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고금리에 부실 징후 기업 전년보다 46개 증가
코로나19 이후 수익성이 악화되고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올 한 해 부실 징후 기업이 2022년보다 46개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은 18일 채권은행의 2023년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부실 징후 기업이 231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기 신용위험평가 후 A~D등급으로 기업을 분류하는데, C와 D등급은 부실 징후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중 C등급은 자구 노력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가 추진되지만 D등급 기업은 채무자회생법에 따른 회생 절차가 진행된다. 올해 부실 징후 기업으로 분류된 기업 231개사 중 C등급은 118개사, D등급은 113개사로 전년 대비 각각 34개, 12개사 증가했다. 올해 신용위험평가서 늘어난 부실 징후 기업 중 85%가 중소기업으로 나타났다. 부실 징후 기업은 대기업서 9개사, 중소기업은 222개사로 전년 대비 각각 7개사, 39개사 늘었다. 업종별 분류로 따져보면 ▲부동산(22개) ▲도매·상품중개(19개)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금속가공업(각 18개)로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고무·플라스틱 업종이 11개 늘었고 자동차에서 8개, 부동산 7개, 도매·상품 중개업에서 상대적으로 큰 폭 늘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이 지난 2022년부터 대내외 경기 부진, 원가 상승으로 기업 수익성이 악화된 데 올해 금리 상승 영향이 본격화 되면서 연체가 발생한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금감원은 분석하고 있다. 부실 징후 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 규모는 올해 9월말 기준으로 2조7천억원 수준이다. 은행권의 신용 공여가 73.4% 수준이다. 은행의 충당금 추가 적립 추정액은 약 3천500억원이다. 금감원은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을 유도해 채권단 중심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할 것"이라며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기업은 법적 구조조정 등을 유도해 부실을 신속히 정리해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