 “사실상 반쪽짜리 서비스이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령 국내 모든 카드사들이 모두 모여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해도 문제가 없진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으는 오픈페이 특성상 제일 유리한 건 현재 덩치가 제일 큰 신한카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오픈페이 서비스의 흥행 여부를 떠나 의미 자체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카드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회사들의 영업실적이 악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도 없는 상황”이라며 “오픈페이 흥행여부를 떠나 카드사들이 새로운 서비스 확장성을 갖기 위해선 이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