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업 막힌 '페이코인', 해외로 눈 돌린다
국내 사업이 중단된 가상자산 기반 결제 서비스 '페이코인'이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페이코인 운영사 페이프로토콜은 지난해 동안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절차를 거쳤지만, 사업자 요건인 은행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신고가 불수리됐다. 이에 제공하고 있던 페이코인 국내 서비스도 금융 당국 요청으로 지난 5일부터 중단했다. 페이코인이 국내 사업을 재개하려면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 확보 계약을 맺고 다시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마쳐야 한다. 페이코인 측은 은행과 계약 협의를 이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고 밝혔지만, 은행과의 계약에 성공한 가상자산사업자가 5곳에 그치는 점을 고려하면 계약 성사까지 이뤄질지는 미지수란 관측이 많다. 국내 사업 재개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된 해외 시장 공략을 병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8일 페이코인에 따르면 회사는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해 11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현지 가상자산 결제 사업자 트리플에이를 통해 시장에 진출한다. 다음달까지 인프라 구축과 시스템 연동 등의 절차를 완료하고, 2분기 중 페이코인 해외 서비스 앱으로 트리플에이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모회사 다날 현지 법인이 있는 일본도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페이코인 관계자는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개발은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싱가포르 사업처럼 구체적인 서비스 운영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다. 페이프로토콜은 페이코인 서비스에 필요한 '가상자산매매업자' 신고 수리에 실패했지만, 지난해 4월 가상자산 지갑사업자 신고는 수리됐다. 회사는 이를 토대로 지갑 서비스 기반의 사업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지원되는 페이코인(PCI), 비트코인(BTC) 외 60여종의 가상자산이 추가 지원될 예정이다. 가상자산 예치 상품을 확인하고 이용, 관리할 수 있는 연계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테더(USDT), USD코인(USDC) 등 주요 코인에 대한 서비스를 위해 운용사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페이코인 혼합 예치 서비스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페이코인 운영 대행사 다날핀테크를 통해 글로벌 가상자산 운용 기업 베가엑스에 투자를 집행했으며, 올해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코인 측은 해외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무엇보다 국내 서비스 재개를 위한 은행 실명계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페이코인은 올해 1분기 내로 은행에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좌) 확인서를 확보해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원화마켓 운영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모인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는 페이코인의 가상자산사업자 신고가 불수리되자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지난 6일 DAXA는 페이코인에 대한 투자 유의 종목 지정 기간을 오는 3월31일까지로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