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커뮤니케이션 효율성 강화해야"
한국은행 박기영 금융통화위원은 “중앙은행이 커뮤니케이션 효율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16일 한국은행은 박기영 금통위원 주재로 '통화정책 효과와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박기영 위원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등 의사결정 과정을 가급적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며 “기관의 신뢰성과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효율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금융시장 전문가는 통화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은 편”이라며 “그러나 일반대중과 중앙은행의 소통은 이해와 신뢰성 부족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란은행에서 활동했던 수석경제학자 앤디 홀데인 발언을 인용해 “일반 대중은 쉽거나 단순한 언어로 소통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무작정 정보를 제공하는 건 신뢰성에 문제를 일으키고 통화정책 파급 효과도 저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영 위원은 “대중이 중앙은행 메시지를 이해하는 수준은 교육 수준, 소득, 성별, 연령 등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상이하다”며 “국은행은 일반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소셜미디어 채널을 운영하는 등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경우, 조달금리 인상과 투자 및 소비 감소를 강조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실물경제가 아직 탄탄하다는 관점도 있다”며 “전자의 경우 대중에게 순수한 통화충격을, 후자의 경우 정보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은행 소식을 전달하는 언론이 대중에게 전달하는 메세지로 실제 시장이 기준금리 변화와 매우 다르게 움직이는 경향도 있다”며 “언론의 메시지는 예상하지 못한 통화정책 결정, 금리정책 결정자 소통에서 드러난 경제 상태 정보, 향후 통화정책 방향 등을 담고 있어 파급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한국은행은 금융시장 참여자와 전문가를 넘어 일반대중과 소통에도 노력하고 있다”며, “소통전략에 대한 평가 및 연구를 통해 국내 사정에 적합한 소통 방식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한국 언론신뢰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하위권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대중의 언론 신뢰성 인식은 중앙은행 메시지 전달과 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지디넷코리아의 질문에 대해 박 금통위원은 “언론이 보도를 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을, 때로는 편향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 소통을 위해 중앙은행의 노력은 보도자료를 잘 쓰는 것”이라며 “보도자료를 기초로 기자 개인이 독립적인 관점과 해석을 담아 소식을 전달할 때 보다 중앙은행과의 소통이 강화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