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매각 초읽기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 사태를 겪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매각을 앞두고 있다. 현재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매각을 주관하고 있으며 JP모건과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 등이 인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매각을 관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DIC의 퍼스트리퍼블릭 매각은 지난달 파산한 실리콘밸리 은행(SVB), 시그니처 은행과 같은 절차를 밟고 있으며, 현재 인수 물망에 오른 금융사는 JP모건과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있다. 오는 30일까지 미국 금융당국에 인수안이 제출되면 5월 1일 장이 열리기 전 새 인수자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SVB와 시그니처 은행 파산 후 퍼스트리퍼블릭은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미국 최대 은행들로부터 300억 달러의 운용자금을 지원받았다. 당시 퍼스트리퍼블릭 운용을 함께 지원한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금융사들의 지원으로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 6주 동안 버틸 수 있었지만, 최근 공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예금자들의 대규모 인출 사실이 공개되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퍼스트리퍼블릭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예금자들은 1분기 동안 전체 은행 예금 대비 약 41%에 해당하는 1천억 달러 이상을 인출했다. 대부분 인출은 25만 달러 이상의 계좌에서 이루어졌는데, FDIC 예금 보호 한도가 초과되는 예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간 것으로 해석된다. 퍼스트리퍼블릭 측은 지난 금요일 성명을 통해 “고객에게 계속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략적 옵션에 대해 여러 당사자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진 플러드 미국 아카펠라 파트너스 대표는 “퍼스트리퍼블릭이 대형 금융사에게 인수되는 게 고객들에게 오히려 더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까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당 16달러에 거래되던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지난 28일까지 3.51달러까지 내려앉으며 80% 가량 급감했다.