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세금 계산은 10배 개선, 비용은 10분의 1로"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금융은 어렵다고, 정작 필요할 땐 금융서비스는 저 세계 너머에 있는 것 같다고. 맞습니다. 금융은 필요한 이들에게 늘 한 발치 떨어져있던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사다리를 놓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있습니다. 자영업자의 고충을, 금융 이력이 부족한 이들(씬 파일러)에게 우산을 씌워주기 위해 IT 기술을 발판삼아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금융 사다리로 우리나라 경제가 쑥(금.사.쑥)' 성장할 수 있도록 지디넷코리아가 이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① 쎔(SSEM) -알고리즘 세금 신고 택스테크(Taxtech) 2022년 3분기말까지 자영업자의 대출액은 1천14조2천억원, 코로나19 초기 수준이었던 2020년 1분기 700조원에 불과했던 대출액이 급증했다. 정부는 자영업자의 금리가 근로소득자에 비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채무 유예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지만, 연착륙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자영업자의 페업률은 당장 크게 치솟지 않았지만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높아질 경우 도미노식 폐업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자영업자들은 대출 고민 외에도 많은 업무를 혼자 해결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세금'이다. 국내 추정 개인사업자는 800만명, 프리랜서는 200만명 가량이다. 개인사업자의 77%는 심지어 매출 1억5천만원 미만의 소규모 사업자로 추산되는데 이들은 제대로 된 세무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인인증서가 없이도 송금할 수 있고, 수수료를 없앤 핀테크 기업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성장했듯, 이 세금 분야에서도 혁신을 이루고자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세금 신고를 돕는 '쎔(SSEM)'이다. 쎔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반든 소프트웨어가 개인사업자의 매출, 비용 자료를 자동으로 부가가치세 등 세금을 계산하고 바로 수납까지 가능하게 하고 있다. 쎔의 천진혁 대표와 최근 영상을 통해 이야기를 나눴다. "자영업자의 아픈 손가락 세금, 스타트업이 해야할 일" 천진혁 대표는 자영업자를 해본 경험이 없다. 창업 이전 기업 자금관리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곳에서 일한 이력이 전부다. 천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은 스타트업이 해야할 일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처음엔 개인사업자를 위한 자금 관리 서비스를 만들자 싶었는데 막상 만들어서 사장님을 만나보니 반응이 미지근했다"며 "정말 필요한 것을 알기 위해 사장님들을 100여분 만났는데 세금을 말하더라. 그렇다면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력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않을까 해서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이 시장이 돈이 안된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우리는 '서비스를 제대로 만들지 않아서 그렇다'고 봤다"며 "이 서비스를 만들 때 10%만 어려움이 개선되는 건 스타트업 아이템이 아니고 무조건 10배는 품질이 개선돼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만든게 쎔의 세금 계산·신고 서비스다. 쎔은 세금 신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3만3천원의 돈을 내야 한다. 개인사업자라면 1년에 1, 7월 부가가치세를 신고해야 하고 5월에는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야 하는데 드는 비용이 총 9만9천원인 셈이다. 세무사를 직접 고용하는 것보다는 저렴한 가격이다. 세무사 고용 시에 매월 일종의 가계부와 같은 기장료를 내고, 수임료도 지불한다. "세무 비용 10분의 1로 줄이고, 회사 운영 최소금만 남긴다" 비용을 3만3천원으로 책정하는 것에도 많은 고민을 녹였다. 천 대표는 "기술 혁신에서 10배 뛰어나야 한다는 점도 있었지만 기존 (세금 신고) 가격보다 10분의 1로 낮추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였다"며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금액을 산정했을 때 1년에 3억원이면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3만3천원이라는 금액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자영업자의 관심은 '저비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필요없는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도 정확한 계산을 원한다. 천 대표도 이 지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는 "서비스는 결국 품질이 좋아야 하는 것인데 서비스 런칭 이후부터 재결제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쎔에 따르면 2021년 7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재결제율은 약 82%다. 심지어 천진혁 대표는 "쎔을 내놓고 세금에 빠삭한 자영업자 한 분이 계속 고객센터에 전화해 '이건 알고 있냐, 이 세금 문제는 포함한거냐'는 식으로 문의해왔다"며 "이미 다 반영했다고 대답해드리니 그때부터는 격려와 칭찬의 전화를 주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최근들어 재무 자료가 전자로 바뀌어서 90% 이상 자동 수집이 되기 때문에 '세금 폭탄'과 같은 우려는 없다"며 "만에 하나 우리 서비스 문제로 가산세가 나올 경우 100% 보상해드린다"고 강조했다. "자체 기술력 보유, 빠른 대응 장점" 쎔은 자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쎔은 스크래핑을 통해 세금에 필요한 자료를 모두 가져와 자동화 과정을 통해 세금을 계산해준다. 스크래핑 기술 특성 상 자료를 수집해오는 홈페이지의 변동이 있으면 오류가 나기도 하는데 기술력이 있다보니 빠르고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천진혁 대표의 이야기다. 그는 "외부에 의지를 하게 되면 반응이 아무래도 느릴 수밖에 없는데 내부 기술개발(R&D)이다 보니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세금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면서 쎔은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다. 쎔은 유튜버나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도 쓸 수 있게 부가가치세 계산기 기능을 높였다. 유투버의 경우 세금신고 대상자임에도 유투브 수입은 해외 매출이기에 부가세가 붙지 않아 세금신고 여부를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쎔은 유튜브 수입에 대해 영세율을 적용, 해당 매출의 부가세를 0원으로 적용해 예상 세액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를 위한 매출 자동 계산 기능도 마련했다. 기존에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가 세금 신고를 위해 각 쇼핑몰 사이트별로 로그인하여 매출을 확인하고 쎔에 수기로 입력했다. 올해부터는 쿠팡·11번가·G마켓·옥션·인터파크 등 온라인 쇼핑몰 매출을 자동으로 수집해 수기작업 시 오류와 불편함을 모두 개선했다. 전자 세금계산서 발행에 따른 공제를 부가세 계산기에 추가했다. 천진혁 대표는 "쎔은 개인사업자의 자금을 분석하는 데이터는 최고 수준으로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인공지능(AI)기술력과 데이터가 합해져 개인사업자의 경영에 정말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끝으로 "공동창업했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창업 시 우리 회사는 고객이 신뢰하는 브랜드가 되자고 약속했다"며 "쎔을 들었을 때 올바르고 좋은 의사 결정을 하는 브랜드가 돼서 끝까지 사람들의 믿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쎔(SSEM) 천진혁 대표와의 인터뷰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