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FOMC, 기준금리 '인상'이냐 '동결'이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연준이 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기준금리) 인상폭을 지난해 12월 50bp, 올해 2월 25bp로 2회 연속 축소한 가운데 이번달은 금리 향방에 대해 다양한 전망이 등장하고 있다. 당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강경한 발언으로 빅스텝이 예상됐으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금융시스템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9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21일부터 22일(현지시간)까지 3월 FOMC를 연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기준금리)는 4.50~4.75% 수준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선 7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자리에서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왔다”며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든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연준이 이번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금융시스템 이상징후가 잇따라 발생하며 금리 인상속도를 조정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실제로 10일과 13일 SVB와 시그니처은행이 각각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 상태를 이유로 폐쇄 조치됐고, 최근 일주일 동안 S&P가 퍼스트리퍼블릭 신용등급을 'A-'에서 'B+'로 무려 10단계 강등하는 등 금융시장 내 불안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67년 역사를 자랑하는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19일 UBS로부터 32억 달러에 인수되는 등 유럽에서도 이상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연준이 강경한 통화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있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연준이 물가와 금융안정을 놓고 어떤 선택을 할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금리결정에 대한 시장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연구원은 “강경한 통화정책 태도가 완화할 여지는 있겠으나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최근 금융시스템 이상징후 영향으로 연준이 통화를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종합분석실장은 “현재로서는 연준이 3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상할 것을 보이지만, 최근 SVB 사태 및 크레디트스위스 불안 등으로 금리 동결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 이재선 연구원은 “SVB와 시그니처은행, 실버게이트 은행이 연이어 파산했지만 아직 위기로 번지진 않았다”며 “은행가 자금에 균열이 생긴 만큼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이번달 회의에선 25bp 인상이나 동결 시나리오가 유력하며 이르면 5월 중 금리인상이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스템 불안정으로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연준위원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며 “미국 최종금리 눈높이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